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지면기사

    수도권 2천500만 주민들의 대변지 경인일보의 창간 74주년을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1945년 창간한 경인일보는 74년이라는 기간 동안 사회와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과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인일보는 미래를 지향하는 언론매체로서 각계각층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고 문화창달에 이바지하는 신문으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곳곳의 현장을 누비며 정직한 소식을 신문에 담아내려고 노력해 온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을 300만 인천시민과 37명의 인천시의회 의원을 대표해 항상 응원하겠습니다.앞으로도 경인일보가 수도권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진정한 언론의 사명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인천시의회도 경인일보와 함께 인천시민들의 행복을 우선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래를 선도하는 경인일보의 창간 74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과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신년인터뷰]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학생중심 자치적 방북교류… 미래교육 앞서 준비할 것"

    [신년인터뷰]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학생중심 자치적 방북교류… 미래교육 앞서 준비할 것" 지면기사

    교과서 없어지면 '교육과정·자유학년제' 중요미래교육·교육과정국 만들어 '백년대계' 대비단위학교에 예산편성 집행권 일임 '특색' 강화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일 경인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이 어떤 통일을 원하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대한 안목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교육 교류도 학생들이 직접 결정하고 요구했으면 좋겠다"며 학생 중심의 자치 교육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 교육감은 이어 오는 3월 1일 단행 예정인 도 교육청 조직개편을 놓고 "이번 조직 개편의 주요 핵심은 미래교육국과 교육과정국을 만들어 미래교육을 준비하자는 것"이라며 미래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날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평화의 바람을 주도하겠다는 이 교육감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앞으로 이뤄질 북한과 교육 교류 방침은."한반도에 시작된 평화의 바람이 교육 현장에도 불고 있다. 이와 관련된 체험학습을 강화할 것이며 8대 체험학습 중 역사, 평화, 통일 체험학습을 좀 더 집중적으로 설계해서 운영할 것이다.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통일을 제대로 알게 하고 인식하게 하는 것을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 북한이 좋다, 싫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평가해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 일환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학생 100명이 북한에 가서 북한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 다만 북으로 수학여행을 간다거나 북한 친구들과 논다거나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해 요구했으면 한다. 우리 어른들은 학생들이 북한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선행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올해 조직개편의 의도는."올해 3월 1일 자로 미래교육국, 교육과정국 신설 및 안전지원국 해체를 주요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핵심은 미래교육국과 교육과정국을 만들어 미래교육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특히, 미래교육국을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상상력, 창의력, 협업, 융합의 미래교육을 앞서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는 교과서가 없어질 것인

  • [지역 스포츠스타 신년 각오]황금빛 꿈 품은 경인 ☆ 높이 떠오르다

    [지역 스포츠스타 신년 각오]황금빛 꿈 품은 경인 ☆ 높이 떠오르다 지면기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인지역 스포츠 스타들이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힘차게 열었다.올해는 서울에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해이다. 기념비적인 올해 대회에서 18년 연속 종합 우승을 노리는 경기도는 개최 도시인 서울시의 강력한 견제를 대비해 우수 선수 육성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수영 등 일부 종목들이 치러질 예정인 인천시는 광역시 종합 1위 수성에 도전한다.새해 남북 스포츠 교류에서는 북한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안데르센 감독을 지난해 영입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등의 행보에 벌써 이목이 쏠린다. 인천과 수원에 각각 연고를 둔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와 올 시즌 힘찬 도약을 꿈꾸는 kt wiz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뜨거운 열정과 강인한 투지로 2019년을 화려하게 빛낼 인천·경기지역 스포츠 스타들의 새해 각오와 다짐을 들어봤다.올 시즌도 우승이 목표우리팀 많은 관심 부탁# '한국시리즈 우승' SK 거포 '한동민'인천 SK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10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이다. 한국시리즈 6차전 13회까지 가는 두산과의 접전 끝에 결승 홈런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한동민은 "2018시즌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뜻깊은 한 해를 보내 영광이었다. 2019년에도 SK 와이번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경인일보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한동민은 지난해 ▲부상을 이겨내고 시즌 개막전 야구장 잔디를 밟았을 때 ▲5월의 극심한 슬럼프 ▲4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경기 ▲생애 첫 '가을 야구'인 플레이오프 넥센과의 5차전에서 친 끝내기 홈런 ▲결승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동민은 "힐만 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며 "올 시즌도 우승이 목표다"고 말했다.응원해주는 팬에 감사올림픽 메달까지 노력#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 오연지오연지(인천시청)는 지난해

  • [김나인 소장의 기해년(己亥年) 해설]2019 역사의 격랑속 한반도 극한 대립 극복해야 황금돼지 품는다

    [김나인 소장의 기해년(己亥年) 해설]2019 역사의 격랑속 한반도 극한 대립 극복해야 황금돼지 품는다 지면기사

    己土는 황금색이고 亥는 돼지 뜻하니 다산·재물풍요 의미중앙 작은땅에 巨木 치고 들어와 뿌리를 내리려하는 형상대화보다 힘의논리 강한 작용, 온국민 하나되는 지혜 필요정치적 불안·부진한 경기 맞물려 경제도 대변화 소용돌이2019년은 돼지해로서 기해년(己亥年)이다. 돼지는 닭이나 개만큼 인간의 삶과 가까이해온 매우 친숙한 동물로서 성정이 유순하고 재주가 뛰어나며 다산(多産)과 풍요 그리고 재물을 상징하는 동물로 비쳐지고 있는데, 돼지는 특성상 성급하고 시끄러우며 겁이 많고 소극적이라 남을 이끌 힘이 부족하다. 예민한 성격에 경계심이 많아 자신과 맞지 않는 환경과는 교류를 하지 않는 일면이 강하며 또한 신경질적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물로 알려져 있어 위험이 닥치면 자기 새끼들을 물어 죽이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행동거지가 경솔하여 무게감이 없고 호기심은 많아서 남의 일에 개입과 참견을 잘하며 혼자보다는 집단생활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작은 좋으나 항상 마무리와 뒤처리를 잘못하여 일을 그르치기 일쑤이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일면이 강하고 주체성이 부족하여 강한 자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낭패를 자주 보게 되며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기만술책에 말려들어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미국을 위시한 중국 등의 패권국의 기세에 눌려 나라 안팎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기해년(己亥年) 돼지해와 그 형상이 비슷한 모습이라 보여진다. 오행학 상으로 볼 때 천간(天干)은 토(土)이며 하늘에서는 구름(雲)을 지칭하며, 땅에서는 기름진 땅, 전원 등을 의미하며 지지(地支)는 수(水)의 형상으로서 하늘에서는 대우(大雨)를 의미하며 땅에서는 호수 바닷물 등을 말하고 색은 거무튀튀하며 방위는 서북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체 오장 육부로 보면 신장 콩팥을 의미하고 오감(五感)으로 보면 그 맛은 짜고, 시큼하며 성정은 지(智)이다. 절기로는 입동(立冬)을 의미하고 시간(時間)은 밤 9시에서 11시까지를 주관한다.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면 돼지는 재물과 깊은 연관이 있다. 2019년도는 특

  •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평]김명인·김윤배 시인, "사물 바라보는 시선 깊고 메시지 견고"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평]김명인·김윤배 시인, "사물 바라보는 시선 깊고 메시지 견고" 지면기사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은 작가가 보여준 농익은 작품에 놀랍고 신선함을 느꼈다."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은 올해의 당선작을 '숲에서 깨다'로 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에 대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고, 전하는 메시지가 견고하다고 호평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심사위원들은 올해 시 부문 응모작 총 1천423편 가운데 본심에 오른 30편의 시 중 6편을 다시 추려 평가하며 고심을 거듭했다. 최종 심사에는 '곱슬의 방향', '가위 ', '호출신호, 창백하고 푸른 플라스틱', '걸리버여행기' , '구석의 깊이-비의 팔랭프세스트' 등 다양한 작품이 올라왔다.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주제에 있어 차별성이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시리아 난민 등 애도가 짙고 다소 어두운 주제가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비롯해 실업, 경기침체 등 사회·경제적 문제,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20~30대 젊은 응모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다.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젊은 문학도들의 출품작들이 최근 유행하는 시의 경향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심사위원들은 주로 생경하고 낯선 이미지들이 서로 결합하거나 시를 비학적으로 전치시키는 모습을 보여줘 시 읽기가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그에 비해 하채연 당선자의 '숲에서 깨다'는 시의 짜임새를 갖추면서도 시인만의 깊은 세계관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선사했다. 새벽의 숲을 열어 재치는 해맑은 생각들이 긍정적으로 명랑하게 펼쳐있고, 숲에 존재하는 한 작은 개인이 우주와 교감하는 듯한 느낌을 안겨줬다며 이미지 자체가 매우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당선작을 포함해 응모된 작품 상당수가 어느 하나 크게 뒤처지는 것 없이 모두 고르게 작품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좌)김명인 시인·김윤배 시인

  •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소감]전태호, "언어로 할 수 있는 실험 정신 지켜 나가겠다"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소감]전태호, "언어로 할 수 있는 실험 정신 지켜 나가겠다" 지면기사

    이 소설을 쓰고 있을 때로 기억한다. 우연히 찍힌 내 사진에서 작중 주인공의 얼굴을 보았다. 웃고는 있었지만 서글픈 눈을 감추지 못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 표정을.작중 주인공이 되어 생활하는 동안 '절망'이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수백 번 문장을 읽고 나면 꿈에서까지 같은 괴로움에 시달려야 했고, 그러다 가끔은 소리를 지르며 깨어나기도 했다. "나가라고, 나가라고" 외치던 그의 잠꼬대가 요즘도 귓가를 맴도는 듯하다.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당시 그가 내 손을 빌려 채운 글로 빼곡하다."외국어로 된, 그러니까 나 혼자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떠드는 기분이 어떤 건 줄 아세요?"예술 작품을 즐길 때는 얼마만큼 작가가 투영되어 있는지 눈여겨보곤 한다. 작중 인물과 작가가 일치할수록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나는 현재 몇 가지 이야기를 구상 중이고 또 어떤 건 쓰고 있다. 아직 역량이 부족해서, 때가 되지 않아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해서 머릿속에 묵혀둔 이야기도 어서 꺼낼 날을 기다려 본다. 모두가 좋아하는 글, 읽었을 때 남들이 안심하는 글, 탕아가 돌아오는 글은 앞으로도 쓸 생각이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언어로 할 수 있는 실험 정신을 지켜 나가겠다.늦었지만 심사위원 선생님께, 경인일보 관계자 분들, 나를 오래도록 지켜봐 온 사람들, 그리고 '타동사 연습'을 끝까지 읽어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총평]1646편 출품… 젊은 문학도 '뜨거운 열정' 지면기사

    30여 년 간 대한민국 신진작가 발굴에 앞장서 온 '경인일보 신춘문예'가 올해도 가능성 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경인일보는 각 부문별 심사위원들과 심사숙고 끝에 ▲단편소설 부문-'타동사 연습(전태호)' ▲시 부문-'숲에서 깨다(하채연)' 등 2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특히 이번 신춘문예는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이 접수됐고 특히 20, 30대 젊은 문학도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첫 공고가 나간 이후 총 1천 646편이 접수됐는데, 이 중 시는 1천423편, 소설은 223편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치러 문학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체감케 했다.덕분에 예심과 본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의 즐거운 고민도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편수가 확연히 늘어난 소설부문은 김남일 소설가가 예심 심사위원으로 나서 옥석을 가렸고 홍정선 평론가와 정과리(본명·정명교) 평론가가 본심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최종작을 선정했다. 시 부문은 김명인·김윤배 시인이 심사를 맡아 작품을 엄선했다. 각 부문별 심사위원들은 올해 신춘문예에 출품된 상당수 작품이 예년과 비교해 '문학의 짜임새를 갖춘 수준급 작품'이었다고 총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9일(수) 오후 3시 경인일보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부문별 심사위원, 당선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평]홍정선·정과리 평론가, "재미있는 비유로 세태 풀어나간 발상 신선"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평]홍정선·정과리 평론가, "재미있는 비유로 세태 풀어나간 발상 신선" 지면기사

    "재미있는 비유를 통해 지금의 세태를 풀어나간 발상이 신선하다."2019 신춘문예 소설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예년보다 편수가 많았던 탓도 있지만, 읽을만한 소설의 구조를 갖춘 작품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깊었다.당선작인 '타동사 연습'은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심사위원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소설은 나이가 들어도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동적인 인생을 사는 젊은 세대의 단상을 주제 삼아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이해하면서도 비판적 시각 또한 겸비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세태를 풍자하는 방식의 새로움을 높게 평가받았다. 주인공인 자기 자신이 타동사의 목적어로서만 기능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고 살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타동사로 비유하면서 힘있게 풀어나갔다.소설 부문 심사를 맡은 홍정선 심사위원(평론가)은 "소설이란 것이 모두 아는 이야기가 주제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써나가는 방식의 차이로 다른 평가를 받는데, 그런 면에서 현 세태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창적이었다"고 평가했다.타동사 연습과 함께 최종 후보작으로 경쟁했던 '총부리'와 '불편한 골짜기'는 제법 소설다운 모습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주제가 진부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의 잔인한 폭력성을 주제로 다룬 총부리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힘과 재미가 있지만,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가 특유의 도그마가 눈에 띄어 호불호가 가릴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인공지능 로봇과 첫사랑을 주제로 한 불편한 골짜기의 경우 플롯은 색다른 맛이 있지만, 파편적으로 흩어진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모이지 않으면서 소설이 주는 정서적 의미가 미약했다고 평가했다.이번 심사를 마친 심사위원들은 소설가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정과리 심사위원(평론가·연세대 교수)은 "많은 작품들이 세상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주관적 시각이 강하고, 이야기의 범위가 '나'에 한정됐다"며 "소설은 어디까지나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이야기다. 경험의 폭을 넓히고 시야를 넓게

  •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숲에서 깨다 /하채연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숲에서 깨다 /하채연 지면기사

    등을 받치고 잠들었던 나무기둥에서새벽이슬 냄새가 훅 끼쳐온다사방에 울울창창하게 뻗은 녹음들현시를 잊은 채 창공에 닿아 빛나고 꿈결처럼 말을 거는 선선한 바람에나는 나무들이 지어놓은 미몽 속으로 걸어들어간다새소리로 엮어놓은 문패를 열고 들어가자억겁의 땅으로부터 솟은 나이테의 내력이기둥을 키우며 나의 발목에 작고 푸른 원주를 새기고육신과 나무, 나무와 육신 사이를 비집고 난 샛길 사이로와본 적 있는 것만 같은 울렁이는 향수가 지천에 빛난다목피들이 전생을 벗겨내는 소리가 알싸한 그 길목에선곤줄박이 한 마리가 잎새 한 장을 전해준다해독할 수 없는 이끼들의 필체로 쓰인 문장들지워지지 않을 나의 태곳적 이름을 발설하고 있다무한한 혈맥으로 엮인 나무 그늘 속편안히 누워 흙이 된 이름들을 짚어본다끝없이 이어져 불거진 이 뿌리들은 나를 이어주는 끈이었을까억겁의 계절을 지나도 숨 쉬는 숲은태양과 달을 이고 은빛 땀을 대지로 흘려보내고나는 한 장의 연서를 쥐고 숲에서 깬다뒤돌아보면 푸른 절경이 등허리에 축축하다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소감]하채연, "시 쓰기… 종착역 없는 기차 타고 가는 기분"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소감]하채연, "시 쓰기… 종착역 없는 기차 타고 가는 기분" 지면기사

    돌아가신 할머니가 잘 영근 알밤 무리를 쌓아올리고 있는 꿈을 꾼 날, 고향에 가는 길에 당선소식을 전해 받았습니다. 할머니의 뒷모습으로부터 이어진 긴 강, 시쓰기. 종착역 없는 기차를 타고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길고 긴 언어의 숲에서 제 나무 하나 찾는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누군가 놓고간 전언을 받아든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소중해 조심히 받아들고 한참을 곱씹었습니다. 시 한 편이 너무 무거워 쩔쩔매던 밤들, 설익은 마음 탓에 쓰기를 주저했던 순간들이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쭈뼛쭈뼛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는 우리들일지라도 질기고 질긴 젖줄로 연결되어있다는 사실도 잊지않으리라 다짐했습니다. 가끔 세상이 믿기지 않아 눈을 비비고 다시 볼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반짝하는 건 무엇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의 착각이나 일렁임 같은 건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그려 시 한 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 나라고, 너라고도 부를 수 있는 개, 고양이, 동물, 숲, 나무, 풀잎 늘 사랑합니다. 늘 친구처럼 손잡고 시 이야기하는 엄마, 가족들 항상 고맙고 감사해요. 제겐 고마운 스승들이 많이 계십니다.고등학교 시절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아흔 아홉개의 빛으로 빛나는 선생님, 동국대학교 선생님들, 박형준 선생님 부끄럽고 부족한 제 시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곳에서 응원해주시는 지인들께도 두손 모아 감사를 전합니다. 아무것도 될 수 없어도 시쓰는 우리라서 너무 행복해. 동국대학교 시분과 영원하길! 나를 사랑하는 만큼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아직도, 혹은 영원히 모를 시에게. 뜨고 다시 떠도 뜰 눈이 너무 많네요. 용기를 갖고 더 정진하겠습니다.

  • [기고]정의 주창 세계사적 사건… 그 열망 임정으로 결집

    [기고]정의 주창 세계사적 사건… 그 열망 임정으로 결집 지면기사

    제국주의 맞서 1차대전후 최초 봉화임정, 한민족 역사상 첫 '민주공화제'백년 흐른 지금, 참 정신 되새겨봐야2019년. 우리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감동으로 새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시작되어 4월말까지 지속된 우리 항일독립운동 사상 최대 규모의 독립만세 시위운동이다. 3·1운동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났을 뿐 아니라 만주, 러시아 연해주, 미국 본토와 하와이, 일본 등 한민족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일어났으며, 남녀노소, 신분과 계급, 지역과 종교의 차이를 초월하여 자유와 독립을 목표로 일치단결하여 일어난 전 민족적 운동이었다. 이뿐 아니라 약육강식의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세계에 대하여 정의와 인도, 인류평등의 새로운 세계질서를 주창하였다. 3·1운동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피압박민족의 독립운동 가운데 첫 봉화였고, 정의와 인도, 인류평화의 새로운 세계상을 그리며 용감하게 나아간 세계사적 사건이었다.1919년 3.1운동이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되자 경기도지역에서도 역시 도민들에 의하여 만세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특히 경기도지역은 한국의 중심부이며 남북으로 철로와 도로가 관통하는 요충지로서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로 전할 수 있어 서울에서 전개되고 있던 독립운동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경기도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서울로 통학하고 있었으므로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독립운동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경기도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독립운동이 활발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은 3·1운동 때에 경기도민들이 보여준 적극적인 만세운동에서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3·1운동 시 경기도지역 21개 부, 군 모두에서 만세운동이 전개되었으며, 3·4월 두 달 동안 225회의 시위가 전개되었다. 참가인원도 연 15만 명에 달하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만세운동과 시위 참여 인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은 3·1운동의 역사적 산물이었다. 3·1운동을 통해 민족의 절대독립 의지와 열망이

  • [이역만리 3·1운동의 불씨를 찾아서·(1)프롤로그]들불처럼 일어난 외침 "대한독립 만세"

    [이역만리 3·1운동의 불씨를 찾아서·(1)프롤로그]들불처럼 일어난 외침 "대한독립 만세" 지면기사

    무력 식민통치 전분야 개인의 권리 침해기미년 1월22일 고종 승하, 반일감정 증폭美 대통령 윌슨 '민족자결주의' 기폭제로100년 전 전국적으로 거센 들불처럼 일어난 3·1운동은 민주주의, 평화와 비폭력의 정신이 빛난 독립운동이다.3·1운동이 일어나기 전 일본 제국주의의 무력 식민 통치가 고조되고 있었고 한국인에게 참정권,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를 박탈했다. 종교와 기업의 자유를 구속했으며 행정·사법·경찰 등 모든 통치기관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했다. 이런 상황 속에 1918년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제1차 세계대전 후 패전국의 처리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 파리 강화회의에서 '각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이 스스로 결정'하는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했다. 윌슨 대통령의 주장은 강대국에 의해 고통을 받던 약소국들에게 독립에 대한 의지를 키워주는 기폭제가 됐다. 또 1919년 1월22일 고종 황제가 갑자기 승하(죽음)하자 일본인들이 독살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본에 대한 증오심이 극에 달했다.10여일이 지난 2월8일 일본에 유학 중이던 한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선언서와 결의문을 선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유학생들은 '한일합방이 한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인만큼 일본은 한국을 독립 시킬 것, 미국과 영국은 일본의 한국합병을 솔선 승인한 죄가 있으므로 속죄의 의무를 질 것, 이에 응하지 않을 때는 우리 민족이 생존을 위해 자유행동을 취해 독립을 달성할 것' 등을 선언했다. 2·8독립선언이라고 불려지는 이 사건이 국내의 민족지도자와 학생들에게 알려졌고, 3·1운동이 벌어지는 한 계기가 됐다.3월1일 새벽 '독립선언서' 배포 시작 알려3월 하순~4월 초순 전국 각지 시위 절정인구 10%·200만명 참여, 2만3천명 사상#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3·1운동3월 1일 서울의 만세시위는 이른 새벽에 학생들이 시내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시작됐다. 정오 무렵부터 학교를 빠져나온 학생들은 속속 탑골공원에 집결했고 민족대표들은 태화관에 모였다. 오후 2시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식을 갖고 경찰에 그

  • '평양 엘리트서 양장점 주인으로'… 한 세기 살아낸 김용민 할아버지

    '평양 엘리트서 양장점 주인으로'… 한 세기 살아낸 김용민 할아버지 지면기사

    평양시내서 보릿고개 없이 유복한 유년시절'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명문 평양고보 졸업고향근처 국민학교 교편 잡은것 행복했지만100년처럼 느껴진 일제강점기 36년의 '악몽'2019년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외침이 있었다. 꼭 100년 전 일제의 총칼 앞에서 굴하지 않은 선조들이 목놓아 부르짖은 '대한독립' 만세다. 그 울림은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을 지탱해 온 원동력이었다. 경인일보는 지난 한 세기를 오롯이 살아낸 한 사람의 미시사(微視史)를 통해 갈등과 반목으로 가득 찬 혼돈의 100년을 넘어 화합의 새 시대를 준비한다.1919년생 김용민 할아버지. 그는 수원에서 제3의 인생을 살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분단된 남북의 지식인 다수를 배출한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였다. 전쟁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고향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내려온 그는 양장점을 운영하다 30년 전 은퇴해 성남·이천에 거주하다 수원에 정착했다.# 평양 엘리트를 억누른 일제강점기 36년"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내가 약골이라고 생각했는데, 100살이 다 되도록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워."김 할아버지는 평양의 중심 남문리 80번지 포목점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 대부터 평양 시내에서 알아주는 포목점을 운영했기 때문에 보릿고개도 경험하지 않고 유복하게 자랐다.평양 상수소학교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학생이었던 그는 평양고보에 진학했다. 졸업 후 평양에서 30리 남쪽에 있는 평안남도 여포국민학교에서 1941년부터 4년간 교사로 일했다.조선인 김용민에게 일제강점기는 36년이 아니었다. 기억은 흐릿하지만,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이었다."일제 36년 36년 하는데, 내가 겪은 일제시대는 지독히도 길었어. 너무 길어서 100년처럼 느껴졌어. 다른 조선인들도 다 마찬가지였을 거야."목욕탕 이용도 차별을 당했다. 교사 김용민이 근무한 여포국민학교에는 2명의 일본인이 있었다. 1명은 교장이고 1명은 평교사였는데, 둘 사이는 그닥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교장 관사에 있는 목욕탕에서 씻을 수 있는 교사는 일본인 평교사 1명 뿐이었다.차

  • [통일 이후 한반도는?]남쪽 생활수준으로 통일땐 코리아 경제, 英·佛 제친다

    [통일 이후 한반도는?]남쪽 생활수준으로 통일땐 코리아 경제, 英·佛 제친다 지면기사

    회의적 시각 속 '실용주의 통일론' 부상동·서독 통일후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값싼 땅·노동력+자본·기술 = 파급력 커2030년대 경제순위 세계 6위 긍정 전망철길복원 유라시아 대륙 잇는 루트 기대하계올림픽 성적도 5위권이내 진입 가능'통일' 그리고 '한반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현재의 분단 상황을 통일로 종식시켜야만, 꿈에 그리는 하나의 한반도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한때 통일은 민족의 염원이며 우리의 소원이었다.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는 한민족이기에, 분단의 역사를 접고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 잡았었다. 하지만 분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왜 통일을 해야 하나"라는 회의론적 시각도 많아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의 100년 미래를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는 실용주의적 통일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치강국,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선 통일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최대 사회문제인 '일자리' 해결도 결국은 통일에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 대한민국 성장동력이 통일에 있다는 게 요점이다. 통일 이후의 한반도는 '민족의 통일', '경제적 도약'으로 요약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막연하기만 한 통일과 통일 후 한반도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지, 미리 그림을 그려 본다.# 자원과 기술의 결합, 통일이 만든 경제 시너지우리에게는 통일의 모범 사례가 있다. 바로 독일이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 후 현재 독일은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물론 구 동·서독간의 경제 격차 등 아직도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만, 통일이 이뤄낸 경제적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독일은 통일 이후 1인당 GDP가 2000년대 들어 영국·프랑스를 앞섰고, 내수 시장이 확보되면서 경제규모도 덩달아 확대됐다. 구 동독지역의 저렴한 토지와 노동력 그리고 구 서독의 자본과 기술이 만난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의 결과를 낳았다. 한반도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014년 국회 예산정책처가 펴낸 보고서 '한반도 통일의 경제적 효과'에서 남북통일의 경제

  • [앞으로의 100년 먹거리는?]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미래식탁이 풍성해진다

    [앞으로의 100년 먹거리는?]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미래식탁이 풍성해진다 지면기사

    ICT로 운영 '스마트공장' 대대적 확충생산성 30% ↑·원가 15.9% 절감 효과올해 3월께 개인용 5G 서비스 막 올라VR·AR게임 출시 등 유통업계도 변화'AI 확산' 물류 등 일자리 축소 우려도이동통신의 발달에 맞춰 미래 먹거리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세대가 거듭될수록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연관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직업군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하지만 기술 발달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술이 발전할 수록 파생되는 산업군도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어 기술 발전이 곧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특히 올해부터는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주목받는 5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가 본격 시작되면서 또 다른 미래 먹거리 산업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제조업 혁신 스마트공장 확산 중제조업의 혁신이라고 불리는 스마트공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차세대 미래 먹거리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 전 생산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최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공장을 뜻한다.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년 동안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은 생산성 30% 향상, 불량률 43.5% 감소, 원가 15.9% 절감, 평균 2.2명 추가 고용 등의 효과를 냈다.정부는 지난달 13일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제조 중소기업의 50% 스마트화 달성을 목표로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구축 목표를 기존 2만개에서 3만개로 확대하기로 했다.지난해 4월에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형 모델'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은 총 120억6천억원을 출연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돕고 있다. 상생형 모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정부(30%)와 대기업(30%)이 구축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매년 10

  • 육·해·공 무한으로 확장하는 인천의 물류지도

    육·해·공 무한으로 확장하는 인천의 물류지도 지면기사

    고속도로 등 화물차 전용차로 도입·도로망 확대… 차량 흐름 속도 개선신항 배후단지 영하 162도 콜드체인클러스터 조성 '냉장물품' 유치 계획항공 혁신센터 설립 추진… 비행기 대기시간 활용 '전문 정비센터' 그림항만-철로 연결… 트럭 → 철도 운송비중 조정 '모달 쉬프트' 정책 속도2019년 새해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이다.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를 책임질 신항 1-2단계 부두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인천국제공항은 4단계 개발 사업도 본격화한다. 인천항에서는 매년 300만 개의 컨테이너와 1억1천여t의 벌크 화물이 처리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수출입하는 화물은 연간 300만t에 달한다.인천시가 앞으로 10년 동안 인천항과 인천공항, 인천지역 산업단지에서 생산하는 화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제3차 지역물류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인천시는 이 계획을 바탕으로 인천을 수도권 거점 물류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물류는 인천시가 지역의 특성·강점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8대 전략산업 중 하나다. 특히 인천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만(인천항)과 공항(인천공항)은 운송업 등 물류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물류 환경은 국내외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지역물류기본계획을 토대로 지역경제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우리 인천시가 물류산업에 있어서 약진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류의 핵심은 도로와 화물차인천시는 화물차 흐름을 원활하게 하도록 일반 승용차와의 혼재율이 30%대에 달하는 도로에는 화물차 전용차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제2경인고속도로(인천시점~서창JCT·혼재율 40.3%), 인중로(수인4거리~우회고가4거리~송현4거리·34.1%), 서해대로(서해4거리~수인4거리·35.4%), 중봉대로(송현4거리~북항고가~서인천선착장입구·30.8%)를 화물차 전용도로 시범 구간으로 선정했다. 또 화물차의 도심 진입을 방지하기 위해 북항 배후단지와 남항 배후단지인

  •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타동사 연습① /전태호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타동사 연습① /전태호 지면기사

    타동사는 발산의 성질 띠고 있어서 소리가 크다 따라서 반드시 무언가를 괴롭힌다엄마·아빠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목적어 취급… 어깨는 티 안나게 움츠러들었다 제 방에 틀어박힌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동생도 평생 목적어에만 머물러소리가 크면 반드시 무언가를 괴롭힌다. 타동사는 발산의 성질을 띠고 있어서 소리가 크다. 따라서 타동사는 반드시 무언가를 그러니까 목적어를 괴롭힌다.화요일타동사가 기능하려면 주어가 필요하다. 아빠는 아침부터 꽝 소리가 울리도록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신발을 벗자마자 집이 떠나가라 큰기침을 해댔고, 식탁이 쨍쨍대거나 말거나 유리컵을 함부로 내려놓았다. 내 방 바로 앞에선 신문지를 짜증스럽게 넘겼다. 나의 잠은 이미 타동사에 의해 깨어지고 머리맡의 유리창과 블라인드는 가늘게 흔들거렸다. 주황색 귀마개는 밤사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타동사는 나를 이불 속으로 숨어들게 만들었다. 침대에 걸터앉았다가 도로 눕게도, 냉랭한 방바닥에 납작 엎드리게도, 나중에는 그저 가만있게도 만들었다.아빠가 잠을 청하기 전까진 내 방에 있으면서도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아빠는 오전 교양 프로그램을 틀고 볼륨을 어지간히도 키워 놓았다. 채널을 돌리면서 정치인을 헐뜯기도 하고 약 떨어진 리모컨을 손봐주고 나서는 거실 바닥을 발뒤꿈치로 쿵쿵 굴렀다. 배까지 움켜잡고 웃어 댈 즈음 엄마도 참다못했는지 안방 문을 열고 나왔다. 이어 나를 대신해서 빨리 좀 자라고 잔소리를 퍼부었고, 위아래 작업복을 벗긴 뒤 아빠를 안방으로 밀어 넣었다. 엄마 역시 스스로 주어라는 걸 알고 주어들처럼 행동했다. 나를 생각해서 나름 믹서나 그릇을 조심히 다루는 듯했지만 내 귀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거슬렸다. 가스레인지 경고음을 무시하고 불을 켤 때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머리칼까지 곤두섰다. 부엌 쪽에서 소리가 잦아들고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쯤 엄마는 내게 식사하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제 밖이 위험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소리가 작으면 아무것도 괴롭히지 않는다. 자동사는 수렴의 성질을

  •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타동사 연습② /전태호

    [2019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타동사 연습② /전태호 지면기사

    돈 버는 것은 타동사이다 큰소리를 낼 줄 알면 처음 얼마 동안 두려워지지 않아엄마·동생이 사라지자 목적어·주어가 아닌 나는 문장 밖 문법 너머에 있었다괴롭히지 못하면 타동사는 기능 상실한다… 결국 주어도 기능을 상실한다주어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주어들과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두려워진다. 그런데 나와 같은 처지의 동생은 대체 어떻게 계단을 내려간 걸까. 엄마는 내가 소리 때문에 내려가지 못한다고 어느 정도 맞게 짚어 냈다. 하루는 아빠가 없을 때 나를 거실로 내보내고 계란판처럼 생긴 차음재와 스펀지 같은 흡음재를 가져왔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동안 엄마는 방음 장치를 내 방 벽과 문에 설치해 주었다. 달라진 내 방 앞에서 좀처럼 입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또 그냥 있을 수만은 없어서 고맙다고 멋쩍게 속삭였다. 엄마는 난생처음으로 내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쩔쩔맸다. 고마워한다는 건 어찌됐든 타동사이다. 타동사는 아무리 의도가 선하다 한들 반드시 목적어를 괴롭힌다. 나는 잠깐이지만 주어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엄마를 괴롭힌 셈이다. 요즘도 엄마가 번역 열심히 하라고 응원을 해줄 때, 월세를 받아서 일본어 원서를 사줄 때, 결과물에 깊은 관심을 가져줄 때면 고마워해야 하는데 오히려 두려워졌다. 나는 엄마를 괴롭혀서 조금이나마 얻은 타동사로 몸을 일으켰다. 쥐어짜듯 방문을 닫고 노트북을 열었다. 노트북이 열리자마자 웹 브라우저를 열었다. 웹 브라우저가 열리자마자 포털사이트를 열었다. 포털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메일함을 열었다. 메일함이 열리자마자 의뢰인 메일을 열었다. 다른 의뢰인 메일도 열었다. 더 이상 고마워하지도 두려워지지도 않을 때까지 의뢰인 메일을 죄 열어 보다 첨부 문서 여럿 가운데 하나를 열었다. 파일명은 '일본 고용법'으로 대충대충 훑어보다 잠시 손을 놓았고, 다시 페이지를 쭉쭉 넘기다 시선을 끄는 조항을 골라 읽었다.제 7 장 정년퇴직 및 해고(정년 등)제 38 조직원의 정년은 만 65세로 하고 정년에 이른 날이 속하는 달의 말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