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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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사거이도: 수레를 버리고 걸어서 간다 지면기사
우리가 어떤 제품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이 편리성이다. 어찌 보면 현대 문명은 이 편리성을 추구한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다. 시골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학교를 등교하는데 걸어서 한 시간은 보통이었다. 그래도 당시에는 그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교통이 발달하면서 점점 편리함에 익숙해져 이제는 그렇게 학교를 다니라면 대부분이 혀를 내두를 것이다. 교통보다 더한 것이 통신이다. 마을에 전화 한 대 있을까 말까 하다가 이제는 스마트폰이 손에서 멀리 있으면 불안하여 일상이 돌아가지 않을 지경이다. 이런 모든 편리성을 대표하는 글자 중에 '주역'에 '거(車)'가 있다. 지금의 KTX나 비행기를 생각하면 되는 글자인데 그 반대되는 글자가 걸어간다는 뜻을 지닌 '도(徒)'이다.64괘 중 한 괘에 수레를 놔두고 걸어간다는 표현이 들어있다. 집안 차고에 좋은 승용차가 있는데 그걸 놔두고 걸어서 간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차가 없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걸어갈 수밖에 없지만 차가 있는데도 놔두고 걸어서 간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자는 차를 타지 않는 이유로 '의리'를 들고 있다. 의리란 남자의 의리가 아닌 '정의'로 '바른 도리'를 의미한다. 편리성과 마땅한 도리가 서로 충돌하면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편리함의 향유에 너무 빠져있다 보면 정작 추구해야 하는 가치에 대해 소홀하기 쉽다는 말이다. 살면서 가끔은 편리함을 멀리해야 제대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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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민주당은 상식과 원칙으로, 국민의힘은 통합으로 싸워라 지면기사
여권, 내로남불·부동산문제 등 견해 밝히고반부패비서관·檢인사 등 국민적 의문 답해야야권도 합당·외부 대권주자 해결방안 제시과거 반성·미래의 집권비전 먼저 내놓아야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상 출발선을 지났다. 공정한 경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각 당 대표의 행보도 '원칙'과 '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당내 반발을 누르며 원칙과 뚝심 있는 결정을 내리고 있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통합'이란 가치를 내걸고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저마다 대선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약점을 보완하고 만회하려는 의지로 읽힌다.길고 긴 연기 논란을 매듭지은 송 대표는 '상식'과 '원칙'에 그립을 세게 잡고 있다. '이재명 편들기'라는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원로들의 의견과 여론조사로 눌렀다. 이런 기준으로 당내 9명의 주자가 30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송 대표의 이런 원칙론에 힘을 더하려면 이제 대권 주자들이 국민의 물음에 직접 답해야 할 때다. 조국, 오거돈, 박원순 사태부터 시작해 여권의 내로남불, 부동산문제까지 명쾌하고 정확하지 못했던 견해를 내놓아야 한다. '조국의 시간'은 야당 대표 경선을 강타한 이준석 현상을 키우는 데 이바지했다면, 추미애로 윤석열을 키웠다. 그 윤석열은 엊그제 자신을 임명한 정권의 교체를 주장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잘 못 만져 검찰로부터 기소당한 윤미향 의원. 이번에는 부동산 명의신탁에 걸려 제명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사건은 사퇴했다고 얼렁뚱땅 넘어갈 일도 아니다. 검찰 중간 간부 인사도 권력 비리를 수사한 검사를 모조리 교체하거나 좌천했고, 정권에 충성한 검사들을 영전시킨 것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 시장에 문제 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자산의 승계 여부도 밝혀야 한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면 반드시 위에서 나열한 국민적 의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지난 탄핵 정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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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데스크] 중동보다 더운 美·캐나다 '100년만의 폭염' 지면기사
현지시각 29일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수영복 차림의 한 여성이 일광욕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일대는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800년대 후반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100년 만의 폭염이라고 하는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일부 지역은 29일 기준으로 화씨 118도(섭씨 47.7도)를 기록해 중동지역보다 더웠으며 30일에는 화씨 120도(섭씨 48.9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더운 공기가 고기압 때문에 정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폭염을 더 빈번하고 강력하게 만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글/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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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역(逆)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과제 지면기사
정부와 사회는 온라인 거대 기업이오프라인 시장 진입때 독과점 차단상생방안 모색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노동시장 환경도 안정된 고용 위해노동3권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 필요역디지털(逆 digital)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와 4차 산업시대에 공존하는 새로운 트렌드이다. 지금은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시대이지만 역디지털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개인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거대하고 빠른 흐름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산업구조,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변화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의 삶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대응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국가나 사회에서 개인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역디지털화는 온라인플랫폼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한 기업이나 조직들이 오프라인으로 변신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나 조직들이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것을 디지털화라고 하였다면 반대의 개념이다.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나타났다. 우버는 세계적인 택시회사이지만 택시가 한 대도 없다.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인 숙박 회사이지만 한 채의 숙박시설도 없다. 디지털 시대, 플랫폼 자본의 등장으로 자본은 소수의 엘리트와 초국적 기업에게 집중되고 있다. 노동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근로자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의 근로자는 노동 3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동자인지 사업자인지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의 근로자들은 0시간 노동, 클라우드 노동, 컨시어지 노동, 플랫폼 노동 등 불안정한 고용의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0시간 노동'은 정해진 노동시간이 없고, 사용자가 요청할 때만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계약이다. 플랫폼(클라우드) 노동은 플랫폼(클라우드)에 등록된 사람을 사용자가 선택하여 일을 시키는 사업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배달업이다. 배달대행 플랫폼사와 여기에 등록된 인원만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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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 2021년 6월 30일자(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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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활짝 열린 대선정국, 국민 두 눈 부릅떠야 지면기사
대선 정국이 활짝 열렸다.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 1위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어제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론조사 부동의 1위인 여야 주자들의 공식적인 대권 도전 선언으로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각 진영의 치열한 경선 드라마가 시작됐다.예비후보 등록 중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압도적 선두인 이 지사를 추격하려는 중·소후보들 사이의 난전이 예상된다. 경선 연기론이라는 기싸움에 진 추격권 후보들은 세력의 연합을 통해 이 지사 견제에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에 합의하고,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호응하고 나섰다. 예비 경선부터 시작된 이합집산은 치열한 본경선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국민의힘 경선 과정은 더욱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에 체류 중인 윤 전 총장에 대한 당내 주자들의 견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장외 예비후보로 추가되는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의힘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준석 대표 체제로 당 지지도가 급등했지만, 대선주자는 장외에 있는 모순이 무수한 변수를 만들어 낼 것이다.여야 정당과 대선주자들의 전략적 대권 경쟁으로 내년 3월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한국정치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또다시 국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민은 최근의 보수, 진보 두 정권을 겪으며 정권의 위기가 국민의 삶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뼈저리게 체험했다. 그 결과 무능한 보수와 위선적인 진보가 장악한 구태 정치와 결별하려는 거대한 민심이 모였다. 30대 보수야당 대표 출현은 시작에 불과하다.구태 정치와 결별하려는 국민적 염원이 진심이라면 여야 대선 후보선출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나라와 국민이 아니라 정파적 기득권에 집착하는 여야 후보들을 경선과정에서 배척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민심이 여야 경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정파적 이해가 엇갈리는 당원들의 선택은 왜곡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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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정부는 GTX-D노선 연장 방안 찾아야 지면기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경기·인천 주민들의 바람과 달리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노선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GTX-B노선(송도~마석)을 공용해 용산역까지 직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충분치 않다. 경기·인천 주민들은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경기 주민들은 김포~강남~하남을 잇는 노선을 요구했다. 인천 주민들은 인천공항·청라 방면과 김포·검단 방면이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Y자'로 만나 서울 강남권과 하남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희망했다. 이런 요구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경기·인천 민심은 더욱 분노할 것으로 보인다.GTX-D노선은 정부가 수도권 신도시 조성 정책과 관련해 내놓은 사업이다. 정부가 이 같은 구상을 내놓자 해당 지역 경기·인천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D노선 구간은 상대적으로 철도망이 미흡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GTX-D노선 건설 구상을 발표한 탓에 해당 지자체들이 경쟁하듯 노선을 제안했고, 경기와 인천 주민 간 갈등도 생겼다. D노선 확정에 따른 후유증은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D노선 시발은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조성 정책이다. 수도권 신도시 조성은 인구가 서울로 집중되고 서울 집값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그렇다면 경기·인천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을 편하고 신속히 다닐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노선을 결정할 때 경제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경기·인천 주민을 배려해야 하는 이유다. D노선이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에 그치면 안 된다. 정부가 서울 강남 집값이 오를 게 두려워 강남권과 하남까지 직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정부는 D노선을 인천공항·청라와 하남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을 만들 때 이 같은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D노선 건설을 추진하면서 노선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이 있고, 정치권에서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GTX-D노선 건설은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조성 정책에서 비롯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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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6월 30일자] 드디어 실전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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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패션과 문화정치 지면기사
현대철학의 신기원을 연 소쉬르(1857~1913) 언어학의 핵심은, 의미는 차이에서 발생하며 기표와 기의의 관계가 임의적이라는 것이다. 언어학·기호학·구조주의 등으로 확장한 그의 방법론은 사회구조 분석과 문화 비평 등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소쉬르 언어학의 사회학적 확장판으로 부르디외(1930~2002)를 들 수 있다. 그의 '구별짓기: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의 골자는 문화적 기호(嗜好)와 취향도 각기 다른 사회적 출신 배경 곧 계급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옷', 패션도 다양한 취향과 계급성을 반영한다. 정장, 연미복, 군경의 제복, 의사의 가운, 연예인들의 화려한 의상 등도 사회문화적 취향과 직업·계급·위계를 나타낸다.청바지 찢어 입기는 패션의 문화정치, 저항의 문화다. 서부개척 시대에 시작된 노동자의 옷인 청바지는 하위문화다. 그 청바지를 입는 순간, 계급·직업·연령·성적 차이 등이 모두 무화(無化)하는데 그마저도 찢어 입음으로써 패션문화의 위계를 부정하고 저항한다.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패션 정치가 화제다. 그는 원피스를 입거나 멜빵바지를 입고 등원하는 것으로 권위·예의·격식 등을 상징하는 국회의 주류문화에 도전한다. 최근에는 등을 노출한 의상을 입고 타투 관련 입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였다. 젊은 진보 정치인으로서의 장점과 발랄함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회적 이슈를 생산해내는 정치 감각과 수완을 보여주고 있다.이 같은 류 의원의 행보는 일상의 권위와 억압에 도전하는 미시정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이런 행보가 국회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억압적인 사회구조나 인식은 그대로인데 멜빵바지 입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시정치, 패션의 정치는 이벤트성이 강하다. 가령 청바지 찢어 입기는 저항의 문화가 아니라 더 새로울 것 없는 낡은 유행이 됐으며, 심지어 찢어진 기성품 청바지가 판매되는 등 상업문화로 변질된 지 오래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대선에 나서는 상황에서 아직도 진보 정치를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진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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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늑대들을 불러내는 '공정' 주술 지면기사
청년들 절망적 현실 실력주의의 토양 때문일자리 없는 42만명 미래 생각할 여유도 없어文정부 무임승차 부추기는 정당 여겨질 뿐토론배틀, 옳다는것 입증 못하면 모두 패배자제1야당 국민의힘이 30대 청년 정치인 이준석을 당대표로 내세우는 파격을 연출했다. 이 파격이 보수정치의 환골탈태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통합이 아니라 공존을 강조한 그의 당대표 수락 연설은 신선했다. 샐러드볼을 사례로 들면서 '다움'의 강박을 버리자는 주장이나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다문화주의 또한 후한 점수를 받을만했다. 기존의 보수와는 결이 다른 합리적 보수의 등장이 다른 정당의 개혁을 촉발하고 한국 정치의 낡은 지평까지 혁신하기를 희망해 보는 것이다.문제는 이준석 대표가 내세운 보수의 '공정' 가치이다. 그가 당대표 취임 후 추진한 '미스터트롯' 방식의 대변인 선발과정은 '공정' 가치의 후광이 되고 있다. '미스터트롯'은 영웅신화처럼 무명의 인재가 최고 가수로 되어가는 서사 구조를 하고 있는 드라마틱한 공개 오디션이다. 대중음악 스타들의 심사, 현장 관객의 투표, 시청자들의 문자투표까지 최고가수가 탄생하는 흥미진진한 과정은 코로나19 위기로 지친 국민들에게 최고의 위안이었다.그러나 이 오디션 프로의 즐거운 경연과 개인이 경험하는 경쟁을 동일시하는 것은 환각이다. 전자가 게임을 모방한 즐거운 놀이라면 후자는 삶의 정글에서 갑질과 차별을 감내하며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투이기 때문이다.단거리 경주에서 출발선이 다르면 어지간해선 순위가 바뀌지 않듯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는 경기의 승패도 결정된 것이다.역사적으로 일제강점기 '실력양성론'도 그랬다. 독립을 위해서는 독립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은 사회진화론의 적자생존론에 기초한 것이었다. 조선의 식민지화는 독립 역량이 부족한 탓이라는 책임론과 역량이 절대적으로 우월한 일본제국을 식민지국가가 추월할 수 없으니 독립은 불가능하다는 자가당착까지 내포하고 있었다.'공정'은 관점에 따라 다르다. 진보의 공정은 개인이 처한 누적된 불평등을 보정해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