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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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군 공항 소음 피해 대책 마련 시급하다 지면기사
주민들 소송 승소하지 않는 한 보상방법 없어피해비 국가가 부담해 관련법안도 마련 안돼문제해결 위해 정부·道·국회, 적극 의지 필요국토교통부가 공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여름철 냉방시설 전기료 지원기간을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리는 '공항소음 방지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개정해 지난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주요 공항 주변 단독·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여름철 7~9월 3개월 동안 냉방시설 전기료를 월 5만 원씩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지원기간을 6~9월로 1개월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공항 주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 주민 복지와 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 그 사업비의 75%까지 중앙정부가 지원할 수 있게 했다.이번 법안에 따른 전국의 전기료 지원 대상 가구는 김포 7만가구, 제주 5천500가구, 김해 900가구, 울산 140가구 등 7만6천여 가구에 이른다.하지만 이번 법안은 민간공항 위주의 소음피해 지원대책이어서 군 공항 소음 피해로 인한 주민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이에 군 공항 소재 일부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민간공항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군 공항 소음피해로 인한 지원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평택시의회는 미군 부대 K-6(험프리) 주변인 팽성읍 송화리와 K-55(오산기지) 지역인 신장동 등 8개 면·동 3만여 세대의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신체·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난 4월 국회의 '군 공항 소음피해 관련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19대 국회부터 총 13건의 군사시설 소음피해 관련 법률안 및 2건의 청원이 발의·제안됐지만 임기만료, 계류 등으로 관련 법령은 하나도 통과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평택지역의 경우 주한 미군의 평택 기지 이전 등으로 군용비행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소음기준과 방지대책 등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않으면서 현재 수많은 민원과 소송이 발생하고 있다.수원시와 화성시가 이전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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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부채와 선풍기 지면기사
부채, 사진·초상화 돋보이게 하는 소품 제격옆 사람에게도 바람 나눠주는 '넓은 마음씨'선풍기, 나을것 없지만 詩를 탄생시켜 '위안'선풍기를 볼 때마다 '선풍기를 발로 끄지 말라'는 어느 시인의 충고가 생각나 우습기도 하고 실제로 선풍기 앞에서 허리를 굽히는 일도 잦아지기는 했다지만, 올해처럼 선풍기에 관하여 오랫동안 마음을 쓴 적은 일찍이 없었다. 올 여름은 어디를 가나 선풍기를 손에 들고 바람을 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손 선풍기의 인기가 그야말로 선풍적이다. 선풍기가 우리들의 손안으로 들어온 대신 부채를 들고 우아하게 더위를 쫓는 사람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손 선풍기를 얼굴이며 겨드랑이며 몸 이곳저곳에 가져다 대며 땀을 식히는 모습을 보자니 왠지 안쓰러운 생각도 들고 기온이 예전보다 많이 오르기는 올랐구나 싶기도 하다. 그러면서 부채와 선풍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본다.부채는 예술적인 면에서는 단연 선풍기를 앞선다. 글씨도 산수화도 얼마든지 품을 수 있는 부채는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작품이다. 미술사학자 오주석은 말했다. 부채는 조상들의 삶 속에 예술이 얼마나 가까웠던가를 웅변해준다고, 천하의 절경을 간편하게 접어 손안에 들고 다니다가 생각 날 적마다 척 펼쳐내서는 그림 속 산수가 불어내는 맑은 바람을 쏘이게 한다고, 금강산 일만 이천 봉도 내 손안에 쥘 수 있거니와 끈 끝의 선추(扇錘)에 향이라도 매달았다면 그윽한 자연의 향내까지 더하여 음미할 수 있게 한다고.부채는 선물로서의 격조도 선풍기보다는 낫다. 부채 선물 풍속은 아주 오래되었다. 당장 우리는 퇴계 이황 선생이 손자와 주고받은 편지글을 묶은 책 '안도에게 보낸다'에서 그 부채 선물 이야기를 확인할 수가 있다. 퇴계는 참 일찍이도 부채 선물을 준비했다. 퇴계는 1566년 정월에 손자와 그 손자의 장인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두 계절을 앞서서 이미 여름을 준비한 퇴계의 자상함을 엿볼 수가 있다. 퇴계는 또 그해 6월에는 손자에게 '칠선(漆扇)'을 선물하기도 했다. 칠선은 종이에 옻칠을 한 부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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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선경과 SK 지면기사
그룹 일부 계열사들 인천서 보여준 행동보며신뢰 없고 오직 이윤과 기업편의주의 인상만故최종현 전회장 유지 퇴색되는것 같아 씁쓸'시골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등교 시간 지각생을 지도하던 고학년 남자 학생이 지각한 남동생을 보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머리를 뒤로 젖힌다. 이 남학생은 자신을 믿고 몰래 빠져나가려는 동생을 붙잡아 지각생 명단에 이름을 적는다. 동생이 지각한 벌로 교실 청소하고 있을 때 형이 찾아온다. 화가 난 동생은 물걸레를 던지며 형에게 투정을 부린다. 형은 미안한 마음에 동생과 함께 청소를 마친 뒤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해가 지는 마을 길을 돌아 집으로 향한다' 바로 이 장면에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공과 사를 구분해야 사회가 명랑해지고 밝아집니다"라는 성우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1993년 10월 10일 오전 7시 20분 'MBC 장학퀴즈' 시작 전 방영된 전 선경(鮮京)그룹 이미지 광고다. 선경그룹과 장학퀴즈와의 인연은 44년 전인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부터 프로그램을 후원했고, 이듬해인 7월 故 최종현 전 회장이 프로그램의 순수성을 고려해 "사람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인재경영 철학을 내세우며 기업의 공익성을 강조한 광고를 내보냈다. 당시만 해도 기업의 공익성을 홍보하는 것에는 관심조차 없을 때였다. 그룹 내 임원들조차 제품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광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최 전 회장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고 한다.1970년대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개발'과 '성장'을 통한 경제발전이었다.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면 '불법'과 '부정'이 묵인되던 시절이었다.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갑질'을 따질만한 여유조차 없었다. 대기업 납품 업체들은 온갖 수모와 갑질에 시달려도 시키는 대로 하고, 달라는 대로 주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선경그룹의 공익성 광고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간을 중히 여겨야 한다. 공과 사를 구분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미래를 위해 패기 있게 나아가자"는 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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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지방선거 조기과열 경인권 5천명이 뛴다 지면기사
유력 출마예상자, 공직자 '줄세우고 편가르기'공무원들 맞장구에 現 단체장들 '레임덕 폐해''애처로운 노력' 현명한 국민들 지켜보고 있어 지역 정치권이 내년 6월 13일 실시 예정인 지방 동시선거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실세 정치인들에게 줄 대기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내년 경기도에는 도지사를 비롯 도내 31개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등 줄잡아 700명 안팎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4천명 이상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인천시에도 1천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는 여야 유력정당에서 2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요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20명 안팎의 인사들이 시장 또는 군수 출마를 겨냥하고 숨 가쁘게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삼복더위도 물러서게 만들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규정에 묶여 현역 단체장의 재출마가 불가한 자치단체일수록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무주공산에서 손쉽게 당선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당세가 약한 지역의 현역 단체장들도 여야 유력정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를 앞세운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여타 정당의 지지도를 압도하며 크게 앞서 나가고 있어 곳곳에서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민주당 공천 희망자들은 본선보다 어려운 당내 경선을 앞둔 힘겨루기가 불을 뿜고 있다.관내 각종 행사에 얼굴 내밀기의 고전적인 수법은 필수이다.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력정치인을 만나기 위한 줄 대기와 함께 집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을 떤다. 여기다 측근임을 과시하기 위해 대소사 모임을 앞장서 주선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처럼 1년 가까이 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기 과열이란 열풍이 부는 것은 조기 대통령 선거로 정치 일정이 그만큼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말로 예상됐던 대선이 대통령 탄핵으로 앞당겨지면서 대선에 따른 논공행상식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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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첫 시험대 오른 문재인 정부 지면기사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공표한미정상회담 결실 '한반도 운전자론'에 찬물 인사청문회·경제사절단 對美향응 '시련 자초'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이 일찌감치 시험대에 올랐다. 불온한 외교 현실과 모호한 국정상황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 대통령을 압박하는 형국이다.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의 목표로 하고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한다는데 합의했다. 대통령은 지난 2일 귀국 인사말에서 "한반도의 문제를 우리가 대화를 통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귀국 직전 동포 간담회에서는 "남북관계에서도 주변국에 기대지 않고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대통령의 지지세력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한국외교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인정받은 한미정상회담의 결실을 국민에게 인상적으로 전달했다.북한이 찬물을 끼얹었다. 문 대통령 귀국 이틀만인 4일 대륙간탄도탄(ICBM) 시험발사 성공을 공표했다. 시점도 메시지도 모욕적이다. 대통령과 여당이 방미성과를 자랑할 만큼 한 직후라 정치적 타격은 크다. 대통령은 북한을 향한 자신의 호의에 걸맞은 반응과 태도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것이 상식이고 예의이고 인지상정이다. 더욱이 미국의 대북 강경론을 누그러뜨리고 온 마당 아닌가. 그런데 이토록 신속하게 선의를 짓밟고 나서니, 망신의 수준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꼈을 것이다. 정말 심각한 것은 ICBM 시험발사 성공에 담긴 북측의 메시지다. 북핵문제 해결의 당사자로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을 분명하게 지목한 것이다.현 집권세력은 초지일관 자주외교론을 앞세웠다. 남북 당사자 간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고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이 같은 대북정책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달라진 것은 김정은의 북한이 요지부동, 대화 상대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는 점이다. 이래서야 문 대통령의 자주외교론이 동력을 얻기 힘들다. 상대가 상대해주지 않아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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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강산이 변해도 여전히 '빛좋은 개살구' 지면기사
경기도립 시설 '입장료 무료' 도의회 통과가뜩이나 힘든 '사립' 운영 가능할지 고민'등록증 반납' 엄포용 아닌 실현될까 걱정최근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본 적이 있는가. 아마 이곳을 찾는 대다수는 이곳이 국공립인지 사립인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내가 보고 싶은 전시나 소장품 여부가 중요하지 운영주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올초 도내에서 사립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A관장을 만났더니 다짜고짜 "우리도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문화시설인데 사립(박물관, 미술관)이라고 해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일반 기업으로 행정기관이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어 안타깝고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설립 주체가 개인이라 할지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설립되고, 그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면 국공립과 동일한 지원과 혜택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립박물관이 국가적으로 보호돼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콘텐츠의 다양성일 것이다. 국공립이 확보하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를 이들이 보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문화교육의 다양성을 키워나가는 역할은 그 중요성이 지대하다. 하지만 그 역할에 비해 현실은 싸늘하기만 하다. '개인이 만들었으니 어떻게든 개인이 살아남으라는 식'이라며 A관장은 아쉬움을 표했다.얼마전 이 관장은 본의아니게 범법자가 됐다고 한다. 요즘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나들이 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A관장은 박물관을 견학하는 단체도 많고 학생들이 땡볕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것이 안타까워 비가림막 시설을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행법(자연녹지법)에 어긋난다며 어렵게 설치한 천막은 철거되고 관장은 범법자로 전락했으며, 아이들은 땡볕과 비를 피할 공간을 잃었다. 관장은 운영의 의욕을 상실했다고 한다. 시설자체가 공익을 위한 시설로, 시민들에게 좀더 편의를 제공했다고 이런 상황이 된 것이 허탈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세제문제, 그린벨트내 박물관에 대한 규제 문제, 장애인시설 문제, 국민인식 문제 등 다양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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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바람직한 검경수사권 조정모델 지면기사
검·경, 10년 넘게 갈등과 '주도권 쟁탈전'이번 4R엔 국민이 양 기능싸움 심판 예상오로지 국민보호 위한 지휘권 선택받아야네 번째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조정을 위한 대전이다. 수사권조정은 검·경 간 수사를 지휘하도록 명시한 형사소송법을 둘러싼 논란이다. 그간 전적은 3대 0. 일방적인 검찰의 승리로 끝났다.세 차례의 싸움을 거치면서 경찰의 인권탄압 오명 사례도 드러났고 비대 권력을 가진 검찰의 적나라한 문제점도 공론화됐었다.10년 넘게 검·경간 갈등과 주도권쟁탈전으로 이어져 온 탓에 신선도가 떨어진 느낌도 든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검찰 개혁을 목표로 수사권 조정 문제가 반복해 제기됐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첫 번째 싸움은 김대중 정부 출범때 민생치안 관련 일부 범죄에 한해 경찰에 수사권이관을 공약했고 학계·정치권에서 논의가 있었지만, 법무부 반대로 공론화되지 못했다. 두 번째 싸움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검찰개혁 의지가 높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원 속에 '수사권 조정협의체'와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역시 검찰의 기득권을 넘지 못했다.세 번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형사소송법 개정 전후로 전개됐다. 개정된 형소법은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을 인정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검찰의 지휘 역시 규정했다. 곧 전개될 네 번째 싸움은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검경 간 논쟁이 아니라 국민이 양 기능 간 싸움에 직접 심판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법무부 장관 인선과정에서도 대통령은 "검찰이 무소불위 권력이 되지 않도록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창하고 있다.혹자는 법무부 장관 인선지연으로 검찰 측 창구가 없어 협상 추진을 못 하고 있지만, 일방적 경찰승리로 사실상 끝난 게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종합해 보면 현재 점수는 경찰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경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 경찰에게 최고의 유리한 절기(?)를 맞아 자칫 분위기를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비록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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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지면기사
지금의 학교교육 설자리 없고 감옥과 같아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공약 '교실혁명' 정책어떻게 펼지 모르지만 아이에 희망 줬으면가슴이 철렁했다. 모처럼 간 캠핑에서 고기까지 구워 저녁을 다 먹고 막 고즈넉한 밤 시간을 즐기려고 할 때였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눈치를 보며 한마디를 툭 던진다. "아빠, 나 학교 안다니면 안돼?"예고 없이 불쑥 던진 딸아이의 한마디에 말문이 막혔다. '이게 웬 날벼락이냐…'. 정신을 가다듬고 물었다. "왜, 학교가 다니기 싫어?"딸아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도 맘에 안 들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에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게 별로 도움도 안 될 것 같아"라고 찬찬히 설명한다. 꽃다운 10대를 교실에서만 보내지 말라고 인문계 학교 대신 특성화고를 보냈는데, 딸아이는 그것마저도 힘든가 보다."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 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 것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학교는 공부가 전부는 아니란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간관계를 배우고, 사람들 속에서 나의 역할을 배우는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거야. 아빠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다는데 찬성하지 못하겠다."딸아이의 실망한 표정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다 어른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만들지 못한 탓이라는 생각이 솟구친다. 어쨌든 그렇게 고비(?)는 넘겼다. 아이에게 아직 청춘이 창창하게 남았으니,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주말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며칠 전에 이재정 교육감이 한 외고·자사고 폐지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져 있다. 이 교육감은 학교를 계층화·서열화하는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앞으로 외고와 자사고 등을 재지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이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양쪽이 불꽃을 튀기며 충돌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씁쓸한 기분이 올라온다. 공부를 잘해 외고·자사고를 보낼 아이가 없으니 그저 남의 얘기 같기도 한데, 한편으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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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가상화폐 제도권 편입 시급 지면기사
범죄수익금 처분 국고 귀속방법 찾지못해국내거래소 통한 1일 거래량 1조원대 달해제도·관련법규 서둘러 불법거래 차단 절실지난 4월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당을 적발했다. 그리고 이들 일당이 고객으로부터 '결제수단'으로 받은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216개를 압수했다.'비트코인'은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을 쓰는 한 개발자가 2009년 1월 개발한 최초의 가상화폐다.경찰이 압수한 '비트코인'은 당시 2억9천여만원이었지만 그동안 시세가 급등하면서 20일 현재 7억여원으로 불어난 상태다.하지만 경찰은 이 '비트코인'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향후 재판에서 범죄수익금에 대한 몰수 결정이 내려지면 이 '비트코인'을 처분해 국고에 귀속해야 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일반적으로 범죄수익금은 법원에서 몰수 결정이 내려지면 경찰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의뢰해 공매 처리한다.그러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처리에 대한 상부 지침이 정해진 게 없어 경찰은 고민이다.현재 '비트코인'은 현물이 아니라 증서로 취급받고 있다. 유가증권이나 상품으로 보기에도 모호한 상태다. 유가증권을 거래하면 세금을 내지만 현재 가상화폐 거래 시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금과 같은 상품으로 분류해도 문제다. 금 거래 시 붙는 부가가치세가 '비트코인'에는 없다.국내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아직 어떠한 법적 지위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 일일 거래량은 1조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후발주자인 '이더리움'의 시세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이처럼 지금 가상화폐 시장은 그대로 놔두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졌다.국내에서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전자 결제할 수 있는 점포가 곳곳에 생겨나고 비트코인을 현금과 같이 거래할 수 있는 현금입출금기(ATM) 설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우리나라는 가상화폐의 사인 간 거래와 거래 중개를 금지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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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유정복 시장 3년과 인천의 운율 지면기사
'인천 주권 선언' 타도시와 대결구도 아닌지역사적으로 열려있는 개방도시, 늘 포용해와특질 잘 반영하고 다른지역과 벽 세워선 안돼얼마 전부터 문학과 관련한 강좌를 듣고 있다. 매주 한 차례씩 하는 것인데 강의실까지 가자면 인천에서 2시간이나 걸린다. 대학을 졸업한 지 20년이 훌쩍 넘어서 듣는 강의라서 그런지 먼 길을 오가는 불편보다는 오랜만에 찾은 배움의 기쁨이 더 크다는 생각으로 견디고 있다. 지금까지 세 번을 들었는데, 강사들은 저마다 전공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었다. 문학 강의라는 게 따분하고 지루하게 여겨지게 마련이지만 아직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재미있게 듣고 있다. 잘 가르치는 사람에게서는 그 나름의 운율 같은 게 뿜어져 나온다.운율은 시와 같은 문학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삶에도 운율이 있어야 한다. 노래나 시에 강·약이나 높낮이가 없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우리 생활도 마찬가지다. '호사다마(好事多魔)'나 '고진감래(苦盡甘來)' 같은 옛말은 다 그런 생각의 응집일 터이다. 내공 깊은 강사들의 강의가 수강생들에게 따분하지 않은 배움을 주는 것은 가르치는 운율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평생 한 가지만 좇아 온 그 강사마다 제각각의 운율이 있었는데, 그 운율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을 만큼의 깊은 울림을 줬다.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며칠 전 만난 유정복 시장에게서 묘한 운율이 느껴졌다. 유 시장은 그동안 많은 시민에게 '모범생' 스타일로 비치고는 했다. '집, 도서관'만을 왕복하는 공부 잘하는 학생 같은 느낌 말이다. 그 유정복 시장이 새로 팠다면서 명함을 한 장 내밀었다. '유정복을 드립니다'. 이름과 직함, 전화번호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그냥 한 구절뿐이었다. '복'이라는 글자를 크게 쓰고, 거기에 한자(福)까지 도장을 찍어 색다른 느낌을 줬다. '나, 유정복을 머슴처럼 부리라'는 뜻도, '내 마음을 받으면 당신에게 복이 될 것'이라는 뜻도 담은 중의적인 의미가 읽혔다.최초의 인천 태생 인천시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