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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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너무 다른 널 보면서… 지면기사
정차된 내차 뒤에서 박은 상대방사과·향후 조치 듣고 싶을 뿐인데가해자에게 받은 건 욕설과 고함자신만의 기준으로 사는 사람들보통 생각과 달라 무섭기까지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어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집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내 차를 뒤에서 받았다. 운전자는 50대 중년 여성이었다. 자동차 충격 실험 인형 더미의 흔들림처럼 내 모습이 오버랩된 순간이었다. 뒤 범퍼의 사고 흔적은 역력했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운전자에게서 본인이 아니라 차주가 전화를 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학교로 향했다.사고가 난 후 5시간이나 지났는데도 당사자도 보험사에서도 연락 없어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 대기를 기다리며 정차되어 있는 내 차를 뒤에서 박았으니 책임은 누가 봐도 100% 상대방에게 있었다. 각자 차에 블랙박스 영상도 있으니 차주에게 향후 조치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욕설을 쏟아내고 맘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당황스러워 잠시 멘붕 상태가 되었다.내가 지금 무슨 잘못을 했나? 나는 피해자고 단지 어떻게 조치를 해 줄 것인가를 물었을 뿐인데 육두문자에 고함을 지르며 일방적으로 끊어 버린 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을 사람이니 법적으로 처리하라는 보험회사 직원의 조언에 따라 관할 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찰과 일정을 조율하고 퇴근하려는 순간 가해자 보험회사 측에서 문자 연락이 왔다. 보험처리 접수번호였다.차주에게 사과를 받지 못해 사고 낸 운전자에게라도 조금 전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설명하고 최소한의 예의 있는 사과를 받고 싶어 전화를 했다. 하지만 운전자도 차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더 이상 대화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향후 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뿐이다. 사과는 가해자가 피해자에 해야 할 최소한의 상식적인 행동 아닌가?'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상대편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사회복지에서도 '당사자주의'가 있다. 복지 수혜를 받는 당사자에 대한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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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음(DAUM)'이 지금 해야 하는 일 지면기사
뉴스소비 1위 '포털'… 일부 언론처럼 인식다음 검색설정 변경 이유 선호도·양질뉴스되레 생태계 교란… 선택권 확대 어불성설여론 다양성 기여 '긍정적 역할' 스스로 훼손 저널리즘 수업을 하다 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는 '포털'이다. 포털은 2000년대 초반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부터 점차 뉴스 시장 지배력을 키우더니, 최근 몇 년째 주요 뉴스 소비 채널로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뉴스 서비스 사업자'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포털의 뉴스 시장 장악력에 대해 더욱 체감하게 된다. 젊은 세대에게 포털은 언론처럼 인식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포털에 제휴된 언론사에 취업하는 것이 마지노선이란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묵묵히 저널리즘적 책무를 다해왔지만 선택을 받지 못한 언론사들은 무척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최근 '다음'(DAUM)은 뉴스 검색 기본값을 100여 개의 제휴 언론사 기사만 노출되도록 변경했다. 1천여 개가 넘는 지역 언론사와 인터넷 언론사를 포함한 대다수의 중소규모 언론사의 기사는 별도로 '전체' 버튼을 눌러야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포털에 노출되지 않으면 기사가 널리 읽히기 어려운 국내 뉴스 환경에서 이러한 다음의 결정은 포털 검색을 통해서 기사가 노출되는 언론사들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이와 같은 결정은 디지털 뉴스 시장에서조차 기존 구독자를 확보한 대형 언론사와 군소언론의 격차를 더욱 벌려 언론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한층 더 가중시킬 것이다.이미 공동성명을 낸 언론단체들(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서울지역신문통신노조협의회·지역신문노조협의회)에서 비판한 바와 같이, 다음의 결정은 중소규모 언론사들의 개별적 피해를 넘어서 서울로 기울어진 여론 지형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에서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이다.이미 다음과 콘텐츠 제휴(CP)를 맺고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이 대체로 서울·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수도권 중심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기에, 대한민국 인구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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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말 의대 가고 싶나요, 정말 필수의료 하고 싶나요 지면기사
남자 전문의 최소 16년 걸리지만수술 결과 안좋을땐 제재·소송 일쑤정부 의사수 늘리고 지역 강제 공언학부모 냉혹한 현실 맞을 준비해야'작금의 현실' 이성적 고민하길나는 의과대학에 3년이나 다니고도 학비가 모자라 중도 포기한 아버지의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맹목적으로 의대에 진학했다. 공부를 하면서 너무 힘이 들 때는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의대를 가라 한 것도 아닌데 어쨌든 아버지 때문에 의대에 와서 이렇게 힘들다고 속으로 원망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의대를 졸업하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신경외과를 택했다. 일할 것도 공부할 것도 많고 잠은 늘 부족했다. 아버지는 의대 교수로 있는 친구들을 내심 부러워하셨다. 나도 뇌혈관 펠로우를 하고 모교에 잠시 진료 교수로 일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둘 때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보이지 않는 아버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힘들게 나를 채찍질하며 살아왔다고, 이제 나의 삶을 살겠다고. 그러고는 종합병원 신경외과 과장이 됐다. 내 나이 마흔 즈음이었다.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어 안달이다. 고교 졸업생이 제대로 된 전문의가 되려면 남자의 경우 적어도 16년이 걸린다. 의대에는 한 과목이라도 F가 있으면 유급하는 제도가 있어 6년 만에 졸업하기도 쉽지 않다. 전문의가 되고서도 독립적인 진료를 하려면 자기만의 경험이 2~3년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보통 마흔은 되어야 사람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의사가 된다. 이 과정은 단순히 '의사 교육'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의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표현해야 옳다. 그 기간 환자가 의사를 만들어주는 측면도 크고 정부·법조계·언론계 등 사회 구성원이 도와줘야 한다. 제대로 된 의사가 되기 위해 우리 사회가 겪어야 하는 과정임을 모두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라떼'는 제법 그랬다. 밤낮없이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들락거리며 환자를 위해 노력했다면, 그 결과가 사망이라 할지라도 보호자와 서로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며 함께 펑펑 울 수 있었다.의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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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도민 노후준비·복지가 향상될 2024년 지면기사
과거 노인 부양은 가족 책임… 점점 흐려져道 노후준비지원센터 설치·운영 조례 통과다방면서 대비할 체계적 서비스 제공 기반준비된 정책… 지역 경제적 안정성에 기여2024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미래를 향한 희망을 상징하는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의 힘을 준다. 해가 바뀌면서 새해에 가장 많이 주고받는 덕담으로 '수복강령(壽福康寧, 오래 살고 복을 누리며 건강하고 평안함)'을 꼽을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천수를 누리는 것이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바람이다.2024년 노후를 준비하는 오늘 우리는 과연 건강하게 평안히 오래 사는 것이 쉬운 사회에 살고 있는가, 장수가 축복인 시대에 살고 있는가 등에 대한 대답은 결코 간단하고 쉽지 않다. 지난해 통계청 장래인구 추이에 따르면 경기도 노인 인구는 증가 추세에 있고 오는 2028년이면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될 것이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건강수준의 향상과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파른 초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초고령사회에 준비하지 못한 노년은 고통과 재앙을 겪을 수 있다. 과거 가부장적 가족 중심의 사회에서는 노후에 대한 준비 및 공경과 섬김은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즉 과거의 노후 준비는 철저히 효의 의미로 가족의 영역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가족의 책임과 역할이 옅어지면서 공동체와 우리 사회가 노후에 대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다.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고 노후준비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과거 노후에 대한 대비가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면 오늘날 그 시점은 점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제 노후준비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지금 우리의 일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지난해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노후준비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다. 이 조례는 도민들이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전에 노후준비는 금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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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아스포라' 서경식을 떠나보내며 지면기사
작년 12월 서경식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을 접했습니다.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파트너인 후나하시 유코 선생님이 건네주신 아이스크림을 드시며 웃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할 정도로, 선생님의 부재가 실감나지 않지만 짧은 지면에라도 선생님과의 인연을 남겨 놓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선생님의 책을 뒤적이다가, 시부야 도모미 교수의 '서경식 스쿨'이라는 표현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서경식 스쿨은 '그에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느슨한 모임'인데, '학점이나 학위와는 상관없이 서경식에게 무언가를 배우고자 모인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저 역시 자발적인 '서경식 스쿨'의 열혈 학생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아스포라'라는 단어 자체를 선생님의 책에서 처음 접했고, '모국어'와 '모어'의 다른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글을 읽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2006년에 나온 '디아스포라 기행' 책 앞쪽에 선생님의 필체가 그대로 남아있는 걸 보면, 그때 저는 막 '서경식 스쿨'에 입학했던 셈입니다. 선생님의 책들을 찾아 읽고,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좁았던 제 인식과 사유도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에 2013년부터 디아스포라영화제를 겁 없이 시작할 수 있었고, 선생님도 인천으로 초대드릴 수 있었습니다.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선생님의 강연이나 토크가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선생님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서경식 스쿨의 학생들은 선생님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했습니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정연두 작가와의 토크 이후에도 광화문 모처 카페에 사람들이 '다글다글' 모여있었지요. 심지어 서경식 선생님은 도착하지 않으셨는데도, 후나하시 유코 선생님과 일본 유학생, 번역가, 철학자, 대학원생, 활동가 등 실로 다양한 배경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서경식과 후나하시 유코 선생님을 아끼고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한 자리에 둘러앉아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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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초등학교 6학년 사회과 현대사 편향성을 우려한다 지면기사
'국가가 주는 하나의 관점 아닌여러방향 설명 필요' 명분 어긋나文정부 검정, 보편적 검정과 먼거리권력에 의한 교육 이념화는 위험진보·보수 초월 기술 '국가 중대사'문재인 정부 당시 교육부는 2023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수학, 과학, 사회 교과서를 국정에서 검정교과서로 전환한다고 행정 예고하였다. '국가가 주는 하나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를 놓고 여러 방향에서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교과서들이 필요하다'는 명분이었다.교과서 발행 체계의 다양화 자율화라는 그럴듯한 당의정을 입혀 발표하였지만, 필자는 사회과 교과서에 대한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이유는 초등학생의 '초두효과(정보를 기억하거나 판단할 때, 처음에 제시된 정보가 뒤에 제시된 정보보다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로 인해 처음 접하는 현대사의 객관성 공정성 중립성 때문이었다.학문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현대사는 대학이나 학회에서 학술적으로 논할 사항이지 초등학교 교과서에 기술되면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이념이나 정부의 성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사의 해석은 첫째,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국가, 지역, 계층, 그리고 문화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같은 사건이라도 각자의 시각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둘째, 정보의 부족과 선별로 최근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자료가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역사 자료는 편향될 수 있으며, 특정 시대나 사건에 대한 기록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어, 이로 인해 왜곡된 해석이 발생할 수 있다.셋째, 현대사는 종종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정 국가나 정부는 자신들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보이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역사 자료의 편향이나 조작이 발생할 수 있다.넷째, 현대사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맥락과 함께 진행된다. 이로 인해 한 시대의 사건을 다른 시대의 가치관이나 이해체계에 맞춰서 해석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해방 후 문맹률이 77.8%, 1953년 휴전 당시 국민소득 67달러였는데, 국민소득 3만달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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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 모빌리티 산업 육성, 혁신기관이 동참해야 지면기사
제주도의 감귤, 충청북도의 사과 등 특정 지역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특산품이 있다. 그 지역의 상품이 특화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경우다.이런 현상은 제조업종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일례로 울산의 자동차, 경남의 항공 등이 있다. 지역의 기업이 만든 생산품이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최근 각 지자체는 그동안 지역경제를 대표해오던 주력 산업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일으키는 신성장산업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인천 역시 그동안 자동차 부품과 화장품, 전자제품 등 전통적인 형태의 제조업종이 발달했다. 그러나 기존 제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정체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도 둔화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산업과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인천 역시 신성장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인천의 새로운 산업으로는 바이오와 모빌리티 분야가 대표적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들어선 송도국제도시에는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거점(K-바이오랩 허브)이 마련됐다. 바이오의약품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운송하는 콜드체인이 핵심인데,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 물류의 이점을 활용해 인천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바이오와 더불어 모빌리티 산업도 인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17개 지자체별로 특화한 산업을 선정하는 '지역특화 프로젝트(레전드 50+)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인천은 '모빌리티 산업'이 선정됐다. 레전드 50+ 사업은 지역에 특화한 산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해당 산업의 지역 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5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인천은 물류와 자율주행 분야에 활용되는 로봇 산업과 개인용 비행체(P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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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흡연! 건강한 삶을 파괴하는 주범 지면기사
나는 40여 년 전인 21살 때 담배를 처음 배웠다. 건강 이상 신호가 나타난 게 어찌 보면 다행이었을까. 흡연 5년만에 금연에 성공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병원에 근무하며 지역사회 나눔과 협력, 상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것이 인연이 돼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계양지사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중 건보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재 항소심 진행 중이란다. 지리멸렬한 소송의 발단은 40여 년간 잊고 지낸 나의 경험, '흡연'이다.흡연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 인식은 옛날에 비해 많이 변했다. 담배는 더 이상 기호식품이 아닌 혐오식품이다. 흡연의 폐해는 더 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또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다방면에서 펼쳐지는 금연 공익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흡연에 대해 더욱 큰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흡연은 흡연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우리 사회 건강한 삶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해 매일 159명이 사망한다. 한 해 사망자는 5만8천36명에 달한다. 폐암 중 소세포암의 95.4%, 편평세포암의 91.5%가 후두암 중 편평세포암의 81.5%가 흡연 탓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흡연은 국가 재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흡연으로 인해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무려 3조5천917억원이다. 흡연으로 인해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최근 5년간 평균 4.5% 인상됐다. 국민이 성실하게 납부한 소중한 보험료가 흡연 탓에 줄줄 새는 것이다.상황이 이런 가운데, 흡연을 가능케 하는 담배회사는 정작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건보공단이 지난 2014년 4월 담배회사를 상대로 53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 아쉽게도 법원은 2020년 11월 담배회사의 손을 들어줬고, 건보공단은 즉각 항소했다.공단이 비록 1심에서 패소했지만,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이번 소송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소송은 흡연의 해악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흡연 관련 질환으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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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음 'CP사 위주' 뉴스 검색기준 변경 중단돼야 지면기사
언론사 1322곳중 146곳 노출 '알권리 침해'제휴사 모두 객관적인 인정받은 곳 아니며지역 언론의 발전 기반을 무너뜨리는 횡포총선 전 여론제한… 정부압력 작용 의심가야식을 위해 마트에 갔다가 진열장 가득 차 있는 다양한 라면을 보며 '무엇을 먹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00여 개 이상의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존중하고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마트 사장이 임의로 몇 종류의 라면만 진열하고 선택을 강요한다면 그 마트는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예를 든 마트 사장의 횡포가 언론계에서 '카카오 다음'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카카오 다음이 충분한 논의와 준비 기간을 거치지 않고 뉴스 검색기준을 CP사(콘텐츠 제휴사)로 변경하여 다양한 뉴스 유통을 막고 본인들이 선정한 제휴사의 뉴스만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지난 11월22일 카카오 다음이 뉴스 검색기준을 CP사로 변경하겠다고 공지했다. 기존엔 기사를 검색하면 전체 제휴 언론사 1천322곳의 뉴스가 떴지만 기본 설정이 변경된 후부터 별도 수정이 없을 시 146개의 CP사만 검색에 노출되는 것이다.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등 현업인들이 여론의 다양성과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며 검색기준 변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도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헌법상의 언론자유 및 국민 알권리 등 기본권 침해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형법상 업무방해 등 다수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로 볼 수 있다.인터넷신문협회에 의하면 CP사 가운데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면밀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곳은 단 8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CP사들은 포털사이트가 자체 계약을 통해 입점한 매체들이다. CP사의 뉴스가 객관적인 평가로 뉴스의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의 정착과 풀뿌리 민주주의 확장, 여론의 다양성과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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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슬픈 사랑 이야기 지면기사
'이생망' 젊은 세대 불안한 삶'돈사랑' 어른들이 가르쳐 할말없다자기비움·아픔공유·검소…貧者에 대한 기쁜 사랑 하라는예수의 말씀 늦게나마 깨달아이제 2023년 한 해가 가면서 세월의 빠름에 연말 하루를 금쪽같이 쪼개 보내라 하는 식상한 말보다 오늘은 '슬픈 사랑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 사실 이게 올해만의 문제는 아닌지만, 이 '사랑'이 지속적, 일방적이며 누구나 좋아하니 언급할 수밖에 없다. 여기 사랑은 바로 '돈'이란 대상이다. 아니면 돈과 연관된 '아파트, 벤츠, 루이뷔통 등등'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왠지 좀 슬프다. 왜냐면 우리가 너무 일방적으로 사랑하니 이 대상은 너무 건방을 떤다. 자존심 다 내려놓고 이놈을 그토록 좋다고 사랑하니 그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그래서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 같다.올해 가계부채 1천875조가 넘은 것 같다. 주요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4%(영국 89%, 미국 79%, 일본 63%, 유럽 61%, 중국 60%, IMF 21.6 기준)로 우리가 세계 1등이다. 이 부채 중 주택 담보 대출이 60% 정도라고 한다. 이런 무리한 가계부채는 대출 고금리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잡는 폭탄으로 이미 적색 경고가 발동되었고 집값에 대한 거품이 꺼지면 수많은 사람이 '돈'에 집착한 사랑이 결국 '슬픈 사랑'으로, '고통스러운 사랑'으로 변할 것이다.젊은 사람들 역시 이 '슬프고 고통스러운 사랑'에 불나방같이 빠져든 한 해인 듯하다. 무리한 사랑의 결과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채무 불이행자가 약 23만명(2023.9 기준)이며 작년 말 대비 약 1만7천명이 늘어난 일은 이 사랑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2024년에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언제부터인가 젊은 사람들이 호기롭게 몰던 외제 차 물결은 거품 위에서 달린 꼴이다. 20~30대 젊은이들의 카드 연체율이 2023년 8월 말 기준 2.9%, 전달보다 0.2%,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고 하니 지금은 더할 것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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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소년들이 교통비 환급을 안 받는 이유 지면기사
경기도 교통비 지원사업 물어보니"그런게 있어요?" 신청률 저조 이유'행정기관 등 홍보로 알았다' 전무 '포퓰리즘 정책' 비난 면하려면실효성 높일 방안부터 찾아야카카오톡 '절약방'에서 절약꿀팁을 얻고, '냉장고 파먹기'로 도시락을 싸서 '무지출 챌린지'로 고물가 시대를 버티는 MZ세대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상품은 자동이체가 안 되고 월 최대 이자가 2천771원에 불과하지만 출시 한 달만에 150만 계좌를 돌파했다고 하니, 아끼고 줄여야 살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이 실감 난다. 기초 생계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통비의 경우 통계청의 지난 3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차·지하철 비용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고, 버스·택시 등의 요금 지출은 9.4% 증가했다.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알뜰교통카드 앱은 이용상의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그런데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3~23세 청소년에게 버스요금 실사용액을 연 12만원 한도에서 지역화폐로 환급해주는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의 신청률이 36%(대상자 151만769명 중 54만명)에 머문다는 사실이다. 2020년 7월부터 시행돼온 사업이고, 화성시·시흥시 등 별도의 교통비 지원사업이 시행되는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나이 범위 안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음에도 경기도 청소년의 60% 이상이 이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업 담당부서에서도 신청률이 저조한 이유를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하니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 의정부시 시민단체들이 진행한 '의정부 민생대회 시민요구안 투표'에서 '청소년 무상교통, 버스비 지원' 정책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청소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결과다. 그런데 의정부시 역시 '경기도 교통비 지원사업' 신청률은 관내 청소년의 37%(4만9천819명 중 1만8천381명)에 불과했다.시민요구안 투표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경기도의 교통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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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의 첫단추를 꿰며 지면기사
연세많고 장애로 불편한분 많은데일상속 국가유공자 예우 부족한편美 우선주차구역 지정해 존중최선국가보훈부서 관련사업 추진 노력인천시 청사에 마련… 확산됐으면지난 11월11일에는 국제추모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이 열렸다. 이는 영연방국가의 현충일인 11월11일 오전 11시에 6·25 참전 유엔 전몰장병 등이 안장된 유엔국제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행하는 법정기념일이다. 그리고 지난달 17일에는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인천시청에서 열렸다.이처럼 국가보훈부는 행사나 기념일 등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존중하는 보훈 예우문화 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념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가유공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예우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6·25 참전 유공자에게 제복을 드리는 '제복의 영웅들'과 국가유공자의 대문 앞에 붙이는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는 그러한 노력들의 일부라 말할 수 있다.하지만 이러한 다방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가유공자가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예우 문화는 아직은 아쉬운 점이 남아있다.일례로 관공서나 공영주차장 등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나 여성 우선 주차구역과 비교할 때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보훈문화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에는 대형마트나 금융그룹 등 민간에서도 참전군인 우선 주차구역을 지정해 자발적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있다.우리를 찾아오시는 국가유공자 분들은 연세가 많으시거나 장애 등으로 몸이 불편하신 경우가 많다. 실제로 며칠 전, 고령의 6·25 참전 유공자 어르신께서 보훈업무를 보기 위해 청사에 방문했으나 주차 공간이 없어 청사 밖에 주차를 하고 멀리서부터 걸어오신 적이 있었다. 국가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책임져야 하는 국가보훈부의 일원으로서 정말 죄송스러운 순간이었다.다행히 국가보훈부는 일상생활 속 보훈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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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조특별시'를 위하여 지면기사
'수원·화성·오산' 메가시티 최적3곳 인구 합치면 250만명 넘어미래세대 안정되게 살아가도록3개 도시 '통합' 새로 태어나야지역 정치인들 통큰 사고 기대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한 정치 논쟁이 새롭게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로 발전하였다. 메가시티는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2000년대 이전에는 인구 100만명의 메트로시티를 지향하였는데 이제 인구 1천만명의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가가 경제적 문제가 발생해도 인구 1천만명이 되는 메가시티는 자급자족을 이루어 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인구가 많아야 그 안에서 생산도 되고 소비도 되어 정부의 지원이 없어도, 이웃 나라와 무역 관계가 없어도 스스로 구하고 알아서 소비하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메가시티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도시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대한민국의 현실로 보자면 인구 200여 만명 이상의 도시를 메가시티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자면 서울, 부산, 대구가 메가시티가 될 수 있다. 울산, 광주, 대전은 150만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광역시이지만 메가시티의 반열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래서 서울, 부산, 대구를 제외하고는 자급자족력이 떨어져 도시의 미래가 어둡다고도 할 수 있다.21세기라는 시대 때문에 국가와 도시민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바로 도시를 확대하는 메가시티로 가는 것이다. 이러한 메가시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 바로 수원, 화성, 오산 지역이다. 이 지역은 고대부터 시작해서 1949년 8월14일까지 하나의 지역이었다. 삼국시대에는 매홀, 고려시대에는 수주, 조선시대에는 수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지역으로 현재의 3도시는 하나의 도시로 근 2천년을 지속해왔다.하나의 도시로 살아왔으니 역사가 같은 것은 당연하다. 문화도 동일하다. 지금은 비록 나뉘어 있지만 수원, 화성, 오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교류하고 살고 있다. 이들 3개 도시는 민선 5기때부터 통합 논의가 있었고, '산수화'(오산,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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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인천을 가치있게! 지면기사
'사랑의 온도탑' 모금 목표액 107억2천만원어려운 시기만큼 도움 필요한 이웃도 늘어나눔온도 녹록지 않고 정부 복지예산 줄여하지만 한걸음 더 하면 시민 저력 보여줄것얼마전 소설이 지났다. 올해는 인천에서도 제법 첫눈다운 눈이 내렸다. 겨울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해를 뒤돌아보며 계획하였던 일, 목표하였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소중한 분들과 함께하는 한 해의 마지막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그러나 나는 늘 겨울이 오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일년 중 가장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어려운 이웃과 복지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을 해야하고 모아진 성금을 나누는 일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겨울이 가장 분주하다. 올해로 사랑의열매에 근무한지 24년이 되었으니 거의 사반세기 나의 청춘을 그렇게 분주히 보냈고 지금도 보내고 있다.올해로 26번째를 맞이하는 사랑의열매의 연말연시 이웃돕기캠페인은 지난 1일 시작하여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진행된다. 캠페인 기간중 시도마다 모금목표액을 정하고 '사랑의온도탑'을 세워 나눔온도를 올리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우리 인천에서도 지난 1일, 시청앞 광장에 '사랑의온도탑'을 세우고 캠페인의 시작을 시민들께 알렸다. 이번 캠페인 기간 중 인천의 모금목표액은 107억2천만원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 비록 적지않은 목표이기는 하지만 반면 그만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늘어났기에 고심 끝에 정한 목표액이다. 지난해의 경우는 인천시민 모두가 내일처럼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덕분에 인천의 나눔온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먼저 100도에 도달하였으며 최종 마감일에는 120.8도까지 올랐던 기분 좋은 기억이 떠오른다.한 해 캠페인을 끝내고 나면 또 다음해의 캠페인이 걱정 된다. 올해 경기는 어떨까? 모금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사회적 이슈는 없어야 할텐데, 국제정세는 어떤지 등등 남들은 하지 않아도 될 괜한 걱정을 하게 된다. 모금회의 시계는 왜 이리도 빠르게 돌아가는지 지난 캠페인이 불과 몇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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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확한 해법이 필요할 때입니다! 지면기사
중앙마트의 무단점유 부지 문제특정세력 잘못된 해법 갈등 조장법이 정한 방법만이 유일 해결책요구 안해주는게 아닌 못해주는것군민들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것 대안없는 비판은 공허하다.중앙마트 문제가 그렇다.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지만, 비판만 있고 제대로 된 대안은 없다. 더군다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대안이라고 제시하며 혼란을 부추기고 "강화군이 이것도 안해준다", "약자인 소상공인에게 횡포를 부린다"고 억지를 부린다.행정가 출신 한연희씨는 강화뉴스 10월4일자 기고문에서 강화군에 드리는 제언이라며 "(중앙마트 출입로 불법점유부지에 대해) 공유재산법과 전통시장육성법에 의거 우선 대부해 달라"고 요구한다.하지만 중앙마트가 무단점유한 부지는 법적으로 도시계획시설(공공공지)로 결정된 부지로 다른 목적으로 허가할 수 없어 대부나 매각이 불가능한 토지다. 또한, 사전에 건축관련 인허가를 받아야 함에도 허가없이 임의대로 공사를 진행한 건으로 법적으로 원상회복을 할 수밖에 없다.그러자 한연희씨는 11월20일자 2차 기고문에서는 말을 바꿔 "설사 위법한 사항이 있더라도 법에서 군수에게 맡긴 재량으로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처음에는 대부가 가능한 것처럼 주장하더니, 이제는 위법이라도 군수 재량으로 가능하지 않냐는 것이다.위법을 합법으로 바꿔주는 재량권? 군수가 면죄부라도 발행할 권한이 있다는 말인지.오랫동안 국회에서 법을 다뤄봤던 필자로서 들어본 적도 없는 해괴한 주장이다. 행정가 출신답게 법적 근거를 갖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될 일인데, 아무런 법적인 근거 제시가 없다. '군수의 재량, 대범하고 통큰 행정' 운운하며 중앙마트 문제를 강화군과 군수의 책임으로 덧씌우려는 악의적인 의도만 보여진다.최근에는 한연희씨가 뜬금없이 중앙시장 문제를 공개토론 하자고 제안했다.토론은 쟁점이 있어야 한다. 중앙마트 문제의 해결방안은 이미 나와 있다. 법에 정해진 대로 원상회복을 하면 된다. 현재의 불법적인 현상을 유지할 다른 방도가 없다.두 차례 기고문에서 엉뚱한 해법만 제시해 놓고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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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남부국제공항 특별법안, 화성발전 기회 삼길 지면기사
수원 군공항 화성으로 옮겨 국제공항 건립떠난 자리엔 첨단연구산단 조성 법안 발의화성시, 시민 의사 묻지 않고 일방적 반대정치논리 벗어나 공론화 유치 득실 따져야필자는 화성시 우정읍에서 65년째 살고 있다. 우정읍은 국방부에서 2017년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지정한 화옹지구를 품고 있다. 화성시 동부권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정읍을 포함한 화성시 서부권은 발전에 대한 어떤 기대나 희망을 찾을 수 없다.화옹지구에 군 공항을 유치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화옹지구에 바로 인접한 호곡리, 원안리, 운평리, 화수리, 주곡리 등 주민들이 함께 뭉쳐 화옹지구 군공항유치위원회를 발족한 이유다. 현재는 화옹지구 국제공항유치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수원 군 공항 인근지역과 화성 서부지역에서 군 공항 및 경기국제공항 화옹지구 유치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지난 11월13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 등 2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수원시 장지동과 화성시 황계동에 걸쳐 있는 현재 수원 군 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여 통합국제공항을 건립하고, 군 공항이 떠난 자리에는 첨단연구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6년부터 8년여 간 화옹지구에 군 공항과 국제공항을 유치하고자 노력했던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며 우리 미래 세대에는 발전하는 서부권을 물려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진 것도 잠시 화성시장과 화성시의회에서 2개의 법안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보며 화성시장은 서부권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성시장은 이번에 발의된 2개의 법안에 대하여 "수원에는 첨단산업으로 막대한 개발이익을 주는 반면, 화성에는 오롯이 희생과 피해만을 강요하는 지역 차별 특별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였다.그러나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에 따르면 통합국제공항이 건설될 화옹지구와 주변 지역에 공항과 연계되는 철도, 도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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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개인형 이동장치 주행은 운전면허 소지자만 가능 지면기사
전동킥보드·세그웨이 등현행법상 '차'에 속해차도에서만 운행 가능도로 우측 가장자리 이용 원칙차선 변경은 안전 위해 피해야수능시험 이후,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전동킥보드, 전동휠, 세그웨이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하는 청소년이나 시민을 자주 만난다.PM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이용 가능하며 휴대가 간편해 출퇴근이나 레저 등 1인용 이동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사고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PM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17년 117건에서 2021년 1천735건으로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 북부지역만 해도 2022년 기준 16세 미만의 PM 교통사고는 전체 PM 교통사고 191건 중 67건으로 35.1%를 차지했다. 이같이 늘어나는 PM 사고를 예방하고, PM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경기도북부경찰청은 PM 주요 이용자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미한 위반행위는 현장에서 계도하고, 교통사고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정원초과(2인 이상 탑승)운행,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고위험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또 상습 위반지역 등에는 집중단속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또 PM을 이용하는 대부분은 PM 이용 시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아마도 관련 법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PM을 가벼운 놀이기구(완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형 이동장치 주행은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만이 운행할 수 있다.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란 '125cc 이하 원동기를 단 차 중 시속 25㎞ 이상으로 운행할 경우 전동기가 작동하지 아니하고, 차체 중량이 30㎏ 미만인 전동 킥보드 및 전동 평행이륜차, 전동기의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만이 개인 이동수단'이라고 정의되어 있다.이렇듯 현행법상 '차'에 속하는 PM은 원동기 장치 자전거면허 또는 자동차운전면허가 있어야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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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세사기 피해자를 돕는 사람들 지면기사
경인일보 기획 공감 대책위 활동상 기고2월 국회토론 이어 희생 추도·전국委 확대피해주택 경매 중단 관철·특별법 제정도2023년 사회적재난 시민극복 역사 남을것경인일보로부터 '전세사기 피해자를 돕는 사람들' 기획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좋은 기획이라고 공감하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제 이야기만 인터뷰 기사로 반영된 거 같아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미추홀구 대책위)가 그동안 어떻게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저는 지난 1월 안상미 미추홀구 대책위 위원장으로부터 법률상담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만나게 됐습니다. 상담 결과 미추홀구 전세사기가 현행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건임을 알게 됐고, 현행법을 바꾸기 위해 지난 2월 초 미추홀구 대책위와 함께 전세사기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미추홀구 대책위에서는 지난 2월 말께 본인의 희생을 통해 전세사기 대책이 신속하게 마련되길 바랐던 한 청년의 희생을 추도하기 위해 3월 초 인천 주안역에서 추도식을 진행했습니다. 더 이상의 전세사기 희생자를 막기 위해 서울의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서울역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전세사기,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침묵 추모행진도 진행했습니다.그 후 지난 4월 중순 두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세사기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고, 미추홀구 대책위에서는 4월18일에 다시 주안역에서 추도식을 진행했습니다. 그날 인천과 서울의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미추홀구 대책위를 중심으로 전국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습니다.미추홀구 대책위에서는 법률가들이 생각하지 못한 전세사기 피해주택에 대한 경매절차 중지를 먼저 요구했고, 저 같은 법률가들은 그들의 주장을 대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법률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채권자의 당연한 권리행사 수단으로 여겨졌던 경매절차는 중단됐고, 국회에서는 올 5월25일 이른바 전세사기 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그 무렵 무자본 갭투기로 유명한 수천 가구의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했고, 대구 등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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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시는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관심이 있는가? 지면기사
문화유산센터 해체 안타까운 소식관련자들에겐 의미·가치 큰 조직市 책무위해 활성화 하는게 혁신다양한 자원 발굴·연구 필요할때역사문화도시 품격 깎여져선 안돼인천문화유산센터라는 조직이 있다. 인천시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설립한 인천문화재단에 속한 조직이다.인천문화재단은 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복지, 시민들의 문화 활동 지원과 문화예술 교육, 전시 등 인천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는 기관이다. 인천문화유산센터는 그 재단 내 조직으로서 순수한 문화예술 분야 외에 역사와 문화유산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기구이다.인천문화유산센터는 본래 2013년 인천시 출연기관으로 출범한 강화고려역사재단이었는데, 2017년 인천문화재단에 흡수 통합되어 본래의 기능이 축소된 인천역사문화센터라는 조직으로 되었다가 다시 명칭 변경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센터는 인천의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시민의 이해를 증진하는 데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강화 해양 관방 유적 및 인천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꾸준하게 해왔고, 최근에는 인천의 역사와 문화유산 관련 자료에 대한 시민 접근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인천문화유산센터가 사라질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인천시 산하 '공공기관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인천문화재단의 조직 개편에서 인천시 담당 부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문화유산센터를 해체하고 해당 업무는 다른 조직에서 한다는 것이다. 센터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인천의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쳐온 필자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효율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역사와 문화유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천문화유산센터는 단순히 재단 내 하나의 조직을 넘어서는 의미와 가치가 있다.그리고 '문화유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 사라진다는 것은, 설령 재단 내 다른 조직에서 역사와 문화유산 관련 사업을 흡수하여 이어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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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화재 예방 지면기사
난방기구 사용전 정상작동 여부 점검 중요냉장고는 벽면서 10㎝ 이상 여유공간 둬야반려동물로부터 전선·콘센트 유지 관리를주방 가스 밸브 자동차단기 설치하면 좋아'만추가경(晩秋佳景)'이었던 가을이 저물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서도 여전히 TV에서는 무거운 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지난 11월12일, 한 캠핑장에서 손자와 중년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이와 같은 가스중독 사고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 난방기구나 화로대를 텐트 내부로 들이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데, 주로 자고 있을 때 발생해 증상을 느끼기가 어렵고 주변에서 발견하기도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캠핑장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겨울 캠핑을 계획할 때는 방한용품을 충분히 챙기고, 가스난로나 화로대는 텐트 내부에서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또한 텐트 내부에 휴대용 가스누설 경보기를 비치하고 수시로 환기를 실시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이와 함께 화재로부터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하여 가정에서 주의할 사항 몇 가지를 알아보자.첫째, 겨울철이 다가오며 그동안 한곳에 보관해두던 전기장판 등 난방기구를 꺼낼 때가 됐다. 사용 전에는 제품의 파손 여부, 콘센트의 먼지 제거, 온도 조절 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아울러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기장판을 접지 말고 돌돌 말아서 보관해 내부 열선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고, 외출 시에는 난방용품 전원을 꼭 차단하고 콘센트를 뽑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둘째, 오래된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는 내부에 쌓이는 먼지와 냉각팬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등으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 순환을 위해 냉장고를 벽면에서 10㎝ 이상 여유 공간을 둔 채 설치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청소를 실시하며 누전 차단 기능이 있는 개별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셋째, 최근 주택 화재 중 우리가 쉽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