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전설들을 불러낸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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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전설들을 불러낸 류현진 지면기사

    31이닝 무실점 5연속 7이닝이상 2실점이하메이저리그 공식홈피에 '거장' 지칭은 적확앞으로 14이닝 무실점땐 '전설들과 나란히'대한민국 출신이 140여년 MLB역사 써주길인천 출신 메이저리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리그 전체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올스타는 물론이며 시즌 후 그 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이다.류현진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원정 첫 승이었으며, 방어율은 1.52로 낮추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규정이닝을 충족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31로 늘렸다.류현진은 인천 창영초, 동산중·고에서 야구를 했으며,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 리그를 지배했다.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올라선 류현진에 현지 매체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다시 한 번 거장의 면모를 보였다(Ryu masterful again)"고 표현했다. 31이닝 연속 무실점과 5연속 경기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간 류현진에게 '거장'이라는 지칭은 적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도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완봉승을 따낸 애틀랜타전과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뻔한 워싱턴과의 경기보다 다소 힘들었지만, 그저 작은 어려움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3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88년 8~9월 59이닝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작성한 오렐 허샤이저가 메이저리그 연속이닝 무실점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2위도 다저스 소속의 돈 드라이스데일의 58이닝(1968년)이다. 3위는 '폭주 기관차'로 불린 월터 존슨(워싱턴 세니터스)이 1913년 작성한 55.2이닝이며, 10위권은

  • [데스크 칼럼]백범 김구와 마약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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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백범 김구와 마약의 시대 지면기사

    탈옥 결심한 계기인 기울던 조선·한국전쟁…목숨 부지해야만 했던 가난의 상황서 만연부러울것없는 재벌3세·연예인 '정신적 빈곤'121년전 아편빠진 간수처럼 '기가 찰 노릇'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가 21일 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되면서 재벌가를 둘러싼 마약 사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그룹, SK 그룹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 3세들의 마약 투약 혐의는 연예인들의 그것과 맞물려 온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프로포폴(수면마취제)을 투약하던 20대 여성이 바늘을 꽂은 채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어선을 타던 선원이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스스로 경찰에 신고하는 황당한 사건도 일어났다. 마약을 찾는 이 중에는 가정주부도 많다. 마약이 우리 사회 어디까지 침투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일반화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영국의 아편전쟁에서 보듯이 마약이 퍼진 사회나 국가는 존립할 수가 없다.조선이 망해가던 19세기 말엽, 백범 김구(1876~1949)가 인천의 감옥에서 옥살이하던 시기에도 마약은 넓게 퍼져 있었다. 김구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들을 단죄하고자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한 뒤 체포돼 외국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인천에서 감옥을 살았다. 당시 백범의 부모와 인천의 여러 인사들이 그를 풀어달라면서 백방으로 노력했다. 사형선고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을 뿐 석방되지는 못했다. 더 큰 일을 위해 백범은 감옥 탈출을 결심했다. 1898년 3월, 당시 23세이던 백범은 탈옥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같이 탈옥하기로 한 죄수에게 많은 돈을 들여오도록 했다. 그리고 고향 해주에서 옥바라지를 위해 인천에 와 있던 부친에게는 한 자 길이의 단단한 창을 만들어 옷 속에 감추어 넣어 달라고 했다. 창은 벽돌을 뜯고 땅굴을 파기 위한 거였다. 돈으로는 옥살이하던 80여명의 죄수들에게 음식과 술을 먹여 취하게 할 요량이었다. 또 하나가 있었으니, 마약이었다. 간수 중에 아편쟁이가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그가 근무하는 날을 거사 일로 택했다. 그에게

  • [데스크 칼럼]광교신도시의 난(亂), 뒷짐진 道·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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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광교신도시의 난(亂), 뒷짐진 道·도시공사 지면기사

    3조6천억 투입 4자 공동사업 '광교신도시'道 소유 토지로 전락… 정책 변경 실험장기반시설 태부족·도로는 매일 교통대란전성기전 쇠퇴 없게 합리적인 대응 절실여러 세대가 입주한 2층짜리 주택이 있다. 당초 설계는 정원과 넉넉한 주차장이 있는 1층 주택이었지만, 건축주가 복층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입주가 시작되자 2층의 과도한 하중으로 균열이 발생했다. 안전대책 등 하자 보수비용은 설계를 변경한 건축주가 부담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3조6천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광교신도시는 경기도,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 등 4자 공동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시 경기도지사는 수차례 현장 기자회견 등을 통해 '명품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광교산 녹지축 보전, 호수공원 조성 등 자연과 조화된 친환경 주거단지를 마련하고, 업무·행정·연구기관이 어우러진 선진국형 녹색도시 조성을 목표로 출발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명품 신도시'는 '졸품 신도시'로 전락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가장 큰 문제점은 부족한 도로와 불합리한 교통체계다. 광역적 교통체계는 답답하게 뒤엉켰고, 간선 교통 및 주차 체계 또한 전문가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입주민들의 분노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중앙정부의 무리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린 도의 검증되지 않은 명품신도시 정책 탓이다. 총 20여 차례의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계획세대수를 무리하게 증가시켰다. 파워센터, 비즈니스타운, 에콘힐 등 각종 특별계획구역이 모두 실패하자, 구역 해제와 토지용도를 완화해 매각했다.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가 난립됐고, 당초 7만7천여명에서 계획 인구는 11만여명으로 늘어났다. 12.3%가 미준공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12만5천여명을 족히 넘어설 태세다. 기반시설은 태부족하고, 학교는 학생들로 넘쳐나고, 도로는 매일 교통대란이다.공동사업시행자인 도, 수원시, 용인시, 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조성의 정책적 사항을 협의 하에 결정하되, 협의되지 않는 쟁점사항 등은 도가 결정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도시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 [데스크 칼럼]중국 베이징에서 꿈꾼 인천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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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중국 베이징에서 꿈꾼 인천시립미술관 지면기사

    춘절 연휴 중국미술관 찾은 수많은 관람객놀이터·사랑방처럼 일상서 소비할 줄 알아인천, 자체적으로 지은 변변한 곳 하나 없어백범 강조한 '문화의 힘' 거저 얻을 수 없다중국을 이렇게나 부러워한 적은 없었다. 인구는 넘쳐나고, 공기는 탁하다. 음식도 느끼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향내도 도무지 감당하기가 어렵다. 문화적 수준도 우리가 부러워할 만하지는 않다고 느껴왔다. 그냥 나라가 커서 대국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미 우리의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모두 장악한 지 오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제라면 괜스레 수준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한국에 사는 것을 은근히 우쭐해하고는 했다.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춘절 연휴가 막 시작되던 지난 1월 30일 베이징 시간 낮 12시, '중국미술관'에 들르기 전까지는 여러 분야에서 정말로 중국을 얕봤던 게 사실이다. 중국미술관에서 그 알량한 문화적 자존심이 이렇게나 한순간에 땅에 떨어질 줄 몰랐다. 20여 개나 되는 전시장에 끝없이 펼쳐진 엄청난 수의 작품이나 그 규모가 큰 대작을 보아서가 아니다. 미술관을 놀이터 삼듯, 사랑방처럼 여기는 그 수많은 관람객 앞에서 고개를 떨구지 않을 수가 없었다.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이 어린 손녀를 데리고 온 가족도 있었고, 친구끼리, 연인끼리, 부모 자식 간에 온 경우도 있었다. 대개가 휴대폰 카메라로 흥미로운 작품들을 찍어댔다. 아예 돋보기를 가져온 할아버지도 있었다. 우리로 치면 시장에서 물건을 싸주는 비닐봉지를 들고 온 나이 든 어른도 있었다. 신발이며 아래 위로 입은 옷이며, 행색이 영락없는 노숙자 차림이었다. 어떤 젊은 엄마와 어린 아들, 딸 이렇게 셋이서는 김밥을 싸 와서 계단에 걸터앉아 먹고 있었다. 가족 소풍을 미술관으로 온 거였다. 아무리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베이징 시민들이 그림에 관심이 있나 싶었다. 다들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태도는 진지했다. 중국 건국 70년을 기념해 올 1월 22일부터 2월 24일까지 1개월간, 1949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산하 풍경

  • [데스크 칼럼]낭만주의 음악과 오페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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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낭만주의 음악과 오페레타 지면기사

    '프랑스·산업혁명' 타고 평민도 음악 향유기술발전 악기 개량 더해 '낭만주의' 만개'짧고 가벼운 오페라' 19C 파리에서 탄생오펜바흐·주페, 장르 확립 큰 유행 이끌어서양음악사에서 19세기 낭만주의가 만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18세기의 '프랑스혁명'에 의한 인간 중심 사상적 조류의 발현을 들 수 있다. 산업혁명 또한 중산층과 평민들에게 부를 안겨주면서, 음악의 주된 향유자가 이전 시대의 왕이나 귀족에서 평민으로 변모하게 된다. 사상과 경제적 배경을 업고 음악의 중심이 작곡가를 고용한 왕이나 귀족이 아닌 작곡가 자신으로 바뀌며, 돈을 내고 공연장을 찾아서 음악을 듣는 평민들도 부각되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발달한 악기도 한몫한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강철의 원활한 공급과 야금(冶金)의 발달로 관악기의 개량이 이뤄진다. 금관악기는 밸브가 생기고 목관악기는 키 작동법이 생겨나면서 더욱 쉽게 연주할 수 있게 된다. 1825년에는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음역이 7옥타브로 넓어졌다. 이에 앞서 18세기 후반에 현악기의 활도 현재의 우아하고 날렵한 형태로 자리 잡는다. 악기의 표현력과 함께 연주 기교적 측면에서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를 통해 작금의 오케스트라 표준 편성도 확립된다. 다양한 악기를 위한 연주곡이 생겨나고, 그전에 없던 기법으로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나타났다.당대 사상적 조류와 발전한 악기에 편승해 소위 말하는 '작가 정신'에 기반을 둔 수많은 작품이 탄생하지만, 철저히 향유자를 위한 작품들도 유행하는 때이기도 하다. 돈 되는 음악들이 나름의 특성을 내세워 향유자들에게 다가선 것이다. 짧고 가벼운 오페라를 원하는 관객의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탄생한 오페레타는 이 부류의 대표적 장르다. 독일 태생 프랑스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인 오펜바흐(J. Offenbach·1819~1880)와 오스트리아 작곡가 주페(F. v. Suppe·1819~1895)는 오페레타를 확립시키고 큰 유행을 이끈 인물들이다. 이들은 올해로 탄생 200주기를

  • [데스크 칼럼]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주민협의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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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주민협의 기구 지면기사

    SL공사운영위원회, 폐기물반입 수수료등운영 전반 심사역할 맡아 '힘' 있는 자리장기 연임 몇몇 위원 유착관계 의문 제기'자격·선출방식등 투명공개' 목소리 커져27년 전 1992년 2월 10일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에 첫 폐기물이 반입된 날이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에는 환경 피해 지역 주민 대표들이 포함된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를 비롯해 SL공사 운영사항을 심의 운영하는 '운영위원회', 드림파크CC 골프장과 부대시설 관리·운영을 협의 관리하는 '드림파크상생협의회' 등 3개 주민협의 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정부와 SL공사는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배려와 상생 차원에서 매립지, 골프장 등 부대시설 운영과 관련한 사안을 주민과 협의해 결정하고 있다. 주민 대표들이 소속된 단체들은 공사 내에서도 위상과 영향력이 크다.올해 초부터 지역 주민들은 주민협의체와 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는 위원들이 장기 연임 등으로 비리가 우려된다며 SL공사 등에 위원들의 자격 심사 강화와 장기 연임 제한, 범죄 경력이 있는 후보를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다. SL공사는 현행법에 따라 매년 반입 수수료의 10%를 주민지원협의체와 협의해 피해 주민 지원사업에 쓰고 있다. 2017년에는 약 190억 원이 쓰이는 등 그 규모는 매년 100억원 이상인데 주민협의체 동의 없이는 쓸 수 없다. 주민들은 매년 수백억원의 주민지원금을 장기 연임하는 몇몇 특정 인사들이 다루는 것은 불투명하고, 신뢰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주민지원협의체는 2000년 제2매립장 폐기물 반입이 진행되면서 구성됐다. 주민지원협의체는 환경영향조사를 위한 전문연구기관의 선정, 주민 편익시설 설치, 주민지원사업 협의, 주민 감시요원 추천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전체 주민지원협의체 위원 21명 중 16명이 주민 선거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고, 구의회에서 이를 통보받아 SL공사에 추천하면 결격 사유 등을 검토해 위촉하고 있다.주민협의체 위원은 직접 피해 지역별로 선출하는데 올해는 서구 오류동 7명, 왕길동 3명, 경서동 2명, 김포시 양촌읍 4명 등 모두

  • [데스크 칼럼]예타 통과 기대되는 GTX-B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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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예타 통과 기대되는 GTX-B노선 지면기사

    3기 신도시 성공위해선 반드시 노선 필요면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현재 진행중'정부 "비용 절감 방안 등 좋은 방법 연구연내 완료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밝혀GTX(Great Train Express·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에서 제외되자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경기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예타 면제로 사업 기간이 단축될 것이란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인천 홀대', '들러리 세우기', '수도권 역차별'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다. 지하 40m 이하 터널을 최고 시속 180㎞로 달린다. A(파주~동탄), B(송도~마석), C(의정부~금정) 등 3개 노선이 계획돼 있다. B노선은 대한민국 제1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의 서울 접근성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도에서 서울 중심부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고 하니 인천 입장에서 중요한 교통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B노선의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느리다. 지난해 12월 A노선은 착공했고, C노선은 예타를 통과했다. B노선은 아직 예타 중이다.GTX는 경기도가 정부에 건의한 사업이다. 2009년 6월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는 GTX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자 타당성 조사 및 세부 실천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2014년 2월 GTX 3개 노선을 모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된 A노선은 즉시 추진하고, B노선과 C노선은 재기획 및 보완 과정을 거쳐 조속히 재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B노선의 경제성이 낮게 나오자 송도~청량리 노선을 경기도 마석까지 연장하는 쪽으로 재기획했다. 경제성 부족, 사업 재기획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이다.주민들의 불만은 '사업 지연'이다. GTX B노선은 사업을 검토한 지 10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GTX B노선이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현재 진행

  • [데스크 칼럼]잘나가서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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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잘나가서 행복하십니까? 지면기사

    정부, 첨단기술 혁신에 과감한 투자 계획거리 먼 '평범한' 기업 구성원 소외감 느껴어려운쪽 손잡기보다 잘나가는 쪽 힘 보태일을 하는 이유, 본래 의미 되찾는 일 먼저아주 크고 잘나가는 회사가 있다. 세계적인 첨단 기술력을 가졌고, 직원도 수천 명이다. 수출도 많이 해서 이익을 많이 내고 직원들 급여와 복지도 훌륭하다. 하지만 첨단 기술에서 다른 기업들에 밀리지 않으려고 임직원들은 밤이고 낮이고 정신없이 일한다. 일에 대한 심적인 압박감이 커서 몇 년 만에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직원들이 많다. 나이가 40대 후반만 돼도 '퇴물' 취급을 당하기 일쑤고, 눈치를 보다 못해 사직서를 낸다. 엄청난 이익을 내지만 상당 부분이 투자자들에게 분배되거나 신규 시설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족처럼 일해야 할 협력업체들은 어렵기만 하다. 또 다른 회사가 있다. 특별히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이 많이 쓰는 생활용품을 정성껏 만들어 낸다. 비슷한 중국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품질과 디자인이 좋아서 시장에서 꽤 잘 팔려나간다. 10여 명의 직원 중 대부분은 벌써 10년 가까이 동고동락하고 있다. 이름도 못 들어본 회사라고 하지만 다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며 일 해왔다. 몇몇 임원들은 이 회사에서 자녀들도 함께 일하게 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어느새 다른 직원들과 한가족이 됐다. 작지만 '우리' 회사다. 특별히 어느 회사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그냥 '보통'의 모습이다. 물론 대기업이 다 그런 건 아니고, 중소기업들 중에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곳들도 많다. 하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게 최선이고 중소기업에 다니면 '덜 행복하다'가 아니라는 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저 우리가 잘나가는 회사의 어두운 면, 평범한 회사에 있는 행복을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정부가 성장을 위한 키워드로 '혁신'을 꺼내 들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간 반도체가 전망이 좋지 않으니 5G, 수소차·전기차, 자율주행, 인공지능, 가상현실, 스마트공장,

  • [데스크 칼럼]월북 작가 황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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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월북 작가 황영준 지면기사

    조선 마지막 어진화가 이당 김은호 제자인천 매개 사제의 연… 월북 후 종군화가이념·친일 잣대로 회합까지 막아선 안돼남북 문화예술 교류로 '상봉展' 이어지길며칠 전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갔다가 어떤 미술관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북한 미술작품 전문 전시관이었다. 그 중국인 미술관 대표는 오랫동안 북한의 미술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고 했다. 북한의 유명 작가들이 그린 작품 수천 점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가 전시되어 있지 않은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그중에 화봉(華峰) 황영준(1919~2002)의 그림은 풀세트로 있었다. 충남 태생인 황영준은 월북 작가다. 1950년 6·25 전쟁이 나자 북으로 갔다.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가로 불리는 이당 김은호(1892~1979)의 제자다. 운보 김기창, 월전 장우성 등이 동학이다. 황영준은 북에서 공훈 예술가 칭호를 받을 정도로 작품 세계가 우뚝하다. 황영준이 김은호의 제자라는 얘기를 듣고 맨 먼저 떠오른 것은 인천이었다. 이당이 인천 관교동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2명의 임금 어진을 제작한 이당 김은호와 북한의 최고 미술 작가 황영준은 인천을 매개로 하여 사제간의 연을 이어갈 수 있겠다 싶었다.황영준의 작품은 북에서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만큼 다양했다. 그 중국인 미술관 대표는 황영준의 수많은 연습 작품도 많이 갖고 있었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황영준이 월북 하자마자 종군화가로 참여했음을 증명하는 작품들도 있었다. 전투 현장의 최전선까지 들어가 화폭에 담았다. 길가에 길게 늘어선 부서진 차량 행렬 작품과 두 동강이 난 채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 작품은 묘하게 대비되었다. 비행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을 차량과 육상에서의 총탄 세례를 받고 추락했을 비행기의 모습이 서로 포개졌다. 못쓰게 된 3대의 탱크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모두 미군 탱크로 보였다. 포신을 땅에 처박고 있는 것, 양쪽의 궤도가 벗겨진 채로 있는 것, '824'라는 탱크의 고유번호까지 선명한 것도 있었다.전쟁이 끝난

  • [데스크 칼럼]아시안컵 우승 가름하는 '중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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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아시안컵 우승 가름하는 '중국전' 지면기사

    C조 2위땐 알아인 두차례 왕복 '이동 부담' 8강 '이란'·4강에선 '일본'과의 만남 유력이래저래 1위 포기하기에는 쉽지않은 상황'손흥민 카드'·'선수 경기력 회복' 중요 과제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첫 관문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 중인 2019 아시안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꺾고 승점 6을 만들며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한 C조 2위는 확보했다.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약체로 꼽히는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각각 1-0으로 승리하며 우려감도 키웠다. 대회 전 조별 예선에서 다득점을 통해 수월하게 조 1위를 차지하고 상위 시드를 받아 토너먼트를 치르겠다는 자신감과 국내 언론의 장밋빛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조별 예선을 남겨둔 상황에서 골 득실에서 중국(+4)에 2골 뒤지며 2위를 마크 중인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30분에 열릴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가장 핫(hot)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중국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손흥민(토트넘)의 존재감과 함께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도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전문가들과 팬들은 조 1위 탈환이 불가능하다고 여기진 않는다. 다만 우승을 목표로 결승전까지 장기 레이스를 펴야 하는 만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한 우리만의 전략을 세우고 임할 필요는 있다. 플랜 A로 진행하되,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플랜 B를 곧바로 가동할 수 있는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은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였던 필리핀과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가진 12일 새벽 인터뷰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서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피 감독은 오랜 라이벌인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전제한 뒤, 16강전 이후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 경고를 받은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