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인아고라] 사주와 점과 길흉화복
    칼럼

    [경인아고라] 사주와 점과 길흉화복 지면기사

    예전에는 새해가 되면 점집이 불났다. 재물운 승진운 합격운이 있을지, 혹여 액운이라도 닥칠지 궁금해 하며 복채를 건넨다. 점괘가 좋으면 안심이지만 나쁘면 찝찝하다. 아마도 조바심 내며 지갑도 두둑해 보였다면 십중팔구 점괘가 수상했을 것이다. 부적이든 굿이든 액막이 돈을 노리는 거다. 요즘이야 휴대전화 앱을 직접 활용하지만. 운세의 판단은 사주(四柱)가 기본이었다. 관상과 수상에 죽점과 쌀점도 있으나 생년생월생일생시로 보는 사주가 좀더 과학적으로 여겨졌다. 왠지 확률을 바탕으로 한 듯하고 64괘를 이용한 복잡한 주역과도 연계되고. 그

  • [전호근 칼럼] 겨울, 헤겔을 읽다
    기명칼럼

    [전호근 칼럼] 겨울, 헤겔을 읽다 지면기사

    지난달 26일 한양대학교 HIT 관에서 뜻깊은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주관한 이 모임은 이병창 선생의 책 ‘헤겔의 정신현상학 번역과 주해’(먼빛으로, 2025)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로 100명 가까운 연구자들이 참석해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이 주해 본으로 간행된 건 국내 최초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괴물과 싸우다 필자도 괴물이 된 듯하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이해한답시고 약 1천200개의 주를 달고 거의 매 구절마다 해제를 덧붙였더니, 바닷가 바위에 붙은 굴 딱

  • [참성단] 안중근 유묵 전시장의 실수
    참성단

    [참성단] 안중근 유묵 전시장의 실수 지면기사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고,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사형을 앞두고 중국 뤼순형무소에서 남긴 유묵 중 하나다. 폭 41.5㎝, 길이 135.5㎝ 명주천 위 여덟 글자는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향한 의연한 절창(絶唱)이다. 창날 같은 필치로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은 자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준엄하게 경고한다. 침략자에 대한 증오를 초월한 선구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상호 협력과 공존이 필요한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수결란에 스스로를 東

  • [장제우의 ‘아웃사이드’] 젠슨 황이 베네수엘라에서 치맥을?
    칼럼

    [장제우의 ‘아웃사이드’] 젠슨 황이 베네수엘라에서 치맥을? 지면기사

    죽지도 않는 각설이 베네수엘라가 돌아왔다. 최근 트럼프 정권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독재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자 이재명 정부도 베네수엘라를 꼭 닮았다며 보수의 오랜 애창곡을 반복한 것이다. 이제는 극우세력까지 합세해 다음 차례는 바로 한국이라는 후렴구마저 읊는다. 보수·극우 진영의 베네수엘라 타령은 ‘억까’를 넘어 신앙 수준으로 확장되었다. 2019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겉보기엔 멀쩡한 학자들을 동원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복지포퓰리즘과 반시장 정책이 필연적으로 베네수엘라와 같은 경제파탄을 초래하겠지만 독재

  • [월요논단] 반도체는 정치가 아닌 속도 산업
    월요논단

    [월요논단] 반도체는 정치가 아닌 속도 산업 지면기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이전하자는 이슈가 뜨겁다. 수도권 전력 부담과 송전 문제를 빌미로 산업 구조 입지를 재편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이 처한 현실을 외면한 채 지역 이해와 정치 일정이 앞서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반도체 산업은 지역 간 힘겨루기 대상이 아니며, 정치 논리로 접근할 사안도 아니다. 새만금 이전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일본 구마모토 TSMC를 예로 든다. 그러나 이는 맥락을 잘못 짚은 비교다. 구마모토 TSMC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역할을 분담해 추진한 신규 투자 프로젝

  • [참성단] 임박한 ‘AI 전지전능 시대’
    참성단

    [참성단] 임박한 ‘AI 전지전능 시대’ 지면기사

    인공지능(AI)의 눈부신 진화를 보여준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6’이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폐막했다. 올해 CES에서 전지적인 AI가 전능할 실물로 등장했다. AI가 자신의 지능을 현실에서 구현할 실체를 가진 피지컬 AI 시대의 서막을 올렸다. CES 2026으로 AI를 향한 화이트칼라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지적 AI는 전통적인 사무직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연구·개발·문화 영역의 일자리까지 위협 중이다. 미국 빅테크 임직원들은 자신들이 진화시킨 AI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지식인들의 전문 영역은

  • [데스크칼럼] 9회말 투아웃에 선 보수 정치
    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 9회말 투아웃에 선 보수 정치 지면기사

    돌이켜보면 정치부 기자로 살아온 시간도 길지만, 보수정당을 출입한 세월도 유독 길었다. 민자당(민주자유당) 시절 여의도에서 처음 명함을 내밀었고 총선과 대선, 민선 1기 지방선거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펜을 내려놓지 않았다. 오염정치의 바닥이라 불렸던 ‘차떼기’ 현장을 목격했고, 그 죗값처럼 이어진 천막당사도 취재했다. 굴곡의 정치현장이었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공허한 체험은 처음이다. 기자 인생의 끝자락에서, 보수정당의 극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들이 좋아서라기보다 정치가 최소한의 균형과 견제 장치를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에

  • [사설] 차량 공급 지연, 인천지하철 문제없나
    사설

    [사설] 차량 공급 지연, 인천지하철 문제없나 지면기사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6월 말 인천지하철 1호선의 검단 연장선 개통으로 차량 운행거리가 6.8㎞ 이상 늘어났다. 인천교통공사는 연장구간 개통에 따라 늘어난 3개 역의 탑승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차량 비율을 기존 16%에서 3%p 낮춘 13%로 줄여 운행했다. ‘신규 차량 도입’이라는 전제 아래 시행된 한시적인 조치였다. 8량 1편성 차량의 추가 도입이 이뤄지면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공사 측의 이런 대응 구상은 빗나갔다. 철도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가 지난해 12월 31일로 예정된 철도차량

  • [오늘의 창] 인천항 ‘동북아 크루즈 허브’ 도약 기대
    오늘의 창

    [오늘의 창] 인천항 ‘동북아 크루즈 허브’ 도약 기대 지면기사

    ‘사드 갈등’으로 인한 ‘한한령’(限韓令)으로 위기에 빠졌던 인천항 크루즈가 올해 다시 되살아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항에 입항하는 중국발 크루즈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인 크루즈는 총 75차례로 지난해 32차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 중국발 크루즈가 잇따라 인천항을 기항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한령으로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중단, 입항 횟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발 크루즈 기항 횟수

  • [사설] 비상계엄 사과에도 지지율 바닥인 국민의힘
    사설

    [사설] 비상계엄 사과에도 지지율 바닥인 국민의힘 지면기사

    지난 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3 불법계엄에 대해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8월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과’라는 단어를 썼다. 불법계엄 1년에 “의회폭거에 맞선 계엄”이라며 계엄을 정당화했던 것에 비해 진전된 자세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나 ‘윤 어게인’ 세력과의 관계 단절 등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고, 무엇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