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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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초록 짝꿍, 토종식물과 함께하는 삶 지면기사
짝이 되는 동무를 반려(伴侶)라고 한다. 짝 반(伴) 자에 짝 려(侶) 자를 쓰니 ‘반려’는 말 그대로 짝꿍이다. 동물과 삶을 함께하는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명을 넘었다. 최근 ‘반려’ 개념은 식물까지 확대돼 ‘반려식물’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내장식이나 공기정화를 넘어, 삶을 공유하는 존재로 식물을 맞이하는 것이다. 작은 화분 속 초록 생명 하나가 실내 공간에 자리하는 것만으로 삶의 질과 정서적 안정감이 향상된다. 그러나 반려식물을 고를 때 여전히 외국 품종에 의존하는 현실은 안타깝다. 이제 우리 고유의 토종식물을 육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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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한국 산업지도 다시 그리는 ‘강화 경제자유구역’ 지면기사
강화군은 지금, 새로운 도약의 길목에 서 있다. 수도권과 접경지역이라는 이중적 특수성을 지닌 ‘규제의 땅’을 넘어 ‘기회의 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강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국가적 전략사업이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국가 산업 전략의 핵심이 되는 공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의 역할을 제시한다. 가장 최근에 수립된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은 ‘지역발전과 함께하는 글로벌 첨단비즈니스의 거점’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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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3자 녹음’ 증거 인정 논란, 법적 해소 고민해야 지면기사
최근 유명 웹툰 작가의 자녀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 ‘몰래 녹음’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특수교사들은 “‘교실 안 불법 녹음’ 행위에 대한 마땅한 판결”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애아동 학부모들은 “아이가 학대당했을 때 대처가 불가능하다. 학대를 입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권 보호’와 ‘장애아동 인권’이 충돌하는 민감한 갑론을박이다. 현행법상 제3자에 의한 몰래 녹음은 불법에 해당된다.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에는 ‘누구든지 공개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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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후보들도 기피하는 수도권매립지 문제 지면기사
수도권매립지 폐쇄와 대체매립지 조성은 인천시의 숙원이자 경기도와 서울시의 현안이다. 환경부와 인천·경기·서울이 4자 협의체를 구성해 10여년 가까이 문제 해결에 매달렸지만 대체매립지 후보 선정에 연이어 실패해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3개 시도 유권자는 당연히 강력한 해법을 담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후 인천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을 인천 10대 공약에 담았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해 임기 내 합리적 대안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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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밟고 가라더니…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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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삶의 고해에서 헤엄치기 지면기사
최근에 나오는 뉴스들을 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달 동안에는 느닷없이 다리가 무너지거나 싱크홀이 생기지를 않나, 전체 가족에 대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했고 대낮에도 묻지마 범죄가 나타나고 있기까지 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러한 사건들이 보도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인간은 어쩌다가 태어나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다가 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던져보게 된다. 한 철학자의 명언 중에 인생이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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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심리가 현실을 지배하는 우울한 대한민국! 지면기사
코 찔찔이 초딩 시절 얘기다. “쇠뭉치 10㎏과 솜뭉치 10㎏, 어느 게 더 무거울까?” 예기치 않은 담임 선생님의 질문에 반 친구들은 혼란에 빠졌다. 와중에도 짝꿍의 생각은 궁금했다. “어느 게 더 무거울 것 같니?”, “으~응, 쇠뭉치. 쇳덩이잖아.”, “선생님이 둘 다 10㎏이라고 하셨는데….”, “맞아~ 그러셨지!(긁적긁적)” 고심을 거듭하던 아이들도 생각을 치고 받으며 차츰 의견이 수렴된다. ‘쇠뭉치가 더 무겁다’라는 걸로. 이유는 쇠라서. 개중엔 솜뭉치가 무겁다고 주장하는 아이도 있다. 공기 중 수분을 머금어 그렇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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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송치되고 조사받는 하은이 부모 지면기사
지난 2월 27일 인천 서구 심곡동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2세 문하은 양이 화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어머니는 일터인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느라 병원에 간 사이에 방학 중인 하은이가 혼자 집을 지켰다. 하은이는 사고 발생 5일 만에 숨졌다. 부모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아이로 기억되면 좋겠다”며 병원의 장기 기증 권유에 동의했다. 먹고 살 돈 버느라, 살려고 치료받느라 혼자 집에 남겨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경, 공감 말고는 헤아릴 길이 없다. 인천 지역사회는 십시일반의 성금으로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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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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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광명 빛가온초 안전관리 신경써야 지면기사
광명시에 위치한 빛가온초등학교 학생들이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사고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학생들은 폐허가 된 공사 현장을 앞에 두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운동장 사용도 못 한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운동장 대신 학교 옆 일직수변공원을 임시 운동장으로 쓴다. 일직수변공원에는 ‘학생 및 교육활동 촬영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운동장을 쓰지 못하고 학교 밖 공원에서 체육 수업을 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