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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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6월 22일자] X-파일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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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데스크]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 해바라기와 꿀벌 지면기사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절기상 하지(夏至)인 21일 오후 이천시 호법면의 한 길가에 따가운 햇빛 아래 활짝 핀 해바라기에서 벌들이 바쁘게 꿀을 따고 있습니다. 이제 막 피어난 해바라기의 모습을 보니 여름이 바짝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작년 여름은 수해와 코로나19로 우울하게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 여름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활짝 핀 해바라기처럼 수해와 무더위 없는 무탈한 여름이 되길 바라봅니다. 글·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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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선주자들과 지지율 지면기사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은 대중적 지지와 인기로 먹고 산다는 점이다. 현 선거제도의 문제점의 하나는 개인의 정치적 역량이나 자질보다는 대중적 인기와 지지율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 개인이 보여주는 비전이나 정책이 아니라 정당에 대한 선호도와 바람에 따라 선거 결과가 결정된다. 당연히 정치인들로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와 중우정치(衆愚政治)는 종이 한 장 차이다.지금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인물들은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등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문재인 정부의 각료 출신들이거나 밀접한 관련을 가진 인물들이다. 이래서는 문재인 정부가 대선주자 사관학교가 아니냐는 말을 피할 길이 없다. 특히 이들의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와의 원근친소 또는 정부에 얼마나 대립각을 세웠고 반문(反文) 정서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이들의 역량이나 리더십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발자크(1799~1850)는 문학 속의 정치를 "음악회 도중에 울려 퍼지는 총소리"라 했다. 함의가 많은 말이다. 요컨대 이는 평온한 음악회를 망치는 이질적 소음이라는 뜻도 되고, 그만큼 단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만큼 위력적이라는 뜻도 되며, 또 대중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수결 원칙이 적용되는 현 선거제도에서 지지율과 여론조사는 '음악회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총소리'와 같다.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다 빨아들이고 오직 숫자만 남는 것이다.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얼마나 많은 채용절차를 거치는가. 서류전형, 필기시험에 면접과 인적성 시험 등을 통과한 소수의 사람들만 선택받는다. 이렇게 뽑아도 사람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조직이 많다. 하물며 나라의 명운이 달린 정치 지도자를 뽑는데, 감성의 정치와 실체 없는 인기가 판세를 좌우하니 정부 출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삐꺽거리기 시작한다. 차제에 대통령 임기도 바꾸고 물망에 오르는 주요 대선 주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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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꽃]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지면기사
장마가 들어올린 벽지에 도마뱀이 숨어 있었다 / 난 네가 흘린 얼룩이야, 습기가 꼬물꼬물 / 정충들처럼 기어다니고 있었다 / 우리는 당신이 버린 도마뱀이에요, / 정충들이 없는 입을 모아 말했다팔베개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과 / 백지 아래 흐르는 실개천은 어느 것이 더 가려울까? / 추억은 몸의 끝에서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가고 / 폐허를 증거하듯 중언부언이 찾아왔다도마뱀은 이동할 때에는 폐가 눌려 숨을 멈춘다지? / 조그셔틀 돌릴 때처럼 / 빠르게 걷고 멈춰서 숨 쉬고 다시 걷고 / 어린 시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 급히 고개 돌리듯 / 언뜻 벽지가 숨 쉬는 것을 본 듯도 하다 / 도마뱀은 지금 벽지 위의 꽃을 흉내 내고 있다그런데 그때 너는 화花라고 꽃이라고 / 어떻게 두 번씩이나 발음했니? 어쩌면 네게도 / 다 피우지 못한 참화가 있었던 거니? / 그것도 꽃이라고 너는 / 달아나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권혁웅(1967~)무궁화는 초봄에 잎을 틔우기 시작해서 6월에 꽃망울을 맺는다. 꽃을 피우는 기간은 약 100여 일에 이르며 한 나무에서 꽃송이를 500여 송이에서 2천여 송이를 피우는 식물이다. '섬세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가진 무궁화를 어렸을적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술래 놀이'를 통해 꽃보다 먼저 만났다. 술래가 벽을 보고 '중언부언'처럼 이 구호를 외치는데 끝냄과 동시에 재빠르게 뒤돌아 보았을 때 움직이는 아이를 술래가 잡아내는 놀이다. 구호를 반복하는 동안 아이들은 술래가 알아채지 못하게 '습기가 꼬물꼬물' 가듯이 '정충들처럼 기어' 가듯이 '빠르게 걷고 멈춰서 숨 쉬고 다시 걷고' 해야 한다. 그러나 당신의 '추억은 몸의 끝에서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가고' 삶이라는 놀이 때문에 "달아나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 우리는 '그것도 꽃이라고' 술래의 입에서 나온 무궁화꽃을 통해 그러한 삶을 먼저 배운 것이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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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현실을 대변하는 영화 속 세상 지면기사
요즘 극장가에선 현실을 반영한 영화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팍팍한 세상을 잊기 위한 현실 도피형 영화나 미래 공상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친 이후부터 점차 최첨단 기술과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극장가에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소재는 코로나로 인해 상처 입은 대중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없었다.그러던 중 극장가에선 점차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 잊고 있던 과거가 아닌 인지하고 있던 과거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윤여정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 '미나리' 역시 현실판 이야기를 담아내며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면 단순하다.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이민자 가족은 실제 영화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의 가족사로 알려졌는데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이민 열풍이 분 1980년대의 우리나라 상황을 추억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많이 했다.이에 힘입어 극장가에선 과거가 아닌 현재를 담은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가 약진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 만해도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는 쉽지 않았다.20일 기준(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으로 세계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거듭난 '그레타 툰베리'의 실화를 소재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는 예매율 3.1%를, 옥탑방에 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은 7%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이들 영화는 비록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아니지만 극복 가능한 현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스크린 속 작은 세상이다. 현실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담아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타인의 시선에서 현 상황을 냉철하게 담아낼 수도 있다. /김종찬 문화체육부 차장 chani@kyeongin.com김종찬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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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칼럼] 청년의 미래, 변화를 갈망하다 지면기사
젊은층 지지 이준석 야당대표 선출'우리는 뭘 해 먹고 살지' 분노 표출벼랑경쟁에 집값 급등 더 큰 박탈감공정경제·평등사회로의 요구 반영창업국가 등 세대 초월 해법 마련을6월11일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로 이준석씨가 뽑혔다. 이준석씨가 당 대표에 출마하고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러한 바람이 일어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경선이 시작되자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결국 2위인 나경원 후보와 큰 차이를 벌리면서 당 대표에 선출되었다. 왜 이러한 바람이 일어났을까?세대를 구분 짓기 어렵다. 어디서 세대의 경계를 나누어야 할까? 요즘 청년세대란 말이 핫한 용어로 등장하였다. 청년세대는 대개 젊은 20~30대 청년을 지칭하며 이들은 젊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게 특징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젊은 세대가 이준석을 지지한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이 한마디가 그 이유인 것 같다. "우리는 뭘 해 먹고 살지?" 이 물음을 주변 젊은이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이 단 한마디의 질문 속에 청년세대의 불안감과 분노가 서려 있다. 젊은 세대는 끊임없는 경쟁에 내몰리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규직 채용에 실패하면 취업 재수를 해야 하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비정규직이나 알바로 생활을 꾸려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최저 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1인당 GDP는 3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20대 후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가장 기본적인 복지권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은 요원하다.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더욱 힘든 생활을 한다. 국가 전체의 삶이 중진국 이상에 도달함으로써 의식주를 영위하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최근 집값의 급격한 상승은 청년세대에게 더 큰 박탈감을 불러왔다. 한치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미래가 청년들에게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준석 현상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86세대라 일컫는 민주화 세대는 진보든 보수든 이미 기득권층이 되었으며 그들의 국가경영정책은 젊은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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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 2021년 6월 21일자(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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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방역지침 완화, 국민 생활방역 더 중요해졌다 지면기사
내달 1일부터 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고, 15일 이후 8명까지 확대된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2시간 연장된다. 비수도권은 집합금지가 전면 해제된다. 정부는 20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을 공개했다. 현 5단계로 이뤄진 거리두기를 4단계로 단순화하고 제한 규정을 완화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 조처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수도권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여 만에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게 된다.정부가 새 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의 누적된 피로감을 덜어주고 줄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사정도 참작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자는 4개월도 안 돼 1천5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 대비 29%로, 3명 중 1명꼴이다. 정부는 수험생과 교직원, 50대 이하 전 국민 접종이 본격화하는 7월 3주 전까지 2차 접종에 집중하기로 했다. 20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29명 증가한 15만1천149명이다. 지난 1주일간 확진자는 1일 평균 4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정부는 새 개편안이 적용되는 만큼 코로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가 번질 수 있는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게 방역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이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교회와 직장 등을 매개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하루에만 111명이 발생한 경기도에서는 교회 모임과 물류센터, 레미콘 업체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도 일상생활을 연결고리로 한 감염 확산이 산발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늘고 있으나 인도발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유럽에서 급격한 재확산이 진행되는 점도 변수다.정부의 새 개편안 적용에는 순조로운 백신 접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백신을 맞아야 모두가 안전하다는 인식 아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접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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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민주당 경선 연기 논란 바람직하지 않다 지면기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주말까지 결론을 내리려 했으나 당내 주자들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은 코로나19 상황과 하한기에 경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보다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보다 먼저 경선을 치러선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경선 연기를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여권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 연기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경선연기를 의총에서 결정할 수 있느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지사 측은 경선 연기는 원내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일이기 때문에 의총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을 들어 의총에서 경선 연기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적법하거나 유효하지 않다(민형배 의원)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당헌 88조에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물론 단서 조항에 따라 당무회의 의결을 통해 경선 일자를 연기할 수 있다.경선 연기론의 여러 명분에도 불구하고 경선 연기를 둘러싼 이견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게 상식이다. 당헌 당규에 명시된 일정대로 경선이 진행되면 이재명 지사가 대선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다른 후보군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선연기론과 반대론이 부딪친다는 추론이 합리적이다. 어떤 사안이든 이해관계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갈등은 원칙에 따를 때 분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당내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경선 연기가 문제 될 것이 없다. 실제 2007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측이 이명박 측에게 경선 연기를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인 선례도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우선 경선 연기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 경선을 흥행 위주로 보는 시각도 바꿔야 한다. 이미 민주당은 지난 재보선에서도 규정을 고치면서까지 후보를 냈으나 패배함으로써 명분은 물론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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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6월 21일자] 현란한 기술? 지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