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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경계와 장르를 허문 이머시브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외
■긴 호흡으로 표현한 퀴어 여성의 생애사...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202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과정 공유작으로 선정돼 처음 관객을 만난 후, 지난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열린 공모 선정을 거쳐 올해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까지의 단계를 밟아 온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가 3월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동성혼인 입양가족'의 이야기로 2000년생 재은과 윤경이 단짝 친구로 만나 연인으로, 부부로, 딸 재윤과 함께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한 세기의 시간 여정을 그려 나간다. 세 사람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퀴어 여성의 생애사를 백여 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표현한 이 극은 명백한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으로 명명되지 못한 현실에 대해 들여다보고 고민할 기회를 준다. 이래은 연출가와 도은 작가가 함께 물결치는 삶 속에서도 서로의 곁에 머무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만들어 갈 예정이며, 이래은 연출은 “만남과 이별,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등 극과 극의 순간들이 비선형적으로 겹치고 이어지는 퀴어의 시간성과 시간의 퀴어성을 무대에 담아내려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윤경 역에는 김시영·백소정이, 정재은 역에는 김효진·경지은이 더블 캐스팅 됐으며, 딸 최재윤 역에는 박은호가 출연한다.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3월 19일부터 3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혁신적인 구성으로 재탄생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이 3월 재연으로 돌아온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혁신적인 뮤지컬로 손꼽히는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곡가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말로이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 뮤지컬이다. '그레이트 코멧'은 기존에 위치한 객석 공간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 위에 객석을 두는 등 무대와 객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돼 있다. 공연의 생생함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작품의 몰입감을 높이며, 한국 프로덕션은 유니버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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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선사한 평온… 너를 사랑할 수밖에 지면기사
10년 회고하며 쓴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꽃과 나무' 단상·풀꽃문학관 풍경 기록분교 사진 작가 강재훈의 나무 탐목기100컷 작품과 감성글 담겨 묵묵한 위안■ 꽃이 사람이다┃나태주 지음. 샘터 펴냄. 276쪽. 1만7천원나태주 시인이 2014년 공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으로 풀꽃문학관을 연 지 10년. 새로운 문학관의 개관을 앞두고 '풀꽃 시인' 나태주가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쓴 산문집 '꽃은 사람이다'가 발간됐다. 나태주 시인에게서 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대표작 '풀꽃'을 비롯해 그의 시 가운데는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데, 이번 책에서는 시로 다 표현하지 못한 꽃과 나무에 대한 단상을 산문으로 담았다.시인에게 꽃은 사심 없이 좋아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책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삭막한 늦겨울에서 봄을 지나 여름꽃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풀꽃문학관의 풍경이 기록돼 있다. 머위꽃을 볼 때부터 부레옥잠을 만날 때까지의 시간 속에서 시인은 꽃을 심고 가꾸며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한다. 시인은 꽃과 나무를 보며 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문학관에 자라고 있는 꽃과 나무에 얽힌 사연들도 들려준다. 그의 시에 나오는 꽃이 사람의 정서를 담아 마음을 움직이듯, 이번 산문집 역시 시인 특유의 따듯한 문체로 꽃과 나무라는 소재에서 우리네 삶을 녹여내고 있다.■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강재훈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48쪽. 2만1천원지난 30년간 폐교될 위기에 처한 분교를 찾아다니며 사진에 담았던 '분교 사진가' 강재훈에게는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나무가 친구이자 또 하나의 행복이었다. 길가의 철망을 품은 채 자라는 가로수, 커다란 바위를 가르며 자라는 소나무,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나이테에 새긴 채 한결같이 폐교를 지키는 포플러, 쇠락한 마을 한가운데서 주렁주렁 감을 매단 감나무 등. 이 나무들은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저자를 반겨주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나무와의 소통과 교감은 저자의 일상과 마음을 단단하고 풍성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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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단원 인터뷰·(2)] 경기도무용단 김혜령 "보이지 않는 감정 섬세한 표현… 무용수로 성장 시간" 지면기사
전통 분야부터 현대요소 작품 두루 접해 디테일·분위기·깊이감 등 계속해서 발전"단원제 기회, 젊은 예술인들에겐 희망""미래를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프로젝트 단원' 공고가 떴어요. 한번 부딪쳐 보자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습니다."김혜령씨는 어린 시절 다니던 학원에서 취미로 무용을 접하게 됐다. 진지하게 작품을 받아서 해보지 않겠냐는 선생님의 권유에 무용을 시작했고, 현대무용과 발레를 배우다 한국 무용을 전공하게 됐다.무용은 그에게 '또 하나의 언어'와도 같다. 김혜령 씨는 '보이지 않는 것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무용의 매력으로 꼽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몸으로 움직여 표현하면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한 그는 "기분이 좋아서 걸어 다니는 동작에도 생각과 감정이 담긴다. 다양한 해석으로 제한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무용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무용을 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개인 공연활동과 무용기획 일을 하던 중 경기도무용단의 프로젝트 단원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섣불리 준비를 했다 실망감을 얻거나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앞서 프로젝트 단원 활동을 했던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격려로 지원을 결심했다. 지원서를 낸 후에는 일상을 무용으로 꽉 채웠다.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밀도감 있게 연습을 했고, 후회는 없었다. 김혜령 씨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모습을 음악에 담았다. 그렇게 그는 자신에게 큰 소속감을 준 첫 단체인 경기도무용단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김혜령이라는 한 명의 무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지난해 4월 무대에 오른 '명작컬렉션 舞'를 꼽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새로웠다. 그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작품들을 연습하고, 큰 선생님들이 오셔서 공연의 방향을 설명해주시는 모습들에 더 떨리고 긴장됐던 것 같다"며 "가족들이 프로단체에 속해 공연하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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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지속가능한' 공연판 짜는 이길준 브러쉬 씨어터 대표 "스토리 꽃피우는건 기술력" 지면기사
"세계로 뻗어가는 K-아동극" 기획부터 제작·사업화 모든 과정 망라… 30여개국 80여개 도시 호응관객들에 즐거움·감동주는 포인트 고심… 전용관 지어 차별화 시도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 선정… 오산문예회관 상주하며 '윈윈' 성과"라스베이거스의 '태양의 서커스'처럼 공연 산업은 한 지역의 굉장한 수입원이자 자생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깃발을 꽂고 싶었어요."호기심 많은 두 주인공이 떠난 바닷속 여행이 마커 하나로 시작해 라이브 연주와 무대 장치들이 한데 어우러져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크린에 그린 낙서 하나로 무한한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공연 '두들팝'을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객들마저 사로잡은 공연예술단체 '브러쉬 씨어터(유)'. 기획부터 제작과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며 어느덧 K-아동극의 중심에 서게 된 이들의 저력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브러쉬 씨어터는 연극배우였던 지금의 이길준 대표가 어려운 예술현장의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연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대부분의 산업이 디지털 매체로 가는 시대이지만,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과 그것이 주는 행복감이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또 어렵거나 난해했던 공연보다 쉽고 직관적이면서 편한 공연을 좋아했던 이 대표의 성향도 아동극을 만들게 된 이유가 됐다.현재 브러쉬 씨어터는 세 가지 분야의 공연을 만들고 있다. 두들팝과 폴리팝(두들팝 ver.2)으로 대표되는 팝 시리즈, 일반 가족 뮤지컬, 이머시브 공연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팝 시리즈'이다. 이 대표는 "팝 시리즈의 특징은 상상력이 많이 담겨있다. 무대 세트가 간결하고, 아이디어가 집약적이며 언어도 필요가 없다"며 "상상력과 이미지만으로 하는 공연으로 서울과 부산에 전용관이 있으며, 폴리팝은 현재 월드투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30여개국에 80여개의 도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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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심장 이상반응, 장기 사망률과 관련있다" 지면기사
윌스기념병원 이승화 원장 논문대한마취통증의학회지에 게재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이승화(사진) 원장의 논문이 대한마취통증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대한마취통증의학회지에 게재됐다. 이 원장의 '비심장 수술 후 발생하는 심장 이상반응 및 사망률: 다기관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은 비심장 수술 후 나타나는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부정맥 발작 등 수술 전후 심장 이상반응과 장기사망률의 관계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관찰 의료 결과 파트너십 공통 데이터 모델'로 변환된 아주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 데이터 등 모두 27만7천276명의 환자 기록을 분석했다.그 결과 분석한 환자 가운데 2.8%(7천996명)의 환자에게 수술 후 심장 이상반응이 관찰됐고, 1년 사망률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노년층일수록, 또 응급수술군이거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그룹일수록 더 강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화 원장은 "수술 후 심장 이상반응은 장기적인 사망률과 관련이 있지만, 이를 일반화하기엔 데이터에 제한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극복한 분산형 연구 네트워크 개념의 환자 데이터를 사용해 표준화되고 통합적인 연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심장 수술 후 심장 이상반응과 관련한 사망률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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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세포폐암 '유전자 돌연변이' 예측 모델 개발 지면기사
아주대병원 허재성 교수팀 연구비침습적 편리한 검사방법 고안폐암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CT 영상 기반 딥러닝(AI)과 라디오믹스를 활용한 'E GFR 유전자 돌연변이' 예측 모델이 개발됐다.EGFR 유전자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고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위한 이 검사는 기술적인 어려움과 높은 비용 등의 문제가 있었다.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팀(김선화 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비침습적이고 편리한 검사방법을 고안했다.연구팀이 개발한 예측 모델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천280명의 치료 전 CT 영상·임상 데이터에 딥 러닝과 라디오믹스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환자의 CT 영상에서 추출한 종양의 특징과 환자의 임상 정보를 결합해 환자의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예측 모델의 성능 평가를 위해 연구팀은 내부 데이터뿐 아니라 외부 기관 환자 433명의 데이터를 적용해 평가했다. 평가 지표는 딥 러닝 모델의 대표적 평가 지표인 AUC를 사용했다. 그 결과 AUC 점수가 1점 만점 기준으로 내부 데이터 검증의 경우 약 0.80, 외부 데이터 검증은 0.77 등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라디오믹스·임상 특징만을 적용한 결과 내부 검증은 AUC 0.71, 외부 검증은 0.67로 정확도가 다소 떨어져, 딥 러닝이 예측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허재성 교수는 "의료 영상은 기본적인 해부학, 생리학적 정보뿐 아니라 유전자 수준의 정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CT 영상을 활용한 유전자 검사 방법은 재현이 가능하고, 또 비침습적이며 간단하게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어 비소세포폐암의 조기발견과 함께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 1월호에 '돌연변이를 비침습적으로 검출하는 딥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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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준 '올해의 작가상 2023' 뉴미디어 퍼포먼스 연출 호평 지면기사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로 권병준(사진)을 선정했다. 이번 수상자 선정은 후보작가의 신작은 물론 대표적인 구작을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확실히 드러내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개 좌담회를 거쳐 이뤄졌다.권병준은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 기록과 전시공간에서의 재현 및 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고 음악·연극·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연출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사회의 소수자이자 동반자로서 '로봇'을 선택해 신작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과 '오체투지 사다리봇', '부채춤을 추는 나엘', '장승' 등 로봇 퍼포먼스를 포함한 종합극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권병준의 작업이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감동을 전하며 사람들 간의 이해에 관한 날카로운 울림을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권병준은 몰입적인 로봇 종합극을 이용해 인간 공동체의 무한 확장의 가능성을 질문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에 다양한 갈래를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전시는 3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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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스테디셀러 록뮤지컬의 귀환...뮤지컬 ‘헤드윅’ 외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브론테' 초연 당시 잇단 '매진' 기록을 달성했던 뮤지컬 '브론테'가 재연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브론테'는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죽음과 병이 더 가까웠던 치열한 삶에서도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에 상상을 더한 작품이다. 브론테 자매 중 살아서 인정받은 유일한 작가로 '제인 에어', '빌레트' 등의 대표작을 남긴 샬럿 역에는 강지혜·이봄소리정가희·한재아가 캐스팅됐다. 대표작인 '폭풍의 언덕'처럼 예민하고 여리고 감성적이었지만, 죽음에 맞서고자 했던 야성과 터프함을 지닌 에밀리 역에는 전성민·전해주·이지연이 합류했다. 브론테 자매 중 가장 덜 알려진 작가로 외유내강 성격의 소유자 앤 역에는 송영미·이아진·박새힘이 무대에 오른다. 자유를 쫓아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세 자매의 삶을 다룬 뮤지컬 '브론테'는 3월 4일부터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1관에서 공연된다. ■대한민국 스테디셀러의 귀환...뮤지컬 '헤드윅' 음악을 통해 상처로 얼룩진 인생의 의미를 찾아 에메는 로커, 헤드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헤드윅'이 1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존 카메론 미첼과 스티븐 트래스크의 손에서 탄생한 뮤지컬 '헤드윅은' 1994년 뉴욕 맨해튼의 작은 록 클럽에서 천 선을 보인 후 마니아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2014년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 입성해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2005년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한국 프로덕션의 막을 올린 '헤드윅'은 파워풀한 음악과 콘서트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듯한 스토리와 연출로 독보적 매력을 선보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2021년까지 규모를 키워나가며 확장된 무대를 보여온 '헤드윅'은 이번 시즌 무대 장치와 영상, 공연 중 실시간 중계 등 여러 무대 요소를 적극 활용해 보다 입체적이고 풍성한 공연을 만들 예정이다. 극을 이끌어갈 헤드윅 역에는 조정석·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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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단원 인터뷰·(1)] 경기필 더블베이스 임현진 "오케스트라 속 '악기의 진가' 보여줄게요" 지면기사
두번의 도전 끝에 작년 '경기필과 1년' 시스템·분위기 인상적… 역량 향상 기회음악 폭 넓히고 연습 매진 정식단원 뽑혀경기아트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 단원제'는 지역의 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인 공연 출연 기회를 주고, 경기아트센터의 공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예술단의 공연에 참여하며 예술인으로서의 기량과 가능성을 한층 더 다져나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4회에 걸쳐 담아본다. → 편집자 주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는 임현진씨는 지난해 진행된 경기필의 신규단원 공개모집에서 상임단원으로 선발된 새내기 단원이다. 그런 그가 경기필에서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프로젝트 단원'이었기 때문이다.임현진씨는 고교시절부터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더블베이스의 진짜 매력은 오케스트라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좋은 곡들이 너무 많다. 그런 곡들에서 더블베이스의 존재감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만족감을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대학 졸업 후 꾸준히 오디션을 봤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힘든 길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을 무렵 경기도예술단의 프로젝트 단원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두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경기필과 함께 1년을 보내게 됐다.임현진씨는 프로젝트 단원으로서 보낸 시간들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경기필에 갖춰져 있는 시스템적인 부분도 인상적이었지만, 동료로 따듯하게 맞아주고 챙겨준 단원들의 분위기가 큰 몫을 차지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연주 실력 키워야죠 특히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를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임현진씨는 "다른 오케스트라에도 객원으로 참여했지만, 할 수 있는 곡이 정해져 있었던 편이었다"며 "경기필에 와서 참여한 공연들은 처음 해보는 곡들이 많았다. 개인 연습도 하고, 곡도 더 많이 들으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젝트 단원으로 참여한 공연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곡으로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꼽았다. 신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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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달콤한 오렌지'와 '신 레몬' 지면기사
최근 공연계에서 이슈가 된 이른바 '겹치기 출연'은 하루 이틀 새 불거진 일은 아니다. 한 배우가 일정기간 여러 공연을 겹쳐서 출연하고, 더블 캐스팅이 주를 이루던 공연들이 어느새 트리플(3명)이 되고 쿼드(4명)가 됐다. 하루는 이러한 상황을 보며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와 같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다른 공연을 같이 해야 하는 배우들로 인해 캐스팅 수가 늘어난 건지, 아니면 제작사가 캐스팅 배우의 수를 늘리면서 다른 공연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건지 말이다.상황이 이렇게 되면 여러 가지 리스크가 생길 수밖에 없다. 2~3개의 공연을 동시에 소화하면서 차기작 연습까지 해야 하면 컨디션 관리가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 건강상의 이유로 무대에 설 수 없게 되면 대신해 줄 배우들을 찾아야 하는데, 다른 배우조차 스케줄 빼기가 쉽지 않으면 제 아무리 트리플, 쿼드 캐스팅이라도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소비자의 입장은 답답해진다. 공연 티켓 가격이 상당히 오른 상황에서 지불한 금액만큼의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면 그 누구라도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아마도 모든 공연이 완벽했다면 이러한 논란은 불거지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공연계의 분위기가 이처럼 흘러가는데 있어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의 무대를 담보받는다는 것은 전보다 어려운 일이 됐다.비단 무대를 이끄는 배우들의 겹치기만 문제는 아니다. 티켓 값의 상승에도 공연 제작을 둘러싼 환경들이 여전하다면 이 또한 좋은 공연을 만드는데 장벽이 될 것이다. 한 예로 여러 번 보러 갔던 한 공연은 이상하게도 갈 때마다 음향 사고가 나곤 했다. '이 작품만 그랬을까?'라고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대답하겠다.관객들이 시간과 돈과 체력을 쓰면서 공연장을 찾는 건 좋은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그 무대를 봄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콤한 오렌지'인줄 알고 산 '신 레몬'이 되지 않기 위해 공연계 또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