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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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추석 우체국 택배전쟁] 화성 우체국 집배원의 하루 지면기사
한명 당 5600명 시민 담당 새벽5시~밤10시까지 강행군 수분만에 우편물 100개씩 처리 미로같은 구도심 손바닥 보듯 날이 채 밝지 않은 미명인 지난 15일 오전 5시. 화성우체국의 하루는 수원우편집중국에서 도착한 11t짜리 우편차량을 맞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가위를 일주일 앞두고 친척과 친지에게 보내는 선물이 급증하면서 화성우체국에서 소화하는 1일 물량 건수는 1만3천여건이다. 최근 동탄 2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화성우체국 집배원 56명이 담당하는 시민은 31만명을 훌쩍 넘었다. 한 명당 5천600명을 맡는 집배원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간다. 오전 9시 25분, 한가위 택배 상자와 편지를 가득 채운 설원찬(34·10년 차) 집배원의 오토바이가 출발했다. 첫 배달지는 화성시 영천동의 자이아파트. 601동 앞에 오토바이를 주차한 설씨는 두 손 가득 우편물을 들고 현관을 두 계단씩 뛰어 우편함 앞에 도착했다. 설씨가 손에 든 100장의 일반우편물을 우편함에 꽂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분. 번개 같은 손놀림이었다. 설씨는 “집배원은 뒷걸음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조금이라도 망설이면 배달시간에 늦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씨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사이에도 전화기는 쉴새 없이 울렸다. 우체국 택배는 고객 만족을 위해 배송예정시간을 미리 알리는 데 자신이 편한 시간에 맞춰 배달해 달라는 전화들이었다. 설씨는 “가장 힘든 건 고객에게서 언제 와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다. 집배원은 정해진 코스대로 배송하는데 몇 시에 배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께 화성시 병점동 구도심에선 이천수(47·20년 차)집배원이 한창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었다. 이곳은 가장 배송이 어렵다는 협택(상가주택 복합 지역)이 몰려있는 곳으로 베테랑 집배원이 아니면 배달하기 힘든 지역이지만 이씨의 오토바이는 미로처럼 얽힌 골목골목 사이 배송지를 신기할 정도로 찾았다. 이날 이씨의 배달은 오후 7시에야 끝났다. 하지만 추석 선물을 기다릴 고객들을 떠올리며 이 씨는 다시 우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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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추석 우체국 택배전쟁] 비상체제 돌입한 경인지방우정청 안양물류센터 지면기사
4만6천㎥ 물류센터 매일 가득 메워져 센터장·팀장까지 밤새가며 분류작업 새벽에 전국 75개지역으로 배송 마쳐 “물량이 아무리 많아도 ‘다음날 배달(D+1)’ 원칙은 깨지지 않습니다.” 한가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경인지방우정청에서 배달하는 물량은 평소보다 48.5%가량 늘어난 하루평균 30만3천통에 달한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물류센터와 집중국, 우체국 등 모든 직원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안양물류센터 2층에는 너비 1m의 전동차가 가까스로 스치듯 마주쳐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제외하곤 소포 등을 가득 실은 팔레트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년 ‘추석 우편물 처리기간’에는 4만6천㎥의 물류센터 공간이 택배상자로 가득 메워진다. 택배가 물류센터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데까지 허락된 시간은 고작 3시간. 물류센터는 이 시간동안 밀려들어온 수십만 개의 소포가 전국 75개 지역으로 재분류된 뒤 인천을 비롯 부산·제주 등 국내 어디든 새벽에 도착해 다음날 고객들에게 배송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역시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 차량들에서 쏟아져 나온 화물 상자 수십 개가 전동차를 따라 기차처럼 연결된 8개 라인으로 나뉜 뒤 앞으로 밀려들었다. 각 라인에는 ‘추석우편물 완벽소통을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130여 명의 근로자가 소포 하나하나를 분류했다. 일단 벨트에 올려진 소포는 430여개의 라인을 따라 1층으로 이동해 4분 만에 처리되며 평소 시간당 1만 4천 개를 처리하겠지만, 이 기간에는 2만 개가 넘는다. 안양물류센터는 서울 동작·관악, 경기 안양 수원 등 9개 집배국 448만4천여 명의 수도권 물량 25% 이상을 이합집산하며 평소 하루 평균 13만 개의 소포를 처리한다. 추석 등 명절에는 2배 가까운 25만 개의 소포 분류작업을 한다. 분류작업은 90% 이상이 자동화돼 99% 이상의 분류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비규격 소포가 많은 추석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해 ‘다음날 배송’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직원들의 땀이 마를 시간이 없다. 추석 기간 소포 분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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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추석 우체국 택배전쟁] 보름달처럼 커진 집배원 고충 지면기사
업무량 급증 탓 파손·지연·오배송등 민원 증가 아파트 오토바이 제한·대리 수령 거부 ‘이중고’ ‘웃으면서 받으세요(^^)’. 인천 백령우체국 집배원인 박정인(41)씨는 지난 7일부터 ‘추석 우편물 집중 처리기간’을 맞아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우편물 배달업무에 눈코뜰새가 없다. 바쁘지만,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보낸 추석선물을 전해줄 때 함박웃음을 짓는 고객을 볼 때면 구슬처럼 흐르던 땀방울도 다시 들어갈 정도로 힘이 난다. 박 씨는 “명절기간 물량이 몰리면서 배송 지연, 파손 등으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한가위의 기쁨을 전하느라 밤늦도록 배달업무에 지쳐 있을 때 환한 미소와 격려의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씨를 비롯 집배원들은 간혹 분류 또는 배달 과정에서 파손됐다고 민원을 제기하거나, 배송지연 등을 호소하는 고객들을 만날 때면 몇 날 며칠이 고민스럽다. 경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올해 설 전후(설 21일전~설 7일후)에 발생한 택배 민원은 전국적으로 836건이다. 민원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연배달(240건), 파손(105건) 등의 순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물량 폭주로 원활하지 않은 소통과 업무처리 미흡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명절기간에는 평소보다 50% 가까이 물량이 급증하면서 단기간 임시 인력을 투입하는 등 모든 직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데도 넘쳐나는 물량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공동주택 경비실 등에서 택배를 받기 꺼리고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오토바이 통행을 제한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집배원들은 이중고로 속병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대부분의 민원이 집중국과 배달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어 집중국 업무방식 개선과 집배원 민원 예방교육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단기간 임시 인력이 투입되면서 대리 배달과 관련된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게 고객과 사전 협의를 통해 정확한 장소에 배달하고 총괄국별 다량고객을 검토해 일반고객과 다량고객이 분산 접수할 수 있도록 일자별 시간 예약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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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진화하는 자동차 산업] 이동수단에서 스포츠로 진화하는 자동차
변지현(31)씨는 신혼여행으로 간 독일에서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일정 자격만 갖춰지면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처럼 비용을 내고 언제나 서킷(경주용 도로)을 주행할 수 있다”며 “독일에서 드라이빙을 경험하고 난 뒤, 최근에는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서킷체험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이빙 스쿨과정을 이수한 임채엽(29)씨는 “9년 전부터 운전을 했는데 운전을 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운전기술을 배우는 것도 필요했지만, 현직 레이싱 선수들로부터 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 등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생활 속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 (사)대한자동차경주협회에 따르면 각종 운전기술 등을 교육하는 국내 공인 드라이빙 스쿨은 지난해부터 활성화돼 올 들어선 5곳까지 늘어났다. 협회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는 사람들이 가진 경쟁에 대한 욕구를 건강한 방법으로 충족시켜 준다”며 “사람이 만든 기계가 낼 수 있는 극한의 속도, 그리고 그 기계를 조종하는 사람의 실력 경쟁은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물론 이를 보는 관중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했다.모터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더욱 늘고 있다. 경기 화성에서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는 장순호 감독은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며 “차량 운전자가 많아지고, 자동차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자동차를 더욱 재밌게 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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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이산가족 상봉] 이산가족, 이번엔 만날수 있을까
세상떠난 부모·형제… 남은 피붙이는 외삼촌·이복형제“다시 만나려면 건강하자” 영상편지 가득 채운 그리움“언제 만날 수 있을지….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할 기회가 빨리 오도록 매일 기도하고 있단다.” 27일 오전 이산가족 박영호(83)씨는 담담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애써 슬픔을 참으려 했지만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보고 싶은 그리움 때문이다.마지막 목소리일 것이다. 혹시라도 통일이 된다면 남긴 동영상 목소리가 끝내 보지 못한 가족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그는 빌었다. 할아버지는 이날 자신의 마지막 영상을 남겼다. 언제 만날지 모를 북에 남겨 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겼다. 대한적십자사 의 도움으로 이산가족영상편지를 남기는 박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적십자 직원들도, 옆에 함께 있어 줬던 경로당 친구들도 눈물을 훔쳤다.할아버지는 지난 1932년 함경남도 안변군 안변면 학성리에서 태어났다. 외삼촌과 외가가 있던 함경남도 원산도 자주 왕래했다. 그는 편지를 읽는 도중 “이제 고향의 기억이 없어…”라며 슬픈 표정으로 유년기를 회고했다. 이제는 기억하고 싶어도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열여덟 살이 되던 해 가족들과 생이별하게 된 한국전쟁은 잊지 못했다.할아버지는 1950년 10월, 국군이 이북을 수복하면서 당시 치안요원으로 활동했었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중공군 참전으로 전세가 불리하게 되면서 국군과 함께 동해안을 따라 대구로 후퇴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동생을 포함한 식구들은 안변과 원산에 그대로 남겨두고 홀로 남한으로 내려온 세월이 벌써 70년이 다 돼 간다.박 할아버지는 국내에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소식을 들었지만, 아버지 박명화씨와 어머니 진연화씨가 각각 1957년과 1992년에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통곡을 해야 했다. 동생 박영철 씨도 이북에서 형을 기다리다가 1990년에 세상을 등졌다.담담하게 영상을 찍던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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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도돌이표 일상’ 음표라는 ‘쉼표’ 지면기사
각박한삶 선율따라 퍼지는 행복바이러스 非 전문 연주자의 음악하기 적극적 행보 #청중이 자리를 잡고 100여명의 연주자들이 자신의 악기를 가져와 준비 태세를 갖춘다. 지휘자가 지휘봉을 들면 곧바로 음악(관현악)이 울려 퍼진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각각의 청중은 이미 타계한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에 귀를 기울인다. #수만명의 함성, 수만쌍의 손바닥이 마주쳐서 만들어내는 박수가 대규모 경기장을 메운다. 무대 조명과 요란한 악기 소리, 유명 아이돌그룹 등 K-팝 스타의 등장으로 관중의 함성은 더욱 커진다. #교회의 오르간 주자가 익숙한 찬송가 선율의 첫 부분을 연주하자 회중의 노래가 시작된다. 또한, 어느 실외 집회에선 수만명의 남녀가 우렁차게 애국가를 부른다. 찬송가와 애국가 제창 모두 잘 부르는 노래는 아니지만, 자신과 조국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있다. #어느 주말 아침, 한 주부가 이부자리를 개며 흘러간 옛 노래를 흥얼거린다. 가사가 맞는지 틀리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다양한 환경과 행위들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된 소리들이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자리하게 된다. 음악은 사물이 아니라, 행위에 대한 추상화의 결과이다. 음악학자이자 교육자인 크리스토퍼 스몰은 ‘음악’이 아닌 ‘음악하다(to music)’에 집중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뮤지킹 음악하기’(조선우·최유준 역, 효형출판)에서 ‘음악하다’를 일정한 공연에서 연주를 하든, 감상하든, 작곡 등 연주를 위한 재료를 제공하든, 이와 함께 춤추는 행위까지 각자가 가진 능력 만큼 그 공연에 참여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저자는 ‘음악하기’를 음향 매체를 통해 일어나는 인간들 사이의 만남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공연의 비수기인 여름을 지나 성수기인 가을로 진입하면서 공연물의 수가 늘고 있다. 또한 일상에서 ‘음악하기’를 실천하는 대중 또한 보다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음악 수요가 많은 절기의 특성상 전문 연주자가 아닌 일상에서 ‘음악하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단체들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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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가을처럼 풍성한 ‘한류문화축제’ 지면기사
오는 주말 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한류 문화 축제가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한류문화축제 ‘더 케이 페스티벌(The K Festival)’이 인천도시공사와 HHcompany 주최·주관으로 11일부터 3일간 열린다. 3일 동안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선 한류 정상급 스타들의 K-POP 공연이 펼쳐진다. 11일 첫 날에는 AOA, EXID, JJCC, MFBTY(타이거JK·윤미래·비지), 린, 매드클라운, 소년공화국, 채연, 허각 등 9팀이 출연한다. 12일에는 SG워너비, 가인, 김예림, 러버소울, 보이프렌드, 소년공화국, 스윗리벤지, 앤씨아, 원더걸스, 은가은, 조관우, 조장혁, 채연, 캔, 타히티, 헬로스트레인저 등 16팀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3일에는 GOT7, SG워너비, 거미, 몬스타엑스, 베스티, 서문탁, 언터쳐블, 여자친구, 영지, 이정&놀자, 장기하와 얼굴들, 헬로우비너스, 홍진영 등 13팀이 공연을 펼친다. 이번 축제는 K-POP뿐만 아니라 한국의 뷰티(K-Beauty), 패션(K-Fashion), 음식(K-Food), IT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한국 음악과 영화, 드라마, 뷰티·라이프스타일 등 한류콘텐츠를 활용한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홈페이지(www.thekfestival.co.kr)나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하면 된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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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직장인 밴드 입문 A to Z 지면기사
몇 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평균 연령 40대가 넘는 중년 남성들의 직장인 밴드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이들이 밴드를 결성하고, 연습을 통해 ‘제1회 컴퍼니밴드페스티벌’에서 동상을 받은 것이다. 직장인 밴드는 어떻게 시작하는 것일까. 직장인 밴드 경력자들을 통해 직장인 밴드에 입문하기 위한 방법과 준비사항을 알아봤다.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초보자라면 악기 구매가 우선이다. 기타와 베이스 등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악기를 선택하고, 자신이 어떤 장르(genre)를 연주하고 싶은지 정해야 한다. 악기를 고르고, 장르를 정했다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직장인 밴드를 찾아야 한다. Mule(www.mule.co.kr) 등과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드러머, 보컬 등 각 분야별로 직장인 밴드 구성원을 모집하고 있다. 단 직장인 밴드를 선택할 때는 밴드 구성원의 나이와 주 음악 장르, 연습실 위치, 연습시간 등을 자세하게 따져야 한다. 직장인 밴드의 경우 일정 수준에 오를 때까지는 개인 연습과 공동 연습을 충분히 거쳐야 팀도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직장인 밴드가 유행하면서 사당, 양재, 홍대 등을 중심으로 직장인 밴드를 대상으로 한 연습실을 대여해주는 스튜디오도 크게 늘었다. 인천, 경기 지역에는 부천이나 부평 등이 시설이나 가격 면에서 직장인 밴드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대개 연습실은 시간당 대여료가 2만원 안팎이며, 퇴근 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가 붐비는 시간이다. 직장인 밴드들이 연습장에서 키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연장들도 많다. 홍대 등에 음향 시설이 갖춰진 공연장의 경우 1회 대관료는 100만원 수준이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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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인천항만공사 음악동호회 ‘인음회’ 지면기사
회원 50여명, 점심·저녁시간에 호흡 맞춰 매년 연말 작은 음악회… 재능기부 선행도 ‘음악하기’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삭막한 회색 건물 속 직장인들에게도 음악은 하나의 취미 활동이 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IPA) 음악 동호회 ‘인음회’도 음악이 좋아 모인 사람들로 구성됐다. 항만을 움직이는 이들이 인음회라는 조직에서는 일이 아닌 음악을 이야기한다. 대학교 클래식 기타 동아리 출신인 조충현 IPA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2008년 동료들을 모았다. 한 사람이 1개의 악기를 다뤄보자는 취지였다. 그는 “대학교 때 클래식 기타 동아리를 했었는데 그 경험을 살려 우리 직원들과 함께 악기를 하나씩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음회를 결성했다”며 “지금은 인턴 직원들도 가입해서 기타를 배우는 등 IPA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인음회는 현재 50여 명의 동호회원이 있다. 통기타, 클래식 기타를 비롯 키보드와 플루트, 첼로 등을 연주하는 동료들이 가입해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들어와 있다. 인음회 회원들은 악기만 연주하지는 않는다. 뮤지컬이나 재즈 콘서트 등 음악 공연을 즐기기도 한다. 악기 연습은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한다. 이렇게 연습한 악기 연주는 매년 연말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연주회에서 실력을 뽐낸다. 인음회 회원들이 각자 팀을 꾸려 1년 동안 연습한 곡을 뽐내는 자리다. 또 1년에 1번씩 인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허브콘서트’를 열어 재능 기부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합창 중창단도 꾸려졌다. 이 중창단에는 유창근 IPA 사장도 함께 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며 인음회 중창단 가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올 연말 작은 음악회에는 유 사장을 비롯한 중창단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인음회 박현진 회원은 “사무실에서 업무에 지쳐 있다가 인음회 활동을 통해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다른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과 만날 수도 있어서 좋은 기회다”며 “음악을 전문가들처럼 잘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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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일상서 일탈하는 사람들 지면기사
문화재단 뮤지컬 시민50명 동참 수개월 ‘창작활동’ 감동 일깨워 온라인모임서 시작한 기타마을 수년째 꾸준한 활동·공연봉사도 청중 찾아 다니는 i-신포니에타 관객-연주자 ‘공감대 찾기’ 노력 동호회등 인프라 잘갖춰진 분당 악기 판매·수리 전국에서 발길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행위를 통한 ‘음악하기’는 가을을 맞아 더욱 도드라진다. 일상과 직장에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악기를 접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류 스타들의 K-팝 선율에 열광하면서 ‘음악하기’에 참여할 사람들을 위해 11~13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2015 더 케이 페스티벌’ 무대까지 들여다 본다. # 인천문화재단 시민창작뮤지컬 인천 왈츠 “나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 특별한 장기가 없는 사람들, 평범한 직장을 다니며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러 맥주 한 잔 하는 그런 사람들이 인천왈츠의 주인공입니다.” 지난 7월 인천문화재단은 2015 시민창작 뮤지컬 인천왈츠의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모를 통해 기획제작팀 4명과 연기팀 35명, 연주팀 15명 등 50여명의 시민이 선발됐다. 올해 인천왈츠는 참가자들의 자기소개서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1차 시놉시스를 구성한 후 오리엔테이션 워크숍에서 즉흥극을 통해 결정됐다. ‘인천의 꿈 - 점심(點心)’이라는 타이틀에 과거, 현재, 미래의 꿈에 관한 이야기이며 어디에 마음을 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고민이 담겼다. 동시대 사람들의 꿈과 인천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워크숍과 공연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 올해 인천왈츠는 오는 11월 7일과 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연출과 극작을 맡은 이재상 극단 미르(MIR) 레퍼토리 대표를 비롯해 지역의 전문가들이 연기와 노래 지도를 맡았다. 지난 5일에는 1차 동선으로 장면 만들기, 안무 등이 시작됐다. 이달 안에 웬만한 요소들은 마무리 될 예정이며, 10월 한 달간 총연습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문화예술의 향유자에서 창조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