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도 '금연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9일 낮 12시30분께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인근.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포스코 건설이 전 사원 금연정책을 펼치면서 생겨난 모습이다. 직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먼 곳까지 나와 흡연을 하고 있다. 한 직원에게 불편하지 않냐고 묻자 직원은 "회사 방침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냐"며 "빨리 담배를 끊어야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포스코 건설은 지난 2009년 4월부터 전 사원 금연령을 선포하고, 사내는 물론 사외에서의 흡연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옥 인근에 있는 흡연구역은 직원들의 것이 아니다. 이것도 만들지 않으려고 했지만 건물 방문객과 입주자들의 항의로 설치했다고 한다. 한 직원은 "저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간 큰 직원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금연령'을 선포하게 됐다. 회사에서 흡연을 금지하자 직원들이 피우는 담배의 양도 줄어들었고, 담배를 끊는 직원도 늘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에서 개인의 건강을 중요시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금연으로 인해 사무실 분위기도 더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인천도시가스도 올해 1월2일부터 금연사업장을 선포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건강증진사업 금연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회사는 금연을 돕기 위해 니코틴 패치, 보조제를 지급하고 금연상담을 제공했다.

또한 금연펀드를 운영해 금연에 성공한 직원들은 실패한 사람들의 펀드 가입비를 포함한 80만원 상당의 두둑한 보너스도 받았다고 한다. 이를 보고 많은 직원들이 금연에 동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천도시가스 관계자는 "흡연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라며 "참여율이 높아 깨끗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