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기고] 정치의 품격

    [기고] 정치의 품격 지면기사

    인천 청라와 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가 곧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사전행사인 걷기·마라톤 대회에는 수많은 주민이 참여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주민들이 스스로 부담한 분담금까지 더해져 만들어낸 다리가 마침내 눈앞에 펼쳐진다는 사실에 기대와 감회가 교차했다. 영종·청라 주민에게 제3연륙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고립과 불편의 시간을 끝내고 일상의 동선을 새롭게 해줄 기반시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다리가 지금의 단계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민간사업자와 맺은 경쟁방지협약으로

  • [기고] ‘버티는 삶 아닌, 서로 돌보는 삶’ 위한 경기도의 역할

    [기고] ‘버티는 삶 아닌, 서로 돌보는 삶’ 위한 경기도의 역할 지면기사

    연로해지는 부모를 바라보며 자식들은 ‘잘 보살펴야 하는데, 나는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하고 걱정한다. 반대로 부모들은 ‘아프지 않고 민폐 끼치지 않으며 잘 늙어가야 할 텐데, 나는 어디까지 스스로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다. 서로를 향한 마음 뒤에는 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 큰 돌봄과 생계 부담이 자리한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가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구조를 당연시해 왔고 그 결과 서로 기대기보다 ‘버티는 삶’에 익숙해져 버렸다. ‘인생은 아름답다’는 말이 누구나 공감할 표현이기보다 영화 속 문장처럼 들리는 것도

  • [기고] 정치가 생각하는 기후위기 시대 교통은 어떤 모습인가?

    [기고] 정치가 생각하는 기후위기 시대 교통은 어떤 모습인가? 지면기사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내란적 행태에 맞서 열린 광장에서도 시민들이 가장 강조한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기후위기 대응’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기후정책 논의는 여전히 에너지 전환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탄소 감축의 핵심 부문임에도 자주 주변으로 밀려나는 의제가 있다. 바로 교통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가 교통부문에서 나온다. 국내 역시 에너지부문 배출량의 약 20%가 수송부문에서 발생한다. 경기도만 보더라도 수송부문 비중이 19.3%로 건물과 산업부문 다음

  • [기고] 악성 민원 시달리는 구급대원

    [기고] 악성 민원 시달리는 구급대원 지면기사

    우리나라 헌법은 국민의 안전권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보호 의무를 국가 책무로 명시하고 있다. 헌법에서 명시한 국가의 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중 일상적인 국민의 삶 속 최일선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119구급대원이다. 어려운 경쟁률을 이겨내고 소방공무원으로 입직한 119구급대원의 직무집행 강도는 너무 높다. 2025년도 119구급서비스 통계연보(지난해 12월31일 기준)에 의하면 지난해 179만794건을 응급의료기관에 이송하였고, 이송 인원은 180만7천498명이다. 1일 평균 9천108건 출동하

  • [기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국가전략? 재앙예고편?

    [기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국가전략? 재앙예고편? 지면기사

    한국 사회는 지금 반도체와 AI라는 첨단 기술에 거의 집단 최면이 걸려있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622조원을 투자하고,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업단지에만 360조원을 투자한다. 나아가 ‘향후 5년간 국내 450조원 투자’를 발표하며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국가전략처럼 포장한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삼성과 SK 등을 지원하는 반도체 특별법을 ‘국가 생존’과 직결된 법이라 포장하며 밀어붙인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실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 면에서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으며 이는 국가전략이

  • [기고] 시민들은 평등한 세상을 바란다. 정치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기고] 시민들은 평등한 세상을 바란다. 정치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지면기사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사회’는 윤석열 퇴진 이후 사회 대개혁을 위한 정책 제안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었다.(온라인공론장 ‘천만의 연결’) 이처럼 반차별과 존엄의 가치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은 오늘의 한국 사회가 여전히 불평등하며 인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전직 대통령은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며 세대·성별·국적을 가르는 갈등을 정치의 도구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문제의 근원은 특정 지도자의 폭주로만 설명될 수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경쟁과 능력중심주의 구조가 고

  • [기고] 눈, 그 아름다움 뒤에 드리운 위험의 그림자

    [기고] 눈, 그 아름다움 뒤에 드리운 위험의 그림자 지면기사

    하얀 눈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자 계절의 상징이다. 포근하게 내리는 눈은 도시의 소음을 덮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 따뜻한 정적을 선물한다. 그러나 그 고요한 풍경의 이면에는 언제나 위험의 그림자가 함께 드리운다. 짧은 시간 집중되는 폭설은 교통과 전력, 통신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평범한 일상을 순식간에 멈춰 세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이전과 다른 폭설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첫눈은 이례적으로 일부 지역의 적설이 40㎝를 넘으며 11월 적설 평균치를 훨씬 넘어섰고, 갑작스러운 폭

  • [기고] 내란1년, 전환의 길목에서: 경기도 정치에 묻는다

    [기고] 내란1년, 전환의 길목에서: 경기도 정치에 묻는다 지면기사

    이틀 후면 내란 발생 1년이 된다. 지난 1년 동안 내란을 일으킨 ‘헌정사 최악의 대통령’(한국갤럽 11월 28일 조사 결과)의 구속과 함께 대선이 치러졌고 정권이 교체됐다. 출발부터 몰락이 예견된 정권, 상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정권이었다. 수많은 노동자·시민의 피와 땀으로 일군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외면한 무도한 권력의 몰락은 예정된 일이었고 그 퇴진을 넘어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경기지역 노동·시민사회 역시 전 정권의 퇴진과 사회적 전환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상반기 수원역

  • [기고]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논쟁, ‘절차적 정당성’ 검증해야

    [기고]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논쟁, ‘절차적 정당성’ 검증해야 지면기사

    “조례와 절차에 의해서 예산을 편성하는 건데 지금 사전 절차가 이행 안 돼 있는 거 아니에요?”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내용은 일산대교 무료화 논쟁의 본질을 정확히 겨냥한다. 한강 수십 개 교량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내는 일산대교는 지금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일산대교는 IMF 이후 재정 여건이 어려웠던 2000년대 초 공공 인프라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추진됐다. 그 결과 한강 교량 중 유일하게 유료화되었고 지속적인 민원과 지역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

  • [기고] 겨울철 전기화재, 작은 실천으로 예방

    [기고] 겨울철 전기화재, 작은 실천으로 예방 지면기사

    겨울철 기온이 본격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가정과 사업장에서는 전기매트, 전기난로, 온풍기 등 다양한 난방용품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전열기구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유용하지만, 사용량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실제로 겨울철 화재 통계에서도 전기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반복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야간 취침 시간대나 외출시 난방기기가 장시간 가동되는 경우 초기 발견이 늦어져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도민들의 생활 속 안전수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