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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만복사지와 광한루(廣寒樓)는 천년 남원의 국보다 지면기사
5월이면 남원은 꽃 천지다. 남원성에서 남원향교와 남원사직단 따라 걷는 길이 꽃길이다. 광한루와 오작교 주변도 모두 꽃밭이다. 요천 따라 청사초롱 불빛이 빛나면 춘향제(春香祭)다. 남원 춘향제는 벌써 100회를 향해 가고 있다. 춘향제는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전쟁에도 시민들과 함께 그 명맥을 지켰다. 판소리 고향답게 ‘춘향가’ 속 사랑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고전소설 ‘춘향전’ 배경이 남원 광한루다. 태종대 유배온 황희는 1419년 남원에 광통루를 짓고, 한양에 가기를 기다렸다. 세종대 전라감사 정인지는 1444년 광통루에서 광한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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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K-컬처는 왜 강한가, 그 답은 국악에 있다 지면기사
K-컬처는 지금 세계 문화 시장의 중심에 있다. 음악과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까지 확장되며 하나의 문화 흐름을 형성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반복 소비되고 공유되며 참여로 확장되는 구조다. 사람들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따라 하고 재생산하며 경험한다. 이 지점에서 K-컬처는 산업을 넘어 하나의 문화 방식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BTS다. BTS는 공연과 콘텐츠 속에서 ‘아리랑’을 재해석하며 한국적 정서를 세계에 전달했다. 전통의 선율은 현대 음악과 결합되어 새로운 감각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단순한 차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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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우교런’ 리포트 지면기사
이번 주말, 드디어 마음 따뜻한 5월로 접어든다. 해마다 이맘때는 자연스레 가족, 친지 및 고마운 분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건강하게 각자의 자리를 온전히 지키고 있다면 그보다 감사할 일이 있겠는가. 매달 한 차례 김정동 교수님을 만나온 것이 6년째다. 벗들과 함께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군에 위치한 교수님의 아지트, 우리근대건축연구소에서 소모임을 가져오고 있다. 10여 년 전, 대학에서 정년퇴임하면서 마련한 30여㎡ 남짓한 교수님의 연구공간은 사방이 책과 서류, 국내외 건축물 관련 소품, 일만 장이 넘는 LP판, 시간대별로 분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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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AI 제미나이씨와 함께 한 부산 여행기 지면기사
부산에 다녀왔다. ‘비 내리는 봄날, 부산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2박3일 여행 스케줄’. KTX를 탄 후 제미나이씨에게 ‘여행일정’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1초도 안 되어 3가지 콘셉트가 제안되었다. 타이틀이 그럴싸했다. 첫번째 ‘시네마틱&아트 투어’. 1일 차는 ‘영화를 감상하시구요’, 2일 차는 ‘중고서점과 사진미술관을 즐기시구요’, 마지막 날은 ‘바다를 걸으세요’라는 제안이었다. 두번째는 ‘오션뷰&힐링 투어’. 첫날은 온천에서, 둘째 날은 바다가 보이는 북카페에서 힐링하고, 마지막 날은 사찰의 고요함을 느끼라는 제안이었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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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나의 역할,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지면기사
어린 시절에 하는 것 중 하나는 역할놀이다. 이 놀이를 하는 동안 잠시나마 다양한 역할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이때 특정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하거나 이를 꺼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개 멋지게 보이거나 좋아 보이는 역할은 선호도가 높다.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이와 같은 역할놀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조직에 몸담고 있다면 크게 리더의 역할과 팔로워의 역할을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만 어렸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하고 싶어 하는 역할, 즉 배역(配役)을 직접 선택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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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파주 소령원(昭寧園)을 자유롭게 가고 싶다 지면기사
조선 왕 중 가장 오래 산 왕은 영조다. 재위 기간도 가장 길다. 건강하게 82세를 사는 건 복이다. 또한 나라의 리더로서 52년을 통치하는 건 하늘이 내린 복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데 1천600만명 넘게 관람한 ‘왕과 사는 남자’ 단종은 조선 왕 중 가장 짧게 산 왕이었다. 상왕이 된 단종은 17살에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노산군으로 죽었다. 노산군이 죽은 후 241년이 지나 영조의 아버지인 숙종은 그를 노산군에서 단종으로, 그의 묘를 노산군 묘에서 장릉(莊陵)으로 묘호와 능호를 복위시켰다. 그는 왜 단종을 복위시켰을까? 숙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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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인천아리랑에서 BTS 아리랑까지, 100년의 울림 지면기사
아리랑은 우리 민족이 함께 부르는 또 하나의 애국가이다. 시대와 공간을 넘어 이어져 온 소리다.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인한 계기였다. 2015년 국가무형유산 지정은 보호 체계를 마련한 출발점이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에 머물지 않는다. 민중의 삶과 감정, 공동체의 기억이 축적된 문화의 원형이다. 아리랑은 고정된 노래가 아니다. 끊임없이 변주되는 원천 콘텐츠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된다. 남과 북, 해외까지 120여 종으로 확장된다. 1만여 수의 가사가 축적된다.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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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존엄한 존재들의 초라한 공간 지면기사
4년 과정의 ‘WIDE [영화로 건축 읽기] Academy’가 마지막 학기를 맞이했다. 2012년 봄부터 2020년 겨울까지 서울에서 진행한 ‘WIDE건축영화공부방’ 이후 인천의 건축인들과 함께 동 개념의 건축 영화 모임을 2022년 여름에 개설했고 올 여름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 초기 참가자는 40여 명. 대부분 인천의 건축사들이었고 서울, 세종에서 참가한 분들과 더불어 전북 전주와 익산에서 두 분의 여성 건축사가 동참했다. 인천까지 거리가 멀었기에 처음엔 한 두 번 오다 말겠지 했는데 초반 두 학기 내내 이 두 참가자는 결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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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다만’이라는 접속사가 놓치고 있는 순간들 지면기사
매일 아침 카페에서 ‘대본 읽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펼쳐보면 좋겠지만 실상은 반대다. 두근두근 기대하는 마음보다 써늘하게 판단하고 서걱서걱 쪼개고 삐딱하게 분석하며 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삐딱하고, 서늘하고, 서걱거리는 마음으로 대본 한 편을 다 읽고 감상평을 쓰다 보면 떠돌이가 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이야기는 극성은 좋은데 감정선이 약하고, 어떤 대본은 감정선은 좋은데 이야기가 느리고, 플롯이 좋다면 캐릭터가 아쉽고,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면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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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고원효과에서 벗어나기 지면기사
업무적으로나 관계적으로 ‘자신만의 성공방정식’이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 방정식이라는 것이 그때 그 사람에게는 가능했지만 지금 이 사람에게는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상황이 달라졌고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들은 과거의 성공방정식, 즉 익숙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벗어날 생각이 없기도 하다. 이는 분명한 착각이다.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미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던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려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일상에서 이러한 착각에 빠졌다고 느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