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용준의 '맛대가리'

칼럼니스트 전체 보기
  • [조용준의 ‘맛대가리’] 장례식장에서는 왜 육개장이 나올까?

    [조용준의 ‘맛대가리’] 장례식장에서는 왜 육개장이 나올까? 지면기사

    헤어짐은 대체로 슬프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고사성어로 위로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이 그렇다. 특히 이승과 저승의 영역을 구분하는 이별의 슬픔은 형용 불가 영역이다. 이런 슬픔의 공간인 장례식장의 음식은 주로 육개장이다. 1983년 용미리(경기도 파주) 공원묘지 안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장례식장이 등장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장례는 집에서 치렀다. 노란색 근조 등(燈)이 집 문 앞에 걸리면 누군가의 상(喪)을 의미했다. 슬픔을 위로하는 문상객이 오면 귀한 마음을 담아 손님을 대접해야 한다. 하지

  • [조용준의 ‘맛대가리’] 천하일미 세계로의 초대, 간장게장

    [조용준의 ‘맛대가리’] 천하일미 세계로의 초대, 간장게장 지면기사

    한류 열풍 덕에 우리 음식은 ‘K-푸드’라는 이름으로 위상을 뽐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색 음식이라 여겼던 간장게장도 그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간장게장은 게를 간장에 달인 후 숙성한 젓갈이다. ‘달인다’라는 표현을 쓴 것은 여러 차례 간장을 끓이고 붓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근다’보다는 ‘달인다’가 더 어울린다. 조선시대 여성 생활 백과인 ‘규합총서’에는 ‘게젓 담는 법’이 나온다. ‘장을 부었다가 한 이틀 후 그 장을 쏟아 고쳐 달여 식힌 후 붇고’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도 달인다고 표현했다. 간장게장은 염도뿐

  • [조용준의 ‘맛대가리’] 함경도의 영혼 음식, 가자미식해

    [조용준의 ‘맛대가리’] 함경도의 영혼 음식, 가자미식해 지면기사

    어육·곡물 소금에 삭힌 젓갈 北실향민 고향 그리움 달래던 음식 흰 쌀밥 위에 한 뭉치 올려 먹으면 느껴지는 척박한 함경도 생존 의지 이젠 속초에나 가야 즐길 수 있어 임시 공휴일이 더해져 달콤하게 길었던 설 명절 연휴는 끝이 났다. 명절이면 누구든 고향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향한다. 하지만 고향을 갈 수 없는 이들도 있다. 고향이 북쪽인 실향민들이다. 전후(戰後) 세월이 꽤 흘렀다. 이제는 고향보다 하늘로 향한 실향민들이 더 많다. ‘고향 생각나실 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라는 가수 강산에의 노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