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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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선(線), 선(善), 선(先) 지면기사
사회적 거리, 모두 위한 '線'정서적 거리 좁히기 노력 '善'내일은 늦어 지금 당장 '先''감염병과 전쟁' 승리하자선선한 날씨에 우리는 참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계절은 어김없이 '하얀 목련(양희은님)'이 피고 '벛꽃엔딩(장범준님)'이 울리건만 우리는 아직도 기나긴 겨울의 터널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봄꽃은 어서 나와 나를 반기라며 제 잘난 멋을 뽐내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봄꽃은 커녕 함께 나가 줄 사람과의 간격을 벌리느라 '냉장고 파먹기'라는 웃픈 현실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답답한 마음에 집안을 둘러보다가 아들놈의 삼선슬리퍼를 보고 '선'에 꽂혀 몇 글자 끄적거려 봅니다. 첫째 선(線)은 '사회적 거리두기'입니다.이유야 온 국민이 다 아실테니 각설하고 제가 생각한 線은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한 線입니다. 아는 분들께 "마스크는 왜 쓰고 다니십니까?"라고 여쭤보니 "나 때문이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씁니다."라고 하십니다.우리 민족은 늘 이랬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참 이상한 나라'라는 동영상을 보시면 더욱 공감이 되실 겁니다. '우리나라', '우리 마을', '우리 동네'… '나'보다 '우리'를 항상 먼저 생각하는 지혜로운 민족인 '우리'가 이번에도 線을 잘 지켜서 '나'로 인해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線을 지켜야 이 끔찍한 전쟁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둘째 선(善)은 '정서적 거리 좁히기'입니다.모이지 말라고 합니다. 만나지 말라고 합니다. 집에만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네 인간관계는 점점 멀어질 거라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혼자 놀기'에 익숙지 않은 우리에게 무언가 몰두하도록 해야 합니다. 제 생각은 '정서적 거리 좁히기'가 답입니다.우리 주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 속에 고통받으며 누군가의 응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합니다. 따뜻한 전화 한 통, 기억도 가물가물한 손 편지 쓰기, 힘든 환경에도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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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코로나가 키워 준 고국의 소중함 지면기사
감염피해 공포 속 인종차별 겪어가족·지인 없는 곳 두려움 증폭과거 답답함 느껴 한국 떠났지만귀국해보니 국민보호 '최고' 실감나는 프랑스 중부지방의 부르쥬(Bourges)라는 도시에 있는 대학 에꼴나시오날슈페리어다흐 드 부르쥬(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 de Bourges)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내가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월 말쯤이었다. 파리의 지하철에서 프랑스인 남성에게 중국 여성이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당한 이야기가 마치 괴담처럼 들려왔다. 같은 아시아계 유학생으로서 매우 화가 났다. 마치 온 유럽이 이때다 싶었는지 숨겨 왔던 맨얼굴을 드러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로 보이는 것일까. 그 후 한국으로부터 깜짝 놀랄 소식이 들려왔다. 대구와 경북의 확진자 급증, 그리고 마트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 있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유럽에 있는 나와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오래지 않아 코로나 사태는 프랑스에도 닥쳤다. 인종차별 피해는 바로 나의 일이 되었다. 내 앞에서 대놓고 손 소독제를 짜서 바르는 사람, 마트에서 나를 마주치면 돌아가는 사람, 나에게 인사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캐셔. 그 사이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 수는 늘었고, 바이러스 공포는 그만큼 커졌다. 곧이어 프랑스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휴교령이 내리기 전날까지만 해도 나는 마트에 가서 생필품을 평소보다 많이 샀다. 프랑스 친구들은 물건을 사재기하는 나를 유난 떤다고 보았다.어느 순간, 불현듯 나의 처지를 깨달았다. 나는 프랑스인도 아니며, 이곳에 가족도 없고, 나를 보호해 줄 지인도 없으며 병원에서 나의 상황을 설명할 만큼 불어가 유창하지도 않다. 만약 내가 확진자가 된다면 나의 상황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내가 그것들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밤에 잠도 들지 못하게 했다. 이러다가는 바이러스에 죽는 것이 아니라 정신병으로 죽을 것 같았다. 동시에 이런 두려움에 휩싸이는 나와 상반되는 프랑스 시민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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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남북관계 한파 녹이는 '봄은 온다' 지면기사
北 명산절경 사계절 담았지만전시 전체 느낌은 화사한 봄빛금강산 등 남북 잇는 교량 역할왁자지껄 교류전 열리길 '소망'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10년 가까운 단절을 딛고 남북 문화교류가 펼쳐졌다. 북한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이 내려와 평화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공연을 강릉과 서울에서 진행했고, 연이어 남한 예술인들이 평양 시민들 앞에서 새봄을 여는 희망을 담은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엔 예술 교류만이 아니라 연이은 남북, 북미, 북중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봄의 훈풍이 불었다. 그 2018년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의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이다.지난 1월부터 한 달 남짓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남북관계의 한파를 녹이는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展-봄은 온다'가 열렸다. 한겨울에 열리는 전시이기 때문일까. '봄은 온다'라는 부제에는 '봄이 꼭 왔으면 한다'는 다짐 같은 게 느껴진다.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았다는 현실 인식이 배어 있는 것이리라. 혹은 황영준의 조선화 전시가 한반도의 봄을 가져올 것이라는 소망을 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이번 전시에 소개된 화봉 황영준(1919~2002)의 작품들은 금강산과 백두산, 묘향산 등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운 풍경이 상상되는 산수화가 주를 이루었다. 선묘와 점묘를 이용하여 화폭을 메워가는 황영준의 그림들은 화사하면서도 아련하게 봉우리들이며, 폭포들이며, 마을들을 담아내고 있다. 명산절경의 사계절을 다루고 있는 200여 작품이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였지만 전시회 전체가 풍기는 느낌은 화사한 봄빛 같은 것이었다. 북한 조선화의 특징인지 아니면 작가 황영준 작품들의 특징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전시 작품들의 밝고 기운찬 화폭들은 말 그대로 봄빛을 발하고 있었다. 전시는 마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대북 개별관광을 부르는 손짓 같았다. 이번 전시에는 금강산관광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금강산 그림들이 특집으로 꾸며져 있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북한 관광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옛 풍경(평남 양덕 은하리 황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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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인천서 만난 '월북화가의 조선화' 지면기사
화려한 색·점묘 실경산수 개척남한서 열리는 첫 회고전 '의의'막내딸 부친 유작 상봉 '눈시울'얼어붙은 남북관계도 봄 오길…지금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의 조선화가 화봉 황영준의 전시회 '봄은 온다'가 지역에서 화제다.황영준의 이번 전시회는 다음의 몇 가지 의미와 특징을 가지고 있다.첫째 충북 옥천 출신의 월북화가로 남한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점, 둘째 조선화의 장르를 개척하여 북한에서 높은 대우를 받은 공훈화가라는 점, 셋째 인천 출신의 이당 김은호에게 낙청헌 화숙에서 그림을 배운 제자라는 점을 들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가 월북 화가로서 민족분단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은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남다른 관심을 갖게 한다.더욱이 지난 10일 개막식에서 그의 혈육인 막내딸 황명숙씨가 생전의 아버지와 이루지 못한 상봉의 한을, 아버지의 유작들과 극적으로 상봉함으로써 풀어 개막식에 참석한 주위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남한에 아내와 네 자녀를 두고 1950년 월북한 황영준은 북한에서 다시 결혼을 하지 않고 남한의 가족들을 그리며 살았다고 한다.이번 전시회는 그가 평생 그려온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망라되어 있다. 전통적인 수묵화를 비롯하여 사실적인 묘사와 색채가 특징인 조선화의 산수, 화조, 곤충과 식물 그리고 주민들의 생활상이나 건설현장과 공장의 노동자들을 그린 인물 등 20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그중에서도 작가의 역량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들은 금강산을 비롯한 실경 산수화라 하겠다. 특히 금강산, 백두산, 묘향산 등은 그동안 남한의 작가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없었던 천하절승의 풍경들로 북한화가 황영준은 이를 다양한 기법으로 연구하고 표현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선화로 발전시켰다.특히 그의 금강산 그림들은 과거 겸재나 단원의 진경산수와 달리 화려한 색채와 풍부한 점묘, 선묘들을 구사하여 새로운 실경산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겸재나 단원이 절제되고 생략된 필선으로 진경산수를 완성했다면 황영준은 실경의 현장성을 바탕으로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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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북으로 간 후소회 지면기사
이당 충실히 계승 북쪽 제자 화봉운보등 남쪽 제자들이 만든 모임후소회가 北 조선화와 접속한 것남북간의 진화 양상 '비교' 기회화봉(華峰)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은 조선화의 낯선 대가다. 조선화란 우리 회화 유산을 일변 계승하고 일변 비판하면서 북에서 새로이 발전시킨 민족적 회화양식을 일컫는 바, 남으로 말하면 한국화다. 예전에는 한국화가 아니라 동양화였다. 동양은 일제의 조어다. 중국을 대신해 동아시아 패권국으로 오르려는 일제의 야심이 껴묻은 동양은 식민지 잔재다. 동양화는 이 동양에서 파생했다. 1922년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약칭 선전)의 제1부 '동양화부'에 공식적으로 사용된 이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 역시 잉용함으로써 일반화된 동양화가 4월혁명 이후 국전과 함께 비판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일진대, 드디어 1982년 국전을 개혁한 '대한민국미술대전'에 '동양화부' 대신 '한국화부'라는 명칭이 등장하면서 한국화가 60년 만에 동양화를 대체하였던 것이다. 남이나 북이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양화를 비판하면서 한국화와 조선화가 정립되었거니와, 조선화의 뿌리에 남의 화맥(畵脈)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종요롭다. 유화로 시작하여 수묵화로 일가를 이룬 근원(近園) 김용준(金瑢俊, 1904~1967)은 저명한 예의 하나다. 정지용(鄭芝溶, 1902~1950)·이태준(李泰俊, 1904~?)을 비롯한 '문장'그룹과 친교한 근원은 풍속화란 말을 발명한 미술사가이기도 한 바, 그의 월북을 통해 남쪽 문인화의 전통이 북의 조선화와 깊숙이 접속했다. 최후의 화원(畵員)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 1892~1979)의 화숙(畵塾)에서 그림을 배운 화봉은 조선화의 또 다른 계통이다. 아다시피 1936년 이당의 제자들이 창립한 후소회(後素會)는 해방 후 친일논란에도 불구하고 남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그중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1913~2001)과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1912~2005)이 우뚝하다. 그런데 이당의 제자가 북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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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2020년에는 경기도가 평화시대를 열어가자 지면기사
北 무기개발 가능성등 한반도 정세 예측불허도민 생존권 직결된 '평화' 손놓고 방관못해道, 유엔 승인 '양묘장 조성' 남북교류 물꼬제재한계 넘어 '협력 해법찾기' 주도적 추진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지만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미국은 정찰기 등으로 북한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는 점은 다행이나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상황 악화를 막고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재 상황하에서도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자율성 있는 남북교류협력의 공간 확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년사에서 "닫혔던 개성의 문을 열어 꼬인 남북관계의 실타래를 풀겠다"며 적극적 개성관광 재개 등 경기도의 주도적 평화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평화는 경기도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북미관계나 남북관계가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라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2020년 경기도에서는 유엔, 미국 제재와 별개로 남북 간 상호협의를 통해 추진 가능한 이슈를 선점하는 등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지속적인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산림 회복, 인도적 지원 분야 등 제재 면제 신청이 가능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는 등 대북 제재라는 국제적 규범 준수와 동시에 그 틀 내에서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 일환으로 도는 지난해 12월 2일 유엔으로부터 '개풍양묘장 조성사업'에 관한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지원물자 152개 품목(22억7천500만원)이다. 대북제재의 한계를 지방자치단체가 극복한 첫 번째 사례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통일부에 건의해 면제 승인에 따른 후속조치 요구 및 양묘장 조성 세부계획 수립 등 철저한 준비로 대북 협의를 추진하고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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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다시 품어보는 우리 반쪽의 미술세계 지면기사
오랫동안 北예술 한국선 '금기'2005년 송암선생 유화전 '성과'분단후 언론사 첫 초대전 의의다양한 연구·교류 활성화 기대나라가 갈리고 70여년이 흘렀다. 그래도 우리 힘으로 상주 인원 오만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10여년간 일터를 잡은 개성공단도 세우고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을 관광했다. 그뿐인가.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서 제한적이지만 평양, 남포, 개성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승려의 몸으로 목탁 대신 창을 들도록 선도한 서산대사 청허 휴정(西山大師 淸虛 休靜, 1520~1604)이 주석한 묘향산도 갈 수 있었다.또 우리나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박근혜(국회의원 재직시) 대통령도 스스로 38선을 넘어 북한 주민에게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남북한 문화사업은 이룩된 것이 노력에 비해 많지 않다.특히 회화, 조각, 서예에 대해서 남북이 절벽처럼 전시, 연구 성과가 거의 없었다. 1987년 계간 미술 겨울호(통권 44호)에 '해방 공간의 한국 미술' 특집으로 북으로 간 미술가들을 다루었고, 2004년 밀알미술관에서 발행한 '한국 미술의 잃어버린 페이지', 2005년 월간 미술 6월호에서 '분단미술사, 잃어버린 페이지'라는 특집을 내놓았다. 2018년 문범강의 '평양미술-조선화 너는 누구냐' 정도가 북한예술을 우리 앞에 당겨 가까이 보게 했다.오랫동안 북한 미술은 우리 사회의 금기였다. 이들의 작품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된 것은 분단과 6·25를 전후해 월북하거나 납북된 문인이나 예술인들에 대하여 월북 이전 작품들을 해금(解禁)시킨 정부 정책 덕분에 가능했다. 필자가 과문하고 소장하고 있는 자료가 빈약한 때문에 그 사이 남모르게 남북한 예술 교류에 공이 큰 분들을 이 자리에 미처 다 밝히지 못하는 것을 사과드린다.그 사이 우리 인천의 소중한 성과가 지난 2005년 송암 이회림(松巖 李會林, 1917~2007) 선생이 자비로 북한유화전(北韓油畵展)에 전시한 회화 500여점이 돋보인다. 선생은 "송암미술관은 개관기념전으로 우리 유화도입기(油畵導入期)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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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서로e음, 지역을 살리고 주민을 잇는다 지면기사
서로e음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초기 폭발적인 가입을 이끌었던 마중물이 스마트폰 앱과 연계한 '선불충전카드 형식' 그리고 '캐시백 10% 적립'이었다면 이번은 소상공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혜택플러스 가맹점 확보'다.편의성에 혜택까지 두루 갖춘 서로e음은 지난 5월 발행,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역 내 경제 흐름도 바꿔놓았다. 역외소비가 역내소비로 돌아선 것은 물론이고, 소비의 외부유입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의 일상생활도 크게 바뀌었다. 아무리 좋은 혜택으로 무장해도 주사용 카드를 바꾸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갑에는 서로e음 카드가, 스마트폰에는 서로e음 앱이 발 빠르게 등장했다.결제수단 1순위도 당연히 서로e음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이 있기 마련이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서로e음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예산 부족이다. 얼마 전 인천시가 국·시비를 3%로 줄이면서 서로e음도 어쩔 수 없이 혜택을 재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지역화폐 민관운영위원회와 함께 '어떻게 해야 주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수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캐시백 비율 7%는 유지하되 적용한도를 종전 1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추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실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캐시백 비율의 잦은 변동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혼란과 불편함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열렬히 호응해주신 만큼 실망감이 크시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좋다고 마음껏 쓰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적당히 쓰라니 일관성이 없는 정책 아니냐'는 뭇매도 염려스럽다.하지만 이것만은 우리 주민이, 서로e음 사용자가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지역화폐의 당초 목표가 캐시백 의존이 아닌 소상공인 살리기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인 만큼 서구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예측 불가능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그 첫 단추가 혜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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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함께 해요,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 지면기사
플라스틱으로 고통 받는 지구나와 내 가족 삶 위협 '위험 요소'정부 다양한 정책 노력 불구폐기물 발생 꾸준히 증가개개인 실생활 실천문화 조성 절실최근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지구'라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바다거북, 떠밀려온 고래 뱃속에 가득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태평양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섬 등등.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매년 8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이 쓰레기가 모여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태평양 쓰레기 지대(The Great Pacific Patch)'를 만들었는데, 그 면적이 우리나라의 15배에 달한다고 한다. 폐플라스틱 문제는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에 스쳐 가는 뉴스로 여겨져 왔다. 뉴스를 들을 때는 폐그물에 걸려 죽은 거북이가 불쌍하다 느끼지만, 잠시 후에는 무심코 카페에서 일회용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 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한다.그러나 폐플라스틱 문제가 더는 태평양의 문제가 아님을 체감하게 하는 사례들이 일어나고 있다.2018년 4월 전국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수거되지 않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았다. 최근 곳곳에 몰래 버려진 쓰레기가 거대한 산을 이루어, 환경을 오염시키고 많은 이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재활용원료로 위장해 필리핀으로 수출되었던 폐플라스틱이 국제적인 부끄러움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2019년 9월, 우리는 지구의 문제가 나의 고통으로 바뀌는 그 어느 지점에 서 있다. 바닷새와 해양 포유류를 괴롭히던 쓰레기가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라는 것을 여러 사건을 통해 알아가고 있다.정부도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분리수거 정착,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일회용 비닐이나 컵 규제 등 환경부는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정부 차원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발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재활용 제도도 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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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합창의 즐거움에 대하여 지면기사
'2019 남양주 사릉 시민 합창페스티벌' 성황세대 아우른 13개팀 감미롭고 웅장한 멜로디주민들 세계적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 기대축제 통해 이웃사촌간 공동체의식 더 단단2010년에 방영된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기억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인간이 가진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질 때 그 아름다움과 감동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각자의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소리를 모으고 함께 같은 꿈을 꾸는 것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순간인지를 말이다. 10여 년 만에 합창의 감동을 남양주 사릉(思陵)에서 다시 느꼈다.지난 6일 단종 비인 정순왕후의 능인 사릉에서는 남양주 사릉 시민 합창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날은 마침 정순왕후의 승하일이었다. 승하일에는 항상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가벼운 빗방울이 흩날려 더위를 식혀주었다. 경연을 거쳐 선발된 9개 민간합창단 팀과 시립합창단 등 모두 13개 팀의 공연이 있었는데 유치원 어린이부터 고령의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노래를 선사했다. 무대 위에서 서로 격려의 눈빛을 교환하며, 마음을 맞춰 들려주는 아름다운 목소리는 두 시간 동안 감미롭게 때로는 웅장하게 사릉을 휘감았다.남양주에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40기의 조선왕릉 가운데 사릉을 포함한, 광릉, 홍릉, 유릉 등 모두 4기의 왕릉이 있다. 특히 다른 조선 왕릉과는 다르게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데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꽤 좋은 편이다.하지만 시민들이 왕릉을 자주 찾고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합창 페스티벌을 계기로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주민들의 발길과 사랑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왕릉은 단순히 왕릉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될 것이고, 후세에도 그 이름을 전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아울러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합창이 지닌 큰 울림에 주목해보고 싶다.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에스토니아의 합창 축제가 좋은 예이다. 북유럽의 발트해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에서는 5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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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서구 수돗물, 안전한 시스템 만들 기회다 지면기사
40만 시민 불편 겪고 2만건 이상 민원 제기과학적 물관리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 필요인천만의 문제 아니라는 것 전문가들 시각정부, 생활형 SOC사업 포함 추경 반영하길인천지역 수돗물 사고가 일어난 지 40여 일이 지났다. 40만 시민이 불편과 불안을 겪고, 2만건 이상의 민원이 제기됐다. 시민들은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그런데 이대로 정상화되면 이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을까. 전국 여러 곳에서 비슷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괜찮은 걸까 하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필자는 환경부 근무 시절 수질정책과장, 상수도정책관,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며 물과 관련된 재난 경험을 많이 했다. 당시의 경험과 이번 사고를 직접 겪으면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를 제언해 본다.첫째, 과학적 물 관리 시스템 도입이다. 시대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얘기하고 있는데 생명수인 수돗물 관리를 아직도 사람에만 의존하고 있다. 취수원에서 각 가정까지 수돗물 공급 전(全) 과정에 센서류를 달아 감지, 제어하는 기술 도입을 서두르자. 배관망을 과학적으로 관리해 탁도계나 염도계가 어느 기준점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배출시키게 하자. 수계전환도 과학적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우선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선진화된 시스템은 스마트워터시티(Smart Water City)라는 이름으로 파주시와 세종시, 부산시가 적용하고 있다. 파주시는 수돗물의 직접 음용률이 1%에서 36.3%까지 오르고, 주민 만족도(93.8%)도 상당히 높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둘째,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매뉴얼과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다. 어느 누가 봐도 5분 이내에 읽고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매뉴얼을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 매뉴얼은 부서별, 개인별 역할을 분명히 담은 '두 쪽' 분량이면 충분하다. 또한 사안의 심각성과 대응을 결정하는 데에는 내부 담당부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적인 시스템이 우선하더라도 특정인에게 판단을 맡겨서는 위험하고 예민한 문제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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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재정분권 새판짜기가 필요하다 지면기사
기초지자체 복지예산 부족 심각사업비 대부분 중앙과 공동분담'매칭 방식'으로 부담 '눈덩이'증세·국가보조율 상향 등 통해중앙-지방간 재원조정 '시급'지난 1월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이 "과도한 복지예산 부담으로 기초지자체 재정이 파탄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국비 보조율을 높여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 화제가 됐었다. 최일선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정 구청장의 고충 하나하나가 가슴 절절하게 다가왔다.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 구청장의 요청이 타당하니 개선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 뒤로 바뀌었을까?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아직 더디기만 하다. 오히려 복지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기초자치단체에 예산 부담 떠넘기기는 줄지 않고 있다. 경기도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도 추경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31개 시·군은 고교무상급식과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 등 경기도-31개 시·군간 예산 분담비율을 최소한 5 대 5 비율로 조정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보조율은 3 대 7로 결정되었다. 경기도가 각 사업예산의 30%, 시·군이 70%를 부담하는 것이다.고교무상급식은,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보편적 복지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다만 '고등학교의 설치, 운영, 지도'의 사무가 서울시나 경기도, 광역시를 뜻하는 '시·도'의 사무인데, 서울시와 인천시의 경우 고교무상급식 사업에 대한 분담비율은 60% 이상이다. 31개 시·군은 서울시와 인천광역시의 분담률을 들며 형평성의 문제를 고려해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경기도 지방보조금 관리조례시행규칙'을 근거로 도비 분담률 30%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어린이집 운영비 지원'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을 신규사업으로 추경예산에 포함, 도비 30% 분담률을 고수하고 있다. 다수의 시·군이 이와 관련된 유사사업을 이미 진행 중에 있다. 본 사업을 경기도가 추경으로 편성할 만큼 시급성을 요하는지, 이해관계에 의한 '예산 끼워넣기'는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버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