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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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세 시대'를 지혜롭게 사는 법 지면기사
인간의 '나이 듦'은 불가역적 현상나만의 '일하는 시간' 가져야 풍요로운 삶, 건강한 인간관계 좌우봉사활동으로 교류하고 활력 얻어 자유와 행복 누리는 노년 됐으면나이 든다는 것은 일로든 건강으로든 친지들의 관계로든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이고 점점 '홀로 살기' 즉 혼자가 되는 과정이다. 노년에게 외로움과 상실감, 고립되고 공허하고 불안한 마음, 외톨이가 된 느낌, 심지어 배신감 이런 것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먼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살아왔는데 홀연히 '100세 시대'가 다가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인간의 '나이 듦'은 불가역적이다. 늙고, 병들고, 돌봄받는 코스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다. '나이 듦'과 '돌봄'은 필연적 코스인 것이다. 이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들을 거부할 수 없다면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노년들은 이런 현상에 대하여 하나씩 탈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변화하는 몸'과 '욕망하는 자아'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와 현명한 대처가 노년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마음이 진짜'라고 항변하고 싶지만 늙고, 병들고, 돌봄받는 이야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인정해야 한다.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늘어날 때, 자기 자신을 위해 어떻게 삶을 영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100세 시대까지 기대수명이 늘어가는 상황에 즐거움 없이 지내는 노년으로 살지 말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을 위해 헌신만을 해온 노년에게 남은 생이라도 행복함을 추구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노년문화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만들고 맘껏, 신나게 늙는 대안들이 많았으면 좋겠다.6080 노년은 노화, 외로움, 치매, 상실, 죽음 등 공포로부터 해방되어야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운명처럼 받아들이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용기를 보여 줘야 한다. 노년에는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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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족한 건 의사의 일손이다 지면기사
치료일손 보강·양질 서비스 제공'치료의' 새로운 제도 도입 제안정부, 상정 정원급증 백지화 바라의사·간호사협회도 검토·논의'한국식 선진 의료체계' 정립해야'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다. 의술을 배우고 익히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에서 유래한다. 한 사람의 의사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15년 내외의 세월과 정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한 사람의 의사가 평생을 건 인애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여러 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 낸 다음인 것이다.애초부터 의과대학 정원 2천명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단체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의료의 공급자 의사와 수요자인 국민 사이에 정부가 끼어들어 의료대란이 발생하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죽어갈지 알 수 없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다는 보건의료정책이 역설적 결과를 낳고 있다. 도대체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본질은 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의사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의료계의 일반적 면허 또는 자격제도를 보면 의사(한의사 포함),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3원 체제로 되어있어 법적으로 의사가 아닌 사람이 질병을 치료하는 건 불법이다. 의사의 업무는 질병의 진단, 처방, 치료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의사가 다년간 쌓은 고도의 지식과 경험과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진단과 처방이다. 치료는 진단과 처방에 따라 수행하는 기능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PA간호사 제도의 도입에서 보듯 의사가 사실상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도움을 받아 시행해 왔다.여기서 의사의 치료행위에 필요한 일손을 실질적으로 보강하여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간호사의 자기 발전 욕구를 충족해주며, 격오지의 의료접근성을 개선하고, 필수의료를 보강(의료수가 상향 조정 병행)하는 방법으로서 '치료의'라는 새로운 제도(치료조무의)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치료의는 간호사로서 해당 과목에서 소정의 경험을 쌓은 사람이 당해 분야 의사의 추천을 받아 의과대학에 지원하고, 제반 자질과 능력을 종합한 전형으로 선발하여 2년의 교육을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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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고등법원 설치법안, 이번엔 국회 통과해야 지면기사
서울 원정길 3~4시간 '재판 지연' 전국최고인구·경제성장·대규모 신도시… 요건 넘쳐법안 여러절차 거쳐 22대 상정 미룰 이유없어부천·김포 등 430만 주민숙원·권리 보장돼야2023년 인천고등법원 설치법안에 대한 인천시민의 110만 서명운동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그 후 2024년 초부터 21대 국회에서 인천고등법원 설치법안에 대한 심의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뤄졌다. 300만 인천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지가 국회와 법원에 전달됐고, 인천시민들은 국회가 반드시 인천고등법원 설립법안을 통과시켜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소위원회 심사에서 영남권 의원들의 '인천이 해사법원을 정리해 달라'는 황당한 요구 때문에 법안 심사가 보류됐다가 결국 회기가 종료함과 동시에 법안이 폐기됐다. 인천시민들의 서명과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인천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다시 22대 국회에서 인천고등법원 설립법안이 발의됐고 현재 심의를 기다리는 중이다.인천에서 재판받기 위해서 서울까지 가는 괴로움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서울 원정재판을 위해 가고 오기 위해서는 3~4시간 이상의 장시간이 필요하다. 재판을 신속하게 받게 하라는 헌법의 명령은 인천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인천의 재판 지연 기간은 전국 최고다. 또한 인천지역의 연간 항소심 사건 수는 2023년을 기준으로 2천502건으로서 이미 대전고등법원의 2천480건, 대구고등법원의 1천874건을 각 초월했다. 시민 1인당 항소심 사건의 비율은 서울 다음으로 최고다. 이렇게 인천, 부천, 김포시민들은 인천고등법원이 없어서 서울 서초동까지 가는 부담을 언제까지 지어야 하는가.인천은 이미 인구로는 부산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은 도시이나 부산의 인구도 곧 역전할 기세다. 2022년 지역내총생산도 104조원로서 부산을 넘어 서울 다음으로 많다. 광역시 중에 고등법원이 없는 곳은 인천과 울산뿐이지만 울산은 인구 100만명이 무너질 정도로 쇠퇴하고 있는 도시다. 인천처럼 성장하고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도시는 세종 이외에는 없는 실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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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환경 개선, 현실적 대안 찾아야 할 때 지면기사
규제·행정 비효율·감사 문제기업활동 어렵게 만드는 요인정치개입도 경제 발전 악영향기업이 사회책임 다할 수 있게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 개선을많은 정치인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면한 수많은 규제와 행정적 비효율, 감사제도의 문제 등은 기업활동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먼저, 현행 규제는 종종 기업의 효율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지관리법에 따라 도로를 조성할 때 산의 측면을 깎아 가파른 경사면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방식은 산사태 등 자연재해의 위험을 높이고, 도로와 주변 토지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 산의 원래 지형을 유지하는 대신 주변 지형과 유사한 완만한 경사면을 조성한다면 이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공간을 공원이나 녹지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환경적으로도 이롭다. 이는 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선 방안이다. 또한 기업들이 행정기관에서 인허가 절차를 밟을 때 승인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도 큰 문제다. 주말이나 연휴 전에 처리가 지연되거나 담당자의 휴가 등으로 인해 업무가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은 중요한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고, 비용과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담당자가 부재할 경우 대체 인력이 업무를 처리하고, 주말이나 연휴 전에도 신속하게 인허가가 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행정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 활동을 점검하고 지원해야 하는 감사제도 역시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기업을 위축시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법적 절차를 준수하도록 돕는 것이 감사의 본래 역할이지만, 때로는 감사 자체가 목적이 돼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우리 기업의 경우에도 창고를 짓는 과정에서 21차례나 지적을 받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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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군포에는 그림책꿈마루가 있다 지면기사
전국 유일 '그림책 소재 복합 문화 공간' 방치 배수지에 터전… 이달 1주년 맞아국내외 1만8천여권 열람·수장고도 있어북 토크·음악회 등 홍보… K 플랫폼 정진군포에 있는 그림책꿈마루는 전국 유일 그림책을 소재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난해 9월1일 문을 열어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1991년 산본신도시 개발 후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당시 안양 포일정수장에서 끌어온 물을 보관하던 배수지가 있던 곳이 지금의 그림책꿈마루 자리다. 이후 2년만인 1993년 군포시에 새 정수장이 만들어지면서 배수지 운영이 중단됐고 오랜 기간 방치됐다. 그러다 2017년 NEXT 경기창조오디션에서 배수지를 그림책 관련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이 대상을 받아, 지금의 그림책꿈마루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배수지의 흔적이 그림책꿈마루 곳곳에 남아있다. 물이 각 가정으로 나가는 배관 출구인 집수정이 보존돼있고 배수지를 받치던 기둥도 로비 기둥으로 재활용했다.그림책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다. 그림책 작가들에게서 각종 자료를 기증받은 것은 물론, 주요 작가회 회원들과 경기 중부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던 작가들의 구술 채록 영상도 제작했다. 한국 창작 그림책의 아카이브를 구축, 운영하고 콘텐츠 개발을 위한 세미나도 사전에 다수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외 1만8천여권의 그림책을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 한국 그림책 역사를 담은 기록관,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귀중한 그림책 자료들을 담은 아카이브실 등을 두루 갖췄다. 수장고가 있는 점도 그림책꿈마루의 차별점이다.그림책꿈마루의 관장을 맡게 되면서 그림책의 매력에 더욱 푹 빠지게 됐다. 흔히 그림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 정도로 여기지만, 감동과 여운은 일반 책 못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10~20분 남짓 얇은 그림책 한 권을 봤을 때의 감동과 여운이 1주일 가까이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었을 때의 느낄 수 있는 것에 못지 않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매우 심오한 그림책들도 적지 않다.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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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면기사
박순관 대표, 희생자 및 유가족에진정성은 커녕 형식적 사과도 안해아리셀은 이주노동자 차별 일삼아지금껏 배·보상 교섭요구 안 응해납품받는 회사의 결단이 필요한때다음은 모(某) 회사 협력사 행동강령의 일부분이다.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한다. 강제노동, 임금착취 및 어린이 노동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는다. 고객, 종업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해 국적, 인종, 성별, 종교 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다. 국가와 지역사회의 각종 법규를 지키고, 시장경쟁 질서를 존중하며 정당한 방법으로 경쟁한다. 상도의에 벗어난 부정한 방법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지난 6월24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가 벌어진 지 오늘로 94일이 된다. 많은 노동자와 시민을 충격과 분노, 슬픔에 빠뜨린 이 참사에 대한 대다수의 인식은 '이제 마무리가 됐겠지'다. 하긴 시간도 오래 지났고 또 대표이사 박순관과 그 아들 등 몇몇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그 중 핵심은 여전히 박순관이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에게 진정성은 고사하고 형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참사의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인 정당한 배·보상에 대해 회피하며 오로지 아리셀과 한 몸인 에스코넥에까지 책임이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속 상태에서도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에스코넥이라는 기업이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관계를 제대로 봐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해결에 중요한 실마리가 풀린다.에스코넥과 아리셀의 관계를 살펴보면 이는 단순한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를 넘어선다. 에스코넥은 아리셀 지분의 96%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순관이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었다. 에스코넥은 아리셀 설립 당시 5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자금을 제공해왔다. 현재 차입금 규모가 155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아리셀이 재정적으로 에스코넥에 완전히 종속돼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에스코넥은 아리셀이 생산한 일차전지를 자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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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6개월 평가 지면기사
시장이 수행하는 30개 부서 업무 위임 처리공직사회 이해부족 전임자 현상 유지 형국송도 6·8공구 개발사업 답보 '부정적 여론'취임식서 시민에 한 약속 구체적 보여줘야시민사회 우려와 기대 속에 제8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제야 6개월이라면 짧고, 벌써 6개월이라면 긴 시간이다. 인천이 그리 한가한 도시가 아니고 성취에 안주하는 상황도 아닌 만큼 정말 바쁘게 일하는 유정복 시장의 일면모를 보면 시정의 일각(一刻)이 모두 땀으로 빚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투자기업 및 국내 복귀 기업의 경영 환경과 외국인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으로, 인천(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은 그 선두에서 지역과 국가 경제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장은 특별법에서 정한 도시개발사업 및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의 추진전략, 발전계획 수립, 전략산업 육성, 투자유치, 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책임자다.인천의 경우 직제상으로는 1급 관리관이 수장인 청(廳)이란 명칭의 인천시 산하 조직으로 편제돼 있으나, 많은 직원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 예산은 약 1조5천억원이다. 기초자치단체인 인천 동구의 다섯 배, 송도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가 속해 있는 연수구와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깝다.업무는 또 어떤가. 경제자유구역청은 특별법에 의해 40여 가지 법정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장은 시장이나 구청장의 업무 상당수를 위임받아 수행하고 있으니, 시도지사급 권한을 행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체적으로 인천경제청장은 시장이 직접 수행하는 30여 개 부서 150여 개 업무를 위임받아 처리하고 있다.제8대 인천경제청장 6개월의 평가는 어떤가. 유감스럽게도 그리 탐탁하지 않다. 부정적 시각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비공직자 출신으로서 공직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그로 인한 대화와 소통의 미흡, 시민단체나 지역사회와의 거리감 등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성이 부족해 인천경제청의 주요 현안 사업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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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잊혀지는 공동체의 영웅들 지면기사
역사에서 사라져가는 참전유공자국가적 보상 충분한지 반성 필요최저생계비보다 낮은 보훈수당 거주지역 따라 지원 차별성 발생국고보조 매칭사업으로 추진해야지난 2021년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사자를 맞이하려 직접 델러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나가 정중히 예우를 갖추는 장면들이 보도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운구를 지켜보며 추모했다. 이처럼 전사자와 참전영웅들에 대한 예우가 가장 바로 선 국가가 미국이다. 이러한 미국은 국가 구성원들이 인종적·문화적으로 다양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애국적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가장 포괄적이고 다양한 제대군인 지원제도를 역사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은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직후 참전 제대군인 및 그 유족을 지원하는 보훈제도의 기틀을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확립하였다고 한다. 미국 보훈제도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 봉사한 제대군인의 존엄성을 영원한 상징이 되게 하고 가장 명예로운 대상으로 국민이 존경 및 예우하고 보상금, 의료보호 등 최상의 지원체계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올해가 휴전 74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0년 6·25 참전자는 150여만명이었고, 2024년 현재 생존해 있는 6·25 참전전우회 회원들은 7월 기준 3만7천24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월남전참전유공자도 같은 입장으로 참전유공자 수는 17만1천464명이다. 6·25 전쟁 참전유공 청년들은 지금 2024년도에 평균 93세인 상황이고, 그 월남참전 청년들이 이제는 평균 연령이 79세를 넘어서고 있다. 경기도 내 6·25 전쟁 참전유공자가 2019년 1만9천420명이었는데, 4년이 지난 2023년에는 9천549명으로 1만명 가까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잊혀지고 있다. 고령의 영웅들의 청춘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희생되었다. 그들의 청년기에는 청년수당의 보답은 없었다.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다. 그렇게 대한민국 공동체는 그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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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하대, 새로운 100년 위해 근원 돌아보다 지면기사
개교 70주년 '미래창출 멀티버시티' 청사진대학발전 지원해온 교포 공로 기리기 위해 기념관 리모델링… 하와이·인하공원 조성 국제화 선도 글로벌 대학 입지 공고히 할것인하대학교가 2024년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100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미래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멀티버시티'란 비전 아래 여러 청사진을 세우고,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년대계를 시작하는 원년인 올해는 인하대의 상징인 비룡과 푸른색을 품고 있는 청룡의 해다. 인하대가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오른다는 '비룡승운(飛龍乘雲)'의 기운을 받아 혁신으로 나아가는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다.새로운 100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난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하대는 지난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반석 삼아 꾸준히 성장하며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 사학의 위치에 이르렀다. 이 같은 성공은 수많은 인하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물을 마시는 사람은 물의 근원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인하대의 근본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앞으로도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인하대가 올해 미래 100년을 설계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인하대의 역사를 기념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들은 하와이 교포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음을 따서 만들어진 '인하'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하와이 교포들이 인하대에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남다르다.하와이 교포들은 낯선 타국에서의 힘든 삶 속에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조국 부강의 염원을 담아 성금을 기부했고 이를 자양분 삼아 1954년 4월24일 인하공과대학이 개교했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타국에서 터전을 일군 하와이 교포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프런티어 정신은 인하란 이름 아래 우리 대학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2년 전 이민 120주년 기념으로 하와이 현지를 방문해 교포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인하대 캠퍼스에도 이들을 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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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장의 변화 체감할 수 있는 사회복지정책 고민해야할 때 지면기사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선생님께서 종례 시간에 학생들의 가정형편을 파악하기 위해 '집에 차가 있는지', '컬러 TV가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가정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처럼 복지정책은 시대의 요구와 사회적 합의 수준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한다.오늘날 복지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행정제도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 부모님 세대는 많은 노력과 희생을 감수했으며 그 근간에는 복지현장에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러나 사회복지종사자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은 오랫동안 열악한 근로 환경과 낮은 처우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전국 최대의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는 사회복지종사자의 필요성과 역할의 중요성을 알고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기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처우개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일례로 2015년 일부 복지시설만 대상으로 시작한 처우개선수당은 2024년 현재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2만3천400여 명으로 확대했다. 필자는 이를 위해 노력하신 관계 공무원과 사회복지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사회복지종사자의 안정된 근로환경에서 더 나은 복지서비스의 혜택은 1천410만 경기도민 모두가 누리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민선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사회복지종사자에 대한 정책관련 불안감과 걱정이 앞선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줄곧 사회복지종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을 위한 별도의 공약과 구체적인 처우개선 방향, 목표치를 제시했었다. 이는 2022년 5월24일 김 지사의 소셜미디어(페이스북)에 발표된 '사회복지 행정 5대 정책 공약'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사회복지가 사회 공동체 유지에 필수적인 영역인 만큼, 사회복지 종사자들 또한 공공 필수인력으로 제대로 대우받도록 해야 한다"고 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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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딥페이크 불법합성물 척결 과제와 경찰의 의지 지면기사
국회, 소지·구입·저장·시청 처벌 법개정 추진성특법에도 '위장수사' 도입 강력 단속해야본격적인 민·형사책임 동시 추궁 고려할 때장난 아닌 '중대범죄'라는 교육·홍보도 중요국회 의안정보 홈페이지를 보면 최근 어떤 법률 개정안이 논의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필자는 사회 현상과 국민들의 관심을 알고자 간간이 홈페이지를 찾곤 한다.최근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성특법) 개정 논의가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경찰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수사를 할 수 있는 법적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지금까지 특히 딥페이크 불법합성물 제작 범죄에 맞서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사진이나 영상을 특정 영상에 합성하는 방법으로 만들어낸 가짜 사진이나 동영상을 말한다. 현행 성특법 제14조는 사람의 얼굴, 신체, 음성 등을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형태로 편집한 자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특히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합성은 기존의 포토숍 등으로 단순하게 합성한 것보다 정교해 실제 사람처럼 인식할 수 있는 정도이고 애플리케이션이나 PC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손쉽게 합성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 4월 총선 전에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이 우려돼 경찰에서 불법합성물 탐지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도 했었다.그런데 현행법은 '성인이 합성 대상인 경우' 반포 목적이 있어야 본죄가 성립하기 때문에 개인적 소지 목적으로 제작한 상황이라면 처벌이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성인 대상 불법합성물을 타인으로부터 전송받아 보관하는 경우(이를 반포하지 않은 경우에 한한다) 소지나 시청한 행위만으로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그래서 반포 목적 없이 혼자 소지할 목적으로 합성하는 경우 자칫 처벌할 수 없게 돼 엄연히 나쁜 행위를 가볍게 여기게 될 수도 있다.그렇지만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발의된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허위영상물 등을 소지, 구입, 저장 또는 시청한 자를 처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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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티모르 경찰교육으로 본 대한민국 사이버수사의 위상과 미래 지면기사
아시아 대륙 동쪽 끝 작은 섬나라1999년 독립해 2002년 국가 출범우리나라 포렌식 도구 등 놀라움발전 거듭했지만 해결 과제 산적사회 전체가 지속적 노력·투자를수원중부경찰서 수사과에서는 딥페이크, 아동청소년이용 성착취물과 같은 사이버 성범죄, 사이버 사기, 경제 사건까지 다양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회원 120만명 음란사이트 운영자 검거 및 몰래카메라 앱, IP카메라 해킹 등 다양한 사이버 성폭력 사건을 검거한 경험으로 UNDP 동티모르와 KOICA가 진행하는 '동티모르 젠더기반폭력 예방 및 대응 사업'에 강사로 선발돼 일주일간 동티모르의 경찰, 검찰,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범죄 수사,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조사기법,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전수하며 대한민국 사이버수사의 위상을 높이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아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 끝,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 자리 잡은 악어를 닮은 작은 섬나라 동티모르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시절을 거쳐 인도네시아에 통치됐고 1999년 유엔 주도로 독립해 2002년에야 정식 국가로 출범한 작은 나라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동티모르는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그리고 자체 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고 개발이 늦어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 울창한 열대우림, 웅장한 산맥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는 깨끗한 바다는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고, 울창한 열대우림 또한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동티모르의 자연은 숨겨진 보석과 같은 곳이며, 가톨릭 국가로 종교적인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동티모르인들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웃음이 많아 축제에 참여해 즐기기에도 좋다.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뒤 대한민국 사이버수사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이번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찰의 사이버수사 역량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동티모르 경찰의 열정적인 참여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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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농축산물과 함께하는 추석되길 지면기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코앞 농부들에게도 특별한 시기지만농업소득, 농가소득 22% 불과22일까지 김영란법 한도액 상향올해는 농축산물 선물 어떨까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이다. 명절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을 만나 그간 못다 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다.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에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도 싶다. 가난했던 옛 시절에는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다.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추석 빔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대도시에서 찾아오는 일가친지를 수줍게 맞이하는 낯선 기다림도 싫지만은 않았다.객지에 있는 자식들은 없는 돈을 모아 가족 선물 준비에 분주했다. 과일도 상자가 아닌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비싸게 팔리던 시절이었고, 나름의 사정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둥근 보름달에 아쉬움을 달랬다. 추석 전날 온 식구가 대청마루에 모여 송편 빚으며 웃음꽃을 피웠던 모습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 농부에게도 추석 명절은 특별하다. 일 년 내내 지은 농산물을 직접 거둬 차례상에 올릴 수 있으니 흐뭇함이 넘친다.'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나는 가슴 졸이며 종종거렸을 그 농부의 발걸음에 배인 노고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이에 공감과 화답으로 올 추석엔 우리 농축산물로 선물해 보면 어떨까.농업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다. 농산물은 공급과 수요 면에서 공산품에 비해 비탄력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거나 생산 시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없다. 물론 물가 안정을 위한 당국의 개입에 따라 공급 대비 수요가 넘쳐나도 목돈을 만질 수 없는 구조다.그럼에도 비료와 인건비 등 생산단가는 해마다 올라 농업소득은 2023년 기준 농가 소득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지만 농부의 바람은 그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잘 팔리는 것에 위안을 얻는다.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것은 청탁금지법 상 추석 등 명절 기간에 한해 선물가액이 평시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났다. 올 추석엔 9월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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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앞으로 다가온 ESG규제 리스크… 남동산단 이대로 괜찮은가 지면기사
2027년부터 EU 공급망 실사법 적용거래하는 모든 기업 직접 평가 예정7800개社·8만명 근무하는 남동산단남동구, ESG 경영컨설팅 지원 나서예산 확보 실패로 공정개선은 난항'탄소중립과 친환경'을 내세운 파리올림픽이 지난달 12일 폐막했다. 하계 올림픽의 막은 내렸지만 '환경' 올림픽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친환경을 표방하고 실천한 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환경정책 추진 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였다. EU는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초국적 정책을 추진하며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있다.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2027년부터 적용될 EU의 공급망 실사법이다. 공급망 실사법은 EU가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그 기업의 밸류체인 상의 모든 기업에 대해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즉, 'ESG' 측면의 기준에 합당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직접' 평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준에 합당하지 않으면 글로벌 순 매출의 최대 5%를 벌금으로 낼 수 있어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과 그 협력사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위협이 되고 있다.남동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남동구는 어느 곳보다 ESG 경영 전파가 급선무인 상황이다. 남동산단에는 현재 7천800여 개의 기업, 8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1980년대 조성된 남동산단은 입주기업 시설 노후화로 환경문제, 기반 시설 부족 등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입주기업 대부분이 기계, 전기·전자 등 고탄소 배출 상위 기업이며 주조·용접 등 뿌리산업이 80% 이상 차지해 탄소 저감이 시급하다. 하지만 남동산단 중소기업 대부분이 비용, 시간 등 이유로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남동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3년 인천 최초로 'ESG 경영 컨설팅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컨설팅만 수행하는 타 지자체의 사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공정개선까지 지원하는 '남동형 ESG경영 컨설팅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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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기선로(路)' 지정에 부쳐 지면기사
인천대앞 도로 600m 지정… 10일 '명명식'송도·청라·영종 '경제구역' 설계·탄생 주역국내 제2 '글로벌 초일류도시 비상' 디딤돌강화·검단 편입·지하철1호선 등 업적 다양최기선(崔箕善·1945~2018) 전 인천시장을 기리는 '최기선로(路)'가 인천대학교 주변 도로에 지정돼 최 전 시장의 삶을 돌아보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인천대 앞 도로 600m 구간을 최기선로로 지난 4월 지정하고 이를 알리는 기념석도 설치했다. 오는 9월10일 인천대에서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 기념행사를 연다. 국내에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딴 거리는 곳곳에 많이 있으나 정치인을 예우하는 거리는 최기선로가 처음이어서 그 지정이 더욱 뜻깊기만 하다. 그만큼 최 전 시장의 삶이 남달랐다는 반증일 터다.최 전 시장은 1993년 3월부터 2002년 6월까지 3차례 시장직을 맡아 인천 발전 디딤돌을 놓고 난제를 해결하는 등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대표적인 게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 조성이다. 갈색의 바닷물이 출렁이는 송도 앞바다 매립을 누구도 상상 못했지만 그는 1994년 9월 도전해 오늘의 송도국제도시 건설에 밑받침이 됐다.최 전 시장은 송도·청라·영종을 아우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탄생의 주역이자 설계자였다. 간척지 위에 세워질 인천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확신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최 전 시장은 회고했다.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은 오늘의 인천이 서울 다음으로 국내 제2도시로 발전하고 글로벌 초일류도시로 비상하는데 디딤돌이 되고 있다.그는 사학 문제로 골칫덩어리인 인천대를 시립대로 전환했다. 이는 인천대가 오늘날 국립대로 승격하는데 주요 모멘텀이 됐다. 이런 연유로 최 전 시장은 인천대 석좌 교수로 임명됐고, 2021년 11월 그의 흉상이 인천대에 설치됐다.작금의 최기선로 지정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기선 추모사업회'가 분위기를 이끌고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적극 도와 이뤄졌다. 유 시장은 민선 6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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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F1 그랑프리와 인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주는 새로운 기회 지면기사
지역 경제·사회·문화 발전 기대수십만명의 관광객, 상권 활성화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 효과개선된 인프라로 주민 혜택 제공도시 전반 생활환경 향상도 기여도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개최 도시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현재 인천시는 F1그랑프리 유치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 중인데 만약 인천이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F1그랑프리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지역의 경제와 사회, 문화 발전에 있어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국제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F1그랑프리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중과 팬들이 대회를 시청하고 개최 지역을 방문한다. 인천이 F1 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지역 경제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데, 대회 기간 인천은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하게 되며 이들은 숙박, 식사,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하고 이러한 소비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에 기여한다. 또한 대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며 이는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시설 관리, 교통, 보안,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용 기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F1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장기적으로 인천의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F1대회는 전 세계에 중계되며 각국의 미디어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인천의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데 글로벌 무대에서 인천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이는 글로벌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F1 대회는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기업들이 후원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인천은 이들에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무대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다.F1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관광 산업에 큰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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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도 선수단,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다 지면기사
도쿄 올림픽의 2배 가까운 메달도·의회·도체육회 선수 육성 원팀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전력 다해'경기도 선수촌' 건립 용역 진행중"그들이 있어 행복한 여름이었다"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일 경기도청 도담소에는 낯익은 하늘색 상하의에 태극기를 가슴에 단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이들은 경기도 소속 선수들로 대한민국 첫 메달을 안겨준 경기도청 사격 금지현을 비롯해 태권도 금메달 박태준(경희대), 양궁 금메달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유도 동메달 김하윤(안산시청), 김민종(양평군청), 이준환(용인대)과 근대5종 김선우(경기도청)가 함께 했다.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취재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체육도지사라 자칭한 김동연 도지사께서 선수들 모두에게 악수와 꽃다발 그리고 포상금을 전달하고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에 선수단은 유니폼에 선수들의 사인을 담아 전달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1924년 제8회 대회 이후 100년만에 귀환한 올림픽이라는 큰 명제 속에 주경기장을 떠나 센강에서 개막하는 최초의 올림픽이었고 유적지에 마련된 경기장, 남녀 비율 50대50의 수적 양성평등 올림픽, 환경훼손과 경기장 증축을 최소화한 환경올림픽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았다. 현장에서의 느낌 역시 다른 대회와는 달리 유적지에 만들어진 스포츠 단지라 해도 좋을 만큼 기존의 상식을 뒤바꾼 아름다운 경기장이었다.올림픽이 열리기 전 스포츠계와 언론계 일각에선 이번 올림픽이 예전에 비해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기 단체 종목의 탈락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비인기 종목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 첫날 여자 핸드볼팀(강경민, 강은혜)이 독일에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고 대회 2일차 사격에서 경기도청 금지현이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첫 메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탁구 신유빈, 유도 안바울, 이준환, 김민종, 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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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 유정복 시장 공약의 오해와 진실 지면기사
일부 "달성률 50% 넘어야" 지적공약 79% 임기후까지 이행 계획인천미래 준비 장기사업 많은 탓공약은 선거 운동 때 후보자들이 선거공보물·토론·유세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유권자에게 제시한 공적인 약속이다. 당선 후 사업성 검토, 정책화 과정을 담아 공약실천계획을 확정하면 공약은 당선인이 이행해야 할 책임이 된다. 공약이 시민과 당선인이 체결한 '고용 계약서'라고 불리는 이유다.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공약은 3대 시정가치 10대 정책 120개 공약 400개 실천과제로 구성됐다. 인천시는 지난 7월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공약이행 자체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6월 기준 완료했거나 이행 후 계속 추진 중인 사업이 122건, 정상추진 중인 사업이 267건으로 공약 달성률이 30.5%이고 이행률은 97.3%로서 순항 중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공약 수가 다른 시도에 비해 많다", "선거공약과 시민제안 공약에 경중이 있다", "공약 달성률이 50%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과 현재 추진 중인 현안사항을 공약사항 전반의 이행사항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있다. 인천시 공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본 지면을 빌려 의견을 나타내고자 한다.첫째, 시민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한 민주적인 공약이다. 선거기간 공보물에 수록된 178개의 선거공약 외에도 선거기간에 142개 기관·시민으로부터 687건의 정책제안이 있었다. 당시 후보였던 유정복 시장은 당선 이후 시민이 제안한 사업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시민의 소중한 제안을 정책화하기 위한 내부 검토과정을 거쳐 222개의 생활밀착형 사업을 시민제안 공약으로 선정했다. 시민제안 공약은 전국 최초 시민의 의견을 공약에 반영하고 실천하는 인천만의 특수한 사례다.둘째, 시정 각 분야를 균형있게 포함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공약이다. 과거 공약은 철도·도로·복지 등 시민의 관심도가 높은 공약에 집중했다. 민선8기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상대적으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전체 구성원이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농어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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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보통합 정책, 영아돌봄·유아교육 근본을 놓치다 지면기사
유아기, 아이·부모 함께 성장하는 중요 시기 교사자격 기준·상향평준화 방법 고민 필요부처 통합으로 구체안 없이 밀어붙이는 형국'행복한 유아' 방점… 현장과 소통 신중해야유보통합은 '유아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시작됐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진정 '유아'를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유아기는 애착을 형성하고, 인성의 바탕을 만드는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때 주 양육자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부모와 살을 맞대고 자라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된 정서적 상태를 가진 유아가 된다. 유아기에 형성된 안정 애착은 이후 어려움이 와도 꿋꿋하게 극복해 내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된다.유아뿐 아니라 부모도 이 시기를 통해 '부모 되기'를 배운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하는 것이다. 자녀를 직접 키우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양육 노하우'를 체득하게 된다. 그래서 이후 자녀에게 사춘기가 와도 부모는 어려움을 함께 넘을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교육부는 유보통합 실행 계획에 기본 운영 8시간과 돌봄 4시간 운영을 담았다. 부모와 떨어져 기관에 12시간을 머무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까? 이런 아이들이 과연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20년째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나는 갈수록 자신의 감정표현과 대인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유아들을, 그리고 그런 자신의 아이를 버거워하고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부모들을 더 많이 만나고 있어 안타깝다. 이는 부모가 이른 시기부터 아이를 기관에 맡겨 스스로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을 체득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런 상황은 추후 부적응 청소년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며 치료의 과정에서 유아와 부모의 고충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간과하지 말고 유아를 중심에 두고 신중히 검토돼야 할 부분이다.저출산 대책으로 유보통합이 나왔다고 하는데 자녀를 맡기는 시간만 늘어나면 아이를 낳을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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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양주문화원이 나아갈 길 지면기사
시민에 양질 문화서비스 제공위해원사 건립·사무국 인력충원 시급'직원 3명' 적정인원에도 못미쳐지역내 전문성 가진 인재 발굴특색있는 문화원으로 거듭나야'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르면 지방문화원은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한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이렇듯 문화원은 지역에 대한 애향심 고취와 지역문화발전 및 지역학 연구의 중추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문화원의 위상과 역할은 시민의 문화향유에 대한 관심증가와 지역문화재단 등 유사기관의 출현으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우리 남양주문화원은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1982년 12월 설립 이래 지역문화의 개발·연구·조사 및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40여 년간 남양주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이런 문화원의 노력과 인구 74만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남양주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열악한 실정이다.필자는 지난해 2월 12대 문화원장에 취임하면서 '문화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슬로건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원, 시민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왔다.이런 일환으로 지난해 '남양주문화원 비전 2030'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이 비전의 핵심은 '역사적 가치(Historical Value)' 계승, '독창적 브랜드(Original Brand)' 발굴, '시민친화적 인프라&콘텐츠(Friendly Infrastructure & Contents)' 구축 등이다.역사적(Historical) 가치의 계승은 남양주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유산 개발, 전승 및 보존하는 것이고, 독창적(Original) 브랜드의 발굴은 남양주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닌 문화콘텐츠 발굴이며, 시민친화적(Friendly) 인프라 및 콘텐츠 구축은 편의성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원사를 건립하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확충하는 것이 골자다.이러한 비전을 구현하고 남양주시민에게 양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