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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창] 지방언론 육성 조례… 그 후 10년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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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지방언론 육성 조례… 그 후 10년의 현주소

    2013년 10월 '사이비 언론 퇴출과 건강한 언론환경 조성'이란 명분 아래 시흥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조례를 제정했다. 사이비 언론에는 정부의 행정광고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공시공고 등을 지원할 수 없게 하는 조례를 만든 것이다.지자체별로 제정한 '지방언론 육성 조례'의 시초다. 해당 조례에는 지자체의 고시공고 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가능하고 출입기자의 비위 행위 등이 적발될 경우 지원을 할 수 없는 조항까지 포괄적이고 객관적으로 담겼다.그게 오늘날 지자체의 광고집행 기준이 됐고 언론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그렇게 하나둘 사이비 언론이 도태됐고 지역사회에서 사라지는 듯했다.그러나 최근 또다시 '지방언론 육성 조례'의 지원 자격에 미달되는 일부 언론이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원 자격에 미달되는 언론사 기자들끼리 기자단을 만들어 집단 행동에 나서고 취재활동 없이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며 광고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일이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시흥지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1인 미디어 시대라고는 하지만 기자 한두명이 경기도 전체의 지자체를 출입한다. 혹여 한 지자체에서 광고 후원이 될 경우 기자단을 만들고 떼거리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지자체의 신년기자회견 장소가 대표적인 사례다.최근 한 지자체의 신년기자회견 장소에서 만난 후배 기자는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했다. 회견에 참석한 일부 기자들의 태도와 질의 수준이 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고 했다.여기에 사이비 언론의 수법도 다양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시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업무추진비 공개를 요구하며 노골적으로 광고 지원을 강요한다. 괴롭힘이고 갑질이다.또 이들은 그룹을 만들어 시장 인터뷰를 요청하고 티타임, 시장과의 오찬까지 요구한다. 광고를 따내기 위한 이들만의 괴롭힘이고 수법인 것이다.공직자들은 말한다. 2013년 이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결국 사이비 언론을 퇴출시키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다시 사이비

  • [오늘의 창] 셀로판지로 덮여도 보이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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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셀로판지로 덮여도 보이는 것이 있다 지면기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 이익을 좇고 산다는 전제는 상대의 주장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셀로판지 같을 때가 있다. 정치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여당은 야당이 평가절하한다고 전제하고, 야당은 여당이 경쟁상대를 짓밟는다고 주장한다. 둘은 항상 상대이므로 절대로 같은 관점에서 의견일치를 볼 수 없다. 결국 그들이 합의를 볼 때는 이해관계의 접점을 찾았거나, 권력을 한 손에 쥐었을 때다. 어느 쪽이든 사회적 진보는 아니다. 그래서 양비론과 양시론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되나 의문이 들 때가 많다.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따지는 국정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야는 각자의 셀로판지를 눈에 얹고 여당은 장관 엄호를, 야당은 장관 파면을 요구해왔다. 주장은 바뀌지 않았지만 이 장관의 책임은 보다 명확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장관은 말을 바꿨다. 소방청의 책임을 강조하던 이 장관은 지난 6일 2차 청문회에서 "행안부가 재난관리 주관기관"이라고 답했고, "행안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맡을 경우에는 보통 중수본을 따로 구성하지 않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바로 구성하게 된다"고 한 바 있다.이후 야당은 이 장관이 재난안전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법 제 15조의2에는 '재난관리 주관기관의 장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신속하게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 장관이 재난관리주관기관이 행안부라고 밝혔으므로 이 장관이 중수본을 신속 설치 운영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는 중수본은 설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물론 이 장관의 항변도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행안부 규정에 중수본을 중대본으로 확대 편성토록 열어두고 있다. 그렇더라도 중대본은 상황전파, 각 부처 간 조율 등 법이 요구하는 책임을 다했는지 의문이다. 여전히 여당은 이 장관 엄호를, 야당은 법적 책임을 벼른다. 여야 둘 다 노리는 것이 있으니 어느 편도 들어서는 안된다고 하지 말자.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중대본부장, 이 장관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충분히 죄를 졌다. /권순정 정치2부(서울) 차장

  • [오늘의 창] 고향기부자 1호 "존경하는 분 여주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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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고향기부자 1호 "존경하는 분 여주 살아서…" 지면기사

    '고향사랑기부제'가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여주시는 5일까지 11호 기부자가 탄생했다. 기부액은 771만원에 달한다.1호 기부자 조모(53·안양)씨는 시행 첫날 오전 9시 온라인 접수로 1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여주시에 존경하는 분이 사시는데 그분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여주시에 기부하게 됐다. 여주시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날 도시경관전문기업 N사의 이상우(58·서초구) 회장은 직접 여주시청을 방문해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 회장은 "여주시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마다 여주를 찾았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여주시 발전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기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3~6호 기부자는 평택시, 광진구, 은평구, 화성시에 거주하며 10만원씩을 기부했다. 4명의 기부자는 전액세액공제를 받고 추가로 3만원(30% 이내) 상당의 답례품을 받는다. 10만원 초과분은 16.5% 세액 공제되며, 1인당 연간 최대 500만원을 기부할 수 있다. 여주시 고향사랑기부제는 세제혜택과 지역특산물 답례품을 받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정자립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고향이 여주가 아니면서도 소중한 인연과 뜻깊은 추억을 통해 여주시에 기부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답례품이 기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여주시는 답례품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여주쌀, 고구마, 참외, 가지, 땅콩, 버섯 등 농특산물, 사과즙, 한과, 표고버섯, 고구마말랭이, 재래된장·간장, 참기름세트, 쌀국수 등 가공식품, 도자기, 유기 공예품, 주류, 폰박물관 입장권, 금은모래·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용권, 여주사랑카드(지역화폐) 등 19개 품목을 선정했다. 1월 중 공급업체 공모와 선정을 통해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받고 싶은 지역 특산품이 많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답례품은 기부자에 대한 감사이며 나눔의 선물이다. 기부와 나눔으로 인한 첫 인연이 계속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기부와 나눔의 바람은 여주시를 춤추게 할 것

  • [오늘의 창] 김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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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김포문화원 지면기사

    인천문화원의 발자취가 흥미롭다. 경인일보는 지방문화원의 산 역사인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를 지난 연말 '이슈&스토리' 섹션에서 다뤘다.해당 기사를 보면 인천이 보유한 여러 '최초 기록' 가운데 철도·서구식 공원·기상대뿐 아니라 지방문화원이 있다.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은 미군정시기인 1947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지방문화원으로, 이곳에서 발간한 '강화(江華·1948)'는 한국 최초의 문화원 잡지이다. 향토지 '강화'는 강화군의 역점사업을 소개하기도 하고 행정소식, 구호물자 목록, 보건진료소 상담안내 등 각종 정보를 담은 군민들의 지침서였다. 당시 강화문화원의 역할을 잡지 하나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지방문화원은 급격한 산업화와 문화콘텐츠의 융합발전, 인터넷 보급 등 여러 외부적 요인을 겪으면서 위상과 기능이 점점 축소돼왔다. 이는 김포문화원도 다르지 않았다. 수년 전 김포문화원은 본연의 임무라 할 향토사 연구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포문화재단과의 업무영역 중복과 이에 따른 방향성 상실, 사업 표류 등 그간 가려져 있던 문제가 한꺼번에 불거지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김포한옥마을 청사에서 나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김포문화원은 최근 '디지털생활사아카이빙 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도시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는 김포의 생활사 및 사회·경제·문화적 사건을 지역 주민으로부터 청취함으로써 사각지대에 있던 근대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김포 풍무동과 사우동부터 시작됐는데, 두 지역의 근대사를 체험한 주민 22명으로부터 1천350쪽의 구술자료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문화원 측은 취재인력 8명을 사전에 양성했다. 기록된 자료는 디지털로 영구히 전해진다. 부침을 거듭하던 김포문화원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여 반갑다. /김우성 지역자치부(김포) 차장 wskim@kyeongin.com김우성 지역자치부(김포) 차장

  • [오늘의 창] 할 일과 해선 안 될 일 구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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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할 일과 해선 안 될 일 구분해야 지면기사

    계묘년을 맞이해 너도나도 덕담을 주고 받으며 저마다 '새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선 8기 의왕시의회 7명의 의원들 역시 파이팅을 외칠 것이라 생각한다. 부디 1년 동안 좋은 활동을 지속하길 간절히 기원한다.이미 지난해가 됐지만 불과 나흘 전인 12월29일 시의회는 의왕시체육회의 G-스포츠클럽운영예산과 직원명절휴가비, 경기도민체전 예산 등 6개 항목의 예산을 무턱대고 삭감했다가 시체육회와 지역체육계, 학부모들의 집단 항의를 받았다.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왜 잘랐나요"라며 예산 삭감 이유를 물었지만 김학기 의장 등 의원들중 그 누구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다.시의회의 여러 역할 중 시 집행부 및 시 산하기관에 대한 예산의 심의·의결 권한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여(與)와 야(野)의 '정치력'이 작용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의회는 무엇하나 제대로 못했다.앞서 지난 6월 말 기자는 지방선거를 끝낸 의원들에게 의정 '공부'가 필요할 때라고 제안한 바 있는데, 나머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경기도교육청 등 주요기관과의 매칭사업을 지자체에서 막무가내로 삭감한 경우는 2010년 1월 기자가 경기도의회 출입을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사례다. 수년 전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이끄는 도체육회는 경기도·도의회의 집단 린치로 인해 체육회관 관리권한은 GH로 빼앗기고, 반년 가까이 도체육회 임직원들의 급여 및 수당 등이 '0원' 처리됐다가 노동법 위반 지적과 집단반발 등을 고려해 추가경정예산안으로 회생된 바 있다.대화와 설득의 과정이 통하지 않는다면 정치력을 발휘해 일부 예산을 삭감했다가 살려주는 운영의 묘를 보였어야 했다. 의왕 지역의 특성이 동네가 작아 서로를 잘 알고 순박하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실천만 잘한다면 온정이 가득한 살고 싶은 의왕이 될 수 있다. 시의회가 이에 크게 일조할 수 있다. /송수은 지역자치부(의왕) 차장 sueun2@kyeongin.com송수은 지역자치부(의왕) 차장

  • [오늘의 창] 인천항, 지금부터 여객맞이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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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인천항, 지금부터 여객맞이 준비해야 지면기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6월 완성됐다. 기존에 2개로 나뉘어 있던 터미널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새롭게 지은 건축물이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0대 카페리를 타는 여객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연간 2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문을 연 이후 한 번도 여객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이다. 2020년 1월부터 한중카페리는 여객 운송을 중단했고, 이 조치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새로 지은 건물이 3년 동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 중 하나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오가기 때문에 여객 운송 재개를 위해서는 중국의 정책이 중요하다. 최근 중국이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있어 내년엔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르면 3~4월엔 국제여객터미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온다. 3년 가까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혼란이 있을지 모른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유지·관리는 이뤄졌으나 실제 여객이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선, 출입국절차 등에 대해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나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한중카페리가 여객 운송을 재개하면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그동안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여행이 어려웠기 때문에 규제 해소와 함께 여객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국제여객터미널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객들이 불편함과 혼란 없이 터미널을 이용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오랜만에 맞는 여객인 만큼 준비는 더욱 철저해야 한다.아직 여객 이용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수개월 내에 여객들이 이곳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부터 인천항만공사와 선사, 관계기관 등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인천항의 여객 맞이 준비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정운 인천본사 경제산업부 차장 jw33@kyeongin.com정운 인천본사 경제산업부 차장

  • [오늘의 창] 뜸 들은 안성도시공사 추진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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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뜸 들은 안성도시공사 추진이 해법 지면기사

    뜸이 안 들어 설익은 밥보다 뜸이 든 밥이 맛있다는 건 초등학생도 알 것이다.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안성도시공사 설립 문제의 해법으로 '뜸 들인 밥'을 제시하고 싶다. 도시공사 설립은 김보라 시장의 핵심공약 사항이기에 안성시에서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시의회 과반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에 번번이 막히고 있다.안성은 기반 시설과 사업 환경이 취약해 사기업이 투자를 꺼려 지역발전을 위해선 개인적으로 도시공사가 설립되길 희망한다. 다만 시는 재정기반이 취약한 만큼 도시공사 설립에 앞서 장·단점과 수요 분석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고, 추진 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이 부분에서 시가 제대로 절차를 이행했는지는 의문이다.시는 도시공사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가 지난 8월에 나왔음에도 이와 관련한 입법예고는 두 달 전인 지난 6월에 먼저 했고, 7월 시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에게는 용역 결과를 사전 공유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고 도시공사 관련 조례안과 동의안 등을 부결하거나 상정하지 않았다. 시와 김 시장은 의원들이 지적한 문제를 보완해 조례안과 동의안을 재차 상정했다고 항변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기에 안타까운 심정이다. 주민설명회를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는 시점에 열고 의원들에게 행감을 빠지고 참여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한편, 행정 절차와 용역사 선정 과정 의혹 등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서로 감정만 상하고 있다.현재 대한민국은 금리도 오르고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건설 자잿값도 폭등해 대규모 개발사업은 모두 멈춘 상태다. 시는 조바심을 내지 말고 다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와 찬·반 의견을 모두 듣고 문제를 풀어나가길 희망한다. 현명한 20만 안성시민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뜸이 잘 든 맛있는 밥이 될 때까지 기다려 줄 것임을 단언하기에. /민웅기 지역자치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민웅기 지역자치부(안성) 차장

  • [오늘의 창] 인사를 위한 조직개편' 우려 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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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인사를 위한 조직개편' 우려 불식을 지면기사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가평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신년 정기 인사를 앞두고 퇴임이나 공로연수 등의 인사 요인이 다수 발생, 공무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본청 2개 과와 직속기관인 보건소 2개 과가 신설되고 공무원 정원이 30여 명 늘어나는 '가평군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최근 군의회를 통과, 이들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현행 3국 21담당관·과, 2직속(2과), 3사업소, 1읍, 5면에서 3국 23담당관·과, 2직속(4과), 3사업소, 1읍, 5면으로 개편된다.또한 일반직 5급 이상 정원은 현행 4급 4명, 4~5급 1명(직속 보건소), 5급 33명(본청 21명, 의회사무과 2명, 직속기관 의무직 1명, 사업소 3명, 읍 1명, 면 5명)에서 4급 5명(보건소장 포함), 5급 37명(본청 23명, 의회사무과 2명, 직속기관 의무직 포함 3명, 사업소 3명, 읍 1명, 면 5명) 등으로 변경되며 공무원 정원은 현행 796명에서 831명으로 35명 늘어나게 돼 대폭 인사가 예상된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정기구 등의 조직 개편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사·조직 등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직에 의한 인사가 아닌 인사를 위한 조직 개편 등의 행태를 우려하는 소리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조직 업무는 분리와 통합으로 이원화돼 있다. 가평군은 인사팀에서 인사와 조직 업무를 통합해 맡고 있지만, 전반의 인사업무와는 달리 조직업무는 '행정기구와 정원에 관한 사항', '조직진단 및 중기인력운용계획의 수립' 등 부분에 불과하다. 그런가 하면 '군정 종합기획·조정', '군 중장기 계획수립·조정', '군 비전 수립 및 정체성 확립', '군정 현황지표 운영' 등 조직 구조, 군정 운영 등의 측면에서 조직의 효율을 극대화할 상당수의 업무는 기획조정팀이 담당하고 있다. 인사·조직 등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정책입안자들의 혜안을 기대해 본다. /김민수 지역자치부(가평)차장 kms@kyeongin.com김민수 지역자치부(가평)

  • [오늘의 창] 파주시당과 특별조정교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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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파주시당과 특별조정교부금 지면기사

    국회는 물론이고 광역·기초의회는 11·12월이 가장 바쁘고 중요한 시기다. 내년도 시민의 삶과 직결된 예산을 다루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2023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파주시에 지원될 국·도비 전액(특별조정교부금·6천519억원)을 삭감했다가 일부 삭감으로 조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와 시민들은 주민생활과 직결된 예산이 정치권의 정쟁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된다는 데 입을 모은다. 지역 정치인들이 예산을 두고 정치적 거래를 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도의원까지 역임한 김경일 파주시장은 별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특조금 확보를 위해 김 시장이 '특별히 노력을 했다'는 흔적은 없고 사회단체 송년행사 참석 보도자료가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파주시장들이 해오던 '국·도비 확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다. 취임 5개월을 넘긴 김 시장에게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 '소통 부재'라는 '딱지'를 붙였다고 전해진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어공(어쩌다 공무원:시장과 함께 들어온 정무직 공무원)들의 말만 듣는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실에는 비서실장, 미래전략추진단장, 시민소통관 등 어공들이 여느 때보다 많다. 그러면서 국·과장들이 업무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도의회 고준호(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타 시군의 시장·군수, 예산부서 공직자들은 도의회 예산안 심의기간 수시로 소통하며 예산확보가 시급한 사업들에 대한 협조관계를 구축하는데 파주시는 지역 도의원을 패싱하는 불통행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인재 전 시장(민선 5기)은 "파주시 발전을 위해서는 나는 민주당도, 새누리당도 아니고 '파주당'"이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 도·시의원들에게 주민숙원사업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당시 최대 특조금을 교부받는 자치단체가 되기도 했다. 김 시장이 본받고 명심해야 할 '정치행위'라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되기 때문이

  • [오늘의 창] 막내와 벌이는 마스크 승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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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막내와 벌이는 마스크 승강이 지면기사

    막내 아들에게는 마스크를 쓰고 살아온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길다. 막내 나이는 한국식으로 6살, 만으로 5세다. 막내는 국내 1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일로 기록되는 2020년 1월20일 전까지 800여 일을, 이후 1천여 일을 살았다.막내와 마스크는 생애 절반 이상을 함께한 각별한 사이다. 이 마스크 때문에 나는 막내와 종종 승강이를 벌인다. 외출길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겨주려 하면 내 손길을 피하며 벗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기 일쑤다. 밖에서는 괜찮다고 차분하게 설명해도 "벗기 싫다"라며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오히려 마스크를 손으로 감싸 쥐고 뒤로 물러서며 마스크를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몸짓을 보인다. 비슷한 일은 최근까지 반복된다. 마스크를 분신처럼 챙기고, 벗는 것을 불안해하며 마스크 없는 얼굴을 몹시 불편하게 느끼는 막내의 모습을 보면 매번 참 속이 상한다.속상한 일은 또 있다. 막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알림장 앱'으로 가끔 보내오는 활동사진 속 친구들과 막내의 사진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건지 두려워하는 건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다. 또 몇 년을 지켜봤음에도 막내의 친구들 얼굴 절반 이상은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막내는 아빠는 친구 이름도 모른다며 나를 꾸짖는다.물론 마스크의 효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마스크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마스크와 함께 살아온 지난 몇 년 동안 어쩌면 잃은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정부는 이르면 내년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조만간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기준을 마련해 설명한다고 했다. 정책적 판단은 득과 실을 잘 따져 내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는 커가는 어린 아이를 우선 생각해줬으면 한다. 막내가 더는 나와의 승강이 없이 자신 있게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호 인천본사 문체레저부 차장 ksh96@k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