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안목(眼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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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안목(眼目) 지면기사

    인천에 걸릴 지방선거 홍보용 인물화 367장화려한 외형 현란한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한번 결정하면 싫든 좋든 4년을 봐야한다후보자 내면·능력 살펴 신중하게 선택해야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문과 학식을 안목(眼目)이라고 한다. 그림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보는 안목이 있다고 말한다. 그림을 보는 수준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이게 얼마짜리인데'라는 재산가치형, 둘째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애호가형, 마지막 셋째는 그림의 정수를 이해하고 아끼고 마음으로 간직하는 소장형이다. 소장은 그저 쌓아두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내 손에 갖고 있다고 해서 가치와 작품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려청자를 개 밥그릇으로 쓴다고 해서 소장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다.재산가치형은 비싼 그림이니 재산가치만을 따지다 보니 그림의 내용은 관심이 없다. 매일 곁에 두고 보기는 하는데 무엇이 좋은지 모른다. 심지어 그림의 위아래도 구분 못 하고 거꾸로 걸어놓거나 옆으로 걸어놓고 비싼 작품이라고 흡족해한다. 애호가는 그나마 낫다. 그림에 대한 애정이 있다. 작품을 만든 기법과 제작 과정, 어떤 구도로 만들었는지,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 등을 훤하게 꿰뚫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애호가 중에도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외형과 기술적 측면에 집중한 나머지 그림을 그림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림에 대해 안목을 가진 사람은 색채나 구도, 기법에 대한 기본적인 견문과 학식은 기본이고, 마음으로 그림을 만난다. 그림을 벽에 걸어 놓고 본다고 해서 제대로 보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며칠 뒤면 시내 곳곳에 다양한 인물화가 걸린다. 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선거 홍보용 벽보다. 인천 도심 곳곳에 걸릴 이 인물화는 모두 367장이나 된다. 이중 시장 인물화는 4장, 교육감 3장, 구청장 34장, 시의원 76장, 구의원 201장, 시의원 비례 14장, 구의원 비례 35장이다. 이 그림은 조만간 가정집마다 우편으로 보내지게 된다. 이 그림들은 크게는 4가지 색을 기

  • [데스크 칼럼]'북미회담'과 '식스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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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북미회담'과 '식스센스' 지면기사

    24일 오후 11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문대통령·트럼프·김정은이 써내려 간반전에 반전 거듭해 온 '北美회담 드라마'상대방 모두 만족하는 '해피엔딩' 기대기막힌 '반전'으로 걸작 반열에 오른 영화가 여러 편 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한 '식스 센스'(The Sixth Sense. 1999)도 그중 하나다. 영화에서 아동 심리학자 말콤 크로우 박사(브루스 윌리스 분)는 자폐증에 걸린 여덟 살 난 소년 콜 시어(할리 조엘 오스멘트 분)의 치료를 맡게 된다. 콜은 죽은 자들이 자기 앞에 나타나 뭔가를 호소하는 일이 반복되자 정신적 충격에 빠져 있다. 영화는 내내 콜의 상태에 집중하게 하다 막판에 말콤의 정체를 드러내며 신음을 내지르게 한다. 말콤에 대한 놀랄만하고 어질어질한 반전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신인이었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이 영화 한 편으로 명감독 대열에 서게 됐고 이후 '식스 센스'식 '반전' 영화들이 줄을 이었다.우리 시간으로 지난 24일 밤 11시에서 27일 오전 10시 20분까지 나흘간 문재인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써내려 간 '북미회담 드라마'는 '식스 센스'의 '반전' 그 이상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11시께 공개서한 형식으로 북미회담 취소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북미회담을 둘러싼 아슬아슬한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됐지만, 한반도의 운명과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의 미래가 걸린 세기의 이벤트를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취소하리라고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북한의 태도 역시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서한이 발표된 지 약 9시간 뒤인 25일 오전 7시 30분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문을 내놓았다. 담화문은 첫머리에 '위임에 따라'를 표시해 김정은 위원장의 뜻임을 밝히면서 "'트럼프 방식'이라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 같이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 해결의 실질적 역할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기대하기도 하였다"

  • [데스크 칼럼]81년만에 일제잔재 청산 '철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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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81년만에 일제잔재 청산 '철도의 날' 지면기사

    日, 한국최초 경인선 노량진~제물포 구간 철도 개통한 '9월 18일' 기념일로 정해정부, 철도국 창설일인 '6월 28일'로 변경보수, 건국기점 바뀐것 화풀이라면 곤란일제가 정한 9월 18일에서 우리나라 최초 철도국 창설일인 6월 28일로 변경됐다.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제정한 '철도의 날' 얘기다.정부는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철도의 날을 바꾸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일제가 정한 철도기념일로 따지면 81년 만에 바뀌는 셈이 된다.1937년 일제는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 노량진~제물포 구간 개통일(1899년 9월 18일)을 '철도기념일'로 삼았고, 1964년 11월 우리 정부는 이날을 '철도의 날'로 이어받았다. 경인선은 일제가 한반도 침탈을 목적으로 건설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80년 넘게 이날(9월 18일)을 기념해왔다는 점에서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생길 수 있다.일제가 1937년 철도기념일을 만든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철도기념일 제정 이유는 일본 센코카이(선교회·鮮交會)가 1986년 4월 펴낸 '조선교통사'(朝鮮交通史)에 나온다.일제는 중일전쟁 발발 이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철도 종사원의 사기를 높이는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철도는 전쟁 시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는 중요한 수단이라 그랬다. 특히 일제는 중일전쟁 이후 병력과 물자 수송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철도의 군사 수송 업무도 급격히 증가했다.일제는 철도국 국기(局旗)와 국가(局歌)를 만들고, 경인철도합자회사가 한국 최초로 경인선 노량진~제물포 구간에서 철도를 운영한 9월 18일을 철도기념일로 정했다. 경인선 개통이 아닌, 자신들이 경인선을 처음 운영한 날을 기념하는 데 의미를 둔 거다. 그다음이 더 문제다. 철도기념일에는 서울에서 철도국, 철도·건설·개량 각 사무소, 공장, 역사 전 직원, 인근 호텔과 식당 대표 등이 모여 조선신궁(일제강점기 서

  • [데스크 칼럼]휴대폰 요금이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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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휴대폰 요금이 너무해 지면기사

    통신사들 무한경쟁속 소비자들은 큰 부담이달말 2G·3G 통신비 원가자료 결국 공개도대체 왜 원가 안 밝히는지 이유가 궁금내놓을 수 없는 '뭔가'가 있기 때문 아닐까가끔 곰곰 생각해 본다. 몇 년 사이 씀씀이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게 무엇일까. 딱 떠오르는 게 통신비다. 우리 집 통신비는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3~4배가 뛰었다. 통신비 중에서 인터넷이나 IPTV 요금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휴대폰 요금이 유독 많이 늘어난 때문이다.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휴대폰 사용이 '통화'에서 '데이터' 위주로 옮겨가면서 생긴 일이다. 같은 기간의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면 휴대폰 요금이 늘어난 폭은 어마어마하다. 물론 휴대폰 요금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이동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완전히 달라진 통신환경도 한몫을 한다. 전화통화와 문자만 하던 휴대폰은 이제 인터넷 검색과 SNS는 물론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보고 인터넷 뱅킹도 하는 '만능 재주꾼'이 됐다. 사용하는 사람도 '어른'에서 '온 가족'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집집마다 평균 20만원 혹은 그 이상의 휴대폰 요금을 내려니 부담이 크기만 하다. 어떤 이는 "휴대폰 밥값(요금)이 주인인 사람들 밥값보다 많아"라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휴대폰 요금이 늘어나면서 불만이 쌓이자 문재인 정부는 휴대폰 요금을 낮추는 정책에 팔을 걷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작년 대선 당시 주요 공약으로 '통신비를 덜어드리겠다'고 내놓은 바 있어서, 휴대폰 요금 문제는 현 정부가 꼭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했다.하지만 통신사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기업의 존재 이유 중 하나가 '돈을 버는 것'인데, 수익과 가장 직결되는 요금을 쉽사리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문재인 정부의 요금 인하 요구에 적극적으로 맞서 통신비 공약 중 핵심인 '기본요금 폐지'를 뒷전으로 밀어내기도 했다. 정부는 그 대신 통신비 지원금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이는 데

  • [데스크 칼럼]사회의 다양성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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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사회의 다양성을 생각하며 지면기사

    공부·운동 병행하고 싶어도 못하는 제도교육당국 현실 외면한채 '법대로' 만 요구전문 스포츠선수 꿈꾸며 운동하는 학생들그들에게 맞는 교육과정·환경 만들어줘야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스포츠인들에게는 미래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리는 달이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출전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성적을 떠나 어린 선수들의 열정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바라보는 스포츠인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어린 선수들이 행복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 선수들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은채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에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학생 선수는 소위 말해 '슈퍼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학생 선수는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운동장 또는 체육관으로 가 대략 4~5시간 정도 훈련을 한다. 여기에서 하루 일과가 끝나지 않는다. 최저학력제 도입으로 인해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학원 또는 과외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또 방학때는 기술 향상을 위해 전지훈련을 떠나거나 전국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해야 한다. 청소년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이기간 동안 국제대회에도 출전한다.물론 학생 선수는 학업을 등한시하고 운동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일반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를 하듯, 학생 선수는 전문 스포츠선수가 되기 위해 운동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맞는 교육과정이 제공 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의 교육 현실은 운동선수에게 맞는 교육과정은 제공되지 않은채 일반 학생들과의 경쟁을 요구한다. 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또 전문화 되어 간다고 말하지만 교육 현장은 그렇지 못하다.지난해부터 경기지역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소지 학교로만 진학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자신이 배우고 있는 종목이 없을 경우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 이로인해 단

  • [데스크 칼럼]포포비치 감독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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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포포비치 감독의 리더십 지면기사

    경기 졌어도 예정된 회식으로 선수 위로중요한 게임 지친 주전들 엔트리서 제외NBA 샌안토니오와 감독의 롱런 비결은'소통'이란 테마로 구성된 '원팀'이기 때문미국 프로농구 NBA 플레이오프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8개 팀만이 살아남아 2017~2018시즌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텍사스주 샌안토니오를 연고지로 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승4패로 시리즈를 내주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팀의 간판인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정규 시즌에 9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샌안토니오는 47승35패를 거두며 서부콘퍼런스 7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팀의 제1 옵션'으로 평가받는 그렉 포포비치(69) 감독마저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을 앞둔 시점에 부인의 별세로 팀에서 이탈했다.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진군은 멈춰 섰지만, 포포비치 감독과 샌안토니오가 지난 22년간 이뤄온 것들에 대한 평가는 절하되지 않는다. 포포비치와 샌안토니오는 1998~1999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3~2014시즌 마지막 우승까지 NBA 파이널에 6회 진출해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96년 부임해 프로팀 감독 경력은 오로지 샌안토니오 뿐인 포포비치 감독은 한 팀에서만 '올해의 감독상'을 3차례 수상한 유일한 인물이다.포포비치 감독의 리더십은 '원 팀(One Team)'으로 요약된다. 지난 3월 출판된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대니얼 코일 저·박지훈 역·웅진지식하우스 刊)에서 기술된 일화는 포포비치 감독의 리더십을 잘 보여준다.2013년 6월 18일, 시즌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3승2패로 앞선 샌안토니오는 6차전 경기를 가졌다. 경기 종료까지 28초 남은 상황에서 5점 차로 앞서던 샌안토니오가 통산 5번째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의 3점슛과 함께 5점 차를 만회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연장 접전 끝에 103-10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팀의 간판인

  • [데스크 칼럼]근로자는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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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근로자는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다 지면기사

    5월 1일은 국가기념일인 '근로자의 날'노동자 노고 위로·노사 협조 등 목적설립취지 제대로 이행되는지 따져봐야근로자는 노예도 하인도 아니기 때문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는 근로자들에게 암흑기였다. 전쟁을 막 겪은 세대들이 두려워한 것은 배고픔이었다. 벌이가 넉넉하지 않던 시절 박봉(薄俸)이라도 일만 할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일자리는 목숨과도 바꿀만한 간절함이었다. 인권이란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근로자들은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했다.특히 1970년대 여성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은 열악했다. 여성근로자들은 정상근무시간 이외에 잔업을 위해 각성제까지 복용하며 밤을 새워 일했으며 휴일에까지 연장근무를 강요받았다. 장시간의 고된 일, 잦은 밤샘작업과 휴일조차 쉬지 못하는 공장생활은 '인간다운 삶'의 포기를 의미했다. 몇몇 여공들은 못된 작업반장과 공장장의 음흉한 손길을 뿌리치다가 어렵게 얻은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했다. 성추행과 성폭행을 알려도 오히려 얌전하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였다. 살인적인 노동강도 속에서 그들이 받는 돈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했다.버스 안내양들은 퇴근할 때마다 소위 '삥땅'한 사람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속옷 차림으로 남자 직원들한테 몸 검색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돈을 훔친 일도 있었으니 응당 그런 대우를 받아도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화학제품을 다루는 노동자들이 독극물 중독으로 병을 얻어 사경을 헤매도 회사는 늘 작업 환경 때문이 아니라고 발뺌했다. 정부의 성장 위주의 정책, 이익에 눈이 먼 경영자들의 비인간적 노동착취가 빚어낸 비극이었다.근로환경이나 대우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상당수 근로자는 70년대,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던 암흑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대한항공이 오너의 딸들이 저지른 '땅콩 회항', '물컵 폭행'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그룹의 회장 부인까지 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그뿐

  • [데스크 칼럼]'종군기자'와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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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종군기자'와 '격세지감' 지면기사

    지난해 겪었던 청와대 '유사시' 매뉴얼 점검트럼프와 김정은 '막말'에 전쟁 위협까지…美특사, 북 비밀 방문·北, 핵시험 중지 결정몇달 새 변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되나북미 관계가 일촉즉발로 치닫던 지난해 말 어느 날이었다.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로 춘추관에서 다른 기자들과 함께 춘추관장이 오전 9시께 매일 진행하는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 끝에 오늘 청와대에서 특별한 훈련을 하니 참조만 하라고 했다. 청와대는 '유사시'를 대비해 매뉴얼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이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한다는 것이었다.기자들은 당시의 급박한 분위기와 맞물려 직감적으로 '유사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챘다. 한 기자가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었다. 춘추관장은 답했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매뉴얼에 따라 여러분들은 종군기자로 참여하게 된다". '종·군·기·자.....'. 가슴이 먹먹해지는 네 글자였다. 지난 1953년 맺어진 정전 협정이 65년간 지속돼 온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 '유사시'가 현실화될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을 가진 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 북한이 휴전선 근처에 배치해 놓은 1천500문 이상의 장사정포가 불을 뿜으면 2~3분 내에 서울 광화문과 수원 부근까지 포탄이 떨어진다는 사실. 장사정포 범위 안에 2천만여명의 인구가 몰려 있다는 사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부정 속에 사재기 같은 흔들림 없이 일상을 영위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 외신기자의 눈에는 이 모든 것들이 의아한 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머리를 강타했다.이 모든 게 그리 멀지 않은 엊그제 일이었다. 되돌아 보면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조롱하며 "북한을 완전 파괴해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은 '화성 12형'·'화성 15형' 등을

  • [데스크 칼럼]'허술한' 송도 협약의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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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허술한' 송도 협약의 후유증 지면기사

    송도세브란스병원 건설 '하세월' 이유는협약서에 의무·페널티 조항 내용 없어무산된 151층 인천타워사업과 너무 흡사잘못된 계약 설명·이해 구하는 노력 부족연세대학교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고 사이언스파크(교육연구시설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연세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마련한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식'에서다. 이날 연세대 윤도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여러 가지 여건상 500병상으로 시작해서 마지막까지는 800에서 1천 병상까지 가는 것이 저희 목표"라며 "처음부터 800병상에 맞춰 지을 것이냐, 아니면 500병상부터 짓고 나중에 추가로 지을지 진행 상황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공사 시기에 대해선 "설계가 완료되는 2019년 말까지는 착공을 하려고 노력하겠다"며 "공사 기간은 일반적으로 3~4년 정도를 잡는다"고 했다. 연세대 계획대로 라면 2024년 개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명문대의 종합병원이 인천 송도에 들어온다는 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소식이 그리 달갑지 않다. 연세대와 인천시는 지난 2006년 송도에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세브란스병원 등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었는데, 병원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2024년까지 앞으로 5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니 그런 반응이 나올 만하다.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은 왜 늦어진 것일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 가운데 '허술한 협약'이 있다.2006년 협약을 보면 인천시는 송도 7공구와 11공구 약 182만㎡를 2개 단계로 나눠 조성원가로 공급하고, 연세대는 그곳에 학생 1만 명을 수용하는 캠퍼스, 병원, 교육연구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데 협약서 어느 곳에도 언제까지 병원을 지어야 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개원 시한을 못 박은 의무조항과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페널티를 주는 조항이 없다 보니 '하세월'이 됐다. 인천시가 1단계 사업이 완료되기 전에 이례적으로 2단계 부지를 공급하게 된

  • [데스크 칼럼]염치(廉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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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염치(廉恥) 지면기사

    중국 춘추시대 관통한 사상 '예의염치'수감된 두 전직대통령 발언·행태보며국민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 아쉬움김기식 논란도 친정인 참여연대 "실망"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는 공자(孔子)가 살았던 기원전 700년경부터 시작된다. 춘추시대를 관통하는 사상은 예의염치(禮義廉恥)였다. 예의, 아래 위를 알아보고 존중하고 배신하지 않으면서 정직하게 살라는 뜻이다. 비록 과거이긴 하나 역사는 이에 반하는 자를 어마 무시한 무기로 척결했다.이명박(MB)과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나란히 수감됐다. 하지만 '정치보복'이라며 인정하지 않는다. 국선 변호인들의 면담도, 검찰의 방문조사도 거부한다.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의 중형이 선고됐다. 법원은 비선 실세와 함께 국정을 농단한 '몸통'이자 최종 책임자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공소사실 18가지 중 16가지를 유죄로 인정했다.MB 역시 헌정사상 4번째 재판에 넘겨진 전직 대통령이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조세포탈,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16개 혐의를 적시했다. 검찰이 본 뇌물수수액만 111억원이 넘는다. 삼성전자에서 대납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BBK 투자금 반환 관련 소송비 약 67억7천만원, 국가정보원에서 상납받은 특수활동비 약 7억원, 민간영역에서 받은 불법자금 36억6천만원 등 크게 세 갈래다.특히 검찰은 "3개월에 걸쳐 수사한 결과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무죄 추정의 원칙',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두 전직 대통령은 무죄다. 그러나 최소한 국민들에 대한 염치는 있어야 하지 않나? 검찰 청사 앞 포토라인에서 "참담한 심정"이라 했다. 진정 염치 있는 사과였을까?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과 임기 만료 직전 후원금과 보좌진에 대한 퇴직금 등 여러 논란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회담 '의제'로까지 다뤄졌다.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