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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전삼노 파업은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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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전삼노 파업은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지면기사

    노조가 원하는 것은 정말 성과급뿐인가?파업 목표도 '생산차질'이란 말에 놀라워막대한 생산피해 이용 '사측의 굴복' 의도'강성 노조원을 위한' 비난 피하기 힘들듯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7일 징검다리 연휴 때 첫 연가투쟁에 이은 창사 55년만의 첫 총파업이다.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하는 사후조정회의를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고 지난달 27일 개최된 3차 사후조정회의에서는 일회성 여가포인트(50만원) 지급, 노사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조정 결과발표 지양, 휴가의무 사용일수 2일 축소, 노사간 상호협력 노력 등의 4가지 조정안이 나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4가지 조정안을 모두 거부한 전삼노는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평균 5.1%의 임금인상도 거부했다.전삼노는 지난 1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간담회를 통해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한 정당한 보상 등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총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당연히 "1%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 회사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올 수밖에 없다.전삼노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개선이다. 초과이익성과급(OPI)을 계산하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에 성패를 알 수 없는 사측의 투자 요소가 포함돼 직원들의 성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성과급 지급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개선해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연봉이나 성과급 지급방식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느낀다면 노조는 당연히 사측에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전삼노는 지난 8일 3일간의 총파업을 선언한 데 이어 1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해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2차 총파업 선언문'에 제시된 전삼노의 요구사항은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평균 임금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 [데스크칼럼] 7월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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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7월의 팀 지면기사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강한면모2023시즌 상승세 전년이어 파이널A 재진입이달 첫경기 김천과 무승부 3연패 탈출 성공조성환 감독 사퇴했지만… "할수있어 인천"시즌제로 운영되는 프로스포츠에서 유독 특정 기간에 승률이 높은 팀이 있다. 대표적인 팀이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이었던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이다.SK는 '가을 DNA'로 유명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SK는 이 같은 수식어를 얻게 됐다. 큰 경기에서 유독 강했다. 베테랑들이 팀을 잘 이끌고, 후배들도 긴장하기보단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를 통한 끈끈한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박했던 것이다.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7년과 2008년 2연속 우승에 이어 2010년에도 정상에 서며 '왕조'를 일궜다. 2018년 SK는 정규시즌 2위(78승1무65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 올랐다. SK의 상대는 두산 베어스. 두산은 그해 무려 93승(51패)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전부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조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SK가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근 들어 여름(7월 혹은 8월)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20년시즌 중반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2021시즌 7월에 FC서울,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어진 원정 3연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7월의 팀'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해 스플릿라운드에서 파이널A(1~6위) 진입에 실패하지만 인천은 8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리그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2022시즌 7월에는 4경기에서 승점 4점(1승1무2패)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8월 5경기에서 패배 없이 3승2무(승점 11)를 기록했다. 8월에 쌓은 승점에 힘입어 파이널A에 진입할 수 있었으며, 인천은 그해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인천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AC

  • [데스크칼럼] 영남 의원 한명도 당해내지 못하는 인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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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영남 의원 한명도 당해내지 못하는 인천 정치 지면기사

    '인천고법 설치법안' 영호남의원 주도 폐기여야 협력커녕 같은당조차도 호흡 못 맞춰대체로 지역현안 무관심하다는 비판 받아부당한 간섭 벗어나려면 몸집 키울 수밖에제21대 국회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 5월 '인천고등법원 설치 법안' 통과가 예상됐지만 이를 가로막은 건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들이었다. 인천시민 100만명 이상이 서명한 법안을 양당 영호남 국회의원들이 주도해 폐기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지역 국회의원 전원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일부는 양당 야합을 알면서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묵했다는 말도 돈다. 무기력한 인천 정치의 현주소가 만천하에 드러난 '사건'이었다.약 한 달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법사위 양당 간사인 정점식(국·경남통영시고성군), 소병철(민·전남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의원은 인천고등법원 설치 근거를 담은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소위에서 다루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난 5월7일 열린 법안심사제1소위에서 양당은 약속한 대로 인천고등법원 설치 법안 심사를 '배제'시켰다. 그날 회의에서 정점식 의원은 "인천고등법원 설치에 크게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해사 사건 거의 대부분이 부산법원에서 다 이루어졌다. 그런데 양 지역(인천과 부산)에서 서로 설치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천고등법원 설치에 관해 좀 더 각 당 내부에서 의견 수렴을 하고 난 이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쉽게 말해 인천시가 '해사법원' 유치를 포기하고 부산에 양보하면 '인천고등법원 설치'를 수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논리에 민주당 법사위 소속 의원들도 동의했다. 복기할수록 찝찝함이 가시지 않고 더해진다. 양당 지도부를 인천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어도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민·관이 합심해 대대적 서명운동을 벌인 지역 현안 법안이 제대로 된 심사조차 받지 못하고 폐기된 적이 있었던가 되짚어 봤지만 전례를 찾지 못했다.해마다 예산철이면 각 정당 유력 정치인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가 도마에 오르는데

  • [데스크칼럼] 계약자유의 원칙과 과실책임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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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계약자유의 원칙과 과실책임의 원칙 지면기사

    쌍용건설, KT판교신사옥 공사비 상승분 요구분담여부 법과 원칙 해결할 '채권채무관계'법적 다툼… 러-우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천재지변에 해당하느냐' 여부로 귀결될듯KT 판교 신사옥, 용인테크노밸리, 안양 물류센터 재건축 등 경기도 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발주처와 시공사 간 분쟁이 늘고 있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발주처와 시공사 모두 나름 이유와 명분을 갖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KT의 판교 신사옥 공사비 증액 문제다. 쌍용건설은 2020년 KT로부터 판교에 신사옥을 짓는 사업을 수주하고 총 967억원의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판교사옥 공사를 마쳤다.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쌍용건설이 KT에 공사비 상승분 171억원 분담을 요구했고, KT는 '물가변동배제특약'을 이유로 거부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채무부존재확인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에 쌍용건설도 맞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쪽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늘어난 공사비를 발주처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물가변동 배제 특약'을 이유로 시공사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수억원도 아닌 2023년 영업이익 318억원의 절반이 넘는 비용이 더 들어갔다면 쌍용건설의 입장도 다분히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것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다.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쌍용건설이 억울해하는 부분과 '법(法)과 원칙(原則)'은 별개의 문제다. 다시 말해 증가한 공사비를 더 줘야 하는지, 주지 않아도 되는지는 결국 법과 원칙으로 해결해야 하는 채권채무관계이다.소유권 존중의 원칙과 함께 계약자유의 원칙(사적자치의 원칙), 과실책임의 원칙을 일컬어 근대 민법의 3대 원칙이라고 한다. 3대 원칙을 준수한 사인(私人) 간의 계약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만약 갑의 위치였던 KT가 을이었던 쌍용건설에 '물가변동 배제 특약' 포함을 강제했다는 사실 등 우월적 지위 남용 등 계약 자유를 침해하는 사유가 명확하게

  • [데스크칼럼] 인천 초연(初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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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인천 초연(初演) 지면기사

    탄생 200周 오스트리아 작곡가 '브루크너'시향, 서곡·협주곡없이 교향곡 8번만 연주이병욱 감독 3악장 제외하곤 긴호흡 지양'브루크너 休止' 게네랄파우제 진한 여운올해 세계 음악계의 화두는 탄생 200주년을 맞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이다. 크리스티안 틸레만, 안드리스 넬손스, 야닉 네제 세갱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은 올해 들어서 더욱 자주 브루크너 음악을 콘서트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레코딩도 진행 중이다.국내에서도 인천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한 오케스트라들이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정점에 있는 이 위대한 작곡가를 조명하고 있다. 이병욱이 지휘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지난달 26일 아트센터 인천(ACI)에서 열린 제421회 정기연주회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교향악축제' 폐막 무대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연주했다. 이달 17일 ACI에서 이어진 제422회 정기연주에선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을 선보였다.인천시향은 2017년 4월에 열린 제362회 정기연주회에서 당시 예술감독인 정치용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병욱 예술감독과 함께 2022년 제401회 정기연주회에서 브루크너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을 처음으로 연주했다. 이번에 연주한 교향곡 8번의 경우 인천시향의 초연 무대였다. 작곡가 탄생 200주년에 교향악 예술의 최고봉을 이루는 8번을 인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1887년 완성된 브루크너의 여덟 번째 교향곡은 개정을 거쳐서 1890년 두 번째 버전이 완성됐으며, 1892년 12월 한스 리히터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에 의해 초연됐다. 한국 초연은 그로부터 79년 후인 1971년 9월20일 서울에서 홍연택이 지휘하는 국립교향악단(KBS 교향악단의 전신)에 의해 이뤄졌다. '소우주'인 이 대곡을 온전히 구현하기까지 지휘자와 단원들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로 인해, 국내에선 초연 이후 30년 넘게 이 작품을 실연으로 접할 수 없었다. 2000년대 들어서 내한하는 해외 오케스트라들과 국내 소수의 단체

  • [데스크칼럼] 김동연, 대선(大選)이냐 재선(再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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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김동연, 대선(大選)이냐 재선(再選)이냐 지면기사

    '대한민국 대전환' 5·18묘역 방명록에 기록윤석열 정권 비판하는 어조도 점점 강해져임기반환점 정무직 개편 '비명계 인사' 중용약점인 '세력화' 필요… 눈치볼 필요는 없다"시동을 걸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최근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이다. 대선은 3년, 다음 지방선거는 2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김동연 지사의 몸풀기가 체감되고 있다는 것. 5월 광주는 김 지사가 공을 들이는 시대 정신이다. 5월3일, 김 지사는 누구보다 빨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혼자만이 아니었다. 부지사들은 물론, 산하 공공기관장들도 함께 광주로 내려갔다. 물론 김 지사의 뜻이 반영된 일이다. 경기도 주요 간부·기관장이 국립 5·18민주묘지를 공동 참배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광주 정신으로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의 목표가 '대한민국 대전환'임이 정확히 기록됐다. 23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해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정권을 비판하는 김동연 지사의 어조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자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께서는 정말 관련이 없습니까?"라고 직격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사오정 기자회견'에 '답이 없는 대통령'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비판했다. "수사를 막을 수는 있어도 국민 저항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게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대한 김 지사의 분석이자 평가다. 현 권력의 발언과 행동마다 정치권에서는 댓글과 주석이 달란다. 가장 적극적인 사람들은 차기를 꿈꾸는 잠룡들이다.임기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비이재명계' 인사를 중용한 정무직 개편에서는 '시동'을 건 김 지사의 목적이 더욱 분명해져 보인다. 안정곤 신임 비서실장의 경우 최근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않는 유인태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문재인 대

  • [데스크칼럼] 송도신도시와 글로벌 톱텐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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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송도신도시와 글로벌 톱텐 시티 지면기사

    바다와 갯벌을 메워 만든 국제도시 송도난관 부딪히고 여러번 계획 변경후 탄생구도심 재생·미개발지 눈 돌리는 인천시조급할 필요 없이 충분히 의견 수렴해야1994년 9월10일 인천에서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송도 앞바다 매립 신도시 조성 기공식. 송도신도시 조성사업의 첫 삽을 뜬 날이다. 송도는 2003년 청라, 영종과 함께 국내 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부지 조성과 기업 유치 등 개발이 본격화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송도는 중앙공원·인공수로, 클래식 전용 공연장, 업무용 고층 빌딩, 국제회의·전시장, 대학시설, 기업 등이 들어서면서 국제도시다운 면모를 갖췄다. 바다와 갯벌을 메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특구'로 만들었으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송도신도시 조성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수도권 과밀을 억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밀려 정부 승인이 늦어졌고, IMF 외환위기 때는 갯벌 매립과 용지 분양에 제동이 걸렸다. 최기선(1945~2018) 전 시장은 회고록에서 '중앙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계획을 관선시장 취임 후에 되살려 8월 초가 되어서야 겨우 착공 허가를 받았다'고 썼다. 송도신도시 기공식에는 최 전 시장 요청으로 김영삼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사업에 반대해 온 사람들이 "중앙정부 사업도 아닌 인천시 사업에 굳이 대통령까지 가실 필요가 없다"며 행사 참석을 만류했다는 일화가 회고록에 나온다. 대우그룹이 송도에 102층짜리 건물을 지어 본사를 옮기고 그 주변에 산업단지와 레저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IMF 경제위기로 물거품이 됐다. 사업 초기에는 매립공사 대금을 현금이 아닌 땅(아파트 용지)으로 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반이 약한 갯벌 매립지에 건물을 세우면 기울거나 무너질 수 있다", "지방정부가 막대한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 등 부정적 시각도 있었다. 현재 송도의 모습은 과거 세간의 의구심이 기우였음을 보여준다.이제 송도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곳이 됐다. 셀트리온과 삼성

  • [데스크칼럼]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 없는 인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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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 없는 인천 정치 지면기사

    지역구 관리 능력 인물 '본선행' 힘든 현실현역 '잠재적 경쟁자' 정계 진입 차단 정설각 정당 '풀뿌리 정치인 육성 필요성' 희망선거구 물려주기 아닌 내부경쟁 발탁 되길"선거에 나서는 모든 정치인들이 '지역을 키우겠다'고 말한다. 도로 놓고, 높은 건물 올리고, 지하철 뚫고 등등. (이렇게) 지역 발전을 얘기하지만 정작 사람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람을 놓고 정치를 세우는 풍토가 (정착되지 못한 점이) 진짜 아쉬울 뿐이다."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끝나고 며칠 뒤 민주당 출신의 강원모 전 인천시의회 부의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그는 인천 남동구을 예비후보로 나선 같은 당 소속 이병래 전 시의원이 '영입인재'와 맞붙어 경선에서 탈락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내부 비판'에 나섰다. 물론 강원모 전 부의장이 지난 총선에서 이병래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점을 감안해 일부 치우친 점이 있겠지만, 일부 내용은 인천지역 정가 인사들이 충분히 시간을 두고 토론해 볼 사안이다. 바로 '지방의회 출신 국회의원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자성이다."인천에서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이 나온 적이 있었나요?"지난 총선에서 양당 공천이 마무리되기 전 한 정치인과 나눈 대화 중 나온 반문이다. 인천 역대 국회의원 중 시의원·구의원 출신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고, 그 역시 그런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지방의원 출신 중 지역구 관리 능력과 의회 정치 활동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 국회의원 선거 본선에 오르는 것조차 힘든 현실을 설명했다. 지방의원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봐도 비슷하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을 상대로 경선을 진행해 승리하고 공천권을 얻어낸 뒤 당선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식으로 자조한다. 지난 총선 인천지역 14개 선거구에서 본선에 진출해 경쟁한 양당 후보 28명 중 지방의원 출신은 1명뿐이었다.'여의도 정치'에 익숙한 이들은 지방의원의 '무능함'을 꼬집는다.

  • [데스크칼럼] 2024 시즌 SSG랜더스의 '새로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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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2024 시즌 SSG랜더스의 '새로움' 응원한다 지면기사

    올시즌 대다수 전문가들 하위권 분류 불구첫달 롤러코스터 후 중상위권 순위 레이스이숭용 감독, 정규시즌 3위·신예발굴 강조팬들 성원 속에 2년 연속 100만 관중 염원2024 KBO리그가 지난달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비롯한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는 개막전에서 최정의 홈런과 김광현의 선발 역투 등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에 5-3으로 승리하며 이숭용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다. 이튿날에 열린 2차전에서도 SSG는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호투와 최정의 3점포, 에레디아의 9회말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인천의 야구팬들은 개막 2연전에서 이틀 연속 경기장의 모든 좌석(2만3천석)을 가득 메웠다. 개막 2연전에서 모든 좌석이 팔린 건 인천 연고팀으로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2024 프로야구가 벌써 1개월 동안의 일정을 소화했다. KBO리그 10개 팀들은 첫 번째 라운드 로빈(Round Robin)을 마무리했다. 23일부터 이어질 3연전씩의 시리즈에서 각 팀들은 두 번째 맞대결을 시작하는 것이다.SSG의 2024시즌 첫 달은 한마디로 '롤러코스터'였다. SSG는 개막 2연전에서 승리 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패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로 이어진 6연전에서 전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기세는 다음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서 바로 꺾였다. 극심한 투타의 불균형 속에 SSG는 NC와 3경기에서 31점을 내주고 고작 4점을 얻어내며 3연패했다. 팬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안긴 SSG는 곧이어 만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3경기에서 2경기 이상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진 kt wiz와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SSG는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경기 초반부터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중상위권에서 순위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올시즌 개막 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SSG를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시범경기에선 3승7패에

  • [데스크칼럼] 총선은 끝났고 박탈감만 남았다
    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 총선은 끝났고 박탈감만 남았다 지면기사

    국민의 심판 마무리에도 끝 개운치 않아양문석, 편법 대출 논란 선관위 고발당해공영운, 부동산 증여 '아빠 찬스' 시끌 등차악 뽑는 유권자 악용하는 정당 얄미워총선은 벚꽃처럼 짧았다. 불과 3주 전 민심의 선택을 호소하며 어깨띠를 둘러맸던 후보들은, 이제 당선인 신분이 돼 그동안 조였던 어깨를 활짝 펴고 걷고 있다. 국회에 입성하면 국회의원만의 다양한 특권도 누릴 수 있다. 며칠간 고개 숙인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범죄를 저질러도 구속되지 않는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만 있는 일종의 'VIP패스'다. 연봉도 '신의직장' 급이다. 서로를 주적처럼 여기다가도 세비 인상할 때 만큼은 기적처럼 협치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국회는 자신들의 올해 연봉을 1.7% 오른 1억5천700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여기에 보좌진, 차량, 유류비, 사무실 지원, 후원금 등을 따지면 국회의원의 실질연봉이 5억원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복지 천국 유럽의 국회의원도 부럽다고 하는 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특권이다.총선은 국민의 심판이라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끝이 개운치는 않다. 극렬했던 네거티브 선거전의 상처는 후보자에게만 남은 게 아니다. 국민의 마음에도 생채기가 생겼다. 단순히 '저질 정치'를 탓하는 게 아니다. 또 그들에게 주어진 혜택에 대한 배아픔 만이 아니다.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이렇게도 하는구나" 부의 축적 방식에 대한 한탄과 감탄(?)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안산갑 양문석 당선인은 후보 시절 편법 대출 논란이 불거졌다.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31억2천만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 명의로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약 11억원을 사업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아 대부업체 대출금 등을 충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양 당선인은 총선 직전 재산 축소 신고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당한 상태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에게 밀려 낙선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의 부동산 증여 문제도 만만치 않은 논란이 됐다. 서울 성수동 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