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고, 읽고, 반납하면 그 비용을 돌려받는다.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북 페이백’이라는 독서 문화 진흥 정책 이야기다. 시민은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고르고, 서점은 실제 매출을 올리며, 반납된 책은 도서관에서 재활용된다. 책 한 권을 구입하는 작은 행위가 개인의 독서와 지역경제, 공공 자산 확충이라는 3개의 결실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미 서울 서초구는 도서관 회원이 참여 서점에서 책을 사고 3주 안에 반납하면 구입금액을 환급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며, 김해시도 올해부터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고 읽은 후 21일
기적처럼 가을이 왔다. 폭염과 폭우, 재난으로 얼룩진 긴 여름이 가뭇없이 지나갔다. 어김없는 자연의 질서는 이렇게 또 새로운 계절을 선사한다. 또 다른 기적처럼 우리는 여러 순간을 견디고 품으며 살아가야 한다. 고마운 은총이다. 그런데 가을이 되면 우리는 으레 독서의 계절 같은 클리셰를 떠올리곤 한다. 이 계절에 나는 ‘산문’이라는 양식을 생각해본다. 몇 년 전 처음으로 산문집을 냈다. ‘단정한 기억’이라는 책이다. 그동안 펴낸 비평서들이 워낙 전문적 내용을 담고 있어서 지인들에게 읽어보라고 주지 못했는데, 산문집의 경우에는 과감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관련 각종 논란이 일면서 성평등가족부가 뉴스의 중심에 섰다. 정부 부처 명칭에 ‘성평등’이라는 말을 붙였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완전한 성평등에 다가서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용 후보자는 과거 활동 조직의 성차별 지침 묵인 의혹까지 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용 후보자 소속 정당인 기본소득당의 최고위원으로 그의 남편이 당선돼 7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용 후보자의 각종 특혜 의혹에 가뜩이나 비위가 상해 있는 이들은 남편의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소식에 “가족정당까지 만들어 염장을 지르냐”며 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금전 문제부터 도덕성, 과거 행보까지 논란이 꼬리를 물면서 국무위원 적격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용 후보자가 과거 대표로 있던 기본소득 관련 단체의 활동도 소환됐다. ‘게으를 권리’ 등의 표현을 두고 기본소득 정책이 시장경제와 근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쟁점은 장관직과 국회의원직 겸직이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 주변의 ‘비선 조직’ 의혹까지 제기하며 의원직 사퇴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초토화되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언론매체들이 축협의 밀실 행정과 관리 부실, 도덕적 해이 등을 집중 공격했다. 단순히 성적 부진을 넘어 조직의 정당성과 신뢰가 흔들리는 등 축협은 설립 93년만에 최대의 시련에 직면했다. 그 와중에서 고려대교우회가 주목을 받았다. 축협이 고려대 출신 인맥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이른바 ‘고대카르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 홍명보 감독 등 고려대 출신들이 축협의 핵심 보직을 독점하며 독단적인 행정 구도를 형성했다
경기도가 운영 중인 3개 민자도로 중 ‘제3경인고속화도로’와 ‘서수원~의왕고속화도로’의 통행료 인상을 위한 의견청취 안건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는 물가상승, 수익자 부담원칙, 도 재정부담 완화를 통행료 인상 이유로 적시했다. 다만 인상 대상에서 통행료 무료화를 추진 중인 일산대교는 제외했다. 이 같은 통행료 인상안이 확정되면 수익자 부담 원칙은 동일한데 2개 민자도로와 일산대교 이용 도민 사이의 통행료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민자도로 통행료 인상안은 추미애 도지사가 재정비상을 선언하고 감액 추경안을 짤 정도로 열악한 재정상황과 무
프로축구 K리그1 서울월드컵경기장 홈 관중석에서 벌어진 부적절한 응원이 인천 시민의 공분을 샀다. 지난 5일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직후 서울 서포터스석에 인천시민을 ‘천한 사람’으로 모욕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기 때문이다. 걸개 속 인천(仁川)의 한자는 ‘사람 인(人)’과 ‘천할 천(賤)’으로 바꿔 표기됐다. 인천 축구단 전·현직 대표이사의 이름을 기괴하게 비하한 문구도 보였다. 이 모습은 TV 중계로 송출됐다. 이 장면을 본 인천시민 상당수는 불쾌함을 느꼈다. 응원이라고 말하기조차 힘든 저열한 행동이다. 통상적인 풍자의
청년의 꿈과 도전은 국가 성장 동력으로, 정부는 부모이자 스승이다. 방학 동안 동경에 머물다 중국 동북·동남 지역을 거치는 유학(游學)을 했다. 서구 문명을 일찍 받아들여 전쟁으로 제국주의 함정에 빠진 일본은 해양 국가다. 한국은 반도, 중국은 대륙 국가로 육로로 동서 교류했지만, 해양 방어 실패로 어려운 역사를 경험했다. 백두대간 백두산 주변 광활한 영토는 ‘만주’로 알려진 곳이자, 러시아와 일본의 침략 거점이었다. 압록강과 두만강, 송화강이 발원하는 백두산 주변은 우리 선조의 얼이 살아있는 곳이다. 30년 전 대학 동창과 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