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경기도지사, 대권후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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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경기도지사, 대권후보 안되는 이유 지면기사

    '수도권규제 문제' 기업인·GB관계자들 몫 젊은층·서민들 교통·주거·환경에 더 관심'후보 되려면 도지사 하지 말라' 감히 주장국회 출입 기자로 활동하며 이런저런 기사를 쓰던 지난 2015년 5월 3일에 있었던 일이다."영남 충청권 의원들이 합심해 중첩 규제를 받고 있는 경기동북부지역에 대학마저 신설하지 못하도록 법안을 밀실 처리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분노의 목소리를 담아 전화로 이런 내용을 알려온 이는 경기북부지역 한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고 법안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개정안(이하 미군공여구역법)'이었다.전후 사정은 이랬다. 4월 30일 금요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서로 상반된 내용의 '미군공여구역법 개정안' 2개가 상정됐다. 이럴 경우 통상적으로 병합 심사가 이뤄지는데 이날은 1개의 개정안을 중심으로 의결이 이뤄졌다. 핵심 내용은 미군기지 반환 공여 구역이나 그 주변 지역에 한해 허용됐던 전국 대학의 이전 또는 증설을 수도권 내 대학으로 한정한 것으로 사실상 경기 동북부지역의 대학 신설이 어렵게 된다. 정부는 개정안을 반대했지만, 영남·충청권 의원들은 반강제적으로 밀어붙였다. 법안심사 소위에서 의결된 개정안은 오후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단 6분만에 처리돼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졌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한 경기북부지역 국회의원이 보좌관을 통해 알려온 것이다. 개정안이 처리된 이후 영남·충청지역에는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경기도에는 당연히 비상이 걸렸다. 이 개정안은 법사위에서 경기도·비수도권 의원들 간 고성까지 오가는 진통 끝에 발이 묶여 자동 폐기됐다.이는 경기도와 비수도권이 '수도권 규제'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한 한 사례에 불과하다.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려는 경기도와 반대로 강화하려는 비수도권 간의 '총성없는 전쟁'은 지난 19대 국회내내 벌어졌고 20대 국회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바야흐로 '대선의 계절'이다. 각 당은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끝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이

  • [데스크 칼럼]아이들을 위해 행복해 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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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아이들을 위해 행복해 지자 지면기사

    '하늘의 별' 된 아이들 세상에 질문 던지듯 세월호의 슬픔·원망·가여움·분노 떠올라 수많은 의혹들 밝히고 더 당당하게 살아야아프다. 슬프다. 가슴이 무겁다. 어두운 물속에서 세월호와 함께 슬픔이, 원망이, 가여움이, 분노가 끌려 올라왔다. 세월호를 가득 채운 바닷물의 무게보다도, 세월호의 그 커다란 동체의 무게보다도 더 무겁고도 무거운 감정들이 세월호와 함께 물 밖으로 나왔다. 1만t이라는 세월호의 물리적인 질량인들 국민들의 가슴에 얹힌 무거움에 비할 수 있으랴. 그렇게 무겁고도 무거운 것들을 끌어안고 세월호는 3년 만에 캄캄한 어둠 속에서 떠올랐다.이제 세월호는 육지로 향한다. 켜켜이 쌓인 원망과 함께 커다란 반잠수 선박에 실려 목포 신항으로 온다. 녹슨 세월호 안에서 무엇이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세월호 안을 가득 채운 원망과 분노의 폭탄이 무엇으로 점화돼 얼마나 큰 폭발을 일으킬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그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알기에 정치권이 숨을 죽인다. 가만히 지켜보며, 빌고 또 빈다. 그동안 원망을 품은 채 굳어버린 국민들의 가슴이 또다시 조각조각 부서지고 찢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이제 그만 좀 아프게 해 달라고.드라마 도깨비에서 김고은의 대사였던가.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살아야 해요. 가끔 울게는 되지만, 또 많이 웃고 또 씩씩하게. 그게 받은 사랑에 대한 도리예요."우리를 사랑했던, 그렇게 빛나게 웃던 아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 아이들이 사랑했던 우리는 이렇게 남았다. 우리의 슬픔이 하늘에 닿으면 그 아이들이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그래서 우리는 더 열심히, 더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 그게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도리이니까.씩씩하게 산다는 것은, 열심히 산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산다는 것이다. 아파서 피하고, 슬퍼서 피하고, 두려워서 피하는 것이 어찌 씩씩한 삶일까. 그래서 세월호를 겹겹이 휘감고 있는 수많은 의혹들은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것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별이 된 아이들과 남겨진 우리들이 억울하

  • [데스크 칼럼]곧 다가 올 '동전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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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곧 다가 올 '동전없는 사회' 지면기사

    한은, 내달부터 시범운영 사업자 12개소 선정이젠 자판기 마저 동전 대신 지폐 원하는 시대주머니속 '찰랑 찰랑' 든든한 소리 추억속으로'찰랑~ 찰랑~'.'트로트' 노래 제목이 아니다. 광고에서 보았음직 한 바람에 머릿 결이 날리는 모습도 아니다. 얼마 전까지 보통 남정네 등의 주머니 속에서 흔히 들어 보았던 소리다. 그 소리는 바로 '동전'들이 부딪히며 냈던 울림이었다. 한때는 주머니 속에 동전들의 소리만 들어도 '든든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주머니 속의 동전들이 부딪치는 소리는 듣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은 4월부터 시작되는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참여할 12개 사업자를 최근 선정하고 준비 작업을 거쳐 업체별로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이에 이들 시범사업 업체들을 통해 현금으로 물건을 산 소비자는 거스름돈으로 동전을 받지 않아도 된다. 거스름돈이 동전일 경우 이를 각 선불카드에 충전할 수 있게 돼 주머니에 동전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소비자들은 무거운(?) 동전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한은도 동전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한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화폐제조비용은 1천503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5년 1천440억원보다 4.4%(6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동전(주화)을 만들기 위한 비용은 537억원이다. 이미 한은은 사회적 수요가 사라진 1원과 5원짜리 동전을 지난 2006년부터 제조 발행하지 않고 있다.특히 지난해에는 동전을 녹여 구리 등 원자재를 재활용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동전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을 두배로 강화했다. 주화 훼손에 대한 처벌을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인 것이다. 이 법은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했다.동전에 이어 지폐도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에서도 올해 9월부터 종이 통장을 폐지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현재 일반적인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 [데스크 칼럼]그야말로 고릿적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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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그야말로 고릿적 화재 지면기사

    소래포구 불, 800여년전 '강화 화재' 닮아당국, 고려 정부때처럼 배운게 전혀 없어최첨단시대 더이상 화재없도록 대책 시급지난 주말 새벽 소래포구에 불이 나 300개 넘는 좌판 점포 중 3분의 2가 잿더미로 변했다. 평소 소래포구의 주말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인천 시민만이 아니라 인근 경기도나 서울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눈앞에서 배가 드나드는 광경이 펼쳐지는 포구에서의 신선한 횟감은 보는 것만으로도 회가 동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서울 사람에게 소래포구는 남다르다. 소래포구의 큰불은 2010년 이후에만 벌써 3번째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졌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가. 어떻게 같은 자리에서 같은 유형의 화재가 몇 년마다 반복될 수가 있는가. 그 사이 관계 당국은 뭘 했다는 말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민다.소래포구 화재 사건으로 열을 받자니 800여 년 전 강화도에서의 잇단 대화재가 떠올랐다. '고려사절요'는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이후 10여 년 사이에 3번의 큰 화재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1234년) 봄 정월에 큰바람이 불고, 대궐 남쪽 동네 수천 호의 집이 불에 탔다' '(1236년) 3월에 시가(市街)의 남쪽 동리 수백 가(家)에 불이 났다' '(1245년) 봄 3월에 강도 견자산 북쪽 마을 민가 800여 호에 불이 나서 죽은 자가 80여 명이었고, 연경궁까지 연소되었다' 이렇게 잇따라 큰불로 엄청난 피해를 본 고려 정부는 연경궁 소실 1개월 뒤에 가서야 대책을 내놓는다. 관청 건물에 맞닿아 있는 민가를 50척 거리까지 헐어서 공간을 확보해 불이 나더라도 관청까지는 번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어찌 되든지 관청만 안전하면 된다는 그런 식이었다. 이건 대책이라고 할 수도 없다.800여 년 전 강화의 화재와 지금 소래포구의 불은 여러모로 닮았다. 한적할 듯싶은 강화도에서 한 번 불이 나면 수천, 수백 호의 집이 불에 탔다. 그 피해 또한 막대했다. 화재 피해가 컸던 것은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 있던 사람 대다수가 엉겁결에

  • [데스크 칼럼]교활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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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교활한 거짓말 지면기사

    마음이 바른 사람은 그 말도 신중하고안정되지 못하면 말도 속되고 급하다경청하고 현명한 판단 쉽고도 어려워스스로 잘났다는 사람, 주위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사람, 상사든 부하든 소홀히 여기고 주변 사람들을 얕보고 아첨만 일삼는 사람들의 말은 가볍고 교활하다.말이 교활한 사람들의 눈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남의 자리가 더 높아 보이기 시작하면 그땐 정말 답이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당연히 높은 자리와 부(富)다. 이미 열심히 노력해서 안된다는 것을 잘 아는 터라 다른 방법을 찾게 되는데 바로 조직의 리더에게 아부하는 것이다. 리더를 현혹하기 위해 꾸미는 말 대부분은 거짓말이다. 바로 위 상사를 험담해야 그의 자리에 오를 수 있고, 다른 사람보다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해야 동료의 좋은 거래처를 빼앗을 수 있다. 그들에게 '열심', '최선', '노력', '장담', '솔직, '억울'이란 말은 거짓말할 때나 쓰는 것이지 진심으로 일할 때 쓰는 말은 절대 아니다.말이 교활한 사람은 자리가 높아질수록 아첨이 점점 부풀어지고 끝내 상사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그런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서면 매사를 독단으로 처리한다. 부하 직원에게 자신의 말만 따르라고 한다. 결국, 다른 사람은 틀리고 나만 옳다는 자만에 빠져 일을 그르친다. 열심히 일하지 않고 거짓말과 교활한 말로 속이고 꾀어 남의 자리를 빼앗고, 쉽게 부를 얻은 사람의 특징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지위와 권력에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일은 당연히 자신이 아닌 부하 직원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거짓과 교활함으로 얻은 자리나 부는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쯤은 지혜로운 생각을 한다고 한다. 거짓으로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약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들을 잠시 겁주고 속였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그들에 의해 벌 받게 마련이다. 우린 이미 동서양의 역사에서 힘없고 어리석다고 여겨졌던 '민초(民草)'들이 들고 일어서 부정한 권력을

  • [데스크 칼럼]대선, 5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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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대선, 5대 관전 포인트 지면기사

    '진보-보수정권 10년씩 주기'로 집권 성공'야권후보 경선'·'개헌 vs 호헌 싸움' 관심'反文세력' 스크럼 짤지… '다자구도' 주목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인용결정함에 따라 조기 대선정국이 열렸다. 박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가결로 그날로 전직 대통령이 됐다. 헌재가 인정한 탄핵소추 사유는 박 전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지속적으로 숨기고 헌법수호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을 위해 기업의 재산권·경영자유를 침해했으며 청와대 문건 유출을 지시 방치해 공무원 비밀엄수의무도 저버렸다는 것이 핵심요지이다. 이에따라 60일간의 대선 레이스 총성이 울렸다. 여야 정치권은 사실상 5월 9일을 제19대 대통령 선거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선거일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정한다.정치권은 지난 연말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선경쟁이 갈수록 무르익어가면서 5대 관전 포인트가 국민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짧은 대통령선거 기간동안 관전 포인트가 어떻게 출렁거리고 어떤 이유로 용솟음 치는지 관심을 갖고 쳐다봐야 한다.가장 먼저 들여다 볼 대목은 '진보-보수정권 10년 주기설'이다. 박 전 대통령은 5년 만기를 채우지 못했지만 직선제 이후 보수측 노태우-김영삼 정권에 이어 진보측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10년을 집권했다. 이후 다시 보수측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섰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보측 인사가 정권을 잡을수 있는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진보는 분열로,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정치권의 속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다음으론 '야권 대선후보 경선'이다. 야권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합계가 60%가 넘어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대선경쟁 후보인 문재인 전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빅3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현실을 반영하면 진보정권 수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들의 관심도 당연히 민주당 경선에서 누가 승리를 쟁취해 낼지 주목을 끌고 있다. 당선가능성이 높다보니 국민참여 선거인단 규모도 이를 반영

  • [데스크 칼럼]김종 전 차관과 어느 심사위원장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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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김종 전 차관과 어느 심사위원장의 차이 지면기사

    윗선 싫어한다고 '박태환 올림픽 포기' 종용美展 심사위원장, 화가와 사이 안 좋았지만뛰어난 작품에 흔들림 없이 '최우수상' 선정얼마 전 인천의 한 체육계 인사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인천시가 박태환의 재영입을 추진할 때였다고 한다. 그 체육계 인사는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을 거들어 박태환의 인천시청 재영입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에게 문광부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의 요지는 '위에서 싫어하는데 왜 굳이 박태환을 영입하려느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김종 전 차관이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한 사실이 이미 드러난 만큼 그 '윗선'은 짐작이 가능한 터다. 대통령이 문광부 관계자를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을 정도이니, 그 윗선의 수위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한마디로 이 일화는 중앙의 스포츠 권력이 지역에까지 마수의 손길을 뻗쳐 스포츠는 물론 지방자치의 본질마저 훼손하려 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눈 밖에 났다는 이유로 한 선수의 미래마저 짓밟으려 한 권력의 집요하고 추악한 이면이 드러났다는 사실은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보다 더한 체육계 농단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웬만한 비리에는 '만성'이 돼 있었지만, 빗나간 권력의 속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정도면 복수를 조직의 행동강령으로 삼고, 끝까지 찾아가 무참히 제거해 버리는 영화 속 조폭과 무엇이 다른가. 이 대목에서 그 체육계 인사, 그리고 인천시가 '윗선'의 압력에 굴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박태환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올림픽 메달권 기록에 근접하는 성적을 냈다. 이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4관왕에 올랐고 12월 캐나다에서 열렸던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앞서 뛰었던 올림픽에서의 초라한 성적표를 상쇄시키는 결과물들을 쏟아낸 것이다. 사실 올림픽에서의 부진은 김종 전 차관의 스포츠 농단과 맞물려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훈련

  • [데스크 칼럼]2017년 봄, 대한민국은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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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2017년 봄, 대한민국은 위기다 지면기사

    광장열기에 빌붙는 정치인·대권주자들욕먹을지라도 발길 돌리는 용기 보여야헌재 결정전 '승복' 약속 위기극복 첫발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대한민국을 짓누르고 있다. G2,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이 대한민국을 패권 관리의 척도로 삼아 맹렬하게 맞붙었다. 미국은 대한민국 남쪽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서두르고, 중국은 사드 배치 예정지 정밀타격까지 거론하며 대한민국을 적대적 수준으로 압박중이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비롯한 한국 기업의 중국내 경제활동을 마비시킨데 이어 자국민의 한국여행까지 봉쇄했다. 북한핵의 최대 피해자인 대한민국이 미국과 중국의 북핵 관리를 둘러싼 갈등에 짓눌리는 아이러니가 슬프다. 미 행정부가 한반도에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G2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고민해야 할 생존전략은 더욱 복잡미묘해지고 있다.대한민국에 깃든 불온한 기운의 발원지는 북한이다. 20대의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을 처단한 마수로 이복 형 김정남의 목숨도 거두었다. 권력의 장애물이라면 혈족의 목숨마저 거두는 결단은 그가 권력의 속성을 터득한 전제적 지도자라는 증거다. 그의 폭주가 취약한 정통성을 감추기 위한 만행이고, 결국 그 만행의 결과로 북한 엘리트들과 주민들이 그를 몰아낼 것이라는 낙관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이다. 바다와 육지에서 대륙간탄도탄이 성공적으로 발사될 때마다 터트리는 김정은의 파안대소에 미국, 중국,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그는 20대의 철 없는 망나니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힘의 질서에 정통한 천부적 정치 승부사일지 모른다.김정은의 핵무장 질주와 이로 촉발된 대한민국에 집중된 불온한 국제정세로 모골이 송연해야 마땅한 상황이다. 위기의 관리와 극복을 위한 비상한 대응이 한창이어야 당연한 시국이다. 그런데, 정말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밖에서 몰아닥친 한파를 내부의 열기로 이겨내고(?) 있다. 탄핵정국의 열기가 국제정세의 한파를 녹이는 형국이다. 중국의 비이성적인 사드보복이 노골화된 지난 주말 각 정당은 중국에 자중을 촉구하는 형식적인 논평 한장으로 대응한게 전부였

  • [데스크 칼럼]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 두번 울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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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 두번 울리지 마라 지면기사

    배상금 생존자 1억·사망자 2천만원생사여부 따라 금액 다른것도 웃긴데6월까지 안 받으면 못준다니 협박인지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다.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끌려가 일본군 위안소에서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이 가해자인 일본으로 부터 배상금을 받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그간의 삶과 역사적 인권적 차원에서 이들에게 제대로된 공식 사과와 법적배상이 이뤄져야 마땅하다.다 차치하더라도 노동권리로만 따져도 강제노동금지 규약 위반에 해당되는 사안인 만큼 적절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 실제 한국과 일본의 노동조합들은 국제노동기구(ILO)에 군위안부 동원이 ILO의 '강제노동금지규약' 위반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고, ILO에서는 '일본의 위안부 동원 및 착취가 ILO규약 위반이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적절한 배상을 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채택되기도 했다.얼마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취재 겸 종종 들르는 곳인데 할머니들의 안부를 묻다 전해들은 얘기에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내용은 이렇다. 이곳에 계신 할머니 한 분이 잠시 고향에 다녀오겠다 하셨다. 며칠 뒤 지방에 내려갔다 올라온 할머니의 얼굴이 유난히 어두웠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이유를 여쭈니 대뜸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내셨다고 한다.이곳 관계자는 자세한 얘기를 듣지 않고도 직감했다. 화해재단을 통해 돈을 받으셨구나.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할머니가 가족들과 시내에 나가 식사를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그날 재단관계자들을 만나 서류에 사인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에도 할머니며 그 가족들이 미안하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나눔의 집의 경우, 생활중이신 10분의 할머니 중 4분이 재단이 주는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문제는 이 돈이 일본의 진정성 담긴 공식사과를 통한 배상금이었다면 할머니들이 떳떳하게 수령하셨을텐데 아쉬운 대목이 많다. 지난 2015년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진지 일년하고도 2개월이 지났다

  • [데스크 칼럼]가해자를 '악마'라 해도 '위로'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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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가해자를 '악마'라 해도 '위로'가 될 수 없다 지면기사

    아동 학대·살해·유기 해마다 늘어나정부, '아이문제 정책' 우선순위 놓고사회안전망 재정립등 빠른 실행 필요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 했다.하지만 현실은 우리를 배반하며 분노케 하고 좌절시킨다. 많은 어린 아이들이 세상과 제대로 공감을 나눠 보지도 못한 채 죽임을 당한다. 많은 아이가 보호받지 못하고 학대당하고 내팽개쳐진다.이천에 사는 20대 싱글맘과 외할머니는 세 살배기 여아가 잠을 자지 않고 보채는 등 말을 듣지 않는다며 지난 18·19일 이틀간 나무 회초리와 훌라후프 등으로 마구 때렸다. 여아의 몸 안에 상당량의 출혈이 발생했고 결국 전신 피하 출혈로 인해 목숨을 빼앗겼다.전남 광양에서는 2살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20대 아버지가 지난 23일 경찰에 구속됐다. 20대 아버지는 지난 2014년 11월 아들을 훈육한다며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집에 이틀 동안 방치했다가 여수지역 바닷가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며칠 사이에 언론을 장식하며 우리를 분노케 한 아동살해사건이다. 그 사이 경북 구미에서는 한 보육교사가 지난해 7월부터 2개월간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 유아 7명을 상습적으로 폭행(아동학대)한 사실이 밝혀졌다.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 2014년 1만7천791건에서 2015년 1만9천214건으로, 학대로 숨진 아동은 2014년 14명에서 2015년 16명으로 각각 증가했고, '학대'·'살해' 모두 지난해에 더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상태다. 여기에다 또 다른 문제인 '영아 유기'도 2014년 76건, 2015년 42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109건으로 급증했다.영아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대·살해·유기 등은 그 특성상 드러나지 않거나 뒤늦게 밝혀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현실은 통계보다 훨씬 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많은 아이가 외지고 차가운 곳에 누워 있거나 매질에 눈물만 흘리며 견디고 있을 것이다.단적인 사례가 '원영이 사건'이다. 7살 원영이는 3개월여간 락스와 찬물로 학대당하고 매질 당하며 화장실에 갇혀 지냈다. 음식은 하루 한 끼만 주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