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자치단상] 왜 세종 인문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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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상] 왜 세종 인문 도시인가? 지면기사

    세종대왕, 문제 해결·정책 판단 역사속에서 찾아여주, 천혜의 자연환경·인문자원 풍부한 '기회의 땅'명품도시 만들면 브랜드 가치 높아 지역경제 큰도움최근 여주시에서는 경연(經筵)식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종대왕의 혁신리더십'이란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말하고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각 부서장도 업무하기에 바쁜데 책을 읽고 발표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졌을 것입니다.또한 토론도 상사의 의견에 따른 획일적인 방식에 익숙해 의견을 주고받는 일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낯설고 어려운 일을 싫어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합니다.문제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예전에 어떻게 했는지를 우선 생각합니다. 해결방식을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의 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됩니다.예전 방식으로 처리하나. 혹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볼까. 예전 방식은 자신의 경험이므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일은 어렵습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이라고 칭송하는 세종대왕은 어떻게 했을까요.세종대왕은 정책 결정을 신중히 하려면 역사를 모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세종대왕도 오늘날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과 구상하고 있는 정책들이 거의 다 역사 속에 들어있다고 보았습니다. 제때에 적정한 사례를 찾아낼 수 있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집현전으로 하여금 날마다 행할 일을 뽑아 적게 하였으니, 학사들은 옛 문헌을 참고하여 빨리 발췌하라고 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은 역사란 '정치적 임상시험의 축적'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잘잘못을 알지 못하면 현재의 지혜로운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였지요. 또한 세종대왕은 역사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경전과 역사의 균형 잡힌 공부를 자주 강조하였습니다. 제가 각 부서장에게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 시정목표인 '세종 인문도시 명품 여주'도 같은 맥락입니다.

  • [기고] 안전(Safety)은 기초(Bas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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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안전(Safety)은 기초(Base)다 지면기사

    국가의 발전과 도시 고도화에 따른 시민의 안전 욕구가 증가하면서 도심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화재, 교통, 재해, 범죄, 감염병, 자살, 안전 등 7개 분야는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안전의식 미흡과 시스템 부재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물론 모든 분야에 대하여 완벽한 대책은 없다. 기본적으로 예방, 대비, 대응, 복구, 사후 재발방지 대안까지 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지만, 예기치 않은 후진국형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재난안전부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모든 기관과 시민 전체가 안전을 담당한다는 기본에서 출발해야 하는 인식 또한 중요하다. 대수롭지 않게 보아오던 작은 기본의 위반이나 무시가 대형 사건으로 이어진 사례를 우리는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전 시스템을 확보하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까. 우선적으로 '안전은 기초다'에서 출발해야 한다. 또 사회 전반에 안전에 대한 기본의식과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압축 성장으로 소득수준은 향상되었으나, 세월호 사고 등 일련의 대형 사건·사고를 보면 상대적으로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안전 의식이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안전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다는 자료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재난안전본부를 신설해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국가안전대진단으로 안전에 대한 환기와 사회 곳곳의 위험요소 해소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인천시는 바다와 섬, 항만과 인천국제공항, 발전소, 가스·유류저장고, 산업시설 등 위험요소도 많이 있는 도시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형 국제안전도시'를 통해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저해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상호 협력해 안전한 도시 구축을 위한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 '인천형 국제안전도시'는 안심마을 만들기 조성 사업, 안전전문기동점검단의 무료 안전점검 서비스 제공, 재난취약지역(쪽방촌·독거노인·다문화 가정)의 재난 대응능력 제고,

  • [특별기고] 소통과 협력으로 자연·인간 공존 한강하구 습지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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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소통과 협력으로 자연·인간 공존 한강하구 습지 조성해야 지면기사

    습지는 사전적 의미로 '습기가 많은 축축한 땅'으로 정의되며 사람이 생활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과거 습지는 물과 어업활동을 제공하는 생산적 기능과 지역문화 중심지로서 마을주민 삶의 원동력이었으나, 국토이용과 개발논리에 따라 농경지·주거단지·도로 등으로 훼손되어 우리나라 습지면적은 1980년대와 비교해 3분의 2가 감소됐다.그간 쓸모없고 버려진 땅이었던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가장 생명력이 높은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국제조직의 노력으로 1971년 이란에서 '물새 서식지로서의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이 채택됐다. 이는 특정 생물종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습지가 생물서식처로서 범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을 국제사회에서도 인정한 것이다.환경부는 1997년 '람사르 협약'에 가입하여 현재까지 21개 습지를 등록했고, 1999년 '습지보전법'을 제정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35개 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순천만, 제주 동백동산과 같이 지역사회에서도 습지의 가치를 인식하여 자발적으로 보전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우선적으로 개발대상으로 치부했던 습지의 생태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적 가치를 지역사회에서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개발압력이 큰 수도권에서 한강하구는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시간동안 인간의 간섭에서 벗어나 잘 보전된 지역이다. 갯벌과 자연습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수많은 야생생물의 서식처이자 독특한 식생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특히 우리나라 대하천 중 유일하게 하구둑으로 막혀있지 않아 생태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당 연간 4천294만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영산강의 6배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환경가치가 우수한 지역이다. 지난 2006년 고양·파주·김포·강화지역 중 김포대교 하류방향으로 민간인통제선인 철책선 안쪽의 자연습지와 수면부 60.668㎢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

  • [월요논단] 한국의 서원, 세계화에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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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 한국의 서원, 세계화에 힘을 모으자 지면기사

    도산·소수서원 등 9개 서원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예비심사서 자료 보완점 지적신청기준 미흡함 보충작업 필요국민적 관심과 긍지 가지고지구촌 공유 문화공간 만들어야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로 세계에 알려져 왔다. 그러한 교육의 힘이 20세기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독립투쟁의 힘으로, 전쟁의 폐허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성취의 역사를 가능하게 했다. 국가의 지원을 안 받아도 민간인들이 자율적으로 학교를 세운 전통도 사립 명문학교 서원의 큰 특징이다. 특히 전통교육에는 지식의 전수뿐 아니라 심성을 끊임없이 바로 잡는 인성교육이 중심에 있었다. 서원 교육에는 인류의 미래지향적 가치인 소통, 화합, 나눔, 배려, 자연, 평화를 추구하는 융합적인 조화의 기능이 있다. 서원에 들어서면 수려한 자연 경관이 눈길을 끌고 주변 산세, 계곡과 어울리는 목조건축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장 시절, 여러 전문가와 함께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문화재청, 해당 지방자치단체, 각 서원의 유림들이 힘을 합하여 5년 동안 온갖 열정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국내외 학술대회도 수차례 열면서 더욱 서원의 유형유산으로서 가치와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교육정신에 공감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서원은 9곳이다. 즉 경상북도 영주 풍기의 소수서원(안향, 1243~1306), 안동의 도산서원(퇴계 이황, 1501~1570), 안동 하회마을의 병산서원(유성룡, 1542~1607), 경주 양동마을의 옥산서원(이언적, 1431~1553),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김굉필, 1454~1504), 경상남도 함양의 남계서원(정여창, 1450~1504), 전라남도 장성의 필암서원(김인후, 1510~1560), 전라북도 정읍의 무성서원(최치원, 857~?), 충청남도 논산의 돈암서원(김장생, 1548~1631)이다. 유네스코의 자격기준인 진정성, 완전성에 맞추다 보니 600개 가까운 서원 중 9개가 연속유산으로 선정된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원형 자체가

  • [시인의 연인] 사랑굿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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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 사랑굿 38 지면기사

    나만 흐르고너는 흐르지 않아도나는 흘러서 / 네가 있는 곳으로 간다흐르다 만나지는아무 데서나빛을 키워 되 얻는 / 너의 모습생각이 어지러우면너를 놓아버리고생각이 자면 / 네게 가까이 가몇 개의 바다를 / 가슴에 포갠다김초혜(1943~)마음은 흐른다. '너는 흐르지 않고' 정지되어 있어도 나는 흘러서 너에게로 간다. '너'라는 존재를 향해 출현한 마음은 실체도 없고 형체도 없지만 영혼을 담은 "나는 흘러서/네가 있는 곳으로 간다" 나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자아'지만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너'라는 존재로서 나는 너에게 이동한다. 그곳은 너를 맞이할 '비어 있음'의 공간이면서 사랑으로 충만한 곳이기도 해서 "너의 모습"은 어둠을 밝혀 찾아오는 '빛'처럼 힘든 세상에서 나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그 사이 너는 비워진 마음 한구석 가득 들어와 있다. 간혹 "생각이 어지러우면/너를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출렁임을 반복하는 강물처럼 흘러서 "네게 가까이 가"는 마음은 가슴에 몇 개를 포개어 놓은 바다와 같이 아직도 푸르게 일렁인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김준혁의 역사산책] 미국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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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혁의 역사산책] 미국과 일본 지면기사

    1905년 7월 29일,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테어도어 루스벨트의 지시를 받은 미국 육군장관 태프트(Taft,W.)는 동경으로 가서 일본 수상 가쓰라(桂太郞)와 비밀리에 미국은 필리핀을 지배하고, 일본은 조선을 지배한다는 비밀 협정을 맺었다. 남하하는 러시아를 막기 위하여 조선을 일본에 주어 성장시키자는 것이 미국의 논리였다. 당시 주한미국공사 알렌은 일본의 야욕이 커지고 있어 향후 일본이 반드시 미국과 대결을 할 것이니 일본의 조선 지배를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강변하였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호감과 조선에 대한 경멸로 알렌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밀리에 맺은 가쓰라 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은 미국의 은밀한 지원하에 조선을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나 일본은 알렌의 주장대로 미국의 진주만을 공격하며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서로의 국익 때문에 깨졌고, 미국은 일본을 공격하기 위하여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리틀보이라 부르는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이 결과로 7만8천명이 사망하고 1만명이 실종 되었으며, 3만7천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로부터 41년이 지난 1996년 12월에 히로시마의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세계 평화를 위하여 다시는 핵무기가 사용 되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의 세계유산 지정이 그 의도와 달리 일본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이상한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일이 최근에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26일에 있을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방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위령탑에서 1945년에 희생된 일본인들을 위하여 추모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성장을 막기 위하여 일본과 깊은 교류를 맺으며 일본의 군사력을 확장하게 하고 있는 처지이니 오바마의 일본 방문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더욱더 일본이 가해자가 아닌 피

  • [춘추칼럼] 국어기본법 헌법 소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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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 국어기본법 헌법 소원 사건 지면기사

    우리말어휘 대부분 한자어로 한자 모르면 뜻 어려워한자어와 고유어 구분못하면 '사이시옷' 표기 못해한자, 동아시아 소통 도구로 소홀히 여겨선 안돼한자를 섞어 쓸 것인가, 한글로만 표기할 것이냐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며칠 전 헌법재판소에서 국어기본법 위헌 확인 헌법소원 공개 변론이 있었다. 국어기본법의 한글로만 표기해야 한다는 조항이 헌법에 위배 되는지를 따지는 자리였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정규 교과서나 공문서는 한자를 섞어 쓸 수 없고 모두 한글로만 써야 한다. 이 조항이 어문 생활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다며 관련 단체에서 헌법 소원을 낸 것이다. 청구인 측 참고인으로는 심재기 서울대 명예교수가 출석하였는데, 그는 한자와 한글이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공생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 점을 무시하고 학교에서 한글만 가르쳐 왔기 때문에 국어교육이 파행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같은 대학의 권재일 교수는 한글이 가지고 있는 정보 효용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국한문 혼용은 일제 식민지가 낳은 기형적인 표기 형태이기 때문에 이를 따라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였다. 반대 측 대리인 변호사도 정보화 시대에 한글을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으므로 '한글이 언어 인권에 이바지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국어기본법의 이런 조항들이 학습권을 훼손하고 또 문자 선택권과 표현의 자유까지 침해하였는지는 헌법재판소에서 판가름할 일이다. 그러나 법리적 판단에 앞서 두 가지 점이 고려되었으면 한다. 먼저 한글전용이 국어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다. 우리말 어휘의 대부분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를 모르면 그 뜻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전문 학술용어는 물론, (서류) 결재와 (카드) 결제의 차이를 명확히 아는데도 한자를 익히는 것이 유리하다. 또 국어정서법에 맞게 표기하기 위해서라도 부득불 한자를 알아야 한다. 사이시옷 문제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한자어와 고유어를 구분하지 못하면 사이시옷 표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수돗물'에는 사이시옷이 필요

  • [기고] 세계인의 날, 이민·다문화정책 방향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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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세계인의 날, 이민·다문화정책 방향전환 필요 지면기사

    20일은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서 정한 제9회 '세계인의 날'이다. 혼인귀화자가 10만 명을 넘었고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한국사회에 체류하고 있는 체류 외국인이 200만 명에 육박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 '다문화'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지 10년이 흘렀고, 그동안 사회통합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하지만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정부와 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문제, 사회적응문제, 인권문제, 2세 교육문제, 차별과 편견의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 변화에 맞게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이민정책 수립 및 집행이 시급한 때다.이민·다문화 관련 정책은 인구, 경제, 복지, 노동, 안보, 치안,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장기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민자 지원 정책은 법무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등 10여 개 부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정책에 일관성이 떨어지고, 효과적인 외국인 정책이 나올 수 없었으며, 심각한 예산낭비, 과잉보호에 따른 국민의 역차별 문제, 사회갈등으로 인한 반다문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부는 외국인 관련 출입국·국경관리, 체류·국적관리, 이민자 사회통합 등을 포괄하는 정책기조 하에 이민·다문화 업무를 총괄할 정부 부처(가칭 국적이민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정책 방향 역시 치안과 안보를 위한 체류 및 국경관리의 큰 틀 속에서 이민자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는 가운데 질서 있는 사회통합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안전한 치안과 튼튼한 안보를 위해 대 테러 대비를 위한 적극적인 국제공조는 물론, 장기체류를 희망하는 이민자의 한국 사회적응을 이민 초기부터 지원하기 위한 한국사회 기초 법, 제도 교육제도인 '조기적응프로그램'의 전 이민자 대상 의무 확대 시행도 시급하다. 이민자 사회통합을 위하여 아직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편견 해소 및 이민자의 정

  • [풍경이 있는 에세이] 고전이 주는 기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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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있는 에세이] 고전이 주는 기억의 힘 지면기사

    기원이나 정전 다시 읽으면서현재와 매개하는 '고전의 시대'를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지난날의 위대한 사유들을끌어 오려는 충동처럼'기억의 원형' 만들어가기 때문사람마다 자신이 경험한 것 중 오래 남아 있는 '기억의 원형' 같은 것이 있는 법이다. 더구나 그것이 문학 작품이라면, 그것도 그 안에 눈부시게 담긴 어떤 강렬한 순간이라면, 그 장면이나 표현은 언제나 새로운 파문을 그리면서 저마다의 삶을 새롭게 해주고도 남을 것이다. 최근 우리 시대를 고전(古典)이 없는 시대라고 볼멘소리도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한순간 접했던 고전의 기억들을 반추하며 호흡하고 살아간다. 그 점에서 고전이 주는 기억의 힘은 여전히 중요한 삶의 자양이자 동력이라 할 것이다.내게 그러한 기억은 가장 먼저 '어린 왕자'의 저 유명한 삽화들과 함께 떠오른다. 비행기 조종사로 하늘을 날다가 삶을 마감한 생텍쥐페리의 이 소설(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어른을 위한 동화'쯤 안 될까?)은 그만큼 강렬한 기억의 수원(水源)으로 존재한다. 이 작품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라든가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같은 잠언(箴言)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내가 너를 길들이면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나는 너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것"이라는 표현도 따라 붙는다. 이 작품은 어린 왕자가 자신의 거처인 소혹성을 떠나 지구의 한 사막에 도착하여 비행사인 '나'와 나누는 대화로 이어져간다. 결국 사막에서 어린 왕자가 사라지는 서사로 끝이 나는데, 이 애틋하고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보석처럼, 별빛처럼, 그렇게 반짝이며 각인되어 있다. 그만큼 생텍쥐페리는 비행기를 날개 삼아, 고공(高空)의 동료들이 빌려준 펜으로 이 아름다운 동화를 완성한 것이다. 그가 창조해낸 어린 왕자로 인해 우리는 '별'과 '사막'을 향해 다가서기를 주저하지 않게 되었지 않은가. 그렇게 어린 왕자는 우리를 길들이고 자기

  • [특별기고] 대한민국 농업의 스탠더드 넥스트 경기농정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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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대한민국 농업의 스탠더드 넥스트 경기농정 비전 지면기사

    최근의 농업이 처하고 있는 거시적 환경은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저유가 등 4저 시대를 맞아 갈수록 치열해지는 강대국 간의 경제전쟁에서 농업분야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고령화로 우리나라의 농업분야 인력은 양적·질적 문제를 보이고 있고, 경영의 영세성도 뚜렷한 개선 경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생산, 유통, 가공, 수출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농가소득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도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농가당 소득은 2014년 기준 3천495만원으로 같은 기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천682만원의 6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도시지역 근로자 연령과 농어촌 지역의 평균 연령을 비교하면 적지 않은 금액일 수 있지만, 농산물 생산을 위해 지출되는 영농비용과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도시지역보다 많이 지출되는 난방·교통비 등을 고려한다면 우리 농촌이 지금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경기도는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생산위주의 농업정책에서 벗어나 경기도만의 새로운 농업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최근 우수 농수축산물 생산과 안정적 판로확보, 경기도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NEXT 경기농정 비전을 발표했다. 도는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안심먹거리 제공, 다팜(Farm) 플랫폼 구축,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3대 실천목표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안심먹거리 제공을 위해 친환경 농수축산물 공급을 지난해 기준 21만 5천톤에서 2020년까지 43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청정마을 4개소와 친환경농산물 연구센터 1개소, 클린농업벨트단지 36개소를 추가 조성하는 등 친환경농업 생산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민단체와 연계해 경기농산물지킴이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바른 식생활 교육도 올해 3만1천명에서 2020년까지 16만8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다.두 번째 다팜 플랫폼 구축은 경기도에서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