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기고] 동티모르 경찰교육으로 본 대한민국 사이버수사의 위상과 미래 지면기사
아시아 대륙 동쪽 끝 작은 섬나라1999년 독립해 2002년 국가 출범우리나라 포렌식 도구 등 놀라움발전 거듭했지만 해결 과제 산적사회 전체가 지속적 노력·투자를수원중부경찰서 수사과에서는 딥페이크, 아동청소년이용 성착취물과 같은 사이버 성범죄, 사이버 사기, 경제 사건까지 다양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회원 120만명 음란사이트 운영자 검거 및 몰래카메라 앱, IP카메라 해킹 등 다양한 사이버 성폭력 사건을 검거한 경험으로 UNDP 동티모르와 KOICA가 진행하는 '동티모르 젠더기반폭력 예방 및 대응 사업'에 강사로 선발돼 일주일간 동티모르의 경찰, 검찰,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범죄 수사,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조사기법,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전수하며 대한민국 사이버수사의 위상을 높이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아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 끝,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 자리 잡은 악어를 닮은 작은 섬나라 동티모르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시절을 거쳐 인도네시아에 통치됐고 1999년 유엔 주도로 독립해 2002년에야 정식 국가로 출범한 작은 나라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동티모르는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그리고 자체 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고 개발이 늦어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 울창한 열대우림, 웅장한 산맥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는 깨끗한 바다는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고, 울창한 열대우림 또한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동티모르의 자연은 숨겨진 보석과 같은 곳이며, 가톨릭 국가로 종교적인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동티모르인들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웃음이 많아 축제에 참여해 즐기기에도 좋다.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뒤 대한민국 사이버수사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이번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찰의 사이버수사 역량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동티모르 경찰의 열정적인 참여 속에
-
[기고] 우리 농축산물과 함께하는 추석되길 지면기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코앞 농부들에게도 특별한 시기지만농업소득, 농가소득 22% 불과22일까지 김영란법 한도액 상향올해는 농축산물 선물 어떨까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이다. 명절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을 만나 그간 못다 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다.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에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도 싶다. 가난했던 옛 시절에는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다.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추석 빔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대도시에서 찾아오는 일가친지를 수줍게 맞이하는 낯선 기다림도 싫지만은 않았다.객지에 있는 자식들은 없는 돈을 모아 가족 선물 준비에 분주했다. 과일도 상자가 아닌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비싸게 팔리던 시절이었고, 나름의 사정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둥근 보름달에 아쉬움을 달랬다. 추석 전날 온 식구가 대청마루에 모여 송편 빚으며 웃음꽃을 피웠던 모습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 농부에게도 추석 명절은 특별하다. 일 년 내내 지은 농산물을 직접 거둬 차례상에 올릴 수 있으니 흐뭇함이 넘친다.'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나는 가슴 졸이며 종종거렸을 그 농부의 발걸음에 배인 노고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이에 공감과 화답으로 올 추석엔 우리 농축산물로 선물해 보면 어떨까.농업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다. 농산물은 공급과 수요 면에서 공산품에 비해 비탄력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거나 생산 시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없다. 물론 물가 안정을 위한 당국의 개입에 따라 공급 대비 수요가 넘쳐나도 목돈을 만질 수 없는 구조다.그럼에도 비료와 인건비 등 생산단가는 해마다 올라 농업소득은 2023년 기준 농가 소득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지만 농부의 바람은 그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잘 팔리는 것에 위안을 얻는다.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것은 청탁금지법 상 추석 등 명절 기간에 한해 선물가액이 평시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났다. 올 추석엔 9월22일까지
-
[기고] 코앞으로 다가온 ESG규제 리스크… 남동산단 이대로 괜찮은가 지면기사
2027년부터 EU 공급망 실사법 적용거래하는 모든 기업 직접 평가 예정7800개社·8만명 근무하는 남동산단남동구, ESG 경영컨설팅 지원 나서예산 확보 실패로 공정개선은 난항'탄소중립과 친환경'을 내세운 파리올림픽이 지난달 12일 폐막했다. 하계 올림픽의 막은 내렸지만 '환경' 올림픽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친환경을 표방하고 실천한 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환경정책 추진 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였다. EU는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초국적 정책을 추진하며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있다.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2027년부터 적용될 EU의 공급망 실사법이다. 공급망 실사법은 EU가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그 기업의 밸류체인 상의 모든 기업에 대해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즉, 'ESG' 측면의 기준에 합당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직접' 평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준에 합당하지 않으면 글로벌 순 매출의 최대 5%를 벌금으로 낼 수 있어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과 그 협력사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위협이 되고 있다.남동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남동구는 어느 곳보다 ESG 경영 전파가 급선무인 상황이다. 남동산단에는 현재 7천800여 개의 기업, 8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1980년대 조성된 남동산단은 입주기업 시설 노후화로 환경문제, 기반 시설 부족 등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입주기업 대부분이 기계, 전기·전자 등 고탄소 배출 상위 기업이며 주조·용접 등 뿌리산업이 80% 이상 차지해 탄소 저감이 시급하다. 하지만 남동산단 중소기업 대부분이 비용, 시간 등 이유로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남동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3년 인천 최초로 'ESG 경영 컨설팅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컨설팅만 수행하는 타 지자체의 사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공정개선까지 지원하는 '남동형 ESG경영 컨설팅 모델'로
-
[기고] '최기선로(路)' 지정에 부쳐 지면기사
인천대앞 도로 600m 지정… 10일 '명명식'송도·청라·영종 '경제구역' 설계·탄생 주역국내 제2 '글로벌 초일류도시 비상' 디딤돌강화·검단 편입·지하철1호선 등 업적 다양최기선(崔箕善·1945~2018) 전 인천시장을 기리는 '최기선로(路)'가 인천대학교 주변 도로에 지정돼 최 전 시장의 삶을 돌아보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인천대 앞 도로 600m 구간을 최기선로로 지난 4월 지정하고 이를 알리는 기념석도 설치했다. 오는 9월10일 인천대에서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 기념행사를 연다. 국내에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딴 거리는 곳곳에 많이 있으나 정치인을 예우하는 거리는 최기선로가 처음이어서 그 지정이 더욱 뜻깊기만 하다. 그만큼 최 전 시장의 삶이 남달랐다는 반증일 터다.최 전 시장은 1993년 3월부터 2002년 6월까지 3차례 시장직을 맡아 인천 발전 디딤돌을 놓고 난제를 해결하는 등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대표적인 게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 조성이다. 갈색의 바닷물이 출렁이는 송도 앞바다 매립을 누구도 상상 못했지만 그는 1994년 9월 도전해 오늘의 송도국제도시 건설에 밑받침이 됐다.최 전 시장은 송도·청라·영종을 아우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탄생의 주역이자 설계자였다. 간척지 위에 세워질 인천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확신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최 전 시장은 회고했다.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은 오늘의 인천이 서울 다음으로 국내 제2도시로 발전하고 글로벌 초일류도시로 비상하는데 디딤돌이 되고 있다.그는 사학 문제로 골칫덩어리인 인천대를 시립대로 전환했다. 이는 인천대가 오늘날 국립대로 승격하는데 주요 모멘텀이 됐다. 이런 연유로 최 전 시장은 인천대 석좌 교수로 임명됐고, 2021년 11월 그의 흉상이 인천대에 설치됐다.작금의 최기선로 지정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기선 추모사업회'가 분위기를 이끌고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적극 도와 이뤄졌다. 유 시장은 민선 6기(2
-
[기고] F1 그랑프리와 인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주는 새로운 기회 지면기사
지역 경제·사회·문화 발전 기대수십만명의 관광객, 상권 활성화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 효과개선된 인프라로 주민 혜택 제공도시 전반 생활환경 향상도 기여도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개최 도시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현재 인천시는 F1그랑프리 유치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 중인데 만약 인천이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F1그랑프리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지역의 경제와 사회, 문화 발전에 있어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국제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F1그랑프리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중과 팬들이 대회를 시청하고 개최 지역을 방문한다. 인천이 F1 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지역 경제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데, 대회 기간 인천은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하게 되며 이들은 숙박, 식사,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하고 이러한 소비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에 기여한다. 또한 대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며 이는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시설 관리, 교통, 보안,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용 기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F1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장기적으로 인천의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F1대회는 전 세계에 중계되며 각국의 미디어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인천의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데 글로벌 무대에서 인천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이는 글로벌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F1 대회는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기업들이 후원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인천은 이들에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무대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다.F1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관광 산업에 큰 영향을
-
[기고] 경기도 선수단,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다 지면기사
도쿄 올림픽의 2배 가까운 메달도·의회·도체육회 선수 육성 원팀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전력 다해'경기도 선수촌' 건립 용역 진행중"그들이 있어 행복한 여름이었다"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일 경기도청 도담소에는 낯익은 하늘색 상하의에 태극기를 가슴에 단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이들은 경기도 소속 선수들로 대한민국 첫 메달을 안겨준 경기도청 사격 금지현을 비롯해 태권도 금메달 박태준(경희대), 양궁 금메달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유도 동메달 김하윤(안산시청), 김민종(양평군청), 이준환(용인대)과 근대5종 김선우(경기도청)가 함께 했다.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취재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체육도지사라 자칭한 김동연 도지사께서 선수들 모두에게 악수와 꽃다발 그리고 포상금을 전달하고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에 선수단은 유니폼에 선수들의 사인을 담아 전달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1924년 제8회 대회 이후 100년만에 귀환한 올림픽이라는 큰 명제 속에 주경기장을 떠나 센강에서 개막하는 최초의 올림픽이었고 유적지에 마련된 경기장, 남녀 비율 50대50의 수적 양성평등 올림픽, 환경훼손과 경기장 증축을 최소화한 환경올림픽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았다. 현장에서의 느낌 역시 다른 대회와는 달리 유적지에 만들어진 스포츠 단지라 해도 좋을 만큼 기존의 상식을 뒤바꾼 아름다운 경기장이었다.올림픽이 열리기 전 스포츠계와 언론계 일각에선 이번 올림픽이 예전에 비해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기 단체 종목의 탈락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비인기 종목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 첫날 여자 핸드볼팀(강경민, 강은혜)이 독일에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고 대회 2일차 사격에서 경기도청 금지현이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첫 메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탁구 신유빈, 유도 안바울, 이준환, 김민종, 김하
-
[기고]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 유정복 시장 공약의 오해와 진실 지면기사
일부 "달성률 50% 넘어야" 지적공약 79% 임기후까지 이행 계획인천미래 준비 장기사업 많은 탓공약은 선거 운동 때 후보자들이 선거공보물·토론·유세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유권자에게 제시한 공적인 약속이다. 당선 후 사업성 검토, 정책화 과정을 담아 공약실천계획을 확정하면 공약은 당선인이 이행해야 할 책임이 된다. 공약이 시민과 당선인이 체결한 '고용 계약서'라고 불리는 이유다.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공약은 3대 시정가치 10대 정책 120개 공약 400개 실천과제로 구성됐다. 인천시는 지난 7월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공약이행 자체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6월 기준 완료했거나 이행 후 계속 추진 중인 사업이 122건, 정상추진 중인 사업이 267건으로 공약 달성률이 30.5%이고 이행률은 97.3%로서 순항 중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공약 수가 다른 시도에 비해 많다", "선거공약과 시민제안 공약에 경중이 있다", "공약 달성률이 50%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과 현재 추진 중인 현안사항을 공약사항 전반의 이행사항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있다. 인천시 공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본 지면을 빌려 의견을 나타내고자 한다.첫째, 시민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한 민주적인 공약이다. 선거기간 공보물에 수록된 178개의 선거공약 외에도 선거기간에 142개 기관·시민으로부터 687건의 정책제안이 있었다. 당시 후보였던 유정복 시장은 당선 이후 시민이 제안한 사업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시민의 소중한 제안을 정책화하기 위한 내부 검토과정을 거쳐 222개의 생활밀착형 사업을 시민제안 공약으로 선정했다. 시민제안 공약은 전국 최초 시민의 의견을 공약에 반영하고 실천하는 인천만의 특수한 사례다.둘째, 시정 각 분야를 균형있게 포함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공약이다. 과거 공약은 철도·도로·복지 등 시민의 관심도가 높은 공약에 집중했다. 민선8기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상대적으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전체 구성원이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농어촌·문화
-
[기고] 유보통합 정책, 영아돌봄·유아교육 근본을 놓치다 지면기사
유아기, 아이·부모 함께 성장하는 중요 시기 교사자격 기준·상향평준화 방법 고민 필요부처 통합으로 구체안 없이 밀어붙이는 형국'행복한 유아' 방점… 현장과 소통 신중해야유보통합은 '유아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시작됐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진정 '유아'를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유아기는 애착을 형성하고, 인성의 바탕을 만드는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때 주 양육자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부모와 살을 맞대고 자라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된 정서적 상태를 가진 유아가 된다. 유아기에 형성된 안정 애착은 이후 어려움이 와도 꿋꿋하게 극복해 내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된다.유아뿐 아니라 부모도 이 시기를 통해 '부모 되기'를 배운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하는 것이다. 자녀를 직접 키우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양육 노하우'를 체득하게 된다. 그래서 이후 자녀에게 사춘기가 와도 부모는 어려움을 함께 넘을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교육부는 유보통합 실행 계획에 기본 운영 8시간과 돌봄 4시간 운영을 담았다. 부모와 떨어져 기관에 12시간을 머무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까? 이런 아이들이 과연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20년째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나는 갈수록 자신의 감정표현과 대인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유아들을, 그리고 그런 자신의 아이를 버거워하고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부모들을 더 많이 만나고 있어 안타깝다. 이는 부모가 이른 시기부터 아이를 기관에 맡겨 스스로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을 체득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런 상황은 추후 부적응 청소년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며 치료의 과정에서 유아와 부모의 고충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간과하지 말고 유아를 중심에 두고 신중히 검토돼야 할 부분이다.저출산 대책으로 유보통합이 나왔다고 하는데 자녀를 맡기는 시간만 늘어나면 아이를 낳을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들의
-
[기고] 남양주문화원이 나아갈 길 지면기사
시민에 양질 문화서비스 제공위해원사 건립·사무국 인력충원 시급'직원 3명' 적정인원에도 못미쳐지역내 전문성 가진 인재 발굴특색있는 문화원으로 거듭나야'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르면 지방문화원은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한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이렇듯 문화원은 지역에 대한 애향심 고취와 지역문화발전 및 지역학 연구의 중추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문화원의 위상과 역할은 시민의 문화향유에 대한 관심증가와 지역문화재단 등 유사기관의 출현으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우리 남양주문화원은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1982년 12월 설립 이래 지역문화의 개발·연구·조사 및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40여 년간 남양주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이런 문화원의 노력과 인구 74만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남양주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열악한 실정이다.필자는 지난해 2월 12대 문화원장에 취임하면서 '문화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슬로건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원, 시민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왔다.이런 일환으로 지난해 '남양주문화원 비전 2030'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이 비전의 핵심은 '역사적 가치(Historical Value)' 계승, '독창적 브랜드(Original Brand)' 발굴, '시민친화적 인프라&콘텐츠(Friendly Infrastructure & Contents)' 구축 등이다.역사적(Historical) 가치의 계승은 남양주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유산 개발, 전승 및 보존하는 것이고, 독창적(Original) 브랜드의 발굴은 남양주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닌 문화콘텐츠 발굴이며, 시민친화적(Friendly) 인프라 및 콘텐츠 구축은 편의성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원사를 건립하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확충하는 것이 골자다.이러한 비전을 구현하고 남양주시민에게 양질의
-
[기고] 희망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8월17일 화성으로 모입시다 지면기사
여전히 55번째(8월17일 기준) 6월24일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6월24일 리튬배터리 폭발사고로 무려 23명의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힘겹게 버티며 아직도 그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지난 13일 광화문 광장 정부서울청사 앞의 한낮 체감온도는 46도였다. 유가족들은 고용노동부가 2주에 걸쳐 많은 인원을 투입해 가해 기업인 아리셀에 대해 진행한 특별근로감독의 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광장에 섰다. 하지만 폭염보다 유가족을 더 힘들고 열받게 한 것은 들으나 마나 한 고용노동부의 브리핑 내용이었다. 참사 초기 언론에 의해 밝혀진 사실들 외에 그 무엇도 더해진 것은 없었다.여전히 23명의 노동자를 숨지게 한 회사 대표는 구속은 고사하고 거리를 활보하며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해 자기 책임 회피에 여념이 없다. 과연 인간의 행동인가 싶을 정도의 범법과 차별행위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누구나 알고 있는 형식적인 수사와 결과가 아니라,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가장 먼저 진행했어야 하는 박순관 대표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희생자 가족의 절절함에 귀 기울이고 이에 대한 답을 내놨어야 한다.그리고 사용자와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라는 '주어'가 빠진 재발 방지 대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대책으로 유사한 중대재해 참사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도대체 정부는 이번 참사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의문이다.일련의 과정을 통해 재차 확인하는 것은 지난 시기 우리 사회가 겪은 사회적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이 있는 사람과 기관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여전히 피해당사자와 시민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번 아리셀 참사에도 마땅히 주체로 나서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사라지고 지칠 대로 지친 피해당사자와 보편적 상식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몫만이 남았다.피해자 가족 너머 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은 오로지 절망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우주의 소중함은 이제 어지간한 규모의 참사가 아니면 언론과 시민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인권, 생명, 안전, 노동의 가
-
[기고]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이제는 한류를 품을 때 지면기사
세계화 교육열풍 불던 2004년 경기도 전국 첫 '영어마을' 개원2019년 '미래교육캠퍼스'로 개칭국내외 급변 환경에 빠르게 대응K-문화 거점 공간 탈바꿈 해야영어 교육열풍이 불던 2006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800달러였다. 이 시기 고소득자 가정의 자녀들은 해외유학이나 1년 정도 외국어 연수를 갈 수 있었다.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은 영어 과외교육이나 방학 중 해외 영어연수 교육을 갈 수 있는 형편이 됐지만, 중산층에도 들지 못했던 일반 가정의 소득으로는 자녀들에게 영어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영어학원 정도였다.이 시기 경기도는 세계화의 추세 속에 학생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외국에 가지 않고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을 조성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외국의 학사학위를 취득한 대학 출신 원어민 강사들을 채용해 이들이 거주하며 영어로 소통하게 하는 '영어마을'을 전국 최초로 개원했다. 먼저 2004년 (구)공무원수련원을 리모델링한 안산의 영어마을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영국의 작은 마을을 옮겨 놓은 듯한 파주 영어마을을 지었다. 그후 2008년에는 미국 동부의 역사적 자취가 담긴 버지니아주의 한 마을(윌리엄스버그)을 답사한 후 양평 영어마을까지 개원시켰다.3개소 영어마을 개원 후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숙박하며 원어민과 양방향 회화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장점 등으로 크게 각광을 받자 이후 서울과 인천서도 영어마을을 개원하는 등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지금의 영어마을은 영어교육과 함께 4차 산업시대에 맞는 AR, VR, 코딩, 드론, 메이커스페이스 등 미래 융합교육을 병행하여 교육시킬 수 있도록 2019년 8월 '미래교육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체험형 가족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과 함께 영국,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 학생들도 방문해 프로그램을 수강, 이용하고 있는 반면 예전의 명성이 대단했던 시절의 영어마을은 아닐 것이다.이제 미래교육캠퍼스는 그 기능을 전환할 때다. 기존의 강점은 살리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
[기고] 기후변화와 이웃 간의 정 지면기사
'폭염'이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고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역대급' 무더위가 매년 반복된다는 게 '기후변화'의 공포로 다가온다. 재난에 가까운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자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올해 들어서만 벌써 전국적으로 온열 질환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3명에 이른다는 질병관리청 보고가 있었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망자의 나이를 살펴보면 대부분 고령자들이다. 최근에는 매일 휴대폰에 폭염경보가 울려대며 주의를 당부하지만, 안타까운 사고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오늘날 고령자가 더욱 위험한 것은 홀로 사는 노인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지역만 하더라도 도농복합도시가 많아 농촌에 홀로 남아 농사일을 이어가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그나마 정기적으로 찾아와 안부를 확인하는 가족이 있으면 다행이나 그마저도 없는 홀몸노인 가정에 요즘 같은 폭염의 날씨는 매우 위험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의 말을 빌리면 현장에서는 불가마 같은 골방에서 어르신들을 그야말로 대피시켜야 하는 상황도 맞는다고 한다. 열기를 내뿜는 선풍기에 의지해 여름을 나는 어르신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한다.어르신들이 겪는 온열 질환 사고를 곰곰이 따져 보면 시설이나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요즘 지자체에서는 폭염 사고에 대비해 비상대책반 등이 구성돼 활동하며 취약계층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또 농촌에서는 마을마다 재난 도우미가 운영되고 방문 건강관리 전문인력도 두고 있다. 생활지원사는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해 수시로 건강을 확인하기도 한다. 마을마다 있는 경로당은 정부·지자체 지원으로 냉방장치를 전기요금 걱정 없이 가동하며 무더위쉼터 구실을 한다.그럼에도 왜 노인들의 폭염 피해는 멈추지 않는 걸까? 문제는 우리가 다 살필 수 없는 사각지대다. 제도의 손이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바로 그 곳이다.오히려 사람이 북적이고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복지시설과 시스템
-
[기고] 잇단 경찰 사망사건, 성과 압박 줄이고 인력 확충을 지면기사
사태의 근본 원인은 '업무 과다''검수완박'으로 어깨 더 무거워열악한 근무환경이 사지로 몰아일그러진 수사 구조 신속 보완참극 막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새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일선 경찰관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18일과 22일 서울 관악경찰서·충남 예산경찰서에서 근무하던 경찰관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6일에는 서울 동작경찰서 간부가 뇌출혈로 사망했다. 모두가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고, 예산경찰서 소속 경찰(경비과)을 제외하고는 수사 관련 부서 소속이었다.전국경찰직장협의회(이하 경찰직협)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2019∼2023년) 극단적 선택(고의적 자해로 숨진) 경찰관은 총 113명으로 연평균 22.6명, 한 달에 1.9명씩 자살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12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사망자의 46.4%는 지구대·파출소에서 나왔고 그다음 수사, 경무, 경비 순이었다. 경찰직협은 근본적인 원인은 '업무 과다'에 있다고 봤다. 업무 과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로 조직 개편, 성과 압박, 소통 문제 등 3가지를 지목했다.통계개발원이 지난 4월28일 발간한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2년 경찰공무원은 13만1천명으로 경찰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393명으로 업무 부담은 결단코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26일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아무리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해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면 국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자살 예방'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숨진 경찰관들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경찰직협은 기자회견에서 "초임 수사관은 발령과 동시에 40~50건의 사건을 배당받으며 압박받아 왔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수사 업무가 폭증했다.
-
[기고] 교육과 돌봄은 본래 하나 지면기사
유보통합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불필요한 갈등은 시간만 지체담당할 교원의 인식 전환이 중요거시적 관점에서 원만하게 이뤄져우리나라 영유아교육 새 전기 되길올해 초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던' 유보통합이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체감한다. 아니나다를까. 지난 6월27일 그간 보건복지부가 담당하던 보육 업무가 교육부로 공식 이관되며 일선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벌써 이에 대한 대비로 분주하다. 어떻게 보면 유보통합이 보육에 교육이 더해지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보육현장에선 이미 이런 통합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게 진행되고 있었다고 본다. 사실 보육과 교육을 서로 떼어놓고 생각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문제이지 보육과 교육은 보조를 맞춰 가야 한다. 진정으로 문제가 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유보통합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하는 점일지 모른다.법 제도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행 영유아보육법과 유아교육법이 하나로 합쳐져야 하는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10년 전만 해도 이는 큰 진통이 따를 것으로 대다수가 내다봤지만, 불과 몇 년 새 그 분위기가 크게 바뀐 게 사실이다.막연히 우려만 하던 저출생 현상은 이제 보육현장에서 현실이 되고 있고 어린이집 운영자들은 당장 문을 닫아야할지 말아야 할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물론 유치원도 별반 다른 상황은 아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이권을 두고 다툼을 벌일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생존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돌이켜 보면, 어린이집이 지금처럼 급증하게 된 것도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이었다. 2000년대 초 정부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일터로 향하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볼 기관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어린이집을 육성했다. 그러나 많은 예측기관이 당황할 정도로 영유아 수가 급감하자 이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상황을 맞게 됐다.새로운 길이란 이 기회에 영유아 양육의 개혁을 일으키는 것이다. 저출생 시대 양육은 오롯이 부모의 몫만이 아니라고 본다. 지속성장의 차원에서 국
-
[기고] 아침밥 먹고 대한민국 쌀 산업을 구합시다 지면기사
식습관 서구화 작년 1인당 쌀소비 역대 최소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 농가 생존 위협받아'한국인은 밥심' 한식의 기본이자 삶의 근원쌀산업, 국민단합 위대한 힘이 필요할 때다어머니가 새벽잠을 설치며 일어나 가족들을 위해 따끈한 아침밥을 준비하고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으며 오늘 하루 잘 보내라며 담소를 나누던 시절은 점점 추억이 되어가는 것 같다.요즘 아침밥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침식사 결식률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2년 기준 초·중·고등학생(10~18세)은 33.1%, 대학생(19~29세)은 59.2%이며 전체로는 34%에 이른다고 한다.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에너지 부족으로 뇌가 잘 활성화되지 않아 사고력, 집중력, 인지능력 등이 떨어지고 다양한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연구결과로 밝혀졌다.그럼에도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를 보면 시간이 없어서 66.1%(복수응답), 먹고 싶지 않아서 57.8%, 다이어트 7.2% 등의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또한 그나마 아침식사를 먹는 사람들도 식단이 밥이나 죽, 누룽지 등 쌀이 아닌 빵 21.1%, 시리얼 14.5%, 우유 7.2% 등 식습관이 서구화로 변화하며,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56.4㎏으로 30년 전인 1993년 122.1㎏ 대비 절반으로 줄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2년 이래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이에 따른 재고 증가로 가격은 하락해 쌀 재배 농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올해 식량 원조용 쌀 10만t과 민간 재고 5만t 등 총 15만t 매입을 발표했고, 정치권은 1천원의 아침밥 지원 확대 법안을 발의하는 등 쌀값 하락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행이라 생각한다.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이제 우리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할 때인 것이다.농협은 1인
-
[기고] 세상의 중심에서 이천을 외치다 (Crying out Icheon in the center of the world) 지면기사
이천통신사, 유럽 4개 도시서문화예술도시 위대함 알려작지만 거인같은 '이천' 대견시장·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열매가을 국제음악제도 기대해도 좋아최근 파리에서 치러진 올림픽 개막식 퍼포먼스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이 담겨져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랑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전신 근육강직 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는 셀린 디온이 부른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는 모두를 전율케 했다. 그것도 파리의 상징 에펠탑 중턱에서 말이다. 품격 있는 문화와 예술을 갖춘 도시는 곧 그 땅의 수준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가늠케 한다.프랑스에 파리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도 예술과 문화를 담을 줄 아는 도시가 있다. 바로 'A.R.T 이천'이다. 도시 슬로건 A. R. T 이천, 아트 이천 안에는 Active, Rich, Top이라는 활력 있고 풍요로운 최고의 도시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이 내포된 의미는 여전히 아트라는 즉, 예술 안에 이 모든 것이 깃들어 있다. 이토록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슬로건을 만든 공무원이 누군지 문득 궁금해졌다. 분명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아는 분이다.유럽에서 15년을 살며 25개국의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도시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경의와 존중이었다. 이천문화재단의 문지기로서 이천에 와보니 이 땅만의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예술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적인 시민들과 각 분야의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지난해부터 이천문화재단 공연기획팀에서 기획한 하우스콘서트 '이응광의 음악공방'은 무대 위 방석을 깔고 앉아 관객석을 바라보며 관람하는 하우스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매달 클래식, 국악, 재즈, 탱고,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데 회차마다 조기 매진이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아티스트의 예술혼 앞에 경의를 표현할 줄 아는 진정 수준 높은 관객들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이천의 청중을 경험한 아티스트는 다시 이천을 오고 싶어
-
[기고] 위기의 경기도 소상공인 '생존율 급락 충격과 대응전략' 지면기사
5년 살아남는 경우 44.3%에 불과코로나후 온라인시장 확대 주원인대기업·프랜차이즈와 경쟁 부담인건비·원재료비용 상승도 '위협'세제 혜택·기술 지원 등 정책 도움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72만명이 넘는 소상공인과 관련분야에 157만여명이 종사하고 있고, 전통시장 270여 곳에서 7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또 경기지역 1천300만명의 인구에 비례해 골목 상권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는 '일자리의 보고'이자 '대한민국 서민경제의 근간'이다.하지만 이같은 경기도 소상공인의 생존율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필자가 원장직무대행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서 발간하는 소상공인 경제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경기도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44.3%로, 2019년의 60.8%에 비해 16.5%p나 크게 하락했다. 5년 생존율은 5년 전 신생기업 중 기존 연도까지 생존해 있는 기업의 비율이다.이는 소매업 48.9%, 서비스업 51.9%, 음식점업 35.3%로 업종별로도 고르게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2019년과 비교하면 음식점업의 경우 18.8%p 생존율이 낮아졌으며 음식점업 중 요리전문점업과 제과점업이 29.4%p씩 떨어졌다. 서비스업 가운데 기숙사·고시원은 39.6%p나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러한 생존율 하락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먼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와 온라인 시장의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했다.이에 반해 오프라인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또한 대기업 및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경쟁도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대형 프랜차이즈는 대량 생산 및 물류 시스템,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들은 가격 경쟁력과 소비
-
[기고] 살던 곳에서 노후, 요양·돌봄통합지원과 노인장기요양보험 지면기사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자립적인 생활유지를 보장하는 제도의 초석이 마련됐다.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이 지난 3월 제정되면서다.돌봄통합지원법에 앞서 노인을 지원하는 제도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최초 도입돼 16년 동안 국민적 높은 관심과 만족도를 보이며 노인복지 정책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제도 시행 첫 해는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수급자가 21만여 명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올해는 약 5배 증가한 110만여 명으로 노인 돌봄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해 왔다. 매년 장기요양 서비스를 이용한 수급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만족도는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가족의 책임으로 여겼던 노인돌봄을 사회적 책임으로 전환시키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측되고 있고, 고령 장애인의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장애인·정신질환 등 보건의료와 요양·돌봄에 대한 지원 욕구도 거듭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와 요양·돌봄의 지원이 통합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그 결과로 돌봄통합지원법이 제정됐다. 이 법률은 앞으로 2년 동안 제도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간을 가진 뒤 2026년부터 시행된다. 따라서 시범사업과 정책개발, 자료연계 및 공유를 통해 돌봄통합사업이 제도화되도록 하는 공단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그동안 공단은 변화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치매특별등급'과 '인지지원등급' 제도를 도입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혜대상을 선제적으로 발굴·확대했다. 시행 초기인 2008년 4.2%에 머물렀던 수혜대상 인정률이, 2015년 7.0%, 2020년 10.1%에 달해 지난 5월 기준으로는 11.1%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평균수명 증가로 노인인구 천만 시대에 이르면서 통합지원 대상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전히 돌봄서비스의 양과 종류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
-
[기고] 소상공인의 성장을 응원하며… 지면기사
대출상환제도 대폭 개선 '최대 5년까지 연장'임차료 인하 임대인 세액공제 내년까지 지속온누리상품권, 9월부터 병원·학원 사용 가능매출채권 팩토링제도 소공인에도 확대 적용중소기업, 소상공인 현장을 다녀보면 '기-승-전-자금'이라고, 소상공인 대표님들이 사업 운영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자금이다. 창업을 위한 사업장 마련과 인테리어에서부터, 창업 후에는 임대료, 재료 구입, 인건비, 전기·수도요금, 관리비 등 경영 비용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홍보를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비용도 필요하다. 이렇게 소상공인 경영을 위한 모든 과정에는 자금이 수반된다.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소상공인이 안정적인 영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경영부담을 줄이고, 소상공인의 스마트·디지털화와 상권 활성화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겨있다.우선 소상공인 자금지원 방안을 살펴보면 소상공인의 대출상환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기존에는 상환 연장기간이 2년에서 4년이었으나 최대 5년까지 확대된다. 또한 상환연장제도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기존에 업력 3년 이상, 대출잔액 3천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상환연장이 가능하였으나 이번 개편으로 업력 등의 참여 조건과 상관없이 간단한 심사로 연장이 가능해진다.대환대출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대환대출 프로그램은 은행·비은행권의 7%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4.5%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하는 프로그램이다.사례를 살펴보면, 수원의 한 전통시장에 소재한 음식점 A대표는 대환대출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A대표는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15%의 고금리 캐피탈 대출을 받았고, 올해 3월 대환대출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월 상환액이 90만원에서 23만원으로 감소하여 사업 운영자금 애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확대됐다. 기존에는 신용점수(NCB 기준)가 839점 이하인 소상공인만 신청가능했으나, 919점 이하까지 신청이 가능해졌다.다음으로 소상공인의 고
-
[기고] 인천시티발레단 21주년과 '평화의 볼레로' 지면기사
올해 '문체부 예술단체 지원' 선정새로운 자유·평화 가치 실현 일조창작품 개발·다양한 장르 융합발레 가능성 확장해 나갈 예정미래의 가능성 모색 중요한 시점인천시티발레단은 2003년 8월15일 창단 이후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했다. 인천시티발레단은 13개 전막 발레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전국에서 60여 차례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예술의 감동을 선사해온 전문예술법인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인천시티발레단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24년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인천 지역에서는 인천시티발레단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두 곳이 이 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인천시티발레단은 오디션을 거쳐 시즌 단원 40명을 선발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이번 문체부 사업의 핵심은 발레단이 지역 공연 콘텐츠로 창작·제작하고 있는 '평화의 볼레로' 공연이다. '평화의 볼레로'는 한국전쟁에 참가하고 순국한 유엔(UN) 연합국 22개국 참전용사들에게 헌정하는 공연이다. 대한민국과 인천의 미래를 향한 국제 평화도시 비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이 공연을 통해 인천시티발레단은 예술을 통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전쟁의 전세를 역전했던 인천이기에 만들 수 있는 공연이다.이 공연은 인천 남동구 남동소래아트홀과 협력해 6차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남동소래아트홀을 운영하는 남동문화재단 김재열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공연 관계자들도 성공적 공연을 위해 협업하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인천시티발레단은 지난 21년 동안 인천 시민들과 전국의 관객들로부터 받은 애정 어린 사랑과 관심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이러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발레단은 인천시가 국제 평화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그 여정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평화의 볼레로' 제작에 나섰다. 인천시의 새로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인천시티발레단의 콘텐츠가 분명 일조하리라 믿는다.인천시티발레단은 단순한 공연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