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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이해' 사이 어디쯤… 세계를 바라본 이방인의 기억 지면기사
프랑스·미국 사회를 사유한 책 두권 아시아 여성의 일상 그린 만화에세이문화 차이·제도 등 주제 폭넓게 담아서경식 작가의 유작·시리즈 마지막 권전쟁·재난 현실 속 '도덕의 거처' 물어■ 김치바게트┃실키 지음. 현암사 펴냄. 124쪽. 2만1천원전작 '나-안 괜찮아'와 '하하하이고' 등에서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실키 작가가 특유의 시니컬함과 위트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신간 '김치바게트'가 출간됐다. 작가 특유의 세련된 선에 색을 덧입혀 새로운 느낌을 전하는 일러스트로 채워진 '김치바게트'는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느꼈던 것들을 풀어낸 만화 에세이이다.한국인 만화가 실키는 프랑스인 막스와 함께 생활하며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인사를 어떻게 할지를 포함한 매 순간이 새로운 이야깃거리이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음을 깨닫는다.'바게트'는 프랑스에서 젓가락과 빵의 동음이의어이다. 책의 제목은 한국을 상징하는 김치와 프랑스를 상징하는 빵의 조합이기도 하지만, 실키가 수저를 준비하라는 말에 막스가 빵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소통의 오류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작품은 프랑스 만화 출판사 다르고의 웹매거진 '마탕!'에 연재되는 동안 많은 프랑스 독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얻었다. 여러 이야기를 통해 프랑스의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은 물론, 한국 드라마 이야기나 김치를 만들며 한국 문화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또 간단한 일상 차이점과 사회제도와 관련한 주제들까지 폭넓게 다루며, 연대와 우정, 이해를 차별이라는 주제로도 그려낸다. 작가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이야기 나눌 장을 마련해준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반비 펴냄. 264쪽. 1만8천원'나의 미국 인문기행'은 에세이스트 서경식의 유작이자 이탈리아와 영국에 이은 '나의 인문기행' 시리즈 마지막 책이다. 언제나 그의 글에는 현실에 대한 첨예하고도 치열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나의 인문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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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열광'… 우리시대에 피어난 모순 지면기사
예술과 기술의 만남 '백남준아트센터' 올해 전시계획 공개 3월 '일어나! 2024년이야' 전 지구적 소통 메시지 연결된 작품 전시'굿모닝 미스터 오웰' 40周 현재와 마주… 9월 'NJP 커미션' 어젠다동시대의 담론과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플랫폼으로서 예술과 기술이 연결된 미술관이라는 비전을 밝힌 백남준아트센터가 올해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2024년은 백남준의 기념비적인 위성 생방송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이 40주년을 맞는 해다. 주요 전시들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전 지구적 소통'의 메시지와 연결해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인다.3월 첫 문을 여는 전시 '일어나! 2024년이야'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세계평화의 가치를 조망한다. 미디어 감시 사회를 예견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착안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전 세계로 방송돼 유쾌한 영향력을 확산했다. 100여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세계 각지의 춤과 노래, 시와 코미디를 뒤섞은 흥겨운 쇼는 오웰이 말한 디스토피아가 아닌 밝은 미래에 대한 바람을 담고 있다.소설에서는 기술 네트워크가 전체주의적 감시망이었다면, 백남준에게 TV와 위성은 각 도시를 연결하고 서로 다른 시공간이 만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일어나! 2024년이야'는 이 작품에 라이브 퍼포먼스로 참여한 미국 밴든 오잉고 보잉고의 노래 제목 '일어나! 1984년이야'를 바꾼 것으로, 40년 전 새로운 기술과 감시 사회에 대응하는 방식을 점검하며 오늘날과 마주하게 한다.같은 날에 개막하는 '빅브라더 블록체인'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 예술을 점검한다. 1984년 1월 1일을 암울한 기술문명의 미래로 예견한 조지 오웰에게 백남준은 "당신은 절반만 맞았다"고 답했다. 빠르게 기술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대는 두려움과 열광이라는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 2024년, 우리는 과연 동시대의 기술환경으로부터 무엇을 읽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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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기 최대한 낮추면 편도절제술 통증 줄인다 지면기사
아주대병원 박도양 교수팀 연구결과15w 사용시 상처회복 촉진 효과 확인편도절제술에서 수술기구의 전기세기를 최대한 낮추면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반복적인 편도염(목감기) 및 부비동염(축농증), 성장·학습장애, 심·뇌혈관질환 등을 동반하는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이 지속돼 원인이 되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이비인후과에서 흔히 시행하는 수술이다.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도양(사진) 교수팀은 편도절제술 시 약 15w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세기가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상처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편도절제술의 경우 전기세기와 환자의 편의·합병증 빈도 간 구체적인 연구가 없었다.연구팀은 양측 편도절제술을 받는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낮은 전기세기와 높은 전기세기로 각각 양측 수술 후 환자의 통증, 환부 회복 정도, 전기에너지의 투과 정도 등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통증의 경우, 수술 직후 낮은 전기세기와 높은 전기세기의 통증 수치가 10점 만점에 5.80과 6.92로 나타났으며, 1주일이 지난 후에는 3.56과 4.84로 낮은 전기세기를 사용한 부위의 통증이 26% 적었다.또 상처 회복 정도는 수술 후 1주째 3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각 1.00과 0.70이었고, 2주째에는 2.43과 1.96으로 낮은 전기세기를 사용한 부위의 회복이 20%가량 빨랐다.다만 편도절제술 후 조직이 완전히 회복되는 한 달 이후에는 양측 모두 통증과 상처회복 정도가 비슷했으며, 조직학적 분석 결과 높은 전기세기를 사용한 부위에 전기가 더 깊이 투과된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높은 전기세기를 이용해 수술할 때 전기 에너지가 수술 부위 기저부와 상인두 수축근 아래쪽까지 전달돼 통증이 더 크고, 회복이 더딘 것으로 추측했다.박도양 교수는 "수술 부위가 아물 때까지 힘들어하는 환자를 보며 가급적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며 "낮은 전기세기를 이용하면 수술 시간이 1~2분 정도 더 길었으나, 회복기간 동안 통증을 줄이고 회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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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조형의 틀을 깬 채움과 비움의 '흙 역사'… '현대도예-오디세이' 지면기사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상설전 개최 전근대 수공업에서 예술분야로 정착20세기 한·미·일 선구자들 작품 소개 유약·불·흙이 어우러져 저마다 차별성'사실적 묘사' 21세기 다원화 보여줘실용성 등을 생각했던 전근대적 도자수공업은 20세기 들어 하나의 예술분야로 정립됐다. 현대미술과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표현 매체'가 된 현대도예는 과연 어떻게 시작되었고 오늘날에는 어떠한 표현 양상들을 가지고 있을까.이에 대한 궁금증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도자미술관의 소장품상설전 '현대도예-오디세이'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새단장이 한창인 경기도자미술관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상설전은 '흙, 현대 도예의 서막', '흙, 물질과 조형언어', '흙, 현대 도예 모색과 탐구' 모두 3부로 이뤄져 현대도예가 흘러가는 하나의 여정을 선보인다.1950년대 중후반 국가적으로 도자분야에서 현대화가 일어난다. 1960년대 전후로 대학에서 도예교육이 시작되면서 미국 유학을 다녀온 작가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는데, 다음 세대로 이어질 한국 도자는 전통적인 모습에 제작 기술과 표면의 표현 변화 등을 주며 현대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첫 번째 섹션에는 현대도예사의 시작과 뿌리가 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한·미·일 선구자들의 작품과 함께 소개한다. 작가의 의식 반영과 표현하고 싶은 부분들이 새로운 형식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과정이 흥미로우며, 시대가 지나며 확연하게 달라지는 작품의 모습은 현대도예의 확장성을 느끼게 해준다.우리나라에서 한국전쟁이 큰 변화를 가져왔듯, 미국과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현대도예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점토를 전통 공예의 범주가 아닌 예술 매체로 인식하며 만들어내는 독특한 형태.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하는 도예작품은 혼란한 시대를 겪는 예술가들에게 또 다른 사고방식의 변혁이 있었음을 1부에서 보여준다.2부에서는 '물질'과 '조형'이라는 현대도예의 특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유약과 불, 흙 등이 한데 어우러져 나온 이 결과물은 도자 예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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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경기공연예술페스타' 용인문화재단과 풍성한 무대 지면기사
25~28일 포은아트홀 등서 엄선된 작품 소개예술단체-공연장 연결고리 '아트마켓' 진행경기도의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자리한 '경기공연예술페스타'(포스터)가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경기문화재단과 도내 기초문화재단이 협력해 전국 문화재단 최초로 시행한 축제는 올해 용인문화재단과 함께 하며, 용인포은아트홀 일대에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경기도 내 우수 작품을 발굴해 지역 내 문화예술을 강화하고, 상생 발전을 목표로 하는 경기공연예술페스타는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하게 구성됐다. 예술단체와 공연장의 연결고리인 '아트마켓', 2023년 경기도 '베스트컬렉션(초청작)' 3개 작품과 신규 창작 공연인 '창작 쇼케이스' 15개 작품을 선보인다.경기도 내 우수 작품들로만 엄선된 '베스트컬렉션'에는 극단 명작 옥수수밭의 연극 '패션의 신'(25일), 연희집단 The광대의 '딴소리 판'(26일), 극발전소301의 연극 '밀정 리스트'(27일)가 용인포은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패션의 신'은 1964년 한국인 최초의 프랑스 유학파 디자이너 프랑수아 장이 군복을 만들기 위해 군대를 체험하게 되고, 미군과 베트콩의 전쟁에서 죽은 줄 알았던 옛 여인을 만나며 겪는 상황들을 담고 있다. '딴소리 판'은 광대거지들이 풍요 속 빈곤과 공허함에 허덕이는 우리의 삶을 해학적이고 유쾌한 탈놀음으로 시원하게 위로하고, '밀정 리스트'는 1929년 경성을 배경으로 의열단 단원들이 내부에 밀정이 있음을 알게 되며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내용의 작품이다.3일간 개최되는 '창작 쇼케이스'는 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에서 발굴된 15개의 작품을 용인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공개한다. 무용과 음악, 연극 등 '2023 경기예술지원 기초예술 창작지원-창작준비' 선정작 11개는 26일부터 27일까지, '2023 새로운 예술을 위한 기술지원-예기술술' 선정작 4개는 28일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예기술술'은 처음으로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작품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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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우리 곁에 머무르는 반짝이는 이야기… 뮤지컬 ‘이솝이야기’외
2천여년 전 그리스 배경… '이야기의 여행' 인간 관계 다룬 '비와 고양이와 몇 개의 거짓말' 오즈의 마법사 현대적 재해석한 뮤지컬 '오즈' ■입에서 입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뮤지컬 '이솝이야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한 '2023 공연에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뮤지컬 '이솝이야기'가 2월 16일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그리스 설화인 '이솝 우화'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후대로 이어지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의 여행을 담고 있으며, 그리스의 작은 섬 사모스를 배경으로 한다. 극 속 '티모스'는 2천600년 전 그리스 사모스 섬의 노예였다는 이솝의 생에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인물이다. 사모스 섬에 사는 귀족의 딸 '다나에'와 노예의 아들 '티모스'는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어릴 적 그들에게 닥친 운명의 장난으로 같은 불행을 나눠가지게 된다. 서로의 하나뿐인 친구로 함께 성장했지만, 이를 질투한 불행의 신이 '티모스'를 아테네로 쫓겨나게 한다. 여기에 굴하지 않은 '티모스'는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진심을 전해줄 이야기의 힘을 믿으며 '다나에'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용감하고 충직한 노예이자 지혜로운 이야기꾼인 '티모스'역에는 전성우·황휘·이준우가,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마음 따듯한 '다나에'와 넘치는 매력과 카리스마로 세상을 호령하는 '시타스'역에는 송상은·장민제가 함께한다. 티모스의 조력자인 '페테고레' 등 1인 3역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이야기꾼에는 김도빈·김대현·이형훈이, 극의 내레이터이자 적재적소에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해줄 '위스퍼(대지)'에는 강연정·최미소가 캐스팅 됐다. 또 '위스퍼(바람)'에는 김서환·임태현·조성필이, '위스퍼(물)'에는 선유하·이정화가 무대에 오른다. ■60대 중년의 삶의 찬가...연극 '비와 고양이와 몇 개의 거짓말' 극단 58번 국도가 올해 첫 작품으로 '비와 고양이와 몇 개의 거짓말'을 선보인다. 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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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성에 대하여… 새로운 담론 제시한 책 두권 지면기사
서울만이 답인가?… '로컬'의 비밀 경험부족 청년 위한 '비즈니스 매뉴얼'서비스·창업방법 등 노하우 고스란히'1인 가구가 지방서 정착 가능할까' 고민'춘천' 집중탐방… 고유한 지역 색 담아■ 로컬의 神┃이창길 지음. 몽스북 펴냄. 332쪽. 1만9천800원"서울에 없는 것을 기획하라!" 영국에서부터 제주도·가평·부산·서울·인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로컬 기획자 이창길이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 '로컬의 神'이 발간됐다. '공간 기획의 신'이자 '로컬의 신'이란 타이틀이 생긴 저자는 이를 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깊이 파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결된 일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간 덕후' 기질과 그 기질을 사업으로 연결시킨 노하우를 책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내가 어디에 있든지 원한다면 누구와도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세상, 많은 사람들이 대안의 공간으로 로컬을 찾는다.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에게 로컬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었다. 이 책은 로컬에서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매뉴얼이다.저자는 로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청년들을 위해 펼쳐놓는다. 서비스의 빈틈을 찾아내는 방법, 로컬로 가기 전 고려해야 할 점, 자기만의 선으로 지역을 분석하는 방법은 물론, 로컬에서 부동산을 구하는 실전 팁, 연고 없는 로컬에서 창업하는 방법, 크루를 결성하고 협업하는 방법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서진영 지음. 온다프레스 펴냄. 312쪽. 1만6천원신간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는 30대 청년 1인 가구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찾을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약 6개월간 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탐방한 실험과 모색에 대한 결과물이다. 저자인 서진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 도시 살 만한가'라는 질문이 곧 '도시의 문화가 전 세대에 걸쳐 골고루 누려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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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한줄' 모아 한국영화 80년사(史)… '명대사의 역사'로 관객과 만나다 지면기사
한국영화박물관 '대사극장' 기획전시 박세영 감독 작품, 100편 풀어내박철희 '살풀이 한판' 레터링 표현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영화 대사 한 줄 정도는 있을 것이다. 때로는 배우들의 연기보다 오랜 여운을 남기기도 하고, 때로는 유행어가 되어 어렵지 않게 보고 들을 수 있기도 한 대사로 약 80년의 한국 영화사를 조명하는 전시가 개막했다.한국영화박물관의 새로운 기획전시 '대사극장-한국영화를 만든 위대한 대사들'은 한 시대의 언어 습관을 반영한 무의식의 기록이자, 최근 대중 문화에서 관심의 영역으로 떠오르며 소비되는 영화 속 대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전시는 영화 속에서 발화하고 흩어진 대사를 가상의 극장 공간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영상 작품으로 재구성해 연속 상영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시작은 걸출한 장르영화 신예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세영 감독이 연출과 편집을 맡은 작품 '대사극장'으로, 1954년 '운명의 손'부터 2023년 '다음 소희'까지 100편의 영화 속 대사를 아름다운 영상미로 풀어낸다.그래픽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한글에 새로운 시각 언어를 입히는 레터링 작업과 아이덴티티 디자인 작업을 해온 박철희 작가의 '살풀이 한판'은 25개의 명주천 모양 모듈로 영화 대사 가운데 욕설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명주천을 던져 떨어지는 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살풀이 춤에서 영감을 받았다.양으뜸 작가는 한국영화에서 발화자가 여성인 대사 또는 여성을 향한 대사만을 짜깁기한 '독백 집단'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영화 속 개별 대사들이 서로 대화하듯 구성된 꾸러미 형태로 여성의 가치, 능력과 본성, 부정적 감정과 체념, 욕망과 관계, 험담과 죽음을 다룬다.디자인 스튜디오 프론트도어가 작업한 '타이틀: 99개의 의문문'은 한국영화 속 의문형 대사만 모았다. 스크린 속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집단·사회·국가와 세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대사들은 개인에 대한 질문부터 이념과 체제까지 다양한 질문을 관람객에게 던진다. 이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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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조기 대장암서 림프절 전이 관련 위험인자 발견 지면기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종완 연구팀암세포 분화도 따른 종양 등급 확인전이 예측 높아져 효과적 치료 가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이 조기 대장암에서 림프절 전이와 관련된 위험인자를 밝혀내 사전에 수술이 필요한 조기 대장암 환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한림대의료원 산하병원에서 조기 대장암으로 수술적 치료인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765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이들 중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는 87명(11.4%),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는 678명(88.6%)이었다.암의 림프절 전이는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림프절 전이에 따른 5년 무병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72.6%였고 없는 경우는 88.6%로 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가 생존율이 낮았다.이번 연구에서는 조기 대장암에서 림프절 전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인 ▲암세포의 분화도에 따른 종양 등급 ▲종양의 림프관 혈관 침윤 정도 ▲암이 직장에 위치한 경우를 확인했다.이러한 위험요인을 적용해 조기 대장암 환자의 림프절 전이율을 분석한 결과, 위험요인이 없는 초저위험군은 5.4%, 위험요인이 1개인 저위험군은 11.6%, 위험요인이 2개인 중간위험군은 37.5%, 3개의 모든 위험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은 60%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의 림프절 전이율은 초저위험군보다 11배 이상 높았다. 이들의 5년 무병생존율도 초저위험군은 96.3%, 저위험군은 94.5%, 중간위험군은 76.5%, 고위험군은 60%로 나타나 위험요인이 증가할수록 생존율이 낮아졌다.김종완 교수는 "조기 대장암의 치료방법에 있어 내시경 절제술과 수술적 절제술 중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기 대장암의 치료계획 단계에서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저위험군은 불필요한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고위험군은 종양학적 기준에 따라 근치적 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해 조기 대장암 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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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배신과 복수의 고전, 새롭게 돌아온 디테일의 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지면기사
여섯번째 시즌, 현대적인 감각 더해 하이라이트 '지옥송' 회전 무대 묘미배우들 열연으로 극적 감정 잡아내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는 '복수극'의 원조격으로, 탄탄하고 화려하며 소설의 재미와 흥미적 요소에 무게를 실은 작품이다. 올해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이러한 소설을 뮤지컬화하며, '복수'로 가는 과정과 그 끝에 이르러 만난 '용서'와 '화해', '사랑'을 그려냈다.앞서 다섯 시즌과는 다르게 이번 '몬테크리스토'는 시작부터 'ALL NEW MONTE'를 표방했고, 무대에 서는 배우들 역시 '새로운 극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바뀌었다'고 할 만큼 많은 변화를 줬다. 프랑스의 고전으로 불리지만 오래전에 만들어진 이야기에만 머물러 있지 않도록 곳곳에 현대적인 감각을 쌓아 올렸다. 또 인물들 간의 관계 설정과 서사의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새 넘버의 추가와 무대 연출로 극의 완성도를 확실히 높였다. '몬테크리스토'는 촉망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긴 항해를 마치고 프랑스 마르세유로 돌아와 연인 메르세데스와 약혼식을 열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데서 시작한다. 그가 바라던 장밋빛 인생은 그를 시기 질투한 몬데고, 당글라스와 정치적 야심을 지닌 빌포트 검사에 의해 뒤틀리고 만다. 억울한 누명을 쓴 에드몬드는 샤토디라는 외딴 섬의 감옥에 갇히고, 그곳에서 14년을 보낸다. 다행히 그에겐 파리아 신부가 있었다. 감옥에서 우연히 만난 파리아 신부에게서 읽고 쓰고 생각하는 법부터 검술에 이르기까지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함께 탈옥을 꿈꾸지만, 자신이 이곳에 갇히게 된 이유를 알게 된 후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이후 감옥을 탈출하려다 파리아 신부가 부상을 당하게 되고, 그는 에드몬드에게 몬테크리스토 섬의 보물에 대해 알려준 뒤 분노와 복수를 사는 대신 희망을 살라는 말을 전하며 세상을 떠난다.에드몬드는 가까스로 세상으로 나와 보물을 찾은 뒤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지만, 자신을 감옥에 가두고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