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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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인성을 갖춘 유망주 지면기사
학업·운동 병행 제도적 뒷받침 안돼 '씁쓸'운동부 이동 수단 '전용차량 문제'도 심각세계대회 자국 빛낼 日선수들 발전 놀라워 한국 체육계 이끌어 갈 '선수 지원책' 절실2년째 학교운동부 학생선수들의 처우에 관련한 취재를 하면서 교육당국이 누구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가에 대한 의문에 빠진다. 학생선수로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지 못해 학생 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모습은 안타깝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운동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실업 또는 프로 선수가 꿈인 자녀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체육계에 끊임없는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경기도형 학교운동부(G-스포츠클럽)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최저학력제의 기준도 마찬가지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소속된 학교운동부 학생들은 최저학력제를 적용받고 있다. 최저학력제는 초·중학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교과를, 고등학교는 국어와 영어, 사회 등 3개 교과를 대상으로 매 학기말 고사(중간 기말 수행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교과별 평균 성적이 초등학교는 50%를, 중학교는 40%를, 고등학교는 30% 이상을 넘어야 대회 참가를 승인받는 제도다. 얼핏 봐서는 학생 선수에게 학업에 충실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보이지만, 인문계 고교가 대학 입시를 위해 교과과정이 수행되는 한국 실정에 맞는지는 의문이다. 입시를 위해 사설 교육기관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일반 학생들과 정규 수업을 마치고 운동을 하는 학생 선수의 경쟁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최근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학교운동부 전용 차량(버스)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단체 종목의 경우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50여명에 이르는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학교에 전용차량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연식이 10년 이내 ▲10년 후 버스 교체 예산확보 ▲버스운영계획 등의 조건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1억원이 넘는 대형 버스를 구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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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노무현의 인사법 지면기사
장관 퇴임후 시장 수행비서에 90도로 인사진정성 묻어나 상대방 마음 움직이게 해지난 지방선거때 허리 굽혔던 정치인들지금은 목이 '뻣뻣'… 그땐 정중한척 했을뿐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집 창문 밖에 한 달가량이나 조기(弔旗)를 내걸었던 인천시 공무원이 있다. 그는 왜 그랬을까. 이념 성향이 진보적인 것도 아니다. 이른바 '노빠'도 아니었다. 그는 딱 한 차례 인간 노무현과 만났을 뿐이었다. 그 만남이 그렇게 만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천생 시골 사람 같은 소박함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만날 때고 그는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했다. 이른바 노무현의 인사법은 그렇게 퍼져나갔다. 조기를 내걸었던 그 인천시 공무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마치 부모라도 돌아가신 양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조기를 내거는 것 말고는 그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다.아직도 보수적 성향의 이 공무원은 잘 알지도 못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왜 그렇게 애통해 했을까. 아주 사소한 인연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 타계하기 7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6대 해양수산부장관을 그만둔 이듬해, 제16대 대통령 취임 1년 전인 2002년이었다. 노무현 전 해수부장관이 인천시청을 찾았다. 최기선 인천시장 시절이었다. 노 전 장관이 시장실에 들어서면서 최 시장의 수행비서와 먼저 인사를 나눴다. 노 전 장관은 그 수행비서에게 허리를 거의 90도로 꺾으며 악수를 청했다. 7급이었던 그 수행비서는 장관을 지낸 분에게 그렇게 정중하게 인사를 받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깍듯이 인사하던 그는 이듬해 대통령이 되었다. 이 또한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그 7급 공무원의 마음속에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크게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찰나였다. 그는 어디를 가나 자신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중한 인사를 받은 것을 이야기하고 다녔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그랬고, 퇴임하고 나서도 그랬다. '꼴통'까지는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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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2018 한국시리즈 '인생경기' 응원한다 지면기사
미·일 프로야구 보스턴·소프트뱅크 승리로1992년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또렷해피츠버그, 월드시리즈 진출 '3년 연속 고배'KS 마지막 격전지인 잠실벌 '명승부' 기대2018년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는 각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최후의 승자로 올라서면서 막을 내렸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인해 늦춰진 일정을 소화한 우리 프로야구만이 마지막 승자를 가리기 위한 한국시리즈를 벌이고 있다. 시리즈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야구팬의 의식은 지난 2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 멈춰 서 있는 것 같다. '각본 없는 드라마'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9회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으며, 연장 10회초에 1점을 더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SK는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김강민의 동점 홈런과 이어진 한동민의 결승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얻었다.수년 동안 필자의 의식을 멈추게 했던 경기가 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당시 결승타와 득점 장면, 그와 동시에 수차례 이어진 현지 캐스터의 외침(Braves Win), 필자의 아쉬운 마음(응원한 팀이 졌음) 등 시청각적 기억과 머리와 가슴 속 기억 모두 또렷하다.1992년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리턴 매치로 이뤄졌다. 당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는 동·서부 지구로만 구성됐다. 지구 1위 팀끼리 챔피언십을 치르고 이기는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피츠버그는 1990년과 1992년 올해의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받은 짐 릴랜드 감독이 이끌고 있었으며, 1990년 사이영상 수상자 덕 드라벡이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중심 타선은 앤디 밴 슬라이크(올해 두산에서 뛴 스캇 밴 슬라이크의 아버지)와 바비 보니야, 배리 본즈로 구성됐다. 이들은 외야 3자리(보니야는 3루 겸업)도 맡으면서 공·수에서 막강 라인업을 구축했다. 1992년 시즌 후 드라벡과 본즈 등 주축 선수들이 FA가 되기 때문에 피츠버그로선 우승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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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매 맞는 드림파크CC 캐디 지면기사
골프의 기본룰은 '동반자 배려하는 매너'일부 아마추어골퍼 팀원이나 캐디들에게음담패설·반말·욕설까지… 함부로 대해라운딩하는 '동행자'임을 왜 깨닫지 못할까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크게 늘었다. 대한골프협회가 지난 6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골프를 경험한 인구는 성인 20대 이상의 15.1%인 636만명으로 조사됐다. 2007년 251만명에서 2012년 401만명, 2014년 531만명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사이 2.5배 늘어난 셈이다. 2000년 139개이던 골프장도 2010년 200개가 늘어난 339개로 집계됐고, 2015년 438개, 2018년에는 500여 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골프장경영협회에 등록된 회원사만 280개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골프산업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골프 대중화의 특징 중 하나는 회원제 골프장보다 비회원제(퍼블릭)골프장이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골프장 이용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골프장 이용이나 복장 규정도 회원제보다 비회원제 골프장이 덜 엄격해 젊은 층과 여성 골퍼들이 자주 찾는다.골프가 대중화하면서 잡음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인천드림파크CC 골프장에서 캐디가 여성 고객에게 폭행당한 일이 벌어졌다. 골프백을 차량에 싣는 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졌던 것인데 캐디는 골프장 측에서 차량 파손이 잦으니 고객이 직접 싣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거부했고, 여성 고객은 캐디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사무실로 데려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동반자인 남성 고객이 골프채로 사무실 집기를 파손하는 일이 벌어졌다.여성과 남성 고객의 행동도 문제지만, 드림파크CC가 대처한 행동이 잘못이 더 크다. 일단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고객이 캐디를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다. 설상 캐디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고객한테 맞아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드림파크CC는 고객의 눈치를 보느라 쩔쩔맸고, 사건을 조용히 넘기려는데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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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이재명 지사의 황망, 그리고 당혹감 지면기사
광풍 같았던 스캔들·조폭연루설 '불기소'지지도 역주행… 댓글러-도민 '다른 시선'과거 사건에다 정치적 맥락·현재 행정행위'얽히고 설킨 아이러니 상황' 분명 낯설기만지난달 29일 오전 성남시 분당경찰서 맞은편 상가 건물 앞에서 이모(55)씨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잡은 뒤 쓰러졌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고 이씨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분당경찰서에 출두한 날이었다. 이씨는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씨의 죽음은 '여배우 스캔들' 등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다른 사안에 비해 그리 관심의 대상이 되진 못했다. 이재명 지사는 SNS에 "황망하기만 하다"고 글을 남겼고, 직접 강원도 동해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한 지지자의 '황망한 죽음'으로까지 이어진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찰 조사는 ▲친형 강제 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관련 등 3건에 대한 기소의견으로 송치,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간베스트 활동 관련 등 3건에 대한 불기소의견 송치로 매듭지어졌다. 공은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일인 12월 13일 이전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대부분 과거에 이미 논란이 됐던 '사건'들로, 지난 5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검증'의 형태로 다시 이슈화됐다. 여기에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이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거취 문제'로 '정치'적 맥락까지 더해졌다. 지난 6개월여 동안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일들은 공중파TV와 종편은 물론 종이신문, 특히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에서 가히 폭발적이었다.특히 '여배우 스캔들'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기한 '조폭연루설'의 파장은 하나의 광풍에 가까웠다.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한마디 하면 포털사이트 실검이 들썩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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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국내 경제 위기 언제 회복할까 지면기사
대기업 실적 부진·증시 연중 최저점 기록소상공인 경영난 심화·장기 실업자 급증…전문가들 한국경제 미래 대체로 '부정적'미·중, 자국 우선주의등 세계경제 만만찮아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잇달아 기록하며 공황상태를 맞았고, 소상공인의 경영난 심화와 장기실업자 및 실업급여도 외환위기 후 최다를 기록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지난주 코스피는 2천27.15로 장을 마치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2천선을 위협했다. 특히 10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주요 선진·신흥시장과 비교해도 하락률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 미국과 중국에 대해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기업 불신 등이 충격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문제는 국내 증시의 급락 여파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올해 150조원 넘게 줄었다는 점이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9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지난 26일 현재 811조2천860억원(이하 종가 기준)으로 집계돼 작년 말 968조290억원보다 156조7천430억원(16.2%)이나 감소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감소는 고스란히 대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한국 경제의 또 다른 암초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용지표는 현재 상황을 말해주듯 최악이다. 통계청 자료를 따져보니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올해 1∼9월 평균 15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명(6.9%) 증가했다. 이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올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1∼9월 실업자 수도 111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천명 늘었다.실업자가 많아지면서 실업급여 지급액 역시 약 5조3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업급여(약 4조929억원)보다 약 9천448억원(23.1%) 증가하는 등 한국 경제 악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수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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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눈물의 그림전, 상상이 현실로 승화하다 지면기사
서울 학고재 갤러리 이종구 화백 전시회세월호~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역사 그려임하도 폐교서 담은 단원고 학생 작품앞눈물짓던 젊은 여성 보니 미안한 마음…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 종로 학고재 갤러리에 갔다. 인천에 사는 이종구 화백의 '광장-봄이 오다'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종구 화백은 4·16 세월호 사건의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그 사건으로 촉발된 광화문 광장의 촛불시위, 그로 인해 탄생한 새 정부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역사적 흐름을 그림에 담았다. 단원고 학생들의 1학년 때 단체 사진을 보고 그린 작품 10점도 걸렸다. 1반부터 10반까지 350명이다. 이들 중 325명이 수학여행에 참여해 세월호에 탔다. 75명이 살고 250명이 숨졌다. 그 250명의 넋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작가는 10점의 작품에만 특별히 액자를 했다. 세월호로 시작된 광장의 촛불이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고, 그것은 또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점을 이번 전시회는 또렷하게 보여준다.작품 속 학생들은 주로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반별로 나름의 신호처럼 서로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저쪽에서부터 보면서 오던 어느 젊은 여성이 한참을 서 있었다. 왜 이렇게 더디게 가는지 살피려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 여성은 울고 있었다. 눈 주위는 붉게 물들었고, 눈물이 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멈춰 서 있었던 거였다. 아, 나는 도대체 뭘 보고 있었단 말인가. 사진과 영락없이 정말 잘 그렸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기는 했지만 눈물까지는 나지 않았다. 눈물짓던 그 젊은 여성을 보노라니 갑자기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른 화가들도 함께 관람했는데 그들은 저 작품은 무슨 재질의 도구를 썼고, 무슨 기법으로 그렸는지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들 역시 아이들 단체 사진 작품 앞에서 눈물을 훔치던 그 여성을 보았다면, 아마도 학생들에게 미안해했을 거다.이종구 화백은 단원고 학생들을 작품에 담기 위해 정말이지 눈물겨운 작업을 했다. 그는 작년 여름 3개월을 해남 임하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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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범죄 장비는 첨단, 단속은 육안 지면기사
장소 가리지 않는 '성범죄 몰카범' 급증범행도구 휴대용 스마트폰 가장많이 사용지자체들 공중화장실 '안심스크린' 설치예방효과 크고 여성들 만족도도 높다는 평법무부가 성범죄 몰카범에 대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성범죄 영상물을 촬영·유포하는 사범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징역 5년의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는 게 골자다. 영리를 목적으로 성범죄 영상물을 촬영·유포하는 경우에는 벌금형 없이 징역형으로만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된 휴대용전화기를 사용해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몰래카메라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기초단체의회 여성화장실, 해군사관학교 내에서조차 범죄가 이뤄질 정도로 장소를 가리지 않자 경찰, 지방자치단체, 민간 할 것 없이 몰카 단속에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지난 6월 인천 부평구 문화의거리에서 가방 속에 숨겨둔 휴대전화 카메라로 길 가던 여성 10여 명을 촬영한 공무원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여주시의 주민센터 공무원이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380여 개의 성범죄 영상물을 촬영했다가 적발됐는가 하면 청주시 한 주민센터에서 공무원이 동료 여직원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것이 발각됐다. 지난 1일에는 군인권센터가 해군사관학교의 몰카 상습 촬영에 대해 가해자 생도를 퇴교시킨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불법 촬영 혐의를 받은 피의자가 1만 6천80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성범죄 영상물 몰카 범죄는 2014년 2천905명, 2015년 3천961명, 2016년 4천499명, 2017년 5천437명으로 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에 피해를 본 사람은 2만 5천896명인데 이중 83%인 2만 1천512명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몰카 범죄를 막겠다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팔을 걷고 나섰지만, 단속 실적은 '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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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인천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의 역할 지면기사
국토부의 '물량 확보위한 끼워넣기' 느낌서북부 주거벨트 한축으로 전락해선 안돼복합환승센터 조성 교통편의 강화 중점첨단산업등 '자족형복합도시'로 조성돼야인천 서구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이 9월 21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포함됐다. 이번 대책에서 국토부는 양질의 저렴한 주택이 서울과 인천·경기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입지가 우수한 공공택지(30만 호)를 내년 상반기까지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차 공공택지 개발 대상지로 검암역세권(7천800호) 등 17곳(약 3만 5천 호)을 공개했다.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은 공항철도와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탈 수 있는 검암역 남측 약 79만 3천㎡ 부지를 자족형 복합도시로 만드는 내용이다. 이날 인천시는 국토부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보도자료를 내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향후 절차를 거쳐 공급 시기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민 중심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환승센터를 포함한 도시첨단 산업·물류 기능을 도입해 자족형 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암역세권이 공공택지 개발 대상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셈이다. 국토부 대책에 포함된 만큼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관련 절차 및 협의가 신속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듯하다.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은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몇 년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돼 있으며, 세부 계획이 담긴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동의안'은 올해 4월 인천시의회를 통과했다. 인천시 행정이나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업이다. 개발계획이 행정절차 과정에서 일반에게 공개되는 게 잘못된 건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런데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이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포함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국토부의 이번 부동산 대책은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의 치솟는 집값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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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아시안게임과 팬들의 실망 지면기사
국가대표로 출전한 야구·농구 선수들선발과정 문제·병역혜택 논란 잇따라태극마크 단 그들의 땀방울 진실성 의심 '사태 매번 반복' 이젠 개선점 찾아야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과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칠레와의 평가전 모두 만원 관중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암표상이 나타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로 침체될 것을 우려했던 축구계는 표정 관리가 어려울 지경이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국민 모두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듯 이번 평가전 2경기도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프로축구단들도 이런 국민적인 관심을 정규리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 경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며 흥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하는 종목도 있다. 야구대표팀은 목표대로 금메달을 따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선수 선발과정과 운영에 대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12일 한국야구위원회 정운찬 총장이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도 감소하고 있어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둡다. 남자농구도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을 이끌던 허재 감독이 사퇴하는 등 2018~2019시즌 개막을 한달여 남겨 놓고 위기에 빠져 있다.하계와 동계 프로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야구와 농구가 아시안게임 이후 왜 이런 상황에까지 빠졌을까?선수 선발 문제와 병역 혜택 논란이 일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땀방울에 대한 진실성이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선수 선발 권한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유의 권한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선발 과정이 진행되며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 선수들이 선택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런 논란에도 선발된 선수들이 팀이 목표하는 바를 이뤄내는데 일조한다면 선발 과정에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