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사람사는 이야기] 퇴임 앞둔 정경동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

    [사람사는 이야기] 퇴임 앞둔 정경동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 지면기사

    취임 직후 태풍 링링을 시작으로 최근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학교현장에도 예외 없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임기 내내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준 정경동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이달 말 퇴임한다. 올해로 41년 넘게 인재 육성에 투신한 그는 오는 9월부터 광명 충현초 교장으로 마지막 교육혼을 쏟아낼 예정이다.정 교육장은 예민할 수밖에 없는 사안을 놓고도 조급해한다거나 큰소리를 내는 법이 없는 덕장으로 통했다. 넉살 좋게 사람을 대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일선 교사들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때로 본인이 직접 관계자들에게 홍보를 부탁하고 나서는 등 자상한 아버지 같은 면모도 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참 어른'의 조용한 퇴장을 다들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41년 공직… 9월 광명 충현초 부임1980년 포천 영중초 첫 교편 '추억'수남초·하성초와 김포초서 재직도 정 교육장은 1980년 포천 영중초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그는 "초임발령을 받아 축석고개를 넘어가는데 온도가 달라지더라"고 회상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던 영중초에서의 3년은 정 교육장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초로의 중년으로 성장한 제자들은 풋풋했던 '정경동 선생님'을 여전히 찾아온다.광명북초에서 여학생들에게 농구를 지도한 것도 공직인생의 잊지 못할 추억이다. 농구공을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던 아이들을 3년간 지도해 전국대회 3위의 쾌거를 이뤘다. 실내체육관이 필요할 때면 인근 유한공전과 동일여상, 실업팀 삼성생명으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가 훈련을 부탁했다. 농구대잔치 스타였던 정은순, 유영주 선수 등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챙겨준 게 정 교육장은 고맙다고 했다.김포와는 1993년 수남초에서 첫 연을 맺어 하성초와 김포초에 차례로 재직했다. 정 교육장은 "수남초 때 제자 한 명은 지금 김포에서 행정실장을 하고 있다"며 감회에 젖었다.2007년 파주교육지원청에서는 전국 최초의 교육청단위 방과후학교 개교와 운영을 담당했다. 학생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스쿨버스를 섭외하고 다니기도 했다. 전면 영어수업이라든지 애니메이션·방

  • [사람사는 이야기] 최승미 가평교육지원청 장학사

    [사람사는 이야기] 최승미 가평교육지원청 장학사 지면기사

    "학교와 지역사회는 떼어 낼 수 없는 유기적 관계로 이를 이어주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실천하는 일은 보람 그 자체입니다."지난해부터 학교와 마을 등 지역사회 간 가교 역을 마다치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최승미 가평교육지원청 장학사는 "가평 지역 학교는 교사 간 유대가 깊고 무엇보다 교사 교육 과정 등에 대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평가가 높은 곳"이라며 "성적 지향적인 도심 학교와는 달리 특화된 교사 교육 과정 등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높은 유연성에 살아있는 교육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가평 교육 현장에 대한 첫인상으로 말문을 열었다.그러면서 "과거 도심 학교는 공교육보다 사교육 편중, 성적으로 줄 세우는 반 교육적 행태 등이 횡행했었다"며 "도심 학교의 획일화된 사교육 지향적 교육 환경은 교사교육과정 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회의를 느꼈었다"고 회상했다.성적 지향적 도심 비해 높은 유연성마을 이야기책 제작 등 '사회성 교육'방과후 강사 수급 '인력풀' 시스템도 최 장학사는 2008년 도심 학교를 뒤로한 채 가평과 인연을 맺고 10여 년간 일선 학교 교사를 거쳐 지난해부터는 임기 3년의 혁신 교육지구 담당 장학사로 '지역교육 현장 돌보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장학사는 교육목표·교육내용·학습지도법 등 교육에 관한 모든 조건과 영역에 걸쳐서 교육현장을 지도·조언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교육전문직 공무원으로서, 주위에서는 "최 장학사에 걸맞은 자리"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그가 추진한 '마을 이야기책 제작', '마을 교사 운영', '지자체·의회 등과의 협력' 등과 계획 중인 '동아리 활동 택시 지원 사업'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2019년 설화·민담, 2020년 설화·민담Ⅱ, 2021년 인물편, 2022년 지명편 등의 가평 지역 관련 마을 이야기책은 단순 자료를 넘어 가족, 친구, 이웃, 고장 등 이를 통한 사회성 교육 활동을 확장하는 단초의 역할을 할 것으로 최 장학사는 기대하고 있다.또 방과 후 강사 수급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마

  • [사람사는 이야기] 차순자 양주 '약손봉사회' 회장 "날 위해 익힌 손재주, 이렇게 남 돕는 일 쓰일 줄 몰랐다"

    [사람사는 이야기] 차순자 양주 '약손봉사회' 회장 "날 위해 익힌 손재주, 이렇게 남 돕는 일 쓰일 줄 몰랐다" 지면기사

    "날 위해 익힌 손재주가 이렇게 남을 돕는 일에 쓰일 줄 몰랐습니다."양주에서 '약손봉사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20년째 꾸려온 차순자 회장은 오늘도 수지침 통을 챙겨 들고 어르신들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수지침 봉사를 오래 하다 보니 동네방네 모르는 노인이 없고 이제는 멀리서도 차 회장을 알아보고 반기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그는 어떤 이들에게는 가족만큼이나 반가운 사람이다.차 회장은 "수지침으로 건강에 도움을 드리지만,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에겐 잊지 않고 찾아가 잠시나마 말동무가 돼 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귀띔한다.사실 그가 수지침을 배운 건 평소 약한 체질을 바꿔보기 위해서였으나 건강이 좋아지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침을 놓아주다 봉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이렇게 시간이 가며 뜻 맞는 사람이 하나둘 모여 현재의 봉사회가 탄생하게 됐다. 규모가 커지며 할 일은 늘어났지만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어 차 회장은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수지침 오래 봉사 모르는 노인 없어뜻 맞는 이들과 단체 꾸려 20년활동늦게 배운 기타연주로 어르신 위로 차 회장에겐 고마운 손재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늦깎이로 배운 기타연주다. 그가 들려주는 기타연주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수지침 이상의 위안을 주고 있다.기타를 배운 계기는 수지침을 맞는 어르신 중엔 뜻밖에 적적함을 달래려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 회장은 기타를 배워 직접 음악을 들려주기로 마음먹었다.그의 기타연주 실력은 이제 수준급이라 웬만한 신청곡을 다 소화해 내고 있다. 덕분에 많은 홀몸 어르신이 수지침을 맞으며 음악까지 즐기고 있다.차 회장은 "낯선 악기를 배운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서툰 솜씨로 들려드리는 연주에도 환하게 웃어주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힘듦도 잊고 포기하지 않고 배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그의 봉사에는 도움을 받는 이들의 절실함과 이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일방적으로 전하는 도움이 아니라 항상 상대방을 우선순위에 둔다.차 회장은 "봉사를 더욱 가

  • [사람사는 이야기] 용인 기흥구 보라동 주민 조현증씨

    [사람사는 이야기] 용인 기흥구 보라동 주민 조현증씨 지면기사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받은 도움을 이제는 돌려드리며 사는 것이 제 삶의 이유입니다."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살고 있는 조현증(46)씨.조씨는 2015년 등산을 하다 불의의 추락 사고로 사지가 마비되면서 지체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사고 이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손 하나 꼼작할 수 없는 그이지만 나눔에 대한 열정만큼은 불편한 몸이 장애가 된 적이 없었다. 그는 사고 이후 도움을 받았던 주변의 손길에 보답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비를 조금씩 모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조씨는 2019년부터 어렵게 모은 돈으로 명절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때면 그냥 넘기지 않고 자신보다 더 힘들고 소외된 이웃에게 성금과 떡, 치킨 교환권, 설렁탕 등을 꾸준히 후원해 오고 있다. 나눔에 대한 욕심이 커져 지난해부터는 주차 안내, 문서 작성 등 다니고 있는 교회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누군가를 돕기 위해 한 달에 60만원 남짓한 기초생활수급비를 쪼개 모으고 불편한 몸으로 일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눔은 어느새 그를 살게 하는 삶의 이유이자 목표가 됐다. 등산 도중 사고 지체 장애 1급 판정올 추석 어르신들에 식사대접 계획"세상은 혼자 아님을 알리고 싶어" 그의 헌신을 보고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씩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바로 옆에서 생활을 돕고 있는 요양보호사는 물론 주변의 식당 등에서 현금을 보태거나 할인 혜택을 지원하는 등 함께하고 있다.조씨는 올 추석에 또 하나의 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집 근처 추어탕 가게에서 할인 혜택을 받아 혼자 사는 어르신 50여분을 모시고 추어탕을 대접할 계획이다.그는 "사고 이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절망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저를 세상 밖으로 꺼내 놓은 것이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과 나눔이었다"며 "그들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시작했던 작은 나눔이 이제는 내가 사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조씨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

  • [사람사는 이야기] 전병도 '성남 근현대사교육 지원팀' 대표교사

    [사람사는 이야기] 전병도 '성남 근현대사교육 지원팀' 대표교사 지면기사

    남한산성 의병 등 교육자료 만들어초·중등 2가지 수업 지도안 제작중지역 역사 다양한 기념 행사 준비도 "수업 지도안을 제작하고 실제 수업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8·10 성남 민권 운동' 등에 대해 소개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며 큰 관심을 보여 흐뭇했습니다."성남 성일고등학교 전병도(40) 교사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지역 근현대사교육지원팀'의 일환으로 구성된 '성남 근현대사교육 지원팀'의 대표 교사를 맡고 있다. 지원팀에는 전 교사 외에 초·중등 교사 8명이 활동하고 있다.교편을 잡은 지 15년째인 전병도 교사는 서울 출신이다. 전 교사는 "성일고에서 처음 근무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성남이라는 지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역사동아리를 맡아 학생들과 함께 성일고의 역사를 연구하는 활동을 하던 중 자연스럽게 성남시의 형성과 발전 과정, 그리고 분당 신도시의 형성 등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성남 지역 근현대사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도교육청에서 지원팀을 구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지원팀은 지난해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성남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 중 '남한산성 의병 투쟁', '신간회 광주지회', '3·1운동', '8·10성남(광주대단지) 민권 운동', '87년 6월 민주 항쟁' 등 5가지를 선정해 전문가·관련 인사 인터뷰, 현장 답사 등을 거친 뒤 성남교육지원청의 도움을 받아 '민주시민의 도시, 성남'이라는 교육자료를 만들었다.전 교사는 "올해는 지원팀 교사들이 먼저 수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학생들의 반응, 다른 교사들의 소감 등을 포함해 성남 지역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할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될만한 수업 지도안을 초등과 중등 2가지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지원팀 활동을 하면서 성남 지역 근현대사에 대해 이전부터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활동하고 계시던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관련 인사들로부터 사건 당시 성남시민들의 모습에

  • [사람사는 이야기] 우리 장단 되찾는 이동수 의왕문화원장

    [사람사는 이야기] 우리 장단 되찾는 이동수 의왕문화원장 지면기사

    사라진 지역 특징·정체성 확립 노력연말 발굴 끝내고 재현행사 등 기대초등학교 중심으로 저변확대 활동도"맥이 끊기기 전에 되찾아야죠."지난 1년 동안 의왕문화원 강당은 우리 장단 배우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청소년과 성인 30여 명은 의왕농악 발굴을 앞두고 발굴한 농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닦았다. 문화원은 농악 교육뿐 아니라 잊힌 의왕농악 발굴을 위한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의왕의 농악과 노동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연말에는 '의왕농악 발굴의 의미와 문화적 가치'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발굴 작업에 나선다. 경기도 중서부 해안지역 농악과의 비교를 통해 의왕농악만의 특징을 찾고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의왕문화원 이동수 원장이 의왕농악을 발굴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취임 직전인 2019년 9월이었다.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참석한 그는 다른 시가 저마다의 농악대를 앞세워 화려하게 등장하는 데 비해 의왕시는 조촐한 규모로 입장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원장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시 규모가 커진 인근 시들에 비해 의왕시는 재정규모가 작은 탓에 문화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문화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 1년간 의왕농악의 존재가 조금씩 드러났다. 부곡 지역에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과거 농악대의 자손들이었다. 이 원장은 "이 분들의 연세가 70~80이라 의왕 농악의 맥이 끊기기 직전이다"며 "마음이 급해져 우선 사비를 들여 조사를 하고 교육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원은 시흥시의 농악 복원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부지런히 만났다. 시도 예산을 편성해 힘을 보탰다. 오는 연말에는 발굴 사업을 끝내고 의왕농악 연행 재현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원장은 "아직 의왕 농악은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의를 가지고 돕고 있다. 배우는 학생들도 금방 우리 장단에 빠져들어

  • [사람사는 이야기] 이혜진 군포시청소년수련관 관장

    [사람사는 이야기] 이혜진 군포시청소년수련관 관장 지면기사

    2001년 시작 2004년 군포에 터 잡아'숲 생태 교실' 17년째 감회 새로워지역 학교 연계 프로그램 운영 집중 "모든 청소년이 와서 북적이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군포시청소년수련관 이혜진 관장은 대학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했다. 당시는 전국의 대학에 관련 학과가 4곳에만 개설돼 있었을 만큼 청소년 분야가 학문적 개념으로 정착된 시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고 학창시절 안양에서 접한 청소년수련관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웠던 이 관장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대학 진학 시 청소년학을 전공한 그의 선택은 결국 이 분야의 평생 직업을 갖게끔 그를 이끌었다.이 관장은 "대학 졸업 후 청소년기본법이 제정되고 지자체 차원의 청소년 수련시설도 많이 만들어지면서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며 "자연스레 이 분야 외에 다른 쪽은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그냥 이 길이 내 길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내 역할에 충실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전했다.지난 2001년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그는 2004년부터 군포에 터를 잡았다. 이후 1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군포문화재단과 군포시청소년재단이 새로 만들어지는 등 재단법인이 두 번이나 바뀌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이 관장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이 관장은 "예전에 직접 기획한 '숲 생태 교실' 프로그램이 17년째 아직도 시행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다"며 "아이들이 청소년을 넘어 어른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프로그램이 지속성을 갖고 이어진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20년 가까이 쭉 함께 해왔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털어놨다.지난 2월 관장으로 부임한 그는 수련관의 공공서비스 기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관장은 "수련관에 올 수 있는 모든 청소년의 평균적인 시선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교육 격차 해소와 기회균등 차원에서라도 늘 오는 학생들만이 아닌 기존에 와보지 못했던 이들도 누구나 와서 누릴

  • [사람사는 이야기] 안성 '나눔 전도사'로 불리는 정창민씨

    [사람사는 이야기] 안성 '나눔 전도사'로 불리는 정창민씨 지면기사

    본업은 사무기기 판매 대리점 대표바르게살기운동 청년회장 등 활동10여년 펼쳐온 봉사 셀수없이 다양안성지역에 '나눔 전도사'로 불리는 사람이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주변 이웃들을 환하게 비춰주는 '등불'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정창민(42)씨다.정씨의 본업은 사무기기를 판매하는 대리점 대표지만 지인들 사이에서는 틈만 나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그는 지인들에게도 봉사의 '참맛'을 알려 자발적으로 봉사에 동참시키며 '나눔 전도사'의 참된 의미를 실천하고 있다. 정씨 때문에 봉사자의 길을 걷게 된 청년들이 수십여 명에 달한다.정씨는 청소년기 불우했던 가정사가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사춘기가 한창이었던 고등학교 시절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이 때문에 결손가정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곳이 부족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성인이 된 이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부터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했다"고 회상했다.이후 정씨는 바르게살기운동 안성시협의회 청년회장과 안성청년회의소 내무부회장 등의 직함으로 다양한 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10여 년간 펼친 활동들은 수해복구를 비롯해 농촌일손돕기, 남은 음식물 싸주기 운동, 저소득층 물품 및 후원금 지원, 사회복지협의회 정기후원, 장애인 돕기, 소화기 저금통 무료 배부 등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만큼 폭넓고 다양하다.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나눔활동으로 비인기 종목에서 힘겹게 운동하는 장애인 선수를 도운 일을 꼽았다. 정씨는 "안성에 장애를 가진 실내조정선수가 한 분 계셨는데 코로나19로 지원이 끊긴 것도 모자라 훈련장도 폐쇄돼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했다. 저를 비롯한 지인들이 힘을 모아 후원금을 전달하고 시장과 장애인체육회장들에게 딱한 사정을 알려 훈련장을 개방해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한 일이 최근에 가장 보람

  • [사람사는 이야기] 이인숙 '동두내 행복실천' 회장·동두천시 불현동 12통장

    [사람사는 이야기] 이인숙 '동두내 행복실천' 회장·동두천시 불현동 12통장 지면기사

    매주 금요일 홀몸어르신 밑반찬 봉사 학부모들과 연탄배달·환경정화 열심대상자 넓혀가며 끝없는 활동 다짐도 "행복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려고 나누게 되었습니다."동두천시 불현동 12통장 직과 '동두내 행복실천' 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인숙(57)씨는 "'나 홀로 행복'보다 '함께 나누는 공동체 행복'이 지역사회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20여년 전 결혼과 동시에 남편 직장 인근 동두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 회장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 교통질서 캠페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지역사회의 '숨은 일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21명의 회원과 알콩달콩 지내며 청소년 교육과 행복을 위해 가정주부, 직장 알바, 봉사활동 주역 등 1인 3역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는 평소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지도교사로 하루 4시간씩 10년째 종사하고 있다.매주 금요일이면 당연히 봉사하는 날로 설계한 이 회장은 홀몸노인 등 불우이웃 20가구에 매주 밑반찬을 배달하고 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만나면 행복하고 모이면 힘이 된다'는 철학으로 2014년 모임 결성 후 학부모 회원이 중심이 돼 활동 중인 '동두내 행복실천'은 자원봉사센터, 무한돌봄팀, 천사운동본부 등과 손을 잡고 봉사 전면에 나섰다. 밑반찬 배달부터 환경정화활동, 연탄배달, 명절음식·계절김치 나눔 등 정(情)과 맛(味)을 겸비한 지역사회 온정 나누기 전도사로 앞장서고 있다."2018년 송년회에서 회원들에게 나누어 준 돼지저금통이 모아져 기부하고 나니 마치 안방 구들장이 달아오른 듯 뿌듯한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이 회장은 "닭이 알을 낳아 부화하듯 봉사활동도 차츰 늘어갔다"고 말했다.이어 "회원들 간 불협화음도 있을 수 있지만 '동두내 행복실천'은 회원들끼리 결속력이 좋아 협업은 물론 소통이 활발하다"며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칭찬했다. '지금의 마음가짐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변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그녀는 봉사의 중요한 밑천으로 '건강'을 꼽았다.

  • [사람사는 이야기] 조용호 광남새마을금고 복지·장학재단 이사장

    [사람사는 이야기] 조용호 광남새마을금고 복지·장학재단 이사장 지면기사

    1983년부터 '제2의 고향' 광명 인연20년 경영 총자산 216억 20배로 늘려600여명 3억 장학금 등 나눔에 앞장 "좋은 이웃과 함께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수십 년간 새마을금고를 경영하면서 다양한 사회환원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 '행복 전도사'로 불리고 있는 조용호 광남새마을금고 복지재단·장학재단 이사장의 한결같은 생활신조다.충북 영동 출신인 조 이사장은 지난 1983년에 광명으로 이사와 보험업, 건축업 등을 하며 지역과 인연을 맺으면서 '제2의 고향'으로 뿌리를 내리고 38년째 살고 있다.조 이사장은 1995년에 제2대 광명시의회 의원에 당선돼 활동 중 시에서 추진한 광명애향장학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민간 주도의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꿈을 갖기 시작했다.생활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고 이의 실현은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다가왔다.1999년에 광남새마을금고에서 이사장을 공모했고 이 공모에서 선정돼 지난 2019년 1월까지 20년 동안 이 새마을금고를 경영했다. 이사장 취임 당시 216억원이던 총자산을 재직 중 20배가 훨씬 넘는 5천288억원으로 늘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특히 새마을금고의 성장과 함께 2011년 광명지역 내 최초로 민간장학재단인 광남새마을금고 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600여 명이 넘는 중·고생과 대학생 등 청소년들에게 3억여 원을 지원하는 등 인재육성에 앞장서고 있다.장학재단을 구성해 사회환원사업을 시작한 후 점차 영역을 넓혀갔다.2012년에 광남새마을금고 자원봉사단을 181명으로 구성해 창단, 지역 곳곳에서 나눔과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에 광남새마을금고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등 광남새마을금고를 주축으로 한 사회환원사업이 계속 진행,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주민들 간 화합에도 한몫하고 있다. 광남새마을금고 주요고객인 광명새마을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2006년에 광남산악회를 창립, 현재 회원이 4천400여 명에 이르는 등 매월

  • [사람사는 이야기] 새마을지도자 파주시협의회 신경재 회장 가족

    [사람사는 이야기] 새마을지도자 파주시협의회 신경재 회장 가족 지면기사

    어릴적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시작효심 극진한 부인도 부녀회장 맡아3남매 자녀들도 한결같은 이웃돕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같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위도 봉사에 가담(?)하게 되더군요."온 가족이 새마을 봉사활동에 푹 빠진 집안이 있다. 새마을지도자 파주시협의회 신경재(58) 회장 가족이다.이달 초 파주시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신 회장은 부인 이명희(52·새마을부녀회 파주읍 회장)씨를 비롯해 아들, 딸, 사위, 손녀 등 가족 7명 모두 '새마을 광(狂)'이다.신 회장의 새마을회 활동은 2002년 1월부터 시작됐다. "중·고 학생시절 4H 활동을 하면서 '봉사'에 눈을 뜨게 됐는데, 군대와 직장생활로 밖에 나가 바쁘게 살면서 잊고 있었어요."신 회장은 가정 사정으로 잘 나가던 직장생활을 접고 2001년 말 고향으로 돌아오니 주변 사람들이 새마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더라며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새마을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새마을회 입문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때부터 '동네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를 맡아 본격적인 '봉사의 길'로 나서게 됐고, '부창부수(夫唱婦隨: 남편이 어떤 일을 하고 나서면 아내는 그 일을 도와가며 서로 협동하고 화합하는 부부)'로 부인도 새마을부녀회에 참여했다.신 회장은 10여년을 마을에서 새마을지도자 활동을 한 후 파주읍 회장을 맡자 주변 선배들이 "부인도 부녀회장으로 같이 봉사활동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부인 이씨의 부녀회장직을 권유했지만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그는 "아무리 봉사활동이라고 해도 남편과 부인이 같이 회장직을 맡는다는 것은 공공성을 가진 봉사활동이 개인적인 명예를 좇는 것으로 비쳐질까 걱정이 앞섰다. 주변의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안식구에게는 아예 다른 봉사단체를 맡게 했다"고 말했다.신 회장은 형님이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자 자신의 골수를 이식해 주는 남다른 형제애를 보였으며, 부인 역시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효부로 '넉넉한 풍채만큼 넉넉한 인심'을 가진 '여걸(女傑)

  • [사람사는 이야기] 홍숙자 의정부 호원1동 방재단 대장

    [사람사는 이야기] 홍숙자 의정부 호원1동 방재단 대장 지면기사

    감자밭 가꾸기·방역 마스크 제작 등23년째 지역사회 위한 활동 앞장서와미끄러운 경사로 등 잠재적 위험 살펴 "봉사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일은 어디에나 있어요. 나 한 사람의 노력으로 우리 동네가 더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하면 행복합니다."홍숙자(61) 의정부시 호원1동 방재단 대장은 지난 1998년 영아원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올해로 23년째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홍 대장이 나서는 일은 다양하다. 동네 화단 조성부터 취약계층을 위한 감자밭 가꾸기,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만들기, 임시선별진료소 방역, 수해복구 봉사 등 일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동네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해 예방 조치에 나서는 것도 홍 대장이 이끄는 방재단의 일이다."아주 오래전에 딸과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는데, 딸에게 아주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커서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딸도 바르게 컸고, 저도 떳떳한 엄마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내가 하는 봉사가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임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고 나니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에 봉사할 거리를 찾게 되더라고요."홍 대장과 방재단원들의 노력은 동네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홍 대장 등이 초봄부터 가꾼 장미넝쿨 터널이 최근엔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을 정도로 동네 명소가 된 것이 단편적인 예다."오늘도 오는 길에 장미넝쿨 터널을 지나왔는데, 어떤 분이 예쁘다면서 사진을 찍고 계시더라고요. 걸음을 옮기면서도 속으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거창하게 봉사라고 말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별것 아닌 일들도 많아요. 쓰레기 줍기, 잡초 뽑기와 같이 그저 지나가다가 우리 동네에 필요해 보이는 일들을 그때그때 할 뿐입니다. 그런 일들이 모여 조금씩 변화가 이뤄지고, 그러다 보면 모두가 살기 좋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요."홍 대장과 방재단원들은 장마를 앞두고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사람사는 이야기] 김춘섭 이천 설성농협 조합장 "임금님표 이천쌀 명성 다시 전국에 울려퍼지게 할 것"

    [사람사는 이야기] 김춘섭 이천 설성농협 조합장 "임금님표 이천쌀 명성 다시 전국에 울려퍼지게 할 것" 지면기사

    비이자 이익 베스트 CEO 1위 수상벼 日 품종 배제 국산 적합성 검증1400여명 대상 건강검진 등 복지도 "조합원과 농·축산업 농민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지역사회의 농업·경제 파수꾼으로서 농협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4월 핵심 비이자 이익 BEST CEO D그룹 1위를 수상한 이천 설성농협의 김춘섭 조합장은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저금리 기조 및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또 지난해 이천시가 볍씨품종의 독립을 위해 개발한 순수 국산품종인 해들, 알찬미를 관내 유일하게 설성농협이 처음으로 설성면 전체 논(해들미 188㏊, 알찬미 603㏊)에 100% 모내기를 마쳐 우리 품종 임금님표 이천쌀 생산을 위한 영농지역을 조성해 주목받고 있다.김 조합장은 "지난해 관내 논의 토양분석을 시작으로 순수 국산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의 적합성과 우수성을 검증했다. 올해 일본품종인 추청(아키바레) 배제를 위해 설성면 전 지역에 우리 품종인 해들미와 알찬미를 심어 수확한 후 뛰어난 미질의 우수성과 재배의 우수성을 입증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임금님표 이천쌀의 명성을 다시 전국에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여건이 좋아지면 육묘장을 만들어 조합원들에 편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설성면 지역의 열악한 지역경제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이 크자 선제적 예수금 확대를 위해 전 임직원과 함께 기업 등을 찾아 직접 발로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 상호금융예수금 1천268억원을 달성하며 작지만 강하고 안정적인 경영의 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게다가 그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설성농협만 하지 못했던 조합원 건강검진을 올해 처음으로 1천400여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환원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설성농협만의 고유품목 양성을 위해 수출 쌀과 단호박 생산단지 조성 및 지원, 유휴농지 콩 재배 등 농가 수혜의 극대화로 농업인 연봉 5천만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농자천하지대본

  • [사람사는 이야기]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회 위원장

    [사람사는 이야기]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회 위원장 지면기사

    환경훼손·분쟁 등에 어김없이 '선봉'아산만 조력댐 건설저지 기억 남아20여년 활동… 아직 해야할일 많아 서평택환경위원회(이하 서평위)는 평택항이 위치한 평택 서부지역의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각종 환경 오염에 대처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00년 8월 주민들이 결성한 풀뿌리 환경단체다.당시 서평위 결성부터 운영 등을 맡아온 전명수(65) 위원장은 이 일대의 환경 훼손, 또는 타 지자체와의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선봉에 선다. 그래서 얻어진 별명이 '열혈남아'다.전 위원장은 "2015년 충남 당진~평택항 사이에 아산만 조력댐이 건설되는 계획을 막아낸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만약 댐이 건설됐더라면 해양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이어 "평택항의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었다"며 "댐이 건설되고 전기를 얻는 과정에서 파도와 모래가 평택항으로 밀려들 경우 하역 작업은 물론 항만 수심 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우려했다.전 위원장은 "긴급했던 당시, 시민들께서 큰 관심과 힘을 몰아 주셨다. 시의원들이 삭발 투쟁에 나설 만큼 지역의 현안 문제였다"며 "댐 건설 계획이 완전 백지화될 수 있도록 감시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전 위원장과 회원들은 충남 당진과 평택시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21년까지 평택항 공유수면 매립지 소유권을 놓고 벌인 분쟁에서도 앞장을 섰다. '최대한 투쟁력을 높여야 했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그는 "매립지 소유권은 평택의 미래 후손들을 위한 중차대한 일이어서 지켜만 볼 수 없었다"며 "다행히 최근 (매립지) 일부를 뺀 매립지 대부분이 평택으로 귀속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전 위원장은 "지금도 회원들과 공장, 산업시설 환경공해 감시 및 하천, 바다 수질오염 감시 및 정화 활동, 시민단체 연계 활동 등을 해오고 있다"며 "환경의식 제고를 위한 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요즘은 회원들과 생존을 위협하는 평택항 일대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

  • [사람사는 이야기] '건강기능식품' 군포 코지맘 박영철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건강기능식품' 군포 코지맘 박영철 대표 지면기사

    부상·동업자 배신 등 '오뚝이' 극복의약외품 다루는 자판기 제작 착수2년 넘게 약사 설득 43곳 약국 설치 군포시 당동에 위치한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 (주)코지맘 박영철 대표는 그야말로 '오뚝이' 인생을 살아왔다.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제약회사에서 영업을 담당하며 세일즈맨으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과 약국을 오가며 정신없이 뛰었던 9년 차 영업사원에게 갑작스레 시련이 닥쳤다. 2010년 여름 불의의 사고로 쓰러져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출혈이 발생하는 큰 부상을 당한 것. 박 대표는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고 이후에도 재활하는 데 1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며 "다니던 직장은 자연스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여기서 좌절할 수 없었던 그는 병세를 회복한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제약회사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법인회사를 설립, 과거 인연을 맺었던 의·약사 등 6명의 공동투자자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을 수입·납품하는 일을 시작했다. 사업은 순조롭게 점차 번창했지만 3년 만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박 대표는 "사업이 처음이라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지분을 동등하게 나눠 가졌는데 결과적으로 어느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사업이 잘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사람을 쉽게 믿고 무지했던 내 탓 아니겠나"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예기치 못한 사고로 직장을 잃은 데다 동업자의 배신까지 더해져 마음의 상처가 컸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일어섰다. 지난 2015년 몇 평 남짓한 사무실 한편에서 지금의 코지맘을 설립해 다시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단순 제조·판매만으론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박 대표는 2년 전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2018년 정부가 추진한 의약품 자판기 설치가 약사계의 반대로 무산된 데서 착안, 의약외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다루는 자판기를 제작키로 한 것. 뿐만 아니라 자판기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약국을 찾는 이들에게 맞춤형

  • [사람사는 이야기]오세영 광주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사람사는 이야기]오세영 광주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지면기사

    KBS 예능PD 등 관련분야 오랜 경험KTH 대표이사 역임 경영 노하우도'출범 페스티벌' 시민들에 시작 알려"어떤 조직에 있어 '초대(初代)'라는 타이틀이 들어가면 그 무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내 손끝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보면 설렘이기도 하다. 문화재단을 통해 '광주'라는 도시를 설렘 속에 재조명해 보겠다."(재)광주시문화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오세영씨. 지난해 12월18일 재단 출범식과 함께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니 6개월 차 대표다. '문화 불모지'라 불리던 광주시에 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조직의 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수개월간의 공모절차 끝에 오 대표가 취임했다.지역 내 여러 하마평이 돌던 인물들도 있었으나 공정성을 바탕으로 오직 실력만 검증한 인사위원회는 다소 낯선 인물이지만 뚜렷한 비전을 제시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새롭게 도전하는 작업에 거침이 없는 게 내 성향이다. 광주라는 도시를 재조명하는 것을 넘어 경기 동남부권을 잇는 문화벨트를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지금까지 광주라는 도시가 문화적으로 소외돼왔다면 지금부터는 문화예술을 리드해 나갈 국내 대표의 문화재단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그의 이런 자신감은 문화예술분야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다. 오 대표는 KBS방송국에서 예능PD와 글로벌한류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KT그룹 자회사인 KTH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시가 방송국PD와 기업경영인으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해준 만큼 광주라는 도시의 독창적인 문화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말했다.하지만 예산도 넉넉하지 않은 데다 재단 초창기라 기반을 다지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현실이다. 오 대표는 "스스로 한계를 규정짓고 싶지 않다. 광주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도시다. 유구한 역사와 풍요로운 자연을 품고 있으면서도 도시 접근성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런 도시가 가진 가능성과 풍요로움을 문화재단을 통해 한껏 선보일 것"이라며 한계보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재

  • [사람사는 이야기]하남 역사 기록하는 사진가 이왕호씨

    [사람사는 이야기]하남 역사 기록하는 사진가 이왕호씨 지면기사

    20여년 덕풍시장 등 촬영분 50만컷 3기 신도시 결정된 춘궁동 옛 지명사진집 '고골이야기'서 자취 담아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그리고 제3기 교산신도시까지 하남시는 수도권 중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핫'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다른 말로 지금까지 유지됐던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하남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 중인 이왕호(60)씨는 지난 20여 년 동안 카메라 한 대만 어깨에 둘러메고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하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하러 가는 곳에선 항상 카메라에 현장을 담고 있는 그를 만날 수 있다.이씨는 하남 토박이인 것 같지만 고향은 화성 마도면이다. 33년 전 하남에 정착한 뒤 검단산, 덕풍시장 등 하남의 역사를 하나씩 기록하고 있는 이씨가 찍은 사진만 50만 컷에 달하고 하남시마저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옛 미사리의 사진만 20만 컷에 이른다.이씨는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결혼 후 1990년 무렵부터 사진을 찍었는데 20년 전부터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 있다"며 "다큐멘터리 사진은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2월 '하늘에서 본 고골 : 드론으로 담은 고골이야기' 사진집을 출간한 그는 이달엔 카메라에 담았던 '고골이야기' 사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고골은 춘궁동의 옛 지명으로 주민들은 춘궁동보다는 고골로 훨씬 더 많이 부른다.그는 "2018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발표했는데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됐다"며 "어머니 품 같은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주민들에겐 고골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아련하게 회상될 것"이라고 말했다.'고골이야기' 사진집이 발간될 무렵 사진 전시회도 준비 중인 그는 "함께 살아온 친지들, 정든 이웃들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길, 논과 밭, 그리고 길가에 핀 들꽃과 풀 한 포기조차 소중하지 않은 게 없는데 지금 이 모든 것이 영원히 과거 속으로 사

  • [사람사는 이야기]남양주 식당 운영 우희동·김덕임씨 부부

    [사람사는 이야기]남양주 식당 운영 우희동·김덕임씨 부부 지면기사

    1996년도 적십자 천마 봉사회 창단전문가들과 지적1급 장애인 지원10여년간 40여 가구 집수리 봉사도"내가 조금만 희생하고 이해하면 나눔이란 어려울 게 없어요."평생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부부가 있다.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로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우희동(62)·김덕임(60)씨 부부를 지난 25일 식당에서 만났다. 마침 2박3일간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우씨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식당일을 돕고 있었다.이들은 1996년 적십자 천마 봉사회를 창단해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우씨의 하루 일과는 매우 바쁘다. 매주 수요일 반찬을 만들어 지역 차상위계층, 홀몸노인 27가구에 직접 배달한다.또 남양주 장애인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우씨는 회원들과 돌아가면서 2006년 4월부터 매주 수·토·일요일에 풋살 축구, 방송댄스, 난타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지적 1급 장애인 활동을 돕고 있다.이곳에서 3대째 살고 있는 우씨는 마을 이장, 교통봉사원, 자율방범대원, 새마을문고 지역 회장, 4·7대 시의원 등도 역임했다.27살 청년시절 마을 선배와 친구들이 모여서 지역사회 봉사를 시작했다. 함께 만든 동네 노래자랑은 33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지금은 진건읍에서 가장 큰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예선을 거쳐 3일 동안 진행되는 노래자랑은 하루에 5천~6천명이 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5월 어린이 날에 개최되는 어린이 건강 달리기 대회는 1991년에 시작돼 벌써 30년이 됐다. 그는 "누군가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할 때 마을의 전통이 되고 지역사회의 자랑거리가 만들어진다"며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나의 인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사활동은 억지로 못 한다. 이곳 식당이 나에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우씨가 2010년부터 시작한 집수리 봉사활동 수혜대상은 지금까지 40여 가구다. 지난 2월에는 집수리 봉사 중 동료 회원이 큰 부상을 당했다. 회원들이 모두 참여해 도움을 줘 지금은 거의 완치돼

  • [사람사는 이야기]홍진선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

    [사람사는 이야기]홍진선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 지면기사

    8대째 토박이 '고향 지키기' 의무감화옹지구 지정 이후 5년째 활동 지속작년 특별법 개정 추진 '위기' 겪기도"군 공항 이전은 내 고향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막아내야 하는 일입니다."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축업에 종사하며 한평생 평범하게 살아왔던 사람이, 노년에 '투쟁'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전사'가 됐다. 농촌에서 노년을 즐기는 여유도 남의 이야기. 가족과 주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삭발과 단식 투쟁 등에 잇따라 나서는 등 부당한 군 공항 이전 꼼수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하루가 바쁘다. 화성시 마도면에 사는 홍진선(70)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이야기다. 홍 위원장은 화성시 토박이다. 8대째 이곳에 살고 있고 고향을 지켜내야 한다는 의무감도 강하다. 이에 화옹지구가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가 된 이후 횟수로 5년째 범대위 활동을 하고 있고 위원장을 맡은 지도 3년이 됐다.홍 위원장은 "화성시에 군 공항이 들어서면 화성의 발전은 멈춘다. 전곡항·궁평항이 모두 피해를 입고 재산권은 물론 생명권도 잃는다. 발전동력을 잃은 피해는 화성시 전체로 번지게 된다. 그래서 화성을 지키기 위해 범대위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이어 "이렇게 오래 활동하게 될지 (출범 당시에는) 몰랐다. 화성시민의 반대 때문에 현행 법대로는 이전이 불가한 상황인데 정치권 인사들이 법 개정을 시도하는 등 꼼수를 부리면서 이렇게 오랜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는 범대위 출범 이후 최대 위기가 닥쳤다. 수원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이때도 홍 위원장이 가장 먼저 나섰다. 국회 국방위 심사를 앞두고 삭발과 단식을 통해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는 강경한 행동에 돌입했고, 서철모 화성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인 송옥주 환경노동위원장도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런 노력으로 국회 국방위에서 해당 개정안의 심사는 보류됐다.최근에는 화성에 거주하지 않는 가짜 화성시민이 화성에 군 공항 유치를 원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적

  • [사람사는 이야기]박태영 장애인장학회 경기도협회 총괄사업본부장

    [사람사는 이야기]박태영 장애인장학회 경기도협회 총괄사업본부장 지면기사

    불편한 아버지둔 개발자가 총판 맡겨양평 두물머리에 1기 시범설치하기도"특수학교 교사 딸 당부 마음에 새겨""나머지 생은 장애인을 위해 살려고 합니다. 진심이 여러 사람에게 전해져 장애인의 계발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한국장애인장학회 경기도협회 총괄사업본부장 박태영(56)씨는 요즘 고체배터리를 이용한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SST-SL300)을 소개하러 사방팔방을 다닌다. 지난 2일에는 양평군에 다녀왔고, 그보다 앞서 여주·이천·파주 등 조금이라도 안면을 트고 설명을 들어줄 수 있는 공무원이 있으면 직접 기름값을 내고 운전해 방문한다. 그가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을 팔기 위해 애를 쓰는 이유는 장애인 아버지를 둔 개발자가 총판을 맡기면서 그 수익을 장애인 장학금의 종잣돈으로 쓰고자 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개발자가 가로등을 저희에게 맡기고 드디어 두 발 뻗고 잤다고 한다. 지금 많이 쓰는 중국산 액체배터리 태양광 가로등과 비교해 국산이고, 수명이 훨씬 긴 고체배터리이며 태양광판과 가로등, 배터리가 하나로 모여 있어 생김이 더 단순하다. 저전류 저전압으로 충전해 10W 전류로 50W 수준의 빛을 낸다"며 제품에 대한 자랑이 끊이지 않았다.장애인장학회는 교육부 소속, 유일한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지 25년이 흘렀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사무실을 둔 경기도지회 겸 안양시지회는 지난 2020년 5월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도, 기부금 모금도 어려웠지만 장애인 가족돕기, 노인대상 무료급식소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장애인장학회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박 본부장은 공공기관을 방문할 때마다 서러움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을 위한 기부금을 못 낼망정 물건을 팔아 생기는 수익으로 장학금을 마련하겠다는 데도, 공무원 스스로 제품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사람을 장사꾼 취급하듯 대한다"며 "성능 증명을 위해 시범 삼아 장학회 돈으로 몇 기 설치할 테니 기회를 달라는 데도 듣는 척도 안 한다"고 서러움을 토로했다.다행히 최근 양평군에서 시범으로 두물머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