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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사람보는 눈 지면기사
때때로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어떻게 가능한지 그 이유나 방법을 물어보면 척 보면 안다는 답을 듣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콜드 리딩(cold reading)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그 사람의 심리나 생각 또는 행동 등을 추정하거나 추측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 결과적으로 보면 사람 보는 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 보는 눈은 관찰할 수 있어야 가질 수 있다. 관찰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혹은 다른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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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삼각산과 한강이 지켜온 도시, 양주 지면기사
600여 년 전 한양으로 수도를 정할 때 이성계와 정도전, 무학대사는 삼각산 백운봉에 올라 한강까지 바라보았다. 운명을 가른 3명은 삼각산에서 목멱산 넘어 너른 벌판이 있는 한강까지 한양으로 정했다. 한양에 제일 먼저 종묘와 사직단을 짓고, 경복궁 건설 후 한양도성을 가장 빠르게 쌓았다. 삼각산에서 한강까지 도성 밖 성저십리가 모두 한성부 관할이었다. 다시말해 도성 밖 성저십리는 삼각산에서 중랑천 그리고 한강 물길 따라 밤섬 지나 난지도에서 홍제천까지 한양이었다. 그렇다면 양주는 도대체 어디일까? 삼각산 너머 큰 도시가 양주(楊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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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자식 농사야말로 진정한 농사입니다 지면기사
농부는 봄이 오기 전부터 농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겨우내 녹슬어 있던 농기구를 정비하고 씨앗을 꺼내어 상태를 점검하지요. 계절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면 얼었던 땅을 갈아엎습니다. 대지를 깨워 숨을 불어넣고 이제 농사지을 준비를 시작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지요. 볍씨를 심어 씨앗을 틔우고 모가 자라나길 기다립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린 날 물을 가두고 써레질도 해둡니다. 어린 모들이 여린 뿌리를 잘 내려 단단히 뿌리박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드디어 좋은 날을 골라 정성들여 모를 내고 혹시라도 뿌리내리지 못하거나 쓰러진 모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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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행복한 서점 지면기사
여름휴가 중 하루. 헛되지 않게 쓰면 좋을 여윳돈이 생겨서 실로 오랜만에 동네책방을 찾았다. 평소 인터넷서점을 즐겨 활용해왔던 터라 내가 사는 동네 어느 곳에 어떤 서점이 있는지 정보가 없었다. 근년에 서점 방문은 유아용 책을 살 요량으로 집 근처에 위치한,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서점의 지점에 몇 차례 들른 것이 전부였다.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동네책방을 확인해보니 도보로 30여 분은 족히 걸리는 곳에 서너 곳의 서점 정보가 떴다. 거리 문제는 별 차이가 없었기에 방문할 서점을 선택하는 데에 소소(昭昭)한 기준이 필요했다.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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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나의 레드맨을 찾자 지면기사
후회되는 일이 있다. 대개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함께 주변의 의견을 무시하고 선택한 일들이다. 한마디로 자만(自慢)한 결정의 결과다. 이와 같은 일들을 돌이켜보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결정을 할 때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귀담아듣고 한 번 더 생각해봤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수용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다면 더 그렇다.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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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한강은 두물머리에서 조강(祖江)까지 흐른다 지면기사
한강은 한가람에서 유래하였다. 한은 크고, 가람은 강을 의미한다. 한강은 삼국시대부터 대수·아리수·욱리하·한산하·북독이라 표기하였다. 특히 한수 이남, 한수 이북처럼 땅을 두고 한수라 불렀다. 한강은 한양도성 지나는 구간에서 경강이라 하였다. 수선전도에서 한강은 수도의 강, 서울의 강이라고 했다. 목멱산 기슭 아래 큰 강이 경강, 용산이 있는 만초천 하류가 용산강, 한양도성 서남쪽 커다란 밤섬이 있던 서강을 합쳐 삼강이라 했다. 한강 물길은 자연 그대로 굽이굽이 흘렀다. 한강은 모든 지방하천과 합류하였다. 하지만 폭은 좁고,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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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행복의 조건 지면기사
10대 시절 부푼 가슴으로 친구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팍팍한 수험생활을 견디며 대학만 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나이가 들면 함께 사는 것도 좋겠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대학에 가면 예쁘고 착한 여자를 만나 연애도 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야’. 누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곤 했을 겁니다. 대학에 가고 20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시간은 좀 더 뒤로 미뤄졌지요. 취업을 걱정해야 했고 취업한 친구들도 회사 생활에 쫓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위해 저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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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건축가 이일훈을 잊지 말자 지면기사
연구실 책상 옆 서랍장 위에 이일훈 형과 함께했던 1998년 새해 겨울, 눈 내리던 날 밤, 형이 설계한 삼척 민박집 재색불이를 향하다 고갯마루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이 놓여 있다. 손에 쥔 것도 없이 열정 하나만으로 월간 ‘건축인 poar’를 발간하던 시절이었다. 사진은 근 30년 전의 시간에 멈춰 있다. 밤을 잊은 1박의 여운을 안고 돌아오는 길에 그해 여름 재색불이에서 건축민박학교를 열기로 하고 20~30대 건축인들을 수강생으로 하는 2박3일 프로그램의 얼개를 얘기하며 우리는 즐거웠다. 그리고 7월 중순에 문을 연 건축민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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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자신은 분석(分析)하고 상대방은 해석(解釋)하자 지면기사
자전거에 대해 설명하라고 했을 때 자전거는 두 개의 바퀴와 이를 연결하는 체인 그리고 패들과 안장 및 손잡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한편 자전거는 운송수단이기도 하고 여가생활의 도구나 운동기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분석(分析)에 익숙하고 후자는 해석(解釋)에 익숙하다고 볼 수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좋은지 나쁜지의 문제나 옳은지 그른지의 문제는 아니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분석은 사실(fact)이 중요하고 과학적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분석을 잘하는 사람은 지식에 기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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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안양천 따라 시흥행궁(始興行宮) 터를 거닐다 지면기사
왕이 도성에서 나라를 다스리며 사는 곳은 궁궐이다. 도성 안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경운궁은 왕이 살며 정치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왕이 도성을 벗어나 임시로 머무는 공간은 행궁이다. 유사시 피난처로 사용한 남한산성 행궁과 북한산성 행궁이 도성 밖에 있었다. 한강 건너 남한산성과 삼각산 따라 북한산성은 한양을 지키는 중요한 방어용 산성이자 왕이 머무는 행궁이었다. 또한 왕과 왕비가 온천 치료차 가는 온양행궁, 왕과 신하가 능행차 머무는 노량행궁, 시흥행궁, 화성행궁이 있었다. 정조는 1789년(정조 13)부터 1800년(정조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