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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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남방계 식물 공존… 국제 멸종위기종의 안식처 지면기사
'고유종' 대청부채·시베리아여뀌 눈길물범 '최대서식지' 위치… 곤충도 다양김진한·한상훈 등 각분야 전문가 참여국립생물자원관의 서해 5도 생물 다양성 조사는 이 지역에 대한 첫 종합·정밀 조사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인천에 본거지를 둔 국립생물자원관이 대대적인 지역 기반의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이 가는 지점이다.서해 5도와 지리적으로 '연결 지역'에 있는 특징이 있다.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함께 서식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이다. DMZ와 함께 자연 환경 보존 상태가 우수하지만 생태학적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편이다.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지점은 선태식물, 설치류, 박쥐류, 세균류에 대한 첫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생물 다양성을 위한 전 분야의 조사를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수행했다.식물 분야에서 서해5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는 멸종위기 2급의 대청부채를 비롯해 대청지치, 시베리아여뀌 등이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상록성 식물인 후박나무, 동백나무가 서식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동물 분야에서 서해5도는 멸종위기 2급의 물범의 최대 서식지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상괭이, 백상아리의 서식도 확인됐다. 북방길앞잡이, 애기뿔소똥구리, 물장군 등 멸종 위기 곤충류가 서식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철새가 거쳐가는 곳이다.생물 분류군 각 분야에서 저명 인사들이 이번 조사에 다수 참여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김진한 동물자원과장은 철새 연구 분야의 권위자의 한사람으로 분류된다. 포유류팀의 한상훈 연구관은 야생 동물 전문가로 지난 2002년 국내 최초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 사업인 '지리산 반달곰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서해 5도 생물 다양성 종합 정밀 조사 연구원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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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대형 멀티플렉스에 도전하는 '인천의 이색 영화관들' 지면기사
여가를 보내는 문화생활에서 영화관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연극·미술·대중음악 등 여러 문화예술 분야 가운데 '영화 관람률'이 73.3%로 가장 높다.이렇게 많은 이들이 영화를 즐기고 있지만, 막상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면 보고 싶은 영화가 딱히 없는 경우가 많아 영화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몇몇 영화를 여러 스크린에 동시에 상영하거나 한 작품을 오래도록 상영하는 경우가 많다.모처럼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 극장에라도 가려고 하면 흥행 대작들에 밀려 이미 스크린에서 사라져버린 경우도 종종 경험한다. 천만 관객 영화가 해마다 2~3편씩 만들어져도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는 일반 극장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이같은 대형 멀티플렉스의 도전 속에서도 특별한 가치로 무장한 영화관들이 최근 인천에 잇달아 들어서며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대형 멀티플렉스가 공급하는 상업 영화를 고르다 지친 관객들이 인천의 이색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고전 희귀 영화부터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등을 상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색다른 취향을 공략하고 있는 인천의 이색 극장들을 만나보자.억새 우거진 갯벌과 '고전 데이트'국내 개봉한적 없는 희귀작품만 엄선35석규모 상영관 10만명 넘게 다녀가■DRFA 365 예술극장인천 강화도에 딸린 작은 섬 동검도에 있는 'DRFA 365 예술극장'은 희귀 고전 영화와 따뜻한 커피, 억새가 펼쳐진 드넓은 갯벌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극장이다.2013년 문을 연 이 극장에서는 전 세계의 고전영화와 작가주의 예술 영화, 거장의 반열에 오른 유명 감독이 연출한 초기 작품을 이름처럼 365일 만날 수 있다.이 극장은 개관 4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주는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이곳에는 최근까지 10만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갔는데, 객석이 35석에 불과한 극장 상황을 고려하면 거의 매번 90% 이상 객석을 채웠다고 보면 된다고 극장 측은 설명한다. 1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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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대통령의 사람들… 하마평 없지만 '승리 숨은공신' 누가 있나? 지면기사
경기·인천 인사들 청와대 입성 관심선대위 진두지휘 송영길 통일부 거론정의당 심상정 노동부장관 후보 이름캠프 살림살이 박정·특보 김태년 등하마평 없지만 '승리 숨은공신' 눈길서기석 헌재 재판관·양승태 대법원장경남고 동문·법조계 관련 대표적 인물오영호 호텔신라 사외이사, 靑서 인연이봉관 서희건설 회장등 '경희대' 친분추미애·김경수·기동민 '선대위 맹활약'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청와대 내각 인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문 대통령의 당선 직후부터 SNS 등을 통해 새 정부 인선 관련 출처가 불분명한 각종 자료가 나돌고 있다. 10년 만에 보수에서 진보 진영으로 정권이 교체된 만큼 새 정부의 구성원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뜨겁다는 점을 방증한다.이 때문에 최근 언론 상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하마평(下馬評)'이다. 하마평은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나 인사이동에 대해 세상에 떠도는 소문이나 평판 등을 뜻하는 말이다. 과거 가마나 말 등이 상류층 사람들의 대표적 교통수단이었는데, 당시 교통 표지 중 하나가 '하마비'였다. 하마비에는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라고 적혀 있었고, 그곳에서는 모두 내려 걸어 들어가야만 했다. 가마나 말에서 내린 주인이 없는 동안 가마꾼이나 마부들끼리 잡담을 나눴고, 그들의 주인은 대부분 고위급 인사가 많아 이야기의 중심도 자연히 출세나 진급 등 '자리'에 관계된 것이 많았다. 하마평은 바로 여기서 유래됐다는 분석이 높다.# 경인 출신 하마평경기·인천 지역과 관련이 있는 인사들 중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에는 누가 있을까.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교육감은 교육감 재직 시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무상교육과 혁신학교 정책을 펼친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의 정책들은 현재 진보진영 교육 개혁 방향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교육공약 수립에도 김 전 교육감이 뒤에서 적극 설계했다는 후문이다. 4선의 설훈(부천원미을)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설 의원은 선대위에서 교육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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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한눈에 보는 인천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 갈등들 지면기사
■인천 유일 갯벌포구 북성포구 갈등인근 주민 "오염토사 매립" 요구시·해수청, 주차장 등 조성 추진시민단체 반발… 민·민 대립 우려■영종 제2준설토투기장 배면토사 오염 논란축조 현장내 암모니아·연기 일어해수청, 반입중단·성분분석 의뢰저어새 번식기 공사 강행 지적도■'지역의견 반영 안된' 영종드림아일랜드332만㎡ 종합 관광레저단지 조성도로 연결 등 '영종도 연계 부족'중구 '균형발전' 위한 방안 강조■준설토투기장 '소유권' 확보나선 인천시市 "항만시설 아니라면 지자체로"해수부 "막대한 국비 투입등 곤란"'조성원가' 매입안도 쉽지않을 듯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 항로 수심 유지와 항만 개발·이용·보수 등을 위해 바닷속의 흙과 돌을 퍼내 특정 장소에 매립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자리에 호안(제방)을 쌓은 뒤 그 안에 흙과 돌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간 쏟아붓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땅을 '준설토투기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목적과 방법에서 차이는 있지만 공유수면 매립사업과 유사하다. 준설토투기장은 인천처럼 바다와 항만을 가진 도시에만 있다. 항로와 항만 유지를 위해선 준설이 불가피하고, 어딘가에는 투기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새 땅이 생긴다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그렇다고 준설토투기장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투기장 조성으로 바닷물의 흐름이 변한다는 점에서 환경 파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준설토투기장 조성 여부와 소유권을 놓고도 해당 기관 간,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간 갈등이 있다. 최근에는 오염된 토사가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에 쓰였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왔다. 인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준설토투기장 관련 논란과 갈등을 '이슈&스토리'에서 정리했다.# 북성포구 준설토투기장 건설 갈등. 매립이냐, 보전이냐북성포구는 월미도 가는 길에 있다. '선상 파시(波市)'가 형성될 정도로 1970~80년대 만석부두, 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의 대표 어항이었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연안부두에 어시장이 생기면서 쇠퇴했다. 하지만 옛 포구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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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천 상수도의 역사 지면기사
개항후 인구 급증 日주도 수도계획노량진 관로 연결… 1910년 첫급수1960~1970년대 도시화 거치며 증설1986년 전국 첫 고도정수시설 도입보안유지 상수도 시설 시민에 개방2006년 공모통해 미추홀참물 개발2025 인천수도정비 기본계획 추진수질관리·최적 정수시스템등 다짐상수도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해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의학적 진보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상수도는 고대 로마시대에 처음 설치됐다고 한다. 시내와 호수의 물을 끌어들이고 침전지에서 불순물을 가라앉힌 다음, 저수조와 배수조를 거쳐 각종 관로를 통해 주택과 군대, 목욕탕 등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상수도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에 근대적 상수도가 들어온 건 19세기 말엽이다. 1883년 개항으로 외국문물이 급속도로 유입되던 인천도 이 무렵부터 상수도가 본격 설치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상수도는 혼란했던 해방기와 전쟁 후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화·공업화를 거치며 사람들의 생활공간에서 매일 흐르는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인천 상수도 역시 이런 대한민국 상수도의 발전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성장해왔다. # 개항, 인천 상수도의 시작인천의 상수도 보급(1910년 12월)은 부산(1895년 1월), 서울(1908년 1월), 평양·목포(1910년 5월)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시작됐다. 1883년 개항을 맞은 인천의 인구는 1895년 9천500명이었다.(물론 강화, 옹진, 검단 등지를 포함한 지금의 인천지역 행정구역과는 다르다.) 그런데 1900년에 들어서 1만6천445명으로 늘더니, 1905년 2만6천330명, 1910년 3만1천11명 등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개항 전만 해도 전동, 용동, 화수동, 송림동 등엔 큰 우물이 있어 지역 주민들의 식수 확보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개항 후 이런 급격한 인구 증가는 상수도의 필요성을 가중시켰다. 중구 신포동 일대에 형성된 일본, 중국, 영국 등 조계지의 영향도 컸다. 인천에서 처음으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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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미추홀참물 홍보관은 지면기사
미추홀참물 홍보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선정한 '산업 관광지'가 되었다. '산업 관광'은 기업체의 생산현장이나 홍보시설, 전통산업, 과거 산업유산 등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다. 남동정수사업소에 자리 잡은 미추홀참물 홍보관은 1998년 전국 최초로 상수도 사업본부에서 개관한 물 홍보관으로 지난 2016년 전체 리모델링을 거쳐 현대화했다. 홍보관에선 수처리 진행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워터 드로잉, 전통 우물, 물지게, 작두펌프 등 다양한 체험 거리들이 마련돼 있다. 올해부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추홀참물 과학교실'도 함께 운영해 다양하고 유익한 학습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미추홀참물 홍보관이 국내 산업 관광지로 선정된 만큼,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미추홀참물 과학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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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터뷰|김복기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지면기사
고도처리시설 확충 노력… 자외선 정수기술도 시험중'마을 우물' 사용하고 있는 섬지역까지 급수 확대해야"언제나, 어디서나, 맛있는 수돗물이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복기(사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민들이 깨끗한 수돗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과 노후관 교체 강화, 섬지역 해수 담수화 시설 확대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복기 본부장은 "수돗물을 써야 하는데, 물이 끊겨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무단수'를 원칙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복기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주요 현안은. "인천 상수도의 경우 팔당과 풍납에서 원수를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 수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을 해야 하는데, 인천시 재정형편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부평정수장 정도밖에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재 풍납 원수를 쓰는 공촌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설치 중인데, 수산·남동정수장 고도정수처리 시설 설치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수산·남동정수장은 팔당에서 물을 공급받는데, 최근 들어 이 지역 수질이 더 안 좋아 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계획한 설계작업이 마무리되면 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옹진군 섬 지역은 식수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해수 담수화 시설이 필요한데 사업비와 운영·유지비 문제로 충분한 시설을 확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행히 인천 상수도 요금의 현실화율이 100% 수준이라 어느 정도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깨끗한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선 우선 원수가 깨끗해야 한다. 현재 공급받는 풍납과 팔당 원수는 물의 상층부에서 채취된다. 채취하는 깊이가 깊을수록 물은 더 깨끗하다.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에 더 깊은 곳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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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학교용지부담금 반환사태 처음부터 되돌아보기 지면기사
보금자리·혁신도시지구 등대법원 "부과대상에서 제외"LH에 반환해야할 비용 규모이자포함 경기도만 5조 넘어학교건립 차질 건설사 불똥민원·소송 추진 '갈등 확산'道, 판결 직후 공동대응 합의시·군 입장 국무조정실 전달관련 개정안 신속 통과 성과道교육청, LH요구 적극 검토LH의 해결의지 협상안 도출"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답니다."경기도 소속 공무원 A씨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방재정 파탄을 불러올 '학교용지부담금 반환 사태'가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5개월 동안 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쓸려 내려갔다.지난해 11월 말, 대법원은 부천시 등 지자체가 LH에서 걷은 학교용지부담금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의 논리는 간단했다. 학교용지법 상 학교용지부담금 부과대상에 보금자리주택지구·혁신도시지구·신행정수도 등 특별법에 따른 개발사업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 내 지자체는 원금만 1조6천억원, 이자포함 5조원 이상을 반환해야 했다. 인천시, 세종시, 대전시, 경상북도도 같은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전국적인 사안으로 번졌다. 학교용지를 무상으로 공급받은 교육청으로도 피해가 확산됐다. 지방재정 파탄은 불가피해 보였다. '학교용지부담금 반환 사태'가 시작됐다.행정부가 오로지 법령을 근거로 판단하는 사법부에 철퇴를 맞은 것이다. 대법원의 판결은 어떠한 정치 권력도 뒤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법제처의 해석만 의존한 채 법령 자체를 바꾸지 않은 정부의 안일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앞이 깜깜한 상황에서 A씨를 비롯한 경기도 소속 공무원들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용지법 개정을 추진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등 중앙부처에 협조를 요청했다. 사태가 확산되며 학교 건립이 중단되자 민원도 빗발쳤다. 건설업계, 피해지역 주민 등의 민원에 응대를 하느라 매일같이 진땀을 뺐다.마땅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고 앞이 깜깜했던 때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국무조정실이었다.# 국무조정실 중재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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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터뷰|개정안 대표 발의한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 지면기사
경인일보 보도 통해 문제 접해교육부에 즉시 관련 보고 요청개정안 작업 후에도 '우여곡절'여러 채널 통한 노력끝에 결실지난 2월 2일 보금자리 주택지구 개발 사업자도 학교용지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학교용지부담금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LH가 지자체·교육청을 상대로 벌인 학교용지부담금 부과취소소송에서 법원이 잇따라 LH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기도에서만 1조원 대 재정위기가 발발하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었다.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상황은 일거에 뒤바뀌었다. 소송을 제기한 LH는 '공기업이 공공기관에 소송을 제기해 떼돈을 벌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국무조정실은 이해 당사자들 간 협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지난해 11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LH가 사실상 승소한 이후 파국을 향해 달려가던 재정폭탄이 멈추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학교용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당 송기석(광주서구갑) 의원은 법안 통과 과정이 "그야말로 극적이었다"고 표현했다.-대법원의 파기환송심 이후 개정안 작업을 상당히 서둘렀고, 우여곡절 끝에 아슬아슬하게 통과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1월에 개정안 작업을 마쳤지만 상임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0일간 숙려기간이 문제가 됐습니다(상임위에 회부된 법안은 법사위로 올리기 전에 일정 검토기간을 거쳐야 한다). 올 초 재판을 앞둔 지자체가 잇따라 패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개정안이 통과돼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패소 판결이 나온 뒤에는 물릴 방법이 없으니까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님 등 타당 상임위 간사분들에게 법률안이 신속하게 통과돼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 2월에 바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법사위에 올라간 개정안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 했어요. 소급적용 되지 않는 개정안은 사실상 효력이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다음 회기로 법안이 넘어갈 위기가 왔죠. 여러 채널을 통해 교육계에 소급적용은 위헌이라 현재의 개정안이 최선이라는 점을 이해시켰고 그런 과정을 거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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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물류단지 '동상이몽' 지면기사
경기도에 몰려들고 있는 물류단지를 두고 해당 시군과 지정권자인 경기도, 실수요 검증을 시행하는 국토교통부 간 입장차가 뚜렷하다. 도에는 전국 물류창고의 4분의1이 밀집해 있다. 이 중에는 물류시설법상 물류창고업으로 등록된 일반 물류창고 뿐 아니라 보세창고, 냉동냉장창고, 축산물 보관 창고 등 각종 창고들이 포함돼 있다. 물류단지 지정권자인 도는 지역 곳곳에 물류창고가 난립하고 있어 이를 한 곳에 모아 놓은 물류단지를 활성화시키면 관리가 용이해지고 집적효과로 경제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해당 지자체는 물류단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단기간에 물류단지가 집중 조성되며 미처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물류단지 예정부지는 대개 농촌 지역 중소도시여서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정 마련도 버겁다. 국토부는 실수요 검증제 시행 이후 물류단지에 대한 권한을 광역단체장에게 대폭 이양한 상황이어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수 년 내 도내 물류단지는 2014년 이전과 비교해 최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물류단지 집중화 문제를 둘러싼 각 주체들의 생각을 들어봤다.산단보다 생산유발효과 크다는 연구 결과창고 난립·물동량 증가등 '거부 힘든 흐름'법의 틀 바뀌지 않는한 지금처럼 진행될것# 경기도=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농촌 지역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물류창고들을 보셨을 겁니다. 도에 물류시설법으로 등록된 물류창고는 951개, 관세법 등 타법률로 등록된 보세창고나 냉동냉장 창고도 724개나 됩니다. 지역업체가 물류창고를 지으려고 하면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엄청 납니다. 창고가 필요한 데 짓기는 힘든데다가 이곳저곳 난립해서 들어서다 보니 미관도 해치고. 이게 지금 도의 물류창고 현황입니다. 그러다보니 계획적으로 부지를 조성하고, 체계적으로 업체들을 입점시키는 물류단지가 필요해진 겁니다. 일부 반대론자들은 물류단지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업단지의 생산유발효과보다 물류단지의 생산유발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물류단지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