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이슈&스토리]경기·인천시장으로 떠나는 '장'캉스 지면기사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아직 마땅한 휴가지를 찾지 못했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장'을 방문하길 추천한다.각 지역에서 오랜 시간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터전으로 자리잡은 5일장부터 최근 청년 상인들이 유입되며 젊은 층의 발길이 더 잦아진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에, 유명 관광지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역사 깊은 장터까지. 여기에 각 시장마다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이 가득해 그야말로 '골라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불편하고 지저분할 것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시장들은 '시티 투어 버스'와 수유실, 카페, 전용 주차장 등 편리하고 쾌적한 '장보기'도 지원하고 있다. 올 여름 휴가지로 손색없는 경기·인천지역 대표 시장 8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평택 통복시장 … 지나칠수 없는 먹자골목 깊은 전통에 단골도 대물림평택 통복시장은 수도권 최대 규모에 63년 전통을 자랑한다.한국전쟁 종전 직전인 1953년 5월 10일 평택시 통복동 70의 29 일원에 터를 잡은 것이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져 왔다. 현재 8만7천200㎡ 부지에 630여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역사와 규모로만 봐도 통복시장을 짧은 시간에 둘러보기란 만만치 않다. 정문을 들어서서 청과와 채소, 노점상 골목을 지나면서 생선골목과 혼수골목, 고주천골목을 둘러보고 나면 다리가 아파 순대·반찬 등을 파는 먹자골목을 지나칠 수 없다. 시장이 규모가 있어 시장 중앙골목에 위치한 고객센터에서 지도 등이 있는 안내책자를 집어드는 것이 현명하다. 전통이 긴 만큼 짧게는 30년에서 많게는 50년이 넘도록 한 곳을 지키고 대를 이어 운영해오는 점포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점포는 통복시장이 개장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한 자리에서 4대째 가업을 이어 건어물상을 운영해온 선일상회다. '조선'을 의미할 때의 '鮮'자와 '一'(한일) 자를 써서 조선 제일의 상회가 되겠다는 뜻을 품고 있는 '선일상회'는 통복시장의 역사보다 더 긴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상인들
-
[이슈&스토리] 국가·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인천철도 약속된 미래 지면기사
인천발 KTX, 기재부 예타 통과 2018년 시설공사 시작수인선과 연계… 수도권 서남부권 주민 650만명 수혜국토부, GTX 송도~서울 청량리 노선 타당성 조사 용역정부 민자 검토대상에도 포함… 사업추진 속도 기대감#사통팔달의 꿈, 인천발 KTX'인천발 KTX 건설'은 유정복 인천시장 대표 공약이다. 2017년 완공 예정인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5㎞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사업에는 국비만 3천53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비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신규 개별 사업이 아닌, 수인선 계획과 연계해 사업의 효율성이 높다.인천발 KTX 건설사업은 지난 8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년)에 반영됐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인천시는 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시설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인천발 KTX가 개통하면 인천에서 부산 또는 광주까지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인천발 KTX 건설로 지방도시 접근성 향상, 새로운 생활권 형성, 각종 개발사업 촉진, 역세권 개발, 인천관광 활성화 등이 기대되는 것이다. 인천시는 인천발 KTX로 인천과 경기 서남부 지역 주민 650만 명이 고속철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고 볼 수 있다"며 "조기 추진을 위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인천과 서울을 고속으로 잇는다. GTX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은 2천5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중심권역이다. 수도권은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현안이 되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중앙정부는 3개 노선의 GTX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청량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GTX 송도~청량리 노
-
[이슈&스토리] 인천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확정 지면기사
#철길로 인천 내부와 주변 도시를 촘촘하게. 도시철도 신설·연장인천지하철 1·2호선을 경기도 김포와 시흥 등 인근 도시로 연장하고 새로운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의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35년)이 최근 확정됐다. 여기에는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가 0.7을 넘거나 AHP(효율성·대중교통서비스·지역균형발전 평가 결과)가 0.5 이상인 8개 노선(103.6㎞)이 반영됐다. 그중 사업성이 가장 높은 노선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결선이다. 청라 연결선은 7호선 석남역에서 루원시티와 청라 커낼웨이를 거쳐 공항철도 청라역과 연결되는 10.6㎞(정거장 6개소, 예상사업비 1조2천300억원) 노선이다. 인천시와 청라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서울 7호선 청라 연결선은 2014년 12월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서울 7호선은 부평구청역(인천 1호선)까지 운행하고 있으며, 석남역(인천 2호선)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은 검단새빛도시 개발과 인근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의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한 노선으로, 인천 서북부 활성화 차원의 인프라다. 인천 2호선 김포 연결선은 완정역에서 검단새빛도시를 거쳐 김포 경전철과 만나게 된다.인천남부순환 노선은 대공원~서창~논현~송도국제도시~용현·학익지구~주안역으로, 대공원과 주안역은 인천 2호선으로 연결된다. 남부순환선은 '대순환선'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인천시는 남동구, 송도, 중구·동구, 서구, 계양구, 부평구 등 인천 외곽을 순환하는 대순환선을 구상 중이다. 사업 규모가 커 경제성이 낮다 보니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선 빠졌다.인천 트램(Tram) 노선은 작전역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구간, 남구 용현·학익지구를 거쳐 송도국제도시로 이어진다. 영종내부순환선은 영종하늘도시와 인천공항을 오가는 노선이며, 송도내부순환선은 인천글로벌캠퍼스와 송도랜드마크시티를 연결한다. 인천 2호선 시흥 연결선은 현재 인천대공원에서 시흥 은계지구까지 연장하게 돼 있는데,
-
[이슈&스토리]'30일 개통' 도시철도 2호선 시승기 지면기사
'무인운전시스템' 안전장치 다양곡선구간 흔들림 승차감 떨어져차체는 불에 타지않는 알루미늄개통 하루전엔 누구나 무료승차오는 30일 정식 개통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21일 언론사 시승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직접 타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신속성 측면에선 합격점을 줄만 했으나, 급가속과 급감속 등으로 인한 흔들림이 심해 승차감은 다소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시청역은 개통 열흘여를 앞두고 전동차 시험 운전, 엘리베이터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인천교통공사가 이날 마련한 시승식에서는 언론사 기자와 교통공사 관계자 등 90여 명이 전동차에 탑승했다. 2량짜리 경전철인 인천 2호선은 최대 278명까지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교통공사의 설명이지만, 인천 1호선보다 폭이 좁다 보니 90여 명만 타도 답답함을 느꼈다.전동차는 인천시청역을 출발해 모래내시장역, 남동구청역, 인천대공원역 등 5개 역을 거쳐 종점인 운연역까지 총 6.7㎞ 구간을 약 11분 만에 주파했다.역을 출발한 지 10초도 채 되지 않아 최고 운행속도인 시속 80㎞로 달린 전동차는 곡선 구간에서 시속 30~40㎞로 속도를 조절하며 다음 역으로 향했다.그러나 역 출발·도착 때나 곡선 구간 등에서 속도 조절이 급해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탑승자가 여럿 있었다.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하는 인천 2호선은 CCTV와 비상호출 버튼을 통해 관제센터와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전동차 앞쪽 비상탈출구를 비롯해 화재감지기, 소화기 등 안전장치는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돼 있다. 차체는 불에 타지 않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인천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부터 남동구 운연역까지 29.2㎞ 구간을 운행한다. 총 27개 역이 있으며, 역간 평균거리는 1.12㎞다. 오전 5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평일 460회, 휴일 376회 6분 간격(출·퇴근 시간대 3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검암역은 공항철도, 주안역은 경인전철, 인천시청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 등 3개 역에서 도시철도로 환승이 가
-
[이슈&스토리] 7월 30일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인천철도의 과거와 현재 지면기사
인천항~내륙 연결위해 경인철도 들어서 '일일 생활권' 실현1974년 경인전철 시대… 수인선 43년만에 송도~인천 재개통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후 7호선 등 환승으로 접근성 향상2호선 X자 연결 '남북 교통망' 보완… 하루 26만명 이용 예상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인천 제물포에서 서울 노량진까지 33.2㎞를 연결해 1899년 9월 18일 개통한 경인철도로부터 출발했다. 경인철도는 당시 육로로만 12시간이 걸리던 인천과 서울의 거리를 약 1시간 40분으로 좁히는 '교통혁명'을 가져오며 당시 조선, 그 속의 인천에 근대 문명의 광풍을 더욱 빠르게 불어넣었다.1883년 인천항(제물포) 개항에 이은 경인철도 개통으로 인천은 물류유통의 중심지라는 지정학적 특성을 확고히 다졌다. 그러나 인천이 일본 식민지화와 수탈의 관문이 되고 마는 비극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이렇듯 인천의 철도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욕의 역사와 함께했다. 인천 산업화의 첨병으로서 도시 발전을 이끈 반면, 서울에 대한 종속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은 '양날의 칼'이었다. 인천시가 민선 6기 주요 공약으로 인천 광역·도시철도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언뜻 아이러니하게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인천시가 새롭게 꺼낸 카드는 전방위적인 철도망 구축을 통해 기존 철도망의 폐쇄성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서울로 향하도록 깔린 기존 철도망을 인천이 '기점'이 되도록 바로잡고, 인천 안에서의 철도를 사방으로 틔워 시민들이 인천의 '안과 밖'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인천 중심 철도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6기 후반기 시정 방향으로 설정한 '인천 주권시대'의 4대 분야 중 하나인 '교통주권'의 핵심이 바로 철도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발 KTX 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인천도시철도망 확대' 등 철도 교통망 확충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에 최초의 철도가 놓이다조선 말 개항으로 서구 문물의 국내 유입 통로가 된 인천 제물포에 최초의 철도가 깔
-
[이슈&스토리] 문화재청, 공개된 '반출 문화재' 인지도 못해 지면기사
프랑스국립도서관 홈페이지고문헌 디지털화 제공 불구국내 학자는 물론 기관들도1년간 까맣게 몰라 '충격적''정리의궤(整理儀軌)'를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 측이 이미 1년 전에 정리의궤를 PDF 파일 형태로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해 놨지만, 국내 학자들은 물론 정부기관에서도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프랑스국립도서관 홈페이지(gallica.bnf.fr)에 접속해 한글로 '정리의궤'를 검색해보면 전 세계 유일본인 정리의궤(성역도)에 대한 안내 정보가 나타나며, PDF파일이나 JPEG파일을 선택해 책 전체를 다운 받을 수 있게 해 놨다.이와 함께 도서관 측은 정리의궤 전문(全文) 뿐만 아니라, 책의 크기(235×375㎜), 출간연도(1796년), 디지털 파일 업로드 일자(2015년 6월 1일), 책의 요약 내용 등을 상세하게 표시해놨다. 이외에도 해당 홈페이지에서 한글이나 한자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진귀한 우리나라 고문헌들을 다운받을 수 있다.이런 사실은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오산) 의원,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교수,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 등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방문했을 당시 정리의궤에 대한 사진촬영을 요청했는데, 도서관 측이 사진촬영을 거부하는 대신 인터넷상에서 자료 찾는 법을 시연해 보이면서 알려지게 됐다.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국내에 영구임대 된 외규장각의궤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고문서 137종 316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90% 이상을 디지털화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외유출 문화재 환수를 담당하는 문화재청은 물론 국내 사학계에서는 이런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었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국내 문헌을 디지털화해 공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온라인 조사 인력은 대부분 경매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우리 문화재의 추적조사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가용 인력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우리나라 사학계에서는 한글본에 채색이
-
[이슈&스토리] 어떻게 하다 프랑스로 가게 됐나 지면기사
프랑스인 빅토르 꼴랭 드 쁠랑시(Victor Collin de Plancy·1853~1922)는 1888년 초대 한국 주재 대리공사로 임명돼 1891년까지 서울에 머물렀다. 그때부터 한국의 도자기와 고서(古書) 등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대사관의 서기관으로 서울에 부임해온 모리스 꾸랑(Maurice Courant·1865~1935)에게 책의 목록을 만들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쁠랑시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1년에 한 번씩 많은 양의 책을 수집해 자신의 모교인 프랑스 동양어학교에 보냈는데, 이때 정리의궤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5년간 일본에 근무한 그는 다시 한국 주재 프랑스 공사로 임명돼 1896년부터 1906년까지 10년간 총영사 겸 서울주재공사로 한국에 머물렀다. 그는 외교관으로서 우리나라에 두 차례씩이나 머물면서 동양에 대한 폭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고서 수천 점을 수집했으며, 정리의궤 외에도 세계최초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하권도 수집해 프랑스로 보냈다. 그가 어떻게 정리의궤를 손에 넣었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물물교환, 금전 거래 등을 통해 고서를 수집했던 이력으로 봤을 때 당시 정리의궤를 왕실로부터 선물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리의궤를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한 책은 모리스 꾸랑이 1901년에 발행한 '조선서지(朝鮮書誌)'다. 이 책은 3천821종의 국내 고서적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는데, '정리의궤는 13책, 2절판(45×32㎝). 매우 정성들인 필사본. 1796년, 1797년의 의식과 수원에서의 건립과 관계된 한글본문. 39책(성역도)은 화성성역의궤와 마찬가지로 수원을 매우 세밀히 소개하는 그림을 싣고 있다'고 묘사했다.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 교수는 "정리의궤가 해외에 나가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약탈 된 문화재가 아니기에 문화재 환수를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오히려 이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복제본을 만들어 세계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슈&스토리] 佛 '정리의궤' 실체를 찾다 지면기사
현륭원 행차 기록~화성 축성 전과정 까지한글·채색그림·세밀한 묘사 궁금증 해소기존복원과 20여곳 넘게 차이… 고증 필요 편찬시기 견해달라 정확한 연대 연구해야더불어민주당 안민석(오산) 의원,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교수,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 등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국립파리동양어학교와 국립도서관을 방문해 어람용(御覽用·임금이 보기 위해 만든 것) '정리의궤(整理儀軌·뎡니의궤)'의 실체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경인일보 7월 4일자 1·3면 보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인 조선왕조 의궤 중 그 실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정리의궤 실물이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학계에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정리의궤에는 기존의궤의 핵심 사안이 정리돼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었던 '동장대시열도(東將臺試閱圖)' 등이 수록돼 있다. 또 순 한글로 기록돼 있으며, 수원화성 시설물의 그림을 채색한 전 세계 유일본이 포함돼 있어 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리의궤 발견 이후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정리해봤다. #서서히 드러나는 정리의궤의 비밀'정리의궤(整理儀軌)'는 총 48책(현재의 권과 같은 의미)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프랑스 국립 동양어학교 (Institut Nationale des Langues et Civilisation Orientales)에 12책,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que Nationale de France·BNF)에 1책이 각각 보관돼 있다.특히 정리의궤는 기존의 한문 대신 순 한글로 작성돼 있으며, 그 중에서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정리의궤 '성역도(城役圖)'는 전 세계 유일본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부속건물들의 채색 그림이 들어 많은 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그동안 문화재청과 수원시는 1801년에 간행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를 통해 수원 화성을 완벽하게 복원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화성성역의궤는 화성 축성의 전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한 목판 인쇄물이다. 그런데 정리의궤 성역도는 왕실의 화가
-
[이슈&스토리] 정리의궤로 돌아본 국외 반출문화재 대책 지면기사
민간·학계 수년간 존재가능성 주장 불구정부 "타 유물 회수 악영향" 미온적 대처소유국가·기관 협조 없인 실태조사 못해예산부족 경매시장 국보급나와도 손못써프랑스로 넘어간 지 1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정리의궤(整理儀軌)는 왜 이제껏 발견되지 않았을까. 정부는 지난 1960년부터 반세기가 넘도록 국외 소재 문화재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정리의궤가 프랑스국립도서관(BNF)에 소장돼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리의궤의 경우 BNF가 지난해 6월부터 의궤 원본을 PDF 파일로 올려 누구나 볼 수 있게 도서관 홈페이지(www.bnf.fr)에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과 주무부서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하 문화재재단),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화재를 다루는 어떠한 부서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국외 문화재 추적 시스템 자체에 빈틈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반출 문화재 조사하는 전담기관 설립했지만 역부족14일 문화재재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광복 이후 15년만인 1960년께 문교부 산하에 문화재관리국을 두고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추적해왔다. 그러다 1992년에는 문화재청 산하에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창설해 본격적 조사를 시작했고, 지난 2012년에는 반출 문화재 조사를 전담으로 하는 재단을 창립했다.이들 기관이 진행한 반출 문화재 조사는 대부분 공문을 통해 시작된다. 우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단체·개인에게 공문을 보내 실태조사를 허용해 달라는 뜻을 전하는 것이다. 해당 기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사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로 정리의궤에 대한 실마리가 파악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문화재재단 측의 설명이다.반출 문화재 추적 주체기관이 수차례 바뀐 탓에 우리 정부가 BNF에 실태조사를 허용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국내 기관의 조사역량이 반출 문화재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일본과 미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과, 그간의 조사정보를 정리한 국립문화재연구소 '국외한국문화재 자료정보관
-
[경제칼럼] 한우시장의 위기 지면기사
최근 한우의 사육두수 및 도축두수 감소로 인해 지속적으로 높은 한우고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우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말미암아 소비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그 자리를 수입산 쇠고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쇠고기 수입액은 전년 동기(약 1억8천537만 달러) 대비 10.5% 상승한 1억7천293만 달러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우고기 가격이 너무 비싸면 수입산 쇠고기에 국내 시장을 내주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한우고기의 높은 가격은 육우, 젖소고기, 수입산 쇠고기 등이 한우로 둔갑해 판매될 수 있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국내 쇠고기 등급제와 어떻게 쇠고기를 분류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등급과 부위명, 용도 등과 원산지 표시를 잘 알고 구매해야 한다.우리나라 쇠고기의 등급은 육질과 육량등급으로 구분되며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부터 등급판정을 받은 후에야 유통이 가능하다. 육질 등급은 1++, 1+, 1, 2, 3 등급으로 구분되고 고기의 품질을 나타내며 근내 지방도(마블링)를 위주로 평가한다. 육량 등급은 A, B, C 등급으로 구분되고 고기의 양이 많고 적음을 나타내며 유통과정의 거래지표로서 육량지수로 평가한다.국내에서 판매되는 쇠고기는 육질등급과 더불어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다. 국내산 쇠고기는 한우, 육우, 젖소고기로 구분하여 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 육우는 육용종, 교잡종, 젖소 수소 그리고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젖소 암소(미경산우)를 고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키운 소에서 생산된 쇠고기를 말한다. 젖소 고기는 송아지를 단 한번이라도 낳은 젖소(경산우)에서 생산된 쇠고기를 말한다.근래 한우는 거세우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왔으나 높은 한우 고기가격으로 말미암아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쇠고기, 육우, 젖소 고기가 한우고기를 대체하고 있다. 한우는 육즙이 풍부하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지방산 중 올레인산(불포화지방산) 함량이 48%로 높다. 높은 한우 고기가격으로 그 동안 선호의 대상이었던 한우고기가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저급의 쇠고기가 한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