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과 사람·35·끝] 청라국제도서관

    [공간과 사람·35·끝] 청라국제도서관 지면기사

    저층부 비워 막힐수 있는 공원 시각적 연장평상·테라스·계단 등 다양한 독서공간 연출층층이 쌓인판·책장 모티브 파사드기법 눈길하늘창에 일체형태양광시스템 직사광 차단그림자로 시간 흐름 알수있게한 배려 ‘독특’건축가는 항상 새로운 건축기술과 도시계획 기술에 눈을 돌려야만 주민이 요구하는 주거 방법과 생활 양식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건축가는 건축물의 이용자가 그 자신의 사회와 함께 움직이고, 사회를 형성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 요나 프리드만(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해마다 선진 건축문화를 유도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에 기여한 건축물의 설계자와 건축주를 시상하는 인천시는 지난 10월 올해 인천광역시 건축상 대상작으로 ‘청라국제도서관’을 선정했다.건축상 심사위원들은 선정 이유로 “계단형, 평상, 테라스, 윈도 열람실 등 다양한 책 읽기 공간을 연출하고 책 읽는 모습과 책장을 모티브로 파사드를 계획하는 등 건축기법이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공간과 사람’은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청라국제도서관을 찾았다. 현장 답사 후 설계를 맡았던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의 최재원 소장(건축사)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도서관의 대지는 청라국제도시와 주변지역, 공원과 도시, 상업지역과 주거지역, 고층 주거지역과 저층 주거지역의 다른 성격의 영역이 만나는 경계 지점에 있다. 건축물의 입면은 도심, 공원, 주택지역 등 모든 방향에서 정면이 되며, 옥상은 마천루에서 조망되는 제5의 입면이자 공원의 일부였다. 이처럼 도서관은 경계의 조건들을 포용하고 확장시키고 있었다.최 소장은 “인접된 저층 주거단지의 스케일에 맞춰 저층의 수평적인 매스로 도서관을 구성했고, 공원과 도서관이 소통할 수 있도록 저층부를 많이 비워냈다”면서 “새로운 구조물을 만나 막힐 수 있었던 공원을 시각적으로 연장 시켰다”고 말했다.도서관에 들어서면 어린이를 위한 외부 놀이공간과 연결된 도서공간, 문화교실 등 다목적 공간과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열람 공간 등 옥상공원까지 이어지는 층층의 판들은 시각적으로 연결돼 있다.최 소장은 “도서관의

  • [공간과 사람·34] 레인보우 유치원

    [공간과 사람·34] 레인보우 유치원 지면기사

    천창·중정 배치통해 좁은공간 확장 효과센트럴공원 방향에 붙인 교실 밝고 쾌적친환경 마감·안전 고려한 난간 높이 눈길인천시 건축대상 우수상에 선정 되기도유치원은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곁을 떠나 처음 집단생활을 경험하게 되는 최초의 공간이다.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무섭고 어려운 공간이 아닌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터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고 싶었다. -최재형 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2015 인천광역시 건축대상 출품 후 밝힌 레인보우 유치원의 설계 배경’에서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레인보우 유치원’은 지난 5월 준공했다. 이번 학기부터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레인보우 유치원은 2015 인천광역시 건축대상(우수상)에 선정됐다. 지난 10월 심사위원회는 레인보우 유치원에 대해 “삼각형의 어려운 대지임에도 불구하고 학습공간과 공용공간을 잘 배치해 공간의 확장성을 가져오고, 천창과 중정을 배치함으로써 밝고 쾌적한 공간을 만든 점을 우수하게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2015 인천광역시 건축대상 심사위원회의 지적처럼 레인보우 유치원은 삼각형(엄밀히 이야기 하면 사다리꼴)의 대지에 자리잡았다. 또한 도시축과 녹지축이 맞물리는 곳이기도 하다.때문에 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건물은 각 도로로부터 직각 또는 평행하게 위치했다.건물의 매스(Mass)에서도 설계자의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아이들의 놀이용 블록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 매스는 주변 건물의 흐름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조화롭게 배치됐다. 역동적이면서 송도국제도시의 미래지향적 이미지와도 어우러진다.센트럴공원과 면한 쪽에는 건물의 부출입구가 있다. 이는 접근성 향상과 함께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유치원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한 설계자의 배려에 따른 것이다.도로쪽은 유치원의 메인 출입구와 주차장 입구만이 면해 있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생활하는 공간은 자동차 소음과 무관한 방향에 면해 있다.건물 외부를 둘러보고 차로 쪽에 면해 있는 메인 출입구로 유치원에 들어서면 중정과 함께 중앙 계단이 시선을 붙든다.유치원을 찾은 시각이 오후 5

  • [공간과 사람·33] 도레도레 강화점

    [공간과 사람·33] 도레도레 강화점 지면기사

    3년 설계구상끝 숲속갤러리 콘셉트 완성입구 수직 콘크리트·수평 지붕선 긴장감 채광 반영 다채로운 창 ‘바다조망권 환상’강화 방문객에 ‘쉼터같은 명소’ 자리매김교보생명의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을 지낸 고 신용호(1917~2003) 회장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을 탄생시킨 걸로도 유명하다. 1981년 완공돼 화제를 모은 광화문 교보빌딩의 설계자는 당시 빌딩 설계의 권위자였로, 미국 예일대학 건축대학장을 지낸 시저 펠리였다. 당시 신 회장의 건축물에 대한 견해는 이런 것이었다. “건축물은 건축주의 품격과 인격을 말해준다. 비싼 재료를 써서 지나치게 화려함을 강조한 건물을 보면 사람들은 졸부를 떠올린다.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딱딱한 인상을 주는 건물은 사람들이 외면한다. 자연 친화적이고 안정감을 주는 건물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건축주의 건물에 대한 탁견과 실력 있는 건축가의 만남을 통해 의미 있는 건축물이 태어날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위대한 건축은 건축주가 만든다’는 건축계 격언과도 통한다.강화도 동막해수욕장 근처 마니산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은 브런치카페 ‘도레도레(DoreDore) 강화점’ 또한 건축주와 설계자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일치된 견해로 탄생한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10월 중순 강화도의 해안도로를 지나 마을의 좁은 진입로를 거쳐서 찾아간 도레도레 강화점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마니산의 경사면에 면해 있다. 도레도레 강화점은 김경하 도레도레 대표의 아버지이자 건물을 탄생시킨 김시춘 이토건설 회장의 주말 주택의 축에서 조금 틀어진 형태로 마니산에 대응하는 수직의 콘크리트 건물과 서해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낮고 긴 건물로 구성됐다. 절토나 성토 등 사람의 손길을 배제한 도레도레 강화점은 주말 주택과 같은 레벨에 정원을 조성하고 내부로 통하는 테라스를 둬 기존 건물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다른 한쪽은 대지 진입부와 연결된 정원을 새롭게 조성해 주출입구와 만나게 했다. 마치 바다 조망의 숲속 갤러리의 느낌이다. 건물은 평소 자연을 존중하고 돌과 나무를 아끼는 김 회장의 뜻과

  • [공간과 사람·32] 인천시어린이과학관

    [공간과 사람·32] 인천시어린이과학관 지면기사

    구멍난 외관 자연광 유입 역할도 겸해 동심 꿈·희망 무한히 채우도록 형상화 넘어져도 충격 완화 세심한 실내마감 수유실등 갖춰 가족관람객 편의성UP 국내 최초의 전문 어린이과학관을 표방하며 2011년 5월 문을 연 ‘인천어린이과학관’은 그 해 인천광역시 건축상(대상)과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본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우수 건축물로 이름을 알렸다. 인천어린이과학관은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인근 계양산 자락에 닿아있다. 방문객이 첫 대면하는 과학관 외부는 어렵지 않게 ‘스펀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뚫린 고밀도 목재 패널은 컬러 커튼 월로 지어진 과학관을 둘러 싸고 있다. 스펀지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하다. 어린이들은 직관적 경험을 통해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몸과 마음으로 지식을 체득하며, 그렇게 흡수한 것을 스펀지에서 물을 짜내듯이 표현하고 응용하는 모습이 과학관 건축 설계에 표방됐다. 스펀지를 형상화한 목재 패널에는 이 같은 상징적 의미가 부여됐으며, 자연광을 일정 부분 차단하면서 어느 정도는 통과시키는 기능적 역할도 한다. 과학관 내부로 들어서면 드넓은 로비(중앙 홀)와 각 층으로 연결되는 중앙 계단이 눈에 띈다. 중앙 홀은 모든 전시관을 매개하는 공간이면서 다양한 조형물과 이벤트, 볼거리 등이 제공되는 장소이다. 중앙 계단은 각 층의 전시 공간과 연결돼 있다. 보행 약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전시공간 중간에는 다음 전시공간에 대한 기대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각 층의 휴식 공간에선 천장이 보이기 때문에 개방감 속에서 머무를 수 있다. 전시관을 모두 둘러본 후에는 옥상 전망대에서 계양산 자락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이 밖에도 지열과 태양광을 활용해 자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에너지 생산량은 과학관 내부에서 실시간 수치로 살펴볼 수 있다. 인천어린이과학관의 탄생과 설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주)해안건축의 김태만 대표(CDO)와 인터뷰를 했다. 김 대표는 지난 달 ‘공간과 사람’

  • [공간과 사람·31]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

    [공간과 사람·31]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 지면기사

    송도·영종·청라지역 상징 3개 건물로 구성 인천경제자유구역 컨트롤타워 걸맞은 설계‘서향 하늘정원’엔 글로벌도시 지향점 담아 상징·실용성 갖춘 도시 랜드마크 자리매김기능적 건축은 생활의 필요에 대응하면서 생활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공간을 확립하면서 강렬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요소를 갖춰야 우리들은 새로운 구조와 새로운 재료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활용할 수가 있다. 이것들은 지시된 공간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게리트 리트펠트 (1888~1964·네덜란드의 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해마다 선진 건축문화를 유도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에 기여한 건축물의 설계자와 건축주를 선정해 시상하는 인천시는 2013년 10월, 그해 인천광역시 건축상 수상작으로 ‘G타워’를 선정했다.당시 건축상 심사위원회는 “지상 33개층 어느 층도 같지 않은 평면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며 “전체적인 건물 디자인도 상징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새로운 오피스의 전형을 보이고 있어 인천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G타워는 이듬해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새로운 청사로서 간결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조형으로 구성된다. 6개 층으로 구성된 4개의 아트리움과 하늘정원이 특징으로, 어느 층도 같지 않은 평면은 이용자에게 다양한 업무공간과 휴식공간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이달의 ‘공간과 사람’은 G타워를 찾았다. G타워는 타워동(청사동), 민원동, 문화동 등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됐다.독립된 세 개의 건물은 1층 로비를 통해 연결됐다. 각 건물간 이동이 쉬운 열린공간이다. 타워형의 본동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UN 기구들이 자리 잡고 있다.G타워는 외형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으로 직육면체의 모습이지만 건물의 제일 아래층과 상층부, 그리고 군데군데 삼각형 모양으로 변화를 줬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5m 깊이 역경사 모양의 하늘정원이다. 29층

  • [공간과 사람·30]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공간과 사람·30]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지면기사

    고려·조선 혼용된 건축양식에 현대식 구성 통해 편의성 높여선비·규방문화 반영된 객실, 개방적 중앙 회랑과 모두 연결스카이라인 고려한 설계… 최기영 대목장등 명장 참여 품격 살려한옥은 자연을 닮았으며, 담기도 했다. 물을 바라보며 산을 등지고(背山臨水·배산임수) 따사로운 햇살을 벗 삼아 자리 잡은 한옥은 산기슭에 의지하지만 결코 산을 깎지 않는다. 나무와 흙으로 지어진 한옥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땅(자연)으로 돌아간다. 빠름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요즘, 한옥은 한여름 나지막한 초가와 기와 아래에서 맞을 수 있는 선선한 바람처럼 우리에게 쉼터로 작용한다. 이 같은 장점을 내세운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 지난 5월 문을 열었다.국내 네 번째 한옥 호텔인 경원재는 현대식이지만 고택의 풍미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았다. 툇마루의 공간을 최대한 살리는 등 우리 전통 한옥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첨단 호텔로 탄생시켰다. 7월 ‘공간과 사람’은 경원재를 찾았다. ‘경원’은 고려시대 인천의 명칭이며, ‘경사를 불러오는 고을’을 뜻한다.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중앙부에 자리잡은 경원재의 각 건물은 도시 경관과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배치됐다. 대규모 또는 일반 연회, 공연 등을 열 수 있는 경원루는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도록 2층 높이로 지은 누각 형식의 건물이다. 고려시대 주심포 양식을 따른 경원루에 다가서면 배흘림기둥과 그 위 빈틈없이 결구(結構)된 첨차와 항아리보, 다시 그 위 종도리를 물고 있는 솟을합장이 눈길을 끈다. 건축물 자체로 고려의 화려한 환영의식을 일깨운다.건물의 양식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하되, 기능은 조선시대의 경회루처럼 연회를 하고 사람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쓰이도록 했다.경원루에서 회랑을 건너 호텔의 객실들이 자리한 경원재에 이르면 조선시대의 선비 문화와 규방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경원재는 조선시대 사대부 집의 건축 양식을 적용해 별다른 장식이나 의장 요소 없이 기둥과 보, 도리를 깔끔하게 결구했다. 하부가 굵고 상부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민흘림기둥과 머름 등으로 절제의 미를 살

  • [공간과 사람·29] 해든뮤지움

    [공간과 사람·29] 해든뮤지움 지면기사

    완만한 산세 훼손않고 땅속 전시관 조성조형품 있는 옥상정원도 인근 지형 고려건축가협회 ‘2013 건축 베스트 7’ 선정박관장 트리플하우스와 절묘한 대칭 눈길건축은 벽에 의해 공간을 획득한다. 벽으로 둘러침으로써 건축의 안과 밖을 구분하며 외부를 공격하고 내부를 방어하는 힘을 갖는다. 하지만, 내가 만드는 벽은 그런 힘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자연을 받아들여 인간의 마음을 감싸안은 벽이길 바란다. -세계적 日건축가 ‘안도 다다오’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2005년 11월 설계를 위해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의 한 부지를 방문했다. 이듬해 5월 스케치가 완성됐으며, 2008년 7월 착공한 한솔뮤지엄은 2013년 5월 문을 연다(2014년 3월 ‘뮤지엄 산’으로 개명).공간(Space)과 예술(Art), 자연(Nature)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한 뮤지엄 산(SAN)은 개관 2년 차인 지난 한해 동안 유료 관람객 10만1천362명이 다녀갔다. 계절별로 다른 풍경을 빚어내는 자연과 어우러진 ‘뮤지엄 산’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관람객들을 이끌었기 때문이다.뮤지엄 산이 문을 연 2013년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에 역시 주변의 풍광을 헤치지 않으며 자연과 조화를 추구한 ‘해든뮤지움’이 개관했다.6월 중순 찾은 ‘해든뮤지움’의 입구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경사면에 면해 있었다. 입구 역시 완만한 산세를 거스르지 않고, 경사면을 따라 미술관으로 이끈다. 미술관은 자연의 품에 몸을 맡긴 형태이다. 자신의 몸을 세우지 않고 한껏 낮춰 자연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해든뮤지움은 박춘순 관장의 주말 하우스인 ‘트리플 하우스’(2007년 건립)와 맞닿아 있다. 산에서 바다 방향으로 내려봤을 때 트리플 하우스 아래쪽에 미술관이 자리했다.박 관장은 “자연 속의 갤러리를 떠올렸고, 풍경을 헤치지 않기 위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세 동의 건물로 이뤄진 트리플 하우스를 아래쪽으로 뒤엎은 형태가 해든뮤지움이다. 그 결과 세

  • [공간과 사람·28] 인천 동춘동 성당

    [공간과 사람·28] 인천 동춘동 성당 지면기사

    설계 중심 신보다는 인간에 방점뾰족하고 어두운 성당이미지 탈피조명·개방성 높여 지역소통 꾀해오래 머무르라고 ‘경사로 완만히’거부감없는 주민쉼터 바람 담아무언가를 만들어 내길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왜 반대로 덜어내고 줄이는 걸까? 아마 본질에 닿고 싶은 욕심 때문일 것이다. 장식이란 필요에 의해 부가된 눈요기에 불과할 것이다. 쓸데없이 달라붙은 것들을 덜어낼수록 본연의 의미에 가까워진다는 기대가 숨어있다. ‘어떤 건축-꽤 인간적인 그래서 예술적인 건축 이야기’(최준석 씀, 바다출판사 펴냄) 中해마다 선진 건축문화를 유도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에 기여한 건축물의 설계자와 건축주를 선정해 시상하는 인천시는 2012년 10월, 그해 인천광역시 건축상 수상작으로 ‘동춘동 성당’을 선정했다.당시 건축상 심사위원회는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로 “‘동춘동 성당’은 지역 주민과 연계성을 고려해 설계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이달의 ‘공간과 사람’은 종교시설이면서 외부와 소통도 적극적으로 꾀하는 천주교 인천교구 동춘동 성당을 찾았다. 성당을 설계한 허민호 건축사와는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연수구 동춘2동 주민센터 뒤편의 아파트촌과 마주보고 있는 동춘동 성당의 후면은 대건고등학교와 박문초등학교, 봉재산이 자리잡고 있다.허 건축사는 “앞뒤로 긴 대지 조건에 도시 주거지와 본당, 후면에 있는 학교와의 관계 설정이 주요 인자가 되었다”고 설명했다.동춘동 성당은 높고 뾰족한 고전적인 모습의 성당과 달리 하얗고 매끄럽다. 세련된 현대미가 넘치는 성당의 방문객은 입구의 계단을 올라 가장 먼저 중정(中庭)과 마주하게 된다.중정은 동춘동 성당 건축의 핵심이다.허 건축사는 “계획 초기부터 이 중정의 성격 부여는 주요 과제였다”면서 “적절히 폐쇄적이지만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단지 신자들만의 공간이 아닌 주위 주민들도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건축적 쉼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중정은 각 건물의 회랑(回廊)공간에 의해 확장되며, 상호 관계성을 만들어 낸다. 중정은 본당 1층 연회실의 투명한 공간을 통해 확장되며,

  • [공간과 사람·27]유걸 아이아크 건축사무소 대표

    [공간과 사람·27]유걸 아이아크 건축사무소 대표 지면기사

    국내 최고 건축가 중 한 명인 유걸은 (주)아이아크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지난 40여년간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설계 활동을 했으며, 1998년부터 3년 연속 미국 건축사협회상을 수상했다. 1996년 제9회 김수근건축상을 수상했으며, 같은해 미국건축가협회 명예상을 받은 밀알학교는 한국방송공사(KBS)의 한국 10대 건축물에 선정됐다. 이건창호 사옥으로 인천광역시건축상(2004년)을 받았으며, 2012년 서울특별시 신청사, 2013년 상암 DMC 드래곤플라이 사옥 등을 설계했다.글/김영준기자 ·사진/임순석기자

  • [공간과 사람·27] 트라이볼

    [공간과 사람·27] 트라이볼 지면기사

    기둥대신 철선 심는 첨단기술 도입세계 최초 역 원뿔형 구조물 실현전시·공연장 오가는 나선형 통로휠체어도 쉽게 이동가능 ‘열린공간’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이 만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인간 중심의 사상적 조류와 함께 악기의 개량을 꼽을 수 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강철의 자유로운 공급과 야금(冶金)의 발달로 관악기의 개량이 이뤄졌다. 1825년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음역은 7옥타브로 넓어졌으며, 현악기의 활도 18세기 후반에 현재의 우아하고 날렵한 형태로 자리잡는다.악기의 표현력과 함께 연주 기교적 측면에서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표준 편성이 확립됐으며, 피아노 작품들은 보다 거대해졌다. 이에 발맞춰 당대 작곡가들은 현재도 연주되고 있는 위대한 작품들을 쏟아낸다.2010년 인천송도국제도시, 건축공학의 발달과 다양한 재료를 기반으로 기묘한 형태의 구조물이 들어섰다. 2009년 열린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기념해 건립된 이 구조물은 일반적인 건축의 상식을 뒤집었다.무게를 지탱하고 중심을 잡아야 할 하단부는 오히려 좁고 뾰족했다. 상단부는 거대하고 맨 위 부분(천장)은 평평했다. 역 원뿔형 구조물의 상부가 하나로 연결돼 하나의 구조체를 이뤘다. 갯벌 매립지에 만들어진 인공 도시인 송도국제도시에 독특하면서도 기념비적인 건축물인 ‘트라이볼(Tri-Bowl)’이 등장한 것이다.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4번 출구로 나가면 만날 수 있는 트라이볼은 천장 부분을 제외한 모든 면이 유려한 3차원 곡선으로 이뤄져 있다. 구획이 나뉘지 않는 관계로 보는 이의 시선은 자연스레 건물 전체를 둘러보게 된다.장방형의 수경(水鏡, 수심 60㎝·가로 80m·세로 40m) 위에 떠 있는 것도 독특하다. 트라이볼의 방문객은 수경에 설치된 다리를 통해 구조물의 밑 부분으로 진입하게 된다. 방문객의 동선은 올라가고, 돌고, 건너고, 내려가는 식의 연속된 입체 곡선의 궤적 속에 있다. 이 같은 동선을 통해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 공간과 함께 전시 공간에 접근할 수 있으며, 돌아볼 수

  • [공간과 사람·26] 한국근대문학관

    [공간과 사람·26] 한국근대문학관 지면기사

    해체·과거 흔적 살리는 작업 동시에… 4개동 2층 직육면체 유리통로 연결 ‘근대의 창’사진전이 개최된 그 해 9월 세월의 흔적을 안고 진화하는 도시를 반영한 한국근대문학관이 인천의 개항장에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의 근대가 시작된 인천은 1883년 개항이후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었다. 당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건물이 인천항 인근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붉은 벽돌로 지어진 물류창고들이다.한국근대문학관은 이 물류창고 4개 동을 근간으로 재탄생했다. 근대의 기억이 새겨진 창고 속에 한국근대문학관이 들어선 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과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로 마주 보고 있는 건물은 개항 초기인 1892년에 지어졌다. 현재 기획전시실로 재탄생했다. 상설전시실로 꾸며진 가운데 2개 동은 1930~1940년대 만들어졌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창고는 연대 미상이다. 4개 창고의 2층은 직육면체의 유리 통로로 이어져 있다. 창고의 특성상 창이 없어 어두운 건물 내부에 밝은 빛을 끌어들인다. 또한 관람객 및 바람의 통로로서 창고 특유의 높은 습도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통로는 인천의 근대를 볼 수 있는 창이기도 했다. 1층과 2층의 작품과 자료를 둘러본 뒤 유리 통로를 통해 문학관 뒤편의 근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100년이 훌쩍 넘은 창고건물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쌀 창고, 김치 공장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하게 변했다. 창고를 사용한 사람들은 비가 새면 막고 덧대고 때로는 뚫기도 하면서 창고에 변형을 가했다. 특히 1층 상설전시실의 근대 문학작품 뒤에 숨어 있는 콘크리트 벽체는 창고의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운반 트럭 등에 의해 수차례 긁히고 부스러져 표면이 거칠고 색도 흐릿하다.우리 근대문학과 함께 건물이 이야기하는 100여년 전 과거를 들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수일 후 한국근대문학관을 설계한 황순우 건축사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사무실에서 만났다.황 건축사는 “한국근대문학관은 기초를 다지고 쌓는 건축의 기본적 형태를 거슬렀으며, 오히려 해체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손으로 일일이 기와를 벗겨내 지붕

  • [공간과 사람·26]한국근대문학관 설계한 황순우 건축사

    [공간과 사람·26]한국근대문학관 설계한 황순우 건축사 지면기사

    “어느 동네나 태어남이 있고, 자라고, 늙으며, 때로는 죽고, 또 다시 태어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다른 종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이렇듯 도시는 끊임없이 진화한다.”-황순우 건축사가 사진가로서 2013년 개최한 사진전 ‘골목과 한 칸-괭이부리마을’도록의 서문(작가의 말) 중 일부-(주)건축사사무소 바인의 대표인 황순우 건축사는 현재 인하대 겸임교수로 설계스튜디오를 지도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문화도시 기획위원, 문화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컨설턴트 단장, 인천시 도시재생특보로도 활동 중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청라지구 유니버설 디자인, 신생전문 요양원, 마리스노인주택과 인천국제성모병원, 국립경진정서장애학교, 돌체소극장, 하나비전교회, 효성중앙교회, 연평도 피폭전시장, DMZ지원센터등이 있다. 인천시 건축상을 3회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인천아트플랫폼으로 한국건축가 협회상을, 2014년에는 한국 근대문학관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건축 관련 사진과 영상 작업도 겸하고 있으며, 6회의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했다.글/김영준기자 ·사진/황순우 건축사 제공

  • [공간과 사람·25] 제물진두 순교기념경당

    [공간과 사람·25] 제물진두 순교기념경당 지면기사

    병인박해 천주교인 처형장소에 건축구원·영생의 의미 건축물로 형상화역사 흔적 남는 노출콘크리트 선택 높은천장·예술성 조화 경건함 절로인천은 천주교의 국내 유입 거점 중 하나이며 한국 천주교회가 겪은 아픔과 역사를 품은 곳이다.강화 갑곶돈대, 제물진두 등 순교성지와 우리나라 최초의 영세자이자 한국 천주교회 창설자 중 한 사람인 이승훈(베드로)의 묘역이 있으며, 1897년 건립된 답동성당 등 의미 있는 가톨릭 종교 사적지가 산재해 있다.이중 제물진두(祭物津頭·중구 항동 1가 1의 13)는 1866년 병인박해때 프랑스와의 병인양요, 미국과의 신미양요 등을 치른 후 ‘외적과 내통한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해 주민들에게 경계심을 심어준다’는 의도에서 대원군 정권이 서울 한강변의 양화진두(楊花津頭·절두산)와 함께 천주교인들에 대한 공개 처형장으로 택한 곳이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제물진두에서 순교한 10명의 정신과 신앙을 기념하기 위해 순교기념경당을 건립해 지난해 5월 준공했다.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한국 천주교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제물진두 순교기념경당과 답동성당을 잇는 가톨릭 성지순례 관광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2월 ‘공간과 사람’은 제물진두 순교기념경당(이하 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을 설계한 임근배 건축사와는 서울 중구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가톨릭 신자로서 성당과 가톨릭 관련시설 20여 곳을 설계한 임 건축사는 인천교구로부터 의뢰를 받고 기념관을 구상·설계하면서 ‘순교’에 초점을 뒀다. 순교자를 기리고 건축물의 속성상 눈에 띄어야 할 필요도 있었다.임 건축사는 “‘순교, 가장 소중한 목숨을 내놓은 데에 대한 보상은 무엇일까’를 두고 고민했어요. 그 상이자 보답은 목숨을 내놓게 된 원인으로부터 받게 될 것입니다. 즉,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으므로 그 상도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지며, 그 수고와 고통은 하느님 나라에로의 초대, 하느님께서 주는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순교의 의

  • [공간과 사람·25]기념관 설계한 임근배 건축사

    [공간과 사람·25]기념관 설계한 임근배 건축사 지면기사

    임근배 건축사는 그림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해 공동대표로 활동중이다.‘인천가톨릭대학교 송도캠퍼스 조형예술대학’으로 2011년 인천시건축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주요 작품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소문성지 순교기념탑, 토지문화관, 영월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여주수녀원, 장성 성글라라 봉쇄수도원 등이 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 출강했으며, 월간 건축인 POAR 발행인, 계간 숨소리(토지문화관 刊) 편집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글/김영준기자 ·사진/조재현기자▲ 제물진두 순교 기념관 내부▲ 임근배 건축사

  • [공간과 사람·24]김헌 건축사는 누구?

    [공간과 사람·24]김헌 건축사는 누구? 지면기사

    건축사무소 스튜디오 어싸일럼의 대표인 김헌 건축사는 현재 경기대 건축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피넘브러(Penumbra)로 2004년 건축가협회 엄덕문 건축상을, 캐즘(Chasm)으로 2007년 엄덕문 건축상과 경기도건축상 동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주요 작품으로 청원주유소, 레치타티보, 실렙시스, 세렌디피티, 스푸마토, 러큐나, 한길사사옥, 넴, 이비뎀, 다이코그램, 이노큘라, 누멘 등이 있다.저서로 디자인 다큐먼트(DD)시리즈 04 '기억-의미 매개공간'이 있으며, 2002년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를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술 강의 등 음악과 미술, 건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글=김영준기자·사진=박완수 사진작가 제공

  • [공간과 사람·24]부평작전교회

    [공간과 사람·24]부평작전교회 지면기사

    '대지 폭 16m' 좁고 긴 입지 기존 사회적 통념에서 탈피 주출입구 계단·투명 승강기 적절한 천장 조명·낮은 단상'커뮤니티' 접근성·기능 높여 새벽예배·식당 역할도 충실'과연 이렇게 좁고 긴 땅에 교회가 들어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뒤로 하고, 오히려 장애에 근거해서 다이내믹한 형상을 만들어낸 어싸일럼의 김헌 소장과 팀원들. 거대한 덩어리에 담겨진 프로그램들과 비정형적인 공간 구조는 대자연 속의 원시 집회 공간의 모습을 띠며, 앞으로 변화될 주변 풍경의 새로운 시작점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인테르니 앤 데코 2014년 6월호 '스튜디오 어싸일럼-Sinew' 전문>해마다 선진 건축문화를 유도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에 기여한 건축물의 설계자와 건축주를 선정해 시상하는 인천시는 2014년 10월, 그해 인천광역시 건축상 수상작으로 'Sinew(부평작전교회)'를 선정했다.당시 건축상 심사위원들은 '부평작전교회'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개폐막식이 열렸던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놓고 심사 막판까지 저울질을 했다는 후문이다.건축상 심사위원회는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로 "'부평작전교회'는 작은 부지와 좁은 도로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건축물의 효율적 배치, 건축물 높이의 사전 제한을 활용한 다양한 매스의 적용, 여러 형태의 자연광을 이용한 창문 등 설계의 독창성 등이 시공의 우수성과 어우러진다"면서 "건축사 등 설계자들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은 소규모 건축물의 좋은 사례로, 건축상 선정 취지인 건축문화 유도 및 발전에 많은 도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올해 첫 '공간과 사람'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부평작전교회를 찾았다. 김헌 건축사와는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김 건축사는 지난해 인천시 건축상 응모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관련 구조물들과 송도국제도시에 거대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문화(건축) 자체가 아닌 산업 등 다른 시선으로 수상작이 선정될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그는 "제가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이번 수상 결정은 문화적으로 인천시와 시 건축상의 위상을 높인 결

  • [공간과 사람·23]건물 설계 이종훈 대표이사는 누구?

    [공간과 사람·23]건물 설계 이종훈 대표이사는 누구? 지면기사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약 25년동안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중이온가속기, 행복도시 국무총리공관, 주브루나이 대사관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국내외 500여명의 디자이너, 엔지니어를 둔 대한민국 대표 건축회사로 성장했다.행림은 건축과 자연, 사람의 균형있는 공존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한다. 또 미래를 준비하는 기술력 축적을 위한 연구 개발과 인재 양성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행림을 이끌고 있는 이종훈 대표이사는 한양대학교와 동 대학원 건축공학과를 졸업, 한국 BIM학회 이사와 교육시설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또 빌딩스마트협회 부회장과 강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한발 앞선 건축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이 대표는 대한건축학회 작품상,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장, 경기도건축문화상 은상을 수상해 설계분야에서 그 능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글=권순정 기자 / 사진=조형기 프리랜서

  • [공간과 사람·23]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공간과 사람·23]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지면기사

    전곡항 요트대회 주관목적 작년 완공이색적인 바다 감상지로 대중에 인기해변 곡선·요트돛 적용 자연과 일체감최고 뷰포인트 전망대 경기서해 한눈에곳곳 트인 건물 접근 쉬워 관광객 편리올해 경기건축문화상 은상 수상 '영예'겨울색이 짙어진 12월, 공간과 사람이 찾아간 곳은 여름을 기다리는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다. 세계요트대회와 경기화성해양페스티벌이 해마다 열리는 전곡항은 인근의 제부도, 누에섬, 탄도섬 등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난다.빨간 등대와 내항에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145척의 요트, 요트를 붙들고 있는 폰툰의 상승감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 멀리 등대 뒤편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 역시 전곡항을 꾸미는 훌륭한 소품 같아 보인다.마리나 클럽하우스는 이곳에서 열리는 요트대회를 주관하고 요트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완공됐다. 요트 관리인력이 사용할 사무실과 샤워실 등이 갖춰져 있고, 아직은 미약한 요트문화가 대중화될 때를 기다리며 클럽룸과 관련 시설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마리나 클럽하우스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색적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시원스러운 몸체 색과 1만9천59㎡의 대지에 겨우 1천171㎡밖에 차지하지 않은 여유있는 2층 건물, 옥상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개방감도 바다와 닮았다. 전곡항 끝에 놓인 등대까지 걸어가서 바라본 클럽하우스는 요트들의 지휘자 같다.북서·북동으로 바라보는 큰 눈과 머리 위에 달린 돛이 그러한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이 건물을 설계한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이종훈 대표이사는 "'땅위에 떠 있는 클럽하우스'를 모토로 설계됐다"며 "해변의 곡선과 요트돛을 건물에 적용시켜 바다와의 일체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건물에서 바다를 감상할 지점은 다목적실, 옥상과 전망대, 레스토랑이다. 이 중 단연 최고는 전망대다. 건물의 계단실과 엘리베이터실을 요트돛으로 꾸미는 바람에 생긴 전망대에 올라서면 유리면으로 클럽하우스의 삼면이 시원스럽게 들어온다. 경기도의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취재 당일은 썰물 때였는데, 왼편으로 제부도와 바닷길을

  • [공간과 사람·22]도대수 건축사는 누구?

    [공간과 사람·22]도대수 건축사는 누구? 지면기사

    (주)포에이그룹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인 도대수 건축사는 현재 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교수, 경기도 미술작품 심의위원, 안양시 안전관리 자문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경기도 건축사회 이사, 안양지역 건축사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주요 작품으로는 안양시 건축문화상을 수상한 성결대학교 80주년 기념관, 수원가톨릭대학교 도서관, 천주교 수원교구 이매동성당, 부곡동성당 등이 있다.글=신선미 기자사진=조형기 프리랜서

  • [공간과 사람·22]대야미성당

    [공간과 사람·22]대야미성당 지면기사

    공간별 특징 큰 '종교시설 설계' 험난대지면적마저 좁아 '입구 차별' 주력아치형 조성 보듬는 듯 분위기 물씬양쪽 창 펼쳐진 대성당 계절변화 만끽철저한 동선분석 신자·사제 모두 배려앞마당 대신할 '교류의장' 데크도 마련종교시설을 설계하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지금까지 성당 설계만도 열댓 번 했으면 눈 감고도 뚝딱 끝내버릴 수도 있으련만, 여전히 종교시설의 설계는 어려운 작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당을 뜯어 살펴보면 미사를 드리는 곳인 본당은 본당대로, 교리 수업이 이뤄지는 교리실은 교리실대로, 사제가 머무르는 사제관은 사제관대로, 사무실은 사무실대로, 다목적홀도 모두 다른 특징을 지닌 공간이기 때문에 각각 고민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렇다고 해당 공간마다 각각 설계할 수도 없는 노릇.전체적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내부 공간마다 고유의 특징에 맞게 설계해야 하는 일종의 '복합시설'이라, 여간 쉽지 않은 작업임에 틀림없다.11월 '공간과 사람'은 2014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작, 군포시 대야미동에 위치한 천주교 수원교구 대야미성당을 찾았다.도대수 건축사는 천주교 신자다. 본인이 믿는 하느님의 집을 내 손으로 짓는다는 뿌듯함에 성당 설계를 맡았던게, 어느덧 도 건축사의 설계로 완성된 성당만 10곳이 넘게 됐다.그는 "성당은 복합 건물이라 설계에만 짧게는 1년, 길게는 1년 반 이상 소요된다"며 "하지만 깊게 고민한 만큼 짓고나서의 보람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대야미 성당의 건폐율(건축면적의 대지면적에 대한 비율)은 59.75%다.법정 건폐율이 60%인 점을 고려하면, 말그대로 '꽉 들어찬' 것이다.이때문에 자칫 성당 건물이 네모난 성냥갑 모양이 될 뻔했다.건축사는 이를 피하면서 종교시설의 특성도 살리기 위해 건물 오른편을 솟구쳐오르는 모습으로 입체감있게 표현했다.도 건축사는 "외관을 현대적이면서도 종교시설답게 표현하긴 했지만 대지 면적이 워낙 작아서 앞마당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 중 하나"라며 "작은 규모의 성당인 만큼 마음이 따뜻하고 평화로워지는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