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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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대통령실 이전 논란속… 경인일보 기사로 돌아본 '경기도청 이전 역사' 지면기사
잠잠해지나 싶었던 정치공방이 대선 이후 더 뜨거워진 모양새다. 코로나, 유가, 우크라이나사태 등 큼지막한 이슈를 잠식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이 여야간 정치공세를 넘어 청와대와 인수위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이 와중에 '아닌 밤 중에 홍두깨'처럼 경기도청 이전이 이슈로 함께 떠올랐다.윤한홍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이전 TF팀장이 용산이전에 따른 비용을 묻는 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당시 경기도청 이전할 때 4천708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주장한 이전 비용) '1조원'이 어디서 나오나"라고 주장하면서다.이에 민주당은 발끈했다. 친이재명계인 조정식 의원은 "인수위가 허위사실을 근거로 이재명 상임고문을 끌어들여 자신들의 세금낭비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때마침 경기도청의 광교 신청사 이전도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인수위 주장처럼 경기도청 이전은 이재명의 작품일까. 경인일보의 지난 기사를 통해 경기도청 이전의 역사를 '팩트체크'해 봤다. 김문수, 재정난에 잠정 보류남경필, 복합개발 변경 추진이재명, 로드맵 세우기 주력 날로 늘어나는 행정수요, 1997년부터 꿈틀댄 도청 이전의 꿈2001년 4월 16일, 경기도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경기도청사 이전을 권고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2001년 4월17일자 보도=경기도청이전 도의회서 권고안 제출로 가속도 붙어)했다. 이유는 "백년대계를 위해 도청사 이전은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라는 것. 그 속내에는 전국 제일 규모의 광역자치단체에 걸맞게 청사를 마련해야 하는데 지금 도청이 있는 자리는 '화성'으로 인해 고도제한에 걸려 6층 이상 짓지 못하는 한계와 함께 도심 한가운데 있어 공사로 인한 소음과 교통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청사 이전 추진은 민선2기 임창열 전 경기지사때부터 수면 아래서 계속 시도돼 왔다.1997년 현 위치에 재건축 설계 마쳤지만이전 무게 실리며 무산… 예산낭비 논란2001년 도의회서 '이전 권고안' 만장일치후보지 난항… IMF 여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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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인천 주안 2·4동 도시개발1구역 하반기 준공 '새 시대 출발점' 지면기사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 중 하나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어온 '주안'이 변화를 시작했다.미추홀구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주안 2·4동 도시개발1구역 사업이 올해 하반기 준공한다. 뉴타운(재정비 촉진사업) 조성을 목표로 주안2·4동 일대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지 14년 만이다. 도시개발1구역은 인천 주안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옛 시민회관 사거리'와 맞닿아 있다.주안의 부흥기, 그리고 인천시민회관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은 1970년대 중반까지 염전이 있던 곳이다. 천일염 생산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염전이 하나둘씩 사라진 공간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섰고, 1974년에는 수도권 전철이 개통했다. 주안에는 공단 노동자들과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정착하면서 인구가 대거 유입됐다. 도시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인구 수용을 위한 주택 건설이 늘어났다. 또 시장, 종교시설, 문화공간, 의료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인천의 주요 번화가로 자리를 잡았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1974년 문을 연 인천시민회관이다. 1970~80년대 시민회관 거리와 주안역 일대는 공단의 젊은 노동자들과 학생들로 넘쳐났다.시민회관은 인천 시민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했다. 1986년 민주화운동 단체, 시민, 학생 등 수많은 인파가 모여 군사정권에 항거하며 거리 시위에 나선 '인천 5·3 민주항쟁'이 벌어진 곳이 시민회관 일대였다. 주안공단 노동자와 인하대·인천대 학생 등이 대열에 동참했다.1980년대 후반 남동국가산업단지 건설과 연수구·남동구 등 신도시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인천에는 주거·경제활동 인구의 이동이 빠르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시 규모 팽창과 함께 주안공단을 중심으로 성장한 주안의 경제활동 중심지 기능도 쇠퇴해갔다. 주안 부흥기의 상징과도 같았던 시민회관도 1994년 구월동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천 시민들은 '옛 시민회관 사거리'라는 지명과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이란 이름을 통해 과거 시민회관을 추억하고 있다.주안 2·4동 개발 구도심 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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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국내 유일 '2022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25일 개막 지면기사
프로야구가 12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022년 야구의 계절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프로야구가 올 시즌을 위한 기지개를 켜는 와중에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 리그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역시 어김없이 야구팬들에게 찾아와 꿈을 향한 열띤 경쟁의 무대를 약속하고 있다.야구 '미생'이 꿈의 무대인 프로리그 진출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펼치는 2022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는 6개 팀이 우승을 향해 달린다.비록 프로야구 구단처럼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아 때로는 풍전등화의 운명 앞에 서기도 하는 게 현실이지만, 야구가 좋아서 야구를 선택한 선수들은 경기도리그를 '꿈꾸는 자들의 리그'로, '한 편의 드라마가 있는 리그'로 가꿔가고 있다.꿈을 향해 거포를 쏘아올리는 독립야구단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는 올해 리그 출범 4년 차를 맞았다. 2019년 '제1회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로 시작된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는 야구 선수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는 성격이 강하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프로 진출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우승팀인 광주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활약한 윤산흠 선수가 한화 이글스 육성 선수로 영입되는 등 프로 무대에 진입한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2019년 출범 올 4년차 '프로리그 발판' 역할작년 우승팀 윤산흠·권광민 한화 이글스 진출경기도 독립야구육성 조례 시행 선수들 큰힘지난해 예산 7억서 올해 12억원 상향 큰기대 윤산흠 선수와 함께 스코어본하이에나들에서 뛰었던 외야수 권광민 선수도 지난해 '2022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 경기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는 '경기도 독립야구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경기도에서 재정적인 지원의 토대가 마련됐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이 조례에는 경기도지사가 독립야구 육성 및 지원을 위해 필요한 경우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해 선수들의 꿈을 지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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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지난해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올해는 분위기 '급변' 지면기사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상승률 1위를 기록한 지역이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집값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송도국제도시 역시 분양시장 열기가 전 같지 못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앞으로 집값 분위기를 결정할 가장 큰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집값 상승률 1위 인천…올해는 주춤인천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해 평균 22.6% 올라 경기(20.8%), 서울(6.6%)을 크게 앞질렀다.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들어 둔화세를 보였는데, 지난 1월 5주차 때부터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2019년 7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인천의 2월 셋째 주 아파트값은 1주 전 -0.01%에서 -0.02%로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연수구 집값 추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인천 연수구 집값은 지난해 33.1% 올랐다.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정반대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상승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최근 1억원 넘게 하락한 거래가 나오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코오롱더프라우3단지' 전용면적 142.657㎡는 지난달 8억5천만원(4일·9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인 11억8천만원(13층)보다 3억3천만원 하락했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면적 84.97㎡는 지난달 12일 9억8천500만원(3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13일 거래된 10억8천만원(21층)보다 9천5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연수구 송도동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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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건설 혁신' 시행 1년… 소규모 업체 '고사 위기' 지면기사
지난 17일 국회 앞. 300명 가까운 건설인들이 모여들었다. 소속은 달랐지만 모두 대규모 종합건설업체와 경쟁하기엔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국회를 향해 한 목소리를 냈다(사진). 24일에도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계획했지만 다음 달로 연기됐다. 정부의 제도 개정 이후 무한 경쟁에 내몰리며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전문건설업체, 그리고 시설물유지관리업체들 얘기다. 당초 전문건설업체만이 수주할 수 있던 전문공사를 지난해부터는 종합건설업체도 맡을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전문건설업체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주장이 나온다.여기에 전문건설업체 중 시설물유지관리업체는 아예 업종을 없애기로 결정, 종합건설업이나 다른 전문건설업으로의 전환 압박을 받고 있는데 기존 업계에선 다른 업종으로 편입됐을 때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이들 업계의 한숨이 더욱 깊은 이유다.# 전문건설업체 "칸막이 사라진 후, 설 곳이 없어졌다"시작점은 2018년 발표된 건설 산업 혁신 방안이다. 국토교통부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건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직접 시공 대신 다단계 하도급이 만연한 생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40년 이상 변동이 없던 업역·업종 개편을 결정했다. 기존에는 종합공사는 종합건설업체, 전문공사는 전문건설업체만 맡을 수 있었는데 이런 규제를 없애면 시공 역량 중심으로 건설 시장이 재편되고 하도급이 만연한 건설 현장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치열한 갑론을박이 뒤따랐다. 전문건설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건설산업기본법이, 2020년에는 시행령이 차례로 개정됐다. 그리고 지난해, 공공 공사부터 적용이 시작됐다.국토부 '다단계 하도급' 개선 목적40년 이상 지속된 '업역 구분' 없애종합건설사, 전문건설 진출 길열어규모 작은 전문건설계 경쟁력 우려 칸막이가 사라진 지 1년,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처참하다는 게 전문건설업체들의 주장이다. 전문건설업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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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프로축구 K리그1 2022시즌 19일 개막… 경인지역 구단 전력과 각오 지면기사
축구팬들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2022년 프로축구 K리그1이 1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전북 현대와 수원F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K리그2(2부)도 같은 날 오후 1시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김포FC의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1983년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의 40번째 시즌인 2022시즌은 역대 가장 이른 개막을 통해 축구팬들과 만난다. 2022 카타르월드컵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개막하기 때문에 K리그도 10월까지는 정규리그와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 이전까지 가장 이른 리그 개막일은 2010년과 지난해의 2월 27일이었다.올해 K리그1은 2013년 승강제 출범 10번째 시즌이기도 하다. K리그1에는 4개의 경인지역팀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 시즌 네 팀은 수원FC(5위), 수원 삼성(6위), 인천 유나이티드(8위), 성남FC(10위) 순으로 자리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보강과 함께 전지훈련을 알차게 마무리한 네 팀은 지난 시즌 보다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 영입과 올 시즌 준비까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축구계 관계자들도 경인지역 4개 팀의 순위 상승 요인들이 많다고 평가했다.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경인지역 축구팬들에겐 응원으로 힘을 보태는 일만 남았다. 프로축구 외에도 올해는 앞서 말한 월드컵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동아시안컵까지 굵직한 축구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K리그와 함께 축구팬들의 이목을 잡아끌 이벤트들이 올해를 수놓는 가운데, K리그1에 속한 경인지역팀들의 올 시즌 예상되는 선전 요인을 살펴보고 감독의 각오를 들어보자.수원FC슛돌이 '승우타임'바르사 유스팀 출신 '성장 가능성'1차 목표 6강 다시한번 도약 준비 수원FC는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도 1차 목표는 파이널A(상위 6강) 진입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1차 목표는 6강"이라며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서 많은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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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 선택'… 故 이찬희 연구원이 남긴 것 지면기사
현대자동차의 4세대 '투싼'은 2020년 9월 3일 실루엣을 드러냈다. 티저(teaser)로 공개된 투싼은 어두운 실내에서 이른바 '천사의 날개'라고 불리는 전면 그릴 위로 밝은 빛을 뿜고 있었다. 현대차는 이 디자인을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라고 불렀다.티저 공개로부터 채 2주가 지나지 않은 9월 15일 오전 9시, 4세대 투싼NX는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언젠가 이 투싼의 테마를 디자인 했을 현대차 디자이너 고 이찬희 씨는 투싼이 전 세계에 공개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가 9월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티저 광고 속 투싼NX의 모습은 보았을까. 그것 역시 확실치 않다. 당시 이씨는 조울증 진단을 받고 6개월 휴직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가 목숨을 끊었던 시점, 투싼이 공개되던 시기는 이씨가 복직을 한 달 앞뒀을 때다. 복직이 가까워질수록 조울증 증상은 더 악화됐다.그의 아내는 "남편은 10년 차 연구원이었다. 신차 공개를 1년 앞두고 책임 연구원으로 승진하면서 업무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디자인 책임을 맡은 상사의 지적과 폭언으로 그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디자인을 위해 회사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잦았다고 한다. 이씨의 죽음은 죽음 자체보다 죽음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 때문에 더 큰 공분을 샀다.익명을 전제로 한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가던 이씨의 이야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되기 일쑤였고 사측이 그의 죽음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샀다. 이씨 아내는 "믿고 싶지 않다. 사측의 대처가 정말 말도 안 된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일을 겪었다. 장례식장에선 현대차 직원이 시댁에 '아드님이 인재였다'며 회사 생활에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이씨 죽음을 외면한 건 회사만이 아니었다. 지난 8일 근로복지공단 경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이씨 유족이 신청한 유족급여지급 청구를 불승인했다. 사망과 업무의 연관성이 낮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씨의 죽음이 업무 때문이 아니었다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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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市 도시계획위원회 의결 지면기사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은 인천시가 앞으로 20년간 지향할 인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계획한 인천 도시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토지·환경·교통·경제·복지 등 사회 전반 요소를 망라한 중장기 도시 설계도라 할 수 있다.인천시는 최근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의결한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안을 조만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수립이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지만, 추후 인천의 도시 공간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는지를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다.20년 후 인천의 미래상인천시가 설정한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의 목표는 '행복하게 세계로 나아가는 환경도시 인천'이다.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복지도시, 글로벌 플랫폼 기반의 국제해양 도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도시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도시기본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방향은 12가지로 정리됐다. 우선 ▲성장관리형 토지이용계획 ▲구도심 활성화와 거점 개발 ▲스마트 기술 기반 디지털 혁신도시 조성 등이다. ▲인천형 복지 실현 ▲해양도시 위상 강화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비롯해 ▲공항·항만 경쟁력 강화 ▲역사·문화벨트 조성 ▲자원순환 환경도시 조성 등 방안도 제시됐다. ▲녹색도시 조성 ▲친환경 미래 교통 기반 구축 ▲고유의 경관 가치 창출 등 내용도 담겼다.저출산 고령화·베드타운화 등 시대상 변화 반영구도심 활성화 등 목표 달성 정책 12가지로 정리 이번 도시 발전 목표와 전략에는 변화하는 시대상이 반영됐다. 저출산 고령사회, 도시의 베드타운화에 대한 우려, 기후위기와 포스트 코로나,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Work-life balance) 욕구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내실 있는 인천 발전 지향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은 내실을 다지는 성장관리형 토지이용을 지향한다. 신도시 조성 등 규모를 확장하는 외적 성장에 치중했던 그동안의 모습과 대비된다. 2040년 계획인구는 330만명이다. 인구 감소 추세가 반영돼 앞선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의 계획인구(350만명)보다 20만명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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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시행 10년 '유통산업발전법' 이대로 괜찮은가 지면기사
대형 마트 의무 휴업이 시행된 지 10년이 흘렀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 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점포들은 한 달에 두 번씩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소상공인들을 돕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의무 휴업이 시행된 10년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살아났을까. 그 어디도 상황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유통산업발전법에 발목 잡힌 대형 마트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비대면 소비에 맞서지 못하고 있다. 규제의 틈을 비집고 태어난 식자재 마트는 새로운 유형의 포식자로 자리 잡았고, 온라인 플랫폼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격변을 겪고 있는 유통시장 속 유통산업발전법은 현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산업발전법, 효과는 있었나대형 마트 의무 휴업제는 2012년 1월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처음 시작됐다.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 아래 대형 마트에 규제를 가한 것이다. 개정법은 출점 제한, 의무 휴업을 골자로 했다. 현재 국내 대형 마트는 전통시장과 1㎞거리 내 출점을 하지 못한다. 월 2회 의무 휴업하고, 0시~오전 10시에는 문을 닫고 있다.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의 핵심은 '소비자의 전통시장 방문 유도'에 있다. 대형 마트가 문을 닫으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전통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실시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무 휴업제로 대형 마트에 못 갈 경우,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는 소비자는 8.3%에 그쳤다. '슈퍼마켓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37.6%로 가장 많았고, '대형 마트 영업일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응답이 28.1%로 그다음이었다. 대형 마트 규제가 전통상권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 셈이다.전통시장과 1㎞내 출점제한·월 2회 의무휴업·0시~10시 폐점전경련 설문결과 8.3%만 '의무휴업시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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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왕릉 근처 아파트 쟁점과 3기 신도시 앞둔 경기도 지면기사
도시 개발과 문화재 보전 사이에서 여전히 명확한 균형을 찾지 못한 듯 보인다. 문화적·역사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문화재를 소중하게 지키고 가꿔야 한다는 입장과 사람 위에 문화재 있느냐는 반론이 사안마다 크고 작은 충돌을 빚어왔다.특히 지난해 불거진 인천 검단 왕릉 아파트 사태가 불거지면서 우리는 충돌하는 두 가치 사이에서 해답을 도출할 매뉴얼 조차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김포 장릉이란김포 장릉은 1626년(인조4) 인헌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김포 성산에 조성된 육경원이 유래다. 원종의 흥경원(묘)을 이곳으로 천장한 이후 장릉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유네스코는 한강 이북의 파주 장릉과 한강 이남의 김포 장릉, 계양산으로 연결되는 경관과 역사적 의미를 인정해 김포 장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경관이 특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김포 장릉과 계양산이 연결되는 경관 사이에 콘크리트 병풍이 생겼다. 아파트가 들어선 것인데, 이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를 철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2021년 9월 17일~10월 17일)에는 21만6천여명이 동의를 했다.2019년 인천 서구청이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아 분양을 마쳤으나, 2017년 1월 강화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나 이를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보고 있는 반면, 건설사들은 2014년 아파트 용지를 매각한 인천도시공사가 김포시청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김포 장릉과 계양산 연결된 경관 가로막아'아파트 철거' 국민청원 21만6천여명 동의문화재보호법 위반 vs 현상 변경 문제 없다2심 입주자 현저한 피해 예상 건설사가 승리 문화재청은 관련된 건설사 3곳과 공사 중지 여부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법원은 건설사가 낸 공사중지명령 집행정지 신청 사건 2심에서 입주예정자 등에게 현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사 3곳의 손을 들어주면서 문화재청이 대법원에 재항고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건설사들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아파트가 문화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