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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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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돌아온 세 남자의 우정과 웃음...연극 ‘아트(ART)’외
■ 전 세계가 사랑하는 블랙코미디...연극 '아트(ART)'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오랜 시간 이어온 세 남자의 우정이 우연한 계기로 와해되고 다시 봉합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 '아트(ART)'가 돌아온다. 잘 짜인 구성과 평범하지만 날카로운 대사,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아트'는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의 대화를 통해 오만함과 겉치레로 둘러싸인 세 남자의 우정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고, 또 어떻게 극단으로 치닫는지 보여주며 인간의 이기심과 질투 등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세련된 피부과 의사이자 극에서 하얀 바탕에 하얀 선이 그려진 캔버스 그림을 5억에 구매하는 '세르주' 역에는 엄기준·최재웅·성훈·진태화가 캐스팅 됐다. 고전과 명언을 좋아하는 이지적인 항공 엔지니어이자 5억에 그림을 구매한 세르주를 이해하지 못하고 언쟁을 펼치는 '마크' 역에는 이필모·김재범·박은석·손유동이 무대에 오르며, 좋고 싫음이 분명하지 않고 자기주장이라곤 없는 문구 영업 사원 '이반' 역에는 박호산·박정복·이경욱·김지철이 출연한다. 연극 '아트'는 2월 13일부터 5월 12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만날 수 있다. ■인간의 공감과 한계에 대한 질문...연극 '비Bea' 스스로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한 젊은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삶과 죽음, 스스로 행복해질 권리와 존엄, 공감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연극 '비Bea'가 5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만난다. '비Bea'는 영국 내셔널 시어터 출신의 극작가 겸 연출가로, 사회적 이슈를 무대에 옮기는 것에 능한 '믹 고든'의 대표작이다. 이번 시즌에는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는 유지하면서 현재 시점에 맞춰 보다 현실적인 시선으로 접근할 예정이라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누구보다 비를 사랑하지만 혼자 감당하기 힘든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예민해진 엄마 '캐서린' 역에는 방은진·강명주가, 정확한 병명도 모른 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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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펼쳤더니 맛이 보이더라" 지면기사
책 속의 음식… 작가가 전하는 '맛난 이야기들' 작은 아씨들·노인과바다 작품 속 음식각국 문화·전통… 전문가 눈길로 탐구저자 인생의 '팥' 추억 소환되는 식재료집요한 편식과 기쁨 쌓여 '든든한 위안'■ 맛있는 소설┃이용재 지음. 민음사 펴냄. 292쪽. 1만8천원인물들의 심리와 작품의 문학적 배경을 드러낼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영원히 잊히지 않는 강력한 기억의 도구. 소설 속의 음식은 독자를 매료하고 상상력에 불을 지핀다. 열혈 문학 독자이자 음식 평론가인 저자의 신간 에세이 '맛있는 소설'이 출간됐다. 저자는 어린 시절 읽은 '작은 아씨들'부터 오늘날의 현대 문학과 서양 고전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 속의 음식, 그것이 등장한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두루 살핀다.저자가 고른 책은 다양하다. 책 속에서 빛났던 음식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이자크 디네센의 '바베트의 만찬', 미국 교포들이 일궈낸 미국식 한식 이야기와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 채식에 대한 고민과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음식 이야기에 빼놓을 수 없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도 10가지 키워드로 담아낸다.또 저자는 '노인과 바다', '모비딕' 등 많은 문학 속 식문화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깊이 파고드는데,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 문화와 사회적 인식이 담긴 지표로서의 음식을 전문가의 지식과 통찰로 들여다본다.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문학 속의 음식 이야기이지만, 결국 그 바탕에는 즐거움과 기쁨, 위로가 깔려 있다. 독자는 개별 작품이 지닌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음식에 담긴 소중한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나 심은 데 나 자란다┃임진아 지음. 세미콜론 펴냄. 204쪽. 1만2천원'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 전문가로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읽는 생활', '사물에게 배웁니다'의 책 등을 통해 빵, 커피, 종이와 같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글을 써온 임진아 작가가 '팥'을 주제로 한 책을 펴냈다. 책은 취향 속의 취향을 뾰족하게 세분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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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 "지휘가 어려운 건 음 너머의 의미 때문" 지면기사
첫 음을 시작했을 때 끝까지 스토리가 확실할 것그 안에 기승전결까지도…시작에 의미 부여하기보다발전에 더 많은 의의 두겠다"첫 음을 시작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스토리가 확실해야 하고, 스토리 안에서도 기승전결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음악입니다. 그 부분은 타협해 본 적도 없고 고집도 확실해요. 그런 점을 경기필에서 새롭게 봐주셨고 기대감이 형성돼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 김선욱 지휘자가 선임되자 클래식계에서는 적잖은 이슈가 됐다. 피아니스트로서 많은 커리어를 쌓고 입지를 다졌지만, 오케스트라를 본격적으로 지휘하기 시작한 것은 그에 비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의 악단으로 성장한 젊은 경기필과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가 된 젊은 김선욱의 조합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김선욱 지휘자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1년간 예술감독 공백기가 있었는데, 지휘자가 갖춰야 할 덕목 중에 그 오케스트라만의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곡을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의 개성과 카리스마로 연주자와 관객을 소리로서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휘자로서 김선욱 지휘자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선욱 지휘자는 악기로 연주활동을 했던 연주자가 지휘자로 바뀌었을 때의 '편견'에 대해 언급했다. "언제쯤 되면 신인 지휘자가 아닌 걸까요?"라고 반문한 그는 "지휘자는 제도적인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손을 흔드는 지휘 자체는 그렇게 쉬울 수가 없다"면서 "지휘가 정말 어려운 것은 악보에 적혀 있는 음 너머의 의미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선욱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때 지휘자들의 공연 리허설도 다 보고, 실제 단원들에게도 물어보는 경험 등을 10년 넘게 쌓아왔다. 그런 경험이 지휘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지금도 많이 발전하는 중이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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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청년 정책으로 성장한 ‘청년 창업가 네트워크, 청년조찬모임’ 개최
사회적기업인 희망둥지협동조합이 9일 오전 포포인츠 바이쉐라톤 수원에서 '청년 창업가 네트워크, 청년조찬모임'을 개최했다. '청년 창업가 네트워크, 청년조찬모임'은 수원시의 청년정책으로 성장한 청년 창업가들의 지역 기반 성장 사례를 공유하고, 정잭의 제도화 과정에 도움을 준 행정·의회·청년정책 위원이 교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조찬모임에는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염태영 전 경기도경제부지사, 배지환 수원시의원, 청년 창업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수원시 청년들을 지원한 7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자기소개와 네트워킹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특히 수원시 아시아청년 포럼 대상 수상자인 '드로잉실버' 조창현 대표와 런닝 전도사로 알려진 인플루언서이자 '달리당' 안정은 대표, BTS 콘서트 촬영 포토그래퍼로 활동해 온 '마쉐르코리아' 이영우 대표, 수원시를 대표하는 캐릭터 수원이를 굿즈로 만든 '로컬러' 정현빈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 서로의 창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은 “본인도 창업을 한 경험이 있어 창업가로서 겪었던 고충들이 생생하다"며 “수원시의회도 여러분들을 도와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수원시장 재임 시절 마주했던 청년 창업가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수원시의회, 수원시와 함께 발전을 도모해 가겠다"고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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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가볍게 '볼일' 아니다 지면기사
겨울철 불청객 '배뇨장애' 중장년층 고통 남성, 소변 줄기 약해지거나 방광 자극 증상전립선비대증 의심… 경미할땐 내과적 치료여성, 긴장성요실금에 의지와 상관없이 실수골반 지지구조 약해 방광-요도부 처져 발생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상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 '배뇨장애'다. 방광과 전립선 또는 요도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이 질환은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질환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배뇨장애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중년 남성의 흔한 질환 전립선비대증방광 바로 아래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를 방해할 수 있다. 중년 남성이면 거의 절반 이상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흔한 질환으로, 비대된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좁아져 생기는 증상(배뇨 후 잔뇨감, 소변 줄기가 끊어지거나 약해짐, 힘을 주어야 나오는 소변 등)과 방광 자극 증상(배뇨 후 2시간 이내 다시 소변이 마렵거나 밤에 자다가 소변 보기 위해 자주 깨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문진과 병력청취, 간단한 이학적 검사가 필요한데, 50세 이상에서 앞서 말한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의심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경미한 증상이 있는 경우, 내과적 질환이 동반돼 수술이 힘든 환자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한다. 만성요폐, 심한 혈뇨, 재발되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이차적 요로감염이 있을 때는 시술을 하며, 대부분 수술 후 4~5일 입원 치료를 받으면 퇴원할 수 있다.■ 중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긴장성요실금주로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나타나는 긴장성요실금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재채기 등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은 출산과 골반 수술 등으로 골반의 지지구조가 약해져 방광-요도부가 아래로 처지며 자제력을 상실해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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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챗GPT에 정신건강분야 첫 적용 연구결과 나와 지면기사
아주대 의대 박래웅 교수팀 문구 설계핵심증상 등 문헌 해석과 유사한 답변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서비스인 '챗GPT'에 정신의학 분야를 처음으로 적용한 연구결과가 나왔다.챗GPT는 현재 사회 전반에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정신건강 분야의 경우 개인 정보 보호와 평가·해석 등의 어려움으로 적용이 쉽지 않았다.아주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팀은 공개된 정신분석 문헌 속 환자의 병력 자료를 바탕으로 챗GPT를 통한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작성했다. 정신역동적 공식화는 과거 환자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무의식적 갈등과 행동·감정 간 관계를 연결해 증상이 갖는 의미를 해석·설명하고, 이는 사례에 대한 이해와 치료 방향에 대한 지침이 된다.연구팀은 정신역동적 설명을 도출하기 위해 챗GPT 생성 키워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성 키워드, 문헌 등에서 얻은 일반적인 정신역동적 개념을 포함한 다양한 입력 문구를 설계했다. 그 결과 챗GPT를 통해 환자를 설명하는 정신의학적 분석 답변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챗 GPT가 낸 결과가 핵심 증상의 파악뿐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증상을 연결하는 가설 등 문헌의 해석과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고, 다양한 정신분석 이론을 통해 적절한 답변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박래웅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처음으로 챗GPT에 정신건강 분야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챗GPT가 널리 상용화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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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부활한 독립운동가…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공개 지면기사
15주년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언덕의 바리'·'3과 2분의 1 A' 등 무대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작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연극·창작뮤지컬·무용·음악·창작오페라·전통예술 등 모두 6개 장르 27개가 선정됐으며, 오는 3월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과 만나게 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중 과거 역사적 인물과 전통음악 양식을 오늘의 관점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1월의 작품들을 공개했다.연극 '언덕의 바리'는 독립운동가 '여자 폭탄범 안경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그의 생애를 무대 위에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화 중 하나인 바리데기 신화와 안경신의 이야기를 엮어 꿈과 현실을 오가는 구성을 보여준다. 또 다른 연극 '아들에게(부제:미옥 앨리스 현)'는 1903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중국·러시아·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현미옥(앨리스 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현미옥을 박기자라는 인물이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이끌며, 당시 시대뿐 아니라 다양한 이들과의 이해와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울산문수오페라단의 오페라 '3과 2분의 1 A'는 신데렐라 동화 속 유리구두를 모티브로 결핍과 욕망이 초래하는 파멸을 담은 잔혹동화이다.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타인에 대한 질투와 허영으로 왜곡된 욕망을 신데렐라의 두 언니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라폴라예술연구소의 전통예술 '만중삭만-잊혀진 숨들의 기억'은 과거 발걸음이 박자가 되던 시대, 그 호흡을 반영했던 음악을 탐색하고 재해석한다. 우리 전통음악의 음악적 형식인 '만중삭'은 고려 때부터 쓰이던 음악의 속도를 뜻하는 개념으로, 라폴라예술연구소는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비움·채움의 순환과정으로 선보인다. 그루브앤드의 전통예술 '물의 놀이'는 전통 장단의 둥근 호흡을 흐르는 물에 빗대 표현하며 '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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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천년만에 드러난 순백의 가치… 용인도 도자 문화 발상지였다 지면기사
고려시대에도 백자는 만들어졌다 서리 '요지 발굴현장' 작업 한창 80m 가마… 6m 높이 쌓인 파편번성했던 고려 요업 증거 '다수' '고려 청자', '조선 백자'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그러나 고려시대에도 백자는 만들어졌다. 용인 서리에는 고려 초부터 백자를 생산했던 가마가 있다. 도자를 구웠던 가마의 길이는 약 80m, 깨서 버린 도자의 파편들이 자그마치 6m 높이로 쌓여있다. 가마 주변으로는 불을 땔 수 있는 땔감도 넉넉해야 하고, 도자를 만들 좋은 흙들도 쉽게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은 오래 지속하기 쉽지 않아 새로운 가마가 만들어지고 또 사라진다. 용인 서리 가마터의 규모는 다른 가마들과 비교해도 오랜 시간 사용되어 왔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가마는 번성했던 고려 요업의 증거이다.지난해 11월,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의 발굴 현장을 찾았다. 마른 풀과 흙으로 덮인 둥근 두개의 구릉 옆으로 발굴이 한창이었다. 양쪽으로 불룩하게 솟아있고 가운데가 움푹 파인 형태로 펜스가 둘러쳐진 이곳이 바로 고려 백자가 만들어졌던 가마터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들여다보면 발굴 현장 주변에 흩어져 있는 자기편과 갑발(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큰 그릇)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파편들은 가마의 양편으로 켜켜이 쌓여 폐기구릉이 됐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이른 시기의 유물이 출토된다. 자기의 생산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가마터는 1960년대 발견돼 1980년대 호암미술관이 3차에 걸쳐 발굴 조사를 했고, 1989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용인시는 서리 고려백자 요지를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자료들이 필요하다고 판단, 2020년부터 새롭게 발굴에 나섰다. 최근까지 5차 발굴이 진행됐는데, 지금은 추운 날씨로 중단한 상태이다. 5차 발굴에서는 가마의 앞쪽과 동쪽 구역을 조사했고, 가마와 관련한 부속시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들이 확인됐다. 현장 발굴 관계자들은 8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으며 중복된 유물을 제외하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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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도자의 발상지' 입증할 용인 서리 요지… '무한 잠재력' 지면기사
고려시대에도 백자는 만들어졌다 사적 지적 30년 경과 '존재감' 미약단순 관광보다 내실 충실히 알려야市, 현장공개·포럼·학술대회 계획용인은 도자기를 만드는 흙 중에서도 백토가 나오던 지역으로, 용인 서리 요지는 11세기 한반도 남서부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대규모 청자 생산단지가 운영될 때 차별화를 위한 방안으로 백자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에서 필요한 백자 제기를 생산한 이곳은 10세기 전반부터 12세기 초까지 약 200년간 사용됐다. 강명호 경기도자박물관장은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한반도에서 도자기가 만들어지게 된 출발점인 곳으로 자기의 산실과도 같다"며 "고려백자 가마터로서는 최대규모로, 흔치 않게 오랜 기간 사용됐다. 용인은 천년 도자기 역사의 시작인 곳"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용인 서리 요지는 고려 초기 자기생산의 시작과 이후 발전 과정까지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지금까지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제기 집중노출지역, 기와를 사용한 지붕을 가지는 대규모 건물지, 10세기 전반쯤으로 추정되는 선해무리굽완이 다량으로 출토된 폐기장의 존재 등은 이 곳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지는 요업단지였음을 뜻한다. 올해는 폐기구릉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재확인할 중요한 단서를 추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이러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 용인 서리 요지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사적으로 지정된 지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도자기로 유명한 다른 지역들과 비교했을 때 그 존재감을 여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중요한 지역의 유적 또는 유물을 어떻게 알리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된다.유홍준 교수의 책 '국토박물관 순례'에는 유 교수가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관련해 김규배 당시 연천군수에게 연천군민들을 대상으로 전곡리 유적지에 대한 강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유적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그곳 문화재에 대한 주민들의 명확한 인식과 자부심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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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 김광보·김경숙·김성진 신임 예술감독 선임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극단과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이끌 새 예술감독 3인을 임명했다. 경기도극단 신임 예술감독으로는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선임됐다. 김광보 경기도극단 신임 예술감독은 1994년부터 '극단 청우' 대표를 맡아 특유의 작품세계를 연극계에 인식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서울연극제 대상, 동아연극상 작품상·연출상, 이해랑연극상 등 다수의 수상으로 예술적 성취를 이루어 왔다. 그는 부산시립극단 수석 연출을 거쳐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공공예술단체에서도 역량을 쌓으며 능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경기도무용단 신임 예술감독은 김경숙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김경숙 경기도무용단 신임 예술감독은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통예능 분과 전문위원, 무용역사기록학회 회장으로서 학술연구 및 국내외 교류협력 등을 통해 무형유산의 확산과 보존에 기여해온 바 있다. 공연 현장에서의 경험과 연구·교육 등 학술 분야도 아우르며 예술인이자 지도자로서 폭넓은 감각을 쌓아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으로는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임명됐다.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은 미국에서 지휘법을 공부하고, 1993년 KBS 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하며 국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장, 청주시 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서울시 청소년국악단장 등을 역임하며 동서양의 뛰어난 작곡가·연주자들과 협업을 통해 국가와 장르를 넘어선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왔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공연예술 각 분야의 뛰어난 예술가들이 수장을 맡아 경기도예술단의 역량과 작품이 한층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4개 경기도예술단이 새로운 예술감독들과 펼치는 수준 높은 무대를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아트센터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신임 예술감독으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을 선임한 바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