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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적수 사태, 관리체계 재정비 필요 지면기사
한달간 이어진 '붉은 수돗물 공포'급수전환·초동대처 미흡 불신 초래예산투입 무조건 수도관 교체보다명확한 원인 규명후 해결책 세워야시민들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 필요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다. 물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물은 인간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최근 한 달 동안 우리나라는 '수돗물 공포'에 시달렸다. 인천시 서구 공촌권역 곳곳에서 붉은 물이 나오면서 시작되었고, '붉은 수돗물 사태'는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학교나 아파트를 비롯하여 강화도까지 확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 관계자들은 제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하지 못해 시민들로부터 분노를 샀고 관련 책임자는 직위해제됐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수돗물 문제는 명확하게 해결된 상태는 아니다.환경부와 함께 인천상수도사업본부에서 이번 인천시 서구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 이유를 발표했다. 붉은 수돗물은 녹물이 맞으며, 풍납취수장에 전기공사를 하면서 오랜 시간 단수를 할 수 없어 팔당취수장 물을 임시 공급하는 과정에서 평소 사용하지 않던 두 곳의 관을 열어 원래 물길이 아닌 방향으로 흐르면서 수압이 높아져 관에 있던 녹이 떨어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등 수돗물 안전지원단이 원인 규명과 수돗물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인천 수돗물사건을 기점으로 서울, 평택, 안산 등 전국 곳곳에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진짜 문제는 이와 맞물려 20년 지난 수도관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이다. 물론 교체가 필요한 곳은 교체해야겠지만, 민원이 접수된 지역 중에는 수도관이 노후되어서 녹물이 나온 것이 아니라 배수지 경계 밸브를 잘못 건드려 그런 현상이 나타난 곳이 있고, 또 어떤 지역은 수도관이 폴리에틸렌 재질로 녹물이 나올 수 없는 구조인 곳도 있었다.수도관 교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한다는 지자체의 발표를 들으면서 대한민국 전역에 20년이 지난 수도관을 모두 교체하는 상상을 해보면 전 국토가 공사현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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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한국영화 100년, 700인의 크리에이터 지면기사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발굴위해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706명 배출올해 70여개팀 제작·해외진출 지원다양한 정책·창의성으로 동력 갖춰'미래 콘텐츠산업' 이끌어주길 기대한국영화가 100년이 되었다. 1919년 최초의 연쇄극 김도산의 '의리적 구토'를 시작으로 지난 5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영화는 대내외 위상을 높이게 되었다. 한국영화는 부흥기와 침체기를 거쳐 1990년대 혼돈기를 지나면서 한국영화만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스크린쿼터의 사수 운동, 영화업종의 서비스 산업화, 대기업의 영화산업 진출 등 사회적 제도적 변화를 통해 산업화를 이루었다. 충무로에는 대규모 자본 유입으로 다수의 영화가 시스템 안에서 제작되는 계기가 되었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통한 안정적인 배급과 흥행수익은 영화의 생산과 유통 구조를 확립하게 하였다. 영화산업은 대중적 오락의 범주를 넘어 경제, 사회, 문화 방면에서 폭넓게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가장 큰 문화산업의 핵심 장르이다. 2019년 세계 영화시장 규모는 399억6천100만 달러로 2021년까지 연평균 4.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1년까지 스크린 수가 65.9%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화산업은 2013년 전체 영화관객이 2.1억명을 넘어섰으며, 2018년 2억1천639만명으로 최근 10년간 37.8%의 성장을 이루었다. 매출액은 2017년 5조2천560억원을 기록하였으며, 이중 경기도가 7천256억원으로 전국 2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남양주종합촬영소와 고양 아쿠아스튜디오도 있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 등 다양한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어 영화산업 육성 인프라도 풍부하다. 2005년에는 경기영상위원회를 설립하고 영화·영상 제작과정 단계별 연계 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하였다. 시나리오의 기획 개발부터 로케이션 촬영지원, 다양성영화 제작투자지원, 로케이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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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전광훈 목사가 복원하려는 이승만의 개신교 국가체제 지면기사
"황교안, 이승만·박정희 뒤 이어야"타종교 참여 배제·부정선거 협력 등정권·개신교 밀월 역사 '망언' 입증불교 무시 논란 종교 갈등 부추겨…촛불혁명은 4·19혁명과 달라야한다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에 골몰하며 온갖 망언을 쏟아내는 동안 문득 하나의 물음이 생겨났다. 이승만 대통령이 쫓겨난 뒤 반혁명 세력은 어떠한 방편으로 생존을 도모해 나갔을까. 물론 자유당에 빌붙었던 이들이 4·19혁명 이듬해 벌어진 5·16군사쿠데타를 통하여 기사회생했다는 사실이야 전공 공부로써 어느 정도 알고 있다.예컨대 자유당 부통령 후보 이기붕을 낯 뜨겁게 찬양했던 '만송족(晩松族)' 문인 박종화, 김동리, 조연현 등은 박정희 정권 하에서 한국문인협회의 이사장을 여러 차례 역임하며 문단의 실권자로 군림하였다. 1947년 이승만에게 '우당 이승만전'을 지어 바쳤던 서정주가 문협 이사장 명단에서 빠졌을 리 없다. 한국문인협회는 군사정부가 공포한 포고령 제6호에 따라 1961년 12월 30일 결성된 문학인 단체이며, 김동리·조연현·서정주가 박정희나 전두환 등의 군사정권과 유착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이들에게 5·16군사쿠데타가 어떤 의미로 다가섰는가는 조연현의 다음 문장을 통해 짐작할 수 있겠다. "5월 16일 새벽, 박정희 장군의 지휘로 한강을 넘어온 일군의 군대는 무능과 혼란 속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위험한 우리의 조국과 현실 앞에 하나의 질서와 방향을 던져주는 신호가 되었다. 혁명의 성공으로 조국의 새로운 건설은 촉진하게 되었고, 혼란은 질서를, 분열은 통일을 가져왔다. (중략) 혁명의 성공에 의한 이러한 새로운 현실적 조건은 다른 모든 분야에 있어서도 그러했던 것처럼 문단에도 새로운 질서를 가져오게 했다."(「내가 살아온 한국문단」)미완에 머무른 4·19혁명의 한계는 문단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일부 개신교 세력의 망언·망동을 보며 갖게 된 생각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피력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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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개소리'를 넘어 지면기사
거짓 알면서도 진실에는 관심없고정파적 이익따라 지껄이기만 하면문화·사회 붕괴 야만·폭력만 난무정치·언론·법·종교계로 퍼지는 소리새로운 계몽으로 '분열' 극복해야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정치가 잘못 돌아간다는 생각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2005년 코미디언 콜베어가 '진실스러움'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이런 현상을 비꼬았다. '진실스러움'이란 사실이 아닌 데도 마치 진실인 것처럼 보이는 주장을 말한다. 이런 인식은 몇몇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듯하다. 프린스턴 대학의 철학교수 프랭크퍼트는 '개소리에 관하여'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27주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거짓말은 진실을 말하는 척이라도 하거나 또는 자신의 말이 틀렸음을 알지만, 개소리꾼은 진실 여부와는 아예 별개로 행동한다. 그들은 진실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다만 자신의 정파적 이익에 따라 '개소리'를 지껄일 뿐이다. 철학자가 현실정치의 치졸함에 끼어든 것은 이런 '개소리'가 진실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올바름에 대한 관심조차 외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짜와 망상이 현실이 된다. 이런 현상이 일반화되면 그 문화는 결국 야만과 반인륜으로 치닫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정의나 공정, 연대나 배려 따위가 다만 언설에 그치고 혐오와 적대감만이 난무하는 것은 이런 결과 때문이 아닌가. 끊임없이 '개소리'를 말하다 보면 인간은 사라지고 다만 자신의 정파적 이익과 즉물적 욕망만이 정당화된다. 그때 그 문화와 사회는 부서지고 야만과 폭력만이 흘러넘칠 것이다. 그러니 작은 '개소리'라도 웃어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프랭크퍼트가 이런 도발적 글을 쓴 까닭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유럽 사회는 17세기 이래 역사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경제적 풍요와 함께 뒤이어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이끌어냈다. 이 놀라운 문화적 도약은 그 이전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그들의 세계관과 체제를 전 지구화 시키는 토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유럽의 도약과 패권의식은 역사에서 보듯이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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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인디텔과 '타다' 지면기사
거대 자본·기술로 AI·빅데이터등삶의 근본부터 변혁 시키고 있지만노동·행정은 아날로그시대에 멈춰현실서 원하는 일자리·경제살리기자치단체장들 비전 제시 실천 시급인디텔. 과연 그것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한때 지역정보통신망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정보통신의 선두주자였다. 1993년 재단법인의 인가 책임을 맡아 서울 광화문을 수십 차례 오갔다. 당시 인하대 배해영 외 14명의 교수와 조우성 부장, 안길원 회장과 지용택 이사장, 인디텔과 인하대 전산소 직원, 경기은행과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시와 교육청 등의 헌신적 노력과 후원이 그립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성원과 달리 인디텔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인천 송도가 바이오의 메카로 떠오르는 지금. 만감이 교차한다. 만약 그때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절제된 욕심,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 사업의 타이밍을 결정하는 판단력이 있었다면. 인디텔은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김현미 장관이 '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인디텔을 다시 생각한다. 유선의 시대에 기반을 둔 인디텔. 무선과 우주공간을 활용한 기술이 그렇게 빨리 도래할 줄 몰랐다. 유선 네트워크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인디텔은 인터넷과 핸드폰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완패를 당했던 것이다.불행하게도 기존 택시나 자동차의 세상 또한 인디텔과 같은 숙명을 예감케 한다. 자율자동차와 공유차량의 문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택시를 지켜야 하는 운전자들과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세계적 차원의 자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산업혁명시대의 기계화와 노동의 대립이 새로운 형태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문제도 노동보다 기술과 자본의 우위성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거대 자본과 기술들은 AI와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우리들의 삶을 근본에서부터 변혁시키고 있다. 자율자동차의 시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드론은 전쟁 현장을 누비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전쟁을 수행하는 현실이 영화가 아니라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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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디지털플랫폼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지면기사
아날로그 라이프스타일 '독립서점'아늑하고 개성있는 공간으로 '변신'도서정가제 강화로 가격경쟁력 차단온라인 불공정경쟁 반드시 규제해야맞춤형 서비스등 적극적인 노력 필요공유서비스의 등장으로 택시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5월 23일에는 지역언론, 지역언론시민단체, 지역언론학술단체 관계자들이 네이버 본사 앞에서 지역언론 차별을 중단하라고 시위를 벌였다. 디지털플랫폼을 기반으로 전통서비스산업과 지역미디어산업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 같다. 공유교통서비스나 뉴스매개서비스를 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에 대한 공적 규제는 그것대로 필요하겠지만 뭔가 근본적인 대응도 필요할 것 같다. 디지털세계에 맞서는 아날로그 세계의 반격,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독립서점에서 지혜를 얻어 볼까 한다. 최근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독립서점 여러 곳을 방문했다. 3월 어떤 일요일. 인적이 거의 없던 마을에 들렀을 때, 독립서점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진풍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독서모임, 영화모임 등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역의 독립서점에서는 지역 도시재생 등 지역이슈나 지역문화관광에 관련된 자료들이 보기 좋게 배치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독립서점은 디지털플랫폼과 온라인 쇼핑에 대한 아날로그적 반격의 기점일까. 오프라인 서점은 음반판매점과 함께 소매유통산업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1995년 제프 베제스의 아마존,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WebFox부터 온라인서점서비스가 등장했다. 아마존은 상품의 다양성과 가격으로 대형서점 체인과 독립서점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아마존은 이제 세계 최대의 쇼핑몰로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함께 플랫폼 제국을 형성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데이비스 색스의 말처럼 서점은 '쇠퇴', '죽음', '종말', '수명이 다한' 따위의 수식어와 함께 했다. 절망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서점은 회생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독립서점은 미국서점연합 가입 서점을 기준으로 하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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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다시 찾아온 오월 지면기사
39주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지난사건들 다르게 기억되곤 하지만근본적 사실은 물처럼 변하지 않아치유·화해·용서로 희망의 5월 되길같은 시간을 살아왔음에도 우리는 저마다 다른 기억을 가지게 된다. 오월은 유난히도 기억할 것이 많은 달이다. 가정의 달로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가족모임과 감사를 전하는 자리로 채워진다. 그런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픈 기억들로 가득한 시간이다. 지난 토요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어느덧 39회째를 맞이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아픈 사건이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지울 수 없기에 더욱더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는 1980년 5월 18일에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을 '광주사태'라 기록하고 있다. 마치 지록위마(指鹿爲馬) 격이다. 사슴을 말이라 주장하고 스스로 영웅시한다. 중국 진나라 때 환관 조고가 지록위마를 계기로 그의 권력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그 또한 영원할 수는 없었다. 이처럼 거짓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최근 김용장 전 주한미군 정보요원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1980년 5월 21일 낮 12시를 전후로 K57(광주 제1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숨 가빴던 당시 오월의 기록이 김현경(예비역 육군중령)씨로부터 세상으로 나왔다. 당시 20살이었던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김현경 학생은 시민군으로 도청에서의 열흘 동안의 체험을 기록한 대학노트를 공개했다. 잘못된 기록은 지우개로 지우고 진실된 기록들은 지워지지 않는 연필로 다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오월에는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한다. 평생을 불굴의 의지로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투쟁 같은 삶을 살다 2009년 5월 23일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서거 10주기를 맞이하는 우리는 정치적 측면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서 다른 시점으로 다가간 기록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영화 '물의 기억'(진재운 감독)이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온 고 노무현 대통령이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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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경기도 게임, 내일은 맑음 지면기사
11회 맞은 '플레이엑스포축제' 성황道, 中企·e스포츠·마이스산업 연계4년간 게임산업 육성 533억원 투자국내·외 민간파트너들과 협업 확대기술·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나흘간의 게임 축제가 막을 내렸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PlayX4(이하 플레이엑스포)는 지난 2009년 경기도에서 시작하여 10년간 50만9천593명이 다녀갔고 국내외 3천570개사가 참가한 종합 게임행사로 거듭났다. 플레이엑스포는 인디게임과 상업게임을 동시에 체험하고, 게임 산업 종사자와 게임유저가 함께 어우러짐으로써 게임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연중행사로 자리매김하였다. 매년 플레이엑스포라는 종합 게임쇼를 치러오면서 게임의 오늘을 보여줌과 동시에 게임의 미래도 함께 그려보게 된다. 연초부터 구글, 애플, 스팀 등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은 앞다투어 신기술 기반의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금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19'(Game Developers Conference 2019)를 통해서 미래의 게임은 어떤 모습일지 확인할 수 있었다. GDC 2019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5G 기술이다. 5G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하여, 특정 공간에서만 즐길 수 있던 게임을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시공간의 확장성을 부여한 것이다. 실내에서 PC와 콘솔로만 즐기던 고사양 게임을 다양한 휴대용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게임의 토대가 된 것이다. AR(증강현실) 기술을 게임으로 구현한 '포켓몬GO'의 세계적인 성공은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과 게임이 융합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다. AI(인공지능) 기술 또한, 게임 내 가상 캐릭터에 실시간 반응성을 부여함으로써 게임과 게임유저가 일체화되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과거 90년대 국내 게임들은 게이머가 집에서 혼자 컴퓨터를 상대로 즐기는 게임에서 시작되었다. 20년이 지난 오늘의 게임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수십 명이 동시에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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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인간의 도리와 귀환한 동물국회 지면기사
문의장 '성추행 주장' 임의원설령 법정에서 승리한다 한들국민은 '별개의 정치심판' 할 것인간과 동물의 변별성은 품위'수신'이야말로 유력한 방편어릴 적 동네 어른께 3여년 동안 붓글씨를 배웠다. 처음에는 돼지털 붓으로 시작하였으나, 시간이 지나 황모(黃毛) 붓·노루털 붓으로 바꾸었던 기억이 난다. 일정 수준에 오르자 글씨 연습은 한글에서 한자로 옮겨갔다. 이후 유독 반복했던 글자가 '삼강오륜(三綱五倫)'과 관련된 덕목 그리고 '인의예지(仁義禮智) 효제충신(孝悌忠信)'이었다. 선생님께서 쓰라고 하셔서 썼을 뿐, 그 의미를 이해했던 것은 아니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갖춰야 할 덕목이 있고, 따라야 할 도리가 있다." 선생님께서도 다만 그 정도로 설명하셨던 듯싶다.삼강오륜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내 나이 이립(而立) 즈음, 최봉영의 '주체와 욕망'을 읽으면서였다. 나를 존재케 한 분들이 부모이니, 부모의 은혜를 잊어서는 아니 된다. 선비에게 직업 세계로의 진입이란 출사인바, 왕을 정점으로 하는 그 세계에서는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남자와 여자는 같지 아니하므로, 그 차이를 알아 서로 존중해야 한다. 예컨대 부위자강(父爲子綱),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이란 그러한 관계들의 교차 가운데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 나가라는 지침이었던 것이다.근대 체제의 작동 방식과 비교했을 때 이는 실로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우선 자유로운 개인을 전제로 한다. 홀로 떨어져 존재한다면 완전한 자유를 향유할 수 있을 터이나, 실상 그는 사회 내에서 다른 개인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사회계약에 따라 자유가 제한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어떤 개인에게 허용된 무한한 자유는 필연코 다른 누군가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개인은 계약 사항, 다시 말해 법의 울타리만 넘어서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제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반면 우리네 선인들은 자유로운 개인에 앞서서 마땅히 따라야 할 도리를 강조하였다. 도리가 부각되었던 까닭은 이 세계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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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지금 여기서! 지면기사
위기 의식·시대정신 못 읽는 정부정략적 이익 매몰돼 역행하기 때문시민들 새 정치·사회체제 원하기에정의·평화·공공성 '재개혁' 필요삶의 원칙·행동 우리가 결정할 때대통령은 해외순방 중 이미선 판사를 헌법재판관에 임명했다. 그 이전 국회청문회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관들은 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위법한 사안이 없었기에 임명 자체가 불법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왜 야당은 장외투쟁까지 감행한 것일까. 이미 3년 전 새로운 정치와 체제 개혁을 요구한 시민들은 이들을 심판했으며,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어야 할 그들이 오히려 갈수록 기세를 높여가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가. 벌써 3명 중 1명의 국민이 이미 사라졌어야 할 수구 반동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정권은 아무런 위기의식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도 지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배반하고 있다. 역사와 정치는 퇴행한다.원인은 이 정권이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며, 다만 그들의 정략적 이익에 매몰되어 역행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저하는 동안 시민들은 공정과 공의, 공공성의 회복을 기다렸지만 세월은 거꾸로 가고 있다. 몇 번에 걸쳐 경고하고, 촉구했지만 다만 정권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현상이 그 결과다. 여전히 정권창출 따위의 정략적 발언만이 난무한다. 고위공직자 청문회가 이런 사실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불법은 없었지만, 공평과 공정도 없었다. 그 행동은 우리가 원한 새로운 정치와는 전혀 다르다.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아내가 해서 나는 모른다고 말한다. 신임 헌법재판관은 남편이 해서 모른다고 한다. 월급을 받고 사는 나는 통장 채로 모든 재정을 아내에게 맡기고 있다.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재촉받고 책임져야 하는 데서 내가 면제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사회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그분들은 남편과 아내가 다른 살림을 사는 듯하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정치며, 그를 통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촛불로 외