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이슈&스토리] 이한구 vs 김종인 '총선 뒤흔들 신의 한수' 지면기사
공천권력 손에 쥔 경제전문가경제민주화 vs 비판론자 악연李, 상향식 공천 '강한 거부감' 金, 기존규칙 허물고 정면승부민심의 바다 올라탈때… '승기'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은 인물이다.70년대 경제관료를 거치며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오늘날 경제를 운영하는 가치관과 철학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혹자는 두 사람을 '견원지간'이라고까지 평가할 정도로 생각이 다른 숙명적 맞수 관계가 됐다. 그런 두 사람이 공교롭게 정치권에서 여야 20대 총선 후보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천 칼잡이'라는 악역을 맡은 이한구는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으로, 김종인은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로 추대됐다. 경제가 어려워서일까.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 여정과 개인적인 성향을 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 자리지만 양당은 그들에게 공천권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부여했다. 역대 최악이라는 19대 국회를 청산하고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공천권력을 대표하는 두 사람은 경제관료를 거친 경제 전문가다.이한구 위원장은 1969년 행정고시 7회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근무했고,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대우경제연구소에서 활동했다. 과거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 1년 365일 중 260일 이상을 같이 다닐 정도로 김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다고 한다. 국회에 입성한 뒤 정책실장, 정책위 부의장, 정책위 공약개발위원장을 역임했다.2004년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나섰을 때 정책위의장에 지명돼 당의 간판 정책통이 됐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대선 후보의 주요 경제공약을 비판하기도 했고 원내대표 재직할 때에는 재계 쪽에서 반발하는 경제민주화·노동·환경 관련 법안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며 여야 합의 사항을 뒤집은 적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라고 불리는 그는 경제 정책적인 측면과 실물 경제 경험을 두루 갖춘 보수성향 경제통으로 이명박·박
-
[이슈&스토리] 대한민국 정당 공천사 지면기사
박정희 前대통령 시절부터 시작3金시대, 영남·호남등 공천 필수18대 국회, 친이-친박 힘겨루기19대, 상향식 방점 국민공천 무게'밀실공천에서 상향식공천까지….'우리 정당의 공천사는 정권과 정당의 지도자에 따라 흥망성쇠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개혁의 상징으로 상향식 공천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지만 실상은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우리 정치권의 흐름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지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상향식공천' '시스템공천'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도 과거 공천에 대한 부정적 그림자를 털어 내고 국민들의 눈 높이를 맞춰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의 공천권은 과거 밀실에서 정치적 오너가 패권을 잡기위한 수단으로 자기 사람을 내리 꽂는 하향식 공천을 해왔으나 이제 정당의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공천도 국민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상향식 공천으로 변모해 가는 과도기에 서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정당의 공천사는 광복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948년 제헌의회선거와 1950년 제2대 총선, 1954년 제3대 총선 당시는 사실상 정당공천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우선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한 제3공화국은 집권당인 민주공화당의 강력한 과두형 정당정치가 특징이다. 무소속 출마를 금지해 정당공천을 필수로 하는 한편 정당법을 제정해 정당 등록요건을 강화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군소 정당의 난립을 막아 양당제를 구현한다는 명분 아래 이승만과 장면 정권 시기에 활약한 민간 정치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군부의 계속 집권을 용이하게 했다. 공천권은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시대에서도 절대 권력자의 힘에 의해 공천이 이뤄졌다. 이후 강력한 지역 정당구도가 형성되면서 각 지역 정당이 자기 지역에서는 선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의석을 독식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영남·호남·충청에선 지역 정당의 공천 없이는 국회의원이 되기 어려웠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 패권을
-
[이슈&스토리] 75m 전망대 스카이워크… 지역 관광산업 스위치 ON 지면기사
# 안산 9경 중 1경 시화호"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발생한 토사로 조성한 공원에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안산 9경 중 제 1경이 시화조력발전소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K-water 시화지역본부 박경호 경영보상팀장은 시화조력발전소를 통해 새로 얻어낸 부가가치로 관광산업을 뽑았다.분야는 다른지만 관광산업 역시 신재생에너지와 같이 굴뚝 없는 공장으로 청정산업으로 분류된다.시화호조력발전소의 경우 인천 공항과 서울 광화문에서도 불과 50㎞ 밖에 떨어지지 않아 외국 관광객 유치에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박 팀장은 "어제만 해도 수백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며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하나"라고 설명했다.특히 '달 전망대'로 불리는 75m의 조력문화관은 개관 이후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75m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투명 강압 유리로 만들어진 스카이 워크존을 통해 서해 바다와 시화호, 대부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낙조 시 풍경은 장관이라는 평가다. 전시관에는 자연과 역사, 에너지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장이 마련돼 아이들의 학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조력문화관에 성공적인 관광객 유치에 K-water는 시화호 자체를 수변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먼저 시화호 주변을 따라 65㎞에 달하는 시화나래 둘레길을 조성해 보행로, 자전거 도로 활용 외에도 국제 마라톤 코스로도 사용한다는 구상이다.박 팀장은 "세계 최대 시화호조력발전소를 통한 해양 에너지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아름다운 시화호 수변과 문화공간을 활용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관광객들이 75m의 조력문화관 달 전망대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슈&스토리]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메카' 시화호조력발전소 지면기사
K-water, 악취·집단폐사 시화호에 세계최대 시설해수 유입 수질개선·전기생산 지역발전 '큰 힘' 50만 도시 전력 생산·단일지역 전국 최대…칠레·미국 등 국제적 관심지난 1994년에 완공된 시화방조제는 실패한 대표적인 국가사업의 대명사였다.바닷물을 막아 생긴 토지로 조성한 첨단복합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시화호를 만들었으나, 산업단지의 각종 오폐수 유입으로 완공 3년 만에 죽음의 호수로 전락했다.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기도 했다. 무용지물일 것만 같았던 그런 시화호가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메카이자 경기도의 소중한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와 함께 풍력, 태양광 등 미래의 전력을 담당할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연간 1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안산의 '제1경'으로 부상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조성으로 가능했다. 조력발전소 조성으로 시화호에 해수가 유입되면서 수질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자연환경이 회복, 시화호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부터다. 또한 조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지역사회에 공급돼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오명을 서서히 걷어내고 이제 명실상부 지역사회의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화호 수질 개선 비결은 조력발전소꽃샘추위가 찾아든 지난달 29일 오후. 시화호조력발전소로 가는 방조제 중간에 세워진 커다란 전광판에 '발전중'이라는 빨간 불빛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조제의 수문이 열리면서 해수가 시화호로 유입되는 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는 순간이다. 바다 물길도 잔잔하고 소리도 크지 않아 이곳이 발전소인지 단순 수문인지 구분키 어려웠지만, 김종득 K-water 시화조력관리단 부장의 설명은 우리의 기술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김 부장에 따르면 1기의 수차발전기 안에 1초당 500t의 물이 쏟아져 들어간다고 한다. 모두 10
-
[이슈&스토리] 중기·청년 가능성 여는 오픈플랫폼 지면기사
경기도, 영세상인·중소기업 생산~판매 시스템 추진판교제로시티, 창업가 성장·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사회초년생·취약층 '주거 안정' 따복 사업도 밑그림현행 상법과 충돌·부지 임대기간 합의 등 숙제 남아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초청으로 지난 18일 수원시청을 방문, 수원포럼의 강연자로 나서서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공유적 시장경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염 시장이 올 초 남 지사의 공유적 시장경제에 대한 발표 내용을 듣고 인상 깊게 봤다가 그를 강연자로 초청한 것이다. 서로 다른 당적을 지닌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만남이 경제 문제 해결이라는 큰 틀에서 성사됐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그리고 이날 강연을 통해 남 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유적 시장경제의 구체적인 사례가 하나 둘씩 드러났다.# 경기도 주식회사남 지사는 이미 지난해 말 한 토론회에서 "경기도 주식회사를 열 겁니다. 돈 벌려고. 경기도는 땅도 있고 인재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확충하면 판을 깔 수 있습니다. 그 수단이 오픈 플랫폼입니다. 경기도는 깜짝 놀랄 여건의 부지에 이를 지을 겁니다. 입점료도 거의 안 받고 결제수단도 마련할 겁니다. 시장, 군수님들과 함께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시도를 할 겁니다. 대신, 여러분은 최고의 제품력을 가져오십시오. 우린 냉정하게 판단할 겁니다"라며 경기도주식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수원시 강연에서도 그는 이런 계획을 한 번 더 강조했다. 말하자면 부지와 건물을 도가 확보하고 중소기업이나 영세 상인들을 최소비용으로 입점시킨 뒤에 그 곳에서 생산·유통되는 상품을 '경기도'라는 브랜드로 팔겠다는 계획이다. 남 지사는 이를 위해 공용물류센터와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 글로벌 온·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 판교제로시티'판교 제로(ZERO)시티'는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43만㎡부지를 활용해 조성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여기서 제로는 규제, 사고, 위험, 미아, 환경오염, 탄소배출 등이 없는 도시를
-
[이슈&스토리] 경기도 핵심정책 '공유적 시장경제' 지면기사
도·시군 보유 토지·재정·인력민간기업 창의력 만나 '시너지'카셰어링·물건·지식나눔 넘어'경기'브랜드 공공인프라 마련중소기업과 상생의 경제 '시동'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7개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공유적 시장경제'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계시니까 잘하시는 거고 기대도 크다. 경기도가 새롭고 혁신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남지사는 즉석에서 "(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도와주실 일이 있다"며 부탁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까지 이렇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공유적 시장경제가 도대체 뭘까?# 오픈 플랫폼에서 진화한 공유적 시장경제'공유적시장경제'라는 표현은 남경필 지사를 보좌하는 정무특보들과 대학교수,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들의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말이다. 아직 완전히 정착된 표현은 아니며, 향후에 수정될 여지도 있다. 공유적 시장경제를 간단히 정의하면 미국식 경제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토지나 건물 등 공공인프라를 경기도가 제공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를 공유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 뒤 궁극적으로는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간 남지사의 행보를 살펴봐야 한다. 남지사는 지난해 11월 향후 도정 운영방향에 대해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경기도 공무원 대상 특강과 경기도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오픈 플랫폼을 강조한 것이다. 원래 오픈 플랫폼은 IT 업계에서 주로 쓰는 말로 컴퓨터 시스템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원천 소스를 무료로 공유하고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가 이를 기반으로 보완, 발전시켜서 더 좋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일종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 최대의 동영상 채널인 유튜브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OS 등을 들 수 있다.남지사는 "청년실업,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정치 갈등 등 한계에 봉착한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
경제일반
[이슈&스토리] 한전경기본부 새 임무 지면기사
수도권 전력 공급 중추시범 사업 추진 잇따라본사 떠난 빈자리 메워한국전력 본사가 나주로 이전하면서 생긴 빈자리에 수도권 전략기지인 경기지역본부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경기본부는 한국 경제의 중추인 수도권 남부 지역을 관할하고 수도권 융통선로 6개 중 5개를 관리해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경과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전력 판매량과 판매수입, 보유설비 규모에서 전국 최대를 자랑한다.한전 경기본부 관계자는 "관내 유입 및 발전 전력의 65%를 관할 지역에 공급하고 35%는 서울 지역으로 공급하는 전력계통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최근엔 본사와 함께 신성장동력 창출 및 에너지 신사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경기지역본부는 에너지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한국전력의 미래사업인 세계 최대규모의 주파수 조정용 ESS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또 스마트그리드의 실증 모델인 SG스테이션을 국내 최초로 공공기관(수원시청)에 적용해 구축사업을 하고 있으며, 사업영역 확장이 한창 진행 중이다.박형덕 한전 경기지역본부장은 "올해 ESS, 초전도케이블 등 가치 창조형 에너지 신사업의 전진기지를 경기지역본부에 신사업 모델로 구축해 진행하는 동시에 수도권의 전략기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
[이슈&스토리] 나주 빛가람 에너지 밸리를 가다 지면기사
신재생 에너지 자원 효율적 활용 '미래 국가 경쟁력' 좌우기업 77곳 투자협약 성과… 한전 경기본부 13곳 유치 '으뜸'전력기술·지능형 전력망등 접목 '산업생태계 新패러다임'바야흐로 에너지가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제6의 물결' 시대로 접어들었다. 제5의 물결인 정보통신기술(ICT)이 그간의 세계 경제를 이끌었다면 미래는 탄소 배출이 없는 신재생 에너지 등 한정자원을 이용한 효율적 활용 정도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학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불행하게도 아직은 에너지 빈국 수준이다.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9위지만 자원이 없어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은 OECD 가입국 가운데 꼴찌인 2%에 불과하다. 미래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관리와 자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국전력은 이 같은 고민 끝에 효율적 에너지 사용의 관건이 될 에너지 신사업의 영역을 새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 행보가 한전 본사가 위치한 나주 혁신도시 내에 '빛가람 에너지 밸리' 조성사업.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 확보는 물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에너지 강국으로의 도약을 상징하고 있다. 바꿔 말해 기술 집약을 통해 특별한 자원이 없어도 에너지 창출이 가능한 역사적 상징의 장(場)으로 분명한 가치를 띠고 있다.# 한겨울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빛가람 에너지 밸리'를 가다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지난달 28일 전라남도 나주시 혁신도시에 위치한 '빛가람 에너지 밸리'는 황량한 가운데 건설 비수기임에도 공사의 열기로 가득했다. 공사장 망치질 소리, 자재를 실은 트럭의 둔탁한 엔진 소리, 대형 크레인의 작동 소리 등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이런 강추위와 궂은 날씨에도 현장 생동감이 전해주는 온기는 제법 따뜻했다. 허허벌판이던 나주가 한국전력 본사 등 굵직한 공기업이 둥지를 틀면서 2년 만에 어느덧 신도시로서의 모습을 제법 갖춰 가고 있음을
-
[이슈&스토리] 김선관 에너지 밸리 추진 실장의 '기업유치 성공' 자신감 지면기사
"오는 3월이면 올해치 마저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에너지 밸리 조성 목표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한국전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빛가람 에너지 밸리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책임자인 김선관 에너지 밸리 추진 실장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지난해 기업유치목표인 50개를 초과해 77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목표 또한 상반기 내에 조기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올해 기업 유치 100개사를 넘어선 120개로 목표를 더 올려도 될 것 같은 자신감마저 붙은 상태다.김 실장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순조로운 시작 덕에 완공인 2020년이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속도라면 목표를 상향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동안 김 실장은 전라남도 나주에 에너지 밸리 조성을 계획했을 때 건설 여건이 좋지 않고, 인프라가 매우 부족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컸다.또한,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에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란 점은 동의하면서도 에너지의 95%를 수입하는 한국이 에너지 산업을 육성한다고 할 때 우려의 목소리마저 높았다.하지만 전사적으로 집중한 결과 이전 후 1년이 되지 않은 기간에 대기업 및 외국 기업, 중소기업 등 에너지 신사업 위주의 기업 77개를 유치 하는데 성공해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김 실장은 "에너지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데 그 누구도 이견을 낼 수 없을 것 "이라며 "문제는 누가 초기의 불확실성에서 먼저 도전할 것인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가올 에너지산업 혁명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하고 먼저 행동해야 미래의 100년을 책임질 국가적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한 "올해는 원년 성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밸리를 본격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
[금요와이드·극지 연구 전초기지 인천] 세상의 ‘끝에서 시작되는’ 미래 지면기사
‘1985년 국내 첫 탐험’ 남·북극기지·쇄빙연구선 인프라 성장기후변화 핵심 부각… 연구자 백여명 혹한 대륙 ‘뜨거운 질주’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남극과 북극은 세상의 끝이다. 하얗게 꽁꽁 얼어붙은 대륙과 추운 바다는 과연 그곳에 사람이 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달리 바라보면 오늘날 극지는 세상의 끝이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시작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탐험은 1985년 11월 16일 남극관측탐험대원 17명이 남극 킹조지섬을 탐험한 때다. 이날 작은 텐트에서 시작한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는 3개의 남·북극 기지와 1개의 쇄빙연구선이라는 극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정도로 성장했다.대한민국 극지 연구의 중심은 인천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지난 2006년 송도에 처음 자리를 잡았고, 쇄빙 연구소의 모항 또한 인천이다. 극지 연구는 연구 대상의 특수성 때문에 민간 투자가 어려운 국가 고유의 연구 영역이다. 이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가 차원의 극지 연구 인프라 구축과 운영이 필요하다. 극지연구소는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을 둘러싼 글로벌 이슈를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이 같은 점에서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 극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중심이 되기에 제격이다.현재 남극에는 19개국이 37개의 상주 기지를 운영 중이고, 북극에서는 20여개의 나라가 연구활동을 수행 중이다. 세계 각국이 극지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남극과 북극이 갖고 있는 무한 잠재력이다.극지는 지구 환경의 전초기지이자 기후변화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수만년 전 빙하와 운석은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구의 역사 기록 보관소이기도 하다.우리나라도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시작으로 지난해 문을 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까지 얼음 안에 숨겨진 극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30년간 부단히도 달려왔다. 모든 것을 꽁꽁 얼려버린 극지는 과거를 품고 있지만, 극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내일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