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가끔 뒤돌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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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가끔 뒤돌아 보기 지면기사

    신통방통한 휴대폰 없인 못산다는 세상갈수록 새로움에 뒤처지지 않으려 허덕이따금 내 가족·친구들 잊지 않았는지'사람 냄새' 사라지지 않았는지 돌아보자참 좋은 세상이다. 주머니에서 휴대폰만 척 하고 꺼내면 안되는 게 없으니 말이다. 손바닥 만한 것으로 인터넷 검색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고, 돈도 내고, 메모도 하고, 심지어는 길도 찾아주기도 하고, 집안의 가전제품을 켜고 끄기도 한다. 요즘에는 주인의 말을 알아듣고 쇼핑할 때 적당한 상품을 추천까지 해준다고 하니 정말 신통한 물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바꿔봤다. 2년의 약정기간을 꽉 채워 쓴 휴대폰이 애초부터 시원치 않은 것이어서 답답하던 차에 조금 더 '신식'으로 바꿔봤다. '최신'이라고 안하는 것은 그 정도는 안된다는 의미다. 2년 전쯤에는 '최신'이었을 제품이지만, 이제는 매장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제품이다. 매장에서도 팔지 않는 제품이니 당연히 중고로 샀다. "웬 중고?"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깨끗한 중고를 사서 쓰는 짭짤한 재미를 즐기는 편'이라는 변명을 준비해 두었다. 바꿔보니 역시 좋다. '지문 인식'이라는 것도 되고, '음성검색'을 누르고 "○○ 찾아줘" 라고 하니 구글에서 알아서 검색까지 해준다. 카메라도 렌즈가 두 개라 가까이 혹은 광각으로 찍을 수 있고 '슬로 모션'이니 '타임 랩스'니 하는 요상한 기능까지 있다. 하지만 마냥 좋을 리 있으랴. 역시나 문제가 생겼다. 백업 프로그램을 돌려서 틀림없이 백업을 해 옮겼는데, 주소록에서 수십 명이 사라졌다. 혹시나 해서 구글 동기화까지 돌리고 예전 휴대폰과 연결해 주소록을 다시 옮기는 등 별별 짓을 다해도 예전 주소록 숫자보다 10여 명이 부족하다. 천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 연락처 중 어느 것이 사라졌는지 도무지 찾지를 못하겠다. 당황해 하고 있는 사이에 전화가 울린다. 거는 상대방이 누군지 안 뜬다. 별 수 있나, 공손하게 "여보세요"하고 받았다. 일순 대화가 멈추더니 "… 접니다…" 라며 당황한 목소리가 돌아온다.

  • [데스크 칼럼]경기지역 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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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경기지역 프로축구단 지면기사

    성적 못잖게 생존위한 남다른 몸부림기업후원 물품 유치·사회공헌 활동 사활1·2부 분할 6년째… 지자체에 기대기보다자체 수입창출 운영방안 고민해야 할때최근 경기지역 축구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팀은 K리그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로 꼽히는 수원삼성이 아닌 부천FC와 성남FC다.K리그2에 속한 구단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건 사실 드문 경우다. 하지만 이 두팀은 비슷한거 같지만 서로 상반된 상황 때문에 축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K리그2 개막전 부천FC가 1위를 질주할거라는 예상을 한 축구 전문가와 팬은 많지 않았다. K리그2에는 K리그1에서 강등된 팀들이 많다. 이들 팀은 다시 K리그1로 복귀하기 위해 리그 평균 운영비 보다 많은 운영비를 책정해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부천FC는 K리그1에 오르기 위해 야심차게 선수들을 영입한 팀들보다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그 평균보다 낮은 운영비로 운영되고 있는 팀이 부천FC다.반면 성남FC는 지난해 연말 시의회의 반대로 필요한 예산 70억원 가운데 15억원만을 확보했다. 그리고 최근 나머지 55억원 가운데 40억원을 부활시키려 했지만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표면적으로는 구단과 시의회간의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사실 이번 사건은 한국프로축구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다. 성남구단이 연고지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는 운영비는 부천구단보다 2배 이상 많다.수년전 스코틀랜드의 셀틱FC와 일본프로축구 우라와 레즈 구단을 방문했을때 구단 관계자들은 구단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관람권 판매에서 확보한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금액을 광고와 후원으로 확보하고, 이를 위해 비시즌 기간 사활을 걸고 마케팅 활동을 한다고 덧붙였었다.비단 축구만이 그런건 아니다. 일본프로야구의 유일한 시민야구단인 히로시마도 입장권 판매, 광고와 후원사 모집으로 야구단 운영비의 8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라쿠텐도 모기업에 기대기 보다는 구단 운영비를 독자적으로 확보해 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입장객의 객단가

  • [데스크 칼럼]선비 같은 정치인,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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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선비 같은 정치인, 어디 없소 지면기사

    가식·과장 없이 '보이는 그대로'솔직하게 화폭에 담은 조선 초상화가지방선거 맞아 '선비정신' 생각하게 해정직한 후보 당선돼 청량제 역할 하길…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1958~2009)은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을 앓고 있었다. 마이클 잭슨이 백인이 되기를 원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피부 미백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는데 피부가 하얘진 게 실제로는 피부병이었던 거다. 피부 백반증, 흔하지 않아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흥미롭게도 조선시대 그림에서 찾을 수가 있다. 조선 영조 때 문신 송창명의 초상화. 이 초상화는 피부과 의사인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이 독일의 학술지에 발표해 세계 최초의 백반증 그림으로 인정받았다. 이 초상화를 보면 이마와 왼쪽 뺨이 위아래로 하얗다. 왼쪽 귀도 그렇다. 얼굴 피부와 선명히 대비되어 흉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보이는 그대로 그리겠다는 화가의 작가정신을 송창명이 받아들였기에 세계 최초의 백반증 그림은 가능했을 터이다.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이 최근에 펴낸 책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에 나온다.조선의 초상화는 서양이나 중국, 일본의 초상화와 다른 게 한 가지 있다. '털끝 하나 머리털 한 가닥이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다른 사람'이라던 초상화 원칙에 따른 세밀함이다.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에는 오른쪽 눈썹 위 아마에 난 아주 작은 사마귀까지 그려져 있다. 임금의 얼굴에 감히 혹을 그려 넣은 거다. 문신 홍진의 초상화는 주먹만하게 부풀어 오른 코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문신 서직수의 초상화에서는 한 모공에서 털이 세 가닥 나온 것까지 그렸다. 순조 때 무신 신홍주의 초상에는 턱수염 속에 숨은 혹까지 묘사했다. 천연두를 앓아 생긴 마맛자국도 조선의 초상화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초상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을 비롯한 세력가들의 독점물이다. 권세를 쥔 모델이 동의하지 않고서는 흠이 될 게 뻔한 얼굴의 티를 그대로 그릴 수는 없었을 터이다. 초상화의 피부병 흔적은 조선의 것에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질이라고 이성낙 명예총장

  • [데스크 칼럼]짝짝이 신발을 확인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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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짝짝이 신발을 확인하는 방법 지면기사

    한쪽으로 치우친 취재 사달이 나기 쉬워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재차 확인 필수올해 62회째 맞는 '신문의 날' 표어'가장 좋은 적금, 신문 읽는 지금' 신선술에 취한 양반 한 명이 말을 타려는데 하인이 나서며 말했다. "취하셨습니다. 가죽신과 나막신을 하나씩 신으셨어요." 그러자 양반이 꾸짖으며 말했다. "길 오른편에 있는 자는 나더러 가죽신을 신었다 할 터이고, 길 왼편에 있는 자는 나막신을 신었다 할 터이니, 무슨 문제라는 말이냐." 연암 박지원의 '낭환집서'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양반의 말대로라면 오른편과 왼편에 선 사람들은 각각 "양반이 가죽신과 나막신을 신은 것을 봤다"고 했을 것이다. 한쪽에만 서 있으면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의 신발을 짝짝이로 신었는지 제대로 신었는지를 분간할 재간이 없다.한 시대의 흐름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의 현안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짝짝이 신발을 보는 것과 같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가 옳다, 그르다 할 것 없이 자신들이 본 것만을 주장하고 다투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본 것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너희가 본 것은 틀렸다"고 하는 이들을 적(敵)으로 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걱정되는 것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거다.짝짝이 신발을 신은 양반의 모습을 보도한다면 기자는 어디에서 취재해야 할까. 길 오른편도, 왼편도 아닌 가운데에서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스웨덴 출신의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언론이 칭찬받을 만한 지점은 사실을 모으는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그 사실의 타당성을 알아내는 기술에 있다"고 했다. 취재하고 보도하는 일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에겐 어깨가 으쓱해지는 멋진 말이다. 하지만 취재 현장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수습 시절 "취재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봐야 한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는 잔소리(?)를 정말 귀가 따갑게 들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날수록 취재하면서 더 힘들고,

  • [데스크 칼럼]'격동의 시대' 차기 도지사 '혜안(慧眼)'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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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격동의 시대' 차기 도지사 '혜안(慧眼)'을 바란다 지면기사

    경기도, 제1 광역지자체이자 대한민국의 축소판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한 여야후보들'격동 사안' 해결할 수 있는 넓은 안목·비전 기대격동의 시기다.우리 개개인의 삶, 더 나아가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현안들이 무더기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격동의 시기'다.외국인들이 보기에 우리나라만큼 다이내믹한 사회는 또 없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을 제외하더라도 제주 4·3사건, 4·19혁명, 5·16 군사쿠데타, 12·12사태,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항쟁에서부터 최근의 촛불에 이르기까지 '격동' 또 '격동'이었다. 그 사이 후진국에서 산업화·민주화 과정을 거쳐 중진국으로 도약했고, 선진국 진입을 상징하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또 다른 '격동의 시대'를 건너고 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다. 미투 운동, 개헌, 남북·한미정상회담, 중미무역전쟁, 20대의 공정성 반란, 출산 절벽, 미세먼지, 빈부격차 등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져 나온 상태다. 기존처럼 총·칼·피·최루탄·화염병·대규모 시위와 구호는 없지만, 하나하나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과 운명을 뒤바꿔 놓을 '격동'의 사안들이다. '미투 운동'의 경우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으로 군림해온 왜곡된 성 권력과 불평등·차별에 대한 항거이기에 그렇다. '개헌'은 권력구조·선거제도 개편, 권력기관 개혁 등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8년 만에 대통령 개헌안 발의권을 행사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기에 시기와 내용이 문제일 뿐 거스를 수 없는 시대 과제로 자리 잡은 상태다.'남북·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으로 나아갈지 세계적 이목이 쏠린 사안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안보특보는 "한반도의 역사적 변곡점을 가져올 중요한 이벤트"라고 규정했다. '중미 무역전쟁'은 중국산 수

  • [데스크 칼럼]인천 1호선 역세권 아파트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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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인천 1호선 역세권 아파트 값 지면기사

    송도 제외한 역주변 계속 낙후된 것으로 판단교통혼잡 해결했지만 구도심 재생 도움 안돼지하철 노선 느는데 회생길 못찾아 안타까워신문에 끼워 넣은 전단,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는 주거·상업시설 분양 광고에서 '역세권(驛勢圈)'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역세권은 '기차나 지하철역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주변 거주자가 분포하는 범위'란 사전적 의미가 있다. '초역세권' '더블 역세권'이란 표현도 있다. 초역세권은 지하철역과 매우 가깝다는 뜻이고, 더블 역세권은 인근에 지하철역이 2개나 있다는 얘기다. 대중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이다.역세권의 범위는 정의돼 있지 않다.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도 철도역과 그 주변 지역을 말한다고 두루뭉술하게 돼 있다. 보통 '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를 역세권이라고 하는데, 도보 20~30분 거리 등 지하철역을 걸어 다닐 만한 곳에 있으면 '역세권 아파트'라고 홍보한다.내가 사려는 아파트나 상가가 역세권에 위치하느냐 그 범위를 벗어나느냐는 중요하다. 집값 상승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데다 전세나 월세를 놓을 때도 '역세권 밖 물건'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하듯 역세권 여부는 집값, 자녀 교육 환경, 직장 거리 등과 더불어 주거지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최근 눈에 띄는 보도자료가 있었다. 부동산114(www.r114.com)가 배포한 '가장 비싼 수도권 지하철 노선… 황금라인 9호선이 아니다?'란 제목의 자료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21개 지하철 노선별로 역세권(도보 10분 이내) 아파트 가격을 조사해 비역세권(도보 11~20분) 아파트값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역세권 아파트가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평균 5천800만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에는 경인전철, 인천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수인선, 공항철도 등 인천과 관련된 노선도 포함됐다. 경인전철과 인천 1·2호선 내용에 자연스레 눈이 갔다. 경인전철 역세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9천181만원으로, 21개

  • [데스크 칼럼]창업밖에 할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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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창업밖에 할 게 없어요 지면기사

    자영업자 대출 조건 더 까다로워져 사정 열악창업희망자 지난해 보다 1.5~2배 가량 늘어나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 부담 해소 방안 기대생계를 위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영업자들의 살길이 더욱 팍팍해졌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키로 해 자영업자들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번 대출 여신심사의 주요 골자는 은행이 1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에 대해 자영업자의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살펴보고 업종별 한도에 맞게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자영업자 대출에 도입되는 LTI는 주택담보대출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비슷한 개념이다.금융당국은 LTI 지표 운영 현황, 규제의 필요성 등을 통해 앞으로 LTI 비율을 관리지표로 활용할지를 결정하는데, 2016년 기준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은 3억2천만원, 소득은 4천300만원으로 LTI는 약 7.5배였다. 따라서 시중은행은 LTI를 참고지표로 표기만 하고, 대출 여부는 차주의 소득이나 자산, 담보, 사업성 등을 평가하고 결정할 계획이어서 대출 조건이 더욱 까다롭게 됐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이번 방침은 사실상 한도 내에서만 대출받게 만드는 구조여서 자영업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열악해질 게 뻔하다.은행 또한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 관리대상 업종을 지정, 업종별 한도를 운영한다. 대출 규모, 대출 증가율 등을 고려해 매년 3개 이상의 관리대상 업종을 선정하고 한도를 설정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소매·음식업·부동산임대업은 은행들이 공통으로 관리대상 업종으로 선정한 탓에 이 업종 자영업자들의 신규 대출 타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그럼에도 창업자들은 한가닥 희망으로 창업에 기댄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에는 총 2만6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의 1.5∼2배 수준으로 창업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증거다.대다수의 예비 창업자들은 연령이 높다. 재

  • [데스크 칼럼]풀뿌리 민주는 요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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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풀뿌리 민주는 요원한가? 지면기사

    이해관계에 얽힌 의원 선거구획정 법안관련과거 국회나 현재 광역의회나 여론외면 여전1995년 부활 '풀뿌리' 굴절·왜곡돼도 전진을"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지난 2014년 10월 30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박대출 대변인의 브리핑이다.헌법재판소는 이날 "인구 편차 상하 50%를 기준으로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를 정하고 있는 공직선거법 제25조 2항의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지역표는 선거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사건(2014헌마53)에서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 국회의원 상하 인구 편차를 2대 1로 하라는 이야기다.헌재는 다만 법적 공백을 우려해 2015년 12월 31일 시한으로 입법자(국회)가 법을 개정할 때까지 계속 적용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국회는 헌재의 불합치 결정일로부터 1년 5개월이나 지난 2016년 3월 3일 '인구 범위를 벗어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헌재 결정을 따랐다.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조차도 90일 이상 불법상태에 방치했다.2년여가 흘러 '6·13 지방선거'의 광역·기초의원 정수를 늘리고, 선거구를 획정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5일 국회를 통과했다.국회는 역시나 선거구 획정 시한(선거 6개월 전, 지난해 12월 13일)을 훌쩍 넘긴 것은 물론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3월 2일)보다도 3일이나 지각을 했다.개정안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하고 지역구 시·도의원(광역의원)을 현행 663명에서 690명으로 27명 증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치구·시·군의회 의원(기초의원) 총 정수는 현행 2천898명에서 29명 늘어난 2천927명으로 조정됐다.이에 따라 경기도의회 의원 정수는 128명에서 142명(비례대표 포함)으로 14명이 늘었고, 도내 31개 기초의원 정수는 431명에서 447명으로 16명이 늘어났다.기초의원 관련, 인구 편차 기준 애초 67명의 증원을 요청

  • [데스크 칼럼]오늘 본 뉴스는 괜찮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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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오늘 본 뉴스는 괜찮으셨나요? 지면기사

    사실확인 없이 자극적인 기사로 '포털뉴스 경쟁'질 낮은 콘텐츠로 '뒤죽박죽 유통' 정부 수수방관'언론을 언론답게' 미투 이어 사회가 해결할 과제 대도시의 밤이 낮처럼 환한 것은 이제 일상처럼 너무 익숙한 일이 됐다. 모두 깊이 잠들어 있어야 할 새벽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잠들지 않고 움직인다. 그야말로 밤낮이 없는 세상이다. 이렇게 밤낮조차 없어진 세상에는 그만큼 쉴 새 없이 24시간 내내 수많은 정보들이 오간다. 통계를 돌려보면 우리 신문사의 온라인 기사를 가장 많이 찾아 읽는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서다. 새벽에도 뉴스를 찾아 들어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들도 소중한 독자들이어서 별 수 없이 24시간 밤낮 없이 기사를 서비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른 언론사들도 이런 현실을 똑같이 인식하고 있다 보니, 이제는 새벽에도 기사 경쟁이 만만치 않다. 무언가 뉴스가 될 소재가 터지면 순식간에 수십 개 혹은 수백 개의 기사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그 빠르기가 정말 상상을 넘어선다. 그야말로 '24시간 뉴스 경쟁'이다.문제는 이렇게 새벽까지 계속되는 뉴스 경쟁이 점점 더 큰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심화된 경쟁은 필연적으로 기사의 '내용'보다 '속도'를 중요시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먼저 기사를 송고해 포털사이트 뉴스검색 결과에서 상단에 노출되기 위한 경쟁이다. 한정된 인력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면서 이런 속도 경쟁까지 하려다 보니, 당연히 '팩트 체크'에서 약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오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더 큰 부작용은 뉴스가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적은 기사로 큰 효과를 내려는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수위가 위험할 만큼 심각하다. 표현뿐 아니라 내용까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나든다. 올바른 것을 지켜가야 할 언론의 사명을 놓고 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단적인 예가 요즘 사방에서 터지는 '미투(#Me Too)' 관련 기사다. 대부분

  • [데스크 칼럼]천년, 새천년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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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천년, 새천년의 시작점 지면기사

    '고려건국 1100년'·'경기정명 1000년' 좋은 콘텐츠 몇년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 선거 앞두고 '위축'중요한 시점 할일 많은데 '시민없는 천년' 무의미우리는 어떤 행사의 가치를 따질 때 통상 '10주년' '20주년' 등 십년 주기 행사에 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100주년'이라 하면 그 특별함이 더해지고, '1천년'이라고 하면 굳이 말해 무엇하랴.올해 2018년은 '경기 천년의 해'다. 고려 현종이 수도의 외곽지역을 '경기(京畿)'라고 처음 불렀던 때인 1018년 이후 1천년이 지난 것이다. '경기(京畿)'라는 지명이 붙여진 '경기 정명(定名)'이 1018년이었다면, 그보다 100년 앞선 918년은 고려 건국의 해였다. 올해 1천100년을 맞게 된다. 이에 고려의 임시 수도였던 강화도가 소재한 인천에서는 '고려건국 1천100년'을, 경기도에서는 '경기 정명 천년'에 의미를 부여하며 수년 전부터 다양한 사업 및 행사를 추진 중에 있다. 2018년 경기·인천이 천년의 세월을 넘은 이슈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역사적 의미도 의미거니와 마케팅의 관점에서도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는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시끌벅적하게 이를 알려 시너지를 얻어도 좋으련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지자체 및 문화예술·학술기관 등 관련 단체들만 분주할 뿐 정작 시민들의 관심은 덜한 듯하다.경기 천년, 고려건국 1천100년이란 좋은 콘텐츠가 있지만 시민들과의 연결고리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무를 맡은 관계자들의 얘길 들어보면, 이런 상황이 특별할 것도 없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정치색이 들어가면 빛이 바래는 법.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해의 소지를 줄이려다 보니 위축되는 모양새라고 말한다. "몇년 전부터 추진해 왔던 사안이고, 순수한 목적으로 진행되는데 선거가 가깝다 보니 당론에 따라 입장이 엇갈린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