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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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인터뷰]박정현 인천교총 중등대변인 지면기사
장기적인 인재로 성장결과보다 기회의 평등특정세력 정치 도구로"외고·자사고의 개별화된 노력이 입시교육에만 매몰 된다는 것은 지극히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편견이다."박정현(사진) 인천교총 중등대변인은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장기적으로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외고·자사고의 주된 교육 목적"이라며 "이 과정에서 입시결과 또한 좋게 나타나는 것을 단순히 입시만이 목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외고·자사고를 포함한 한국의 모든 고등학교는 입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라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간과한 채 모든 잘못을 외고·자사고에 돌린다는 것은 나름의 위치에서 교육이란 이름으로 헌신했던 일선 학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박 대변인은 외고·자사고를 폐지하는 것은 교육이 지향하는 '평등'의 관점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교육의 평등은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와 과정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있던 특성화고의 전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으로 나아가거나, 이 학교들이 독립돼 운영되는 것이 아닌 주변 학교들과 연계해 특화된 시스템을 함께 나누는 방식인 '과정의 평등'으로 나아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고·자사고 폐지라는 선의의 정책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교육의 변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서히 이뤄져야 한다"며 "급변하는 교육환경은 특정 대상이 되는 학생들에게 큰 고통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정세력이 주장해오던 교육 정책들이 계속 관철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백년대계인 교육이 특정세력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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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인터뷰]김재춘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 지면기사
암기식 교육 위주 학교공교육 자체 붕괴 불러年 1천만원 이상 부담"외고·자사고의 성과는 이들만의 특화된 교육과정 때문이 아닌, 애초에 우수한 학생들만 선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김재춘(사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외고·자사고의 설립 취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며 "입시에 특화된 암기식 교육이 주를 이루는 학교들을 더 이상 남겨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기본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좋은 대학에 보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 외고·자사고의 별도 교육과정으로 이뤄진 성과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외고·자사고로 인해서 일반고와 공교육에 미치는 파행적인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그는 대다수의 일반고가 슬럼화 되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제기했다.김 정책실장은 "외고·자사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쏠리면서 나머지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 슬럼화 되는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했다"며 "외고·자사고가 설립 취지대로 다양한 교육을 시도해 일반고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면 유지해야겠지만, 실제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펼치며 고비용의 사교육을 선도해 사실상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고와 공교육 자체를 붕괴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를 '교육 평등'의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고·자사고를 폐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는 "사실상 현재 외고·자사고는 교육비 자체가 연간 1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고비용을 요구하는 교육제도"라며 "부모의 재력과는 관계없이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고르게 주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외고·자사고 폐지로 인해 풍선효과가 유발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외고·자사고 폐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중학교에서 외고·자사고를 가기 위해 입시 위주 교육이 진행되는 것은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입시제도 개편과 같이 맞물리면 풍선효과를 막고 폐지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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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문재인 정부 '자사고·외고 폐지' 급물살 지면기사
다양한 학사운영 교육 선택권 확대 취지1983년 경기과학고 시작 '특목고' 첫 설립입시명문고 전락 우수 학생 싹쓸이 지적문 대통령 '공평한 교육기회' 대선 공약정부 의지 반영 경기교육감 첫 이행 선언국회 동의 필요없는 대통령령 개정 사안시행령서 설립조항등 삭제땐 폐지 가능고교 비평준화 지역·과학고·영재고 등 "계층화 여전 전반적 개혁 선행" 목소리일방적 진행 비판도… 여론 향배 '주목'고교 서열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외국어고(외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의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타면서 찬반 공방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외고·자사고 폐지를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처음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한 후, 서울·강원 등 진보교육감들이 폐지에 찬성하자 그야말로 교육계·시민단체·학부모·학생 등이 찬반으로 엇갈리며 혼란스런 상황에 직면한 것. 계층화·서열화의 주범인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해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 목표지만, 해당 학교들과 외고·자사고를 준비하는 중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다양성 교육을 무시한 일방적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퇴출대상 오른 외고·자사고, 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3월 22일 교육공약을 발표하며 "공평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고교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하겠다.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명문고가 돼버린 외고·국제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역시 지난달 18일 한 강연에서 "현재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는 대학입시를 위한 예비고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이같은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듯 이 교육감은 최근 월례기자 간담회에서 경기도내 외고와 자사고 10곳을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진보교육감 위주로 외고와 자사고 폐지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이 폐지를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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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자사고·외고 폐지' 두쪽난 여론 지면기사
■경기·서울 학교·학부모단체의견수렴없이 일방적인 결정하향 평준화·강남학군 부활…재지정 취소땐 손해배상 고려■진보성향 교원·학부모단체우선 교육공약 압도적 1순위교육 다양성위한 자율권 남용국영수 중심 입시교육 문제외고·자사고의 폐지를 둘러싸고 여론은 찬반으로 나뉘어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이들 학교의 폐지를 선언한 경기와 인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학부모 단체와 학교의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전국외국어고등학교 교장협의회는 22일 오후 6시 서울역 인근에서 모임을 가졌다. 외고 폐지와 관련해 협의회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외고에 대한 여론몰이식 폐지정책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오전에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부모들은 "거듭해 대화를 요청하는데도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아이들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전날에는 서울지역 자사고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오세목 자사고 연합회장은 "자사고를 없앤다고 하자마자 하향 평준화, 강남 학군 부활, 지역 격차 확대 등 획일적 평준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며 "국가정책을 믿고 자사고들은 수백억 원의 인프라 투자를 했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진학시켰는데, (재지정 취소가 결정되면) 그간의 노력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반대로 진보성향의 교원·학부모 단체에서는 외고·자사고 폐지가 일반고 정상화의 첫 걸음이라는 주장이다.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3천5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공약 우선 도입' 관련 설문에서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공약이 압도적으로 1순위를 차지했다"며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자사고와 특목고 같은 학교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다양한 교육 대신 국가가 준 자율권을 남용해 일반고는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국영수 교과 중심 입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온라인에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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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박람회서 설명 듣고, 가맹점 탐방 후 '도전 결심' 지면기사
서울 세텍서 열린 박람회 찾아… 150여 참가 업체 정보 수집'저렴하지만 실속있는 메뉴로 인기' 주점 프랜차이즈에 관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스서 '본부 갑질' 구제 등 교육받아운영 중인 가맹점 찾아 메뉴·인테리어 살펴본 후 '창업 확정'■프랜차이즈 창업 준비 체험기직장인 이모(32)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이 없는 이씨에게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잘 맞는 것 같았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의 노하우를 배워 빠르게 상권에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의 몫으로 남게 되는 위험도 안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정보 수집을 위해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찾아보기로 했다.# 서울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가다이씨는 지난 8∼10일까지 서울 세텍(SETEC)에서 열린 '서울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방문했다. 총 3개관으로 나뉘어 열린 이번 창업 박람회는 150여 업체가 참가했다. 프랜차이즈 창업 개최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창업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박람회에서 만난 한 가맹본부 관계자는 "요즘에는 소자본과 적은 노동력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뜨고 있다"며 "소자본이기 때문에 위험도 줄었다"라고 소개했다.'술 장사가 남는 장사'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온 이씨는 한 주점 프랜차이즈와 상담을 진행했다. 제공 받은 자료에는 성공적인 가맹점의 월매출 현황이 적혀 있었다. 66㎡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월 3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저렴하지만 실속있는 메뉴로 손님들의 입맛을 이끌고 있다"며 "최대 1억원 까지 무이자 대출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창업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프랜차이즈 창업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박람회 한 편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불공정거래 피해상담센터'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맹본부로부터 받은 피해 구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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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프랜차이즈 창업 새로운 인생2막 꿈꾸는 사람들 지면기사
수천개 달하는 브랜드… 트렌드 따르다 투자비만 날려평균운영기간 외식업 5년·카페 4년등 업종마다 제각각가맹본부의 갑질 논란·떴다방등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전문가들 본사 물류시스템·기자재 기술 사전조사 조언#왜 '창업'인가.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루한 직장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 2막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과 명예퇴직한 직장인·공무원들이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리는 것도 '창업'이다. 그리고 '창업'을 생각할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프랜차이즈'다. 과거 색다른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며 성공을 이룬 프랜차이즈는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천개에 달하는 브랜드와 수십만 곳에 달하는 가맹점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이 '고행의 길'로 변하기도 한다. 창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템 선정이다. 창업이라고 하면 '한 번도 본 적 업고, 듣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 때문에 대부분의 창업은 지금껏 자신의 삶에서 한 번쯤은 보거나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프랜차이즈의 경우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대규모 박람회가 연중 수시로 개최되기 때문에,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정보 수집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규모 프랜차이즈 박람회의 참가 브랜드는 외식업에 치우쳐 있다. '먹는 게 남는 거다'라는 인식과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생소하거나 막연하게 들어본 적 있는 듯한 브랜드여서 선뜻 창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박람회 현장에 나온 많은 브랜드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은 '소자본'이다. 하지만 '소자본'에 혹해서 상담을 받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로열티가 낮을 뿐,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인테리어와 이른바 '목 좋은 자리'에 가맹점을 내기 위한 임대료를 계산하면 결국 '소자본'으로 창업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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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타오르는 인천, 내일 부평역 쉼터광장 시민대회… 민주항쟁 표석 제막식 기념행사 지면기사
'1987년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인천에서 진행된다.'6월 민주항쟁 30주년 인천조직위원회'는 10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쉼터광장에서 '6월 민주항쟁 30주년 인천시민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6월의 꽃 촛불로 타오르다'를 주제로 열린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민들의 집결 장소 중 하나였던 부평역 쉼터에서 '6월 민주항쟁 표석'의 제막식이 진행된다. 제막식에 이어 기념행사와 문화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8월 24일부터 9월 3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우리들의 이야기 1987'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6월 민주항쟁에 참여한 학생, 교수, 하숙집 주인, 교도관 등 시민들의 기억을 재현하는 사진과 그림, 영상 130여 점이 전시된다.조직위는 '청소년 민주주의 체험마당', 청년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체험탐방' 행사도 마련했다. 청소년 민주주의 체험마당은 오는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며,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 국립 4·19민주묘지, 박종철 기념관, 이한열 기념관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민주주의 체험탐방'은 민주화 운동이 진행된 장소 등을 탐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프로그램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6월 민주항쟁 30주년 인천시민대회' 팸플릿.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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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걸개그림에 새겨진 6·10 민주항쟁 30년 지면기사
인천민족미술인협 5명 '의기투합'길이 12m·폭 2.4m 주요사건 '빼곡' 1987년 6월 뜨거운 현장에서 시작2017년 '촛불혁명' 광장까지 담아5월 휴일 반납 간절함으로 완성해고창수 작가 1989년부터 경험 많아"미술학도 밑그림 비전공자가 채색"김정렬 작가는 그림고충 보다 목아파"1987년과 지금 크게 달라지지 않아"'행복한 세상' 꿈꾸며 당당히 '사인'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과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을 거둔 이한열 열사,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용산참사, 이명박 정부가 환경 재앙의 우려에도 강행한 4대강 사업,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농민, 위안부 소녀상, 논란이 진행 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권 교체를 이뤄낸 시민들의 촛불 혁명까지.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인천민족미술인협회 회원 고창수(52), 김경희(53), 김영옥(49), 김정렬(56), 정평한(49) 등 5명의 작가가 의기투합해 그린 대형 걸개 그림에 담긴 지난 30년 주요 사건의 이미지들이다.'6월의 꽃 촛불로 피어나다'라는 제목이 붙은 길이 12m, 폭 2.4m의 대형 걸개그림의 시작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던 1987년 6월의 현장에서 출발한다.광장의 태극기 앞에서 두 팔을 든 채 달리는 눈에 익숙한 모습 오른쪽으로 이한열 열사를 끌어안은 모습이 회색빛 흑백 사진처럼 펼쳐진다. 그 옆으로는 자신의 삶 터를 지키려 망루에 오른 철거민들의 모습이 불길 속에 그려진다. 옆으로 흥겹게 징을 치는 백남기 농민의 모습과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모습이 겹쳐지고, 수문이 열린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어느 보의 모습과 사드의 발사대 밑으로 머리띠를 동여맨 결연한 표정의 노인의 모습도 보인다. 작품 한 가운데에는 순수한 눈빛의 촛불을 든 어린아이가 중심을 잡고 있고 위안부 소녀상과 하늘로 날아가는 세월호, 촛불 혁명을 일궈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이 걸개그림은 오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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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6·10 민주항쟁-1987 년 그날의 인천, 재구성 지면기사
인하대학교 1천여명 학생들경찰 피해 여러갈래 나뉘어 집결'박종철 고문치사 규탄·호헌철폐국민대회' 노동자등 수만명 모여법인택시들 경적 울리며 집회 동참주변 상인들도 박수 치며 '응원'민주주의 염원 '분노' 커진 시민들시장·대우車공장까지 끝모를 행렬경찰 곤봉 휘두르며 강경진압최루탄에 뿌연 거리… 부상 속출더 많은 인파 이어지는 시위들마침내 '대통령 직선제' 선언 이끌어오는 10일은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지 30년이 되는 날이다. 6·10민주항쟁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여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다. 1987년 6월의 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외침으로 들끓었다. 그리고 시민들은 끈질긴 투쟁 끝에 같은달 29일 '대통령 직선제' 라는 민주주의의 기념비적인 성과물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시민들의 사회적, 정치적 각성과 민주주의를 진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6·10 민주항쟁은 30년이 지나 촛불로 이어졌다.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당시 거리에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 격정의 6월을 재현해 보았다. 1987년 6월 10일 오후 4시. 인하대학교에 1천여 명의 학생이 모였다. 이날 학생들은 오후 6시에 부평역에서 열릴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의 출정식을 가졌다. 그 해 1월 서울대에 재학중이던 학생을 연행한 뒤 고문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시민들의 직선제 요구를 짓밟은 '4·13 호헌조치' 등으로 정권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있었다. 총학생회 등을 중심으로 모인 학생들은 '호헌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인하대 후문으로 나아갔고, 경찰은 이를 막아섰다. 학생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부평으로 향했다. 곳곳에서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학교에 모였던 1천여 명의 학생들은 부평역에서 만났다.국민대회가 열린 오후 6시. 운행중이던 택시기사들이 동시에 경적을 울리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경적 시위'는 개인택시 보다는 법인 택시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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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날씨
[서해 5도의 가치]"국내 기록된 조류 75% 이동 경로 고속도로로 치면 주유소처럼 중요" 지면기사
"벌매가 잠깐 쉬러 (중국에서) 왔는데, 새호리기 두 마리가 쫓아낸다고 싸우고 있네요. 둘이 천적이거든."서해 5도 생물 다양성 종합정밀조사 책임자로 지난 15일 오후 3시 대청도 독바위 해변에서 만난 국립생물자원관 김진한 동물자원과장은 새 얘기부터 꺼냈다. 벌매와 새호리기는 모두 멸종위기 2급이다. 조류 분야에서 서해 5도의 가치에 대해 묻자 그는 "고속도로로 치면 주유소다. 새 쪽으로 보면 대단하다"고 말했다.서해 5도는 한국에 기록된 조류 75% 가량의 이동 경로에 포함돼 있다. 멸종위기 1급 노랑부리백로, 매, 흰꼬리수리와 멸종위기 2급의 먹황새, 붉은해오라기, 팔색조 등 19종 이상이 기록돼 있다. 새호리기 등 맹금류의 중요 이동 경로에 있고, 국내 최대 규모의 벌매 이동 지역이다.서해 5도는 한국미기록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해 4~5월 소청도에서는 회색머리노랑딱새, 갈색지빠귀가 발견됐다.국가철새연구센터가 들어서는 소청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에 있다. 중국 북부와 러시아 등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호주로 이동하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이 때문에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서해 5도 생물 다양성 연구를 위한 기능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철새 연구를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센터는 철새 연구·보전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선제적 대응을 운영 방향으로 삼았고, 철새 보전을 위한 정책제언, 철새정보시스템 구축, 철새관련 국제 협력 체제 구축 등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