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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이 본 인간의 놀라운 점 지면기사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신(神)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버리는 것, 그래서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이다."위대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오늘'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미래에 관심을 갖지만, 위대한 사람은 오늘을 특별하고 최고의 날로 여깁니다. 그래서 날마다 기쁘고 축제와도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지금 이 순간 이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이 성공으로 이끕니다. 사회에 나와 첫 직업으로 방직공장 직원이 된 사내가 있었습니다. 사내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증기기관차의 화부가 되어서도, 우편배달부가 되어서도 최고가 되려고 애썼습니다. 그렇게 성실한 사내의 모습을 주위 사람들은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힘이 되어 사내는 우리 모두가 아는 사람으로 성공했습니다. 바로 철강왕 카네기입니다.도쿄의 어느 호텔에 어린 소녀가 취직을 했습니다. 맡은 일은 화장실 청소입니다. 그 호텔은 화장실 청결을 매우 중시했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직업이 불결한 화장실 청소라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토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선배가 나타났습니다. 웃으며 말합니다. "세이코양, 처음엔 힘들 거예요. 오늘은 내가 하는 걸 보고 배우세요."선배는 수세미로 변기를 깨끗이 닦았습니다. 다 닦은 후에 변기 안의 물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손으로 떠 마셨습니다. 소녀는 무척 놀랐습니다.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소녀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그래 평생 화장실 청소만 하고 살아야 한다면, 이 분야의 최고가 되자.' 훗날 일본의 우정상이 된 노다 세이코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이렇듯 '오늘'에 충실한 현재적 삶은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줍니다. 현재적 삶이 가능하려면 바로 '초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초심은 아름답고 순수합니다. 그러나 초심을 지켜나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치열한 선거는 끝났고, 시민단체를 이끌어온 분이 서울시장이 되었습니다. 초심을 잃은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었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정당들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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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밀어주기영업 광고시장 황폐화 심각 지면기사
국내 광고 산업은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현대기아차그룹의 이노션, LG그룹의 HS애드와 엘베스트,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SK그룹의 SKMC, 두산그룹의 오리콤, 한화그룹의 한컴, 보광그룹의 피닉스, 대상그룹의 상암, GS그룹의 실버블렛, CJ그룹의 재산커뮤니케이션 등 대기업 집단의 자사광고회사(In house agency)가 광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 자사광고회사가 모기업, 계열사, 특수관계 회사, 납품 업체까지 영향력을 행사하여 무분별한 밀어주기 영업을 통해 광고시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또 다른 측면의 부작용은 자사광고회사의 강력한 자본력으로 일부 남아있는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해 광고비 할인, 무료 제작, 다양한 무료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광고산업의 공정한 경쟁을 해쳐 결국에는 중소 독립광고회사의 도산을 초래하고 있다고 광고업계는 판단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로 우리나라 2010년 전체광고비 약 8조4천501억원 중 약 90% 이상을 대기업 자사광고회사에서 운영하고, 나머지 10%인 약 8천500억원 규모를 가지고 대기업 자사광고회사와 수백개의 독립광고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대기업 자사광고회사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광고회사 이노션의 경우 2005년 5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하였는데, 지분구조를 보면 정몽구 회장이 20%,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40%, 맏딸 정성이 이사가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노션은 2010년 2조6천985억원 매출실적으로 국내 2위의 광고회사로 성장하였으며, 주주 3인에게는 매년 수십억원의 주식배당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컴은 회장아들 삼형제가 대주주인 한화에스앤시가 68.87%, 회장 부인인 서영민씨가 31.13%를 소유하고 있으며, 매년 개인 주주에게 수십억원의 주식 배당을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대기업의 자사광고회사를 개인차원에서 설립한 광고회사를 보면 롯데(대홍기획), LG그룹(L-best), GS그룹(실버블렛), 보광그룹(휘닉스), 남양유업(서울광고), 대상그룹(상암), CJ그룹(재산),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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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의 사회와 부정행위 지면기사
네덜란드에 트롬페나스(Trompenaars)라는 학자가 있다. 그는 국제경영을 가르치면서 다국적 기업의 관리자들을 초치해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마침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각 나라 사람들의 의식을 조사해서 교육에 반영한다. 말하자면, 이런 것을 물어본다. "친한 친구가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치었는데 증인이 당신 밖에 없다. 당신이 과속 사실을 숨겨주면 친구는 가벼운 처벌만 받고 끝난다. 그런데 당신이 사실 대로 이야기한다면 친구는 큰 벌을 받게 된다. 이 때 당신은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는가? 친구니까 과속 사실을 숨겨주겠는가?" 아무리 친구라고 하더라도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비율이 캐나다 사람들은 96%에 이르렀고 미국, 영국, 서독이 90%를 넘었다.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등은 60%대였고,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가 40%대를 기록했다. 한국은 얼마였을까? 26%로 뚝 떨어진다. 38개 조사대상 국가 중 38위. 트롬페나스는 93년 이 자료를 처음 발표하고 나중에 업데이트를 해 나갔지만 한국의 위상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위증을 해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어떻게 친한 친구 일인데 사실 대로 이야기한단 말인가?"하는 것이 우리네 한국인의 정서가 아닌가 싶다. 트롬페나스의 조사는 결코 특별히 이상한 조사가 아닌 것 같다. 필자가 기업체 연수원에서, 공무원 대상 교육에서 수차례 확인하였지만 결과는 유사하였다. 서구식 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한국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인간관계에서도 정(情)이 중요한 '정(情)의 사회'다. 규칙과 약속도 중요하지만, 정을 위해서는 이 규칙과 약속을 과감히 왜곡하고, 적절히 변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규칙대로 하거나 원칙을 너무 강조하면 살아가기 힘들다. '고지식한 사람', '인정이 없는 사람'으로 통하기 쉽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법이나 원칙을 무시하고 사는 것이 물론 미덕은 아니다. 법과 원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적절히 '현실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생활의 노하우다.한국인의 이런 정적인 요소가 우리를 이렇게 성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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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민주주의와 경제적 평등사회 지면기사
최근 우리 사회의 흐름에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가 벤처회사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보급한 사장 경력의 후보에게 여론 조사에서 밀리는 위기를 맞았었다. 그것은 실제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예측의 가상현상이었기에 잠깐 놀라는 수준으로 끝났다. 그러나 대변인을 지내고 정책위 의장을 하고 있는 쟁쟁한 야당의 국회의원이 보름 남짓 정치 구도에 뛰어든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하는 현실이 나타났다.여야를 넘나들며 현행의 정당구도를 위협하고 무력화시키는 힘의 흐름이 분명히 우리 사회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나 대신 정치를 해 주는 정치인을 뽑고 나는 나의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보편적 선거권을 전제로 한 간접민주주의였지만,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선거를 치르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구조가 시민사회의 바람을 담아내지 못하고, 표 계산만 하고 선거 공학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에 시민사회는 기성 정당과 멀어졌고, 그 사이 발달한 웹 기반의 의사소통 구조는 직접 민주주의 양상을 설계하였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구조이었던 정당보다 생각과 활동을 중심으로 언제든지 자유롭게 만남이 형성되는 '조직력 없는 조직'이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일정한 틀을 가진 조직은 없으나, 어느 순간 계기가 주어지면 힘으로 작동하는 조직이 이루어지는 실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두 가지의 사례에서 가설적인 답을 구할 수 있다. 지금 바람몰이라고 하는 정치 신인은 그냥 바람처럼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기실 시민사회의 공간에서 무엇인가에 실천력을 보이고, 함께 일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힘이 순식간에 정치적 결집력을 보이는 것은 실시간 정치활동을 통한 직접 민주주의의 양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권력을 중심으로 사람을 모으고 사진 찍는 행사 중심의 조직보다는 실천력을 가진 활동가가 '공감대'라는 호소력을 바탕으로 정치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직접민주주의적 양상이 경제적 평등주의를 확산시키는 연계성에 주목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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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과 편견도 나의 일부다 지면기사
범죄자들조차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 죄의식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악명 높은 갱단 두목이었던 알 카포네는 "나는 내 생애의 전부를 사회를 위해 바쳤다. 그런데 내가 얻은 것은 차가운 시선과 비난, 그리고 범죄자라는 낙인뿐이다"라고 항변했습니다. 죄인들이 스스로를 선한 목자로 여긴다면, 우리처럼 보통 사람들은 어떨까요?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추리소설작가인 코난 도일은 평소 장난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하루는 가깝게 지내던 유명 인사들에게 익명으로 전보를 칩니다."당신의 불륜이 드러났으니 일주일만 피해 있으시오." 며칠 후 도일은 친구들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집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내들이 그에게 남편들의 근황을 물었다고 합니다.조선의 최고 학자인 퇴계 선생이 한적한 시골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살던 어느 날, 거리를 걷고 있던 중에 꽃가마 행렬을 보았습니다. 무심코 보는 순간, 꽃가마에서 미모의 여인이 마침 창문을 열고 바깥을 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했습니다. 민망해서 퇴계 선생은 고개를 돌리고, 여인도 창문을 닫았습니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퇴계 선생은 이렇게 자신을 질책했습니다. "아! 평생을 수양했는데도, 이 욕망이 나를 죽이는구나."인간의 욕망이란 자신도 모르게 불쑥불쑥 솟구칩니다. 바로 이기심 때문입니다. 이기심은 자연스럽게 편견이라는 시선으로 상대방과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경기를 보고 귀가하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사망했고 아들은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술을 위해 외과의사가 들어와 환자의 차트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 환자를 수술하지 못하겠어. 얘는 내 아들이야."어찌된 일일까요? '혹시 아버지가 두 명은 아닐까?' 그러나 그 외과의사는 환자의 어머니였습니다. 마음속에 '외과의사는 남자'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편견은 이처럼 사물이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하버드 대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수학시험을 보기 전에 교수가 말합니다."3번 문제는 아직 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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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기계화된 종합연예기능인 지면기사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JYP의 '지오디'는 일산의 지하 단칸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동물적인 장기 집단 훈련을 통해, 지난 1999년 1월 '어머님께'란 곡으로 데뷔하여 신화를 만들었다. 이러한 집단 훈련시스템은 SM, YG 등이 전문적인 마케팅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의 경우 소속사 가수들에게 어린 나이 때부터 기본적인 보컬교육 이외에 어학, 춤, 연기, 오락, 개인기, 발성법, 교양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퍼쥬니어의 최시원, 소녀시대의 서현은 중국 어학캠프를 다녀왔으며, 다른 멤버들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장기적인 교육을 받았다. 아이돌 그룹 가수들의 훈련기간을 보면 조권이 7년, 미스에이의 민은 8년 등 평균 3~5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다. 또한 이들의 연간 훈련비가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2011년 6월 10일에 열린 'SM타운월드투어인파리' 공연은 국내 엔터테인먼트회사의 글로벌시스템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소녀시대의 '훗'은 덴마크 작곡가, '소원을 말해봐'는 노르웨이 작곡가, 안무는 미국사람 등 다국적 아웃소싱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벤트가 유럽의 주류 음악시장에 어느 정도 접근했고, 또한 수익모델을 개발했는가에 대한 것은 미지수이다.K-POP 열풍을 분석해 보면 첫째는 음악적 기교와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획일적이고 기계화된 춤의 정교화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중독성이 강한 반복적 언어의 유희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K-POP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전문가들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여성 걸 그룹의 노래와 춤의 경우,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2NE1, F(X), 포미닛, 브라운 아이드걸스, 에프터스쿨, 티아라, 시스타, 미스에이 등 누가 불러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돌 그룹은 공장에서 기계화된 제품공정에서 빠져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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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확산에 찬물 붓는 '세금폭탄' 지면기사
26세의 나이로 대학을 들어간 황필상씨. 그는 7살 아래인 새까만 후배들과 공부를 했다. 특유의 끈기로 프랑스 유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KAIST의 교수까지 되었다. 그런데 그는 5억원이 필요해 동료 창업자를 보면서 용기를 얻어 수원에 생활정보신문사 (주)수원교차로를 창업, 기업경영에 투신한다. 그때가 1991년. 그는 과학영재를 기르는 일은 후배들이 더 잘 할 것 같아 교수직을 물려주고 전업사업가로 변신한다. 회사는 알차게 성장했다.2002년 황 박사는 돌연 수원교차로 주식 전부를 모교인 아주대학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게 된다. 지인들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놀랐다. 그만큼 그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두뇌와 가슴을 가진 사람이었다. 주식 100% 기증 의사를 전해들은 아주대학교는 "웬 돈벼락이냐"고 좋아하면서도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당시 평가액으로 200억원 정도 되는 재산이기는 하지만, 이는 현금이나 부동산이 아니라 회사 주식이 아닌가. 회사를 운영하여 과실금을 남겨야 아주대 것이 되는데 아주대에는 창업자 황필상씨만큼 회사경영을 잘 해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일종의 묘수가 등장한다. 100%가 아니라 90%만 기부받고, 10%는 황필상씨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전면에서 아니면 후면에서라도 회사경영을 계속해 달라는 방안이 그것이다. 그리고는 황필상씨를 설득하여 90%의 수원교차로 주식을 기증받을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얼마나 절묘한 방안인가. 국세청에서 140억원의 세금추징액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말이다.2008년 9월 1일 수원세무서장으로부터 세금납부고지서가 날아온다. 증여세 100억원과 가산금 40억원 도합 140억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소위 그 유명한 5% 룰이 이때 등장한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48조에 의하면, 출연자가 자신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장학재단과 같은 공익법인에 기부할 경우 회사 주식의 5%이상이 되는 금액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물린다는 것이다. 황필상씨는 5%가 아니라 90%를 기부했으니 엄청난 '세금폭탄'을 맞을 수밖에. 전문가들에 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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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위기와 포퓰리즘 지면기사
"새 정권에게 남겨진 것이라고는 선진국 중에서 최저수준의 성장률, 파업과 인플레이션의 폭풍, 이윤과는 인연이 없는 국영기업, 재정적자, 민심의 황폐라고 하는 '빚의 유산' 뿐이었다." 1978년 영국의 대처 수상이 집권하던 시기를 설명하는 내용이나, 지금의 우리 현실과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이후에 새로운 사회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대처 수상은 현실을 직시하고 강공법을 통해 위기를 돌파했으나, 지금 우리는 우회모드가 지배하고 있고 이를 직시하려는 지도력이 보이지 않는다. 포퓰리즘을 비판하면서도 포퓰리즘을 두려워하고 있고, 그 힘에 의존하려고 한다.대중의 인기를 지향하는 포퓰리즘은 각국의 정치 사회 구조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1인1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선거의 사회에서는 항상 돌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미국의 경우도 1890년대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소외된 농민,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고, 소수 지배계급을 대변하는 정당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등장했다. 대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 세력이라는 명분으로 포퓰리즘이 등장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파시즘과 만나면서 포퓰리즘은 과격한 정치적 전략으로 전환되고 소수자가 권력을 잡기 위한 이미지 정치로 전개되었다. 한동안 잊혀졌던 포퓰리즘이 2차 세계대전 후 경제적 수단으로 남미에서 재등장하였다. 남미에서 군사 혁명 세력은 빵과 고기를 주는 대신 독재를 실시하는 경제적 포퓰리즘으로 확산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과다한 복지 정책에 의한 국민의 무기력증을 유발한 남미병의 원인이 되었다.최근에 포퓰리즘은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의회를 통하지 않고, 합리적인 절차 대신에 이미지나 인기에 호소하며, 이성보다는 감성에 편승하여 대중을 동원하는 정치 전략을 지칭한다. 이러한 역사적 관점을 통해 포퓰리즘을 정치적 포퓰리즘과 경제적 포퓰리즘으로 구분한다. 정치적 포퓰리즘은 의회 정치를 무시하고 길거리 정치를 통해 의회를 압박하는 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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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의 법칙과 리더의 역할 지면기사
1차 세계대전은 참호를 파거나 요새에 숨어 전쟁을 하는 참호전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독일의 위협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육군장관 앙드레 마지노의 제안을 프랑스 정부가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은 프랑스와 독일 국경 사이의 기존 요새를 보강하는 거대한 시멘트 방벽을 쌓자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750㎞나 되는 대역사로, 공사만 10년이나 걸렸습니다. 여기에 중·장거리 대포까지 설치했습니다.이후 프랑스 사람들은 외부의 어떤 공격에도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했습니다. 드디어 히틀러가 등장했고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사람들은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들을 소집하는 등의 여유를 부렸습니다. 마지노선을 믿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프랑스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독일은 벨기에를 가로질러 프랑스를 공격했습니다. 모든 방어 전략이 마지노선을 중심으로 수립되었기 때문에 프랑스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만들어졌습니다.'수도가 견고하면 나라가 위태롭다'.모든 위기는 안주하는 순간 찾아듭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8명의 직원뿐인 벤처기업 안드로이드사가 삼성전자(2004년)와 LG전자(2007년)를 찾아와 사업제휴를 제안했지만 면전에서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당시 삼성과 LG는 애니콜 신화와 초콜릿폰 신화로 기세를 올리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안드로이드사의 앤디 루빈은 지금 구글의 부사장이 되었고,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과 LG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리더들의 큰 실수는 이렇듯 집단을 위기로 내몰게 합니다.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만 때문입니다. 성공신화는 자긍심도 주지만 아울러 또 다른 성공의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멸종 위기의 동물로 알려진 퓨마는 겨우 10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한 마리가 페루국립동물원에 있습니다. 정부는 이 귀한 퓨마를 위해 초목이 우거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그곳을 뛰어다니는 동물들은 모두 퓨마의 먹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녀석이 좀처럼 사냥감을 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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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세가지 오해 지면기사
최근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한국과 중국이 공동 주최한 국제광고세미나가 열렸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나온 교수들은 몇몇이 모여서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소득수준이 떨어지므로 광고수준 또한 형편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중국을 여행한 일부 교수들은 관광지가 지저분하고 더럽고, 제품은 수준이하라서 항상 실망했다고 했다. 한국의 일부 대학교수들이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이러한 시각에 대해 중국의 지식층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오래 전부터 궁금해 왔다. 그러던 중 몇 해 전 베이징대학에 방문교수로 있을 때 한국을 잘 아는 중국교수와 저녁을 먹고 진하게 술 한잔하는 자리에서 오해는 말라는 당부와 더불어, 한국사람에 대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전 세계에서 중국을 무시하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그 이유는 한국이 IMF 위기 상황 전의 몇 년 동안 풍요속에서 어렵게 사는 중국사람을 보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한국사람이 중국을 오해하고 있는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 중국사람이 한국사람을 좋아할 것이라는 오해이다. 중국사람은 한국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을 무력 침략한 일본에 대한 반감이 많아서 일본사람들에게 택시 승차거부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한국사람을 싫어하고, 일부 지식층은 차별대우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은 한국을 응원하지 않고 상대국을 응원하였다. 그 이유는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서 취득한 수익의 일부를 국제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기업은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둘째, 중국 제품은 싸고, 불량품이고 수준이하라는 생각이다. 한국은 중국제품 중에 가장 저렴하고 수준 낮은 제품만을 수입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이는 정부와 수입상이 만든 허상이라고 했다. 중국에는 세계적인 제품들이 많고 또한 품질 높은 다양한 제품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속설이 된 중국제는 불량품이라는 등식은 한국 언론들이 만든 저질 담론이라고 했다.셋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