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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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아~~~ 올림픽! 지면기사
피·땀 흘린 선수들 '각본 없는 드라마' 만들 각오어려운 시기에 국민들 '화합·단결력' 심어줄 기회많은 관심·성원만이 태극전사들에게 큰 힘 될것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피와 땀방울로 4년을 기다려온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또 한 번 감동 무대를 준비한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7시 15분에 개막해 21일까지 17일간 진행된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이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206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는 올 초 올림픽위원회를 설립한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으로 가입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얻은 남수단이 참가하고, 사상 처음으로 '난민 대표팀'(Team Refugee Olympic Athletes)이 올림픽에 출전해 IOC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우리나라도 선수 204명과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이 리우 올림픽에서 세계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과 4회 연속 '톱 10' 이내에 들어가는 '10-10'이다. 축구의 손흥민을 비롯해 수영의 명예를 되찾으려는 '마린보이' 박태환, 리듬체조 한국 역사를 바꾸는 손연재, 사격 베테랑 진종오, 양궁 여자 간판 기보배, 펜싱 엄마 검객 남현희 등 종목별 스타 플레이어들이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한여름 밤의 명승부'를 준비 중이다.하지만 브라질은 지구촌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현지 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등 질병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이번 올림픽이 국제적으로 가장 큰 스포츠 행사라는 점에서 테러 대상지로 자주 거론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대책을 수립해 이번 대회를 '사건·사고' 없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리우 상황은 대회가 임박해질수록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는 게 현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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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300만 인천, 맛집에 사람 꾀듯이 지면기사
시, '브랜드 담당관실' 신설 상업 마인드 도입수준높은 도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인천'의 작은개념 탈피 개성미 물씬 풍겼으면…유명한 맛집치고 허름하지 않은 곳이 드물다. 찾기도 쉽지 않은 외진 곳에 있기가 십상이다. 예약도 받지 않고 줄을 서야 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미안해 허겁지겁 먹기가 일쑤다. 간판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은 많다. 맛집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먹을 것과는 다르게 차량이나 옷가지 등의 상품은 브랜드가 그 자체로 품질을 담보하는 경향이 강하다.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어떻게든 따르게 마련. 짝퉁이 판을 친다. 간판 없는 맛집에도 사람이 꾀고, 유명 브랜드에도 사람이 몰리지만 그 생리를 따지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인천시가 최근 '브랜드 담당관실' 조직을 신설하면서 행정에 상업 마인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브랜드(brand)'는 한마디로 말하면 '상표(商標)'다. 인천시가 이 조직을 만든 이유는 인천만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기 위해서다. 인천의 인구는 올해 말이면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국내 도시 중에서 300만명을 넘은 곳은 서울과 부산뿐이다. 이 시점에서 인천의 새로운 브랜드 만들기는 적절해 보인다. 어떤 게 나올지 기대도 크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된다.얼마 전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서 '300만 대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커다란 광고판을 본 적이 있다. 순간, 그 경박함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구 1천만명이 넘는 서울에서 오는 길인데 300만명을 내세우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광고가 된다는 말인가 싶었다. 인천에 사는 사람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었다. 이게 인천의 수준이구나 싶었다. 상품마다 질의 차이가 있다면 도시에도 다 수준이 다르게 마련이다. 300만명의 외형을 갖추는 시점이, 새로운 브랜드를 입는 순간이 바로 인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수준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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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기술 밀알이 썩어가고 있다 지면기사
1980년대 초반 '공고 합격' 동네 부러움사던 시절이제 우리사회 '고졸출신 名匠 신화' 꿈꿀수 없어정부·국회 침묵하지말고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이웃집 아들 금오공고 갔다네. 홀어머니에게 효심이 지극하더니만 학비와 생활비도 나라가 다 대주고 취업까지 보장해 준다데. 출세 길이 열렸구만. 부럽네…."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지난 1980년대 초반 시골 중학교 3학년에 다니던 친구가 금오공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진심 어린 축하인사가 꽤 오랫동안 이어졌던 기억이 새롭다. 평소 손재주는커녕 "모든 게 저 아이 손에 가면 깨지고 망가진다"며 퉁바리 얻어맞기 일쑤던 필자에게 그 친구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의욕을 보인다고 손재주 없는 필자가 기술계 학교(현재의 특성화고 또는 마이스터고)에 진학한다는 건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그저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문제 하나 더 잘 풀어서 인문계 고교에 진학한 뒤 뭘 전공할지도 잘 모르는 가운데 막연하게 대학에 가겠다는 어설픈 청사진을 그려보는 게 전부였다.486세대들은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거라 짐작해본다. 상업계 고등학교에 간 친구는 필자가 고등학교 3학년 여름 방학이 끝나갈 무렵 우연히 만났을 때 당시 내로라하는 은행에 사실상 취업을 확정 짓고 현장실습을 나간다는 말에 "소위 일류대학을 갈 정도로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닌데 난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건가"하는 자괴감까지 들기도 했다. 순간 부모님에게 미안도 했고, 한동안 혼자만의 깊은 시름에 빠지기도 했던 기억도 생생하다.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이후 사회의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전문 기능인 또는 장인(匠人)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술계 및 상업계 고교 졸업자들이 조기 취업에 남부러운 영광을 안고 입사한 이후 소위 대학졸업장이 없어 승진에 누락되거나 호봉체계 틀 자체가 달라 임금 차별을 받는 현실이었다. 궁여지책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에 입학해 스펙용 졸업장을 따내려는 눈물겨운 회사생활을 감당하는 현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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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IFEZ 비전의 변신은 무죄 지면기사
2030년까지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 조성 목표인천의 미래위한 마스터플랜 '비전 2050'도 계획3년마다 바뀌면 어떠랴… 시민행복 위한 것인데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30년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밖으로는 선진국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광역경제권을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는 만큼, 인천이 글로벌 경제권의 중심동력이 돼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해 보인다. 안으로는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역사적·지리적인 프런티어(Frontier) 도시라는 가치를 재인식하고 계승하자는 의미도 부여했다. 유정복 시장이 취임 후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천 가치재창조'와 맞물려 글로벌시대 인천의 경제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원대한 뜻을 담고 있다.인천경제청은 2030 비전을 현 경제자유구역 개발추세 및 속도를 고려해 설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송도 매립완료, 2025년 송도 기반시설 조성과 영종 2지구 매립 및 기반시설 완료, 2030년 영종2지구 등의 투자유치 완료 등 타임스케줄에 의해 계획이 수립됐다는 것이다.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전략으로 ▲글로벌 경제플랫폼 ▲서비스산업 허브 ▲융복합산업 허브 ▲스마트시티를 꼽고 15개 추진과제도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의 전진기지로서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담겼다. 이 계획이 순항하면 2030년 인천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중심도시로서 미래산업의 허브도시가 될 뿐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세계에서 으뜸가는 도시가 된다.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몇 차례 비전을 선포했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첫 목표로 2014년까지 동북아 경제 중심이 되겠다고 했다. 2010년 비전 발표 때는 2020년까지 IFEZ를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육성하겠다고 했고, 2013년 비전 선포식에선 2022년까지 서비스산업의 글로벌 전진기지가 되겠다고 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마다 3번의 비전선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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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新캥거루족의 출현 의미 지면기사
젊은층 주거안정 대책과 일자리 창출 우선돼야기업투자 이끌어 낼 규제철폐 등 해법 마련 시급산업화로 해체된 가족문화 '결속과 유대'로 복원되길'신 캥거루족'이란 말이 사회에 등장한지 이미 오래다. 대학졸업 이후 취업을 못해 부모에게 경제적 의존을 하는 캥거루족과 달리 결혼 후에도 여전히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경우를 빗댄 신조어다. 비싼 주거비용과 육아 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칭하는 경우다. 패션 스타일이 복고풍으로 회귀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옛날 같으면 상투를 튼 자식이 다시 돌아와 부모랑 합친다는 것은 우리 정서상 아직은 낯선 일이다. 청년 일자리 부족 영향으로 '졸업이 곧 백수'인 시대로 변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인 셈이다. 살림을 합치는 목적이 부모를 모시기 위한 유대감에서 비롯된 풍조라면 좋았겠지만 비싼 집값, 부담되는 생활비 등으로 인해 부모를 벽 삼아 기대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다. 경기연구원(GRI)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신캥거루족 출현 현상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고 한다. 미국은 '낀 세대'라는 의미로 '트윅스터(Twixter)'라고 이들을 부르며, 캐나다는 직업을 구하러 떠돌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는 뜻에서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로 표현한다. 일본은 '기생독신(寄生獨身, parasite single)', 영국에선 부모 퇴직연금을 축낸다는 뜻의 '키퍼스(KIPPERS: Kids in Parent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 프랑스는 '탕기 현상(le phenomene Tanguy)' 혹은 '탕기 세대(la generation Tanguy)'라고 불린다. 각국마다 다양한 뜻을 갖고 있지만 공통적 고민은 역시 '부모 의존'에 맞춰있다. 결국 글로벌 경제가 경제침체와 맞물려 나타난 각국의 공통적 고민일 것이다. 국내 25세 이상의 미혼자녀와 동거하는 가구가 1985년 9.1%에서 2010년 26.4%로 25년 동안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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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중병 앓는 인천국제 공항공사 지면기사
지역위한 사업 없고 세금 감면받는 '권위성 합병증'항공사 의지대로 시스템 돌아가는 '항공사 눈치병'"위험물저장시설 사고난적 없다"며 지침마저 무용지물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기업이다. 공기업과 광역자치단체는 상하관계에 있지 않다. 그런데도 공기업이 광역단체를 하급기관쯤으로 여기는 '착각병'을 앓고 있다면 바로잡고 고쳐야 한다.공항공사가 앓고 있는 병의 증세는 이렇다. '인천 지역'이라는 말이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서 귀가 안 들리는 증세를 보인다. 개항 후 십 수년간 '착각병'이 악화하면서 '권위성 합병증'마저 나타나고 있다. 공항공사는 유독 인천 지역과 유대 관계를 맺는 것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 얘기가 나올 때마다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공사가 인천에만 지원해주면 다른 지자체에서 난리를 피운다"며 난색을 보여왔다고 한다.인천시는 공항 개항 이후부터 지금까지 공항공사가 내야 할 엄청난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가 공항공사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이유는 (공항공사가) 지역사회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전제에 이뤄진 것이다.그러나 같은 세금을 두고 공항공사와 인천시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국가공기업이 지역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인천시의 요구는 모양새가 빠지기 때문에 안되고,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은 당연히 인천시가 해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공항공사는 지금까지 인천시로부터 총 1천600억원 규모의 세금을 감면받았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총 1조6천7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정부 배당금으로 1천980억원을 지급하면서도 인천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공항공사가 "공항이 인천에 있는 것만으로도 지역발전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역사회에 공헌하지 않는 공기업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인천시를 시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뻔하지 않겠는가. 공항공사가 앓고 있는 두 번째 병은 '항공사 눈치병'이다. 항공사가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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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실망스런 모습의 지방(기초)의회 지면기사
또다시 당리 당략만 앞세운 후반기 원구성 파행공천권 가진 지역 국회의원 입김에 갈등 초래투명한 절차·정견 발표 등 통해 후보 선출해야경기도 내 일부 기초의회(시·군 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또 다시 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와 같이 당리 당략만을 앞세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줘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 여·야간 마찰은 물론 같은 당내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향후 의사 결정에서 순탄치 않은 일정을 예고했다.화성시의회 새누리당은 최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달 선출된 제7대 후반기 의장의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기간 중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선거가 끝나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현재 화성시의회는 더민주 10석, 새누리 8석으로 구성돼 있다.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두번의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가 당적을 바꿔 의장에 선출된 인물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부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보이콧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동두천시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달 24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 소속 의원협의회의 합의에 불복, 각각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에 새누리당 경기도당 윤리위원회는 이들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성남시의회도 의장 선출을 놓고 여야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다 투표를 통해 어렵게 후반기 의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 더민주가 당론으로 정했던 후보가 떨어지고 의장 선출과정에서 제명했던 후보가 당선됐다. 제명된 의원(후반기 의장 당선)을 제외하고 성남시의회는 더민주와 새누리당 양당이 16명씩 동수인 상황으로 제명 처리한 의원이 20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결국 더민주에서 당론을 거스른 3표의 이탈표가 생긴 것이다.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해당 의원은 더민주 탈당을 선언했다.이들 기초의회 외 타 기초의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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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창씨개명에 얽힌 秘話(?) 지면기사
전문가들 "문학산 詩 '창씨개명' 미화한 친일시"한국인에겐 일제 잔재가 손에 박힌 가시와 같아그 가시는 '恨의 또다른 이름'… 언제 뽑을 수 있을까우리나라의 성씨(姓氏) 중에 '창'씨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문 것 같다. 기자는 진작부터 창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창씨 성을 가진 친구가 한 명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친구들 몇몇이 모인 자리에서 창씨의 기원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다.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하던 시절, 할아버지가 창씨로 성을 바꾸라는 줄 알고 성을 바꾸는 바람에 창씨가 됐다는 것이다. 순간,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박학다식하다는 소리를 듣던 그 친구가 자신의 뿌리를 모르고 한 말은 절대 아닐 터이다. 아마도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던지는 똑같은 질문에 싫증이 나 나름 이처럼 재치있는 대처법(?)을 개발하지 않았나 싶다.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의 위트는 한편의 블랙코미디였다. 희화화를 통해 창씨개명에 얽혀있는 부조리를 표현했다고 할까. 창씨개명에 얽힌 이 비화(?)는 지금도 쓴웃음을 남긴다.일본식 성명 강요를 의미하는 창씨개명은 한마디로 민족성 말살 정책이다. 성명, 즉 성과 이름은 조상과 부모가 후손(자식)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이다. 그러한 고귀한 가치를 일제는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정책을 앞세워 말살하려 했다. 창씨개명을 거부한 수많은 조선인은 고향을 떠나 만주 등지를 전전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창씨개명이란 말에는 민족의 한(恨)이 서려 있다. 이처럼 창씨개명은 우리 역사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남긴 일제의 잔재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일제의 잔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시가 '2015 세계 책의 수도'를 기념해 발간한 시선집(詩選集), '문학산'에 수록된 한편의 시가 발원지인데 친일논란에 불을 붙인 것이다.이미 언론을 통해 시 전문이 공개된 터이니 쟁점이 됐던 주요 대목만 인용해 본다."어느 날 오후/우리 담임 선생님이 /창씨개명을 설명하시며 /선생님도 이름을 바꾸셨다고 /칠판에 靑松波氏(아오 마쓰나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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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남지사 2주년에 부쳐 지면기사
전반기 2년 '기대 이상 성과 거뒀다'는 평가 받아'연정시즌 2' 새로운 도정 발굴로 후회없이 이끌어야지방장관제, 자리 만들기 위한 제도 아니길 명심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2년 연속 공약을 잘 실천한 단체장에 선정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민선 6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실천계획서(매뉴얼) 평가결과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함께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 취임 이후 2년 연속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공히 '일 잘하는 도지사'란 닉네임도 얻게 됐다. 이들 4인방은 공교롭게도 총선 이후 각 당의 차기 대권후보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들은 공약실천 분야에서도 사실상 대권 후보감으로 손색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경기도는 이번 민선 6기 공약실천계획서에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도민행복, 교통, 통일, 안전과 생명존중, 복지공동체, 일자리 등 6대 분야 109개 공약을 담았다. 도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통공약 실천에 주력했다. 한국매니페스토평가단은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을 대상으로 종합구성, 개별구성, 주민소통분야, 웹소통분야, 공약일치도 분야 등 5개 분야를 총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는 절대평가를 진행하고 5대 분야 합산 총점이 90점을 넘는 지자체를 SA등급으로 분류했다.특히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남경필 지사에 대해 연정 실천을 위해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상대 후보 공약 일부를 실천계획서에 수용해 정책화한 부분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이렇듯 남 지사는 2014년 7월 민선 6기 취임 후 2년간 쉼 없이 도정 발전에 매진해왔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연정을 통해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 의견 수렴을 통해 도정에 적극 반영하며 도-도의회 간 일체감 있는 정책을 통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찾기에 주력했다. 한마디로 전반기 2년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 공정하게 평가 인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은 아직 구체성이 드러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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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대권 주자들이여 사색하라 지면기사
밖으론 외세 기운 불온… 안으론 국기 고갈 심각시대 처절하게 사색, 국민향해 심기일전 청 하는자민심은 혼돈의 한 복판에서 이런 지도자를 원한다뉴스가 불온하다. 지금까지의 상식을 비웃는 뉴스가 홍수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는 신자유주의가 주도해 온 개방화, 세계화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영국이 유럽대륙과 결별해 고립주의를 자결(自決)한 국민투표 결과는 영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미국 대선주자인 트럼프는 우방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공개적으로 시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방임한 자본의 일탈이 초래한 양극화의 대가로 세계 경제는 출구가 묘연한 미로에 갇혀가는 형국이다. 양극화 현상은 극단주의 정치의 자양분이 되면서 지구촌은 선동가들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세계화에 의지해 양적팽창을 추구해 온 한국 입장에서는 불온한 정세다.북한의 동향도 예사롭지 않다. 려명거리를 날림으로 짓는 조롱의 대상이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북한명 '화성-10') 시험발사를 성공시킨 군사강국의 위엄은 무시할 수준을 넘어섰다. 북한의 이중성은 우리의 대응을 혼란에 빠트린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내부라고 나은가. 대우조선 사태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우울하다. 총체적 도덕불감증이 빚어낸 잔인한 현장이다. 4조원의 공적자금, 아니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이 5조원의 분식회계로 거덜날 때까지 아무런 경보장치가 울리지 않았으니, 국민은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 사장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거덜난 회사에서 단물을 빠는데 힘을 합쳤다. 기적적인 산업화를 일군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은 흔적없이 사라졌다.국민의당 사무총장과 비례대표국회의원 사무부총장이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착복 의혹에 휩싸였고, 더불어민주당의 서영교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가족정치를 하다가 자신은 물론 당까지 곤경에 빠트렸다. 새누리당에 이 비슷한 일이 없다고 단정하기 힘들다. 정치의 추락은 선거로 새인물 수혈하기를 반복해봐도 멈출 기미가 없다. 정운호 게이트는 법조비리의 끝판과 재벌 여사님의 돈에 대한 치열한 집착을 보여준다. 스쿨폴리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