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도전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여자 10㎞부문에서 우승한 황순옥(40·안산 와마라톤·사진)씨는 "재작년 이 대회에선 6위에 그쳤는데, 이번 대회에선 1등이라는 목표를 이뤘다"며 소감을 전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던 황씨는 "언덕이 많아서 너무 힘들었다. 6㎞ 지점부터 1~2㎞ 내내 언덕 구간이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면서 "힘든 코스에서 얻은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고 밝혔다.

황씨는 네일아트숍을 운영하면서 매니큐어와 아세톤의 독한 냄새로 수년간 비염을 달고 살았다. 그러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달리면 비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조깅하던 것이 마라톤과의 인연이 됐다.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진 황씨는 입문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지만, 1주일에 두번씩 꾸준히 연습해 온 결과 지금은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상위권에 포진한 프로 마라토너가 됐다.

"부상 때문에 지난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는 황씨는 "부상 기간이 길어 걱정이 많았는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운동하며 격려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