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최영섭 선생이 인천시민에게 남긴 유산

    최영섭 선생이 인천시민에게 남긴 유산 지면기사

    2026년 6월29일, 향년 97세. 한국 가곡사의 거목이자 분단의 비극을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증언했던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영원한 안식의 세계에 들었다. 선생과는 개인적으로 1997년 ‘황해문화’ 가을호(통권 16호) 좌담으로 처음 뵈었고 이후 새얼문화재단의 여러 행사들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되었다. 1929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난 최영섭에게 인천은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자 분단이라는 시대적 자상이 새겨진 공간이었다. 18세에 첫 작곡 발표회를 열 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그의 이름을 불멸의 반열에 올린 것은 1961년 시인 한

  • [기고] 이렇게라도 지면을 빌려 추미애 도지사에게

    [기고] 이렇게라도 지면을 빌려 추미애 도지사에게 지면기사

    1일 오전 10시 취임식을 시작으로 민선 9기 경기도정이 열린다. 이 취임식과 관련한 홍보가 떠들썩하다. 경기도의 경제난을 반영해 최대한 검소하게 진행하는 이번 취임식은 취업준비생, 예비 신혼부부, 청년 소상공인, 문화예술가, 여성 직장인, 어린이 기자단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도민 패널 50여 명이 참석하는 2부 ‘대청(大聽)마루’가 핵심이라고 한다.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데 딴지를 걸 마음은 없지만 뭔가 허전하다. 1천420만에 달하는 경기지역 거주자 중 노동자는 800여 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선거 기간 추미애 후보의 공약이

  • [기고] 개인정보 보호, 퇴직 후도 예외 없다

    [기고] 개인정보 보호, 퇴직 후도 예외 없다 지면기사

    최근 인천지역에서 한 전직 간부 공무원이 재직 중 알게 된 시민의 연락처를 활용해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익제보자인 필자는 이 사안이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가 직무상 취득한 개인정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관한 공익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정보는 단순한 연락처가 아니다. 개인정보는 국민의 권리이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시민들은 행정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각종 위원회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행정 목적을 위한 제공이지 정치

  • [기고] 사람을 위한 도시, 지속가능한 재개발의 방향

    [기고] 사람을 위한 도시, 지속가능한 재개발의 방향 지면기사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다. 시대의 변화와 사회구조의 변동에 따라 끊임없이 성장·변화하며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는다. 특히 인구구조의 변화, 산업구조의 재편, 생활양식의 다양화는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시재개발은 낡은 건축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넘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 정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의 도시재개발은 물리적 환경 개선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 공동체 회복, 문화적 가치 보존, 지속가능한 발전까

  • [기고] 안되는 이유를 넘어 ‘가능한 길’을 찾다

    [기고] 안되는 이유를 넘어 ‘가능한 길’을 찾다 지면기사

    1천959일의 시간과 총인원 35만명의 땀방울이 모여 하나의 새로운 도시 풍경을 만들었다. 지난 1월 개통된 청라하늘대교는 단순한 교량 건설 사업이 아니다. 적극행정을 통해 세계 최초의 해상교량 엣지워크(Edge Walk)와 세계 최고 높이의 해상교량 전망대를 구현하며,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로 탄생한 도전의 기록이다. 행정은 종종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일에 익숙하다. 법과 제도, 예산과 안전, 수많은 절차와 이해관계 속에서 새로운 시도는 쉽게 멈춰 선다. 그러나 도시의 변화는 그 벽을 넘으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 [기고] 일본 고치현에서 다시 만난 ‘안중근의 꿈’

    [기고] 일본 고치현에서 다시 만난 ‘안중근의 꿈’ 지면기사

    올해 현충일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일본 고치현에서 열린 ‘일한우호 동양평화비 제막식’에 참석하며 음악인으로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은 안중근 의사 유묵의 국내 반환에 힘써온 이혜균 안중근의사기념관 사무처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나는 아내이자 음악 동반자인 구미꼬 김과 함께 방문단에 합류해 한일 우호의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고치현은 일본 근대화의 선각자로 평가받는 사카모토 료마의 고향이다. 또한 목포 공생원을 설립한 윤학자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나는 이곳

  • [기고] 청소년 사이버도박 중독, 지역사회 나서야 할 때

    [기고] 청소년 사이버도박 중독, 지역사회 나서야 할 때 지면기사

    청소년기 충동억제와 통제력은 성인기보다 약하다. 이로 인해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면 더욱 무언가에 몰입하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독이 청소년에게 위험하고 치명적인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잠시도 놓지 못하는 청소년에게 최근 ‘범죄의 늪’으로 밀어넣는 유혹의 손길이 뻗치고 있어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이버도박이 청소년의 중대 문제로 떠오른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수를 뻗치는 사이버도박은 청소년을 새로운 돈벌이의 표적으로 삼으며 무차별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 [기고] 헌신을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다

    [기고] 헌신을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다 지면기사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 지정 국가를 위한 헌신, 최고의 가치 그날의 기록 살피는 작은 실천 유공자들에 명예와 위로 될 것 ‘기억’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내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기억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흘러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현재의 우리를 성찰하게 하고, 나아가 공동체가 나아갈 미래의 이정표를 세우는 소중한 정신적 토대가 된다. 우리가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국가적 의미를 되새기는 이유 또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호국보훈

  • [기고] 친근하고 좋은 화장장 이름을 짓자!

    [기고] 친근하고 좋은 화장장 이름을 짓자! 지면기사

    경남 거창군에서 짓는 화장장의 이름은 천상공원(天上公園)으로 정해졌다. 이처럼 우리나라 화장장이나 장사시설의 명칭은 죽음 이미지를 담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좀 어둡고 살짝 고루한 느낌을 풍기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天’ 자를 사용한 것과 거의 같은 맥락인 ‘하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화장장 명칭도 꽤 있다. 울산 ‘하늘공원’ 경주 ‘하늘마루’, 강릉 ‘솔향 하늘길’ 등이 여기에 속한다. 부산과 광주광역시 화장장은 ‘영락공원(永樂公園)’ 공원묘지 안에 있다. ‘영락’이라는 명칭이 가진 한자 뜻 또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듯 어둡

  • [기고] 인천광역시장과 교육감 당선자의 책무

    [기고] 인천광역시장과 교육감 당선자의 책무 지면기사

    선거가 끝났다. 개표 결과는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표심은 단순히 특정 정당의 승리를 넘어 그동안 전국 선거의 잣대이자 민심의 저울추 역할을 해온 인천만의 실리적이고 냉철한 주권자 의식을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를 새로운 인천시장으로 선택했고, 도성훈 교육감에게 다시 한 번 인천교육의 지휘봉을 맡겼다. 근래 인천은 집권당과 야당 후보가 번갈아 시장을 맡는 등 특정 정당의 권력 독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

  • [기고] 만인(萬人)글쓰기 시대, 존중·배려의 언어 필요

    [기고] 만인(萬人)글쓰기 시대, 존중·배려의 언어 필요 지면기사

    요즘은 흔히들 ‘만인 저작 시대’라 부른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켜면 SNS, 블로그, 커뮤니티, 댓글 창이 곧 무대가 된다. 요즘은 ‘쓰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말보다 글이 더 많은 시대, 바로 ‘만인 글쓰기 시대’를 살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과거 한 편의 글이 언론 매체에 실리기까지는 전문 작가나 기자의 손끝을 거치고, 유명 언론에 기고문이 실리기까지 한두 달이 걸려 세상에 글이 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세상 참 많이 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처럼 글

  • [기고] 언어치료가 필요한 연령별 경고 징후(Red Flags)

    [기고] 언어치료가 필요한 연령별 경고 징후(Red Flags) 지면기사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해야 할 가정에서 자녀가 또래보다 말이 늦고 소통에 어려움을 보인다면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가기 마련이다. 많은 부모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말문이 터지겠지”, “우리 아이는 말은 못 해도 다 알아들으니 괜찮다”며 막연히 기다리다 치료 적기를 놓치고 뒤늦게 병원을 찾아오곤 한다. 영유아기 언어 발달 지연은 단순한 말하기 문제를 넘어 아이의 뇌 발달, 정서적 안정, 사회성 및 향후 학습 능력과도 직결된다. 기다리면 자연히 해결되는 일이 아니라 조기에 발견해 전문적인 의학적 개입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