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노트북] 이주민을 위한 정책 아닌, 함께 만드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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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이주민을 위한 정책 아닌, 함께 만드는 정책 지면기사

    “100건이 넘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반영된 건 10건 남짓해요.” 지난 19일 ‘경기도 외국인주민 명예대사&정책홍보단 위촉식’에서 들은 한 이주민의 푸념이다. 타지키스탄 출신 보키예프 아흐로르존(33)씨는 한국에서 10년 넘게 산 이주민으로서 이주민 대표 ‘경력직’이다. 경기도 외국인주민 명예대사도 2회차로 올해 새롭게 위촉돼 2년을 더 함께 한다. 그가 푸념하듯 털어놓은 이야기는 부천으로 이사오기 전, 서울에 살던 시절 서울시에 이주민 관련 정책을 제언하던 역할로 참여했던 경험이다. 그는 “정책을 제안해도 중앙정부(법무부 등)

  • [노트북] 집적과 분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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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집적과 분산 사이 지면기사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공공기관을 비수도권으로 분산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의 용역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특정 기관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오는 지자체들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자체 간 경쟁 과열을 의식한 듯 지난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특정 지역에)집중할 계획”이라며 “한 개는 여기, 한 개는 저기 이런 식으로 공평하게 나눠놓으면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비수도권 지역에 나눠먹기식으로 기관을 분산시키면 ‘

  • [노트북] 인천 구도심 주민들 목소리, 이번엔 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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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인천 구도심 주민들 목소리, 이번엔 닿을까 지면기사

    “우리 동네?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지. 뭐, 목소리가 작으니까 표가 안 된다고 생각하나.(웃음)” 최근 ‘역대 시장 선거로 본 ‘숙원 공약’’ 기획기사의 첫 편인 ‘구도심 균형발전’ 공약 취재를 하던 중 들은 이야기다. 인천 구도심 주민들은 정말 구도심 관련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지, 구도심 활성화가 더디다고 생각하는지 알아보고자 유년 시절을 서구 구도심에서 보낸 친구에게 슬쩍 물었는데,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 기획에서는 16년 전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10년) 인천시장 후보 공약들

  • [노트북] 도쿄의 기적과 베이징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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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도쿄의 기적과 베이징 키즈 지면기사

    한국 야구가 17년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선 라운드 8강에 진출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바늘구멍 같았던 2실점 이하, 5점차 이상 승리의 경우의 수를 뚫고 얻은 귀중한 티켓이다. 한때는 세계 최강을 달렸던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수모를 겪었다. 2021 도쿄올림픽에서는 6개 국가 중 4위를 기록했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야구는 리그 1천200만 관중을 돌파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에 야구팬들에게서 ‘우물

  • [노트북] 집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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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집이란 무엇인가 지면기사

    집이란 무엇인가. 집이라고 하면 잠을 잘 수 있는 방, 끼니를 챙기는 부엌, 씻을 수 있는 욕실, 앉아서 쉴 수 있는 거실 등 대개 비슷한 장면이 떠오른다. 하지만 세상 살이에 지친 날 무심코 “집에 가고 싶다”고 중얼거리는 것을 보면, 집은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만은 아닌 듯하다. 힘들 때 돌아가 쉴 수 있는 곳, 그 곳에서만큼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고시원은 집이 될 수 있을까. 정부는 2009년 주택법에 준주택(주택에 준하는 건물) 개념을 도입하고, 고시원을 준주택 중 하나로 분류했다. 불법이던 고시원이 주

  • [노트북] 고국도 제대로 불러주지 않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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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고국도 제대로 불러주지 않은 이름 지면기사

    “제 이름을 찾을 수 있게 법이 바뀌면 꼭 다시 연락주세요.” 한국 국적을 회복했지만 러시아식 발음을 기준으로 한 생뚱맞은 이름을 갖게 된 사할린 동포들이 본래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한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취재에 도움을 준 동포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모두 반가운 목소리로 “언제 내 이름을 되찾을 수 있냐”며 기뻐했다. ‘최이신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최신옥 할머니도 연신 고맙다 했다. 고령으로 법원에 개명 신청하러 가기 어려워 잘못된 이름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한다. 할머니의 원래 이름은 ‘홍신옥’이다. 여성이 결혼하면

  • [노트북] 꽃게 TAC에 어민들 한숨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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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꽃게 TAC에 어민들 한숨만 커져 지면기사

    올해 초 인천 한 어민과 얘기를 나누다가 꽃게 ‘TAC’(총허용어획량)가 대폭 줄었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어민들에게 TAC는 수입과 직접 연관되는 한 해 어획 활동의 한도다. 깊은 바닷속 상황에 따라 올해 할당된 TAC를 전부 채울 수도, 못 채울 수도 있지만, 매년 풍년을 기대하면서 전보다 많은 TAC를 바라는 게 어민들 마음이다. 그런데 올해 꽃게 TAC가 전년 대비 41.9% 줄었다. 일반 회사에서 매출이 10% 줄어도 현금 흐름에 치명타가 생긴다고 하는데, 잡을 수 있는 꽃게가 반토막 났으니 어민들의 소득 감소는

  • [노트북] 시설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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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시설 권하는 사회 지면기사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장애인거주시설 인권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입소자들의 평균 입소 기간은 24.3년에 달한다. 평균 연령은 44.1세이며 이 중 남성이 59.2%로 절반을 넘는다. 무전취식 등 범죄를 반복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니 교도소로 보내달라”고 말했던 이는, 24년 동안 수십차례 교도소를 드나든 46세 남성이었다. 그에게 교도소는 하나의 ‘시설’이었다. 장애가 있거나 거주지가 없는 노숙인의 ‘지역사회 자립’을 지원하는 것은 법률로 규정된 국가의 책무다. 그럼에도 그는 한 시설에서 나왔을 때 또 다른 시설로

  • [노트북] 내일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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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내일 또 만납시다 지면기사

    체감온도가 영하 15℃에 달하던 날 인천 서구 야외 무료급식소 ‘나눔의울타리’를 찾았다. 가는 내내 날이 너무 추워 사람이 없을까 걱정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찾아간 급식소에 도착하자마자 걱정이 무색해졌다. 100명이 넘는 어르신이 입김을 내뿜으며 따뜻한 한 끼를 기다리고 있었다. 잔치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2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생겼다. “이 추운 날 밖에서 밥을 드셔도 괜찮냐”는 물음에 “눈도 비도 안 오니 오늘은 호텔 수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작은 에탄올 난로 주위에 옹기종기 모인 어르신들은 간밤에 있었던 일을 잔뜩

  • [노트북] 용인반도체산단이 남긴 과제, 속도보다 ‘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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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용인반도체산단이 남긴 과제, 속도보다 ‘숙의’ 지면기사

    정부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처음 발표한 것은 2023년 3월이다. 당시 정부는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용인에 구축하겠다며 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각종 인허가 기간 단축을 전면에 내걸었다. ‘반도체’ 국가 전략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명분 아래 추진된 이른바 ‘속도전’이었다. 하지만 토지 보상 절차 진행 중 전북 정치권에서 제기된 ‘새만금 이전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갈등을 재점화시켰다. 정부가 선을 그으며 용인 반도체산단 이전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