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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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인양 vs 진상규명' 무엇이 먼저냐 지면기사
정부와 세월호 유가족들 모두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는 생각엔 이견이 없지만, 세월호 선체를 절단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인양해야 한다는 미수습자 가족과는 달리, 희생자 유가족은 침몰 진상규명에 무게를 두고 온전한 인양을 고수하고 있다.지난해 4월 초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는 방식으로 결정한 정부는 8월 초엔 중국판 세월호로 불렸던 둥팡즈싱호를 양쯔강에서 인양했던 중국의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을 세월호 인양 업체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돌입했다. ┃그래픽 참조세월호 인양에는 인양대금 851억원과 수중 펜스를 이용한 유실방지 추가작업비 60억원 등 9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해양수산부는 세월호 2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7월 인양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세월호 인양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7월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기 위해, 3월 말부터 시작한 부력확보 작업을 마무리하고, 5월 선수를 약 5도가량 들고 6월과 7월 사이 리프팅 프레임을 설치할 예정이다.미수습자가 유실되는 일을 막기 위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 36개는 설치가 완료됐으며, 이달 말까지 선체 내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뱃머리를 5도 가량 올리는 작업은 5월 시작돼 약 한 달간 계속되며, 6월에는 들린 뱃머리 아래로 리프팅빔 19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뱃머리를 다시 내린 다음 선미 아래에도 리프팅빔 8개를 넣는 작업이 진행된다.또한 세월호가 플로팅 독에 올라가는 날은 7월 중순으로, 기상과 조류가 양호한 때로 결정될 예정이며 플로팅 독은 반잠수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세월호를 품은 다음 2∼3일에 걸쳐 서서히 부상하는데 이때 침몰 후 처음으로 세월호가 물밖에 모습을 드러낸다.플로팅 독에 실린 세월호는 예인선에 끌려 전남 목포 신항이나 광양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연영진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현장 여건이 어렵지만, 인양작업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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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관피아엔 침묵… 안전하자던 다짐은 침몰 지면기사
세월호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정국'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해양경찰청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가 신설되는 등 여러 가지 안전대책이 잇따라 마련됐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하고 인재로 인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여전한 관피아, 척결은 언제? =지난 2014년 5월 19일 정부는 세월호 구조실패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기로 결정하고, 기존 해경을 해양구조기능을 강화해 국민안전처 산하의 부서로 흡수·통합했다. 해경이 국민안전처로 흡수된 이후 출항 시 화물적재 규정 강화, 승객 신분확인 및 안전과 관련한 안내방송 의무화 등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규정이 대폭 강화됐다.그러나 지난해 9월 5일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1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돌고래호 전복사고를 볼 때 안전관리 규정 강화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돌고래호가 출항 때 승선 명단과 구조된 생존자 명단이 일부 일치하지 않았고 승선 인원도 22명에서 21명으로 줄어드는 등 마치 세월호 때의 혼선이 그대로 빚어져 안전불감증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월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관피아를 척결하기 위해 퇴직공무원의 유사업종 재취업을 3년간 제한하는 이른바 '관피아방지법'까지 시행됐지만 지금도 인재로 인한 사고예방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지난해 3월 31일부터 관피아방지법이 시행됐지만, 해양수산부에서만 법 시행 이후 5명의 4급 공무원이 퇴직한 지 불과 1~4개월 만에 울산항만공사 본부장이나 한국수산무역협회 이사, 한국원양산업협회 본부장으로 재취업했다. 또한 공직사회에 인사적체가 심해지자 퇴직 후 산하기관에 재취업하는 움직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년, 새롭게 밝혀진 사실=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2014년 5월 16일 검찰은 청해진해운의 이준석 선장을 포함한 15명의 선원을 살인죄로 기소하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청해진해운의 무리한 선체 증개축과 과적, 조타 미숙에 의한 급변침을 꼽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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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세월호 참사 2주기' 오늘도 416을 사는 미수습 가족들 지면기사
청력 잃어가는 故허다윤양 어머니이사도 못가고 기다리는 권오복씨 인양실패 불안감 잠못이루는 날들대한민국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참사도 벌써 2주기를 맞았다. 참사 얼마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모두 세월호와 안전한 대한민국을 외쳤지만 변한 것은 없었고 2년이 지나 치러진 총선에서 세월호는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4월 16일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그리고 이영숙씨 등 9명의 시신은 아직 수습되지 않았고 가족들은 여전히 2년 전처럼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지난 11일 12시30분 안산시 한도병원 앞의 한 커피숍에서 故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53)씨와 어머니 박은미(47)씨를 만났다. 허씨는 허리에 손을 짚은채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박씨는 앉자마자 카운터에 음악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허씨는 허리디스크로 지난 3개월동안 집 밖을 나서지 못했고 박씨도 오래전부터 앓던 신경섬유종이 악화돼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 다윤이를 잃고 지난 2년간 치료를 못해 남은 한쪽의 청력도 사라지고 있다. 다윤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허씨는 23년 간 다니던 직장을 잃었고 개신교 신자인 박씨는 어린 다윤이가 뛰놀던 모습이 떠올라 참사 후 교회 출입문을 넘어서지 못했다.허씨는 "다윤이 언니가 올해 대학을 졸업하면 당분간 큰 돈 들어갈 일은 없어요. 집 안에서만 생활하니 세금 외에 들어갈 돈은 없고, 모자란 돈은 빌려 쓰고 있죠"라고 말했다.허씨 부부는 몸 상태가 괜찮은 날이면 지금도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과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인양', 잃어버린 다윤이를 찾는 것이다. 박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유괴된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는데 유괴범을 처벌한들 부모에겐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허씨 부부는 '인양이 실패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찾아올 때면 지금도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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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메르스 불황 지운 '인센티브 관광 효과' 지면기사
■신의 한수 '市 유커 마케팅'호텔방 1500개·버스 140대 이용경제적 파급효과 '120억원' 달해경기도등 지자체 유치전 불붙어■2프로 부족한 관광 프로그램서울 '싹쓸이 쇼핑' 매출 3배↑인천 면세점엔 1천명 '아쉬움'숙소·식당등 인프라 확충 시급인천시가 아오란그룹 인센티브 관광객 6천여 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 산업을 불황에 빠지게 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크루즈 여객선의 인천항 입항이 대거 취소되면서 인천 관광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지난해 8월 중국 허난성과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등을 찾아 현지 로드쇼 등 마케팅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시도했다. 인천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지 로드쇼 당시 협력관계를 구축한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을 지난해 10월 인천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때 중국 여행사들을 통해서 아오란그룹이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을 구상 중이며, 한국에 있는 도시로 가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아오란그룹 인센티브 관광 유치전에 뛰어든 인천시는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가 인천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센티브 관광 대상 직원 90%가 20~30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또 시는 수천 명이 기업회의를 열 수 있는 송도컨벤시아가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결국 아오란그룹은 올 1월 인천을 인센티브 관광지로 결정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오란그룹의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은 인천시 관광 정책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 아오란그룹 단체 관광이 남긴 것역대 최대 규모 단체 관광객의 인천 방문은 여러 진기록을 세웠다. ┃그래픽 참조아오란그룹 관광객 6천 명의 이동수단인 45인승 관광버스는 모두 140대가 동원됐다. 한 대당 약 11m 길이의 관광버스 140대를 1열로 세울 경우, 버스가 인천시청 정문에서 인천종합버스터미널까지 약 1.54㎞로 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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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유커 6천명 사상 최대 '인천상륙작전' 지면기사
■"간베이!" 봄날의 치맥파티월미도 문화의거리 치킨·맥주아오란그룹 4500명=1500마리'찰떡궁합' 맥주 225만㏄ 공수바닷가 옆 '먹방 인증샷' 황홀■한류 드라마 주인공처럼별그대 촬영 송도석산 인기최고인천대 '전지현 카페' 인산인해모래내시장 매콤한 떡볶이 엄지짧은 차이나타운 여정은 '시큰둥'최근 인천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6천여 명이 한꺼번에 몰린 대형 관광 이벤트가 펼쳐졌다. 중국 광저우의 화장품·건강보조식품 판매회사인 아오란국제뷰티그룹 임직원들의 인센티브(포상) 관광 행사다. 항공편으로 한국을 방문한 단일 단체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이들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6박 7일 일정 중 최소 4일을 인천에 머물렀다.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찾았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대형 컨벤션 시설인 송도컨벤시아에서 이틀 동안 기업회의를 열기도 했다. 아오란그룹 관광객들은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며 전국적으로 숱한 화젯거리를 뿌렸다. 인천의 '아오란 효과'를 본 전국 지자체들은 대형 인센티브 관광 유치전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나흘간 한바탕 인천을 휩쓸고 간 아오란그룹 단체 관광의 그 생생한 현장을 되돌아봤다.#4천500명의 치맥 파티, 월미도에선 무슨 일이?지난달 28일 오후 5시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는 중국 아오란그룹 관광객 4천500명이 꽉꽉 들어찼다. 인천 방문 일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이날 아오란그룹 관광객들이 먹은 치킨은 무려 1천500마리. 인천에 본사를 둔 한 치킨 업체가 지역에 있는 체인점 50여 곳을 총동원해 온종일 닭고기를 튀겨냈다고 한다. 치킨과 찰떡궁합인 맥주는 무려 4천500캔(약 225만cc)을 공수했다. 치킨과 밥을 섞은 일명 '치밥'도 1천500마리나 준비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월미도에 설치된 550개의 8인용 탁자 위에 올려지는 치킨을 보자마자 군침을 삼켰다. 하지만 곧바로 치킨을 뜯지는 않았다. 이미 중국 내에서도 크게 유행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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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완벽한 간병서비스 '몰래 훔치는 눈물' 지면기사
#간호사 say도내 대형 병원, 간호사 1명이 16명 이상 환자 돌봐환자 수발·수술 조율등 "머리까지 써야하는 막노동"임신까지 순번 정하는데… 통합서비스는 "재앙수준"도내 대형병원 간호사 이모(31·여)씨는 간호 업무를 '머리까지 써야 하는 막노동'이라 표현했다. 이씨의 병원은 3개의 팀으로 나뉜 간호사들이 3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하는 일명 '팀간호' 방식을 쓰고 있는데, 병동이 여러 곳이다 보니 1개 병동당 투입되는 간호사는 각 팀당 1명씩 고작 3명이다. 1개 병동을 50병상이라고 했을 때 간호사 1명당 16명 이상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셈이다."사람들은 흔히 의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 간호 일의 전부로 착각하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에요. 환자 수발에다가 자재를 옮기고 나르는 육체노동부터 절대 실수하면 안 될 정신노동까지… 출근을 하고 나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어요."이씨는 수술일정이 잡힌 환자를 예로 들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수술일정에 대한 통보와 조율이다. 의사의 스케줄이 시시각각 달라져 정확한 일정을 제때 의사와 환자에게 통보하지 않으면 혼선이 빚어지기 때문에 긴장을 놓아선 안된다. 그다음은 수술 전까지 의사의 오더를 확인해 해당 부위를 상시 체크하고, 수술 직전엔 정확한 집도를 돕기 위해 '라인(수술 부위에 표시를 해 알아보기 쉽게 하는 것)'을 잡아둬야 한다.수술이 시작돼도 간호사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수술방까지 환자를 옮기고 인솔하는 것은 간호사의 몫이다. 정확한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기록해야 하고 진료비 책정을 위해 수술 수가도 입력해야 한다. 이 모든 일에서 단 한가지라도, 기록된 숫자 하나라도 틀리면 그건 오롯이 간호사의 책임이다. 이씨는 "간호사도 사람인 이상 너무 많은 환자를 담당하며 바삐 움직이다 보면 피치 못할 실수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실수에 대한 책임 때문에 퇴사하는 동료를 보고 있으면 저 일이 언젠간 나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마음이 섬뜩하다"고 말했다.이런 이씨에게 통합서비스는 거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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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시행 '明과 暗' 지면기사
보험적용 7만~8만원→1만5천~2만원 비용부담 완화민간인 아닌 전문인력 궂은일 척척… '가족도 안심'사회 초년생 간호사들에겐 일할 기회 '실업난 해소'간호조무사 '전문 간병' 통해 효율적 업무분담 가능이달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구 포괄간호서비스, 이하 통합서비스)가 확대 시행된다. 통합서비스는 간병인이나 환자 가족 대신 병원 간호사가 주축이 돼 돌봄이 필요한 간병을 24시간 전담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지방병원과 공립병원 등 300여 개 의료기관이 통합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올해 말까지로 예고했던 확대시행 일자를 앞당기면서 이달부터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서울지역의 종합병원·병원급 의원들도 통합서비스 대상이 됐다. 통합서비스의 시발점은 지난해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였다. 당시 구멍난 감염환자 관리체계를 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정부는 간병인 등 병원 외부인이 병동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한국 고유의 입원문화를 전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꼽았고, 급기야 통합서비스를 통해 '보호자 없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엔 지난 2012년 포괄수가제 일괄시행 당시 비급여 항목으로 지정돼 빈축을 샀던 간병비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속내도 넌지시 깔렸다. 정부가 과감히 칼을 빼든 만큼 환자들은 제법 톡톡한 혜택을 보게 됐다. 통합서비스가 보편화할 경우 환자의 간병비 부담은 하루 평균 7만~8만 원 수준에서 1만5천~2만원꼴로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호사가 항시 환자 옆에 붙어 있으니 보호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입각하자면 더할 나위 없이 합당한 정책이다.그러나 의료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과로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은 물론이고 급하게 설비와 인력을 충원해야 할 병원도 이에 못지 않다. 일각에서는 성급한 제도변화로 인해 간호와 간병의 질 모두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간병인들의 일자리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통합서비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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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ISA 계좌개설 꼭 해야하나… 지면기사
짧은 납입 기간·낮은 수수료 장점인 서민형·신탁형 상품수익률 고작 1.4~1.7%… 펀드 동시진행해도 3% 예금 수준원금보장 포기 땐 기존 상품들과 차이 없어 '실효성 의문'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4일째를 맞은 17일, 금융권 자체는 물론 SNS 등에서도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 증식을 위해 만들어진 ISA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연 1천만원 이상의 고액 납입이 가능한 중산층의 경우 비과세의 혜택으로 재산 증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연 500만원 이하 납입에 그칠 서민들에게는 그다지 ISA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분석까지 쏟아지며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실제 ISA가 서민들의 재산 증식에 대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수원 소재 시중은행과 증권사 관계자들을 통해 ISA 계좌 개설을 위한 상담을 받아봤다.소득 5천만원 이하(사업자의 경우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하) 금융소득이 없는 30대 중반의 전형적 서민의 경우를 예로 들어봤다.먼저 은행과 증권사는 의무 납입 기간이 2년 짧은 서민형의 신탁형을 추천했다.5년이 아닌 3년간 납입하면 되고 일임형의 1~1.5%보다 낮은 0.2~0.8%로 수수료가 형성돼 있으면서도 소액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분산투자 규제가 없어 예금, 펀드, ELS, ETF 등 현재 나온 모든 방식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ISA 가입자 33만명 가운데 80%가 신탁형을 선택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하지만 그만큼 투자에 대한 이익률은 기대 이하였다.만능 통장, 재산 증식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불리기엔 예금만 할 경우 이익률이 저금리 시대인 현 예금상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1.4~1.7%에 불과했다.때문에 펀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추천 받았는데 이마저도 3%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 경우 연간 500만원을 납입하면 매년 약 15만원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상담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수수료를 제하면 연간 이익은 13만여원 밖에 남지 않는다. 연 500만원을 묶어뒀을 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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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 활용법 지면기사
계좌한개 모든 금융상품 관리5년 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금융사별 유형·시기달라 혼란수수료·원금 손실 점검 '필수'목돈은 연초 일괄납부 효과적상품 혼합 보유하는것도 방법정부가 중산층과 서민의 재산 형성을 위해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별칭은 '만능 통장'이다 예금 및 적금뿐만 아니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모든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관리할 수 있고 수익 200만원까지는 세금이 없어 저금리 시대에 재산 증식을 위한 최적의 금융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개인별 성향과 투자목표를 반영한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에 의한 투자가 가능한 데다 체계적인 자산관리 또한 가능하다는 게 매력적이다.정부는 가입조건을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천만원 이하인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ISA에는 하나의 계좌에 담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고 수수료, 수익률 등이 다른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가입 전에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또한 금융상품은 수익률이 클수록 리스크가 큰 반면 수수료도 많아 금융사가 예·적금 등 저위험 상품보다 위험이 있는 금융상품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아 꼼꼼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복잡한 ISA 효과적인 가입방법ISA는 상품 유형에 따라 신탁형과 일임형 상품으로 구분된다.신탁형의 경우 금융 소비자가 ISA에 담을 금융상품들을 직접 선택하고 투자 규모도 결정하는 상품을 말하고 일임형은 금융기관이 가입자의 위험성향과 저금운용목표를 고려해 제시하는 모델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이다.지난 14일 ISA 판매가 시작되며 시중은행에서는 신탁형 상품만 내놓았고 증권사에서 일임형과 신탁형 상품을 함께 출시했다.증권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위험유형에 따라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 등 5개 상품군으로 분류된다.현재 증권사가 ISA 판매를 위해 내놓은 모델포트폴리오는 모두 106개에 이른다. 이렇게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다 보니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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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슈&스토리] 의원들 떨게하는 세글자 '살생부' 지면기사
살생부(殺生簿)는 죽여 없애거나 살려둘 사람의 이름을 적어 놓은 명부(名簿)다. 살생부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 15세기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킨 한명회(韓明澮)의 살생부에서 유래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노련한 책사였던 한명회는 당시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될 인물과 도움이 될 인물을 가려 죽일 자와 살려둘 자를 구분한 살생부를 작성, 수양대군에게 바쳤다. 정적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우리 정치권에도 살생부라는 명부가 돌기 시작했다. 시대별로 살생부의 내용은 달랐지만, 공통으로 계파 간 공천 싸움과 텃밭 지역의 중진 물갈이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다. 20대 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 나돈 살생부도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들의 이름이 그럴듯하게 올려진다. 높은 적중률 때문에 공천 정국에 살생부는 그만큼 위력을 과시하게 되고, 이름이 올려진 대상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2012년 총선을 앞두고도 여당인 새누리당 가에는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중진 39명이 낙천한다는 내용의 살생부가 돌았다. 당시 공천은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한 친이(친이명박)계 학살 공천으로 평가됐다. 살생부에 담긴 현역 중 친이계는 17명, 친박계는 15명씩으로 엇비슷했다. 야당가에서도 낙천 대상자들의 이름이 올랐고 실제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도 살생부에 오른 의원들의 80%가 낙천하면서 높은 적중률을 보이기도 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도 현역 컷오프 수치를 높이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최근 40명의 살생부가 실존하느냐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고, 더불어민주당도 현역 20% 물갈이와 중진 정밀심사론이 제기되면서 일찌감치 살생부 명단이 돌고 있다. 최악의 국회에서 최선의 국회를 위한 살생부가 만들어질지 궁금할 따름이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