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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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어느 기자의 작은 응원 지면기사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알베르 카뮈.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그는 유한한 인간의 삶에 명징한 의식을 갖고 사는 것에 대해 말해왔다. 특히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부조리’는 카뮈가 가진 주요 철학이자 그의 문학세계를 꿰뚫는 한 축이다. 소설가 최수철이 카뮈를 주제로 쓴 여행기에는 부조리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부조리라는 감정은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과 세상의 측량할 수 없는 비합리적 속성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감정은 과거에도 있어 왔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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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새봄이 왔어요 지면기사
문형배 헌법 재판관이 읽은 尹 탄핵 판결문 ‘민주 공화국 주권자인 대한국민 신임 배반’ 가슴 울컥 먹먹… 나만의 일이 아니었을 것 꽃 피고 새 우는 우리나라… 봄이 찾아왔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이불 속에서 평소보다 오래 누워 있었다. 내가 이렇게 아침 이불 속에 누워 늑장을 부린 적이 없었는데, 일어나야겠다. 일곱시가 다 되었다. 거실로 나가 누워서 하는 스트레칭(내가 스스로 개발한 열서너가지)을 하였다. 몸 컨디션이 괜찮다. 스트레칭을 하고 창을 가린 블라인드를 올렸다. 햇살이 밝고 맑다. 물을 마시고 서재로 가기 위해 현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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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르치는 사람들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언행, 경종 울리길 지면기사
교육자라는 직업적 가면 쓴 사람들 올바른 인간 길러내야 할 의무 있어 망언 쏟아내는 정치배들과 달라야 본분 역행하는 비교육적 언행할 땐 책임 묻고 그에 합당한 조치 취해야 최근 우리 사회의 가르치는 사람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이런 우려는 교사와 교수, (학원)강사를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교육자라는 직업적 가면(persona)을 쓰고 쏟아내는 언행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물론 이들도 이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이기에 다른 직종과 굳이 차별을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태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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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50개월 할부와 노이즈 캔슬링 지면기사
무이자 푸시 알림 보고 산 이어폰 세계 곳곳 전쟁·학살 끊이지 않고 대통령이 쿠데타 일으킨 우리나라 갈등과 혼란속 소통하며 사는 세상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싶었을까 스트레스 받을 때 소소한 소비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결국은 더 스트레스 받을 월말정산을 불러오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사람이 어리석은 일 하나쯤은 데리고 살아야 인간미가 있다는 억지 변명을 주워섬겨보는 것이다. 소비에는 심리 한계선이 작동한다. ‘손발이 닳도록 일을 하며 이만한 돈 못 쓰냐’의 이만한 돈이 내게는 오만원쯤 된다. 바지를 하나 사려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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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기인디시네마관 지면기사
“뭉치면 살벌하고 흩어지면 살만하다.” 대가족의 스펙터클한 붕괴를 담은 영화 ‘장손’. “아주 붉은 것은 이미 보라색이다.” 팀을 되찾기 위한 FC안양 서포터스 RED의 네버 엔딩 러브스토리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이뿐 아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추락의 해부’,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도 있다. ‘경기인디시네마관’에서 주목받는 독립예술영화 10편이 절찬 상영 중이다. 5천원만 결제하면, 멀티플렉스에서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한 편을 감상할 수 있다. 일반 티켓값 1만4천원에 비하면 파격 혜택이다.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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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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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내년 지방선거, 준비 제대로 합시다 지면기사
오는 6월3일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나면 1년 뒤 같은 날 민선9기 출범을 위한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진행된다. 올해 1월이 되자마자 여러 지역에서 시장 출마를 위한 후보군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고, 그에 대한 평가까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거나 선호하는 인사가 선거에 나선다면 그를 선택하겠지만, 대체로 자신의 선호 정당을 기초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이번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인용으로 인해 진행되는 탓에 상당수 시민들이 정치적인 피로도를 상당히 느껴 특정 정당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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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포용과 관용,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시대 지면기사
계엄으로 길었던 겨울 가고, 따뜻한 봄 성큼 대통령 부재 상황… 지방정부 ‘버팀목’ 돼야 시민 안전·민생 안정 위해 기관과 협력 온힘 갈등 해소·사회 통합안 찾기 나부터 ‘앞장’ 울컥했다. 선고 요지를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법치국가라는 분명한 사실이 다시 한 번 가슴에 와닿았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부터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인용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헌재가 파면 결정문에 언급했듯이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는 대한국민이다. 추측이 난무했다. 변론 종결 이후 한 달 넘게 선고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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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년간 지체된 상수원규제 헌법소원, 헌재 응답하라 지면기사
남양주시가 상수원 규제 헌법소원 심판의 심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낸다. 청구한 지 벌써 5년째다. 시와 조안면 주민대표 3명은 지난 2020년 10월 헌법재판소에 수도법과 상수원관리규칙 일부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 같은 해 11월 헌재가 사건을 본안에 회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참다못해 시가 나섰다. 지난 7일 주광덕 시장이 1호로 탄원서에 서명했다. 오는 16일까지 공직자 약 2천40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서명부가 취합되면 이달 중 헌법재판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탄원서에는 시대착오적인 규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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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 대행 정부의 중립적 통상 정책을 당부한다 지면기사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가 9일 현실화되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모든 나라에 10%의 기본관세를 5일부터 부과하고, 9일부터는 국가별로 차등화된 개별관세를 추가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6일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은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관세 융단 폭격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캐나다와 멕시코는 가장 먼저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되었다. 중국은 ‘이에는 이’식의 응전 불사를 밝혔지만 일본과 이스라엘은 상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