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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수원시-6개 프로구단, 팬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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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수원시-6개 프로구단, 팬심을 잡아라! 지면기사

    수원시가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하며 올해 프로스포츠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원시는 프로야구를 비롯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 구단들을 보유하면서 다양한 팬층을 확보했다.특히 12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는 올해부터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kt가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를 치렀다. 한때 아마추어 팀끼리 맞수였던 수원시와 안양시가 프로스포츠 구단으로 재대결한 양상이어서 감회가 새롭다. 당시 수원시와 안양시는 아마추어 엘리트 체육의 대제전인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자리를 놓고 라이벌을 형성한 구도였다. 양 자치단체 시민들의 응원 대결도 볼만했다. 컵대회인 만큼 장소가 수원, 안양이 아닌 상주에서 대결을 펼쳤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수원과 안양에서 양 팀의 대결은 팬들의 열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할 듯싶다. 게다가 프로농구는 삼성 썬더스가 지난 2001년부터 연고지를 수원에서 서울로 이전하면서 20년 만에 프로농구 수원 시대를 열게 됐다. 기초단체 최초 '4개 프로스포츠' 연고 보유관심·협조속 구단은 소통으로 팬 끌어안아야 프로야구도 kt wiz가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kt는 정규리그 3위로 구단 최초로 가을 야구에 진출했고, 올해 KBO 리그에도 선두를 유지하며 사상 첫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아직 우승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탄탄한 공격과 마운드의 조화가 팀 승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프로축구는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수원 더비' 열풍을 일으키며 축구 팬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미 'K리그 명문 구단'으로 정평이 난 수원 삼성은 최근 9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지만, 전통의 구단답게 난관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FC는 시민구단이면서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인 수원FC는 강등권이 아닌 파이널 A그룹까지 오르며

  • [데스크칼럼] 주량(酒量)이 어떻게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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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주량(酒量)이 어떻게 되시나요? 지면기사

    우리나라에서 주량(酒量)이 어느 정도냐고 물으면 소주를 기준으로 답한다. 소주 한 병, 한 병 반, 두 병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말해야 소주 한 병에 맥주 두 병 정도라고 얘기한다. 소주로 주량을 가늠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이기 때문이다. 물론 1987년 소주(25도)와 2021년 소주(16.9도)로 따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30여 년 전 소주 한 병의 주량은 지금으로 소주 두 병 정도의 질(質)적인 차이가 나지 않을까. 어쨌든 주량은 일반적으로 그 시대에 주로 소비되는 술로 세어 따지는 게 맞다. "소싯적, 왕년,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주량은 인정하지 말자. 1·2·3차… 자정 훌쩍 넘긴 기억 '가물가물'방역탓에 농도 짙은 술로 속도전 다음날 녹초 회사에서 퇴근하는 오후 6시30분에서 7시쯤 1차를 시작해 2차, 3차 자리를 거치면 자정을 훌쩍 넘기곤 했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급기야 코로나19 방역 4단계에 접어들면서 식당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됐다. 현재로서는 직장인이 술자리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 3시간도 채 안 된다. 방역강화로 식당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음주 방식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어쩔 줄 모르더니 2·3단계 방역이 장기화하면서 슬슬 적응하기 시작하다 4단계가 한 달쯤 지나니 나름 술기운을 높이는 비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술집 선정 기준부터 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퇴근 후 좀 멀더라도 즐겨 찾는 식당이나 안주가 맛있는 술집을 선호했다면, 지금은 무조건 회사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 맛이나 분위기를 따지는 것은 사치다. 한 잔이라도 더 마시기 위해서는 한 걸음, 일분일초라도 아껴야 한다.식사와 곁들여 시작되는 1차 자리의 술의 알코올 농도도 세졌다. 일단 첫 잔은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부터 만들어 놓고 시작한다. 짧은 시간 충분한 취기에 이르려면 무리수를 두는 수밖에 없다. 술 마시는 속도도 코로나 발생 이전과 사뭇 다르다.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듯이 쉴새 없이 술잔을 부딪친다. 심

  • [데스크칼럼] 국민의힘 가슴 도려내는 결기없이 정권교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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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국민의힘 가슴 도려내는 결기없이 정권교체 어려워 지면기사

    산사의 한 스님으로부터 '먹물 참회'에 대한 법문을 들은 적이 있다. 투명한 물 한 잔이 갓 태어난 아기의 마음이라고 할 때, 살아가면서 욕심과 근심에 거짓말도 하게 되고 나쁜 짓을 하게 되면, 그 크기만큼 먹물이 떨어져 새까맣게 변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스님의 얘기인데, 나이 들어 유년시절과 청년기를 보내면서 방황하고, 때론 가출해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면서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먹물 인생'이 됐단다. 새까매진 물잔(삶)을 깨끗하게 하려면 그냥 버릴 수도 있지만 새 물을 계속 부어 정화할 수도 있다. 이후 출가한 스님은 긴 세월 켜켜이 쌓인 업장을 녹이는 일에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 번뇌와 미혹의 괴로움에서도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이 됐다.국민의힘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지금 야당이지만 우리 정당사에 여당으로 가장 오래 유지한 수권 능력이 있는 정당이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 때 기업으로부터 차떼기로 돈을 받아 대선을 치른 사실이 알려져 '멸문지화'를 당하며 사실상 당을 해체한 적이 있다. 당시 당 쇄신파를 중심으로 혁신에 나서면서 당사를 팔고, 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하고 서울 시유지에 천막당사를 지어 풍찬노숙했다. 국민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하고 죗값을 치른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에 업보를 털어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탄생이었다. 막말·급 나누기… 갈수록 경선판 '난장판'윤·최, '대세' 선점 꼼수 부린다면 화 자초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으로 정권을 교체했지만 이도 잠깐. 권력의 뒤에선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계파싸움과 내분이 이어졌고, 결국 오만과 독선적 권력에 취해 국민의 눈에서 멀어졌고 무능 정권으로 낙인 찍혀 사상 유례없는 '탄핵'을 맞았다.탄핵 후 그들은 참회했는가. 국민 속으로 들어갈 만큼 지난 잘못을 씻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궤멸의 길로 가고 있으나 인지하지 못하고 4번의 선거에서 판판이 깨질 때 국민에게 감동을 줄 만큼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속된 말로 목숨 걸고 현 정권의 불의에

  • [데스크칼럼] 법률플랫폼 싸움이 시민을 위한 싸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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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법률플랫폼 싸움이 시민을 위한 싸움이 되길

    '플랫폼 때문에 기존 업계가 자본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 vs '서비스 이용 장벽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변호사 등을 소개하는 법률 플랫폼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경인일보 보도(7월 23일자 5면 보도=법률 플랫폼 '로톡' 등장… "자본종속 우려" vs "이용문턱 낮춰")는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기득권에 대한 다툼으로 비칠 수 있는 사안이었다.취재기자에겐 "기존 업계나 플랫폼 업계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는, 사용자 편에 서서 취재를 하라"고 지시됐고, 그렇게 첫 편의 기사가 나왔다.변호사업계는 '변호사 소개 플랫폼은 위법'이라는 입장이었고, 법률 플랫폼 업계는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문턱을 낮춘다'고 맞서면서 '밥 그릇 싸움'은 시작됐다.법률 플랫폼 업계 1위인 '로톡'과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의 갈등은 지난 5월 본격화됐다. 당시 변협은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변호사가 아닌 자가 변호사를 소개,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국내 스타트업 연합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선 개정안이 플랫폼 산업을 겨냥했다는 취지로 맞받아쳤고 그렇게 논란은 확산됐다.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를 비롯한 변협도 강경했다. 변호사 소개 플랫폼이 사실상 '사무장 로펌'의 위법성을 갖는다는 것이다.이런 갈등속에 지난 5일 변협이 징계 처분에 착수했고 로톡 측도 소송을 불사하겠다며 맞섰다. 변협은 이날 "온라인 법률 플랫폼 가입 변호사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위반 경위, 기간, 정도 등에 따라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로톡 가입 변호사가 지난 3일 기준 2천855명이었고, 이들 변호사가 대상이었다.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도 맞불을 놨다. 로앤컴퍼니는 가입 변호사들이 징계를 받으면 행정소송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변협에서 로톡 가입 변호사를 무더기로 징계할 경우 사실상 대규모 소송전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로앤컴퍼니측은 3월 말

  • [데스크칼럼] 맹목적인 지역 균형발전 논리를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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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맹목적인 지역 균형발전 논리를 경계한다 지면기사

    지난달 9일 인천은 2천500억원 규모의 정부 공모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구축 도시로 선정됐다. 인천 내부적으론 경사였지만 함께 경합을 벌인 여러 자치단체의 거센 반발도 함께 감내해야 했다. 탈락 자치단체들은 이번 공모를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경쟁으로 규정지었다. 결국 정부가 또 '수도권의 편'을 들어줬고 이는 지역 균형발전 논리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것이 탈락 자치단체들의 주된 반발 논리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 도시 인천 선정에탈락 지자체들 "수도권 일극주의" 몰아붙여 인천과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대전시의 반발이 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선정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공모 방식 자체를 지적했다. 허 시장은 "공모 방식이 경쟁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효과도 있지만, 17개 자치단체를 상대로 공모하는 방식은 과다 출혈이다. 지방은 수도권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 공모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30년간 바이오 산업을 키워왔고 500개 바이오벤처가 있는 지역으로, 지역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수도권을 지역과 동등하게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은 국가 균형발전 전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지역은 이번 공모 결과를 '수도권 일극주의'의 폐해로 몰아붙였다. 부산일보는 '바이오 랩허브도 양산 아닌 인천, 어쩌자는 건가'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수도권 일극주의가 도를 넘었다. 이건희 기증관에 이어 바이오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K-바이오 랩허브 입지마저 수도권으로 결정되자 전국 지자체에서 정부에 대한 원망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번 공모 결과를 수도권 일극주의 결과로 격하시켰다. 이어 "수도권은 이미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어떤 평가를 해도 유리하다. 같은 논리라면 앞으로 있는 공모사업도 죄다 수도권에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서울·경기와 지역발전·경제적 수준 '큰 차'수도권·비수도권의 '샌드위치 신세' 희

  • [데스크칼럼] 코로나19와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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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코로나19와 도쿄 올림픽 지면기사

    개최 지연 말도 탈도 많았지만 벌써 반환점펜싱·배구는 투혼 태권도는 노골드 아쉬움국민들 집콕, TV로나마 끝까지 응원·결집선수들엔 도전 기회… 남은 경기도 최선 기대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렸다. 1년 미룬 끝에 열린 이번 도쿄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의지를 내비쳤고 지난달 23일 마침내 성화는 타올랐다. 시끄러운 대회는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 이상, 메달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각국 선수단은 철저한 방역 수칙과 통제 아래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반전을 지난 현재 양궁과 펜싱만 선전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특히 종주국 태권도는 노 골드에 그치며 아쉬움을 더했다. 그만큼 태권도가 세계화됐다는 점이기도 한데, 6개 체급에 출전한 한국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부진했다. 다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패한 뒤 상대 선수들을 치켜세우고 패배를 인정하는 등 올림픽 정신은 돋보였다.'올림픽 효자종목' 양궁 선수들의 멋진 경기는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치열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은 4년마다 새 얼굴로 바뀐다. 그만큼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지금의 세계 최강 양궁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 된 것이다.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국 선수단의 투혼도 돋보였다. 펜싱은 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이번 펜싱 종목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고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 그리고 남자 사브르 개인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동메달 3개를 잇따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12년 런던대회의 금 2개, 은 1개, 동 3개에는 미치지 못했지

  • [데스크칼럼] 야구대표팀 결전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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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야구대표팀 결전의 시간이다 지면기사

    단 1패도 안당한채 9전 전승으로 퍼펙트金13년전 베이징올림픽 '감동의 챔피언' 한국이후 종목서 빠졌다 이번 '도쿄'서 재채택오늘 1차전… '방역 어긴 술판' 만회할 기회'한국과 쿠바의 결승전이 열린 23일 밤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 9회 말 쿠바의 마지막 공격에서 '딱'하는 파열음과 함께 타구가 유격수 박진만 앞으로 가자 관중석에선 '이제 됐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응원단의 기대에 부응하듯 타구를 잡은 박진만은 베이스 커버를 위해 2루로 들어오는 고영민에게 송구했으며, 공을 받으면서 베이스를 밟은 고영민은 1루수 이승엽으로 향하는 깔끔한 송구로 투아웃을 만들어냈다.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의 역전 위기에서 병살 플레이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9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의 투구와 야수들의 수비를 지켜보던 팬들의 감동은 배가 됐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태극전사들은 마운드에 모여 환호했다. 김경문 감독과 김광수 수석코치 등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2008 베이징올림픽 취재를 위해 현지 파견됐던 기자가 8월23일에 열린 야구 결승전 취재 후 송고했던 기사 중 일부분이다.당시 야구대표팀은 야구 강국들인 쿠바, 일본, 미국, 캐나다, 대만 등을 상대로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며 9전 전승의 '퍼펙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이 올림픽 구기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남·여 탁구, 여자 핸드볼에 이어 야구가 3번째였다.13년 전 올림픽에서 우리 야구는 그야말로 드라마를 썼다. 쿠바와 결승전도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백미는 일본과 준결승전이었다. 예선 리그에서 7전 전승(7경기 중 4경기에서 1점 차 승리)을 거두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한 한국이 결승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는 4위로 올라온 일본이었다. 예선 전적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각각 준결승전을 치르고 승자끼리 결승전을 하는 방식이었다.한국과 일본은 예선 리그에서 8회까지 2-2로 맞서다가 한국이 9회 초 공격에서 일본의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이와

  • [데스크칼럼] "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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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왜 이러지" 지면기사

    연습보다 방송만 본 골퍼, 필드에선 실수만번지르르한 말 한 두번은 그럴듯하게 들려말로만 떠들다 실력 입증못해 신뢰잃는 것세상사 그렇듯 흉내만 내다 실전선 탄식만"프로 골퍼는 생각하는 대로 아마추어는 걱정하는 대로 공이 간다."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골퍼들 사이에서는 "그러니 연습 좀 해"라는 핀잔의 의미나 "프로가 아니니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즐겁게 라운딩하자"는 말로 쓰인다. 레슨 방송만 열심히 보면 골프 실력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주 드물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아마추어가 있긴 하다. A가 그런 유형이다. A는 골프에 대한 열정, 상식, 장비 어느 것 하나 결코 남보다 뒤지지 않는다. 굳이 A의 단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왜 필드에만 나가면 공이 본 데로 안 가고 아니 친 데로 가는지 알 수 없다"는 불만을 쏟아내는 것이다.A는 시간 날 때마다(일부러 시간을 내는 경우가 더 많지만) 또는 퇴근 후 밤늦은 시간까지 유튜브 골프레슨 채널을 3~4개 돌려 본다. 경기 중계방송도 빼놓지 않는다. 외국에서 개최하는 PGA와 LPGA 프로골프대회는 시차 때문에 국내에서는 보통 금·토·일·월 새벽에 중계방송한다. 골프라면 누구보다 열정적인 A가 극적인 중계방송을 놓칠 리 있겠는가. 주말 새벽마다 중계방송을 보면서 프로들의 스윙연습을 분석하고 나면 못 잔 잠을 자느라 낮에는 연습장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다.A에게 연습장은 라운딩 전날 몸 푸는 정도이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이미 무장된 스윙이론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운딩 전날 A는 모처럼 연습장을 찾아 한 시간 타석이용권을 끊는다. 지난 주말에도 중계방송을 보면서 완벽한 자세를 보여준다는 로리 맥길로이의 스윙을 면밀히 분석한 A. 드라이버 연습만 제대로 하면 나머지 골프클럽 스윙은 너무 쉽다는 A는 "역시 로리 폼이 정석이야"를 연발하며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드라이버만 잡고 흔들어 댄다.다음 날 골프장을 찾은 A는 얼굴에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고, GPS 거리측정 앱이 탑재된 최신 전자 손목시계를

  • [데스크칼럼] 속도를 더 줄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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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속도를 더 줄여주세요 지면기사

    출근길 스쿨존 '급정거 아찔현장' 등골 오싹 오래전 사고기억 생생 이런게 트라우마인가민식이법이 시행중인데도 여전히 잦은 사고당한 가정의 삶은 풍비박산… 꼭 안전운전을걸어서 출근하던 길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후텁지근했다. 등줄기에선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뜨거운 콧김이 마스크를 뚫고 안경을 뿌옇게 했다. 무거운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송골송골 맺힌 입 주변을 손등으로 쓱 한번 닦아냈다. 그러곤 다시 발길을 재촉하려던 순간이었다.'끼익-!' 눈앞에 아찔한 광경이 펼쳐졌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의 틈에서 한 꼬마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면도로 쪽으로 튀어나왔다. 달려오던 차량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급정거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듯했다. 등골이 오싹하다는 게 이런 걸까. 정신이 번뜩 들었다. 차량은 아이 바로 앞에서 간신히 멈췄다. 천만다행이었다.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책가방을 멘 것이 근처 초등학교에 다니는 듯했다. 꼬마도 많이 놀란 것 같았다. 얼어붙은 듯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못했다. 차량 운전자도 식은땀이 났을 것이다. 꼬마는 주변을 두리 번 대더니 이내 학교 쪽을 향해 줄행랑을 쳤다. 불과 며칠 전에 겪었던 일이다. 여러 개의 골목과 이어진 이 도로 바닥에는 '어린이보호구역'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제한속도 30'이란 표시와 함께….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그 꼬마만 했을 때였다. 등굣길에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또래 아이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를 목격했다. 끔찍했다. 주변에서 달려온 어른들도 고개를 내저었다. 손을 쓸래야 쓸 상황이 아니었다.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워 학교로 도망치듯 뛰어갔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걸 '트라우마'라고 하는 걸까. 동창 모임 때 당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던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만약 그 아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지 않았다면, 우리처럼 중년의 나이에 한 가정을 일궜을 것이다. 이런저런 넋두리에 친구들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올해 학기 초였다. 지난 3월 인

  • [데스크칼럼] 민주당은 상식과 원칙으로, 국민의힘은 통합으로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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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민주당은 상식과 원칙으로, 국민의힘은 통합으로 싸워라 지면기사

    여권, 내로남불·부동산문제 등 견해 밝히고반부패비서관·檢인사 등 국민적 의문 답해야야권도 합당·외부 대권주자 해결방안 제시과거 반성·미래의 집권비전 먼저 내놓아야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상 출발선을 지났다. 공정한 경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각 당 대표의 행보도 '원칙'과 '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당내 반발을 누르며 원칙과 뚝심 있는 결정을 내리고 있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통합'이란 가치를 내걸고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저마다 대선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약점을 보완하고 만회하려는 의지로 읽힌다.길고 긴 연기 논란을 매듭지은 송 대표는 '상식'과 '원칙'에 그립을 세게 잡고 있다. '이재명 편들기'라는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원로들의 의견과 여론조사로 눌렀다. 이런 기준으로 당내 9명의 주자가 30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송 대표의 이런 원칙론에 힘을 더하려면 이제 대권 주자들이 국민의 물음에 직접 답해야 할 때다. 조국, 오거돈, 박원순 사태부터 시작해 여권의 내로남불, 부동산문제까지 명쾌하고 정확하지 못했던 견해를 내놓아야 한다. '조국의 시간'은 야당 대표 경선을 강타한 이준석 현상을 키우는 데 이바지했다면, 추미애로 윤석열을 키웠다. 그 윤석열은 엊그제 자신을 임명한 정권의 교체를 주장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잘 못 만져 검찰로부터 기소당한 윤미향 의원. 이번에는 부동산 명의신탁에 걸려 제명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사건은 사퇴했다고 얼렁뚱땅 넘어갈 일도 아니다. 검찰 중간 간부 인사도 권력 비리를 수사한 검사를 모조리 교체하거나 좌천했고, 정권에 충성한 검사들을 영전시킨 것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 시장에 문제 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자산의 승계 여부도 밝혀야 한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면 반드시 위에서 나열한 국민적 의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지난 탄핵 정부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