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교향악단 소속으로 바순을 연주하는 이은경(47)씨의 ‘파리 목숨’ 신분은 악단에 들어온 15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주 노동시간이 9시간으로 묶인 ‘초단시간 노동자’여서 그때나 지금이나 본업인 악단 일로만 생계를 이어가기에 팍팍하다. 공공기관에 속한 보통의 노동자들이 받는 주휴수당·퇴직금은 물론 4대보험의 온전한 보장도 이씨처럼 시립예술단(교향악단·합창단) 단원들에게는 먼 얘기다. 퇴직급여법은 계속 노동기간이 1년 미만인 노동자와 함께 1주 노동시간이 15시간(4주의 평균) 미만인 노동자를 퇴직급여 적용 예외대상으로 두고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플라스틱과 비닐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4월1일자 2면)에 차질이 생기면서 동네 약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약을 넣는데 필요한 약봉지나 약통을 구하기 어려워져서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제한하면서 해협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료 수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나프타가 대표적이다. 약봉지나 시럽약통에 약을 소분해 판매하는 약국들은 포장재 아끼기에 나섰다. 경기도내 한 소아과 근처에 있는 약국 입구에는 ‘시럽제 처방 시 환자 1명당 시럽약통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화재 현장에 남아있을 유해(4월14일자 7면 보도) 재수습을 정부에 요구했다. 최근 아리셀 측에서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참사 현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정부가 재수습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놔 이들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추모의 시작은 온전한 시신 수습에서 비롯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책위는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로 목숨을 잃은 23명 중 온전한 시신은
안산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 노동자의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 수사 시스템과 피해자 보호 체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청소년단체와 시민사회는 이번 사건을 “개인의 비극이 아닌 구조적 실패”로 규정하며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산시 청소년단체협의회 및 공동대책위원회는 17일 안산단원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2월 안산의 한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10대 여성 A씨가 업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고소했으나 경찰이 이를 불송치한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동대책위는 경찰이 CCTV에 나
강남대학교가 17일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1946년 중앙신학원 이름으로 문을 연 강남대는 향후 100주년까지도 ‘경천애인’ 창학이념을 계승하며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학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강남대 우원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강남학원 봉우종 이사, 강남학원 김실 전 감사. 강남학원 한수현 이사, 전자영, 신현녀, 김길수, 신나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강남대는 1980년 용인 시대를 맞으며 전국 최초로 부동산학과(1981), 노인복지학과(1991) 등을 신설하는 등 학생들의 질적 교육 확대에 애썼다.
다세대주택 계량기에 마약을 숨기는 식으로 마약 거래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명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위반, 건조물침입 혐의 등으로 4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광명시 한 다세대주택 계량기에 마약을 숨기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세대 근처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계량기 안과 A씨의 차량 등에서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발견해 압수했다. A씨는 마약을 숨긴 뒤 장소를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형사2부(부장판사·이정민)는 17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오모(64)씨에 대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징역 27년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원심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원칙인데, 항소심에서 특별한 사정 변경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양형사유는 이미 원심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여 원심의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3일 첫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
“12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사무치게 그리운….” 16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를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객 325명 중 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교사들, 일반 시민과 선원 등이 희생됐다. 이 추모관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외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선원, 구조 작업 중 목숨을 잃은 민간 잠수
인천 교육당국의 수요 예측이 빗나가 검단신도시의 ‘과대학교’(전교생 1천500명 초과)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는 7월 입주를 시작하는 한 아파트단지의 초등학생들이 도보 10분 거리의 학교 대신 20분 이상이 걸리는 학교에 배치될 상황이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있는 이음초등학교는 당초 1천3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목표로 지난 2022년 9월 설립됐다. 하지만 2023년 첫 해 전교생이 1천651명에 달했고, 이듬해에는 1천869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천934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정규 교실마저 부족해 과학실 등 특
당근마켓 등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중고차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구매자 확인 절차의 허술함을 악용해 면허도 없는 미성년자가 차량을 손에 넣고 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중간 마진 없이 차를 팔고 사려는 등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구매자 확인 의무 부과나 명의 대여 제재 등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자동차관리법 등에 따르면, 자동차매매업자는 자동차를 팔거나 매매를 알선할 경우 이전등록 신청을 대행하고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도 매수인에게 고지해야 한다. 반면 개인 간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