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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가 갑이라…" 화(火) 키우는 민간 소방점검 지면기사
부천 호텔 화재로 실효 도마위 평가항목 아니면 우려 간단 기재"업주가 선정, 마찰땐 또 안 불러"위험 감지해도 통보 어려운 구조 부천 호텔 화재사건 이후 경기도 내 노후 숙박시설의 화재 위험성이 제기(8월28일자 7면 보도='부천 호텔' 한 둘 아니다… '참사 예약' 노후 숙박시설)되고 있지만, 사전에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소방 점검이 사실상 요식행위에 그쳐 실효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숙박업주가 민간 소방시설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구조에서 갑을관계가 형성되는 데다 점검 항목도 시설 작동 여부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했던 부천 호텔은 앞서 지난 4월 민간 소방시설 관리업체를 통해 각종 소방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 검사 결과는 '양호'였다. 지난 27일 찾은 수원과 성남 등 도내 곳곳의 노후 숙박시설 역시 업주들은 민간 업체를 통한 자체점검 조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했으나, 이곳엔 뒤엉킨 전선과 낡은 전기장판 등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산적해 있었다.도내 민간 업체들은 화재 위험성을 감지해도 업주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현행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업주가 민간 업체를 통한 소방시설 점검 시 평가 항목은 시설 가동 여부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평택의 한 민간 업체에서 근무하는 소방시설관리사는 "점검을 나갈 때 노후된 전선이나 합선 위험이 있는 지점이 발견돼도 평가 항목이 아니라 우려 항목에 간단히 기재하는 정도에 그친다"며 "업주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해도 개선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건물주나 숙박시설 업주가 민간 업체를 선정하는 구조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수원의 한 민간 업체에서 근무하는 소방시설관리사는 "점검을 나가면 10곳 중 1곳에선 적당히 봐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며 "업체들도 면허를 걸고 하다 보니 정확한 진단을 내려 소방 당국에 보고해야 하지만, 안 좋은 평가를 내려 업주와 마찰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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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공포’… 평택 세교지하차도 침수의 날
호주 '크로스디펜던시이니셔티브(XDI)'는 세계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그로 인한 위험도를 분석하는 전문기업이다. 올해 3월, XDI는 2050년,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와 물리적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큰 지역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경기도'가 66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2천639곳을 대상으로 홍수·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지역 건물 등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 정도 등을 수치화해 순위를 매긴 것인데, 세계 유수의 위험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특히 한국에선 100위권 안에 들어간 '유일'한 지역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기후로 물리적 위험을 겪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 데 대해 취재팀은 XDI에 서면질의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XDI의 이번 분석의 핵심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극한 기상이 계속될 때 주택, 다리, 항구, 공항, 고층건물, 공장 등 물리적 구조물이 받을 수 있는 피해 위험도를 측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기상 및 환경 데이터를 분석하고 건축환경 등 공학적 원형을 결합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상위 100대 기후 위험도시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XDI는 “경기도의 건축환경 인프라는 홍수로 인한 피해 위험이 매우 높은데, 이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이미 매우 높은 수준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도시화의 정도, 인구밀도 등이 더 높은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위험하다고 분석된 이유에 대해선 “인구나 도시밀도는 분석의 고려대상이 아니다. 단순히 극한 기상으로 인해 건축물의 피해 가능성을 현재와 미래에 걸쳐 살펴보는 것이다. 서울은 수도지만 지리적으로 (경기도보다) 작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기도는 대규모 제조업이 집중돼있고 해안선과 여러개의 주요 강이 있어 홍수가 일어날 요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기도가 지닌 선천적·후천적 환경요인과 예측불가능한 이상기후가 결합하면 물리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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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부경찰서, 청소년 범죄 예방 민·관·경 합동 캠페인 실시
수원남부경찰서가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관내 학교 교직원, 학부모와 손을 잡고 캠페인을 실시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27일 오전 광교중학교에서 민·관·경이 원팀으로 참여하는 '청소년 딥페이크·도박·마약 범죄 및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김소년 수원남부경찰서장, 여성청소년과, 교통과, 광교지구대 경찰관을 비롯해 수원남부 학부모폴리스 연합단, 광교중학교 학생자치회, 교직원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학교폭력 방지와 청소년 범죄 예방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또한 경찰은 최근 이슈가 되는 청소년 딥페이크 및 사이버 도박, 마약 범죄 등의 사례와 처벌규정이 담겨있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배포했다. 김소년 수원남부경찰서장은 이번 활동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사회적으로 문제화 되고 있는 청소년 범죄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겠다"며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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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수사 감사” 익명의 수원시민, 경찰서 앞 컵라면탑 선물
익명의 수원 시민이 전세사기범죄 수사에 총력을 다하는 경찰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담은 쪽지와 컵라면 수십 상자를 남긴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오전 수원남부경찰서 출입구 앞에 컵라면 수십 상자가 놓여 있었다. 컵라면 상자와 함께 100억대 전세사기범에 대한 검거 활약상이 담긴 언론 보도내용 프린트물과 A4 용지 한바닥을 가득 채운 편지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을 수원시 광교의 주민이라 밝힌 A씨는 “주변 지인이 전세 사기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며 “최근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거한 100억대 전세 사기 피의자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찰이 전세사기범도 잡아 주시고, 늘 시민의 곁에서 큰 힘이 되어 준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A씨는 아울러 자신도 “수원남부경찰서 및 지구대의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며 “아이의 자전거를 찾아주시고, 폭설로 멈춘 차량을 밀어 주시고, 자살하려는 시민의 생명을 구해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이 소식을 접한 뒤 컵라면을 전달한 시민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노고를 알아주시는 마음에 감사함을 표한다"며 “보내주신 간식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시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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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서 오토바이 초과속 운전한 12명 검거… 9명 검찰 송치
포천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초과속으로 운전한 남성들이 본인들이 올린 유튜브 주행 영상을 토대로 추적한 경찰에게 꼬리를 잡혔다. 포천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 중 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2016년부터 유튜브 등에 자신이 운전한 영상을 올리던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들로 수년간 포천 관내 국도 및 지방도로에서 최대 시속 237km까지 초과속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0년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규정 속도에서 시속 80km 이상을 초과해 운전한 경우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앞서 경찰은 포천을 지나는 국도 47호선이 오토바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포천 아우토반'이라 불리는 사실을 파악해 이 구간을 지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특히 이번 검거 과정에선 이들이 스스로 유튜브에 올린 영상 속 오토바이 기종과 번호 등이 주요한 증거 자료로 사용됐다. 한편 입건된 이들 중 일부는 “영상편집 과정에서 더 빠르게 보이게끔 편집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 등에 영상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적인 증거들을 확보 후 보강 수사해 남은 3명도 송치 예정"이라며 “지난 5월 포천에서 두 차례 오토바이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9월부터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는 만큼 주요 거점장소에 영상 채증 장비를 도입해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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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한 둘 아니다… '참사 예약' 노후 숙박시설 지면기사
화재 예방·피난대책 부실 비상구엔 적치물·기한 임박 소화기스프링클러 없고 완강기 무용지물"저렴해 저소득층은 선택권 없어"27일 찾은 수원시의 한 오래된 모텔. 건물 3층의 좁은 복도 끝 초록색 비상구 전등 아래엔 두 개의 문이 나란히 있었지만, 어느 문이 비상구인지 표시돼 있지 않았다. 둘 중 하나의 문 손잡이를 잡아 아무리 돌려봐도 꽉 잠겨있을 뿐 열리지 않았다. 바로 옆 다른 문을 열어 보자 비상계단이 나왔다. 하지만 이곳마저도 각종 적치물이 가득 쌓여 있었고, 여기엔 유통기한이 임박한 소화기들까지 널브러져 있었다.19명의 사상자를 불러온 부천 호텔 화재가 발생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던 이날 경기도 내 노후 숙박시설 곳곳에선 여전히 화재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2000년 문을 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숙박시설에는 객실과 복도 어디에도 스프링클러가 보이지 않았다. 객실 내부에 붙여진 비상시 대피 경로 안내도마저 잘못 표기된 채 방치돼 있었다. 소화기가 놓여져 있다고 그려진 장소에는 소화기는 커녕 아무런 화재진압 장비도 없었다. 더욱이 출입문 쪽으로 탈출이 어려울 때 유일하게 외부로 탈출할 수 있는 객실 내 창문마저 외벽자재 등에 의해 막혀 있었다. 창문 옆에 설치된 완강기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대피로 부실 문제는 오래된 번화가 상권 등을 중심으로 20년 넘게 영업 중인 숙박시설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2002년 개업한 수원시 팔달구의 한 숙박시설 객실 창문도 화재 시 대피로로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두 개로 분리된 창문 가운데 여닫을 수 있는 부분은 아래쪽 작은 창문뿐이었지만, 성인 여성 1명이 몸을 빠져나가기에도 버거운 크기였다. 유사시 위쪽 넓은 창문을 깨뜨릴 만한 도구도 보이지 않았다.비상구 역시 대피로로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정확한 대피 경로 안내도를 찾아볼 수 없었던 건 물론, 어렵게 찾아낸 대피로에는 이불 커버나 수건 등의 빨랫감과 청소도구를 비롯한 사다리 등 온갖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었다. 비상구는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닫혀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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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분당선 매교역 에스컬레이터서 연기… 현장 일시통제
수원시 수인분당선 매교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연기가 발생해 일대가 일시적으로 통제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8분께 수원 팔달구 매교동에 위치한 수인분당선 매교역 7번 출구 지상 방향 에스컬레이터에서 흰색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펌프차를 포함한 장비 14대와 소방인력 38명을 동원한 소방 당국은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이용객의 우회를 유도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가동이 중지된 후 추가로 연기가 발생하진 않아 인근 지하상가까지 연기가 퍼지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에스컬레이터 업체 관계자 등을 통해 연기 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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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먹잇감… 음란합성물, 학생들 사진 노린다 지면기사
고교·대학 '딥페이크 성범죄' 확산학번 등 피해자 개인정보 노출까지텔레그램 통해 유포… 남부청 수사학생회들 "사진 비공개 전환하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지인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도 내 고등학교와 대학을 중심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수원·화성·여주 등 지역 내 다수 고교와 대학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인스타그램 등에선 다수의 고교 학생회 공식 계정에 "본교 학생들의 신상정보 및 불법 합성물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SNS에 공개된 사진을 비공개로 돌리고 주의를 당부드린다"는 내용의 공지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도내 한 고교의 교사는 "사실 이런 딥페이크 성범죄는 작년부터 나타났는데 최근 더 부각되는 것 같다"며 "과거 온라인에서 같은 반 학생 사진을 찍어 음란물에 합성을 의뢰한 학생을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한 사례도 실제로 있었다"고 했다.대학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NS 상에서 '딥페이크 범죄 피해 학교'를 제보받는 방에는 경기대와 아주대, 단국대 등 도내 대학 곳곳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다수 나타났다. 특히 한 대학에서는 피해자의 구체적인 학번 등 개인정보까지 노출돼 2차 피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국대 재학생(3학년) A씨는 "코로나19 이후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들이 누군가에게 악용되는 건 아닌지 불안한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도교육청은 경찰, 개별 학교들과 협조해 신고 내용을 공유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업으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 학생 지도 관련 공문을 각 학교에 발송하는 한편, 학교에서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찰 역시 딥페이크 성범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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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경기중 사망… 30대 남성, 여주 남한강서 발견 지면기사
경기도지사배로 진행된 철인3종 경기대회에서 참가자가 경기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5일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8분께 여주시 대신면 당남리섬 인근에서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한 30대 남성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인 오전 10시25분께 이 경기 대회의 수영 종목 코스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남한강에서 숨진 채로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실종 사실을 인지한 주최 측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하고 관련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8회 째로 올해 진행된 '경기도지사배 전국 철인3종 그레이트맨 하프 대회'로, 경기도철인3종협회가 주최하고 주관해 이달 24~25일 진행됐다. 경찰은 주최 측의 사전 안전 조치 여부 등을 비롯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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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1)] 먼 나라 이야기 치부했던 지구온난화… 자연의 복수는 시작됐다
날씨가 하 수상하다. 수상해도 보통 수상한 게 아니다. 지구온난화, 그간 멀리서 들리는 메아리마냥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런데, 올 여름 대한민국, 경기도, '우리 동네' 날씨가 심상치 않다. 더워도 너무 덥고, 비가 와도 너무 온다. 7월엔 장마오고, 8월엔 더위가 온다는 날씨 기사의 공식이 있었는데, 더이상 관성대로 쓸수 없게 돼버렸다. 날씨 관측이 '틀렸다'고 기상청을 욕하는 일도 사라졌다.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있어서다. 이 날씨, 더이상 예측이 불가능하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 곳의 날씨가 흉흉하다.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실제 우리동네 여름 '기후괴담'의 실체를 쫓았다. 안산의 A 보건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말라리아 감염자가 나타났다. 아주 가끔, 경기북부 지역에서 군복무하다 휴가 나온 군인들 중에 감염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경기 남부 지역인 안산에서 군인이 아닌 말라리아 감염은 발생한 적이 없었다. 이 감염자는 경기 북부와도 관련성이 없었다. 이상함을 느낀 A 보건소는 집요하게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감염자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에 캠핑을 다녀온 적이 있고,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렸을 것으로 '일단' 추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뒷맛은 개운하지 못했다. 감염자가 안산에 서식하는 모기에 물렸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찝찝함의 이유를 두고, A 보건소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기후'를 언급했다. “이상 기후로 경기 북부에 서식하던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남하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우려의 배경에는 안산 뿐 아니라 경기 중남부지역 상당수가 이제 말라리아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지난 1월 경기도 내 말라리아 감염 위험지역을 기존 7개 시군(고양, 김포, 동두천, 연천, 의정부, 파주, 포천)에서 12개 시군(가평, 광명, 광주, 구리, 남양주, 부천, 시흥, 안산, 양주, 양평, 하남, 화성)으로 추가 확대했다. 말라리아는 1960~70년대 정부와 WHO(세계보건기구)의 대대적인 퇴치 사업으로 한반도에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