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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광장] 남겨진 ‘여가’에서 만드는 ‘여백’으로

    [수요광장] 남겨진 ‘여가’에서 만드는 ‘여백’으로 지면기사

    필자가 스포츠레저학과에 대해 말하면 처음 뵙는 분들이 이런 질문을 자주 하신다. 여가시간에 무엇을 주로 하세요? 여가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좋은 건가요? 이 질문에서 ‘여가’는 무슨 뜻일까? 여가(餘暇)는 남겨진 틈새 즉,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것들 사이에 남겨진 틈새이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은 보통 ‘일’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에서 여가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이다. 그리고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은 여가를 자유시간 동안 행하는 강제되지 아니한 ‘활동’이라고 한다. 한편 영어 ‘레저(leisure)’는 국어 ‘여가’보다 더 다양한

  • [수요광장] ‘7세 고시’, 제도적 관리의 공백

    [수요광장] ‘7세 고시’, 제도적 관리의 공백 지면기사

    다섯살 민지는 매일 아침 8시 영어학원 버스를 탄다. 민지 부모는 학원비가 연간 3천만원이 넘는다고 말한다. 2023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약 675만원이다. 이 수치는 단순한 비교를 넘어 유아 사교육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부모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아이가 뒤처질까 봐 학원을 그만두기 어렵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학원에서는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의 몰입 수업이 이루어지며 일부는 9시간에 이르기도 한다.

  • [수요광장] 新聞

    [수요광장] 新聞 지면기사

    어릴때 항상 신문 읽으셨던 선친 신문이 없었다면 민주화도 지체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제 ‘레거시’ 그렇지만 세월 견뎌낸 연륜·경험 고군분투하는 언론인들에 경의 신문은 항상 있었다. 글을 알고 난 후, 매일 신문을 봤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선친(先親)께서는 항상 신문을 읽으셨다. 소리 내어 읽기도 하시고, 감탄사를 내뱉거나 혀를 차기도 하셨다. 일상에서 신문‘지(紙)’는 유용했다. 정육점에서 고기 포장지로, 조각난 신문지가 화장실에 매달려 있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는 소년신문을 읽었다. 주요 일간지들의 자매지였다. 친구들이 돌려보기도

  • [수요광장] 사실적 증언을 넘어 한없는 사랑의 서사로

    [수요광장] 사실적 증언을 넘어 한없는 사랑의 서사로 지면기사

    제주 4·3사건, 3만여 주민 희생 비극 현기영 ‘순이 삼촌’ 첫 문학 형상화 김석범 ‘화산도’ 비극적 역사 재현 한강, 개인 상처·기억 섬세한 묘사 세 작가 소설들, 평화·인권 재조명 며칠 전 ‘4·3사건’이 77주년을 맞았다. 해방과 전쟁의 와중에 제주에서 일어난 4·3사건은 고립된 섬에서 7년동안 3만여 주민이 희생당한 큰 비극이었다. 1947년 3·1절 기념식 때 무력충돌이 생겼고, 경찰서 습격과 발포와 총파업과 체포 구금이 이어졌고, 드디어 1948년 4월3일 이 고립된 섬에서 대규모 학살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피해자 가족

  • [수요광장]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길

    [수요광장]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길 지면기사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 추락 다양성 존중하는 미디어 환경 조성 자신안 강점 찾기에 교육 비중두기 서로가 존중하는 사회분위기 확산 일상생활속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최근 우리 국민들의 자존감이 한없이 떨어지고 있다. 자존감이 추락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끼거나 어떤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면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거나 비판을 받게 된다면 자존감이 한없이 추락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무기력해지거나 주변 환경으로 인해 위축

  • [수요광장] 보수-진보의 문제인가, 당파 싸움 아닌가!

    [수요광장] 보수-진보의 문제인가, 당파 싸움 아닌가! 지면기사

    상대에 대한 극단적 혐오가 팽배 왜란전 日파견 동인·남인 떠올려 당파적 대립에 백성이 참변 고통 조용히 지켜보는 대다수는 걱정 냉정히 돌아보고 치유시간 필요 최근의 정치 상황을 보면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프레임 시각에 따라 ‘극우’, ‘극좌’라는 말까지 난무하고 이러한 용어들을 언론에서도 여과 없이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지금의 정치적 혼란과 갈등이 이러한 보수-진보의 이념적 대립에 의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전통적인 진보의 가치는 사회 개혁과 평등 및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

  • [수요광장] 스포츠 ‘융복합산업’으로 수원시 성장 견인하자

    [수요광장] 스포츠 ‘융복합산업’으로 수원시 성장 견인하자 지면기사

    2030년까지 ‘우만 테크노밸리’ 조성 도시개발로서 스포츠 가치에 주목 경제 성장률보다 높은 산업 성장률 체험경제 각광·연관산업 동반 덕분 융복합 산업 인식, 발전 전략 필요 지난 3월11일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수원, 용인, 안양에서 ‘기회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 기회타운은 단순한 도시개발 사업이 아니라 일자리, 주거, 여가를 모두 충족시키는 공간을 만들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원시는 수원 월드컵경기장 유휴지 6만6천여㎡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2조7천억원을 투입하여 ‘우만 테크노밸

  • [수요광장] 법 테두리 밖 교사들-영유아교사 왜 보호받지 못하나

    [수요광장] 법 테두리 밖 교사들-영유아교사 왜 보호받지 못하나 지면기사

    근기법 정한 주52시간 초과 근로 담임교사 대체 인력 턱없이 부족 점심 휴게시간 현실성 없는 정책 24시간 미만 수업시수는 있지만 사립유치원·어린이집엔 ‘무의미’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를 하며 우린 피곤하고 아팠다. 남들은 수년씩 근속 한다는데 우린 교사 생활 1년 만에 직장을 옮기거나 심지어 직업을 바꿨다. 유아교육을 사랑했기 때문에 차마 현장을 떠나지 못한 적지 않은 동료들이 노량진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러 들어갔다. 임용고시를 통해 국공립유치원 교사가 되면 ‘4시30분에 퇴근할 수 있다더라’, ‘주당 수업 시수가 정해져 있다더라’

  • [수요광장] 가운의 무게

    [수요광장] 가운의 무게 지면기사

    전문성·도덕성 인증 징표가 가운 세월따라 이들 권위 큰 위협 받아 매일 TV에 등장하는 헌법재판관 성향따라 다른 판결 승복 어려워 어른 사라진 시대, 소명 고민해야 3월은 입학식의 계절이다. 학위 가운을 입은 교수들이 줄줄이 입장하면서 입학식은 시작한다. 전공에 따라 가운의 장식이 다르다. 신입생은 교수의 모습에서 경외감을 느낀다. 총장은 진리와 정의를 말한다. 재학생들은 후배들을 환영하고, 학부모의 모습도 눈에 띈다. 입학식장의 분위기는 기대와 설렘이 넘치고 긴장감도 있다. 며칠 전 졸업식은 완전히 달랐다. 교수는 동일하지만 입학

  • [수요광장] 한강 이후의 노벨문학상

    [수요광장] 한강 이후의 노벨문학상 지면기사

    유럽·백인·남성·소설 대세였지만 ‘관점의 균형’ 자각이 일기 시작해 사회적 약소자 옹호해온 작가 찾아 최근 韓 시인들 국제수상 잇따라 기대 詩, 소설번역보다 훨신 정교함 요구 2024년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한국문학으로서는 숙원을 푸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넘어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으로 확장해갈 수 있는 유력한 현실적 필드를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루 알다시피 노벨문학상은 1895년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