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기고] 1인 가구와 가정의 달
    칼럼

    [기고] 1인 가구와 가정의 달 지면기사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종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오늘날 인류의 조상이 된 건 사회적 관계가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한다. 개개인의 약점을 조직적 협업을 통해 보완하는 사회적 관계망 구축이 인류 생존의 비결이었던 셈이다. 이런 생존전략은 유구한 역사를 거치는 동안 가족이란 혈연 공동체에서 가장 잘 구현되고 보전돼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할수록 가족이 보존되기 어려운 환경으로 흐르며 가족제도가 위기를 맞고 있다. 단적인 예가 가족해체로 인한 1인 가구의 증가다. 1인 가구는 과

  • [수요광장] 남겨진 ‘여가’에서 만드는 ‘여백’으로
    수요광장

    [수요광장] 남겨진 ‘여가’에서 만드는 ‘여백’으로 지면기사

    필자가 스포츠레저학과에 대해 말하면 처음 뵙는 분들이 이런 질문을 자주 하신다. 여가시간에 무엇을 주로 하세요? 여가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좋은 건가요? 이 질문에서 ‘여가’는 무슨 뜻일까? 여가(餘暇)는 남겨진 틈새 즉,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것들 사이에 남겨진 틈새이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은 보통 ‘일’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에서 여가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이다. 그리고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은 여가를 자유시간 동안 행하는 강제되지 아니한 ‘활동’이라고 한다. 한편 영어 ‘레저(leisure)’는 국어 ‘여가’보다 더 다양한

  • [참성단] MZ조폭
    참성단

    [참성단] MZ조폭 지면기사

    시대를 막론하고 조직폭력배는 존재했다. “검계(劍契)의 이름이 나오기에 이르러 풍속이 허물어지고 세도가 무너짐이 극도에 달했다.” 조선왕조실록(순조 3년 8월 9일)은 무뢰한들의 약탈과 능범을 기록했다. 조선 중기 사회 소외계층이 모임을 조직해 원한 있는 양반과 탐관오리를 죽이고 약탈했다. 유곽이나 기생집의 진상 손님을 손봐주는 ‘왈짜’도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주먹들이 등장했다. 드라마 ‘야인시대(2002.7~2003.9)’ 김두한과 구마적이 1대 1 정면승부하는 장면으로 상징된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뒤에서 습격하지 않는다.

  • [발언대] ‘폭싹 속았수다’로 보는 정책선거
    칼럼

    [발언대] ‘폭싹 속았수다’로 보는 정책선거 지면기사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정책과 공약이 부재한 선거의 단면을 희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주인공 애순이 어촌계장 선거 후보자로 출마하자 또 다른 후보자 상길은 애순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친다. 마을 주민들에게 고기나 국수를 사주면서 애순이 어린 나이에 딸 금명을 출산한 것이나 아들 은명이 사고뭉치인 것을 비방한다. 한 주민이 “선장은 본연의 공약은 없는가”라고 묻지만 상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애순에 대한 비방에만 몰두한다. 그러던 중 애순은 상길이 외도하는 현장을 덮쳤고 그 사실이 마을에 알려져 결국 그녀가 당선

  • [사설] 대구 함지산 산불, 경기도 강 건너 불로 보면 안 된다
    사설

    [사설] 대구 함지산 산불, 경기도 강 건너 불로 보면 안 된다 지면기사

    대구시 도심 주택가를 위협한 산불이 29일 23시간 만에 진화됐다. 지난 28일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9부 능선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 민가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번져나갔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고 군용 헬기의 야간 진화 덕에 불길을 잡았지만, 지난번 경북 내륙 및 동해안 산불 때처럼 강풍이 그치지 않았다면 초대형 재난으로 번질 뻔한 대도시 산불이었다. 대구 도심 산불이 경기도에 경종을 울렸다. 경기도는 지난 수십 년간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부족한 토지 수요의 상당 부분을 산림지역 개발로 메워왔

  • [사설] 교사의 성차별 발언, 개인 일탈로만 볼 문제 아니다
    사설

    [사설] 교사의 성차별 발언, 개인 일탈로만 볼 문제 아니다 지면기사

    수업 중 일부 교사들의 성차별 발언 등 부적절한 언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인천 한 여고에선 남성 교사가 “가임기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이 교사는 2학년 ‘정치와 법’ 과목 시간에 헌법재판소의 군가산점 제도 위헌 판결을 거론하며 “내가 아는 판결 중 최악의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성은 군대를 안 가면 감옥에 간다. 아이를 낳지 않은 가임기 여성을 감옥에 보내야 남녀 공평하다”고 했다. 이런 발언들은 한 학생이 당시 녹음한 파일이 지난 20일 사회

  • [경인칼럼] 달그림자와 대통령 심리학
    경인칼럼

    [경인칼럼] 달그림자와 대통령 심리학 지면기사

    ‘호수 위의 달 그림자’는 탄핵 정국이 남긴 말이다. 이 말은 2월4일 헌법재판소 제5차 변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증언이 끝나자, 대통령은 정치인 체포나 국회의원 강제 연행을 지시한 적도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난 적도 없다고 부인하면서 국회나 사법기구가 “호수 위에 뜬 달 그림자 같은 것을 쫓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탄핵심판과 내란죄 수사 자체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수방사 요원들에게 “문을 부수고라도 본회의장에 진입하여 4명이

  • [경인만평] 마릿수 포기
    만평

    [경인만평] 마릿수 포기 지면기사

  •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 [오늘의 창] 쓸쓸한 로비
    오늘의 창

    [오늘의 창] 쓸쓸한 로비 지면기사

    정권이 바뀌면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4년에 한 번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수장의 철학에 따라 시정 기조가 바뀌고 운영 방향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시정 슬로건부터 시작해 그동안 추진해 온 각종 정책 등 전임자에 관한 모든 흔적이 지워지기 시작한다. 정당이 달라질 경우 변화의 폭은 더 커진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지만, 과도한 조치로 인해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신임 단체장의 야심찬 의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용자는 많지 않다. 과거 군포시는 오랜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