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에게 집단민원 발생을 무릅쓰며 일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건 가혹하다. 특히 민원의 최전선에 서 있는 지방의원들일수록 그렇다. ‘여의도 정치’는 막전 막후에서 늘 치고받고 갈등하며 복잡해 보이지만 한 발 떨어져 보면 그 구도는 비교적 간명하다. 여야 정치인이 각 정파의 입장에서 여론 추이를 보며 행동한다면 적어도 표를 깎아먹지는 않는다. 반면 지방정치는 여의도 정치가 온전히 수용할 수 없는, 여러 유권자 계층의 욕망을 무시할 수 없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수도권 공공임대주택 공급 구상을 추진했을 때 해당 지역의 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 행복한 허니문을 즐기고 있다.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한 달여 만에 60%를 넘어서는 등 대선 당시 득표율보다 높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언론 및 야당과의 소통을 늘리고 민생분야에 주력하며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는 게 주효했다. 무엇보다 ‘실용(實用)’ 정부를 표방하는 점도 진영을 넘어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주된 이유다. ‘청산’·‘개혁’ 등 과거 진보 정권이 강조하던 막연한 어젠다보다 ‘민생회복’·‘소비’·‘주식’ 등 체감되는 경제정책을 국무회의 테이블 위에 올리면서 공감대를 이룬 국
인천 내륙과 영종도를 잇는 다리는 2개가 있다. 2000년과 2009년 각각 개통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일부분인 영종대교(4.42㎞)와 인천대교(18.38㎞)다. 이들 다리가 생기기 전 영종도에서 내륙으로 나오는 수단은 뱃길이 유일했다. 두 다리는 주민들의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민간 자본이 투입되면서 통행료가 비싸게 책정됐다. 다행히 영종·용유지역과 북도면 주민들은 하루 1회 왕복 무료 혜택을 받고 있다. 영종대교 통행료는 2023년 10월부터 반값으로 인하됐고, 인천대교 요금은 올해 말 5천500원(승용차 기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 짧은 이 문장에는 인천 부평구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의 불편한 진실들이 숨어 있다. 첫째, ‘상습적인 가정폭력’이 있었다. 60대 남성 A씨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17일 자택에서 아내 B씨를 흉기로 위협한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를 가정폭력 초범으로 여겼다.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다. 특수협박이 처음이라는 게 경찰 해명이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B씨는 신고 당시 과거에도 심각한 가정폭력을 당해 병원에서 진료받은 기록까지 있다며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인천광역시 선수단은 금메달 25개, 은메달 28개, 동메달 48개 등 총 101개의 메달(비공식 집계)을 획득했다. 올해 소년체전은 지난달 24~27일 경상남도 일원(주개최지 김해시)에서 펼쳐졌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개최된 제53회 대회에서 인천 선수단은 금메달 17개, 은메달 36개, 동메달 50개 등 도합 103개의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직전 대회와 비교했을 때 금메달은 8개 늘었으며 전체 메달 수는 2개 줄었다. 인천광역시체육회와 시교육청이 ‘메달 100개 이상 획득’으로 정한 목표는 2년 연
인천 한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의 양쪽 팔에 군데군데 상처가 나 있었다. “왜 그런 거냐”고 묻자, 친구는 멋쩍게 웃기만 했다. 짚이는 게 있어 “혹시 그 아이가 그랬냐”고 하니 아무 말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40여 년 지기 셋이서 모처럼 문학산에 오르던 길이었다. 짐작은 갔다. 앞서 지난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무렵이었다. 저녁 모임에서 평소처럼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던 그 친구가 무거운 표정으로 “요즘 고민이 있다”며 한 제자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우리 반에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어. 내가 잘 돌볼 수 있을지 걱
민선 1기 경기도의 도정구호는 ‘1등 경기도’였다. 인구 1위, 경제성장률 최상위, 글로벌 외자유치 규모 등 수치상으로는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축이었다. 그러나 경기도는 뭉치지 못했다. 전국 팔도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지역적 특성 탓에 정치적으로는 늘 모래성과 같았다. 그러던 경기도가 지금 대권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과 김문수 후보(이하 존칭 생략). 두 사람 모두 경기도지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래서 경기도 지역정가에서는 ‘도백더비’라는 대선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이재명은 민선 7기 제35대 경기도지사로 2018년부터 2022년까
대선을 앞두고 나온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인천 항만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해양산업에 있어 부산이 갖는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국내 해양분야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까지 이전시켜야 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세종시에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상황에서 부산만을 위해 부처 하나를 툭 떼서 옮긴다는 것은 또 다른 지역 갈등만 유발시키는 꼴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촉발시켰다. 이 후보는 지난달 중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
‘1987년 민주화운동의 산물인 현행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와 함께 지방자치의 부활을 가져왔지만, 지방자치는 여전히 중앙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종속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2017년 12월 한 기초의회가 채택한 ‘지방분권 개헌 촉구 결의문’ 도입부다.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광역·기초의회 다수가 지방분권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해 국회와 정부로 이송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남부 지역 그리고 제주도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지방분권 개헌을 희망했다. ‘강력한 지
‘장애는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비장애인이나 장애인 모두 스포츠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이들의 말처럼 장애는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지, 그들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게다. 그만큼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비장애인들에게 던져주는 교훈은 ‘바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지난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