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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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슬로라이프와 만난 '즐기는 걷기 문화' 지면기사
'하루 1만 보'에서 출발한 건강을 위한 걷기 최근 운동 수단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동료와 산책·좁은 골목길 탐방등 걷기예찬'걷는 사람, 하정우' 베스트셀러 15위 관심 道, 2020년 산티아고 길 같은 순례길 조성건강을 지킬 가장 간편한 수단쯤으로 치부되던 '걷기'가 슬로라이프(slow life) 문화와 결합돼 새로운 '걷기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걷기'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운동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운동을 하는 사람 중 3명 중 1명(35.6%)은 '걷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16.7%)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이 조사에서 보듯 '걷기'는 생활체육의 한 분야로 주목받아왔다. 2천 년 대 들어 체지방을 줄여준다는 '파워워킹', 아름다운 몸매 굴곡을 만든다는 '마사이워킹', 두 개의 폴 스틱을 이용해 스키를 타듯 걷는 '노르딕워킹'이 차례로 열풍을 탔다.건강을 위한 '걷기' 열풍의 정점은 '하루 1만 보 걷기'였다.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건강 전반이 향상된다는 '1만 보 건강론'은 1960년대 일본에서 출발했다.지난해 영국 BBC는 '1만보 건강론'이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1962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이벤트에 걸음 수를 측정하는 만보계 개발이 합쳐져 시너지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다.BBC는 "만보 걷기가 성공을 거둔 것은 마케팅의 승리다. 건강 지식과 운동법이 훨씬 진보한 지금도 이 방법이 최선인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건강만을 목적으로 한 걷기는 더 이상 매력적인 운동 수단이 아니다. 최근에는 스스로를 아끼는 삶의 방식으로서의 걷기, 동료와 함께하는 걷기, 좁은 골목길을 탐방하는 산책으로서의 걷기가 떠오르고 있다.새로운 걷기 열풍을 선도하는 것은 방송·서점가다. 유명 배우인 하정우씨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걷는 사람, 하정우'는 그의 유명세뿐 아니라 책의 내용으로도 서점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3일 기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5위에 안착한 이 책의 표지에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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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3기 신도시 중심축으로 부상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지면기사
'파주 운정~화성 동탄' A노선 착공 2022년 개통예타 면제 추진중 B노선 완공땐 '송도~서울역' 20분대최근 예타 통과 C노선은 '수원~서울 삼성' 22분 거리 진입김현미 국토부 장관 "광역교통 중추망 조기 구축" 밝혀신도시 성패 달려… 'B'도 내달부터 후속절차 돌입 기대최근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를 중심축으로 하는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했다.일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의 성공 여부를 GTX 사업과 연결짓기도 한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얼마나 향상되느냐가 3기 신도시에 지어질 아파트 분양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정부 또한 GTX 조기 착공 의지를 밝히면서 벌써 이 노선이 통과할 예정 지역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GTX가 개통될 경우 수도권 전역의 이동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좁혀져 '수도권 교통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지방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한다.2007년 사업 계획 발표 이후 지지부진했던 GTX 사업이 최근 정부의 3기 신도시 입지 발표와 맞물리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GTX가 수도권의 획기적인 교통 편의성 확대와 3기 신도시 성공이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TX 어떻게 시작됐나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로 지난 2007년 경기도가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에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GTX는 지하 40~50m 공간을 활용, 시속 100㎞ 이상(최고 시속 200㎞)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경기도의 사업 제안 이후 정부는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시작,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15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사업 추진 주체를 놓고 국토부와 경기도가 갈등을 겪고 GTX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 결국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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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Me Too'의 날갯짓… '젠더감수성' 일깨우다 지면기사
최고 엘리트집단의 현직 女검사TV서 남성 간부 성폭력 고백전 국민 분노·공감 일으켜문화계부터 직장 곳곳서 '미투운동''뿌리깊은 악습' 경각심 불러와올 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슈는 단연 '젠더'다. 지난해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로 회자되기 시작한 여성 문제가 올해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열풍으로 옮겨와 본격적인 사회 이슈로 다뤄졌다. 문제인 줄 알지만 관행이라 덮었고, 그래서 그것이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마치 폭포수처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투 운동을 통해 촉발된 성폭력 문제는 곧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여성차별 문제로 확대됐고 남성과 여성의 성 대결로까지 비화됐다. 이에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젠더 이슈를 정리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다.# 뿌리 깊은 성폭력 관행을 폭로하다올해 1월, 현직 검사인 서지현 경남 통영지청 검사가 TV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고백했다. 8년 전 한 장례식장에서 간부급 남성검사가 검찰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특정신체를 수차례 만졌다고 폭로한 것. 수치심과 자괴감에 괴로워하던 그가 방송에 자신의 얼굴까지 공개하며 폭로한 데는 "나와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그 일이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였다.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 여성,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라 꼽히는 그녀의 고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분노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곧바로 사회 전반의 미투운동으로 번졌다. 미투운동은 문화계로 옮겨갔다. 연희단패거리 예술감독이자 유명 연극연출가인 이윤택 씨가 오랜시간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해왔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비단 연극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배우 조민기, 조재현을 비롯해 영화감독 김기덕 씨 등 연예계 유명인사들도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등장했다. 이들의 성폭력은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전형이었다. 상식을 벗어난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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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천경제청 영종2 매립지 개발' 찬반 가열 지면기사
2031년까지 1조981억 들여 항공단지등 조성'마지막 가용토지' 앵커시설·외투 유치 노력선박 수심확보로 준설토 투기장 불가피 이유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북단과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사이 공유수면(갯벌) 약 3.93㎢를 매립해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을 영종2지구(중산지구)라고 한다. 인천경제청은 2015년 10월 영종2지구를 매립·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7월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개발계획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인천경제청은 2031년까지 1조981억원을 들여 한류콘텐츠제작소, 스포츠파크, 오토캠핑장, 미래 신산업 및 물류(항공)단지, 주택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를 영종국제도시 내 마지막 가용 토지로 보고 있다. 이곳을 개발해 앵커시설을 유치하고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매립·개발 사업으로 갯벌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개발계획 전면 백지화 및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멸종 위기종이자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도 확인했다.인천은 공유수면을 매립해 도시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송도국제도시다. 청라와 영종 일부도 매립으로 만들어진 땅이다. 갯벌 매립 과정에선 늘 '개발'과 '환경' 논리가 충돌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송도·청라·영종 개발 상황을 보면, 영종2지구는 갯벌 매립을 놓고 개발과 환경이 충돌하는 마지막 땅이 될 수 있다.# 인천경제청,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인천경제청은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선 영종2지구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확장으로 항공물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연계 산업을 육성하려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가용 토지는 6공구와 11공구에 불과하다. 새로운 용지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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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4차산업혁명 기반 '막오른 5G 시대' 두 얼굴 지면기사
세계 최초 5세대 상용전파 송출… 4G보다 최대 200배 빨라내년 3월 스마트폰 대중화 "사물이 거미줄처럼 超연결사회"KT아현지사 화재 '파장' 사회시스템 전체 먹통 위험성 커져자율주행차시대였다면 '아찔' 명확한 법 규정 등 대책 절실우리나라가 '초(超)연결사회'에 접어들었다.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들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됐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5세대(5G)의 상용 전파를 일제히 송출하며 '초연결사회'에 맞는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른바 '초연결사회'로 불리는 새로운 변화를 5G가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대사회의 대부분의 기능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유기적이고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지만 이와 반대로 불안심리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될 경우 5G를 기반으로 한 사회 시스템 전체가 먹통이 되는 '블랙 아웃'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5G로 보는 장밋빛 초(超)연결사회지난 1일 0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통신 전파를 쐈다. 5G는 4G(LTE)보다 최대 200배 빠르다. 성남, 과천, 서울 마곡 등에서 송출된 5G전파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 주요 광역시를 비롯해 제주도와 울릉도 등 일부 도서 지역까지 퍼졌다. 본격적인 5G시대가 개막했지만 대중화되기까지는 아직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대중화의 관건은 스마트폰인데 이르면 내년 3월 LTE와 5G를 동시에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별도로 모바일 라우터(무선 신호 발생 장치)를 구매한 기업들은 송출 시점부터 5G 신호 수신이 가능하다.5G는 새로운 시장의 개막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모두 5G 네트워크 위에서 구현되기 때문인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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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뜨거운 감자 떠오른 '옛 송도유원지 수출단지 이전 움직임' 지면기사
인천, 물류 원활하고 해외바이어 이용 편해 매력적 위치포화 상태 現부지 벗어나고 싶어도 지역내 옮길 곳 없어항만공사 '남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 최적의 대안 강조'민원의 온상' VS '수출 효자 상품'인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부지에 자리 잡은 중고차 수출단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 경제계와 항만업계에서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크므로 인천에 대체 부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하지만 이전 대상지로 떠오른 인천 남항 주변 지역 주민들은 "중고차 단지가 들어서면 교통난과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인천항, 전국 중고차 수출량 88%지역 경제 차지하는 비중 크므로다른곳 가기 전 대체지 마련해야# 중고차 수출은 지역경제 효자인천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고차 수출항이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수출한 중고차는 25만 2천 대로, 전국 수출 물량 28만6천대의 88.1%를 차지한다. 올해(1~9월)에도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은 20만4천대를 기록하며 전국 수출량(23만1천대)의 88.3%에 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0억 달러(2조원 상당) 규모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중고차 수출이 늘면 부품 수출도 함께 증가한다. 해외 바이어들이 중고차를 사면서 타이어나 배터리 등 차량에 맞는 부품을 함께 수입하기 때문이다.중고차 바이어이자 국내 타이어의 리비아 총판 회사인 도룹리비아(DOROUB)의 하이삼 후세인(Heitham Hussien) 대표는 "리바아에서 한국의 중고차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 리비아로 수출하는 타이어 대부분은 중고차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리비아의 경우 연간 4천만 달러 상당의 타이어를 수입한다"고 했다.리비아로 수출하는 중고차가 인천 지역 전체 물동량의 20~30%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타이어 수출액은 연간 1억2천만 달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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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술취한 운전대 '살인의 책임'을 묻다 지면기사
"저희는 그저 상식이 통하는 사회, 나라다운 나라, 국민이 보호받고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싶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지난 9월 25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보행로에 서 있던 윤창호(22)씨가 혈중 알콜농도 0.134%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박모(26)씨의 승용차에 치였다. 사고 직후 윤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에 빠졌고, 사고 46일 만인 지난 9일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9월 16일 오전 0시 43분께 성남 분당 판교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62)씨와 강모(38)씨를 외제 승용차가 덮쳤다. 이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강씨는 양쪽 다리와 어깨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승용차 운전자 박모(26)씨의 혈중 알콜 농도는 0.098%(면허 정지 수준)로 나타났다. 부산과 성남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음주사고 사망 사건의 유족들과 친구들은 일명 '윤창호법'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적발 교육생 8만2천명 전국 '사고 상위30'중 경기·인천 평택·수원남부 등 13곳 차지 '오명' 재범률 42%… 관련사고 잇따라#'음주운전=살인행위' 이들이 말하는 '윤창호법'의 취지는 그간 의례적 표현으로 사용되던 '음주운전=살인행위'를 규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음주운전 적발을 3회에서 2회 위반으로 바꾸는 것과 음주운전 수치 기준을 혈중 알콜 농도별 심신 변화에 따라 강화하고,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살인죄에 준해 처벌한다'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조항의 개정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대표발의로 지난달 22일 특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특가법 제5조의11(위험운전 치사상)의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원동기장치자전거를 포함)를 운전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현행 조항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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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사람 떠난 인천 구도심… 박물관·공원·농장 화려한 부활 지면기사
시, 집주인 합의거쳐 5년간 941곳 정비붕괴우려 360동 철거·454동 안전조치주차장 24곳등 주민공간 127곳 재탄생미추홀구 전국 첫 전수조사 데이터구축행복·청년주택·공공임대상가 조성키로빌라 공실 작물재배 옥상텃밭보다 쉬워인천 구도심 마을의 골칫덩이 빈집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사람이 떠나 황폐해진 빈집이 박물관, 주차장, 공원, 도심농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빈집 정비사업이 구도심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제물포역 뒤편(북부역)에 있는 '쑥골마을 박물관'. 허름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이 박물관에선 도화동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와 경인철도, 북망산, 선인재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쑥골박물관은 2년 전만 해도 방치된 빈집이었다. 미추홀구가 빈집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을 위한 박물관과 평생학습 교육시설로 꾸몄다. 애물단지였던 이 도화동 빈집은 지금은 주민들의 사랑방이 됐다.쑥골박물관이 있는 제물포역 주변은 불과 10여 년 전까지는 밤낮으로 사람이 몰리던 인천의 대표적인 상권이었다. 그러다 2009년 제물포역 인근 인천대학교가 송도국제도시로 떠나면서 활력을 잃었고 점차 슬럼화돼 빈집이 하나둘 늘어갔다. 옛 명성을 잃은 이곳은 슬럼화돼 비행 청소년들이 몰렸고 담배꽁초가 나뒹구는 '담배 골목'이라는 오명까지 쓰기도 했다. 불 꺼진 빈집은 쓰레기가 넘쳐났고, 깨진 유리창과 아무렇게나 놓인 폐목재, 부서진 담벼락은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됐다.인천시는 이런 빈집을 정비하기 위해 2013년부터 빈집을 대상으로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집주인과 협의해 안전에 위협이 되는 빈집을 정비하고, 구도심의 부족한 주차장으로 사용하거나 작은 공원, 텃밭으로 가꿨다. 이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941곳의 빈집을 정비했다. 붕괴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철거된 집이 360동, 부분 폐쇄 등 안전조치를 한 집이 454동이다. 이 가운데 127곳은 쑥골도서관처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주차장이 24곳, 공원·텃밭이 92곳, 공동이용시설이 8곳, 임대주택이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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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지방정부 '대북 교류' 선두에 선 경기도 지면기사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여하는 것은 남북 교류 협력 사상 첫 사례다. 이처럼 경기도는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에서 가장 선두에 서 있다. 과거에도 그랬다. 16년 전부터 시작된 경기도의 남북교류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 2010년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북 관계가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명맥을 이어갔다.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관계가 해빙을 맞자, 경기도는 접경지대를 품은 최대 지자체로서 정부 기조에 발맞춰 학술·농업·체육 등으로 교류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향후 경기 북부에 조성될 통일경제특구와 DMZ 평화지대 개발, 경원선 복원,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등 남북 교류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경기도가 펼쳐온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과거를 토대로 발전해 나갈 미래상을 전망해 본다.농림·축산·스포츠등 남북 협력사업 2002년부터 올해까지 274억 투자이화영 평화부지사 2차례 방북, 옥류관 분점 설치등 6가지 사항 합의#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성과=200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모두 274억원을 투자했다. 교류협력분야는 호혜적·인도적 지원 뿐 아니라 농림, 축산, 산림협력을 비롯해 스포츠, 북한 이탈주민 지원 등 다양했다.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평양 당곡리 농촌현대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변형된 '새마을 사업'을 추진했다. 3년 동안 평양직할시 강남군 당곡리에서 남북 공동 벼농사 재배, 농업 인프라 조성 사업, 생활환경개선사업 등을 벌인 것이다.도는 비닐하우스 육묘장을 설치하기 위한 기술진을 북측에 파견하고, 경기도 재배법을 이용해 남측 오대벼를 파종했다. 설비·장비·기자재는 경기도가 제공하고 북한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식이었다.'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줬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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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세계 속 'e스포츠 도시'로 각광받는 인천 지면기사
AG시범종목서 금·은 획득이후 부정적 인식 개선 움직임글로벌 시장규모 8천억 찍어… 연평균 35.6%씩 급성장市, 게임문화 육성사업 추진 국내·국제대회 5개나 유치내일 문학경기장서 '롤드컵 결승전' 경제파급효과 400억지역연고팀 지원도… 내년엔 중국친선전 등 업그레이드지난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눈에 띈 종목의 하나는 e스포츠였다. 한 때 우리 사회에서 '사회악'으로까지 취급받기도 했던 게임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스포츠·문화 콘텐츠'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 분야 6개 종목 중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 참가해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다시 한 번 e스포츠 강국임을 입증했다.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분야는 정식 종목으로 진행된다. e스포츠 산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가 올해 규모가 큰 e스포츠 국내,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등 e스포츠 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새로운 e스포츠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산업e스포츠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게임물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간에 기록 또는 승부를 겨루는 경기 및 부대 활동을 말한다. 사회적 인식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은 중독 등 사회적 문제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우려와 달리 e스포츠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17년 이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e스포츠 산업규모는 830억원으로 전년도 723억원보다 14.9% 증가했다. 세계로 범위를 넓혔을 때 e스포츠 산업의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발표한 '2017 GLOBAL e-Sports MARKET 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