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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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환기 직면한 대한민국 발레 지면기사
대한민국 발레는 지난 수십 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국립발레단을 중심으로 정통 클래식 발레가 뿌리내렸고 민간 발레단들의 창작 활동도 활기를 띠었다. 청소년 무용 교육 역시 입시 중심에서 점차 예술적 소양 교육으로 전환되며 발레는 더 이상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호흡하는 공공의 무대로 그 영역을 넓혀왔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 무대에서도 확인된다. 해외 유수 발레단에 한국 무용수들이 입단하고 국제 콩쿠르에서 수많은 수상자가 배출되면서 ‘K-발레’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 우리는 기술적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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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약 앞둔 거북섬, 정부 결단만 남았다 지면기사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팽배한 찬반양론에도 역대 정부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데에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주요한 과업이 있다. 그러나 수도권, 비수도권 간의 불균형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안에서의 불균형, 산업별 지역 격차도 심각하다. 정부가 기울어진 시소를 바로잡으려면 특정 지역에 자원이 편중되는 것을 막고 지역 스스로 발전 역량을 키우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시흥시는 시화호 거북섬을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조성하며 균형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도에도 수려한 경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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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사법원을 넘어, 인천을 국제분쟁 해결의 중심지로 지면기사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3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대신, 인천과 부산에 해사법원을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사법원이라는 전문 사법기관을 육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해운·항만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국가적 구상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인천에 설치되는 해사법원은 지역 균형 차원뿐만 아니라 설치 타당성도 충분한데, 필자는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천은 해사법원을 넘어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법적 중심지로 발전해야 한다. 인천은 서해의 중심항이자, 아시아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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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기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기대 지면기사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도에 꾸준히 100을 상회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그해 12월 88.4%로 급락했다(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낙관적, 미만이면 비관적 전망을 의미). 이는 탄핵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소비자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으며 이후로도 상승세는 이어져 올해 3월에는 116.29까지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은 원가상승을 부추겨 소상공인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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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이는 유모차에, 강아지는 품에 지면기사
무너지는 교실속에서 아이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요즘 교실은 더 이상 예전의 교실이 아닙니다. 교사들은 수업을 준비해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고 말합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처한 상황이 너무도 다릅니다. 주의력이 산만한 아이, 감정 기복이 큰아이, 쉽게 분노하는 아이, 말없이 무기력한 아이까지. 같은 교실에 앉아 있어도 그 안은 너무나 다채롭고 복잡한 풍경입니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넘어 아이들의 감정을 살피고 충돌을 중재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교과 수업은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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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직 성장을 견인하는 중간 리더십 전략 지면기사
“교감으로 첫 출근을 하던 날, 나를 반긴 건 환영 입간판이었지만 진짜 낯설고 막막했던 건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물음이었다.” 교육청에서 장학사로 5년간 근무하다가 고등학교 교감으로 발령받았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출근했지만 곧 중간 리더로서의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혔다. 초·중등교육법상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법규상 교감의 직무는 상당히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다. 또한 업무처리의 한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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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위기, 인천 시민에게 도움을 구함 지면기사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세상을 휩쓸고 있다. 사용법 교육이 늘고 직원들이 하나둘씩 활용하는 것을 보고 필자도 이것저것 질문을 해 보며 익히는 중이다. 모든 질문에 단박에 답하는 그 신통방통함에, 문득 우리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의 해답도 갖고 있을까 싶어 질문을 해봤다. “인천광역시 공무원으로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적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AI는 6개 카테고리로 분류된 해법을 2~3초 만에 내놓는다. 그러고는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인천광역시의 특성에 맞게 조정될 수 있으며 실천가능한 작은 변화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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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교육,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교육으로 지면기사
경기교육을 받은 학생은 누구나 개인적으로는 인성과 실력을, 사회적으로는 폭넓은 균형감을 갖추고 중심은 확고하되 유연성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경기교육의 지향이다. 이에 따라 학교를 중심으로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의 든든한 공교육 플랫폼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본질 회복과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노력을 꾸준히 경주해 왔다. 교육의 중심은 ‘학교’이며 학교 구성원의 자율 역량은 미래교육을 위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경기교육은 학교의 자율 과제 선정과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위해 목적사업비를 줄이고 총액교부 형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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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악, 산업이 될 수 있을까 지면기사
“국악, 산업이 가능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의 전통공연창작마루에서 열린 ‘국악문화산업 초청 특강’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제1회 국악의 날을 기념하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한 ‘국악주간’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국악을 단순히 보존과 계승의 영역이 아닌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악은 지금, 제도적으로도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2023년 7월25일 국악의 진흥과 국악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국악진흥법’이 제정됐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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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돌이표 삶, 도돌이표 주장을 끝내려면 지면기사
굴지의 대기업 도급회사에 다니는 경력 10년차의 노동자가 있습니다. 원청인 회사는 어마어마한 이익을 내고 있고 원청 정규직 노동자들의 성과급은 어지간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봉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이 노동자가 매월 손에 쥐는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고용된 도급회사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지만 ‘여력이 없다’라는 답뿐입니다. 이런저런 법적 문제도 있지만 결국 이 노동자는 원청 앞에 천막을 치고 동료들과 함께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군 제대 후 편입을 해 살짝 늦은 나이에 대여섯 살 어린 동생들과 공부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이번주 1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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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해는 국가 안보의 최전방 지면기사
인도 시성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 했고, 독일의 신부 노르베르트 베버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는 변방에 고립되었고 세계 최강국들에 둘러싸인 국가다. 일본과 중국, 북한과 러시아가 우리를 둘러싸고 노려보고 있는 형국이다. 반도 국가가 아니라 사실상 섬나라인 셈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천 년을 대륙의 위협 속에 살아왔다. 그나마 삼면이 바다인 덕에 대양으로 나갈 수 있지만 일본과 중국 사이를 빠져나가야 하는 위태로움이 있다.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는 잠시도 한눈 팔 수 없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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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의 아이들, 세계를 무대로 노래하다 지면기사
“다함께 옹헤야~.” 국악의 장단이 일본 오사카의 하늘을 울렸다. 지난 6월13일 인천광역시교육청 국악합창단이 오사카 금강국제학교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현지 시민과 교포들의 큰 환호 속에 펼쳐진 이 공연은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인천교육이 지향하는 평화와 공존, 연대의 가치를 국악이라는 언어로 세계에 전한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번 무대는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세계로배움학교’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사업은 학생들이 외국 문화를 단순히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세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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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 ‘K 중고차’ 수출의 성공을 위하여 지면기사
지난 5월27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는 인천항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항만업계가 제안한 간담회 안건 중 ‘중고차 수출 산업 활성화’와 ‘인천 해사전문법원 설립’이 눈에 띄었다. 전자는 박찬대 의원실과 차곡차곡 논의하고 있는 현안이며, 후자 역시 관련 법안 발의를 마쳤고 민주당 대선 인천 공약에 반영된 터라 다른 주제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중고차 수출 정책은 등 떠밀려서 발을 담갔다. 지난해 6월, 22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 배정되자 당시 인천항만공사 윤상영 물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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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세 시대, 4대가 함께하는 K보훈문화 지면기사
필자는 지난 현충일에 성남 시청공원 현충탑에서 거행된 제70주년 현충일 추념행사에 구순이 되신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다. 혼란스러웠던 선거가 끝나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경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행사 후에는 부모님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신상진 성남시장과도 소박한 인증숏을 남기게 되어 좋은 추억도 남겨드렸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천명 남짓한 인파 속에 청소년과 가족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에 4대가 함께하는 현충일 행사는 불가능한 것일까? 국가기념일 행사가 그저 하루 쉬거나 여행을 가는 날로 전락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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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주쌀은 왜 ‘대왕님표’일까?
쌀 한 톨에는 땅의 역사와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다. 여주쌀, 그 중에서도 ‘대왕님표 여주쌀’을 바라볼 때마다 이 말을 실감하게 된다. 대왕님표라는 이름은 단순한 브랜드명이 아니다. 여주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깊은 역사와 농민들의 오랜 노력, 그리고 현대농업이 도달한 시스템 경영이 함께 빚어낸 결과물이다. 여주는 조선의 성군 세종대왕이 잠든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세종대왕 영릉은 이 도시의 정신적 중심에 있다. 여주의 남한강 유역은 예로부터 비옥한 농토로 이름이 높았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이곳에서 생산된 쌀을 진상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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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교육 선도도시로 지면기사
김포시는 급격한 개발로 인한 도시화와 농촌 지역이 공존하는 도농 복합도시로 교육 현장 역시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도심지역에서는 김포한강신도시 개발로 인한 과대·과밀 학급 문제가 발생하고 농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부족해 교육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김포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지역 내 복합적인 교육 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에 둔 맞춤형 교육정책과 학교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와 ‘김포형 늘봄학교(늘바라봄)’는 지역사회 인프라와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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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8일 검단지역 지하철시대 본격 개막 지면기사
2025년 6월28일은 검단이 새로운 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이정표가 되는 특별하고 뜻깊은 날입니다. 인천도시철도의 운영과 유지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교통공사의 사장으로서 주민 여러분의 오랜 기다림에 깊이 감사드리며, 검단이 단순한 신도시를 넘어 수도권의 핵심교통 요충지로 발돋움하는데 이번 검단연장선 개통이 큰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검단연장구간 개통으로 노선은 6.8㎞가 늘어나고 역사는 아라역,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 등 3개 역사가 늘어나게 됩니다. 운행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익일 오전 1시1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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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속가능한 김포의 미래를 위한 제언 지면기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한민국은 또 한번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 특히 수도권 서부 지역은 오랫동안 서울 중심 개발의 그림자에 머물러 있었고 김포시는 그 가장자리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흔들려 왔다. 이제 김포는 정치적 이벤트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도시비전과 전략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을 맞고 있다. 지난 5월20일 이 대통령이 김포 구래역 광장에서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유세가 아니라 김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다시 묻는 정치적 이정표였다. 불확실한 ‘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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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분당발전소 노후설비, 친환경 교체 시급하다 지면기사
지난 4월 경기도는 파주시가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경기 RE100 선도사업 특구 분야’ 공모에서 공공 재생에너지 제1호 발전소 공급 사업에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도가 사업비 30%를 지원한 가운데 공공이 직접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 기업에 장기간 공급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파주시가 제출한 사업 계획은 문산 정수장 유휴 부지에 1.4㎿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관내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기를 공급한다. 이와는 반대로 안산시는 한국전력공사의 동서울 변전소 증설 허가를 수개월째 미루면서 수도권 전력망 확충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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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00만 인천, ‘2등 도시’로만 남을 것인가 지면기사
2024년 말, 인천광역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영역을 넘어서 인천이 수도권 관문이자, 전국 유일의 해양·항공·물류 중심지로 실질적인 대도시 위상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인천시가 처한 행정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 펼쳐진다. 인구 규모는 부산과 유사하지만 행정 인력과 조직, 재정 여건 등 도시 운영의 핵심 축에서는 아직도 한참 뒤처진 모습이다. 실제 부산과 인천은 비슷한 인구 규모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산 인구는 약 327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