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 [발언대] 스토킹은 범죄의 끝판왕

    [발언대] 스토킹은 범죄의 끝판왕 지면기사

    여성 청소년 분야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근무했다. 최근 발생한 남양주 스토킹 살인사건을 접하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역시 모든 범죄의 왕은 스토킹이야! 그러니까 왕을 뜻하는 킹(king)이 붙었겠지.’ 물론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살인, 마약 등 더 잔혹한 범죄도 많은데 어떻게 스토킹이 범죄의 왕이냐고? 하지만 스토킹 범죄의 최일선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찰관이라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스토킹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스토킹을 ‘지나친 애정 표현’, ‘끈질긴 구애’ 정도

  • [발언대] 약물운전 예방, 모두가 동참해야

    [발언대] 약물운전 예방, 모두가 동참해야 지면기사

    지난 1월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발생한 택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운전자의 약물 복용 여부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당 사고는 약물운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중요한 경고를 던졌다. 도로 위의 위험은 음주운전을 넘어 약물운전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약물운전 관련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되었다. 이번 개정안으로 약물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단속과 처벌 규제가 한층 강화되었다. 약물운전은 약물 복용 등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하는 행위

  • [발언대] 지방선거, 정책으로 경쟁하고 참여로 완성

    [발언대] 지방선거, 정책으로 경쟁하고 참여로 완성 지면기사

    작년 이맘때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해 가족끼리 머리를 맞대고 공약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급식 메뉴를 다양하게 하겠다’, ‘쉬는 시간을 늘리겠다’,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 등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학교 규정 및 예산, 선심성 공약 등의 이유로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비록 아이는 당선되지 못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정책선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과 관련 예산과 규정, 학교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공약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는 값진

  • [발언대] 산불 예방, 공동체 안전 지키는 또다른 사명

    [발언대] 산불 예방, 공동체 안전 지키는 또다른 사명 지면기사

    해마다 반복되는 대형 산불은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잦아지면서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마을과 산림을 집어삼키는 재난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는 물론, 생태계 파괴와 지역 공동체 붕괴라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산불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복합 재난이다. 경찰도 소방·산림당국과 함께 산불 예방과 대응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경찰의 첫째 역할은 사전 예방 활동 강화다. 산불의 상당수는 등산객 실

  • [발언대] 제복을 벗고 운전대를 잡다

    [발언대] 제복을 벗고 운전대를 잡다 지면기사

    2024년 10월, 35년 정든 경찰 공직 생활을 뒤로하고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퇴직 후 별다른 휴식 없이 곧바로 ‘용인블루인택시협동조합’에 입사해 택시기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공직 생활과 전혀 다른 삶의 현장에서 매일 생생한 현실을 마주하며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업계에 들어오기 전 택시기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흐트러진 복장으로 길가나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 지저분한 실내, 교통법규 위반 행위 등은 택시기사의 위상을 낮추는 안타까운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택시기사의 삶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치

  • [발언대] 소방점검에 대한 시각, 이제 달라져야

    [발언대] 소방점검에 대한 시각, 이제 달라져야 지면기사

    우리 일상에서 전기나 가스에 이상이 생기면 대부분 즉시 조치에 나선다. 조명이 꺼지거나 보일러가 멈추면 생활의 불편이 바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재를 예방하고 생명을 지키는 소방시설의 고장과 불량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장 눈앞의 불편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소화설비, 피난설비 등이 고장 나도 방치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소방시설이 평상시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화재가 발생하는 순간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안전장치라는 점이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초기 대응 몇 분이 인명·재

  • [발언대] 보이스피싱, 의심되면 끊어야

    [발언대] 보이스피싱, 의심되면 끊어야 지면기사

    “조금만 더 빨리 끊었으면….” 보이스피싱 사건을 접수하다 보면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처음에 의심을 하다가도 상대의 다급한 말과 그럴듯한 설명에 마음이 흔들리고, 통화를 이어가는 사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지금 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압박은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는 매년 수만건에 이르고, 지난해 피해액이 처음 1조2천500억원을 넘었다.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휴대전화를 장악하는 등 범죄 수법도 더욱 지능화되고 있다. ‘보안 프로그램’이나 ‘수사 협조용 앱’이라는

  • [발언대] 배나무골 대동회(大洞會)

    [발언대] 배나무골 대동회(大洞會) 지면기사

    대동회,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인들도 잘 모르고 있는 생소한 말이 되었지만 한마디로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의 마을총회로 가치 있는 소중한 생활문화이다. 잊힌 탓인지 매스컴 특히 TV방송에서도 거의 못 보고 있다. 애향심을 지켜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으로 필자가 2년 전 3월 경기도 유력 일간지에 ‘대동회 풍속문화’ 제목으로 기고한 적이 있다. 3월을 명시한 것은 대동회 시기가 음력 정월 대보름 명절에 즈음하여 열리기 때문이다. 대동회 주관은 통장으로 한 해 살림살이 경비 보고와 반장 소개 그리고 대청소, 야유회 같은 일정 등 주요

  • [발언대] 무인점포, 경찰 치안력의 블랙홀

    [발언대] 무인점포, 경찰 치안력의 블랙홀 지면기사

    최근 골목마다 급증하는 무인점포가 경찰 치안력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관리 인력을 없앤 자리를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찰이 메꾸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의 현실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라 부르기엔 그 대가가 너무도 무겁다. 가장 큰 문제는 공공재인 치안력이 특정 개인의 수익 구조를 보조하는 ‘사유재’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무인점포 업주들은 최소한의 보안 장치나 인증 시스템조차 갖추지 않은 채, 사건이 발생하면 당연하다는 듯 경찰에 신고한다. 소액 절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CCTV를

  • [발언대] 침묵하는 순간, 폭력은 계속된다

    [발언대] 침묵하는 순간, 폭력은 계속된다 지면기사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새로운 관계 속 작은 갈등이 상처로 남는 순간,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학교폭력은 장난이 아니다. 한 번의 놀림, 단체 채팅방에서의 따돌림, 온라인에 남겨진 한 줄의 비난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된다. 특히 SNS와 메신저를 통한 사이버폭력은 교실 밖에서도 피해를 이어지게 하며 고통을 더욱 깊게 만든다. 가평경찰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매 학기마다 지역 학교를 직접 찾아가 방문 상담과 학교폭력 예방 교육, 순찰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